>1596604101> [상L]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독백 잡담방 -228- :: 1001

넛케주

2022-08-29 03:04:15 - 2022-09-23 22:01:19

0 넛케주 (ckTOOAhHZI)

2022-08-29 (모두 수고..) 03:04:15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1:1 카톡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6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411 탈주 (pa7nopuusQ)

2022-09-03 (파란날) 22:13:26

코드 ㅋㅋㅋㅋㅋㅋㅋㅋ

412 에주 (XIdqAlAOPE)

2022-09-03 (파란날) 22:14:10

코드는 성능충인가 애정충인가

413 넛케주 (aIKVJLRZl2)

2022-09-03 (파란날) 22:14:37

성능이 곧 애정인것이다☆

414 에주 (XIdqAlAOPE)

2022-09-03 (파란날) 22:22:45

(설득당함)

415 탈주 (pa7nopuusQ)

2022-09-03 (파란날) 22:23:02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네

416 넛케주 (aIKVJLRZl2)

2022-09-03 (파란날) 22:23:16

저 압도적인 성능을 보십시오
가슴 속 깊은곳에서 부터 사랑이 샘솟지 않습니까?

417 공주 (JQiFBwmLIg)

2022-09-04 (내일 월요일) 09:24:34

418 탈주 (uU.T2sC6Fc)

2022-09-04 (내일 월요일) 09:25:19

화이팅...
요즘 현생이 자꾸 절 고문해요

419 공주 (JQiFBwmLIg)

2022-09-04 (내일 월요일) 09:27:53

저런...
현생씨 고문하게 기구 추천해드려요?

420 탈주 (uU.T2sC6Fc)

2022-09-04 (내일 월요일) 09:31:15

아주 독한놈으로 주세요

421 공주 (JQiFBwmLIg)

2022-09-04 (내일 월요일) 13:52:33

지금 공주가 아프니까 랑댕이를 철저히 괴롭히고 싶어요
이 괘씸한 것

422 에주 (jiDnbPa43M)

2022-09-04 (내일 월요일) 14:16:24

제발 괴롭혀주세요

423 (zCZdJsJIoE)

2022-09-04 (내일 월요일) 15:57:18

갱신~

424 공주 (JQiFBwmLIg)

2022-09-04 (내일 월요일) 17:37:22

>>422 (짤)

스탑걸고 레스 쓰셨던데...... .o(쮸하여요)

425 공주 (JQiFBwmLIg)

2022-09-04 (내일 월요일) 20:46:18

https://twitter.com/akwhwh_/status/1566359321193365505?t=53yZwPRWe6jp9-1YRuWxxA&s=19

집사카페 집사장님(노인임)한테 소란스러운 녀석. 소리 듣는 랑댕이 보고싶다

426 공주 (JQiFBwmLIg)

2022-09-04 (내일 월요일) 22:08:07

지금 있는 분 계심까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슴다

427 탈주 (uU.T2sC6Fc)

2022-09-04 (내일 월요일) 22:08:35

428 공주 (JQiFBwmLIg)

2022-09-04 (내일 월요일) 22:13:39

남캐 외관 취향 말씀해주세요
여캐나 인터섹슈얼도 상관은 없는데 암튼

429 에주 (jiDnbPa43M)

2022-09-04 (내일 월요일) 22:14:23

절대 장발해

430 탈주 (uU.T2sC6Fc)

2022-09-04 (내일 월요일) 22:14:37

짙은 눈썹!

431 개구리주 (efz9L/nYgg)

2022-09-04 (내일 월요일) 22:15:25

개구리외계인이면 뭐든 OK입니다
왹.져.조.아

432 공주 (JQiFBwmLIg)

2022-09-04 (내일 월요일) 22:15:33

아리가또합니다

433 공주 (JQiFBwmLIg)

2022-09-04 (내일 월요일) 22:15:51

>>431 감사합니다

434 S.J (uU.T2sC6Fc)

2022-09-04 (내일 월요일) 22:16:00

공주님 신캐 장발 짙은눈썹 개구리외계인인가요

435 에주 (jiDnbPa43M)

2022-09-04 (내일 월요일) 22:17:48

(?)

