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리고 푸르른 바다에 몸을 누인다 있을 리 없는 생명을 바라보며 서서히, 서서히 가라앉는다 찰나의 평온은 그 어떤 시간보다 달콤하니
이것은 신비하고 기이한 꿈에 떨어진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붉은 바다를 위해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B6%89%EC%9D%80%20%EB%B0%94%EB%8B%A4%EB%A5%BC%20%EC%9C%84%ED%95%B4 무림비사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사파? ...아, 아니 아저씨가 저를 해친다는 게 아니라, 사도가 아저씨를 해친다는 뜻이었는데...“
사도는 아저씨를 찢을걸요... 아니 뭉개나? 일단 하나같이 사이즈는 다 컸었고, 건물도 마구 부수고 그랬으니까. 일단 도저히 인간이 맨몸으로 상대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다. 맨몸이 뭐야. 헬기랑 전투기랑 미사일도 그냥 빔 한방에 쓸려나가는걸. 대사도결전병기 에반게리온이 아니면 상대할 수 없는 적이 사도니까... 만약 이쪽에 사도가 나타난다면 일단 이 아저씨를 안전한 곳까지 대피시켜야 하는 것이다.
근데 뭐, 방금 반응보니까 사도는 없고 사파라는 게 있나본데? 하지만 사파가 사도처럼 위협적인 존재인 것 같진 않다. 그냥 말하는 느낌이 '어.. 아무튼 그런 게 있어'같은 느낌인데. ...그럼 걱정할 필요는 없나.
"뭐... 지금 반응으로 대충 짐작이 가네요. 사도는 안 나타나는거군요. 으, 으에... 적이라뇨! 그럴 일 없어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초호기의 고개도 돌아갔을까? 잘 모르겠다. 아무튼 적이라니! 적대할 생각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친절하게 (비록 내용의 절반은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되긴 하지만)말도 걸어주고 정보도 주고 한 사람한테 그런 짓을 할 리가!
"......근데 사도가 없으면 왜 목숨이 위험하다고 하신거죠? 여긴 그냥.. 산이고, 평화로워 보이는데요."
뭐야. 이름이 사도가 아니지 사도 비스무리한게 나오긴 나오나본데? 용이나 손짓 한번으로 수백명 죽이는 초고수?라는 존재들은 사도가 아닐까? 이 아저씨가 말하는 요괴라는 것도?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근데 어지간한 요괴한테 맞고 다닐 수준이 아니라니? 이 아저씨가 강한 건가, 여기 나오는 사도 비스무리한 것들이 약한 건가... 감이 안 잡힌다. 생각해보니 이 아저씨, 초호기 어깨에 올라탈 때도 엄청 별것 아닌 것처럼 올라왔었지.
"그런가요... 여기도 사도랑 비슷한게 있긴 있나보네요.“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위험하긴 위험한 건가. 그럼 초호기에서 내려서 돌아다니는 건 조심해야겠는데. 여전히 현실이라기엔 좀 붕 떠있는 느낌이지만, 점차 애매한 현실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말은 그다지 위안이 되진 못했다. 왜냐하면 난... 여기가 어디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아는 사람들도 없고... 낯선 곳인데, 여기서 좋은 사람도 있다고 해도 덜컥 믿거나 하기는 무서우니까...
"네에...“
그래도 이 아저씨는 좋은 사람일지도... 생각해보면 (아마)처음으로 초호기를 본 건데도 도망가거나 하지 않고, 뭐.. 공격?도 안했고 오히려 친절하게 대화를 해준 사람이니까. 좋은 사람이 맞는 것 같아.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다! 낯선 곳에서 낯선 상황을 마주한 지금, 조금이라도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해도 좋을지도.
"아, 그럼 저 일단 이 주변 좀 보려고 하는데요. 혹시 길 좀 알려주실 수 있는지...“
그러니까 조금만 더 의지해보자. ...전혀 모르는 곳이니까 이 주변 길이라도 물어보자! 길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여기에만 있을 수는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