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04096>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03 :: 1001

붉은 에델바이스 ◆afuLSXkau2

2022-08-28 23:56:08 - 2022-08-31 02:38:48

0 붉은 에델바이스 ◆afuLSXkau2 (s1ZYeU/kkI)

2022-08-28 (내일 월요일) 23:56:08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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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563 쥬데카주 (eF6UFutpxs)

2022-08-30 (FIRE!) 14:17:17

세혁주 어서오세요!! 은?행 털!자

564 멜피주 (mYCcuYlW8I)

2022-08-30 (FIRE!) 14:17:56

세혁주 어서와요~

565 멜피 - 마리 (mYCcuYlW8I)

2022-08-30 (FIRE!) 14:24:04

"마리씨의 능력이라면 확실히 보검하고 상성이 좋을거 같긴해."

그녀는 새로 변하고나서 날개에 무장을 단다거나 하는 식으로 유동적인 무장변화가 가능하다면 전술의 폭이 엄청 늘어나지 않겠냐며 미소지었습니다.
모조 보검이라면 전투에 적합하지 않은 동물이라한들 전투로 쓸 수 있을 정도일테니까요.

"공격하기 좋은 생물이라면 역시 맹수계열밖에 생각이 안나는데.. 역시 실존하는 생물밖에 안되려나?"

가령 유니콘이라던가. 그녀는 전설이나 환상속의 생물로도 가능하면 재밌을거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습니다.
물론 능력의 한계라는건 엄연히 존재하니 안 될 가능성이 높겠지만요.
그리고나서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묻는 당신의 모습에 미소를 짓더니 손위에서 검은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라, 당신 방금 망설였죠?
"이런거~"

그리고 이내 그림자로 만들어진 검은 고양이가 휙하고 당신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물론 할퀴거나 한다는건 아니니까요.

"그림자의 물질화? 뭐 그런 느낌으로 보면 돼."

566 마리 - 멜피 (q0v5TuK2JE)

2022-08-30 (FIRE!) 14:42:07

멜피의 말을 듣다가 마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실존하지 않는 생물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눈을 크게 떴다가 눈을 깜빡깜빡거리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 부분은 생각을 못해봤네요. 한 번 연습해봐야겠어요. 확실히 상상의 동물이면 강한 것들이 많을 테니까…. 안 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보검의 힘을 빌리면….”

매번 눈으로 봤던 동물으로만 변신이 가능했기 때문에 상상의 동물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던 동물도 보검의 힘으로 변신이 가능하다면 상상의 동물도 가능하지 않을까?

멜피가 보낸 그림자로 만든 고양이를 양손으로 잡은 마리는 지금 그 신기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지 벌떡 일어나 멜피에게 고양이를 안기고는 인사했다.

“…고마워요, 멜피. 저 연습하러 가 볼게요!”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실험하고 싶은 모양인지 다급한 걸음으로 휴게실을 떠나 지하 3층으로 향할 것이었다.


/막레로 줄게~! 이렇게 드래곤 마리로의 변신에 개연성을 부과할 수 있겠어…!! 후후후후

567 멜피주 (mYCcuYlW8I)

2022-08-30 (FIRE!) 14:47:04

헉 드래곤마리!


.. 뭔가 맛있어보인다(?

수고했어요 마리주~

568 쥬데카주 (eF6UFutpxs)

2022-08-30 (FIRE!) 14:50:36

두 분 모두 수고하셨어요!
그러면 저도 슬슬, 비 오는 오늘! 일상을 찾아볼까요... 지금은 여유로우니까요!

569 마리주 (q0v5TuK2JE)

2022-08-30 (FIRE!) 14:51:13

멜피주도 수고했어~! 멜피랑 일상 재미잇었다구~ 이렇게 친해졌으니 다음에는 끌어안기도 가능할지도?
아마 완전히 드래곤으로 변신은 무리겠지만~ 역시 30퍼센트라~?

570 마리주 (q0v5TuK2JE)

2022-08-30 (FIRE!) 14:51:36

>>568 쥬데카주 일상?!

