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87087> [HL/연애/플러팅] 화살표의 행방 - 4th stage :: 449

◆tX2A8VkI1s

2022-08-09 23:30:21 - 2022-08-13 23:28:00

0 ◆tX2A8VkI1s (wl2v4GCn3w)

2022-08-09 (FIRE!) 23:30:21

#이 스레는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에서 모티브를 딴 스레입니다.

#진행이 있는 가벼운 미니게임형 이벤트나 미션 전달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하게 됩니다.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74067/recent

비밀 메시지함 - https://bit.ly/3Bj9GPA

1 영월주 (dEm3sm0OcY)

2022-08-10 (水) 20:49:33

새 집 이 다! (철푸덕)

2 은석주 (/x8sPy/TFQ)

2022-08-10 (水) 20:50:16

새 판! 4판!!

3 채린 - 은석 (D0Fek1zlUg)

2022-08-10 (水) 20:56:49

"네, 꼭 그럴게요."

대답뒤에 후후훗, 즐거운 웃음소리가 따라왔다. 은석이 내린 커피는 프로그램이 끝나더라도 찾아가서 마실만큼의 값어치가 있었다. 아니, 은석이 오지말라고하더라도 찾아갈만큼의 맛이었다. 꼭 찾아가서 카페에 있는 메뉴를 한가지씩 다 맛보아야겠다는 즐거운 다짐을 하는 채린이었다.

"음.. 다른분들은 잘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부담스럽지않다고 생각해요. 욕심이 크다는건 그만큼 상대에게 진심이라는것이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몰두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도 멋있는거잖아요?"

아, 너무 진지했나요. 장난기가 담긴 물음에 꽤나 진심으로 답을 했다. 장난같은 질문이었지만 그 답에 진심이 꽤 많이 섞여버렸다 생각하자 약간의 멋쩍음이 섞인 웃음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무언가에 몰두하는 사람은 멋있는 법이고 그 무언가가 사랑이라면 더더욱 멋있을 수 밖에 없는거니까.

"좋아요. 별이 뜰때까지 함께 있어요. 오늘같이 하늘이 예쁜날에 밤하늘에 뜬 별을 보지않는건 손해잖아요? 예쁜 밤하늘을 혼자 보는건 더더욱 손해고요."

누군가와 함께 볼 수 있는 밤하늘을 혼자보는건 꽤나 쓸쓸한일이다. 예쁜 밤하늘을 누군가와 함께 바라보며 그 순간을 공유하는건 생각보다 훨씬 더 값진 경험이기 때문이리라.

4 채린주 (D0Fek1zlUg)

2022-08-10 (水) 20:57:06

와아! 새로운 집인것이에요~

5 은석 - 채린 (/x8sPy/TFQ)

2022-08-10 (水) 21:08:32

제 물음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대답하자 은석은 두 눈을 깜빡였다. 그냥 가볍게 짓궂다는 듯이 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저런 평이 돌아왔기에 그에게 있어서는 조금 뜻밖의 상황이었다.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두 눈을 깜빡이면서 가만히 채린을 바라보던 은석은 웃음소리를 내면서 오른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진지하면 어때요. 저는 채린 씨가 어떤 사람인지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어서 좋은데."

가볍게 이야기한 것이었으나 마냥 장난스러운 발언은 아니었다. 그야 자신의 입장에선 다른 이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좋은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그것이 가벼운 의미건, 조금 진지한 의미건. 하지만 동시에 마음에 아주 살짝 걸리는 것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대한 그 감정을 떠올리려고 하지 않으면서 그는 숨을 약하게 삼키다가 다시 후우 내뱉었다. 한숨이라기보다는 그냥 정말로 약하게 숨을 내뱉는 모습 정도로만 보였으리라.

"그렇게 쉽게 허락해주면 괜히 더 욕심낼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나온 말을 뒤집기는 없기에요. 그렇게 답한 이상 별 볼 때까지는 채린 씨 안 돌려보낼거니까. 누구에게 연락이 온다고 할지라도. 물론 저도 안 돌아갈거고."

