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대답뒤에 후후훗, 즐거운 웃음소리가 따라왔다. 은석이 내린 커피는 프로그램이 끝나더라도 찾아가서 마실만큼의 값어치가 있었다. 아니, 은석이 오지말라고하더라도 찾아갈만큼의 맛이었다. 꼭 찾아가서 카페에 있는 메뉴를 한가지씩 다 맛보아야겠다는 즐거운 다짐을 하는 채린이었다.
"음.. 다른분들은 잘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부담스럽지않다고 생각해요. 욕심이 크다는건 그만큼 상대에게 진심이라는것이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몰두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도 멋있는거잖아요?"
아, 너무 진지했나요. 장난기가 담긴 물음에 꽤나 진심으로 답을 했다. 장난같은 질문이었지만 그 답에 진심이 꽤 많이 섞여버렸다 생각하자 약간의 멋쩍음이 섞인 웃음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무언가에 몰두하는 사람은 멋있는 법이고 그 무언가가 사랑이라면 더더욱 멋있을 수 밖에 없는거니까.
"좋아요. 별이 뜰때까지 함께 있어요. 오늘같이 하늘이 예쁜날에 밤하늘에 뜬 별을 보지않는건 손해잖아요? 예쁜 밤하늘을 혼자 보는건 더더욱 손해고요."
누군가와 함께 볼 수 있는 밤하늘을 혼자보는건 꽤나 쓸쓸한일이다. 예쁜 밤하늘을 누군가와 함께 바라보며 그 순간을 공유하는건 생각보다 훨씬 더 값진 경험이기 때문이리라.
제 물음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대답하자 은석은 두 눈을 깜빡였다. 그냥 가볍게 짓궂다는 듯이 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저런 평이 돌아왔기에 그에게 있어서는 조금 뜻밖의 상황이었다.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두 눈을 깜빡이면서 가만히 채린을 바라보던 은석은 웃음소리를 내면서 오른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진지하면 어때요. 저는 채린 씨가 어떤 사람인지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어서 좋은데."
가볍게 이야기한 것이었으나 마냥 장난스러운 발언은 아니었다. 그야 자신의 입장에선 다른 이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좋은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그것이 가벼운 의미건, 조금 진지한 의미건. 하지만 동시에 마음에 아주 살짝 걸리는 것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대한 그 감정을 떠올리려고 하지 않으면서 그는 숨을 약하게 삼키다가 다시 후우 내뱉었다. 한숨이라기보다는 그냥 정말로 약하게 숨을 내뱉는 모습 정도로만 보였으리라.
"그렇게 쉽게 허락해주면 괜히 더 욕심낼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나온 말을 뒤집기는 없기에요. 그렇게 답한 이상 별 볼 때까지는 채린 씨 안 돌려보낼거니까. 누구에게 연락이 온다고 할지라도. 물론 저도 안 돌아갈거고."
아. 제작진 쪽에서 연락이 와서 급하게 돌아오라고 하는 것 정도는 봐줄거죠? 그렇게 장난스럽게 말을 하면서 그는 분위기 자체를 가볍게 만들려고 했다. 하루 재밌게 즐기는 시간이었다. 너무 무섭게, 진지하게 할 것은 없었으니까. 자신의 입장에서도 이 정도 분위기가 딱 좋았고. 물론 이후의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일단 완전히 근방으로 나가면서 그는 조금 더 말을 내밀다 공원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한창 이른 오후 시간이었다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나들이를 했을지도 모르고 운동을 했을지도 모르나 시간이 조금 지난 탓에 상대적으로 공원은 한적했다. 역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제안했다.
"분수대 쪽으로 갈래요? 그래도 거기에 있으면 좀 시워하지 않을까 싶은데. 벤치도 있어서 분수대 바람도 쐬기 좋고."
과거, 수많은 취미 찾기 시도 중에, 게임에도 손을 대지 않은 건 아니었다. 온라인 육성 게임부터 간단한 모바일 게임까지- 닿는 대로 한번씩 건드려보았으나, 수많은 게임 중 어느 것도 흥미를 끄는 것은 없었다.
그래도 성과라고 할 만한게 있긴 했다. 각 게임들 속 ost와 bgm 만은 흥미를 아주 약간씩 끌어주었다. 특히 직접적으로 바이올린을 쓴 배경음악은 악보가 없어도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주 약간의 흥미는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을 이끌어내어, 레슨 시간이 아닌데도 바이올린을 꺼내 턱을 걸치게 했었다.
할 수 있는 것도. 잘 하는 것도. 결국 하나일 뿐이었던 걸까.
화살표 기숙사의 방에서 오늘은 무얼 켜볼까 하며 동영상 사이트를 뒤적이던 중이었다. 최근 리메이크 되었다는 게임의 실황 영상이 메인에 있었다. 붉은 장미가 인상적인 그 게임은 과거에 해본 기억이 떠올랐다. 기억에 있는 영상을 보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곡이 하나 있어, 동영상 사이트를 뒤적여 그 곡의 반주 영상을 찾았다. 그리고 바이올린을 어깨에 걸쳐 활을 올리면 연주할 준비는 끝이었다.
그녀의 답을 들으며 그는 잠시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대략적이나마 계획을 잡아두려는 생각에 나온 행동이었다. 물론 항상 계획적으로만 움직여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계획이 있어서 나쁠 것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공원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잠시 말 없이 앞으로 걷다가 곧 미소를 지었다.
"그럼 정식으로 제안해야겠네요. 함께 있어줘요. 밤까지. 별 보고 기숙사까지 데려다줄테니까."
물론 자신과 그녀가 쓰는 건물은 동일하니 데려다준다기보다는 같이 가는 것에 가깝지만 그렇게 말을 하며 그는 괜히 쿡쿡 웃었다. 나름 데이트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던 것일까. 곧 말하고도 무안한지 그는 시선을 살짝 돌려 주변 경치를 바라봤다. 한적한 곳이라고 해도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고 근처에서 커다란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이 눈에 보였다. 무슨 강아지일까. 잠시 호기심을 보이지만 한눈은 잠시. 곧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며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향했다.
도착한 분수대는 더운 여름의 열기를 식히라는듯 시원하게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있었다. 커다란 도시 광장이나 테마파크에 있는 것보다는 작긴 했으나 그럼에도 솟구치는 분수대의 물기는 자연히 주변으로 튀었고, 그 근처에선 분수대에서 불어오는 그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었다. 운 좋게 텅 비어있는 분수대 바로 앞 텅 비어있는 벤치가 있었고 일단 저기에 앉자는 듯이 그는 손으로 가리켰다. 아마 앉으면 솟구치는 물줄기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이미지게임때는 조금 놀랐는걸요. 설마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으로 제 이름이 나올 줄은 몰랐거든요. 뭐랄까. 저하고 연호 씨는 이미지가 다르지 않나 싶어서.
닮은 점이 있었던가? 연호에 대해서 잘 알진 못했지만 아마 다른 점이 더 많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물론 깊은 의미는 없었다. 그냥 정말로 의외였다는 고작 그 정도의 말이었다.
누가 누구를 염려하는 걸까. 스스로의 식사는 대수롭잖게 밀어두면서 정작 '신경 쓰이는 일이 있었으니' 라는 명목 하에 남의 아침 메뉴가 될 재료를 집어드는 걸 보면 정말로 상냥한 건 당신이 아닐까. 왜 모든 후한 평가와 단어가 밖으로 나올 줄만 알고 스스로에게 돌아가지는 않는지. 이상한 일이다. 그런 말들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상냥한가. 내가. 소금은 마음 속으로 강 청의 말을 새삼 부정했다. 지속적으로 대립되는 의견의 소심한 연장선인 한편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는 그런 과분한 수식어를 받을 사람이 못 된다. 한없이 이기적이고 느리고 못나서, 늘 크게 데여 봐야지만 정신을 차리고 만다. 그런 사람이다. 이소금은. 사실 지금까지 당신에게 던졌던 모든 말들도 이기적이라면 이기적인 발언들이지 않을까. 흘러흘러 그런 생각까지 들자 조금은 겁이 난다. 이래서야 청 씨는 겁이 많으신가요, 그런 말은 할 수도 없겠다. 누가 누구한테 라는 말은 저 사람에게도 나에게도 퍽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런가요, 하지만 순순히 좋으실 대로 하라고 말할 순 없어요, 잘못된 결말, 가치 있는 곳에 투자하시는 편이... 돌아가는 내내 소금은 그 말을 곱씹는다. 두 사람의 의견은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으며 두터운 벽 뒤에서 울리는 발언들은 단호하게 경고하고 있다.
