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서 슬슬 눈 피하면서 한 걸음 두 걸음 게걸음 걷듯 피하려는 김에만씨... 업보는 늘 돌아오는 법... 어.. 요즘에는~~ 수면시간을 정비하느라 2시 안에는 잤지만.. 연휴인 나머지 늘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버렸어..😇 그렇지만 로로주가 피곤하면 누워주는게 인지상정이지! >:3!!!
졸어버려서.. 오늘의 인사는 조금 짧을지도 몰라.. 응.. 연휴가 끝났어. 그렇지만 조금 있으면 주말이 오니까 실망하지 말구 서로 힘내보자구! 청소 하고 냥님 돌보느라 고생 많았어. 현생에서 고생했으니 일터에서 조금 수월한 하루 됐음 좋겠지만, 만약 아니더라도 크게 지치지 않는 하루 되길 바라.🥰 너무 무리하지 말구, 건강이 우선이니까 건강 꼭 챙겨주고. 늘 말하지만 좋은 꿈만 꿨음 좋겠어. 푹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기를 또 바라고 있구.😚 열심히 일하구 저녁에 보자, 늘 고맙구 좋아해. 평온한 하루 되길 바라!
갱신해두고 갈게, 어제도 고생 많았어. 요즘 많이 바쁜 것도 있지만 훅 추워졌어.. 로로주는 괜찮을까? 부디 푹 쉴 수 있으면, 그리고 푹 잠들었으면, 마지막으로 따뜻한 곳에서 감기 걸리지 않고 무리하지 않았음 좋겠어.. 늘 고맙구, 또 좋아해. 부디 이번 혐생도 무탈히 지나가길 바라..!
오늘은 금요일이야! 로로주 많이 바쁜걸까? 너무 무리하지 않았음 좋겠는데, 현생은 늘 여의치 않네. 바쁜 일도 익숙해지면 조금씩 소강될 거라 믿고 있어. 여유로워질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그 순간까지 로로주가 놓지 않는다면 나도 놓지 않고 기다릴 수 있으니 부디 느긋하게 돌아와. 언제든 기다리고 있을게. 지금은 피곤해서 잠들었을까, 아니면 일하고 있을까? 어느 쪽이든 푹 잠들고 일도 수월하게 마무리 됐으면 좋겠어. 늘 응원하고 있어, 오늘 하루도 힘내자! 늘 고맙고 좋아해, 환절기 감기 조심하구.😊
천착이다. 페로사는, 그래,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너와 겪어온 일들에, 이상한 일로 시작한 너와의 시간에, 지금까지의 네가 있는 삶에 퍽 만족하고 있었다. 그 모든 역경을 넘고 커다란 대가를 치러가며 얻어낸 것치고 너무나 무미건조하고 삭막한 삶에 새로이 나타난 너라는 요소가, 너로 인해 새로 맞추어진 삶의 균형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그 균형이 깨어지거나 흔들리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이대로 계속 에누마 그룹의 노예로 살아도 좋으니, 이런 평범한 삶의 파편이라도 계속 유지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균형마저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한 번 덮쳐온 커다란 파도는 이미 사그러들었음에도,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계속 그 파문이 남아 이리 출렁, 저리 출렁 하고 자꾸만 흔들리며 뒤섞인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 싶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었다. 서로에게 달콤한 말들을 읊어주면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건 지금까지의 균형 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일 아닌가? 그러니까, 원래대로.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어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뻔뻔하게. 이미 너무 늦어버려서 많은 게 엎질러졌어도, 치우면 그만이다. 어떻게든 뒷수습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미연에 방지할 힘은 없으면서 대응할 힘은 있고, 아예 상처를 입지도 않을 만큼 튼튼하지는 않으면서 아무리 커다란 상처를 입더라도 금방 회복해버릴 만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이의 사고방식이었다. 네게 무언가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문 것도, 그 천착의 한 발로였으리라. 솔직하게 바라보거나, 솔직하게 웃거나, 솔직하게 행복해하는 네 모습이 보고 싶었으니. 어떻게든 평소와 같고 싶어서. 어떻게든 이전과 같고 싶어서. 어떻게든... 자신이 그리도 꿈꾸어오던, 평범하고 행복한 삶에 가까워져 보고 싶어서.