아. 제작진 쪽에서 연락이 와서 급하게 돌아오라고 하는 것 정도는 봐줄거죠? 그렇게 장난스럽게 말을 하면서 그는 분위기 자체를 가볍게 만들려고 했다. 하루 재밌게 즐기는 시간이었다. 너무 무섭게, 진지하게 할 것은 없었으니까. 자신의 입장에서도 이 정도 분위기가 딱 좋았고. 물론 이후의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일단 완전히 근방으로 나가면서 그는 조금 더 말을 내밀다 공원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한창 이른 오후 시간이었다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나들이를 했을지도 모르고 운동을 했을지도 모르나 시간이 조금 지난 탓에 상대적으로 공원은 한적했다. 역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제안했다.

"분수대 쪽으로 갈래요? 그래도 거기에 있으면 좀 시워하지 않을까 싶은데. 벤치도 있어서 분수대 바람도 쐬기 좋고."

6 아린주 (Qd6FWYd3WI)

2022-08-10 (水) 21:35:55

오~ 판이 갈렸네~

7 은석주 (/x8sPy/TFQ)

2022-08-10 (水) 21:38:14

어서 와요 아린주!
피곤하신 것은 좀 괜찮아지셨나요?

8 설영월 (dEm3sm0OcY)

2022-08-10 (水) 21:48:22



과거, 수많은 취미 찾기 시도 중에, 게임에도 손을 대지 않은 건 아니었다. 온라인 육성 게임부터 간단한 모바일 게임까지- 닿는 대로 한번씩 건드려보았으나, 수많은 게임 중 어느 것도 흥미를 끄는 것은 없었다.

그래도 성과라고 할 만한게 있긴 했다. 각 게임들 속 ost와 bgm 만은 흥미를 아주 약간씩 끌어주었다. 특히 직접적으로 바이올린을 쓴 배경음악은 악보가 없어도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주 약간의 흥미는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을 이끌어내어, 레슨 시간이 아닌데도 바이올린을 꺼내 턱을 걸치게 했었다.

할 수 있는 것도. 잘 하는 것도. 결국 하나일 뿐이었던 걸까.

화살표 기숙사의 방에서 오늘은 무얼 켜볼까 하며 동영상 사이트를 뒤적이던 중이었다. 최근 리메이크 되었다는 게임의 실황 영상이 메인에 있었다. 붉은 장미가 인상적인 그 게임은 과거에 해본 기억이 떠올랐다. 기억에 있는 영상을 보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곡이 하나 있어, 동영상 사이트를 뒤적여 그 곡의 반주 영상을 찾았다. 그리고 바이올린을 어깨에 걸쳐 활을 올리면 연주할 준비는 끝이었다.

홀로 연주하기에는 부족했겠지만, 감상하기에는 충분한 음색이 기숙사 안을 은은히 채운다.

9 영월주 (dEm3sm0OcY)

2022-08-10 (水) 21:48:49

아린주도 어서와!

10 아린주 (Qd6FWYd3WI)

2022-08-10 (水) 21:51:06

은석주 안녕~! 잠시 쉬고 나니 괜찮아졌어....!
영월주도 안녕! 영월이 게임보다 게임 브금에 관심 갖는 거 너무 영월이스럽잖아~~~! 바이올린 소리 너무 좋다 ㅠㅠㅠㅠㅠ

11 은석주 (/x8sPy/TFQ)

2022-08-10 (水) 21:53:12

으앗. 저 게임 리메이크 뭔지 알 것 같은데!
해보려고 생각은 하지만 안하고 있는 그거. 브금을 들으니까 괜히 하고 싶어졌어요.
저도 게임 할때 막 브금 찾아서 들고 그러는지라 뭔가 공감이 되네요..