"아. 제 방은 화구들 때문에, 좀 너저분해서... 요리하기엔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럼, 청 씨 방에서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걸 알아차렸음에도, 어떠한 여유조차 없어 보이는 사람이 신경 쓰인다. 소금은 강 청에게 무슨 애정 같은 걸 느끼지 않지만 곧 쓰러진다고 해도 덤덤할 것처럼 구는 사람을 볼 때 드는 위기감은 느꼈다. 두 쌍의 발이 기숙사 복도를 걸어갈 즈음, 소금은 문득 걸음을 멈춘다.
"무슨 뜻으로 하신 말인지는, 알겠어요. 하, 하지만, 가치와 투자는, 감정에 붙일 수 있는 말이 아니잖아요... 감정을 득실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사람은 메마르고 말아요."
그리고 또다시 그렇군요, 알았어요, 같은 편한 말 대신 늦은 말대꾸만 꺼내고 만다. 더듬더듬 이어 붙인 문장은 무구한 신념을 품어 다소 현실에서 붕 뜬 것처럼 들리지만 변치 않는 의견의 방향을 알릴 만큼은 뚜렷했다. 강 청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닌데도. 이쯤 되면 객기라고, 그런 감상까지 받을 수 있을 만큼 미련했지만 소금은 정말로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나요. 무언가를 위하는 모든 행동이 반드시 사과나무의 사과를 수확하는 것처럼 온전한 형태의 득을 가져와야만 할까요. 감정은 그런 식으로 효용성을 따져서 움직이는 게 아닌데. 열매가 열리지는 않더라도, 혹은 열매가 내 몫이 될 게 아니라도 언젠가 나무의 조금 더 건강해진 이파리를 볼 수 있음을 바라고 하는 일.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요. 감정의 참된 사용법이라는 건, 그런 게 아닐까요. 하지만 이런 장황한 얘기까지 읊을 수 있는 달변가가 아니었기에 맹랑한 말대꾸는 거기서 그쳤다.
"저, 전 그렇게 생각해요! 자꾸 말대답,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소금은 바닥을 헤매던 시선을 겨우 들고 상대의 눈치를 살폈다. 아니, 마주본다.
"... ...어쨌든, 그건 그거고... 준비하시는 거, 도와드려도 될까요...?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얻어 먹는 입장인데 당연히 뭐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가득 찬 까만 눈은 다소 비장했다.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있느냐면... 없지만.
현 시점. 토요일 저녁 8시 이후로 선율주가 갱신을 전혀 하지 않으시며 1차 미션에 대해서 아린주와 협의와 합의가 없었으며 선레를 먼저 쓰기로 했으며 충분히 그 이전에 선레를 쓸 수 있었음에도 선레를 쓰지 않고 접속만 하고 잡담만 하다가 간 일을 포함. 그 외에 지금까지 아에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올지는 미지수인 상황인만큼..
무통보 잠수로 간주하고 시트를 내리도록 할게요. 이 정도면 저는 충분히 시간을 줬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남캐 셋에 여캐 다섯. 남캐 시트가 새롭게 두 명이 들어와서 보충되면 좋기야 하겠지만.. 안 될 경우도 일단 생각을 해야겠네요. 구월주는 그냥 자기 전 남친 캐릭터는 중도하차 한 것으로 처리해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당장 3:5가 되버리면 뭔가 여캐 오너분들이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말이에요.
그게 최고긴 하지요. 음. 하지만 내리면서도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인데 제가 너무 급하게 마음을 먹나 싶어서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무래도 잘못하면 쟤는 아무런 것도 없었는데 나는 왜? 이런 말이 나오는 사례가 생길 수도 있고.. 역시 머리 아프네요. 몰라요. 다른 이들의 달달한 데이트 일상 보면서 힐링할거야!
연호는 놀란 듯이 말하고 뒤이어 작은 웃음소리를 냈다. 초승달처럼 휜 눈이 백미러에 비쳤다.
"그때 당사자는 조금 민망하겠다, 생각은 했어요. 그뿐이에요. 아무도 신경 안 썼을 걸?"
어떤 실수는 당사자에게는 크게 느껴지지만 타인들에게는 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수준으로 무의미하다. 소금이 했던 것이 바로 그러했다. 지금쯤이면 기억하는 사람도 거의 없으리라고 연호는 확신하고 있었다.
"그야 있었죠. 소금 씨가 그 전에 말한, 그것도 있고,"
소금이 말한 것이 맞는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러니까-사실 틀렸지만- 어쨌든 상대를 덜 민망하게 만드는 데 목을 매는 이 남자는 이렇게 슬쩍 소금의 보이지 않는 손을 들어주는 것이다.
"소금 씨는 다른 분들과 달리 중간에 합류한 거잖아요? 여러가지 궁금하거나 불안하거나 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겨우 한 주 선배지만 이 프로그램에 적응하는 거,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러니까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물어봐요.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요."
주차장으로 미끄러져 가는 차체와 함께 정연호의 목소리가 사근사근 울렸다.
"사실 첫 주엔 이렇다 할 만큼 별 일은 없었지만요. 그나저나 도착한 것 같네. 내릴까요?"
소금이 주었던 팜플렛에 있던 문구나 이미지 따위가 현수막이나 광고판에 있는 것을 보고서 연호는 전시회까지 머지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정히 시선이 소금을 향하는 동안 시동이 멈추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을 거라고, 부담스럽지 않게 현실의 반응을 일깨우는 목소리에 소금은 안심했으나 한 차례의 마른 세수는 어쩔 수 없었다. 불시에 흘러 넘친 감정과 표현은 그 시간이 지나고서야 깨끗한 눈으로 파악 가능하다. 파도에 쓸려가는 샌들만 보고 달릴 땐 스스로가 어떤 꼴을 하고 있는지 안중에 없지만, 물에서 나와 옷과 머리를 털고 있자면 축축히 젖은 꼴이 얼마나 우스운지 알게 되는 것 처럼. 이미 내뱉은 건 주워담을 수 없기에 잊는 게 효율적이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뜻대로 조작되는 존재인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역사를 새롭게 갱신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부끄러움은 어쩔 수 없이 밀려온다. 그게 또 다른 거대한 파도가 되어 소금을 덮치지 않는 건 온전히 상대방의 세심함 덕분이다. 사근사근 울리는 목소리는 은연중에 굳었던 근육을 이완시키고 세차게 박동하던 심장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다. 소금은 연호의 햇살 같은 웃음을 본다. 드라이브 전, 여름날 작열하는 태양처럼 환했던 웃음엔 이제 봄날의 부드러운 볕과 같은 다정함까지 묻어난다. 분홍빛 머리카락이 또다시 소금의 눈길을 끈다. 새삼 어울린다. 자칫하면 튀기 좋은 색인데도 마치 타고난 것처럼 어우러지는 색감이 감탄스럽다.
"그, 그리고. 도와주겠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해요...! 훨씬... 마음이 놓여요.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라도... 궁금한 게 생기면 연호 씨에게 말할게요."
그래도 되겠죠, 재차 동의를 구하는 눈이 잠깐 상대를 마주 본다. 차체가 정지하고 문이 열리자 소금은 벨트를 푼 뒤 문을 열었다. 그리고 연호가 타고 있는 운전석 쪽으로 몸을 옮긴 뒤, 재빠른 하차가 무색하게도 조금 머뭇거리다가 곧 조심스럽게 운전석의 문을 열었다. 출발 전 소금을 차에 태웠던 연호가 그랬듯이.
"단체전이고 융복합 예술 전시니까, 지루하지만은 않을 거예요... 아마도요.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그럼 가 볼까요?"
물론 그보다는 훨씬 어설펐지만.
