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96091>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1 :: 1001

◆JA3jwrY0Fg

2022-08-20 00:58:58 - 2024-08-26 23:39:28

0 ◆JA3jwrY0Fg (gMdNUPpP2g)

2022-08-20 (파란날) 00:58:58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 황인찬, 오수


>>1 정은아
>>2 이한울

900 한울 - 은아 (xR8ELNh75I)

2024-08-10 (파란날) 23:37:42

“흐음.......”

한울은 감정이 북받치는 은아의 모습에도 별 감흥 없다는 듯 시큰둥한 표정일 뿐이었다. 한울에게 물건은 그저 물건일 뿐이었으니까.

한울은 은아가 손을 뻗어 양 볼을 잡아당기며 하는 말에 한숨을 내쉬며 그 손을 떼어냈다. 그 손길은 거칠지는 않았지만 꽤나 단호했을 것이었다. 너의 말은 닿지 않는다는 듯이.

”이봐, 정은아 씨. 책임지지 못할 말, 책임지지 못할 행동은 피차 하지 말지. 가짜는 진짜가 아니야. 나는 네 남자친구가 아니고. 너도 내 여자친구가 아니고. 그저 그런 흉내만 내는 사이라는 거. 그게 첫번째.“

가라앉은 붉은 눈동자는 차갑게 식어 잘 벼린 얼음칼처럼 날카로웠다. 하지만 잘 벼려 있을 뿐 그것이 은아를 찌를 의도는 아닌 것처럼 보였다. 마치 스스로를 찌를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네가 말한 세 가지 것들. 빌어먹기 좋은 얼굴, 역겨운 몸뚱이, 내 것이 아닌 돈. 이것들을 빼고 나면 나한테 뭐가 남아있는지. 그게 두 번째. 세번째는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섣부른 위로, 이해 뭐 그 따위 감정적인 것들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거. 이 세 가지 똑똑히 기억하도록 해.”

한울은 은아를 짧게 쳐다봤다가 이내 눈을 감으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조금은 피곤한 듯하다. 다시금 눈을 떴을 때는 그 날카로움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평소의 권태만 남았겠지만. 피식 웃고는 한울은 처음의 물음에 다시 답했다.

“하긴, 네 말처럼 그런 여자가 좋아해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안 그래?”

타이밍 좋게 종업원이 빙수를 가져와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901 한울주 (xR8ELNh75I)

2024-08-10 (파란날) 23:43:24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두 사람한테 등짝 맞는 거야? ㅎㅋㅋㅋㅋ
은아가 해달라고 하면 거절할 수는 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해줘야지......
은아 왜 한울이 괴롭히냐구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아오, 하지 말라고" 하면서 은아 이마 손가락으로 꾹 누르거나 자리 피하거나 할듯 ㅋㅋㅋㅋ

퇴폐한울이? 삐빅 유료 서비스입니다(아님)
반대도 재미있겠다~~ 뭔가 사명감 없는 히어로 한울이와 강요 받아 나쁜짓 하는 빌런 은아라던가~~ 모럴리스한 천사와 마음약한 악마라던가 ㅋㅋㅋㅋ

902 은아 - 한울 (m7O9VY77UU)

2024-08-11 (내일 월요일) 19:49:54

은아는 차갑게 식은 붉은 눈동자를 물끄러미 마주 보았다. 은아는 그런 눈동자가 익숙했다. 정확히는, 은아를 찌르려는 악의가 가득한 눈동자가. 한울의 것은 그런 의도는 아닌 것 같았지만, 스스로를 찌르려는 그것을 막으려 손을 뻗는 은아로서는 은아의 손이 그것에 찔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첫 번째, 이게 왜 책임지지 못할 말과 행동이야? 흉내만 내는 사이이니, 나와 같이 있는 이 짧은 시간에서만큼은 겉으로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흉내라도 낼 수 있잖아."

그럼에도 은아는 차분히 한울의 말에 대답했다. 오히려 차가운 눈동자를 마주보니 은아는 더욱 침착해졌다.

"두 번째, 온갖 부정적인 말들은 다 하면서도 의외로 약속은 잘 지키는 성실함과 책임감, 적절한 상황 판단과 그에 맞는 재빠른 반사신경, 혼자서도 살아나가고 있는 독립성, 등. 얼굴, 몸, 돈 같은 외적인 걸 떠나서도 너의 내적인 것들이 남아있지. 사람은 외면과 내면으로 이루어지니까."

그러나 은아는 세 번째까지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어쩌면 대답하지 않은 것일수도 있었지만. 은아는 새삼스레 다시 깨달아버렸다. 나의 말은 너에게 있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뭐, 그건 그렇지."

은아는 한울의 마지막 말에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냥 짧게 대꾸하는 것으로 대답을 끝냈다. 어차피 들어주지도 않을텐데 말해봤자 뭐하겠어. 너도 똑같아. 은아는 입을 다물었다.

딸기 빙수가 도착하자 은아는 곧바로 빙수를 바라보았다. 딸기를 이용해서 토끼 모양을 만들어낸 빙수는 귀여우면서도 양이 제법 있어 보였다. 은아는 사진을 찍으려는 듯 핸드폰을 들어올렸다가 그냥 다시 내려놓았고. 대신 숟가락 하나를 한울의 앞에 내려 놓았다.

"자. 빙수 먹자며."

먼저 먹어보라는 듯 은아는 가볍게 빙수를 턱으로 가리켰다.

903 은아주 (m7O9VY77UU)

2024-08-11 (내일 월요일) 19:52:34

어디서 그런 못된 말 배워왔냐고 화내면서 등짝 때리지 않을까..?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 왜 이렇게 귀엽고 웃기고 슬프지ㅋㅋㅋㅋㅋ 아ㅋㅋㅋ큐ㅠㅠ
그치만 한울이 반응이 너무 재밌는 걸...???ㅋㅋㅋㅋㅋ 은아 왠지 한울이 반응이 재밌어서 키득거리다가 "그럼 이제는 내가 너 볼게!" 하고 한울이 졸졸 따라다닐 것 같고ㅋㅋㅋ

은아주 텅장인 거 알면서 그러는 거지 지금..!!ㅋㅋㅋㅋ큐ㅠㅠㅠ 그치만 퇴폐한울이 포기할 수 없다........
은아가 한울이 행동 보고 "너 히어로/천사 맞아?!" 하고 기겁하는 게 바로 떠오른다ㅋㅋㅋㅋㅋ 오히려 은아가 한울이한테 "너 나 물리쳐야하지 않아?" 하고 물어보고....

904 한울 - 은아 (LOo2lmRmMU)

2024-08-11 (내일 월요일) 20:44:37

한울은 은아의 반박에 한숨을 내쉬었다.

“범생이. 누가 모범생 아니랄까봐. 이런 사소한 것에도 승부욕을 발휘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건가? 억지로 반박거리 만들어 내기는.”

한울은 별로 말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는 듯 은아의 말꼬리를 잡지는 않았다.

“처음의 계약 내용만 생각해. 나는 너한테 가짜 남자친구 행세를 하면서 너를 보호하고, 너는 나를 개과천선 시키는 척 하면서 내가 카드 돌려받는 걸 돕는 거. 오케이? 그리고 그 안에 내가 네 부탁을 일일이 들어줄 필요는 없어.”

사실 그렇다기에는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의 밀고당김이 있었다. 은아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나 행동일지 몰라도 한울은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은아가 자신을 자꾸 진심으로 대하려고 한다는 것을. 걱정하고 있고 자신을 자꾸 돌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럴 때마다 한울은 선을 그을 수밖에 없다. 자신은 개과천선할 생각이 없고, 또 은아를 이 진흙탕 안으로 끌어내릴 생각도 없었으므로.

하지만... 솔직히 은아가 제 외모, 몸매, 재력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순간 화가 났었던 것도 없지않아 있었다. 그냥 웃어넘기면 될 걸. 평소엔 잘 그랬으면서.

“사진 찍고 싶으면 찍어. 기다릴테니까.”

한울은 은아가 내려놓은 숟가락을 입에 물며 까닥거렸다.