571 마리주 (q0v5TuK2JE)

2022-08-30 (FIRE!) 14:52:02

(코로나 때문에 출근 안해서 신난 마리주)

572 멜피주 (mYCcuYlW8I)

2022-08-30 (FIRE!) 14:53:08

마리 마리~ 꼬옥~

573 스메라기주 (R7erE9To8g)

2022-08-30 (FIRE!) 14:53:25

어서와요 세혁주(이제야 봄)
>>568 앗 야생의 일상왕 아리아주가 나타났다! 무엇을 할까!

1.상황 조율하기
2.선레 달기
3.도망치기
4.가라 에델바이스볼!

574 마리주 (q0v5TuK2JE)

2022-08-30 (FIRE!) 14:56:39

>>572 (마리는 멜피가 아닌 멜피주를 거부했다)(?)

575 멜피주 (mYCcuYlW8I)

2022-08-30 (FIRE!) 14:58:04

(우럭

576 스메라기주 (R7erE9To8g)

2022-08-30 (FIRE!) 14:58:46

그리고 마리 변신

아프리카 코끼리나 범고래로 변신하면 어지간한 애들은 다 밀어버릴수 있지않을까(?)

577 쥬데카주 (eF6UFutpxs)

2022-08-30 (FIRE!) 15:00:30

>>570 맞습니당! 마리주도 오늘...어, 아무튼 시간이 많으시니 노실까요?

>>573 보통이 아니라 일상왕이라 두려움에 도망치기를 선택했다!
... 도망치지 못했다!

쥬데카주(은)는 상황을 조율하기로 했다!
그러면 어떤 상황이 좋을까요! 쥬데카는 모의훈련 전날에(...)온 따끈따끈한 신입입니다! 아리아도 오래 된 건 아닌 걸로 아는데...!

578 스메라기주 (R7erE9To8g)

2022-08-30 (FIRE!) 15:02:12

흠 여기선 아리아의 아껴둔 것을 써볼까요...

아리아의 중요 선관 자리 (0/3)를 쥬데카주 상대로 뽑아들었다!

579 쥬데카주 (eF6UFutpxs)

2022-08-30 (FIRE!) 15:04:49

헉(숨이 멎음)
제가 아리아의 중요선관이 될 자격이 있는건가요 그런건가요(입틀막)
물론 너무좋습니다 너무좋습니다만

580 스메라기주 (R7erE9To8g)

2022-08-30 (FIRE!) 15:04:54

그러니 임시 스레가서 선관부터 짜보실레요?(권유)

581 쥬데카주 (eF6UFutpxs)

2022-08-30 (FIRE!) 15:06:46

알겠습니다 바로 갈게요!!

582 마리주 (L7w7ACORIY)

2022-08-30 (FIRE!) 15:07:15

>>576 오 코끼리는 생각했었는데 범고래는 엄청 참신한데...! 잠시 깔아뭉갰다가 본래모습으로 돌아오면 물밖이라는 것도 패널티기 없을 것 같고~(호오

>>577 일상 좋지만 쥬데카주 멀티일 것 같으니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583 쥬데카주 (eF6UFutpxs)

2022-08-30 (FIRE!) 15:08:50

>>582 (이미 유루주와 일상을 하고 있는 중)(시선회피) 라고는 말했지만 저도 제 능력을 너무 과신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마리주께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눈물을 머금고...(크흡

584 승우주 (EMa/zopqaw)

2022-08-30 (FIRE!) 15:09:01

코끼리의 사이즈가 부담스러울 때는 코뿔소나 물소 같은 것도 괜찮을 것 같고 말이지~

(암튼 복작복작한 참치들 훈훈하게 바라보기)

585 쥬데카주 (eF6UFutpxs)

2022-08-30 (FIRE!) 15:09:57

승우주 어서오세용!!
(그물을 던지면 오늘 할당량을 다 채울것만 같다)

586 제이주 (f0xh1panJo)

2022-08-30 (FIRE!) 15:11:12

계속잠만 자는 제이주에요

587 마리주 (L7w7ACORIY)

2022-08-30 (FIRE!) 15:12:10

>>583 다음 기회도 있으니...! 마리 또래 친구 없었어서 쥬데카 만나면 금방 친해질 거라고 생각해~ 일단 팝콘을 뜯어야겠다...!(관전준비)

>>584 오오.... 코뿔소와 물소(메모) 역시 힘센 초식동물들도 좋지좋지...! 아이디어 고마웟 ><

588 쥬데카주 (eF6UFutpxs)

2022-08-30 (FIRE!) 15:12:26

제이주도 어서오세용! 잠은 잘 주무셨나요? 개운하셨으면 좋겠네요...