머잖아 그들이 도착한 전시회장의 모습은 과도한 무게감이나 엄숙함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SNS용 사진만을 노린 듯 한 전시와는 또 달랐다. 주의가 분산되지 않도록 작품 외의 과도한 오브젝트를 자제하고 단정한 유백색을 주로 사용한 인테리어, 그 덕에 각각에 담긴 존재감과 열정을 온전히 드러내는 전시작품들이 늘어선 중규모의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티켓을 보여준다면 조화로 만들어진 두명 분의 푸른 꽃 화관이 주어질 것이다.
먼지 한 톨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병적인 집착에 가까워 보이는 새하얀 순백의 나신은 쉽게 부서져 내릴 것처럼 창백하게만 보입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로군요. 하지만...... 왜 저 청명한 저 소리가 누군가의 비명소리처럼 들리는 걸까요? 점점 빨라지는 음악소리는 당신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할 겁니다.
의뢰의 댓가는 당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가져가도록 하죠. 부디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다가오는 결말에 상관없이.
금요일은 워낙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걱정되는 것도 없어요. 오히려 그 이후의 3일 연휴가 중요한 법! 연휴!! 아무튼 왕게임은 일요일 저녁 8시에 할건데.. 이번에는 월요일이 휴일이니 조금 더 늦게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지만.. 또 상황에 따라서 다를 것 같네요.
>>138 아뇨. 아뇨. 그러니까 방 바꾸기는 내가 관심이 있는 이와 마주보는 방을 쓸 수 있도록 맞바꿔버리는 그런 거라서. 영월주에겐 외박권이 더 중요하구나! 라는 것이죠. 음. 아뇨. 외박권에선 촬영팀이 따라붙진 않아요. 방송에서도 둘의 뒷이야기는 알아서 상상하세요 처리에요. 당연하지만 핸드폰을 돌려주는 것도 아닌만큼 다른 참가자 쪽에서는 연락도 불가능하지요!
"그렇게 해요. 그리고 궁금한 게 없는데 지어내서 말 걸어도 괜찮아요. 한편으로 소금 씨가 아떤 사람인지도 궁금하고, 소금 씨 직업도 직업이라서 말이 잘 통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도 있으니까요."
학창시절에도 그림을 끄적이던 친구들과 친하곤 했다. 그들은 대부분 연호와 같이 관객의 시선을 보내는 친구를 유쾌히 받아들일 줄 알았다. 느직하게 안전벨트를 풀던 연호가 차문이 열리자 감사의 말을 했다.
"문 열어줘서 고마워요. 에스코트 받는 기분이네요."
단체전이고, 융복합인 것과 지루하지 않은 것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연호는 그에 대해서는 깊게 캐내지 않았다. 개인전이고, 순수 회화였다면 소금은 훨씬 자신없어 했으리라는 추측은 가능했다. 연호는 서예 전시회마저 지루하지 않게 관람하는 종류의 손쉬운 관람객이었으나==
"기대돼요. 촬영이 가능한 전시회면 소금 씨 사진도 많이 찍어 줄게요. 물론 원한다면요."
어설픈 배려나 더듬는 말에도 연호는 미소로 격려할 뿐이다.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흐르고 있는지 보이진 않으나, 몰래 험한 생각을 품고 있으리라고도 전혀 여겨지지 않는다.
"보기 좋아라. 고마워요~"
이렇듯 친절로 무장한 연호는 몇 진상 고객에 지친 직원의 마음을 저도 모르는 새에 달래주고 나서 전통적인 의미로 마초라면 분명 거부할 화관을 한 치의 스스럼없이 머리에 썼다. 분홍색 머리칼에 일부의 파란색이 섞여들어간다. 연호는 소금을 유심히 보다가, 거부하지 않았다면 그녀보다 큰 키로 손쉽게 소금의 머리에도 화관을 씌워주었을 것이다. 거부했더라면, 쓰거나 쓰지 않는 것은 소금이 스스로 선택하게 지켜볼 뿐이겠지만.
"사실 누구랑 같이 미술 작품 전시회 오는 건 오랜만이에요. 전시는 취향이 맞지 않으면 같이 감상하기 힘들거든요. 감상 속도도 맞아야 하구요. 한 쪽은 길게 감상하고 싶어하는데 다른 쪽은 빠르게 감상한다던가 하면 누군가는 원하는 만큼 관람을 못 하는 일이 생기니까...."
소금이 화가가 아니었더라면 데이트 장소로 미술관을 얘기하는 일은 좀처럼 없었을 것이다. 설령 미술관을 제안했더라도 양껏 관람할 마음은 진즉에 포기했을 것이고.
"소금 씨와는 왠지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작품 보면서 이야기 하는 거 좋아하는 편? 아니면 조용히 감상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소금 씨가 후자면 전시회 끝날 때까지 말 안 걸게요."
전시회의 분위기에 따라 달랐으나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것이 허용되는 정도라면, 연호는 대화하는 쪽을 선호했다. 전자를 말했다면 여러가지로 말을 걸어 왔을 것이다. 이 그림은 그릴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저 작품은 어떻게 보이는지, 혹은 여기는 사진찍기 좋겠는데 사진 찍어 줄까요, 같은 것들. 후자라면, 그런 것들은 관람이 끝난 뒤 천천히 이야기해도 늦지 않았다.
직업도 직업이라서. 라면 이 사람은 역시 미술 관람에 관심이 많은 걸까. 하긴, 미션 장소로 미술관이 거론된 시점에서 어렴풋이 짐작 가능한 사안이기도 했다. 소금은 간만에 스스로가 사람 만나는 운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는 예술에 특히 관심이 있는 사람 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수요가 있는 극소수의 회화 작가였지만 별개로 현재를 살아가는 다수의 순수미술 회화 작품은 비교적 이슈화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거대한 발길이 몰리는 회화 전시란 대체로 몇 세기 전 거장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었으며 이에 따라 동시대의 화가들은 앞서 떠난 선배들의 존재감에 묻히는 감이 있었다. 그런 만큼 오늘의 파트너에게 조금 더 고마워진 것도 사실이다. 소금은 다가오는 손길도, 머리에 올라오는 화관도 거절하지 않는다. 다가오는 손길이 갑작스러워 놀라기엔 주변이 너무 밝았고 무엇보다 정연호 라는 사람은 이미 그에게 충분한 수준의 신뢰를 보여 주었으므로 두려울 것이 없었다. 형제 자매가 있어본 적 없어 모르긴 몰라도, 이상적인 손위 형제가 있었다면 꼭 이 사람 같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절로 피어난다.
"저, 저도요. 저는 보통 혼자 가거나, 전시회장 상주할 때 보는 게 보통이라... 하지만 이해돼요. 관람 성향이라는 게, 관계의 친밀함을 떠나 맞지 않기 쉬운... 부분이니까요."
미술관이라는 장소는 그곳에 놓이는 작품을 제작한 창시자들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 다소 민감한 공기를 띈 공간이고, 그 공기를 들이키며 관람에 집중하던 사람들은 특정 순간 어쩔 수 없이 타인과 나의 맞지 않는 부분을 깨닫게 되곤 한다. 개인의 미적 취향이나 성향, 작품을 충분히 마음에 담는 데 걸리는 시간, 하다 못해 보폭이나 음성의 볼륨조차 갈린다. 누군가는 탐색을 거듭해 가장 근접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골라내기도, 누군가는 차라리 상대에게 맞춰 나가기도 하지만 소금의 경우는 둘 다 아니었다. 그는 차라리 혼자를 택하는 편이었고 그게 잘못된 일은 아니니 꺼릴 이유도 없었다.
"... ...저는 좋아요, 작품 보고 대화 나누는 거."
하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다르다. 미션이니까. 그런 이유도 있지만 이 사람이라면 속에서만 보글거리던 감상들을 나누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소금은 여전히 덜 자란 애 같은 면이 있었고, 일상적으로 아이들을 다루는 연호의 태도와 화법은 그의 어린 심리를 효과적으로 달랬다. 덕분에 소금은 평소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원하는 걸 추구할 수 있었으며 그게 연호가 선호하는 관람 방식과 맞닿아 있었다는 건 우연이지만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잘된 일이다.