12 강청주 (J03PXfKRJ2)

2022-08-10 (水) 21:53:21

이런저런 현실상의 시급한 형편으로 오늘 하루는 쉽니다

13 영월주 (dEm3sm0OcY)

2022-08-10 (水) 21:56:59

>>10 영월 : (브금 하나하나 다 듣느라 플레이 타임이 무지하게 김)(결국 게임을 끄고 브금 모음집 영상을 찾아서 들음)

사실 게임을 잘 못 해서 브금만 듣는 걸지도 몰라! ㅋㅋㅋ

>>11 ㅋㅋㅋㅋㅋㅋ 스팀에 있으니까 일단 사두는 건? (그렇게 늘어나는 게임목록) 아니면 브금만 찾아서 듣자!

>>12 강청주 편히 쉬어- 미리 굿나잇-

14 은석주 (/x8sPy/TFQ)

2022-08-10 (水) 21:57:43

어서 오시고 푹 쉬세요. 하루 마무리 잘 하길 바랄게요! 강청주!

>>13 스팀에 게임이 쌓여가요. 안돼요!! (도리도리)

15 영월주 (dEm3sm0OcY)

2022-08-10 (水) 22:06:43

>>14 이미 쌓인 목록을 보면 하나쯤 늘어나도 딱히 나쁘진 않을 거 같지 않아...? (소곤소곤)

글도 올렸고 이제 뭐할까 유튜브나 더 볼까-

16 채린 - 은석 (pNTGo06wTI)

2022-08-10 (水) 22:07:20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장난에 진지하게 답했다고 한소리 들을것을 각오한것치고는 아주 후한 반응이었다. 씁쓸함과 함께 시작된 오늘의 데이트가 제법 즐거운것으로 변할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며 작게 웃음소리를 낸다.

"오히려 쉽게 돌려보내주면 조금 섭섭할 것 같은걸요? 제작진의 연락은 예외이지만요."

금새 장난스러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는않았다. 채린 자신도 딱 이정도의 가벼움이 좋았으니까. 깊지않은 사이에 굳이 딥한 분위기를 연출할 필요는없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지금 이 거리가 은석과 자신사이에선 가장 이상적인 거리가 아닐까.

"좋아요. 그럼 분수대로 가실까요, 은석씨?"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한 채린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에스코트를 하는것처럼 정중하게 분수대가 있는쪽을 양손으로 가리킨다.

17 채린주 (pNTGo06wTI)

2022-08-10 (水) 22:08:09

아린주안녕이에요!!

강청주 편히쉬세요!

18 은석 - 채린 (/x8sPy/TFQ)

2022-08-10 (水) 22:20:03

그녀의 답을 들으며 그는 잠시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대략적이나마 계획을 잡아두려는 생각에 나온 행동이었다. 물론 항상 계획적으로만 움직여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계획이 있어서 나쁠 것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공원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잠시 말 없이 앞으로 걷다가 곧 미소를 지었다.

"그럼 정식으로 제안해야겠네요. 함께 있어줘요. 밤까지. 별 보고 기숙사까지 데려다줄테니까."

물론 자신과 그녀가 쓰는 건물은 동일하니 데려다준다기보다는 같이 가는 것에 가깝지만 그렇게 말을 하며 그는 괜히 쿡쿡 웃었다. 나름 데이트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던 것일까. 곧 말하고도 무안한지 그는 시선을 살짝 돌려 주변 경치를 바라봤다. 한적한 곳이라고 해도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고 근처에서 커다란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이 눈에 보였다. 무슨 강아지일까. 잠시 호기심을 보이지만 한눈은 잠시. 곧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며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향했다.

