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도는 불을 이용한 검술이다. 내 의념을 억지로 태워서 불을 일으켜 검을 휘둘러 상대를 지속해서 태운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 단순히 불로 피해를 준다는 개념을 벗어나 불의 길이를 늘이는 것처럼 사용했다. 내가 투쟁으로 백귀도를 강화하면 불길이 더욱 강해졌다.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백귀도와 투쟁 둘 다 세상과 맞서기 위한 검술이라는 것이다. 백귀도는 모든 것을 잃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던 나에게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고 지금도 당장 흩어질 것 같은 나를 불태워 불로 만들어준다. 투쟁은 배운지 얼마 안되었지만 이 세상과 맞선다는 의지를, 싸워야한다는 의지를 검에 불어넣는다. 불을 꺼질 때까지 타올라야하며 투쟁이란 죽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해야하는 인간의 운명이다. 내가 아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을 이 세상에 보이는 것이 백귀도였으며 그것으로 적을 태워 온 내 지난 행적들이야말로 이 세상과 싸우는 나만의 투쟁이었다. 즉, 내게 있어 백귀도는 아내에 대한 미련이자 진실을 위해 이 세상과 투쟁을 하기 위해 보이는 싸우겠다는 의지의 실체화다.
운명을 상징하는 도기코인들이 하나하나 린의 몸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집니다. 여전히 린은 해석하지 못한 공식들을 살펴봅니다. 그러나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린의 감각에 붙잡힙니다. 어려운 공식도, 갑작스럽게 보여든 종이도 아닌 어떻게? 라는 그 방법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암살자의 은신은 동화에 가깝습니다. 주위 환경과, 사물과 그 의념적 파장을 동일시하고 시각적 왜곡을 통해 숨기 때문에 의념을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이들은 의념 파장으로써 숨은 암살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갑작스럽게, 흔적 없이 린의 품속에 나타났습니다. 그것부터가 이상하지만 거기까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하게도 어떻게? 라는 한 마디 단어가 머릿속을 돌고 사라집니다.
- 무엇을 고민하는가.
그때, 머릿속으로 익숙하지 못한 음성이 울립니다. 웅장하고, 비통하나. 누구보다 냉정한 목소리로. 어린 왕. 쥬도는 린에게 묻습니다.
- 눈에 보이는 것만이 항상 정답은 아니니.
린의 시각에는 알 수 없는 회색의 점선들이 어지럽게 띄이기 시작합니다. 그 점선은 린에게 종이를 찢을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개강하기도 전에 교수님이 메일 보내신거 실화냐...그래도 금공강에 노1교시 시간표를 만든 린주 자신에게 칭찬을 보내면서 잃어버린 캐해를 더듬고 언제나 설레는 진행에 참여합니다!
'어떻게?' 하나의 의문이 큰 물음표가 되어 머리속을 빙글빙글 돌았다. 어떻게 전혀 의념의 흔적도 없이, 내 눈과 감각을 피해서 나타날 수 있는거지? 것도 곁이 아닌 품속에서. 곰곰히 생각을 거듭하며 속으로는 안절부절 못하고 겉으로는 망부석 처럼 그 자리에 서서 고민한다.
"...!"
갑작스럽게 들린 음성에 신도수나 신도수라든가 하는 이유로 전음에 익숙해 지지 못한 린은 놀라 순간 바짝 굳다 제가 그토록 믿는 자신의 신임을 인지하고 나서야 긴장을 풀었다. 설레는 마음과 문제를 알아내지 못한 제 자신에게 실망하는 마음이 교차하고, 할 말을 찾지 못한 입을 다문채 귀를 귀울이다 종에에 새겨지는 회색빛 점선을 따라 눈을 움직였다.
여기는 수련장이다. 사람들의 강해지기 위해, 지키기 위해 하는 의지가 강한 장소 결국 투쟁의 의지가 가장 강한 장소라고 생각 된다.
"단순히 이해를 하는게 아니야."
머리로 이해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몸을 쓰는 직업이니 만큼 몸에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이긴다. 길드를 위해서, 미리내고를 위해서 내 목표를 위해서 의념 발화는 의념을 강제로 폭력적인 성향을 발현시키는 것. 이것 또한 투쟁의 의지를 구현화해서 강한 위력을 내는 것이지 않을까?
별로 적극적인 이동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자리 선정의 중요성을 위해 로프 컨넥트를 배우고 그걸 요긴하게 써먹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나에겐 화려한 이동 기술이 없다. 대신 엄폐가 있지.
이 부분은 추측컨데, 좋게도 나쁘게도 과거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지금이야 의념을 응용한 이동법이 넘쳐난다지만. 과거 1세대 시절에선 그걸 이용한 기초적인 공격과 방어도 급급한 시절이었을테니까. 그 '기초'만을 철저히 다지고 나머지는 그 시절 인간의 움직임과 흡사하지 않았을까.
의념 각성자 '저격수' 는 몰라도, 인간 '저격수' 는 기본적으로 좋은 포인트를 찾아서 선점하고, 거기서 은신했다가 저격. 그 이후 포인트를 이동하는 것이 정석이었으니까 말이다.
화려하게 거리를 벌리고, 좁힌다는 것은 상정이 되어 있지 않다. 왜냐면 그 시절 인간에겐 무리였거든. 어디까지나 나는 열심히 포인트를 찾아 움직여 조준을 하고 저격하는, '클래식한' 느낌이 되어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