소금은 주로 대답하고 간혹 질문한다. "저 작품은 공간을 영리하게 사용했네요." "저 작품은 소리와 영상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요.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같은 답변은 평소의 말투와 달리 군더더기 없이 말끔했다. 그러다가도 "저도, 사진 찍어드릴까요...?" 같은 질문은 또 한참 고민하다 던지는데, 연호가 그것을 수락한다면 꽤 진지한 태도로 상대를 카메라에 담았을 것이다. 소금의 그림은 끝자락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파도에 휩쓸리는 목련이 그려진 작품.
"...비밀."
이 그림은 그릴 때 어떤 기분이었느냐고 묻는 말엔 그저 보일 듯 말 듯, 해석이 난해한 미소만 지을 뿐이지만.
쫑긋 나온 귀, 윗쪽에 보석이 박힌 핀, 위에 푸른 색의 화관. 보기에 썩 나쁘지 않다. 화관을 조심스럽게 올려놓은 연호는 머리카락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살짝 정리까지 마쳐준 뒤, 제가 다 뿌듯하단 듯이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소금 씨도요? 우리 공통점이 하나 더 있었네요~ 가까운 사람이랑 관람 성향이 맞지 않는다는 건 조금 슬픈 일이죠. 난 내 눈에 좋은 걸 상대방이랑 같이 즐기고 싶은데, 그게 어려워지는 거니까."
연호의 웃는 얼굴은 그 갈래가 바뀌지는 않으나 그에 조금 안타까움이 섞여들었다. 유독 미술관에 상습적으로 혼자 오는 관객의 수가 많아보이는 건 우연이 아니다. 연호 또한 지금까지의 연애 중에서도 관람 성향이 맞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었다. 연호라면 -익히 예상할 수 있듯-상대방에게 맞추어 관람하는 편이었으나 아쉬움이 남으면 때론 같은 전시에 두 번 발을 디디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상대방에게는 그랬다는 사실이 조금도 전해지지 않도록==
"그래요? 잘 됐네요. 사실 저도 대화 나누는 거 무척 좋아해요."
그렇게 말하며 방긋 웃는 연호== 미술관이라는 접점 아래 공통점 찾아내기 게임이라도 하듯이 척척 맞추어지는 것이 재미있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작품에 관한 한 말투가 매끄러워지는 것을, 연호는 놓치지 않았으나 굳이 지적은 않는다. 색채와 양감, 질감, 발상의 참신함과 음향 효과, 또는 빛과 어둠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연호는 비평 전문가보다는 못하지만 제법 숙련된 관람자다.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제안에는 활짝 웃으며 "꽃이 잘 보이게 찍어줘요." 같은 간단한 주문을 하고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다. 소금의 정성이 들어간 사진이 찍히고 나면,
"이번엔 같이 한 컷 찍을까요?"
라고 했을 것이기 때문에 소금이 수락했더라면 지나가는 이에게 부탁해서 둘이 같이 나온 사진 한 장을 남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고==
"소금 씨가 그렇게 나오니까 더 궁금해지는데요. 열심히 맞춰볼게요. 어떤 기분이었을까....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렸을까, 같은 거."
작은 소리로 키득거리는 연호== 궁금하다는 의사는 또렷하게 표시하지만, 여자의 비밀은 더이상 캐묻지 않을 줄은 안다. 덧없는 그림의 분위기만큼이나 그림을 그릴 때에 덧없는 기분이었다면 구태여 말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으음~"
연호는 부러 알 수 없게 눈을 감고 고개를 갸웃 기울인 다음 활짝 웃음을 퍼뜨리며 말한다.
"최고였는데요~ 전시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소금 씨가 그린 그림도 볼 수 있었고 전시에 관한 소금 씨 솔직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소금 씨에게도 나쁘지 않은 시간이 되었다면 좋겠는데요."
전시회의 마지막 코너에 마련된 굿즈 판매 코너에서 연호는 소금이 그린 그림이 조화롭게 녹아든 손수건을 찾았다.
"이건 기념으로 저희 둘이 하나씩 갖는 거 어때요? 혹시 화가님이라 이미 가지고 있나요?"
수락했다면, -당연하다는 듯이 고른-전시회 도록과 함께 그것을 카운터로 가져갔을 것이다.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운데 근처 카페에서 차라도 한 잔 할까요. 멋진 전시 보여주셨으니까 제가 살게요."
연호는 뭔가 상당히 그런 쪽으로는 오픈마인드로군요. 은석이는 자신에게만 제대로 이야기해주면 둘이서 만나서 가볍게 노는 것 정도는 오케이였지만 아마 단 둘이서 정말로 길게 시간을 보낸다.(이를테면 술자리를 함께 한다. or 단 둘의 여행이라던가) 그런 것은 아마 허락해주지 않았을 것 같아요. 물론 자신도 그런 짓은 하지 않을테고 일단 만나게 된다면 누구랑 이걸 했다 식으로 가볍게 이야기는 했을 것 같고요.
오픈마인드라기보다 질투를 거의 안 해섴ㅋㅋㅋ 연인 입장에서는 얘가 대체 날 연인이라고 생각하긴 하는 건가?? 어떻게 질투를 이만큼 안 하지??? 의문과 섭섭함이 생길 정도였을 것 같아~ 은석이는 가볍게 노는 정도는 허락해주는구나~ 기준이 또렷해서 좋다! 그리고 본인도 그걸 잘 지키는 게 멋진 점이야~~
연인의 남사친여사친이라.... 깻잎 논란 다음으로 핫한 주제로군!(?) 영월이는 극과 극으로 나뉠거 같다. 아예 아무 신경도 안 쓰는 목석이거나 숨막힐 정도..까진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성친구와는 거리를 뒀으면! 하는 보통? 으로! 연락은 필요 이상으로 안 했으면 좋겠고 만나는 것도 단 둘은 안 했으면 좋겠고 좀 귀찮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네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껴?" 최은석:적어도 좋은 사람은 아니죠. 최은석:물론 나쁜 사람도 아니지만, 그래도 전 무조건적으로 남을 배려하진 못하는걸요. 적어도 제 이득도 챙기는 스타일이에요. 최은석:이런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진 않잖아요? 일반적으로.
"네가 가 본 제일 수상한 장소는?" 최은석:지금 있는 이곳이라던가? 최은석:농담이고 간혹 보면 정말 서비스도 안 좋은데 돈도 비싸게 받는 그런 카페들이 있어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영업을 하는 걸까? 싶어서 수상하다 싶어요. 최은석:아. 그런 수상함이 아니라고요? 뭐 어때요? 이해 안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옷을 성심껏 고르는 편?" 최은석:나름요. 일단 좋은 인상 생겨서 나쁠 건 없잖아요? 최은석:카페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그렇고 지금 여기에 있는 이들도 그렇고 말이에요. (싱긋)
단 한 장의 그림이 타인의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의미를 확장시키며 새로운 해석을 낳는 것, 그렇게 뻗어 나간 새로운 가지들을 하나하나 살피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얻는 것... 바로 그런 게 작가와 관람객이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닐까. 그렇기에 소금은 언제까지고 비밀로 두기로 했다. 다행히 눈 앞의 다정한 사람은 그런 소금의 즐거움을 지켜 주겠다는 듯 더 깊은 질문을 하지 않았다. 공기처럼 존재감이 옅은 대꾸는 약간의 웃음기를 머금고 흩어진다.
소금은 촬영에 대한 간단한 수락 뒤 휴대폰에 남은 연호와 그 자신의 2인 샷을 한참이나 바라본다. 음, 내 표정이 조금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전시회장을 거니는 동안 폐부에 찼던 즐거움이 여태껏 남아서인지 보기에 부끄럽지만은 않다. 모든 이미지는 그 당시의 기억과 감정을 기록한다. 훗날 불현듯 생각나 이 이미지 파일을 열어 볼 때에도 그는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상상에 잠겨 있자니 기분이 조금 더 가벼워졌다.
"저, 정말요? 다행, 이네요... 마음에 드셨다니 기뻐요... 그리고, 나쁘지 않다... 뿐이겠어요. ...저도 즐거웠어요! 아주 많이..."