도착한 분수대는 더운 여름의 열기를 식히라는듯 시원하게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있었다. 커다란 도시 광장이나 테마파크에 있는 것보다는 작긴 했으나 그럼에도 솟구치는 분수대의 물기는 자연히 주변으로 튀었고, 그 근처에선 분수대에서 불어오는 그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었다. 운 좋게 텅 비어있는 분수대 바로 앞 텅 비어있는 벤치가 있었고 일단 저기에 앉자는 듯이 그는 손으로 가리켰다. 아마 앉으면 솟구치는 물줄기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이미지게임때는 조금 놀랐는걸요. 설마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으로 제 이름이 나올 줄은 몰랐거든요. 뭐랄까. 저하고 연호 씨는 이미지가 다르지 않나 싶어서.

닮은 점이 있었던가? 연호에 대해서 잘 알진 못했지만 아마 다른 점이 더 많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물론 깊은 의미는 없었다. 그냥 정말로 의외였다는 고작 그 정도의 말이었다.

"아하하. 정확히는 제 이름은 안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어쩌겠는가. 자신과 닮아보이는 사람은 딱히 눈에 보이지 않았는걸.

19 채린주 (hXUPznlBBw)

2022-08-10 (水) 22:45:36

아앗.. 은석주 졸음이 너무 쏟아져서 이만 가봐야할 것 같아요.. 답레는 내일 드려도될까요?

20 은석주 (/x8sPy/TFQ)

2022-08-10 (水) 22:52:30

물론 괜찮아요! 졸리고 피곤하면 쉬셔야죠! 안녕히 주무세요!

21 소금 - 청 (Wl/ez9XFeA)

2022-08-10 (水) 23:07:01

누가 누구를 염려하는 걸까.
스스로의 식사는 대수롭잖게 밀어두면서 정작 '신경 쓰이는 일이 있었으니' 라는 명목 하에 남의 아침 메뉴가 될 재료를 집어드는 걸 보면 정말로 상냥한 건 당신이 아닐까. 왜 모든 후한 평가와 단어가 밖으로 나올 줄만 알고 스스로에게 돌아가지는 않는지. 이상한 일이다.
그런 말들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상냥한가. 내가. 소금은 마음 속으로 강 청의 말을 새삼 부정했다. 지속적으로 대립되는 의견의 소심한 연장선인 한편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는 그런 과분한 수식어를 받을 사람이 못 된다. 한없이 이기적이고 느리고 못나서, 늘 크게 데여 봐야지만 정신을 차리고 만다. 그런 사람이다. 이소금은. 사실 지금까지 당신에게 던졌던 모든 말들도 이기적이라면 이기적인 발언들이지 않을까. 흘러흘러 그런 생각까지 들자 조금은 겁이 난다. 이래서야 청 씨는 겁이 많으신가요, 그런 말은 할 수도 없겠다. 누가 누구한테 라는 말은 저 사람에게도 나에게도 퍽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런가요, 하지만 순순히 좋으실 대로 하라고 말할 순 없어요, 잘못된 결말, 가치 있는 곳에 투자하시는 편이... 돌아가는 내내 소금은 그 말을 곱씹는다. 두 사람의 의견은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으며 두터운 벽 뒤에서 울리는 발언들은 단호하게 경고하고 있다.

"아. 제 방은 화구들 때문에, 좀 너저분해서... 요리하기엔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럼, 청 씨 방에서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걸 알아차렸음에도, 어떠한 여유조차 없어 보이는 사람이 신경 쓰인다. 소금은 강 청에게 무슨 애정 같은 걸 느끼지 않지만 곧 쓰러진다고 해도 덤덤할 것처럼 구는 사람을 볼 때 드는 위기감은 느꼈다.
두 쌍의 발이 기숙사 복도를 걸어갈 즈음, 소금은 문득 걸음을 멈춘다.

"무슨 뜻으로 하신 말인지는, 알겠어요. 하, 하지만, 가치와 투자는, 감정에 붙일 수 있는 말이 아니잖아요... 감정을 득실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사람은 메마르고 말아요."