905 한울주 (LOo2lmRmMU)

2024-08-11 (내일 월요일) 20:50:13

은아가 등짝 때리면 어이없다는 듯 눈 동그랗게 뜨면서 은아 보는 한울이 생각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식 들어가는 은아 손잡고 같이 들어가는 아빠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 상상하면 넘 웃겨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아, 진짜. 스토커처럼 쫓아오지 말라고.” 하면서 도망. 작정하고 도망가면 은아 못 따라올거면서 ㅋㅋㅋㅋㅋㅋ

퇴폐 한울이라고 해도 어떤 걸 보여줘야 하는 건데 ㅋㅋㅋㅋㅋㅋㅋ 검은색 일색 정장에 윗 단추 두세개 푼 반깐머리의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물으면 “어, 맞는데?” 하면서 무던하게 대답할 것 같지. ㅋㅋㅋㅋㅋ “내가 왜? 그런 명령은 받은 적 없는데. 귀찮게.”라고 답하기 ㅋㅋㅋㅋ 물론 그런 명령이 있다면 바로 잡아가겠지만. 은아 정도는 눈감고도 잡을 것 같지 ㅋㅋㅋㅋㅋㅋㅋ

906 은아 - 한울 (OfCnNtxjmU)

2024-08-11 (내일 월요일) 21:26:58

"이미 잘 알고 있네. 범생이 씨는 이런 사소한 것에도 승부욕이 강해서 말이지."

은아도 가볍게 대꾸하듯 대답했다. 감정에 솔직해지며 즐거워 했던 모습은 처음 만났던 그 시절처럼 쌀쌀맞고 도도한 가면에 덮여졌다. 처음의 계약 내용. 그 말대로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뜬 은아는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갔고.

"오케이."

짧은 대답이 이어졌다. 네가 바라는 대로 해줄게. 맑은 홍매색 눈동자에 어렸었던 온기가 침착하고도 낮게 가라 앉았고. 미소조차 사라진 얼굴로 은아는 제 몫의 숟가락을 집어들었다.

"됐어, 내 부탁 일일이 들어줄 필요 없다며. 사진은 다음 번에 찍을 수 있으니까 어서 먹어. 녹겠다."

은아의 말에는 다음 번에는 혼자일 것임을 확신하는 뜻이 들어 있었고. 은아는 신경쓰지 말라는 듯 어서 먹어보라며 한울에게 손짓했다.

907 은아주 (OfCnNtxjmU)

2024-08-11 (내일 월요일) 21:30:20

은아가 그거 보면 빨리 사과 안 하고 뭐하고 있냐고 등짝 더 때리지 않을까ㅋㅋㅋㅋㅋ 한울이 너무 귀엽다ㅋㅋㅋㅋ 아 아빠 한울이 진짜 넘 웃기잖앜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근데 진짜 엄청난 보람 느껴질 것 같고(대체) 아 웃겨 죽음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도망가는 거야?ㅋㅋㅋㅋㅋㅋ 귀여워서 더 놀려주고 싶다ㅋㅋㅋㅋ 한울이가 마음 먹으면 은아는 절대 못 따라가겠지. 놓쳤다고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하고....

........미쳤는데....??? 한울주 이미 다 만들어져 있으면서 모른 척 하는 거 아주 나쁜 거야!!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설렁설렁 임하는 거 보고 은아 속터지는 거 아니냐곸ㅋㅋㅋㅋㅋㅋ "아니, 바로 앞에 적이 있는데 안 잡는 거야?!" 하고 어이 없어하고ㅋㅋㅋㅋ 정작 은아는 그런 성격 때문에 그 빌런/악마 집단 내에서 제일 꼴찌고 따돌림 당하고 할 듯. 하지만 제대로 흑화해서 돌아버리면 위험 인물로 찍혀서 명령 받은 한울이랑 대등하게 싸우려나?

908 한울 - 은아 (LOo2lmRmMU)

2024-08-11 (내일 월요일) 22:30:30

‘삐졌네.’

한울은 은아의 태도 변화가 기꺼우면서도 한 편으론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바보같다고 자조해 버리지만. 한울은 입에 물고 있던 숟가락으로 빙수가 든 그릇을 장난스럽게 쳤다. 맑은 사기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이제 럽스타그램에 사진 안 올려도 되는거야? 아니면 계약기간이 끝날 때를 대비해서 보여주기 빈도를 줄이려는 건가?”

은아가 어떤 계획을 준비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효과가 없다면 한울과 헤어졌을 때 오히려 더 전보다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지금 엄청 어그로를 끌어둔 상태인데 그걸 한울이 틀어막고 있는 상황이니까. 계약이 끝나고 헤어졌다고 소문이 난다면 2학기에는...

어쨌든 한울은 은아가 사진을 찍으려한다면 어울려 줬을 것이었고 그럼에도 찍는다고 하지 않는다면 빙수를 한 입 떠먹으려고 했을 것이었다.

909 한울주 (LOo2lmRmMU)

2024-08-11 (내일 월요일) 22:35:40

한울이 좀 빡친 상태라서 한 번은 맞아줬을지 몰라도 두 번은 안 맞아 줄지도 몰라? ㅋㅋㅋㅋ
츤데레 한울이는 열심히 놀려주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 은아한테 츤데레 한울이의 거친? 모습을 보여줘야만...

거기에 가죽장갑에 나이프 아니면 권총? 멀리서 저격총 들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아니면 접전 이후 자상을 입어 웃통 깐채로 붕대 감는 모습이라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속터져 하는거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잡아가주길 바라?” 하면서 픽 웃는 한울이 ㅋㅋㅋ 제대로 흑화한 은아는 계략으로 한울이 잡아오는 거야? 천사 한울이 만신창이 된 채로 묶여서 은아 밑에서 무릎꿇고 있는 모습 상상해버렸ㄷ.......

910 은아 - 한울 (FYOjKZ9Txg)

2024-08-11 (내일 월요일) 23:34:15

"빙수 말고도 같이 영화 본 거 있잖아. 그거 올리면 되지. 어차피 우리가 같이 영화관 갔던 거 직접 본 애들도 있을 테니까."

은아는 무덤덤하게 대답하고는 어서 먹으라는 손짓을 한번 더 했다. 한울이 한 입 떠먹고 나서는 그제서야 은아도 빙수를 한 입 먹어보았고. 갑자기 찬 기운이 확 들어서자 은아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찡그리며 머리를 살짝 붙잡았다. 머리가 띵한 느낌.

그래도 점차 찬 감각에 익숙해지자 달콤함이 뒤따라왔고. 은아는 한 번 더 빙수를 떠먹었다. 맛있는 걸 먹으니 왠지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듯 했다. 은아는 빙수에 남아있는 딸기 토끼들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맛은 어때?"

은아는 한울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사무적인 태도로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딱히 가리는 게 없어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울의 입맛에는 안 맞을 수도 있었으니까. 결국 은아가 아무리 쌀쌀맞게 굴려도 해도 은아의 무의식적인 배려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911 은아주 (FYOjKZ9Txg)

2024-08-11 (내일 월요일) 23:40:34

하지만 사춘기 은아, 어른 은아 2명 동시 공격이라면 어떨까!(??) 어른 한울이는 사춘기 한울이한테 뭐라고 안 하는 거야?ㅋㅋㅋㅋㅋ
반응이 재밌는 츤데레는 놀려줘야 제맛이지!! >< 츤데레 한울이의 거친 모습? 은아한테 화내려나?
미쳤다 미쳤어........ 한울이는 뭐든지 왜 이렇게 다 잘 어울리는 거야...? 마피아 생각나고 그러는데 한울이 진짜 에이스일 것 같아ㅋㅋㅋㅋ

은아 그러면 울컥해서 "됐거든?! 적어도 너한테는 안 잡힐 거야!" 하고 쌩 하고 날아서 도망갈 것 같은데ㅋㅋㅋㅋ 이렇게 설렁설렁 일하는 한울이에게 잡히기엔 자존심 상한대(대체) 은아가 제대로 흑화하면 마음이 망가지면서 적군, 아군, 인간 가릴 것 없이 무자비하게 공격하지 않을까? 헉 만신창이가 된 천사 한울이를 감정 없이 죽은 눈으로 내려다보는 악마 은아..... 오랜만이라는 말 한 마디도 없이 그냥 물끄러미 쳐다보다 한울이 천사 날개 손 끝으로 천천히 매만지기. 근데 그게 장난을 친다거나 감정 있는 그런 게 아니라 그저 이걸 어떻게 부러트려 버릴지 생각하는 거고.....()

912 한울 - 은아 (RqHmL7C2x.)