게다가 최종적으로 돌아온 연호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 소금은 그저 기뻐했다. 기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작가로서도 프로그램 참가자로서도, 어쩌면 사람 대 사람으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솜사탕을 한 입 머금은 것 같다. 빨간 지프 곁에 서서 대기할 적 돌처럼 얼어 있던 어깨는 시원한 실내의 바람과 연호의 배려 하에 말랑하게 녹아 있다. 긴장이 풀린 마음은 전례없이 가뿐하고, 그 덕분에 소금은 시간차를 두고 주어진 연호의 두 가지 질문에 모두 시원스럽게 대답할 수 있다.
"좋아요!"
라고.
//지금 마무리하면 좋을거 같아서 이렇게 끝 할게! 즐거웠어~ 연호 넘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다ㅠㅠ
연인의 남사친/여사친 어디까지 허용인가?? : 관심 분야에 집착하는 성향이 여태 인간관계에 좋게 작용한 적이 없어서 음ㅋㅋㅋ 연인이 좀 귀찮았을지도 모르겠는걸? 연락이랑 가벼운 몇 시간 만남까지는 그나마 나은데(질투할거야~ 이런식으로 장난 반 진심 반 얘기하는 정도에 그침)그이상은... 음...음 지금은 많이 개선했지만!
연인의 이성친구 어느정도 허용인가에 대한 문제인가....! 아린이는 자발적 아싸라서 남사친 없을 느낌이라 본인 스스로는 별 것 없고, 남친의 여사친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솔직하게만 다 말해주면 괜찮다는 느낌인데 너무 오래 자주 만난다 싶으면은 이야기할 것 같지?
류아린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믿어서_후회한_것은 >> 어...... 나름 세상에 대한 믿음이나 타인에 대한 믿음이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기에 크게 데인 적이 있었지. 아주 옛날이지만 전애인 은석이에 대해서는 성격차이로 헤어진거라 신뢰의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는 없었을 것 같고.
자캐가_누군가에게_소중하다는_이유로_100명의_일반인_대신_구해졌다면 >> 아무 말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릴 것 같아. 차마 왜 나를 구했냐고 말하진 못하니까 말이지.
자캐의_끈기는 >> 아린이 끈기는 대단한 편이지....? 하나 하면 오래 잡고 이쓴ㄴ 스타일이려나. 그래서 워커홀릭.....()
>>216 으앗. 아린이 배신당한 적이 있었던 거예요?! (실시간으로 그러고 있을지도 모르는 자)(털썩) 음. 으앙. 아린아. 울지 마. 그런데 정말 진짜로 마음 아픈 상황일 것 같긴 해요. 은석이와 아린이가 사귈 때 저런 상황이라면 은석이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100명보다 누나가 안전한게 더 중요해. 라고 말할 것 같지만..그게 더 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 맞아요. 워커홀릭..집중력이나 끈기가 엄청나야 해요..
>>220 그 스킨십을 이후에 누군가에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로군요. (왜곡)(팝콘 튀기기) 음. 저런 고양이는.. 뭔가 되게 도도한 느낌이 강할 것 같네요.
은석이가 고양이라. 어... 진짜 시꺼면 털로 몸을 덮고 있는데 꼬리만 유난히 하얀 그런 한국 토종 고양이가 아닐까 싶어요. 눈은 노란색 가죠. 노란색.
다른 캐릭터들은 어떤 느낌이 될진 모르겠지만.. 은석이는 일단 전 여친과 꼭 합쳐져야만 한다..라는 마음보다는 그냥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마주하고 싶다라는 마음에 가까우니까요. 그렇기에 정말로 남아있는 것은 미련 몇 조각 정도랍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린이에게 아예 신경을 끈 것은 아니지만 자꾸 눈은 가는.. 그러면서도 신경이 안 쓰일래야 안 쓰일 수가 없는 어떤 감정 같은 무언가..(시선회피)
그리고 그와는 별개이지만 아무래도 기간이 이리 되었으니 이건 제가 소금주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일단 구월주는 따로 페어가 없고 중도하차했다고 처리해도 좋다고는 하셨는데 소금주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나요? 경우에 따라서는 제가 NPC 하나를 만들어드릴 수도 있긴 해요.
>>244 음... 그러게. 사실 아직도 고민중이야ㅋㅋㅋ 소금이 페어쪽도 중도하차라고 하는 게 낫겠다 싶으면서도 페어가 있으면 서사상 좋을 거 같기도 한데 npc로 하면 캡틴은 미션같은 거 할 때 두번을 돌려야 하기도 하고... 혹시 14일까지만 좀 더 고민해봐도 될까?
음. 사실 미션을 돌리게 할까도 애매하긴 한게.. NPC는 어디까지나 NPC라서 그 캐릭터가 관계를 짤 수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거든요. 그건 MPC이고..저만 캐릭터 두 개로 돌려서 관계 다 쌓게 하기 가능. 이러면 좀 불공평한 것 같고.. 그래서 아마 NPC를 만들어도 그냥 이렇게 있다 정도만 있지. 아마 막 관계를 만들거나 쌓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일상 하나 더 돌리는거야 별 상관없기야 하지만 역시 그게 문제지요.
같은 건물에서 지내는 두사람이었지만 진짜 데이트를 하는것처럼 데려다준다고 하는 은석의 행동이 나쁘지않았다. 덕분에 데이트 분위기가 더 사는것도 같았다. 은석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산책을 하고있는 강아지가 눈에 들어온다. 강아지를 꽤 좋아하는편인 채린은 단번에 강아지의 종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음? 보더콜리네?"
귀엽다. 제 주인과 함께 산책하는것이 좋은듯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흔들며 걸어가는 강아지가 귀여워서 저도모르게 입밖으로 말이 톡 튀어나온다. 한번쯤은 키워보고싶은 강아지였지만 자신의 직업상 강아지를 케어해줄 수 있는 시간이 적어서 시도조차 못하고있는탓에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는 주인이 부러웠다. 그때문에 잠시 강아지와 주인에게 시선을 빼앗겼던 채린은 곧 정신을 차리고 분수대를 가리키며 은석과 함께 걸음을 옮긴다.
분수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잠시 매료되어있던 채린은 은석이 가리킨 벤치에 조심스럽게 앉는다. 살짝씩 튀어오는 물방울이 나쁘지만은 않아서 입가에 살짝 미소를 걸쳤다.
"음.... 확실히 은석씨랑 연호는 이미지가 다르긴하죠. 하지만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지목하라는게 질문이었으니까 은석씨를 지목한거에요. 은석씨도 친절하고 배려심 깊으시잖아요."
확실히 두 사람은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의 이상형인 사람을 지목하라는 질문에 연호를 지목할 순 없었으니 그 다음으로 이상형과 비슷한 은석을 지목했었다. 물론 예쁘게 잘 우는 사람은 연호를 따라올 사람은 없겠지만 은석은 배려심도 깊고 친절한 사람이었으니 아직까지 교류해본 사람이 적은 채린으로써는 은석을 고르는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 밖에 없었던것이었다.
강아지에 관심을 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은석은 가만히 바라봤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동물을 좋아하는 것일까? 어느 쪽이건 일단 지금의 이 모습을 기억해둬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은석은 머릿속으로 기억하려고 했다. 혹시 아는가. 동물을 좋아한다면 다음에 동물이 있는 곳으로 같이 놀러갈 수도 있는 거니까. 미래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이것이 연이 되어서 또 다음에 같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거고, 혹은 이것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거고. 그 자체에는 크게 의미는 두지 않으려고 하면서 그는 정보 그 자체만을 기억하려는 듯 고개만 살며시 끄덕였다.
한편 자신에게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다는 그 말에 은석은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자신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자신은 마냥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은 사람은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물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남을 배려하진 않아요. 하하하. 이렇게 이야기하면 손해보는걸지도 모르지만 채린 씨가 나중에 실망하지 않았으면 해서."
이런 프로그램이니까 자신의 장점만 포장하거나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마냥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았기에 은석은 눈을 감고 살며시 공중으로 뜬 두 다리를 앞뒤로 가볍게 흔들었다. 그리고 앞에서 불어오는 물방울이 섞여있는 시원한 바람을 쐬며 그는 다시 눈을 뜨고 미소를 지어 이야기했다.