그리고 너는 그 부분을 정확히 지적했다. 가끔은 예쁘게 보이고 싶을 때도 있어. 응, 되먹지도 않는 내숭이지.. 그래도 이런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잖아. 그러니, 아무렇지 않은 척은 그만두라고. 결국 자신이야말로 가장 아무렇지 않은 듯 내숭을 떨고 있었으면서.
"꼬마. 역시 눈치가 너무 빨라."
페로사는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하긴 눈치가 느려도 이상할 것이다. 지하의 왕좌, 그 그림자 뒤에 앉아 있는 이. 아무리 어리고 조그맣다고 해도 결국 너는-당신은 그러한 존재인 것을, 그런 이 앞에서 가당찮은 생각을 했다가 그 기색을 숨기려는 것이 얼마나 어설픈 시도였을까. 육탄전이라면 몰라도 심리전에서는 영 젬병인 페로사였으니까.
"아니, 잘못했어. 잘못한 게 맞아."
숨을 고르는 너를, 페로사는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힘없는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걸린다.
"속여넘기고 때려눕히는 건 날 이렇게 X같은 처지로 몰아넣는 다른 놈들로 충분한데, 네 마음을 속여넘기고 내 마음까지 때려눕히려 했으니 잘못한 게 맞지. 좋아... 네가 내게 솔직히 보여주겠다면, 나도 그래야지."
하고는, 페로사는 너를 사뿐히 내려놓으려 했다. 어느새 욕실 문 앞이었다. 그리고 네가 바닥에 내려앉았다면, 그녀는 손아귀를 뻗어 자신의 셔츠 자락을 잡고는 거칠게 부욱 잡아뜯었을 것이다. 각종 대구경 총탄이며, 텅스텐 창 같은 것들이 몇 차례 찢고 지나가 너덜너덜해져 있던 셔츠는 단추가 터질 겨를도 없이 그냥 너덜너덜해져 있던 부분부터 주욱 찢겨나갔다. 탱크탑 차림의 피투성이 상반신이 네 눈앞에 고스란히 내놓아진다.
너는 그녀가 얼마나 참혹한 몰골이었는지 기억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즉사하는 것이 당연할 그런 중상들이었다. 이런저런 '자잘한' 부상 따위들을 다 제쳐두고서라도 한쪽 팔은 거의 뜯겨나가기 직전이었으며, 배에도 어깨에도 커다란 구멍이 몇 개씩은 뚫려 있었다. 그런데 지금 찢겨진 그녀의 셔츠 자락 아래에 드러난 그녀의 상반신은 마치 언제 그런 중상을 입었냐는 듯이 마치 시간을 되돌리기라도 한 듯 멀쩡해, 그 끔찍한 상처들이 남긴 것이라고는 그것이 있었던 자리에 보일락말락 서서히 증발하듯 사라져가고 있는 옅은 선홍색 균열뿐이었다.
"내가 아까 입었던 상처들은 나한테 있어 이 정도 영향밖에 가지 않아, 자기. 아무리 엉망진창이 됐어도 숨통이 끊어진 게 아니라면 한 시간만 벌 수 있어도 다시 싸울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는 몸이야. '적당한 조건을 마련해주면' 1분 정도만 있어도 이렇게 회복할 수 있어. 진짜 제대로 세포 하나까지 원상복구하려면 며칠 정도가 필요한데 그건 어디까지나 완전한 회복을 전제로 한 거니까 차치하고, 한 마디로 하자면 이 모든 게 나한테는 별 거 아니야. 너로 따지면 코피 터진 정도라고. 엉망진창이네- 하고 투덜댈 수야 있겠지만, 코피가 뚝뚝 흘러서 더러워진 서류와 공책이라거나 코피 지혈하는 데 쓰느라 널부러진 휴지들 보고도 엉망진창이네 하고 투덜댈 수 있는 거잖아. 그런 거야. 신체적 손상은 아무리 심해도 내게 있어선 그 정도 일이니까. 그렇게 만들어졌고, 그렇게 길러졌지. 그래서 그 정도에 지나지 않아. 그런 의미에서,"
마음은 여전히 사람이었으되 몸뚱아리는 괴물이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평생을 트라우마로 남았을 상처도, 평생을 안고 가야 했을 상처도 그녀의 강인한 신체는 그녀의 마음이 그런 신체적 부상을 마치 가벼운 생채기 여기듯 여길 수 있게 해주었다.
"오늘 밤 내게 가장 큰 상처를 입힌 건 너야."