2024-08-12 (모두 수고..) 19:05:08

차갑고 달달한 빙수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맛있었다. 원래 외적으로 신경을 쓰면 쓸수록 맛은 떨어지는 일이 왕왕 있지 않던가. 하지만 여기는 나름 외적으로도 이목을 끌면서도 맛도 좋았다.

한울이 다시 한 스푼 더 퍼 먹으려고 하는데 은아가 얼굴을 찌푸리며 머리를 부여잡는 게 보였다. 한울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찬걸 먹어서 그렇구나 하고 뒤늦게 깨달았다.

“난 또 쓰러지는 줄 알았네.”

한울이 장난스럽게 전 체육 시간을 상기시키며 놀렸다. 한울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은아는 병약 이미지가 박힌 것일지도 몰랐다.

“맛있는데?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기가 쉽지 않은데.”

냉랭하게 굴려고 하면서도 또 은근히 챙기려드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어쩔 수 없이 입가에 입가에 미소를 띄고 만다. 은아가 쳐다보면 시치미 떼겠지만 목소리에는 묻어나왔을지도 모른다.

913 한울주 (RqHmL7C2x.)

2024-08-12 (모두 수고..) 19:08:43

2명 동시 공격이라면 한울이는 도망친다! ㅋㅋㅋㅋㅋㅋ 어른 한울이는 그러려니 하는 거야~
츤데레 한울이의 거친 모습....... 고백 공격 같은 걸까? 고백으로 혼내주기!
큐큐 마피아 행동대장 한울이...! 한울이 손에 걸리면 모두 쓱싹(?)

어쩜 은아는 도망치는 것도 귀여워????? 흑화한 은아...... 너무 맴찢이면서도 맛있다..... 속으로 어떻게 부러뜨릴지 고민하는 은아도 좋아...... 한울이 비릿하게 웃으면서 “차라리 죽이지 그래.”라고 말하기.

914 은아 - 한울 (ekPkg1BEeU)

2024-08-12 (모두 수고..) 22:41:54

은아는 그제서야 한울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은아에게서 "허?" 하는 어이없음의 소리가 반사적으로 새어나왔고.

"빙수 먹고 쓰러지는 사람이 어딨어? 말도 안 되는 소리. 나 빙수보다는 강하거든?"

은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째려보았다. 도대체 얘는 나를 어떻게 보는 건지. "전에 체육 시간 때는 공을 머리에 직통으로 맞았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하고 반박해도 그 때를 다시 떠올리면 민망함에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고. 은아는 괜히 빙수를 크게 한 입 떠먹으며 열을 식혔다.

"그치? 맛있지? 여기 나름 유명한 맛집이라구. 모양도 귀엽고, 과일도 신선한 걸 써서 당도도 높대."

맛있다는 말을 들으니 어쩐지 뿌듯해진 은아는 순간 쌀쌀맞게 굴던 것도 잊고 기세등등하게 대답했다. 당당한 표정으로 한울을 쳐다보던 은아는 뒤늦게 움찔하더니 급하게 다시 표정 관리를 했고.

"....뭐, 아무튼 많이 먹으라고."

냉랭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은아는 다시 빙수에게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915 은아주 (ekPkg1BEeU)

2024-08-12 (모두 수고..) 22:48:59

한울이가 도망치는 때도 있다니..!!ㅋㅋㅋㅋ 어른 한울이는 역시 여유롭구나~
고백으로 혼내주기였어?!!ㅋㅋㅋㅋㅋㅋ 천연 은아 과연 한울이에게 혼날 수 있을까..!!
한울이는 보스여도 어울리고 행동대장이어도 넘 잘 어울려.... 한울이랑 은아 둘이 임무 받고 파티장 같은 곳에 잠입하는 거 보고 싶다. 턱시도/드레스 같은 파티복 입고 총 쏘거나 칼질하면 너무 멋질 것 같아ㅋㅋㅋㅋ

만신창이면서도 이렇게 나오는 한울이도 너무 좋다..... 맴찢인데 맛있음....... 은아 무감정한 목소리로 "아직 안 돼. 너는 쓸데가 있거든." 답하겠지. 멍한 죽은 눈으로 한울이 천사 날개 깃털 하나하나 매만지고. "너는 나를 죽여야 하거든. 그러니까 제일 마지막에 죽여줄게." 자기 자신도 포함해서 모든 걸 죽여 없애버릴 생각이었던 흑화 은아..... 결국 천사 날개 부러트려서 한울이가 도망치지 못하게 하고....()

916 한울 - 은아 (aGTXWXYE9g)

2024-08-13 (FIRE!) 22:59:37

한울은 빙수보다 강하다는 은아의 말에 큭큭 웃었다. 그럼 뭐보다는 약한 건데. 공보다는 약한 거냐고. 은아가 째려봐도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그래그래. 오늘은 보건실이 없으니까 쓰러지면 바로 응급실 행이야."

한울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 땐 얼마나 깜짝 놀랬던지. 지금 생각하면 웃기기만 하지만. 한울은 은아를 따라 다시 빙수를 먹었다.

"응. 맛있네."

한울은 기세등등해진 은아의 목소리에 픽 웃었다가 다시금 쌀쌀맞게 돌아오는 얼굴에 웃음을 참았다. 과일이 맛있다기에 딸기 토끼도 한 입 먹어본다. 뭔가 평화롭네. 방금 부딪혔던 건 생각도 안하고 그런 생각이나 한다. 빙수를 먹다가 한울이 생각난 듯 툭 말한다.

"너도 마찬가지야."

툭 내뱉은 말에 부연한다. "그날 날 불러냈었을 때, 네가 나한테 고백했어도 나는 받아줬을 걸?" 장난스럽게 스푼을 뱅그르르 돌린다. 아무래도 방금 여주인공이 고백했으면 받아줬을 거냐는 둥 너야말로 내 존재조차 몰랐을 거라는 둥 그런 말에 이어지는 이야기인 모양이다.


/답레만 두구 갈겟! 하루 힘내자아아아

917 은아 - 한울 (MrxN4UWOB2)

2024-08-14 (水) 13:05:29

은아는 한울이 왜 웃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방금 전 그렇게 차갑게 선을 그었을 때는 언제고 지금은 왜 또 이렇게 놀리는지. 얘는 나 놀릴 때 제일 신나보이더라. 은아는 다시 한번 한울을 째려보았다.

"네가 직접 응급실 데려다줄 거 아니면 그런 무시무시한 소리는 하지 말아줄래?"

얘는 내가 쓰러지길 바라는 건지 뭔지. 그래도 빙수에게 진 인간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지 않아? '빙수<자신<공'이라는 말도 안 되는 공식을 떠올린 은아는 한울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빙수를 한 입 먹었다.

일부러 빙수에 집중하며 말 없이 빙수를 먹던 은아는 이윽고 툭 내뱉어진 한울의 말에 "허?" 하는 소리를 내며 다시 시선을 들어 올렸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 말 없이 한울을 바라보던 은아는 이윽고 다시 입을 열었고.

".....너 혹시 의외로 거절 못하는 타입이야?"

생각 끝에 은아가 내린 추측은 그것이었다.

"너 내 이름조차도 헷갈려서 나한테 물어봤었잖아."

은아가 한울이 자신의 존재조차 몰랐을 거라고 말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 정도로 상대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그 사람의 고백을 받아준다고 하면, 한울이 보기와는 다르게 거절을 잘 못하는 타입인가 하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추측이 이어졌고.


/나도 답레 두고 갈게!! 한울주도 오늘도 힘내자~~!!!