436 개구리주 (efz9L/nYgg)

2022-09-04 (내일 월요일) 22:18:27

절 대 왹 져 해 @==(^0^)@

437 공주 (JQiFBwmLIg)

2022-09-04 (내일 월요일) 22:22:07

외계인은 아니고 요괴예요

438 탈주 (uU.T2sC6Fc)

2022-09-04 (내일 월요일) 22:22:41

아하
이제 랑댕이를 구르게 하나요

439 공주 (JQiFBwmLIg)

2022-09-04 (내일 월요일) 22:23:25

오늘 밤은 그걸 쓰려고 했었는데
공주가 알고리즘을 타다가 우연히 집사카페 리뷰 영상을 보는 바람에

440 탈주 (uU.T2sC6Fc)

2022-09-04 (내일 월요일) 22:24: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41 공주 (JQiFBwmLIg)

2022-09-04 (내일 월요일) 22:26:05

https://www.youtube.com/watch?v=lUx1eN6yVP8
말 나온김에 봐보실래요 짱재밌음

442 탈주 (uU.T2sC6Fc)

2022-09-04 (내일 월요일) 22:27:27

몰입하는거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보여요 ㅋㅋㅋㅋㅋㅋ

443 노란 개의 가면 in 집사카페 (1) (8p5JOMUlsw)

2022-09-05 (모두 수고..) 01:13:04

(일단은) 이전편: situplay>1596244759>716
안 읽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노란 개의 가면'(=쇼우)의 독백입니다.
<랑댕이 스진 요약> (필요하신 분은 드래그해서 봐주세요)
형하고 싸워서 가출을 했던 나! 테러에 휘말려 정신을 잃었더니 25년 뒤 세계라고...?! 게다가 내가 카부키쵸의 평화를 깨뜨리는 악의 대마왕(아님)의 부하?!?! 이렇게 사람 죽이는 삶은 싫어! 이제부턴 회개한 나의 왕님과 함께 속죄하는 삶을 살 거야!!




지금으로부터 약 이년 전 어느 날.

"야. 백수."
"거어 참 틀린 말도 아녀서 빡치는 단어만 쏙쏙 빼다가 사람 부르는 말뽄새 좀 보소."

이른바 한 나라의 통치자, 황색으로 물든 18평 쓰리룸 왕국의 임금은 거실 소파와 하나 되어 빨랫감처럼 늘어진 쇼우를 부른다. 신하는 임금의 부름에 응하여 아아주 극진하게 고개만 살짝 들어올리는 것으로 자신이 모시는 왕을 지극히도 대접한다. 나태하기 짝이 없는 모습은 백수라고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는 모습이라. 코우카는 쇼우의 티셔츠 밑으로 살짝 드러난 복부 맨살을 노리고 종이 한 장을 던진다. 작정하고 던지긴 하였으나 종이 낱장이 공기 저항을 이기지 못하는 바람에 팔랑팔랑 내려만 앉는다.
종이를 들어 확인해보는 쇼우. 코우카가 말을 잇는다.

"나 내일까지 안 오거든? 집에서 빈둥거리지만 말고 거기 적힌 데 들렀다가 와."
"여가 뭐하는 데여?"
"가보면 알아."

종이를 펼쳐본다. 간단한 약도와 함께 약속 시간과 주소를 아주 그냥 최선을 다 해 날려썼다. '어디보자, 도쿄도 치요다구 아키하바라역......' 글씨 읽다 말고 쇼우의 눈이 가늘어진다.

"기당기봐라, 가서 뭘 하란 건지..."
"나 간다."

어느새 현관까지 나간 건지. 도어락 닫히는 소리가 허망하기 그지 없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나의 님은 매정하게 뒤도 안 돌아보고 갔습니다... 가다가 발병이나 나버리라지. 쇼우가 혀를 찼다.

뭐어, 이렇게 투덜대더라도 자기 왕한테 끝까지 저항하지는 못 할 사람이다.
태양이 퇴근길에 오른 느지막한 저녁, 쇼우는 하품을 하며 샤워실로 향한다. 쪽지에 적힌 시간까진 아직 여유가 남았다.



* - * - *



"......"

...... 분명 여유가 남았었을 텐데......

"지하철로 30분 거리인디... 30분이 연착이 되는기...... 말이나 되는 소리여......?"

늦었다. 빼도박도 못 하게 늦었다. 시원하기까지 할 정도로 깔끔하게 늦어버려서 도리어 위기감도 안 든다. 그냥, 아, 아키하바라의 밤공기도 카부키쵸만큼 미세먼지 냄새가 나는구나~ 싶을 뿐이다. 기묘한 상쾌함이 느껴진다.