네가 충격에 빠지고, 눈물을 흘리고, 걱정하고. 그녀가 입은 상처 하나하나가 마치 네가 입은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울부짖고. 몸뚱아리는 괴물이었으되 마음은 여전히 사람이었던 그녀에게, 너의 그런 모습은 그녀의 신체적 부상을 그녀의 마음에 정확하게 전달해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그것이야말로 네가 그녀를 소중히 여기고, 아끼고, 사랑한다는 표현이니까. 그래서 자신이 이렇게 다치는 상황에 네가 적응하거나 무뎌지는 것도 바라지 않게 된다. 결국 그런 표현도 네가 해주는 표현이기에, 그녀는 어디까지고 너의 그런 부분까지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 약점이다. 없앨 수 없는 약점이다. 너는 그녀의 약점이 되었다.
"그래. 내가 가장 걱정했고, 내가 가장 근심하고 있고, 그래서 내가 가장 속이고 싶었던 건 너였어."
눈치가 너무 빠르다니, 과연 빠르다고 할 수 있었을까? 모르겠다. 당신의 균열을 이제야 찾았는데 과연 빠르다고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후회했다.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을 텐데. 차라리 내가 처음부터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됐는데. 인간의 관계는 절대 미연에 방지할 수 없는 것인데도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외부와 단절되었기 때문이고, 외부로 나온 뒤에도 지상과 단절해 지하에 전념한 나머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서투르기 때문이다. 언젠가 당신과 함께하며 미카엘이 스스로 깨달을 일이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 때문에 후회가 덜컥 들어서버린다.
당신이 잘못한 거야? 왜? 새하얀 눈동자에 콕 박힌 나침반 핀은 이제 길을 잃지 않을 만큼 명확한 목적지를 찾아 열심히 항해하고 있는데, 힘없는 미소가 걸린 얼굴을 마주하니 배의 키를 잡던 손이 우뚝 멈춘다. 잘못을 인정했으니 이제 당신이 어떻게 할지 두렵기 때문이다. 내 잘못이니 떠날게, 하고 떠나버리면 어쩌지? 더 다가가면 당신이 멀어져 버릴까? 내가 너무 늦게 말한 건 아닐까? 지금 상황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함, 부정적인 생각이 속을 긁어댄다. 불안한 마음이 커져간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새벽마다 이따금씩 떠오르던 감성적인 생각처럼 남모르게 기어 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평생 써야 할 용기를 다 써버려서 그런가 보다. 당신이 미카엘을 사뿐히 내려놓았을 때, 보드라운 욕실용 러그 위에 슬리퍼가 닿았다. 불현듯 현실적이지 못한 기분이 들었다. 내 불안함과 달리 현실은 포근하구나.
너덜너덜한 셔츠가 종이처럼 쉽게 찢어진다. 피투성이의 상반신에 숨을 참고 눈을 질끈 감으려다, 눈꺼풀만 한 번 움찔거렸다. 당신을 안절부절못하던 눈치로 물끄러미 쳐다보던 눈이 동그랗게, 그리고 홉뜨듯 커진다. 당신은 미카엘이 기억하건대 끔찍하다 못해 참혹한 몰골이었다. 미카엘이 그동안 봐온 지하 사람들의 말로 중 유달리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상처만 모아둔 것 같았던 당신의 부상은 온데간데없다. 단지 그 자리에 공격이 있었노라 알려주는 선홍색 균열만이 몸에 새겨져 있을 뿐이다. 늑대인간이 가진 회복력이 인간을 초월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동안, 아까 외쳤던 말이 다시금 목을 비집고 나올 것 같았다. 그렇다고 아팠다는 과거는 사라져? 아니잖아. 별거 아니라고 해도 그 순간엔 별게 맞잖아. 못된 말을 꾹 삼키고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코피 터진 정도라고 해도 그렇게 일상적인 것이라 해도, 다시금 목구멍을 비집는 단어를 꾹꾹 눌러 담는다. 그렇게 만들어지고 길러졌으니 순응해야 해? 미키, 많이 무서울 거야. 그렇지만 우리는 이럴 수밖에 없어. 결국 같은 존재잖아. 우리가 이런 삶을 사는 건 당연한 거야. 비단 너뿐만이 아닌 네 부모님도 이런 삶을 겪었어. 그러니까─ 아니, 난 순응하기 싫었어. 그래서 나는 빠져나왔고, 박살낼 거야. 당신도 그럴 수 있잖아……. 눈물이 꾹 치밀어 오르려는 것도 참았다. 여기서 또 추하게 울고 싶지 않다.