918 한울 - 은아 (uLKYCvI/yQ)

2024-08-14 (水) 19:41:03

한울은 은아가 째려봤자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우스워 보였으면 모를까.

“내가 아니면 누가 너 응급실 데려가냐?”

지난 번 공에 맞아 쓰러졌을 때나 별관에 갇혔을 때나, 그리고 다른 어떤 때든 간에 자신 말고 다른 사람을 상상하기 더 어려울 지경이다.

“그렇게 보여?”

한울은 은아가 또 엉뚱한 대답을 꺼내 놓는 것에 픽 웃었다.

“너 나랑 한 번도 대화 안 해봤던 거, 그리고 학기 초였다는 걸 고려해야 되지 않아? 게다가 확인 차 물어본 건데 그걸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지.”

정말 몰랐다면 이름을 물어봤을 것이었다. 한울은 빙수를 떠먹었다. 차갑고 달다. 꽤 맛있다고 생각하면서.

919 한울주 (uLKYCvI/yQ)

2024-08-14 (水) 19:45:04

은아 한명도 이길까 말까인데 두 명을 어떻게 이겨? 도망이 상책이지 ㅋㅋㅋ 아니 여유라기보다는 포기한 것에 가깝지 않을지....?
헉...... 한울이랑 은아랑 파트너로 같이 임무 수행하는 거 너무 맛있다...... 둘이 파티복 입고 작전 수행... 둘이 투닥투닥하고 막.... 헉.... 상상만 해도 너무 좋아...

헐..... 은아....... 한울이 그 말 기억하고 있다가 은아가 자기를 죽이라고 할 때 스스로 자결해서 사망하는 걸로 복수하면 맛있겠다.....(네?) 이 세상에 혼자 남아버린 은아... 허무함에 잠식되었다가 다시금 새 생명을 틔우는 신이 되어버리는데(?)

오늘 하루도 힘냈다~~!!! 좋은 저녁!!

920 은아 - 한울 (OArpb8E.KU)

2024-08-14 (水) 22:38:55

"데려가주기는 할 거야? 그럼 마음 놓고 쓰러질 수 있겠네."

은아는 픽 웃으며 농담하듯 대답했다. 사실 은아는 쓰러졌다 눈을 뜨면 한울이 자신의 옆에 있어주는 것에 대해 아직도 완전히 익숙해지지는 못했다. 정신을 잃어도 누군가가 나를 지켜주고 안전한 곳에 데려다 준다는 사실이 조금 낯설다고나 할까. 동시에 은아는 그것에 대해 익숙해져서는 안 됨을 알고 있었다. 계약이 끝나면 더 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흠..... 그건 그렇지. 잠깐, 그럼 너 내 이름 알고 있었다는 거네?"

은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한울을 바라보았다. 접점이 한 번도 없어서 모를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 아, 아니다. 뻔한 이야기였네."

은아는 고개를 저으며 스스로 말을 끊었다. 한울도 자신도 나름대로 학교에서 유명인사였을 테니까. 비록 그 방향은 정반대였겠지만. 그럼 얘는 얼굴과 이름 정도만 알아도 모든 고백을 다 받아주는 건가? 한울이 자신이 고백했어도 받아줬을 거라고 직접 말했다지만 솔직히 은아는 영 믿기 어려웠다. 자신은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얼굴이 엄청 예쁘다거나 학벌이 좋다거나 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어느 누구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거라 믿고 있는 것도 있었고.

921 은아주 (OArpb8E.KU)

2024-08-14 (水) 22:41:56

한울이 왜 이렇게 귀엽짘ㅋㅋㅋㅋㅋ 도망치는 것도 넘 귀여워.... .......제발 여유라고 해줘!!!ㅋㅋㅋㅋ큐ㅠㅠㅠ
그치??? 진짜 상상만 해도 너무 좋아.... 투닥투닥하면서도 위급 상황에 은아가 자기 드레스 자락 죽 찢어서 붕대처럼 감아 한울이 지혈해주고.... 드레스 찢어서 드러나게 된 허벅지 가터에 차고 있던 총 빼서 한울이 엄호해주고....(맛있음) 둘이 투닥거려도 합이 잘 맞아서 같이 임무 자주 나갔을 것 같아ㅋㅋㅋ

한울이 자기 목숨으로 복수하는 거 너무 맴찢인데 맛있어....... 은아가 새 생명을 틔우는 신이 된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다시 태어나게 할까. 일단 악마나 천사는 절대 아니겠지. 가장 순수한 존재인 인간 아기일까? 마지막 순간에 스스로 자결했던 천사를 떠올리며 네가 천사도 악마도 아닌 인간이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한울이를 인간으로서 다시 태어나게 한다던가(?)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구~~!!! 좋은 밤!!!><

922 한울 - 은아 (H9b7wNRT2I)

2024-08-15 (거의 끝나감) 00:42:47

"넌 무슨 쓰러질 생각부터 하냐?"

한울이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으며 은아를 봤다. 한울에게는 은아가 쓰러지는 게 익숙해지지만은 못할 일이었으니까.

"그게 중요한 거야?"

이름을 알고 있었느냐 아니냐가 그렇게 중요한 건가? 한울은 픽 웃었다. 어쨌던간에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까. 일어나지 않았었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 따위는 없는 가정이기도 하다. 한울은 빙수를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은근 속도가 붙으니 팍팍 사라지고 있는 빙수였다.

"내 말은 외모 준수, 학벌 우수, 성격 양호에 너도 해당된다는 뜻이잖아."

참나. 도대체 어떻게 말을 들어야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니, 이름만 아는데 고백을 받아주니 하는 말을 하는 건지. 한울은 한 손으로는 턱을 괴어 테이블에 기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숟가락을 든 채 빙수 그릇을 가볍게 땅땅 쳤다. 맑은 소리가 울린다.

923 한울주 (H9b7wNRT2I)

2024-08-15 (거의 끝나감) 00:46:02

허억....... 은아주 드라마 하나 뚝딱 만들었잖아....... 넘 맛있다. 은아 엄호해주는거 넘 멋있어....!!! 맞아 둘이 맨날 싸우는데 합 엄청 잘 맞고 ㅋㅋ큐ㅠㅠㅠ 둘이 훈련할 때 사격장에서 누가 더 잘쏘나 내기하고 저녁 사고. 둘이 임무 완료하고 엄청 피곤한데 맥주는 꼭 한잔 해야한다면서 맥주 한캔 딱 마시고 숙소에서 그냥 쓰러져 자버리고 ㅋㅋㅋㅋ큐ㅠㅠ

헉..... 신 은아 한울이부터 먼저 만드는 거냐규........ 이럴수가...... 하지만 한울이는 그 한울이가 아닐 것이었고..... 아무리 신이라고 해도 이미 죽은 영혼을 되살릴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은아라던가 큐큐

좋은 밤이야~~! 내일 휴일이니까 푹 쉬길 바래!!

924 은아 - 한울 (TVCPZuzbhY)

2024-08-15 (거의 끝나감) 09:57:50

"사람 일이라는 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은아는 가볍게 대답했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별관에서의 일이든, 체육 시간의 일이든, 그 어느 것 하나 은아가 미리 예상하여 대비할 수 없는 것들이었고. 앞으로 어떤 일이 자신에게 또 발생할지 은아는 알 수 없었다.

"중요하지. 이름은 그 사람의 기본 중의 가장 기본인 걸?"

야, 너, 하는 것보다 이름을 불러주는 게 왠지 더 다정하기도 하고. 하지만 은아는 여전히 한울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는 게 조금 신기했다. 이어진 한울의 말에도 은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울을 바라보았고.

".........내가?"

은아의 물음은 비꼼이나 불신이 아닌, 정말 순수한 의문이었다. 학벌 우수야 성적 좋기로 유명하니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었지만 그 외에는 솔직히 믿기 좀 어려웠다. 특히 그걸 말한 사람이 한울이라면.

"어딜 봐서?"

땅땅 울리는 맑은 소리처럼 은아의 순수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솔직히 한울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고, 그 당시 자신의 성격은 모르고 있었을 텐데. 그래서 은아는 한울이 왜 자신을 이렇게 좋게 봐줬는지 알 수 없었다. 한울의 기준에 자신은 미치지도 못할 것 같았는데.