589 마리주 (L7w7ACORIY)

2022-08-30 (FIRE!) 15:12:41

승우주 제이주 좋은 오후~ 어서와~~!

590 스메라기주 (R7erE9To8g)

2022-08-30 (FIRE!) 15:13:38

제이주가 잠에서 깰 때...
세계는 멸망하리라 이아이아 제이주 파탄(아님)

591 제이주 (f0xh1panJo)

2022-08-30 (FIRE!) 15:14:23

아침약먹고 잤더니 계속 이모양이라...!

592 스메라기주 (R7erE9To8g)

2022-08-30 (FIRE!) 15:15:03

아니면 바퀴벌레로 변신해서 그 쪽으로 날면 상대 여캐들이 세븐스를 난사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593 마리주 (L7w7ACORIY)

2022-08-30 (FIRE!) 15:19:25

바퀴벌레.... 아군한테 사망할지도 모르겠는걸.....?ㄷㄷ

594 스메라기주 (R7erE9To8g)

2022-08-30 (FIRE!) 15:23:21

아니면 모기로 변신해서 상대 위로 접근 그 다음 범고래로 변신해서 대질량 어택!이라는 방법도 있고(사악한 지혜

595 승우주 (EMa/zopqaw)

2022-08-30 (FIRE!) 15:24:33

하위~! 오늘도 늘 그랬듯 있을 듯 없는 듯할 예정이라 인사는 생략해도 좋다!
제이주도 어솨~ 얼른 나아야 하는데༼ಢ_ಢ༽
>>585 (충격) 사실 여기는 양어장이었던 걸까...!

596 스메라기주 (R7erE9To8g)

2022-08-30 (FIRE!) 15:28:15

그 외엔 철수 작전이나 그럴 때 어그로 끌때는 기린으로 변신해서 아군에게 정보 제공하면서 도망치는 그런 탱킹도 가능할 것 같고(?

597 쥬데카주 (eF6UFutpxs)

2022-08-30 (FIRE!) 15:30:57

역시 최고는 모기가 아닐까요? 특히 흰줄숲모기(아디다스 모기, 전투모기라고도 한다)로 변신해서 그 엄청난 비행술로 흡혈을 한다면...
특히 발바닥이나 입술을 물어버린다면!!!

598 마리주 (q0v5TuK2JE)

2022-08-30 (FIRE!) 15:34:37

은근 모기들 바람만 불어도 날아간다는데... 선풍기를 틀고 자는 게 효과가 있다던가....()

마리 : 모기로 변하라니 절대 싫어....!

역시 마리는 어그로 탱커로 키워야겠어...! 어그로는 마리가 끌테니까 다들 공격해!!

599 마리주 (q0v5TuK2JE)

2022-08-30 (FIRE!) 15:35:40

모기 마리 손뼉 한방에 사망(두둥

600 스메라기주 (R7erE9To8g)

2022-08-30 (FIRE!) 15:39:05

데플이 없으니 모기 마리를상대가 손뼉 한방에 못 죽인다는 모순(두둥

그럼 쥬데카주 상황은 에델바이스 본부에서 마주친 것은 어떠신가요-

601 쥬데카주 (eF6UFutpxs)

2022-08-30 (FIRE!) 15:39:25

(착륙음)
이몸 돌아왔다!!

602 쥬데카주 (eF6UFutpxs)

2022-08-30 (FIRE!) 15:40:24

좋아요! 선레는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대신(?) 아리아가 평소에 어디에 있는지가 조금 궁금하네요!!

603 스메라기주 (R7erE9To8g)

2022-08-30 (FIRE!) 15:42:54

아리아요?