"뭐, 다른 사람이 기본적으로 배려하는 정도로는 배려를 하긴 하지만... 제가 정말로 신경쓰고 배려하는 사람은 제 주변의 사람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관계없는 사람들까지 다 신경쓰고 배려하는 편은 아니어서. 그래서 마냥 만인에게 친절한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거짓말은 하기 싫으니까 조금 손해보는 것 같지만 이렇게 정정할게요."
이 말을 들은 채린이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말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그는 깔끔하게 말을 마무리지으면서 고개를 돌려 채린을 바라봤다.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많이 무너졌으려나요. 아하하."
/잠깐 전화를 하고 온 후 저도 빠르게 답레를! 그리고 저는 식사를 하고 올게요! 다들 맛점하세요!
세상 모든 사람들을 배려하고 친절을 베푸는 것이 마냥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그 말에는 묘하게 뼈가 있는 말이었다. 왜 굳이 그런 예시를 드는 것일까. 은석은 가만히 생각하다 어느 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자신이 아는 사람 중에 정말로 모든 사람들을 배려하고 친절을 베풀만한 이가 한 명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사람은...
"아무리 그래도 그런 기본적인 배려는 하긴 하죠. 아무튼 말 고마워요. 솔직히 실망했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말들이었는데."
나쁘지 않다라. 그 말을 곱씹으며 그는 괜히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살며시 옆으로 돌리고 머리를 손으로 긁적였다. 슬쩍 눈동자를 옆으로 향하자 배시시 미소를 짓는 채린의 모습이 보였으나 역시 조금 뼈가 있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하며 은석은 조용히 말을 이었다.
"모든 사람을 배려하고 친절을 베푼다고는 하지만, 그 속에 진정 채린 씨가 있었을지가 조금 궁금하긴 하네요."
모든 사람을 배려하고 친절을 베푼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특별한 사람이 없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야말로 그 어떤 사람이라도 완전히 똑같은 잣대로 보고, 똑같이 대한다는 것이 되니까. 그렇다면 그 속에서 채린은 과연 배려를 받고 친절을 받은 것일까. 은석의 가치관에 따르면 답은 NO였으나 직접적으로 그런 말을 하진 않았다. 그야 다른 사람의 가치관을 굳이 부정하고 싶진 않았으니까.
"그럼 적어도 오늘 하루는 채린 씨에게만 친절하고 배려를 해준다고 한다면 제 존재가 나중에라도 한 조각 정도는 남을 것 같나요?"
어떻게 될지의 여부는 자신도 알 수 없었고 크게 의미를 둔 말도 아니엇다. 그냥 이런 프로그램이니까, 자신의 존재를 많은 이에게 인식시키고 싶었을 뿐. 기왕 데이트를 하는데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시간만 보내다가 가는 것은 애매하지 않겠는가. 많은 참가자들. 물론 남성에게도 자신의 존재는 가슴 속에 몇 조각이나마 남길 바랬다. 어쨌건 경쟁하는 사이이고, 이 안의 누군가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사이였으니까. 철저하게 그는 이 순간에도 프로그램이라의 본질에 집중했다. 자신들은 놀러온 것이 아니었으니까.
"물론 안 남아도 괜찮고요. 채린 씨에게 의미가 없거나 재미가 없으면... 그 뿐인거죠. 뭐."
그건 그렇고 강청주마저 시트를 내려버리면... 이건 이거대로 정말 곤란한 상황이 된 것 같은데...
일단 오늘 하루 정도 이 스레에 계속 참여할 의사가 있는 분을 확실하게 조사를 해야겠어요. 아니. 내일 저녁 6시까지는 말이에요. 남캐가 2명밖에 남지 않은 것에 반해서 여캐는 5명. 상당히 균형이 깨져버린 상황인만큼... 여캐 오너들 중에서도 빠지고자 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는거고...
어쩌면 마음에 두던 캐릭터가 사라진 것일지도 모르니 저녁 6시까지는 다들 참가를 계속할 것인지의 여부를 답해주세요. 무슨 답을 해도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얘기해주셨으면 해요. 다들.
"...어쩌면 그 모든 사람의 범주에 저는 없었을지도 모르죠.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가 도리어 저를 배려하지않는 결과를 초래했던적도 있었으니까."
그래서 헤어지기도 했고. 은석이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겠어서 씁쓸하게 웃는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런사람인줄 알면서도 사랑하고 관계를 시작했던것이 바로 자신인것을. 아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사랑했을것이었다. 그 사람은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었으니깐.
"음.. 아마 은석씨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신다고해도 은석씨의 존재는 제 안에 남을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만난 한분, 한분은 다 소중한 기억들일테니까요."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이어나간 소중한 기억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깊든 얕든 분명히 새겨질것이었다. 마치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떠나왔을때 만난 인연이 평생 기억에 새겨지듯이.
중간 갱신을 하러 왔는데 아무래도 상황이 애매해지고 말았네... 일단 나는 전체 시트 수에 변동이 있으면서 부터 이런저런 사유로 고민이 많았고 후발주자로 시작한 만큼 지속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으면 시트를 내리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 중이었어. 그리고 지금 상황은 사실... 좋지 않지... 짧은 기간 정 많이 붙었고 즐겁게 놀았던 만큼 굉장히 아쉽지만 이대로면 소금이 서사를 충분히 만족스럽게 마무리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이소금 시트는 내림 처리 및 하이드 부탁할게. 끝까지 참여 못해서 정말 미안하고 재밌는 어장 고마웠어 캡틴.
이전에도 살짝 느낀 것이지만 정말 사람은 비슷한 이들끼리 만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완전히 동일할 순 없지만, 그래도 채린과 연호는 나름대로 비슷한 점이 있다고 은석은 생각했다. 당연하지만 그것은 절대 나쁜 의미가 아니었으며 그냥 그렇구나 정도의 감각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만난 인연을 하나하나 기억하겠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것은 전에 이야기 나눴던 연호도 마찬가지였으니까.
작게 웃으면서 채린을 바라보던 은석은 굳이 그 관련으로 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이 이상 이 관련으로 대화를 하면 필시 씁쓸한 느낌으로 바뀔 것 같았으니까. 어찌되었건 데이트였고, 어찌되었건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서로에게 이득이 아니겠는가. 지금 이 순간은 즐겁게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며 은석은 손에 쥐고 있던 얼음물의 뚜껑을 열어서 시원하게 목을 적셨다.
"그래도... 그 사람은 채린 씨를 정말로 사랑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저랑 뭐하고 있을지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돌아가서 만나기라도 하면 자신에게 찾아와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따지듯이 묻는 것은 아닐까 싶어 그는 장난스럽게 쿡쿡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러다 아린의 모습이 살짝 눈에 어른거렸지만 애써 신경쓰지 않겠다는 듯,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고 보니 채린 씨는 동물을 좋아하세요? 아까 강아지 되게 관심있게 보는 것 같던데."
지금은 그녀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었다. 그냥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으니까. 생각해보면 자신은 그녀에 대해서, 정확히는 아린을 제외한 다른 이들에 대해서 그다지 아는 것이 없었기에.
세상에 단순히 귀엽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키우다가 버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귀여울땐 좋다고 사랑해주지만 아프거나 더 이상 귀엽지 않다고 느끼면 길가에 갖다버려서 떠돌이개를 만들어버리는 광경을 카페를 운영하면서 많이는 아니어도 여러번 본 은석이었기에 절로 그에 대해선 표정이 씁쓸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금새 지었다. 순수한 칭찬의 의미가 가득 담긴 목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스튜어디스라고 했죠? 직업. 확실히 일에 따라서는 며칠을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야 할 수도 있을테고요. 아. 국내선에서만 일하는지, 국제선에서 일하는진 잘 모르겠지만 국내선에 있어도 여러모로 많이 바쁠테고..."