925 은아주 (TVCPZuzbhY)

2024-08-15 (거의 끝나감) 10:04:10

둘이 저녁 내기 사격 훈련 하는 거 넘 멋있고 귀엽다ㅋㅋㅋㅋㅋ 은아 원래 술 아예 못 먹었는데 점점 주량 늘어서 나중에는 맥주 한 캔 다 마실 듯. 둘이 같이 다니는 거 보고 주변에서 사내(?)연애 하지 말라고 놀릴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둘이 사정이 있어서 잠시 파트너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도 재밌을 것 같다!!

은아가 마지막으로 봤던 얼굴이 한울이었으니까. 한울이를 시작으로 속죄하듯, 자기가 죽였던 생명체들을 죽였던 순서의 반대로 하나씩 되살리겠지. 그렇게 세계가 다시 태어나지만 이미 죽었던 영혼을 온전히 되살릴 수는 없었고, 은아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허무함과 외로움을 혼자 느끼는 벌을 받지 않을까? 세계의 마지막을 함께 봤던 한울이마저 그 한울이가 아니니까 신 은아는 정말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듯.....ㅋㅋㅋ큐ㅠㅠ

휴일이다~~!!!! 고마워!! 한울주도 푹 쉬자~~!!! ><

926 한울 - 은아 (H9b7wNRT2I)

2024-08-15 (거의 끝나감) 16:39:58

“뭐, 그건 그렇지. 사람이 빙수를 먹다가 쓰러질 수도 있는 거고.”

한울은 장난스럽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렇다고 은아가 쓰러지기를 바란다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의 이름은 중요하다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그러려니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묻는 은아의 모습에는 조금 웃었지만.

“왜? 구구절절 칭찬해주기를 바라?”

한울은 픽 웃으며 말했다. “너는 매번 내가 말만 하면 못 믿더라. 내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을 치기를 했냐, 속이기를 했냐. 아니면 내가 양아치라서 그렇게 못미덥나?” 하긴 지난번에도 이 비슷한 말을 했었던 것도 같다. 생각해봐도 선을 넘지말라 경고했을 뿐이지 은아에게 거짓말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너 말야. 괴롭힘 당하는 거, 질투 때문 아냐? 네가 너무 부러우니까 깎아내리고 싶은 거지.”

확실히 가능성이 있어보이긴 한다.

927 한울주 (H9b7wNRT2I)

2024-08-15 (거의 끝나감) 16:42:48

은아 술주정 보고 싶다(?) 사내연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우리 잘 어울려? 하면서 농담따먹기하면 은아 옆에서 질색할 거같고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신입을 파트너로 받게 되버려가지고 엄청 고생하고 뒷처리하고 하느라 한숨쉬면서 정은아 때가 좋았는데 하고 한탄하기 ㅋㅋㅋㅋ

너무너무너무 마음이 아픈데요 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은아는 혼자서 새로운 세계의 신이 되고...... 은아를 흑화시킨 애들이 나빠...!!!!!

은아주는 휴일 잘 보내고 있을까? 나는 일하러 다녀왔다.... ㅎ.....

928 은아 - 한울 (A35LBtsJZk)

2024-08-17 (파란날) 23:42:46

"아, 진짜, 좀! 그만 놀리라고! 나 빙수 정도는 이긴다고!"

결국 은아는 새빨간 얼굴로 빽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빙수랑 싸워서 이기는 걸 보여줄 수도 없고! 은아는 결국 보란듯이 빙수를 한 입 크게 떠먹고는 한울을 바라보았다. 이거 봐!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칭찬은 왠지 믿기 어려워서."

은아는 어물쩍 웃으며 넘어갔다. 한울 뿐만이 아니었다. 은아는 또래의 아이들이 하는 말들은 대체로 믿지 않았다. 특히 그게 칭찬이라면. 자동반사적으로 경계심이 올라와,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고 그런 말을 하는지 그 의도를 파악하는 데에 집중하게 되어버린달까.

이어진 한울의 말에 은아는 잠시 멈칫했다.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 잠깐 말이 없어진 은아는 이윽고 어깨를 으쓱였고.

"설마. 세상에 부러워할 게 없어서 날 부러워하겠어? 그냥 내가 만만하니까 그렇겠지. 별 이유 없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들도 많잖아."

스스로 그렇게 말하는 것도 불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어서 은아는 가라앉는 기분을 덮으려 일부러 웃으며 농담을 던졌고.

"질투 때문에 괴롭힌다면 기뻐해야 하나? 내가 너무 예뻐서 그런 거라고?"

은아는 예쁜 척,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뻔뻔하게 행동했다.

929 은아주 (A35LBtsJZk)

2024-08-17 (파란날) 23:46:29

은아 술주정...... 잔뜩 풀어져 헤헤 웃으며 옆 사람에게 기대기? 끌어안는 거 좋아해서 근처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끌어안고 부비적댈 것 같지ㅋㅋㅋㅋㅋ 한울이가 농담하고 은아가 질색하는 장면 바로 떠오른닼ㅋㅋㅋㅋㅋㅋ 은아 자기는 다정한 남자가 좋다고 딱 잘라 말할 듯ㅋㅋㅋㅋ 한울이 고생하는 거 보고 쌤통이다고 생각하면서도 캔커피 내미는 은아..... "이제 내 소중함을 좀 깨달았어?" 농담하며 씩 웃고.

원래 선한 사람이 흑화하는 게 제일 충격적이니까....ㅋㅋㅋㅋ큐ㅠㅠ 근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은아는 신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죽을 수 있겠지. 모두를 되살렸으니 이번에는 은아 혼자 죽게 되고. 물론 한울이 어른이 되어 혼자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는 돌봐주겠지만!

나도 휴일에도 일했어.....ㅎ 피곤해서 답레도 못 쓰고 잠만 잤었네ㅋㅋㅋ큐ㅠㅠ 한울주도 고생했어~~!!!(보듬)

930 한울 - 은아 (rLhde7rVis)

2024-08-18 (내일 월요일) 08:54:06

결국 은아가 빽 소리를 지르면서 빙수를 한 입 크게 먹으며 바라보는 모습에 한울은 소리내어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알겠어, 알겠어. 아이고 빙수가 졌다, 졌어.” 그렇게 말하며 웃는 모습은 평상시의 웃음과는 달리 티 없이 밝아보였을 것이었다. 웃음이 가라앉은 후에도 얼굴에는 웃음기가 조금은 남아있었을 것이었고.

“넌 꼭 칭찬이 아니더라도 내 말은 잘 안 믿던데?”

물론 제 말을 다 믿어달라는 뜻은 아니었다. 확실히 은아 같은 사람은 차라리 다른 사람들의 말을 다 의심하고 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고. 생각해보면 어떤 말은 잘 믿고 어떤 말은 잘 믿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혼자 더 증폭해서 이상한 쪽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말이다.

“생각보다 자존감 낮은 편?”

한울이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의외네. 원래 이런 성격이었나, 아니면 학교에서 있어왔던 괴롭힘이 이렇게 만든 것이려나.
은아가 예쁜 척 머리카락을 넘기는 모습을 보며 한울은 웃는 낯으로 말했다.

“아니. 예쁜 나를 건들이다니 주제도 모르는 것들 기어오르지 못하게 밟아줘야겠다, 라고 생각해야지.”

931 한울주 (rLhde7rVis)

2024-08-18 (내일 월요일) 08:57:36

으아니 ㅋㅋㅋㅋㅋ 끌어안고 부비적거리는 게 술주정이야? 술취해서 한울이 끌어안고 안 놔주는 은아 보고싶다 히히 둘이 사귀는 사이가 된다면 은아 술주정 때문에 한울이가 남자들하고는 술 못마시게 단속하고 그럴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질색하는 은아 귀여워 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농담하면 한울이 “널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적 없었는데?”하고 맞받아치고 ㅋㅋㅋ

맞아.... 은아의 흑화라니 충격적이다. 결국 은아 죽는 거냐구 흑흑 맘아파 죽어... 애기 한울이 다 커도 은아 바짓가랑이 붙잡으면서 못죽게 해야만...