조그마한 마음에 죄책감이 내려앉는다.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닌 걸 아는데도. 큰 상처를 입힌 것이 자신이라는 말에 입이 꾹 다물린다. 모든 게 내 실수였던 것 같다. 성숙하지 못한 탓인 것만 같았다. 한없이 움츠러들 것 같았지만, 이어지는 얘기에 마음속 조그마한 꼬맹이가 고개를 든다. 당신에게 있어 짐덩이인 약점이 되고 싶지 않았다. 부정적인 생각이 조금은 가신다. 당신에게 상처를 입힌 게 나니까, 내가 앞으로 같이 있어주면서 다시 치료해 주면 괜찮지 않을까. 내가 조금 더 잘 하고,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게끔 날 휘두르려 하는 녀석들을 잘라버리면 되는 일이 아닐까. 뒤틀린 도시에서 태어나, 뒤틀린 삶 그 자체가 되어버린 나머지 정상적인 생각과 뒤틀린 수를 공존하며 떠올린다.
결국 나는 뼈 깊은 곳까지 바빌론 시티의 사람이구나 싶었다. 순응하기 싫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구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괜찮다. 당신의 마음을 들었으니 그걸로 족하고, 당신과 함께 하는 삶이니 지금부터 천천히 바깥도 배워가면 된다. "그럼 페로사." 조그마한 목소리가 당신을 향한다. 미카엘은 팔을 뻗는다. 당신이 거절한다 해도 폭 안으려 하며 고개를 들지 않는다.
"앞으로도 속일 거야?"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었다. 책망하는 것도 아니고, 또 화를 내는 것도 아니었다. 고개를 폭 숙인 것이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것이 아니라 울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안 그럴 거야. 계속 상처 입히기 싫어.. 아까는 상처 입혀서 미안해.." 어조를 들어보니 울거나 화를 내는 대신 응석을 부리는 듯싶다. 잠깐의 정적을 뒤로, 미카엘이 작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 화 풀렸어."
지하에서 빠져나와 집에 올 때까지 풀리지 않았노라 말했던 것을 이제야 풀어준다. 당신이 소중하고 좋았기 때문이다.
으악 나메.. 에만 - 페로사야...🥺 답레 이어줘서 고마워.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장이라고 해도 나한텐 충분히 멋지고 값진 문장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부디 천천히 답레 주고, 너무 힘들거나 부담스러우면 꼭 얘기해주기야. 여기에서 마무리 하고 새 일상으로 넘어갈 수 있으니까.
일단 지금 답레는, 미카엘이 좌절하지 않고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방향, 그리고 페로사를 완벽하게 신뢰한다는 의도로 써보고자 했어. 긍정적인 말을 들어도 잠깐이나마 자기가 잘못한걸까 불안해하는 묘사가 있더라도 미카엘은 아직 인간관계에 서투른 사람이고 그걸 알고 있으니까, 그 불안한 상태가 오래 가진 않을 거야. :>
으음~ 몸은 수액도 맞고 하니 많이 좋아졌어.👀 앞으로는 꼬박꼬박 잘 챙겨먹어야지 응...🥲 오늘 하루도 힘내고, 로로주도 무탈하길 바라. 여유가 날 때 만나자, 감기 조심하구!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3 늘 고마워!
"그러려면, 이런 일이 앞으로는 없을 거라느니 하는 말은 결코 할 수 없어... 어찌됐건 우리가 우리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려면, 거친 일도 좀 해야지. 그 거친 일을 외면하는 것도 결국 나를 속이는 일이 되는 셈이니까. '이렇게 만들어지고 이렇게 길러졌다'고 해서 '나는 네가 뭐라고 해도 이렇게 살겠다'는 말이 결코 아니야. '이런 일이 생겨도 내가 다른 이들보다 잘 대처할 수 있다'는 거지."