국제선이면 정말 말 그대로 집에 없는 시간이 더 많을테고 국내선이라고 해도 저녁이나 밤에 비행기가 안 뜨는 것은 아니니 경우에 따라서는 날을 새야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따져보면 확실히 강아지에게는 정말로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일지도 모르겠고, 그것을 생각하는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친절하고 배려있는 사람이 아닐까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럼 강아지 카페 같은 곳 좋아하시나요? 이 근처에도 하나 있는 것 같던데."
주변을 둘러봤을 때 근처 어딘가에서 봤던 것을 떠올리며 어쩌면 그런 장소를 좋아하지 않을까 추측하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장난끼를 가득 담아 정말로 가벼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괜찮다면 좋아한다고 가정할 때... 가보고 싶지만 오늘은 관둘래요. 그래야 다음에 혹시라도 채린 씨가 강아지 카페 가자고 찾아올수도 있는거고. 하하. 물론 농담이에요. 반쯤은. 대신 조금 앉아있다가 공원을 좀 돌아보지 않을래요? 산책 나온 강아지의 모습은 볼 수 있을테니까요."
사실 나는 얼마 전부터 시트를 내릴까 고민했는데 관전자 눈이 몰리는 스레는 잘 못 뛰어~~ 캡틴은 괜찮다고 말해줬지만 또 누군가의 눈에는 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일까 봐서 두려워. 보이지 않는 눈들이 어딘지 모를 곳에서 감시하는 중에 행동해야 하는 듯한 부담감도 들고~
그런데 고민하던 중에 남캐가 둘밖에 안 남으니까 더 고민이 되네. 연호 시트까지 내려가면 스레 존속이 불투명하단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남캐 시트가 더 들어오지 않으면 나도 어려울 것 같네... 미안해.
사실상 더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요. 이미 들어올 상황이면 예약이 들어올테고 같이 하려는 분이 계셨을테니까요. 음. 음. 그래도 지금 바로 바이바이 하고 싶진 않아요. 일단 적어도 오늘 하루는 열어둘 생각이긴 한데... 물론 바로 가겠다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그것도 존중하도록 할게요. 그게 당연한 것이기도 하고.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냥 뭐.. 어쩔수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냥 제가 참고했던 모든 연애 스레는 결국 다 비슷하게 막을 내리기도 했고 이 스레도 그 상황을 피할 순 없다에 가까운 것 같으니까요. 그냥 짧게라도 여러분들이 재밌게 놀았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지 않았을까 생각은 드네요!
스레를 진행해가면서 채린이가 다른 남자를 만나거나 어떤 계기로 질투를 서서히 시작하게 되어서 헤어질 때 채린이의 마음에 공감하게 되면 연호가 연인에게만 친절한 사람으로 성장하거나 하면서 당당하게 재결합을 희망한다라는 루트도 염두에 두고 있었어~~ 물론 그렇지 않고 여전히 모두에게 친절한 연호 씨로 남던가 그 모습마저 받아들여주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루트도 있었지만!!
그리고 연호주는 다녀오세요! 여담이지만.. 스레가 편파나 분쟁 문제로 인해서 닫는 것이 아니라.. 인원 부족 및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닫게 되는 것인만큼.. 음. 일댈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얼마든지 하고 싶은 분과 알아서 조율해서 일댈을 차리셔도 괜찮아요. 이 스레의 연애 프로그램 그 자체로 이어가셔도 괜찮고!
>>298 >>299 후담이지만, 마음정리가 완전히 된 채린이라면 연호가 같이 프로그램에 나가자고 했을때 단호하게 거절했을거에요. 아직까지 연호에게 마음이 남아있으니까 함께 프로그램에 나온거구요. 첫데이트에서 연호에게 모질게 굴었던건 처음에는 자기가 연호에게 마음이 남은걸 몰라서였지만 연호의 발언(새로운 사람과 이어주고싶다는..)을 듣고 '연호한테 나는 뭔가. 나랑 다시 잘되고싶어서 연락했던게아니었나? 연호에게 나란 존재는 딱 이정도밖에 안되는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었어요. 아마 연호랑 사귀면서 질투를 하지않는 연호의 모습을 보고 애는 나를 사랑하긴하는건가? 라는 의문도 계속 들었지만 자신이 연호를 너무 좋아하기때문에 모른척 계속 넘어갔을테고요!
>>322 아니, 캡틴이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스레 운영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해줬었고...!! 나도 이 상황이 스레를 존속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나는 스레를 세워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은걸? 그리고 다들 멋있고 예쁜 캐릭터들 많이 내줘서 너무 즐거웟고 보는 재미가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다구 ;ㅁ;
ㅋㅋㅋㅋㅋ 그냥 이번 일상 페어들이 다 잘 어울렸다라는 느낌이지. 돌아가는 일상 다 재미있게 보고 있었다구?
아린이가 눈여겨 본 상대라. 일단 은석이한테 미련이 남아있었어서 은석이의 솔직한 모습을 보기도 했고 그래서 다음에 일상 때 만나게 되서 어찌 하다보면 다시 잘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고. 그래서 재미있는 서사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버려서 말이지. 그 외에는 청이이려나. 색에 관심이 많은 아린이가 청이한테 이런저런 호기심이 있었지. 이름의 한자를 물어본 것도 푸를 청을 생각했어서. 게다가 눈 색도 자세히 보고싶었다는 느낌?
영월이와의 일상은 청이를 제외하고서 그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면 재미잇을 것 같다는 느낌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린이 직구 잘 날리니까 말이지. 청이를 사이에 둔 견제와 질투전은 상상이 안 되기는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일상이라는 게 생각처럼 전개되는 건 아니니까 말이지.
은석이 채린이 지목한 건 파악을 위한 것이었구만~ 은석이라면 그런 이유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고(끄덕)
>>350 그랬으려나~ 아린이가 음악에 대해 좀 더 잘 아는 사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딱 이렇다하게 아는 건 없었어서. 대신 무대 의상이나 드레스 같은 것에 관심있게 물어봣ㄹ을 것 같은데. 공연 같은 것 하면 드레스 많이 입으니까. 이전에 입은 드레스 같은 것 물어볼 것 같고... 사진 있으면 보여달라고 부탁 할 것 같고 그렇네~!(훈훈)
>>350 2차 미션 때 소금이 말고 1번은 영월이었대요~~ 지목한 이유가 뭔지 짐작이 가요? 더 알고 싶었어요. 영월 씨가 어떤 사람인지. (뒷대사 생략) 이런 말하는 장면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뭐였으려나~~ 당신이 보고 마음대로 생각하는대로 라고 했으려나?
나름 이 스레에서 바람이 있다면 소금이랑 아린이랑 일상하면서 같은 미술계(?)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아쉽) 특히 외모는 비슷한데 성향이 완전 반대 스타일이라서 더 궁금했는데 아쉽다구....? 구월이랑 채린이랑도 일상 해보고 싶었는데....!!! 여기 여캐들 넘 매력 넘치는 거 아니냐구 일상 구경하면서 눈물 줄줄 흘림,.. 그래서 역시 아린이는 솔로 엔딩이지 않을까 싶었고....(직구의 폐해)
페어제가 아닌 연애 프로그램 서바이벌 일상 같은 거면 재미있을지도~ 남녀 페어가 아니라 성적성향은 올로 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페어 일상을 돌려야 한다거나. 미션을 클리어한다거나. 무통잠 하는 이는 자동탈락된다거나. 방송 형식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소재였는데~ 꽤나 방송에 어떻게 나오려나 생각이 들어서 더 재미있었다구?
환승 연애 컨셉도 너무 재미있었으니까. 전연인 페어 같은 경우에는 보통 다른 일상 스레에서는 만들기 어려운 선관이다보니 나는 엄청 재미잇었다구~! 그만큼 그 중간에서 줄타기해야하는 캡틴의 입장에서는 조금 어려운 것이지만 말이야. 덕분에 너무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어~
ㅋㅋㅋㅋㅋ 그냥 적폐 상상이었으니까. 흑화한 은석이라면 어떨까(그거아냐) 아린이도 은석이한테 다시 빠졌으면 직진하지 않을까 싶고 그러네~
이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야기이지만 아린이는 어릴 적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설정이 있었지. 그때도 말을 직설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성격 탓에 불이익을 받은 쪽에 가깝기도 하고. 그래서 어른이 되면서는 모든 말을 다하지는 않게 되었고 뭔가 입 안에 넣고 있는 버릇이 생겼다, 라고 하지만 일상을 돌리면서 사탕이나 츄잉캔디 좋아하는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어.