아키하바라, 만화의 번화가. 쇼우의 기억 속─90년대 중반 즈음─ 아키하바라는 전자기기의 골목이었건만 몇십 년 사이에 거리의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쇼우는 길을 따라 보이는 온갖 기상천외한 가게들에 순수한 감탄을 연신 보내고 있는 중이다. 시간 여유만 더 있었더라면 관광 온 것마냥 느긋하게 구경이라도 했을 테지만... 앞서 말했듯이 쇼우는 늦었다. 실은 이렇게 감탄할 시간마저 없다. 단순히 처음 오는 길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주위를 둘러볼 수밖에 없는 것.

쇼우가 발걸음을 자주 멈추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인간이다.」
「노랗다.」

발치에 손가락 두 마디만한 고양이 요괴 두어 마리가 알짱거린다.

「냄새는?」
「황룡님이 아냐.」
「왕도 아닌데.」
「바깥 인간?」
「침략?」
「여행?」

곤란하단 듯 웃으며 발끝을 내려다본다. 실제로 곤란하기도 하고.

"저기, 지송헌디 걷는 데 방해되어유."

깜짝 놀란 요괴들이 쪼르륵 도망친다. 그렇게 소스라치게 놀랄 거면 왜 자기를 보고 말을 걸었는지 의문스럽다...
원체 도쿄가 인간도 많고 요괴도 많다지만 오늘따라 요괴가 눈에 자주 밟히는 느낌이다. 보아라, 저기 저 식당 간판 위에도 도마뱀 요괴 한 마리가 늘어져 자고 있지 않은가. 아. 저기 맨홀 뚜껑 위에도... 저기는 위험할 텐데.

"거-가 뭐 하는 데길래 이러는 건지 원."

코우카가 적어도 호랑이한테 자기를 먹이로 던지려고 하진 않았을 것이다. 음, 아마, 85%의 확률로. 그러니 쇼우는 아무 의심 없이 요괴 가득한 골목길을 터벅터벅 걷는다. 쪽지가 가리키던 어느 건물의 지하1층 주소를 향해 계단을 하나씩 따박따박 내려가고...... 고급스런 문을 열어젖힌다. 딸랑이는 종소리가 쇼우를 반기지만 환영의 당사자는 그 안쪽으로 길게 펼쳐진 고급진 복도한테 압도되었다. 옷을 제대로 갖춰입고 올걸 그랬나 후회한다.

"실례합니다...?"

대답이 없다.

"누구 읎어유?"

일단, 누가 있는 건 확실하다. 꺾인 복도 안쪽에서 매우 시끌벅적한 소리가 문 밖까지 새어나오고 있었으니까. 그런데도 쇼우를 마중나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쇼우는 그저 뻘쭘하게 서 있을 수밖엔 없다.

'아냐, 그래도 들어가는 게 나으려나...? 내가 왔는지 모를 수도 있으니까.'

2분 가량을 문 앞에서 와리가리 왔다갔다 고민하며 내린 결론. 쇼우는 내부로 더욱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꺾인 복도를 걸어 들어가 점점 안쪽으로──

"실례합─"

쨍그랑!

"......"

이런 환대는 예상치 못했다. 순식간에 얼굴 옆을 스치고 간 술병은 뒷편 벽에 맞아 와장창 깨졌다. 주르륵 벽을 타고 흐르는 지독한 알코올 냄새. 그러나 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압도적인 광경이 있었으니, 거대한 홀같은 실내에 연회라도 하듯 각양각색의 요괴들이 바글바글 모여 깔깔 웃고 떠드는 모습이었다. 술잔이 오가고 노래가 오가고 음식이 오가고... 하다 못 해 인간이기라도 했으면 자신이 잘못 들어왔나 판단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차마 종류를 다 짐작하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요괴들 앞에 서면, 제 아무리 인간레벨 먼치킨 츠누가 쇼우라고 해도 호랑이 굴에 제 발로 기어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는 없다.

술병을 던진 장본귀(鬼)가 또다른 술병에서 입을 뗀다. 개중에서는 그나마 인간과 닮았으나 한쪽 이마에 난 뿔은 인간한테서 자연스럽게 볼 수 없는 신체 조직일 것이다.

"츠보미 이 새꺄, 너무 늦었잖─"

흐리멍뎅한 눈이 방문자를 담는다. 그리고는 짐짓 놀랐다는 듯 눈썹을 까딱인다.