"물론 도망치거나 피하거나 해서 이런 일을 피하는 게 제일이겠지만, 그렇지만 나는 이미 도망칠 대로 도망쳤고 더 이상 도망칠 데도 없어. 이런 일은 앞으로 몇 차례고 더 일어날 수 있을 테고. 그리고 무엇보다, 더 도망칠 곳이 있다고 해도 너를 여기 두고 도망치고 싶지는 않아. 그러니까 나는, 그래야만 한다면, 계속 맞서서 부딪힐 거야. 더 이상 누구도 우릴 쫓아오지 않을 때까지.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불가피한 순간이라는 게 있잖아. 엿같은 일이라는 건 알지만 사실이기도 해."
"내가 너와 함께 나누고 싶은 게 평범한 일상이라고 해서, 지옥을 걸어가야 할 때 나를 외면하지 말라는 거야. 오히려 그런 곳을 걸어가려면 가장 먼저 나를 찾아와야지. 나는 지옥을 걸어가는 데 익숙하니까. 네가 가장 어두운 곳을 걸어갈 때 그 옆자리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있어야지. 그건 내가 절대로 양보 못 하는 몇 가지 중에 하나야."
"내가 죽을 필요가 없다면, 나는 결코 죽지 않아... 안되겠다 싶을 때 빠져나오는 데에는 아주 능숙하거든, 나."
"그러니 네가 나와 같이 있고 싶어하는 한, 나는 결코 죽지 않아."
"오늘 밤 네가 그걸 봐버린 것이 가장 아팠던 이유가 그거야. 그만큼, 네가 나에게 소중하니까. 너를 걱정시키고 싶진 않았는데. 뭐, 늦었으니 어쩔 수 없네."
"그러니까 지금은 '아프지 않아'라거나 '괜찮아' 같은 것은 그만둘게. 말이 나온 김에, 완전히 회복하는 데에는 며칠 정도 걸린다고 내가 말했던가? 그러니까 상처를 입은 자리가 며칠 정도는 근육통 온 것마냥 쿡쿡 쑤시거든."
(보송보송)(우다다 뛰어옴)(와락) 좋은 하루 보냈어~~?? >:3 존중해줘서 고마워! 로로.. 따수워.. 지옥 같이 걷자고 가보자고..🥺 끼워넣을 지문이 마땅치 않아도 된다~ 글 써줘서 기쁜 걸... 이어낼 수도 있으니 걱정 말라구! 그리고.. 이번 글은 부디 마음에 들었길 바라! :3
"좋아. 헛소리는 거기까지. 쓸데없는 비디오도 꺼버리고. 그리고 필요없는 사람들은 전부 다 내보내. 지금부터는 내 분량이니까. 아, 천만의 말씀. 오늘만큼은 감사 인사를 넣어둬. 내가 여러분이 보고 싶었으니까."
"다 괜찮아 보이는군. 자, 그러면 내 소개부터 할까. 글쎄, 내게는 이런저런 많은 이름이 있지만, 여러분이 내게 직접 붙여준 이름 정도면 나를 소개하는 데에는 충분할 것 같군."
"나를 바알이라 부르라. 그대들이 여태껏 그러했던 것처럼."
"뭐, 존칭을 붙여도 좋아. 미스터 바알, 세뇨르 바알, 돈 바알, 무슈 바알... 아니면 디어 바알, 러블리 바알, 핸섬 바알! 당신들이 느낀 그대로 부르라고. 시건방지게 불러도 괜찮아."
"몇 년 전에 그렇게 픽 사라져 놓고 이런 장대한 자리에 기별도 없이 불쑥 나타난 데에 대해서 궁금해할 사람이 많을 줄로 알아. 그래, 내 주변 사람들이 은퇴했냐고 물어봤을 때 나는 뭐 은퇴한 걸로 봐도 된다고 대충 코대답을 했단 말이야. 그런데 이제는 나를 만나는 사람마다 나를 더러 돌아왔냐고 묻더라고!"
*기괴하고 시끄러운 웃음소리*
"솔직히 내가 여기에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거든? 그런데 말야, 오늘 내가 어떤 대답을 해야 되는지 친절하게 가르쳐준 사람이 있어."
*화면에 내동댕이쳐지는, 몸의 절반 정도가 탄화된 사람* *끔찍한 몰골의 사람이 바들바들 경련하며 카메라를 움켜쥠* *신경질적인 웃음과 함께 카메라에서 잡아뜯겨지다시피 뒤로 끌려나감* *그 사람을 거머쥔 바알의 손아귀에서 자줏빛 불길이 치솟기 시작함* *카메라 입력 끊김* *소름끼치는 비명소리와 작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