스레가 조용해졌는걸? 다들 밥먹으러 간 것일수도 있고~ 나도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 스레에 붙어있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야.
연호는 애초에 여공남수(?)를 생각하고 만든 캐릭터이기도 해서 여캐들이 괴롭히고 굴리고 울려도 괜찮을 만큼 몸과 마음이 튼튼하다는 설정이 있었지~~~
학창시절의 연호는 지금이랑 똑같았을 것 같네~~ 친절하고 다정하고... 학우들에게는 성별 상관없이 두루두루 인기있는 편이었긴 한데 사실 이성적으로 인기있었을지는 잘 모르겠어~~ 어쩌면 좋은 남사친인데 남자로서의 매력이 부족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그래도 연애경험은 총 8번 정도 되었으려나!!
>>397 엄청 잘 부르지는 않지만 일반인 기준으로 그럭저럭 잘 부르는 편! 어린이집에서 동요도 불러줘야 하니깤ㅋㅋ 음정이나 박자는 잘 맞고~~ 여자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설정도 있었던 것 같아. 순수하게 팬심으로~~ 노래방 데려갔더라면 여자 아이돌 노래 불렀을 것 같네~!
외모로 끌렸다가 헤어진다고 하니까 왠지 아린이 아이돌이었으면 입덕요정 포지션이었을 것 같고 그래~!~!ㅋㅋㅋ 엄청 많나...? 학창시절부터 센 거니깐 엄청이라기보단 조금 많은 느낌...? 아닌가?? 잘 모르겠다!! 비슷한 이유로 다들 헤어졌을 것 같아~~ 연호 진짜 괴롭혔던 전여친도 있었을 것 같고 그러타~~~
춤도 슬쩍슬쩍 곁들여 춘다고 하네요~~ 본격적이진 않지만ㅋㅋㅋ
진실게임에서 바람기 있을 것 같은 이를 물어봤다면 은석이는 누구 가리켰을지...? 시트 내린 이들이 많아서 답하기 애매한가 ;ㅁ;
그런 것도 있고 은석이가 가볍게 플러팅을 하면서 꼬시려고 하니까 역으로 은석이에게 플러팅을 날렸으니 말이에요. 은석이에게 또 자신을 만나고 싶으면 그땐 좋아. 술. 이렇게 요염하게 말을 한 것은 아직도 은석이에게 있어서 크게 임팩트로 남은 순간이었답니다. 아주 살짝 가슴이 뛰었을 수도 있고.. 살짝 위험했다고 느꼈을 수도 있고?
>>408 실제로 엄청 많다고는 하더라고요. 아무튼..음. 굳이 대쉬를 했다면 아린이는 뭔가 대쉬를 하진 않았을 것 같아서 은석이가 먼저 대쉬를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실 딱히 막 사귀자라는 마음으로 했다기보다는 그냥 나이 비슷한 사람이 있으니까 친해져볼까? 하는 마음으로 그냥 먼저 말을 걸고 시간을 보내는 느낌? 그러다가 사귀게 되지 않았을까요? 라는 뇌피셜이 저에겐 있어요.
>>409 ㅋㅋㅋㅋㅋㅋ 사실 오너도 상당히 놀라서. 설마 거기서 그렇게 받아친다고? 라는 느낌이었어요.
>>420 음. 뭐 사실 이번 사례로 조금 느낀 것도 있기도 하고.. 그렇다보니. 적어도 저는 다시 열진 않을 것 같아요. 여기로 들어가게 되면 아무래도 조금 쓴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생략할게요! 아무튼 사실 저도 아쉬움은 크게 남아서. 진짜 새롭게 일댈이라도 구해야하나 하고 아직도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기도 하고. (주르륵)
스레 외적으로 일대일 구하면 수요가 있을지도? 이런 느낌의 스레 운영하기는 참 어려운 거라고 생각하고 ;ㅅ; 정말 고생했어 은석주!!! 덕분에 얼마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즐거웠었고 아쉬워서 나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네. 오늘 내가 쉬는 날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은석주에게 부탁이 있다면 시트는 하이드 부탁할게. 또 쓸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들었던 시트라서.
아린이도 아마 끌리는 이가 생긴다면 견제와 이간질 했을지도 몰라? ㅋㅋㅋㅋㅋ 아린이 갖고 싶은게 잇으면 직진하는 편이니까 말이지~~!~!
그런데 아마 이건 확실할 것 같은데 은석이는 아린이 관련으로 한 번은 견제하거나 질투를 하는 모습이 나왔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전에 썰로 살짝 풀기도 했지만 아직 은석이는 내색은 안하지만 꿈 속에서 카페에서 일을 하다가 텅 비어있는 어느 특정한 자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 말이에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쉽지 않죠.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말을 하기엔 애매한 무언가. (옆눈) 사실 미련이 없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그 특유의 긴장감을 살리기가 힘들기에 그 조건만은 필수가 되었고 그렇다보니.. ㅋㅋㅋㅋ 의식하는 거 되게 많이 느껴졌어요. 질투 유도하려고 키스 잘할 것 같은 이라던가 24시간 프라이버시 룸에서도 똑같은 이로 강청을 말한 것 같던데 맞나요?
흠, 아마 아린이는 이상형으로 청이를 선택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검은 머리카락이나 그런 게 은석이랑 비슷한 느낌도 들고. 엑 궁금해만한 이야기인가. 당시 은석이 외에는 남캐들이 별로 없었어서 그렇게 선택지가 많은 건 아니었으니 연속으로 청이를 고른 게 의미가 없을수도 있지만.
미련이 남아있으니 질투 할 수 있는 거니까. 응응. 게다가 마지막 일상에서 조금 여지가 생겼다고 할 수 있고?
이쯤되면 아린이의 취향은 청이가 아니었을까하는 합리적 의심을 조금 해봐야. (갸웃)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마음에 두고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인걸요.
그럼 오늘이 마지막이니 아주 간단한 캐입 조금만.
"이 프로그램도 후반이 다 되었어. 슬슬 마음을 결정해야 할 시간이고, 좋건 싫건 결과를 맞이해야 할 때야." "여럿 여자들을 여기서 만났고 누나도 만나고 다 만나봤어." "그리고 결국 내 마음은 완전히 고정되었고 이제 이 마음에 눈을 돌리지 않을거야. 시간 끌 생각도 없어. 끌어봐야 결국 누군가가 먼저 선수칠 거고 난 그게 싫어." "......."
"아린 누나. 아니. 류아린 씨." "당신이 말한대로 저와 당신이 만나도 결국 똑같은 결말을 맞이할지도 모르고, 또 서로 마음 아플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난 당신이 좋아." "당신이 너무 좋아. 다시 한 번 가슴이 뛸 정도로." "그러니까 당신도 대답해줘. 옛 정이나 우리 사귀었으니까라는 대답이 아니라 지금의 당신이 어쩌고 싶은지 말이야."
>>437 엗. 본심이라. 음. 글쎄요. 저도 잘 예상은 안가지만... 적어도 마음이 가는 이가 있어서 은석이가 누군가에게 선수 맞기 전에 적어도 입맞춤 정도는 끝내놓으려고 할 것 같은걸요. 절대 손해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 애이기에 그런 면에 대해서는 절대로 시간을 안 끌 것 같네요. 누군가가 먼저 해버린 후라면 자신이 손해보는 것이니. 아.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가 허락해준다는 가정하에요.
"제가 싫지 않으면 눈 감아주시겠어요?"
라는 말을 딱 보름달 뜨는 밤에 맞춰서 할 것 같네요. 야경 좋은 곳에서.
>>438 역시 대범한 아린이. (앓아 누움) 바로 입맞춤부터 해버리는 거예요? 으아. 아린이 엄청나다. 으아. 물론 캐릭터들의 상황을 보면 정말로 이뤄지기 힘든 IF였겠지만..이렇게나마 볼 수 있으니까 저는 쓰러져있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