"뭐야, 인간 아이잖아. 여긴 어쩐 일이지?"

놀라 몸이 굳었던 쇼우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다. 깜짝 놀랐던 정신 추스리며 입을 연다.

"... 실례합니다, 지는......"
"여봐라! 인간을 안주로 시킨 놈 누구 있느냐!"
"아니, 내는 안주로 온 게 아인디예?!"

뿔 난(물리) 요괴는 쇼우의 말을 들어줄 생각이 그다지 없는 모양이다. 주위를 향해 퍼지고 퍼져나간 그 물음에 곳곳에서 반응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저는 아니에요. 나도 아니야! 그래도 맛있어 보인다! 먹어도 돼? 저 인간 아이, 걔 아니야? 얼마 전에 옆 동네에서─ 개 냄새가 풀풀 나는데── 식욕으로 번들거리는 눈빛이 점점 모여들자 쇼우는 뒷걸음질을 친다. 코우카가 무슨 생각으로 자기를 여기로 보냈는지 몰라도, 우선은 살아 돌아가는 게 우선이다. 쇼우한테는 왕의 명령을 거부할 권리가 있었다. 저 많은 수의 요괴를 얼마나 상대하며 따돌릴 수 있을지 두 눈깔을 굴리던 찰나였다.

쾅, 하고 뿔 난 그 요괴가 테이블을 발로 강하게 내리쳤다. 이 자리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게 이 요괴였던 걸까, 연회장 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요괴가 복부에서 소리를 끌어내 외치기를,

"짐의 영역에서 식인은 절대 용납 못 한다! 감히 짐 앞에서 식인을 논하다니 정신머리가 나가도 단단히 나갔구나!"

그러고는 머리 위로 술병을 치켜올렸다.

"오늘 밤 네놈들한테 허락된 건 오로지 술, 술, 술 뿐이니라! 다른 곳에 시선 뺏길 시간에 한 모금이라도 더 마셔라! 고주망태 되어 세상을 후끈하게 달구는 데에만 신경쓰거라! 알겠느냐!!"

함성을 시작으로 고요해졌던 연회장이 다시 시끌벅적해진다. 쇼우는 눈을 굴린다, 저 요괴─신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가 이 곳의 주인이구나. 백귀야행 휘어잡는 것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걸 보아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을 가능성이 크고.
자, 이제 어쩐담? 쇼우는 지금 신의 영역에 흙 묻은 발로 침입한 거나 마찬가지다. 코우카가 일부러 자신을 괴롭히려 하지는 않겠지만, 아직은 뒷세계 생태를 잘 모르기에 모르고 위험에 빠뜨릴 수는 있다. 입 안이 버썩버썩 마른다. 술로라도 목을 축이고 싶은 건 쇼우건만 술병 안에 남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입 안에 털어놓는 건 이 곳의 주인 되는 신이었다. 술병을 뒤쪽으로 아무렇게나 던지고 ─ 당연하게도, 깨졌다. ─ 비틀거리며 쇼우를 향해 걸어온다.

"네놈이 안주가 아니라면, 왜 왔느냐?"
"...... 하하, 그, 글게유."
"선전포고냐? 전쟁 선포더냐? 소속은? 보아하니 꼴에 색은 지닌 모양인데 짐의 앞에 선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는 있겠지?"
"알고는 있, 는디예......!"

아. 울고싶다. 코 끝이 닿을 정도로 점점 다가오는 요괴의 모습에 더 이상 뒷걸음질 칠 공간도 없어질 무렵...
하얀 손 하나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다.

"주인님, 실례하겠습니다."

부드럽게, 정중한 태도로 요괴를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게 한다. 새로이 나타난 건 정장을 연상케 하는 연미복을 입은 노인으로, 하얗다고 생각했던 손에는 관리가 잘 된 장갑을 끼고 있었다. 쇼우를 향해 한 번 눈짓을 한 노인은, 술기운에 눈이 풀린 요괴를 향해 예를 다 해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제 실수로 혼란을 드린 점, 마음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 청년은 저의 손님입니다. 응접실로 들여도 괜찮겠습니까?"

요괴는 눈 데록 굴려 쇼우를 한 번 보고는 노인을 향해 몸을 살짝 돌린다.

"많이 실망스러워. 짐에게 무안을 줄 생각이었느냐?"
"당치도 않습니다."
"됐다, 들어가보거라."
"감사드립니다, 나의 주인님."