랜덤입니다(딱히 설정상 정해진 곳은 없다는 뜻)

604 쥬데카주 (eF6UFutpxs)

2022-08-30 (FIRE!) 15:43:41

역시 아리아주의 랜덤 인카운트는 캐릭터성을 극대화했던(아님
좋아요 그럼 금방 써올게요!!

605 스메라기주 (R7erE9To8g)

2022-08-30 (FIRE!) 15:44:39

(마리주와 승우주를 쓰다듬 시도하며 기다리기)

606 마리주 (L7w7ACORIY)

2022-08-30 (FIRE!) 15:47:56

(고릉고릉)

607 쥬데카 - 아리아 (eF6UFutpxs)

2022-08-30 (FIRE!) 15:55:05

갑작스러웠던 훈련 이후에도 여전히 적응은 쉽지 않았다. 사람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아니,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이 별로라서? 사실 좋은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악은 아니었고, 그런 걸 따질 만한 처지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했기에 그건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그럼 뭐지? 뭐가 적응을 어렵게 하고 있었을까. 주변을 둘러볼 필요는 없었다. 문제는 그에게 있었으니까.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건다거나 하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말을 받아서 대화를 시작했고, 그런 대화가 싫은 건 아니었지만 어쩐지 어색한 지금, 얼굴을 많이 마주치지 않는 길을 찾아다니기도 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만은 없지..."

결국 사지라고도 할 수 있는 곳에 함께 뛰어들 사람들인데, 그들이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전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었다. 아니, 행동이라고 할 수 없었다. 가만히 있는 게 어떻게 행동이 될 수 있겠어.
때문에 그는 오늘은 조금 용기를 내서, 본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여전히 많은 사람이 북적이는 곳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복도에서 마주치거나 하는 사람들과는 간간히 인사도 나누고, 그렇게 얼추 한 바퀴쯤 돌았을까. 목이 탔기에 그는 휴게실로 들어섰고 그 곳에서「고장」이라고 써붙여져 있는 자판기를 지나쳐, 찬장에 놓인 찻잔을 집어들었다. 차가운 녹차라도 한 잔 해야겠다. 그는 먼저 물을 끓였다. 차가운 녹차인데?

"......"

보글보글, 물이 끓는 소리가 휴게실 안에 퍼진다. 사람은...없나. 물론 그가 휴게실을 둘러보지는 않았으니 알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는 물이 끓는 것을 보며 모자를 벗어 주머니에 구겨넣었다. 다 접히지 못한 모자가 재킷 주머니에서 삐죽하니 튀어나와 있었다.

608 레레시아주 (hrYbh9G9FU)

2022-08-30 (FIRE!) 15:57:45

(조용히 팝콘과 함께 착석)

609 아리아-쥬데카 (R7erE9To8g)

2022-08-30 (FIRE!) 16:00:05

한번 휴게실에 들어가볼까. 그리 생각하며 끼익 문을 열어본다. 그 곳에 들리는 것은 물 끓이는 소리, 누가 있는건가하고 고개를 돌리니 보이는 것은 짙은 초록빛 머리카락을 가진 사내가 눈에 들어온다. 잠깐 휘둥구레한 시선을 그에게 보내고는 패드를 꺼내듭니다. 그 때는 괴롭힘으로 목소리를 못 들려줬기도 하고,
또한 다른 이들에게는 '싫은 것'이지만 그에게는 쑥스럽다가 적용되겠지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필담)

그렇게 그에게 말을 겁니다.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던 사람. 내게 혁명에 동참하게 한 계기가 된 기수를 든 자.
적어도 아리아에겐 그리 인식되는 것입니다.

610 쥬데카 - 아리아 (eF6UFutpxs)

2022-08-30 (FIRE!) 16:10:25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그 쪽을 보려고 했지만 보글보글, 칙, 치익, 하고 수증기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너무 끓였다간 물이 다 날아가 버리겠지, 라는 생각에 일단은 급히 온열기의 전기를 끊는다. 그제서야 누가 온 거지? 하고 돌아보려니.
갑자기 패드에 쓰인 글씨가 눈에 들어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쿵쿵거리는 심장을 진장시키려는 듯 가슴팍에 손을 올려둔 채로 다시금 패드에 쓰인 글씨와, 그 패드를 들고 있는... 여성, 그녀의 얼굴을 보다가는 아, 이러면 실례겠지. 하고 살짝 고갤 숙인다.

