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럽다는 말에 "안타깝게도." 라 답하며 조그맣게 동의한다는 의미의 웃음을 푸스스 흘린다. 어차피 힐링하러 온 것 다가오는 고양이들중 하나와 같이 놀아도 되었을텐데 굳이 반항하는 녀석을 집어든 것은 그녀의 사소한 심술이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그저 선의였던 것처럼 골골거리다 조금씩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 고양이를 다정하게 바라본다.
"인터넷에 영상이 있더라면 돌아가서 보아도 좋을듯하여요. 현이 12개라면 지금의 반 정도이니 지금과는 확실히 다를거라 생각되어요."
강산의 말에 가볍게 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평소 인터넷으로 시간을 죽이는 축은 아니어서 바로 떠올리지 못했지만 자질구레한 것들을 곧 잘 찾아보고는 했던 옛 지인들의 모습을 떠올리고 각박한 현 시대에서도 문화는 지속되는구나, 새삼스러운 감상에 젖어든다.
"소녀가 일전에 고토를 배울 적에 음을 쉽게 알아보기 위해 현 옆에 표식을 붙이고는 하였사온데 가야금은 미리 으뜸화음의 두 음에 표시를 하는군요. 용이해보이어요. 관심이 없지는 않았지만 배움이 오래되어 큰 미련은 없었사온데 지금 강산군과 대화를 하니 다시 배워볼까 싶사와요."
상대가 자신의 출신에 대해 탐구심을 발휘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화의 흐름에 맞추어가며 아주는 아니지만 조금은 진심이 담긴 말이 나온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언제 미련이 남아있었나 싶어 괜히 옛일의 감상에 빠지지 않게 슬슬 지루해하는 고양이를 바라본다.
//10 고양이 기분 .dice 1 100. = 21 고양이 반응은 강산주가 적기 힘들다면 내가 다음 레스에 적을수 있어. 너무 부담가지지 않아도 괜춘
"자세히 설명하자면 긴데...그 뭐라고 해야하지. 음률체계의 차이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그 고유의 느낌이 있겠지."
강산은 변덕쟁이 고양이에게 육포를 하나 더 내주며, 그렇게 짧게 답하고 만다. 물론 강산이 의념을 끌어올려 150이라는 영성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설명이야 충분히 할 수 있겠지만,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로 길게 빠지면 강산의 입장에서도 귀찮고 듣는 린의 입장에서도 재미가 없을 것이었다. 전공자가 아닌 강산주는 설명 못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과연, 현악기를 배운 적이 있었구나. 이건 아무래도 현의 갯수가 갯수다보니 말이지. 다른 개량형에도 이런 표시를 하는진 모르겠지만...?"
린의 말에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어 말한다.
"사실 나도 의념을 실은 연주를 하고, 그런 가야금 아이템을 다룰 수 있을 만큼 실력을 키운 건 꽤 최근의 일이다. 마츠시타 씨도 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면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오늘따라 조금 더 호의적인 태도. 조금은 자신의 과거가 겹쳐보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기술이 많아자면 숙련도 올리기 힘들어진다고는 하지만...굳이 기술까진 필요없고 취미로 배우는 정도라면, 부담없이 해볼 만 하지 않아?"
//11번째. 네넹! 그래도 답레 드리고 갈 여유는 있습니당! >>60은 앗 왔다 왔다! 같은 의미였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