그리고 또다시 그렇군요, 알았어요, 같은 편한 말 대신 늦은 말대꾸만 꺼내고 만다. 더듬더듬 이어 붙인 문장은 무구한 신념을 품어 다소 현실에서 붕 뜬 것처럼 들리지만 변치 않는 의견의 방향을 알릴 만큼은 뚜렷했다. 강 청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닌데도. 이쯤 되면 객기라고, 그런 감상까지 받을 수 있을 만큼 미련했지만 소금은 정말로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나요. 무언가를 위하는 모든 행동이 반드시 사과나무의 사과를 수확하는 것처럼 온전한 형태의 득을 가져와야만 할까요. 감정은 그런 식으로 효용성을 따져서 움직이는 게 아닌데. 열매가 열리지는 않더라도, 혹은 열매가 내 몫이 될 게 아니라도 언젠가 나무의 조금 더 건강해진 이파리를 볼 수 있음을 바라고 하는 일.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요. 감정의 참된 사용법이라는 건, 그런 게 아닐까요.
하지만 이런 장황한 얘기까지 읊을 수 있는 달변가가 아니었기에 맹랑한 말대꾸는 거기서 그쳤다.

"저, 전 그렇게 생각해요! 자꾸 말대답,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소금은 바닥을 헤매던 시선을 겨우 들고 상대의 눈치를 살폈다. 아니, 마주본다.

"... ...어쨌든, 그건 그거고... 준비하시는 거, 도와드려도 될까요...?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얻어 먹는 입장인데 당연히 뭐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가득 찬 까만 눈은 다소 비장했다.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있느냐면... 없지만.

"... ...귀찮으시면 그냥 가만히 있을게요..."

22 소금주 (Wl/ez9XFeA)

2022-08-10 (水) 23:08:12

아무 내용도 없는데 너무 길다(컷
길이 전혀 신경 안 쓰니까 편할때 편하게 주면 되고... 졸리다 다들 좋은밤~

23 영월주 (dEm3sm0OcY)

2022-08-10 (水) 23:09:09

채린주 잘 자구 소금주 어서와! 좋은 밤이야-

24 소금주 (Wl/ez9XFeA)

2022-08-10 (水) 23:11:54

영월주안녕!후후 영월주 보니까 힐링된다 수요일 정말 싫어 제일 시간 안 가ㅋㅋㅋㅋㅋ 그래도 내일부턴 시간이 빠르게 가겠거니~

25 영월주 (dEm3sm0OcY)

2022-08-10 (水) 23:14:49

>>24 (이 오너는 소금주의 힐링인형이 되어드립니다)(짜잔)

ㅋㅋㅋㅋㅋㅋ 나는 화요일이 제일 안 가던데! 그치만 목욜부터 훅훅 가는 건 인정이야- 그렇게 주말도... 순..삭...!

26 소금주 (Wl/ez9XFeA)

2022-08-10 (水) 23:19:38

>>25 아아 행복해애(힐링인형 영월주 끌어안음)농담곰 귀여워ㅋㅋㅋㅋㅋㅋ 행복해졌다!
맞아 화요일도 안 가지ㅋㅋㅋㅋㅋㅋ 월요일은 차라리 빨리 가는데 화수가 마의 구간이야... 가속도 붙어서 주말 순삭 되는것도 공감! 또르륵ㅠㅠ 그래도 순삭 될 지언정 주말이 왔음 좋겠다 빨리와 주말아~

27 은석주 (/x8sPy/TFQ)

2022-08-10 (水) 23:20:00

어서 와요 소금주!
전 목요일이 제일 안 가더라고요. 흑흑 안돼. 내일이야.