"아, 네. 오랜만에... 네?"

무심코 오랜만이라고 말해버렸지만, 그렇다는건 이전에 마주쳤었다는 건가? 언제? 어디서? 대체 뭘 하다가? 갑자기 복잡해지는 머릿속에 시선이 흔들린다. 에델바이스 내에서는 처음 마주친 것 같은데, 아닌가? 그럼 엄청난 실례 아닌가? 설마 그 이전에 만났던 사람? 틀렸어, 어느 쪽으로 생각을 해 봐도 나쁜 일만 떠올라 그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 차, 좀 드시겠습니까?"

일단은 화제를 바꾸고, 생각을 좀 해 보자.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잖아, 언젠가 좋은 일, 그게 아니더라도 평범한 일로 만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기억을 헤집으며 끓는 물이 담긴 주전자를 집어들었다.

611 아리아-쥬데카 (R7erE9To8g)

2022-08-30 (FIRE!) 16:16:11

'아, 감사합니다.'(필담)

상대가 건네는 차를 받습니다. 얼마만이던가- 2주 전? 날짜조차도 생각 안 나긴하지만 내 목숨을 구해준 영웅이니.
어느 휴게실 배치가 그러하듯 테이블 건녀편의 자리에 앉는다. 평상시 날카로운 인상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영웅을 만난 소녀의 표정만 남아있을 뿐.
원레라면 상대가 따라줄 차가 뭔가인가부터 따졌겠지만 상대가 영웅인데 그게 중요할까요.

'여기서 뵈다니 상상도 못 했네요'(필담)

실제로 그녀는 깜짝놀랐습니다. 휴게실에 들어갔더니 자신을 구해준 이가 있을 확률, 하필 그 곳이 자신이 속한 레지스탕스일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상대에게 안 들리길 빌며 그녀는 조신히 앉아있습니다.

612 쥬데카 - 아리아 (eF6UFutpxs)

2022-08-30 (FIRE!) 16:31:57

그녀에게 건넨 차는 간단하게 녹차였다. 따뜻한. 반대로 그는 시원한 걸 마실 생각이었으므로 찻잔 대신 조금 큰 머그컵을 찾았다. 어쩌다 보니 찻잔을 미리 준비해 둔 것처럼 된거 같은데... 어쨌든 머그컵에 우린 녹차를 반 정도 붓고, 차가운 물과 함께 얼음을 띄웠다. 얼음이 빠르게 녹다가 멈춘다. 충분히 시원해졌다는 것처럼. 슬슬 온도를 전해 차가워지는 머그컵을 손에 든 채, 그녀의 맞은편에 앉는다.

"아, 그...예."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면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런데 저렇게까지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잘못 보신 건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제 기억에는 없어서. 라고 이야기한다면 상처가 되지 않을까? 그 반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기억하는 척, 알고 있다는 듯이 이야기하다가 그 사실을 알아챘을 때 더 큰 상처를 받지 않을까? 머리가 아픈 것 같다. 만약 사소한 일이었다고 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이 야속했다.
그는 서둘러서 기억을 헤집는다. 그녀의 특징을 잡아내 기억 속에서 비슷한 사람을 찾아내려고 했다. 짙은 색의 피부, 조금 날카로운 듯한 인상과, 저 패드. 그리고 필담...
작게 중얼거리더니 흐릿하게나마 무엇인가 떠오른다. 누구였지? 그 때에도 이렇게,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목소리는 기억나지 않는다. 왜지?

"...필담 때문에?"

그 때에도 필담을 했으니까? 그는 조금 초조한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잔을 내려다보다가 한 모금 마셨다. 이건 안 돼, 확실하지도 않은 걸 가지고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는 없지.

"저, 휴게실에는 무슨 일로..."

당연히 쉬러 왔겠지, 그는 멍청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니, 대답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라고 덧붙이곤 얼굴을 가렸다.

613 승우주 (EMa/zopqaw)

2022-08-30 (FIRE!) 16:41:15

>>605 (스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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