요괴는 다시 휘적거리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노인은 자신을 따라오라고 쇼우를 불렀다. 상황이 급작스레 진행되어 당황하는 것도 잠시.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도 실례란 판단 하에 쇼우는 노인의 뒤를 따라 걷는다. 요괴들이 가득한 연회장을 걷는 모습이 많이 위축되었다.
연회장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 직원 전용 공간이라 불릴 법한 구역으로 들어오자 왁자지껄한 소리는 어느정도 사그라들었다. 쇼우가 노인의 눈치를 계속 보는 건 자신이 한 시간이나 늦은 탓도 있거니와...

"... 지 때문에 혼난 거지유. 지송혀유."
"... 잘 못 들었습니다?"
"긍게로... ......지가 느자삤는디 암것도 몰라가 괜히 여 주인분 심기를 거스르는 바람에... 지 대신에 혼나신 게 아닌가 싶어서유......"
"아."

별 거 아니라는 듯 온화하게 웃는다.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연기하며 노는 거니까요."
"예?"
"신주쿠의 황의 왕분께서 보내신 분 맞으십니까?"
"연기라니예?"
"센리 코우카분께서 보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어... 예. 맞어유."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벙찐 쇼우를 향해 노인이 응접실의 문을 열어준다.

"할 이야기가 많으니, 차라도 마시며 계속 대화하도록 합시다."





444 공주 (8p5JOMUlsw)

2022-09-05 (모두 수고..) 01:13:47

장발짙은눈썹개구리왹져 안 나온 이유: 예상보다 분량이 길어짐

445 (yqo0/v1eQU)

2022-09-05 (모두 수고..) 01:16:57

세상에 이런 탐스러운 분량의 독백이라니

446 공주 (8p5JOMUlsw)

2022-09-05 (모두 수고..) 01:19:39

탐스러운 독백 << 생전 처음 보는 단어 등장

447 탈주 (sGNHv5Nlf.)

2022-09-05 (모두 수고..) 01:27:41

배가 든든하네요 든든해
투덜대면서 할일 다하는 랑댕이 커엽

448 공주 (8p5JOMUlsw)

2022-09-05 (모두 수고..) 01:30:32

말로는 까라면 까야 하는 입장이라 그렇다 어쩌고저쩌고 하긴 하는데 그냥 사람이 좋아서 그러는 편

449 탈주 (sGNHv5Nlf.)

2022-09-05 (모두 수고..) 01:31:24

크흡
탐스러운 랑댕이

450 탈주 (sGNHv5Nlf.)

2022-09-05 (모두 수고..) 01:32:01

로보독백 써야허는디 기찬다
친구 만들어줘야 되는데 설영이

451 공주 (8p5JOMUlsw)

2022-09-05 (모두 수고..) 01:33:27

설영이가 외로이 기다리고 있어요

452 탈주 (sGNHv5Nlf.)

2022-09-05 (모두 수고..) 01:35:45

설영아 힘내
현무랑 놀래?
현무... 약간 혐무라고 불러주는 캐 있으면 좋겠다 소희가 그럴련지

453 공주 (8p5JOMUlsw)

2022-09-05 (모두 수고..) 01:39:52

현무랑 소희 짱친 됐음 좋겟다

454 탈주 (sGNHv5Nlf.)

2022-09-05 (모두 수고..) 01:43:33

이미 친할지도
아리아한테 말걸고싶은데 탈주가 기력이 엇다

455 공주 (8p5JOMUlsw)

2022-09-05 (모두 수고..) 01:45:33

이미 친할지도<<!

456 탈주 (sGNHv5Nlf.)

2022-09-05 (모두 수고..) 01:46:23

하지만 연애는 안할 관계라는것
TMI: 새짖이는 요즘 머리를 기르고 있다

457 탈주 (sGNHv5Nlf.)

2022-09-05 (모두 수고..) 01:53:40

아리아와 공자가 기엽다

458 에주 (4xSV9b4BdU)

2022-09-05 (모두 수고..) 07:09:50

저분이 황룡님이신가(두근)

459 탈주 (sGNHv5Nlf.)

2022-09-05 (모두 수고..) 07:30:34

에하~

460 공주 (8p5JOMUlsw)

2022-09-05 (모두 수고..) 10:25:36

이거 좀 흑점이랑 흑백이같음

461 에주 (4xSV9b4BdU)

2022-09-05 (모두 수고..) 10:48:02

애키우는 흑흑커플 상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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