28 소금주 (Wl/ez9XFeA)

2022-08-10 (水) 23:23:10

은석주도 안녕! 세상에ㅋㅋㅋㅋㅋㅋ 안돼 이렇게 화요일이 제일 안 가는 사람 수요일이 젤 안가는가람 목요일이 제일 안 가는 사람이 모여버렸다! 화수목... 악마의 요일이로구나...
우리 힘내자 모두 주말까지!!ㅠㅠ

29 은석주 (/x8sPy/TFQ)

2022-08-10 (水) 23:24:41

그래도 내일 하루만 어떻게든 버티면.. 그래도 주말이니까요.
이번 주말은 3일 연휴. 우와아아!!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슬슬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아져서 고민을 하게 되네요. 어떻게든 되겠지만!

30 영월주 (dEm3sm0OcY)

2022-08-10 (水) 23:25:20

>>26 (힐링인형)(말랑뜨끈)(?) 소금주가 행복해졌다니 이 한몸 희생이 헛되지 않았...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마의 구간을 조심해야 하는게 꼭 그 구간에 해야 할게 있어.. 그래서 정신 놓고 있으면 타이밍 놓치고 주 후반이 파탄나고 ㅋㅋㅋㅋ 아니 잠깐 나 할거 다 했지....?! (오싹) 이번 주말은 월요일이 공휴일이라 쉬는날이 3일! 와!

31 은석주 (/x8sPy/TFQ)

2022-08-10 (水) 23:28:55

>>30 그렇다면 그 해야 할 거 잘 하기에요!! 주말에는 쉬어야죠! 다른 분들도 모두 말이에요.

32 영월주 (dEm3sm0OcY)

2022-08-10 (水) 23:32:54

다 했으니까 맘 놓고 늘어질테야!

이제 비도 안 오고 바람은 선선해서 좋구나- 잘 때는 후덥지근 하겠지만...

33 은석주 (/x8sPy/TFQ)

2022-08-10 (水) 23:34:12

그 대신 이제 여기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 빗줄기가 거세졌어요. (동공지진)

34 소금주 (Wl/ez9XFeA)

2022-08-10 (水) 23:39:02

>>29 맞아 이번은 연휴니까 푹 쉬자구~ 고민거리들도 툭툭 털어질 수 있게 응원할테니 은석주 힘내는거야!
>>30 와 진짜완전공감ㅋㅋㅋ 정신줄 잘 잡아야 하지 후반부 파탄나는거 생각만 해도 끔찍... 영월주 할거 다 끝낸거 축하하구 푹쉬자ㅎㅎ

나는 이만 자러갈게 다들 늦지않게 자는거야!

35 은석주 (/x8sPy/TFQ)

2022-08-10 (水) 23:41:23

잘 자요 소금주!! 좋은 밤 되세요!

36 영월주 (dEm3sm0OcY)

2022-08-10 (水) 23:42:13

후후. 이곳의 비구름 모두 은석주의 지역하늘로 보냈다!

소금주도 고생했구 잘 자아! 굿나잇-!

37 은석주 (/x8sPy/TFQ)

2022-08-10 (水) 23:44:47

하지만 저희 집이나 제가 있는 곳이 잠길 일은 없어요.
여기가 잠기면 제가 사는 도시 전체가 다 잠기는거야. (대충 높은 지대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

38 영월주 (dEm3sm0OcY)

2022-08-10 (水) 23:53:03

오... 도시를 내려다보는 은석주의 집...! (아니다)

39 은석주 (/x8sPy/TFQ)

2022-08-10 (水) 23:56:32

ㅋㅋㅋㅋㅋㅋㅋ 딱히 그 정도는 아니지만요! 그래도 바라볼 수는 있긴 하네요! 옥상에 올라가면.

40 영월주 (Iibto.zxDY)

2022-08-11 (거의 끝나감) 00:05:59

어 그럼 풍경 보기 좋겠다! 부럽네- 야경 보고 싶다 여행 가고 싶다아악!

41 은석주 (powMJ9Qj0I)

2022-08-11 (거의 끝나감) 00:09:12

어. 아니요. 여기가 중심부는 아니라서 사실 풍경은 보여도 야경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어요.
그냥 높은데서 아. 저기까지 보인다! 정도?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