아니 은아주 휴일에도 일했구나...(쓰담) 고생했어 ㅠㅠ!! 남은 일요일 알차게 보내자~~!!!

932 은아 - 한울 (DpyEcg8o9E)

2024-08-18 (내일 월요일) 11:27:40

한울의 티 없이 밝은 웃음 소리에 은아는 눈을 깜빡거렸다. 순수해보이는 그 모습을 보니 왠지 이제서야 한울이 진짜 그 나이대의 소년 같아 보였고. 냉소적이고 삐뚜름한 모습을 걷어내면 이런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어쨌든 지금 놀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은아는 일부러 다시 새침한 표정을 지어냈지만.

"그거야 넌 나 놀리는 게 대부분이니까. 그거 알아? 넌 나 놀릴 때 제일 신나보이는 거?"

생각해보면 한울은 대부분 자신에게 웃고 있었던 것 같다고 은아는 생각했다. 그게 선을 긋는 것일 때도 있었고 놀리는 것일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방금 전처럼 밝게 웃는 모습은..... 역시 조금은 보기 좋았달까.

"너랑 비슷한 편."

은아는 답을 한울에게로 돌렸다. 어떻게 생각할지는 한울의 자유였지만, 이미 그 답을 서로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이어진 한울의 말에 은아도 픽 웃어버렸다.

"뒷부분은 네가 해줄거야?"

당연히 농담이었다. 은아라면 그렇게 생각해본다고 해도 '예쁜 나를 건들이다니 주제도 모르는 것들'에서 멈추었을 게 뻔하니까. 그래서 은아는 어차피 실제로 이루어지지도 않을 거, '기어오르지 못하게 밟아줘야겠다' 부분은 한울에게 되물어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933 은아주 (DpyEcg8o9E)

2024-08-18 (내일 월요일) 11:32:06

한울이 끌어안는 느낌이 좋아서 은아 헤헤 웃고 절대 안 놔줄 것 같지ㅋㅋㅋㅋㅋ 취해서 "너 (끌어안는 거) 너무 좋다~" 하고 부비적거리고ㅋㅋㅋㅋ 그렇게 사내연애(?) 소문은 깊어지고........(대체) 한울이 단속하는 거 넘 귀엽다ㅋㅋㅋㅋㅋ 은아가 걱정 말라고 해도 한울이가 안 된다고 할 듯ㅋㅋㅋ 은아도 지지 않고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표현을 했어야지. 그래야 나도 알았지." 하고 맞받아치고. 은아는 오히려 베테랑 선배랑 파트너 되어서 편한 상태면 웃기겠다ㅋㅋㅋㅋ

애기 한울이 다 커도 애기인 거냐궄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다........ 은아 신이어도 마음 약해져서 한울이 꼭 끌어안고 하루만 더 살자고 생각하며 맛난 거 먹여주려 가겠지. 그렇게 하루만 더 살자가 반복되고ㅋㅋㅋㅋㅋ

고마워!!! 한울이 생각하며 힘냈다 >< 한울주도 남은 일요일 즐겁게 보내자~~!!!!!

934 한울주 (XtPV3GnhN.)

2024-08-19 (모두 수고..) 22:57:45

으으으 워료일.....(주금)

은아 술주정 먼데 넘 귀엽자나....!(창문 깨벌임) 한울이자식 부럽다.... 한울이 은아 볼 꾹꾹 뭉개면서 "거짓말 하지마. 너 나 안 좋아하잖아."하고 눈 가늘게 뜨고 볼 잡아 늘리기. 이런 짓 했으면 나중에 한울이가 단속 할만할거같은데 ㅋㅋㅋㅋㅋㅋ o0(다른 애들한테도 다 이러고 다니나...) "난 표현 했는데 네가 튕겨낸 게 아니라?" 한울이 웃으면서 은아 놀리듯 말하기. 앜 은아 부럽잖아.... 서로 너무 오랜만에 파트너 바뀌어서 낯설어 하거나 서로 상대방 무의식적으로 질투하는 모먼트 보고싶다 히히

신 은아에 비하면 한울이는 많이 큰다해도 애기 아냐? ㅋㅋㅋㅋ 그러다가 은아는 한울이 죽을때까지 죽지 못하게 되고 ㅎㅋ

935 한울 - 은아 (DPRUQ6eg4.)

2024-08-20 (FIRE!) 23:01:42

“그야 귀엽잖아.”

툭 튀어나온 말은 장난기가 묻어 있었다. 놀리는 것 같기도 했고. 하지만 한울은 뱉어놓고도 속으로는 조금 놀랐다.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그냥 웃으며 넘겼지만.

“흐음......”

한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은아를 바라봤다가 이내 별다른 대꾸 없이 넘어갔다. 별로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싫은 양.

“해줄까? 거절한 건 너였잖아.”

한울이 위험한 눈빛을 반짝였다. 턱을 괴고 은아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것이 흥미가 도는 듯 했다. “지금이라도 원한다고 한다면 해 줄 수 있어. 그 반장부터 족치고 나면 누가 문을 잠궜는지 알 수 있겠지.” 얼른 그러자고 말만 하라는 듯. 한울이 유혹하듯 웃었다.

936 은아 - 한울 (PBdNF40tJY)

2024-08-20 (FIRE!) 23:44:46

"그것도 또 나 놀리는 거지? 그만 놀리라고 직접 말로 해야 해?"

은아는 다시금 한울을 째려보았다. 여전히 장난스럽게 웃는 모습이 영 믿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애초에 한울이 귀엽다는 말을 자신에게 진심으로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고.

이윽고 한울이 눈빛을 빛내는 모습을 보며 은아는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감지했다.

"아, 아니, 잠깐..."

한울이 자신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것에 당황한 은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기울였다. 유혹하는 듯 웃는 한울의 모습에서 은아는 왠지 전에 책에서 읽었던 악마의 속삭임을 떠올려 버렸고.

".......너 갑자기 엄청 즐거워 보인다?"

무의식적인 말이 제일 먼저 튀어나왔다. 애초에 은아는 한울이 아직까지 그 일을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잊어버린지 오래였을 줄 알았는데.

937 은아주 (PBdNF40tJY)

2024-08-20 (FIRE!) 23:48:37

나도 워료일 주겄다 화요일에 깨어나따....() 그래도 이제 벌써 수요일이니까 힘내자...!!!(보듬)

은아 잔뜩 취해서 "나 너 조아하눈데에~?" 하고 헤헤 웃으며 볼 잡아 늘리는 한울이 손 꼭 잡을 것 같지. 좋냐 싫냐로 따지면 좋아하는 쪽이니까ㅋㅋㅋㅋ 한울이 생각 넘 귀엽닼ㅋㅋㅋㅋㅋㅋ 은아 취한 상태에서도 무의식적으로 한울이한테만 이 정도로 이런 거면 좋겠다. 한울이가 제일 마음 편해서.
"내가 언제 튕겨냈는데? 상대방이 알지 못하게 한 표현은 표현이 아니거든?" 하고 은아도 지지 않고 대답하고ㅋㅋㅋㅋ 두 모먼트 다 너무 재밌겠다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신입 뒷처리해주느라 챙겨주는 거 보고 '나는 저 정도로 안 챙겨줬으면서...' 하고 괜히 기분 꽁해지는 은아.... 사실 은아가 일을 완벽하게 해내서 챙겨줄 게 없었던 건데도 무의식적으로 질투하게 되고ㅋㅋㅋ

그건 그렇지ㅋㅋㅋㅋ 덩치 큰 애기 한울이 상상하니 넘 귀엽닼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죽을 때 되어서야 비로소 은아도 죽음을 맞이하기. 돌고 돌아 결국 한울이랑 같이 죽으며 신 은아는 처음으로 허무함을 느끼지 않고 충만함과 함께 죽지 않으려나.

938 한울 - 은아 (VNMvZuisdE)

2024-08-21 (水) 22:21:53

그만 놀리라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어깨만 으쓱였다.

“잠깐?”

