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구매시 2% 감소 효과가 있는 흥정 -> 물건을 구매할 돈이 있어야 함. 구매하지 않ㅇ느 물건도 획득하면 메인 옵션을 살펴볼 수 있는 장사꾼의 눈 -> 이건 있으면 좋겠다! 필립이 전시한 갑옷에서 의념 파장은 느꼈어도 옵션까지는 못봤는데 장사꾼의 눈이 있으면 옵션도 볼수있을 것 같고 아이템의 숨겨진 효과 같은 것도 알수있을것같고
그런데 돈..을 막 쓰고 싶어도 막쓰기에 계속 꺼려져... 부당 협상을 써야 하는데.. 써야 하는데.. 하는 그런 느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럴걸세. 단순히 머리가 좋다고 지휘관에 어울린다는건 아니니까. 뭐, 이렇게 잘난척 말하고 있어도 지금의 나는 지휘관도 뭣도 아니지만...."
물론 뛰어난 두뇌와 정확한 판단력이 지휘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 그런 의미에서는 빈센트는 자기 판단이 정확하다고 볼 수 있겠다.
"바로 그거야."
문득 나는 빈센트의 말에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깨달았다는듯한 제스쳐를 취한다.
"그 영월작전이란걸 겪은 사람들은 한준혁이에 대해 능력적인 신뢰를 많든 적든 하게 되었네. 같이 위기와 고난을 덕분에 넘기기도 했을테니까. 그러나, 지금 이 길드에 당시에 함께하던 동료들은 얼마나 남았는가? 이제는 그 뒤에 '편입생' 으로서 온 아이들의 비중이 더 많지 않나."
하아암, 하고는 가볍게 하품하면서 캔 맥주를 근처에 놓인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다.
"어쩌면 새로운 물결이라고 할까, 세대의 교체라고 해야할까. 영월을 겪은 아이들끼리는 결속력....이라고 불러도 괜찮을지 모를, 서로의 능력에 대한 신뢰는 있었겠지. 그러나 그 이후에 온 사람들에겐 그럴 계기가 전무했고, 그럴 노력도 전무했네. 문제는 그런 인원들이 다수파에 속한다는 걸세."
다리를 꼰체로 테이블에 턱을 괴곤 얘기한다.
"그런 점에서, 사실은 우리네가 다들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배팅 리스크를 올리게 되었지. 자네가 4강. 나와 오현이 8강. 마츠시타와 강철이 16강이세. 여기까지 올라가면서 능력을 입증하는데 성공한 학생들이 점령전에서 활약하지 못한다면, 스스로의 실력을 의심하기보단 지휘에 불만을 가지게 되 것 같지 않나?"
"...그리고 그것이 문제지요. 편입생들에게 과연 어떤 방식으로 직장동료의 신뢰를 얻을 것인가. 그러기에는 경험의 기회가 부족하다면, 서로를 알가며 친구의 신뢰를... 아니. 10분만 더 이야기하면 빼도 박도 못할 뒷담화로 이어지겠군요. 개인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끊겠습니다."
빈센트는 고개를 젓는다. 빈센트는 이런 대화를 원하지 않았다. 빈센트는 전쟁으로 치면 일선 병사에 가까웠다. 다만 들고 있는 것이 너무 강한데다가 동료 숫자가 적은 나머지 주목을 받을 뿐. 빈센트는 그냥 죽이라면 죽이고, 부수라면 부수고, 태우라면 태우는 그런 간단한 것이 좋았다. 차라리 트럼프 빌딩을 한번에 박살내라는 의뢰가 고양이 한 마리를 찾아달라는 것보다 마음에 들었고 훨씬 쉬웠다. 그렇기에 빈센트는 지휘관이네 뭐네 같은 그에게 있어 머리 아픈 일들을 자기보다 더 잘 해줄 이들에게 넘겼고, 그렇게 된 이상 빈센트는 뭐라고 말할 권리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건... 그렇겠군요. 상대가 대련 우승자나, 어쩌면 결승까지 올라간 이들을 들고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겠지만, '특별반'이라는 위명 자체가 엄청난 중압감을 가질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글쎄... 특별반 하나 붙으니까 어떻게든 질시하고, 특별반에서 사고 나면 어떻게든 제 유리한 대로 해석하려던 이들이 물어뜯으려 할까. 그게 더 걱정이군요." // 17
"하하, 잘 생각했네. 사실 우리끼리 이런 얘기를 해봤자 하등 도움이 되지 않거든. 나도 누구 험담을 하고 싶었던건 아니고. 다만 지금 속이 복잡하다고 느꼈다면, 이후에 자네라도 최소한 다른 사람과 잘 지내보려고 노력할 가능성이 있는거 아니겠나. 나로선 이런식으로 조금씩 한명 한명 친해져서 참견하다보면 되겠지 싶단거야."
길드의 운영에 대해서 중진도 없이 개인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불만이나 우려를 늘어놓는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다만 눈 앞의 빈센트가 내 얘기에 공감하고 마음이 복잡해질 만큼 진지하게 여겼다면, 차후에는 그 복잡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좀 더 친하게 대해줄지도 모르는 노릇이지 않는가. 마치 나처럼 말이지. 물론, 사실 그가 그러지 않더라고 해도 책망받을 일은 아니다.
"없다곤 말할 수 없겠지. 애초에 그들 심정도 이해가 가는건 아니네. 명칭부터가 '특별반' 일 정도로 여기 아이들에게는 상당한 혜택과 특별대우가 있지 않겠나. 다들 성공하는 장래를 위해 필사적인 학생들인데, 툭 튀어나와서 활약하는 스타가 되는 우리를 마냥 곱게 보는 것도 어렵지."
성숙한 어른의 조직도 누군가 특별 대우를 받아 단숨에 승진하거나 성장하면 질투하기 마련인데, 아이들이라고 오죽할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 점에선 이번이 기회에 가까운걸세. 왜냐면 어쨌건 우리는 이 대운동회에서 같은 '미리내고'지 않나. 퀴즈대회도 대련대회도, 우리들이 활약하는 것으로 미리내고의 입지가 올라간다면 결국 그들에게도 이로운 일이니까. 자연스럽게 시선이 좋아지게 될 것이야. 적어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혜택을 받아먹는 놈들' 에서 '혜택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기는 한 녀석들' 수준으로만 올라가도 상당히 나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