놀란 듯한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조금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야 네가 해줄거냐고 물었으니까? 해달라는 뜻인 줄 알았지?”

하지만 한울은 알고 있었다. 은아는 그런 일을 시킬 만한 사람이 못된다는 걸 말이다. 지금도 말을 돌리려고 하지 않는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한울은 입맛을 다신다. 자기만 참으면 뭐든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뭔지.

“확실히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니까. 그래야 안 괴롭히지.”

그래야 자신도 계약이 끝났을 때 후련히 모른척 할 수 있지 않겠는가.

939 한울주 (VNMvZuisdE)

2024-08-21 (水) 22:30:26

이제 수요일이다....!!! 내일 목요팅!

ㅋㅋㅋㅋㅋㅋㅋ큐큐ㅠㅠㅠㅠㅠ 은아 넘 귀여워...... 한울이 은아 취한 거 알면서 “그럼 나랑 사귈래?”하고 웃으면서 떠보기. 꺄 한울이한테만 이정도인거 넘 설레잖아. 물론 한울이는 모르겠지만(...) 서로 파트너 오래해서 서로가 서로한테 넘 편해진 거 넘 좋아.... 그래서 연애적 텐션 안나오게 되는것도 넘 맛있는 부분.
“네에네에. 은아 님 말이 다 맞습니다.” 하면서 속으로 지금도 튕겨내고 있으면서 라고 생각하는 한울이 ㅋㅋㅋㅋ 은아 스스로 다 챙겨놓고는 안 챙겨줬다고 꽁하는 거냐규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 막 한울이는 은아가 다정한 선배랑 짝해서 은아가 선배 말 예쁘게 한다고 말하는 것 보고 툴툴 거릴 것 같은데. “그 사람 손속 잔인한 거 보면 그런 말 안 나올걸.” 사실 누구한테나 다정하지만 임무할 때면 잔혹한 스타일에 냉혈한인 살짝 도라이 선배였으면 좋겠다. 은아 선배에 대해 잘 모르고 임무 나가기 전에는 엄청 스윗하고 착한 사람이라면서 잘 따르다가 임무 막바지에 본색(이유없이 고문하면서 죽이기) 나오는 거 보고 충격먹는 모먼트 보고싶ㅇ... 한울이는 은근 정 많은 부분이 있어서 이런 면에서는 은아랑 잘 맞았을 것 같고. 죽이더라도 마무리는 항상 깔끔하게 했었는데 하고.

신은아 마지막에 충만하게 죽었다니 다행이야 흑흑 한 편 뚝딱 만들었다. 념념 맛있다.

아! 아참 슬슬 다음 스레 얘기해야해!!! 이러다 터지겠어 ㅋㅋ큐ㅠㅠ

940 은아 - 한울 (/9qj9LgTLI)

2024-08-22 (거의 끝나감) 23:52:15

".....너는 해달라고 하면 정말 거하게 해줄 것 같아서 무서워."

그것이 은아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물론 은아라고 그런 방법에 유혹을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은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폭력에는 또 다른 폭력으로 응수하는 사람. 단순히 자신만 참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게 될 일을 이 이상 더 크게 키우고 싶지도 않았고. 그러나 만약 무슨 일이 더 벌어지게 된다면......

은아는 말 없이 한울을 바라보았다. 짧은 침묵 후에 은아는 다시금 옅게 미소를 지었고.

"나중에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그 때 부탁할게."

간단한 안부 인사를 말하듯 말했다. 계약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후의 수단. 사용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쩌면 별관에 갇혔던 것 이상의 괴롭힘이 앞으로 더 발생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만약 그런 순간이 온다면 나는....

"다른 빙수 더 먹을래? 아니면 이만 밥 먹으러 갈까?"

이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 않다는 듯, 은아는 다 먹은 빙수 그릇 옆에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화제를 돌렸다.

941 은아주 (/9qj9LgTLI)

2024-08-22 (거의 끝나감) 23:57:16

목요팅 귀여워ㅋㅋㅋ 한울주도 내일 금요팅!! 이제 곧 주말이라구~!~!!

취한 은아 "구래애!(생각X)" 하고 한울이 속도 모르고 헤헤 웃을 듯ㅋㅋㅋㅋㅋ "내 남친~" 하고 한울이한테 술기운으로 뜨거운 볼 문지르고. 모두가 다 아는데 둘만 모르는 거 넘 웃김ㅋㅋㅋㅋㅋㅋ 정작 둘 다 스스로도 모르고(대체) 둘이 너무 편해져서 연애적 텐션 안 나오는데 또 그런 텐션 내보라면 잘 낼 것 같아서 넘 맛있음..... 둘은 어떤 텐션이든 다 가능할 것 같아ㅋㅋㅋㅋ

한울이 반응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 은아 왠지 오기 생겨서 "앞으로 표현하면 내가 다 받아줄테니까 표현해보든가." 하고 위험한(?) 발언할 것 같지ㅋㅋㅋ 헉 한울주 진짜 미슐랭 맛집..........(맛있음) 은아 그 도라이 선배 존경+동경하고 다정한 사람이라 좋아했었는데 같이 임무 나갔다 엄청 놀라서 충격 받을 듯..... 같이 임무 나갔다가 피 잔뜩 묻은 몰골로 터덜터덜 돌아오는데 은아 멍한 얼굴로 눈만 죽어있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있다가 한울이 얼굴 보면 눈물부터 왈칵 쏟아지겠지. 아니면 은아가 임무 끝나자 마자 한울이 찾아가서 앞뒤 설명조차 없이 ".....나 너 잠깐만 안아도 돼?" 하고 물을 듯. 자기가 지금 피 묻어있는 것도 인지 못하고.

그러게 벌써 900레스가 훨씬 넘었네ㅋㅋㅋㅋㅋ 신기하다!!! 약 2년 동안 차근차근히 같이 걷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 >< 기쁘다구~~

942 한울주 (SAG0UxVMkk)

2024-08-23 (불탄다..!) 00:22:58

곧 주말~~! 내일두 힘내야지!

ㅋㅋㅋㅋㅋㅋ취한 은아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아이구. 내 여자친구 집에 데려다줘야겠다. 우리 먼저 들어갈게."하고 공주님 안기로 들어서 술자리 나오고 집에 데려다줄것 ㅋㅋㅋ큐ㅠㅠ 내일 깬 은아 어떻게 되려나? 기억은 하려나 ㅋㅋㅋㅋㅋㅋ 왠지 평상시 임무 같이 많이 했어서 공주님 안기로 들고 가는거 자주 있었을 것 같고 ㅋㅋㅋ 둘이 진짜 케미 너무 잘맞는듯 ㅋㅋ큐ㅠ

"예이ㅡ. 소중한 은아 님 식사하러 가시죠." 하고 장난치고 ㅋㅋㅋㅋ 도라이 선배 맛있어하다니 나두 좋군 히히 한울이 은아 몰골보고 놀랐다가 이내 '그 선배가 한 건 했나보군'하고 상황 다 이해할 것 같지. "이리 와." 하면서 품에 안아주고 토닥토닥 해줄 것.....

맞아~~ 곧 2판이라니 엄청나다구! 이게 다 은아주 덕이지...!! 2판 제목은 그대로 가면 되고 내용은 멀 넣으면 좋으려나~

943 은아주 (c2XJEuPQS2)

2024-08-23 (불탄다..!) 00:52:29

내일도 힘내자~~!! 한울주 파이팅!!! >< 늘 응원한다구!!

한울이 챙겨주는 거 자연스러웤ㅋㅋㅋㅋㅋㅋ 은아 내일 깨면 아무것도 기억 안 날 듯ㅋㅋㅋ 숙취로 끙끙거리며 출근했는데 모두가 커플된 거 축하한다고 놀리면 "예? 제가요?" 상태 되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클리셰대로 다음 날 아침 깼는데 한울이가 옆에 함께 누워 있고....(이유: 취한 은아가 껴안고 안 놔줌) 정작 둘은 공주님 안기 너무 익숙해서 별 생각 없을 것 같아 넘 웃기다ㅋㅋㅋㅋㅋㅋ 둘 케미 진짜 짱이야.....

"그렇게 부를 거면 좀 더 소중하게 에스코트 해주지 그래?" 은아도 지지 않고 받아치며 공주님처럼 손 내밀고ㅋㅋㅋㅋㅋ 다정한 것까지만 생각했는데 한울주가 도라이까지 첨가해주니 이것이 바로 미슐랭이라구.......(맛있음) 은아 한울이 품에 안기면 바로 눈물 왈칵 쏟겠지. 충격+무서움에 엉엉 울다가 진정하고 나면 그제야 엉망이 된 한울이 옷 발견하고서 자기가 더 당황하고...ㅋㅋ큐ㅠ

무슨 소리!! 이게 다 한울주 덕이라구~~~ >< 나랑 함께 해줘서 고마워!!! 내용은 뭘 넣을까~ 한울주가 이런저런 좋은 노래도 많이 추천해 줬으니까 2판에는 노래 가사를 넣어 볼까?

944 한울주 (SAG0UxVMkk)

2024-08-23 (불탄다..!) 08:44: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까먹은 은아ㅋㅋㅋㅋㅋㅋ 그럴줄 알았다구~~ 히히 넘 귀여웡 술취해서 사귀기로 한 뒤에 한쪽이 기억없는 상태로 착각물 이어지는 것도 맛있찌 물론 지금 상황하고는 좀 다를 수도있지만 ㅋㅋㅋ 출근한 은아 보고한울이도 놀리면서 "오늘 근무 끝난 뒤에 먹고 싶은 거 있어? 물론 데이트 신청이야." 하면서 놀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안 놔주는데다가 술마셔서 피곤해가지고 걍 자고 가도 재밌겠다 일어났는데 옆에 한울이 있으면 은아 반응 궁금해지는데?

"원한다면." 하면서 정중하게 손등에 입맞추고 구내식당(?)까지 에스코트하기 ㅋㅋㅋ 한울이 품에서 우는 은아 너무 맛도리임.... 얼마나 놀랬울까.... 한울이 은아 괜찮아 질때까지 토닥이다가 당황한 은아 달래면서 "다친 덴 없어? 밥은 먹었고? 아, 일단 옷부터 갈아입자. 내 방이 가까워." 하면서 손잡고 자기 숙직실? 기숙사방?쪽으로 데려갈거같은데. 은아가 민망해하면 "때론 사람의 온기가 필요할 때가 있잖아? 뭐, 그런 거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주고.

히히 나도 함께 해줘서 고마워~~ 넘 즐겁다 >< 노래 머 추천했더라..........? 정주행해보겠음

945 한울주 (SAG0UxVMkk)

2024-08-23 (불탄다..!) 08:55:51

차라리 은아주가 추천했던 a lovely night가 어울릴 것 같은데~~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946 은아주 (RtmyAmoK92)

2024-08-23 (불탄다..!) 14:25:08

역시 한울주는 맛잘알이라구!!! 한울주 썰 너무 좋아 히히 >< 한울이가 놀리는 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 은아 "종종 같이 저녁 먹었으면서 갑자기 무슨 데이트래?" 하고 어이 없어할 것 같지.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이 너랑 내가 커플이 됐대. 말도 안 되지?" 하고서 저녁 메뉴 고민할 듯ㅋㅋㅋㅋ(대체) 은아 처음에 너무 놀라서 굳었다가 이거 꿈이라고 현실 도피했다가 비명 지르며 벌떡 일어날 것 같지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일 떠올려보려고 해도 하나도 기억 안 나고 숙취만 가득하고ㅋㅋㅋㅋ 자기가 저질렀나(?)?! 싶어서 머리 붙잡을 듯ㅋㅋㅋㅋㅋ

스윗한 한울이 넘 맛있어...... 다른 사람들이 그런 한울이 처음 보고 쟤 저런 모습도 있었냐며 충격 받을 것 같고ㅋㅋㅋㅋ 은아 이래도 괜찮은 건가+미안함+민망함+울어서 지침 다 섞여서 얌전히 한울이 따라가겠지. 그런 와중에도 ".....옷 벗어놓으면 내가 빨아줄게." 하고 웅얼거리고.

한울주도 즐겁다니 너무 다행이라구~!~!! >< a lovely night도 좋지!! 뭔가 둘은 활기찬 낮보다는 약간 가라앉은 저녁~밤이 떠올라서 그런가 한울주가 가져와준 부분이 딱 잘 어울리는 것 같아ㅋㅋㅋㅋ

947 한울주 ◆As4K1hOnyM (y9Wosk1geY)

2024-08-23 (불탄다..!) 14:46:10

내 취향에 은하주가 잘 맞춰주는거 아냐?ㅋㅋㅋ 은아 어리둥절 한 것에 한울이 웃겨할듯 ㅋㅋㅋㅋㅋㅋ 물어보는 거에 "어제 기억 안나? 너가 나 좋다고 해서 사귀기로 했잖아."하는데 사실임 은아는 전혀 못믿을 것 같지만 ㅋㅋㅋㅋㅋㅋ 현실도피하는 은아 귀여웤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눈치채고 부스스 일어나서 "너 어제 기억 안 나? 네가 강제로..." 하고 일부러 뒷말 흐리면서 놀리기

은아는 모르겠지만 한울이 은아한테 관대한 편이고 막. 그래서 충격받는 사람들 ㅋㅋㅋㅋ큐ㅠㅠ "? 나 말고 너 말야. 흠, 이 정도면 원피스처럼 입을 수 있나?" 하면서 자기 입는 박시한 후드티 꺼내주기.

맞아~ 둘이 그런 분위기 넘 잘 어울리고 흑흑 언젠간 낮도 잘 어울리는 애들 되었으면 좋겠다 힝구힝구 근데 큰일임 나 인증코드 까먹음 ㅋㅋㅋㅋㅋ 이건가

948 ◆gmjA4gFm.A (y9Wosk1geY)

2024-08-23 (불탄다..!) 14:46:41

이건가

949 한울주 (y9Wosk1geY)

2024-08-23 (불탄다..!) 14:47:07

인코 진짜 까묵었넹 ㅋㅋㅋㅋ큐ㅠㅠㅠㅠ

950 은아주 ◆JA3jwrY0Fg (FMxOAWQ0/o)

2024-08-23 (불탄다..!) 17:25:18

나는 한울주가 내 취향에 맞춰주는 줄 알았는데!?ㅋㅋㅋㅋㅋㅋ 은아 그거 듣고 "거짓말 하지마. 너 또 나 놀리는 거지?" 하고 한울이 째려볼 듯ㅋㅋㅋㅋㅋ "내가 너 좋다고 해도 네가 받아주지도 않았을 거면서." 정작 거기 있던 모두가 증인인데도(대체) 한울이 일어나자마자 놀리는 거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 은아 그거 듣고 완전 사색될 것 같지. 여러 생각들이 마구 섞이다가 새빨간 얼굴로 "미, 미안...!! 내가 책임질게...!!" 하고 소리칠 듯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뭔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 안 나지만 일단 사과부터 하고 멀찍이 거리 두고ㅋㅋㅋㅋㅋ

정작 은아는 한울이가 원래 은근히 관대한 사람인 줄 알겠지ㅋㅋㅋㅋㅋ "내가 더럽혔으니까 내가 책임져야지." 하다가 박시한 후드티 받고 자기가 이거 입어도 되나 고민하는 은아..... 일단 고맙다고 말하고 입고 나오는데 둘 덩치차 때문에 품이 큰 미니 원피스처럼 되어서 어깨 흘러내리고 손 다 덮었으면 좋겠다. 옷에서 한울이 향기가 느껴지니까 은아 왠지 그제야 부끄러워지고ㅋㅋㅋㅋㅋㅋ

낮도 잘 어울리게 되면 왠지 청량할 것 같아ㅋㅋㅋㅋ 둘 다 모든 고민이 해결되어서 정말 청춘만 남게 된..... 인증코드 쓴지 거의 2년이 지났으니까 까먹을만 하지......ㅋㅋㅋㅋ큐ㅠㅠ 나도 도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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