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71091>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2 :: 72

◆JEf0WNMuVY

2022-07-23 01:35:25 - 2022-08-11 17:04:12

0 ◆JEf0WNMuVY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01:35:25

시간의 흐름은 너울거리는 파도처럼
애틋한 마음은 잦아드는 빗방울처럼
저며든다, 우리가 깨닫기도 전에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B6%88%EB%A9%B8%EC%9E%90%EB%93%A4%EC%9D%98%20%EB%85%B8%EB%9E%98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49082/recent

● 본 스레는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본 스레는 느긋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스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사 쌓기, 전투, 개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도 좋습니다.

● 간략한 시트 작성 이후에는 언제든 난입하셔도 좋습니다.

1 블량슈 - 그 존재는 고래의 꿈을 꾼다 (O9vJysteIU)

2022-08-05 (불탄다..!) 17:36:04

"바다에서 제일 큰 생물이 뭐야-?"

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13살 쯤 되는 소년(훗날 거짓말쟁이라고 불리게 된다)에게 물어봤다. 소년은 잠시 고민하는듯 턱에 손을 올린다.
글자나 그런 것은 다행히 그의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이 잘되기 때문에 개인 교사를 고용하여 익혔으나, 바다에서 제일 큰 생물이 뭐냐면 그 소년으로서도 고민하게 될 따름이다. 귀족과 달리 학교를 다닌다거나, 그렇지 않기도 하고.

"아마 고래가 아닐까?"

그 소년이 그리 답하자 그 존재는 흠흠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마치 뭔가 납득됬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럼, 나는 고래인거네!"

엥?하고 황당해하는 소년의 표정에 그 존재는 ?? 아니야?라고 쳐다본다. 차마 그 귀여운 표정에 뭐라 말하지는 않고 가벼운 한숨을 내쉰다.
그 소년의 엉뚱한 친구는 9살에 친해진 이후 매일 놀러오곤 했지. 그리고 그 때마다 상식이 부족하거나 엉뚱한 행동들을 하고는 했다. 처음 데리고가니 식당의 모든 재료가 끝날 때까지 먹어치우고, 이건 너무 먹잖아!라고 항의하니 진주를 내놓는다거나..

"그래, 너 고래다 고래."

소년이 그리 답하자, 그 존재는 히히하고 웃는다. 자신이 무엇인지를 알아서일까. 아니면 그저 친구가 인정해준 것이 기쁜 것일까.
기뻐하는 그 존재를 보고, 소년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다.

"그러고보니 너, 저번에 이름이 없다고 그랬지."

소년이 그리 이야기하자 그 존재는 소년을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소년은 그러자 아무렇지 않은듯 다시 입을 연다.

"하얗다는 뜻의 고대어인 블량슈, 그리고 네가 고래라고 좋아하니 하얀 고래란 뜻의 모비딕, 합쳐서 블량슈 모비딕이라고 하든가"

그 말을 듣자 블량슈 모비딕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그 존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음을 다시금 한다.
블랭슈 모비딕, 블랑슈 모비딕 그러다 한 10번제쯤에 자신의 이름을 잘 말하게 되자 그 존재는 히히하고 웃는다.

"고마워! 티미!"

소년의 이름인듯 그리 이야기하자 소년은 철없는 자신의 친구를 보고 다시 한숨을 쉰다.

"그러니까 티미는 내 이름이 아니고 성이라니까. 뭐 됬다. 니가 잘못 부르는게 한 두번도 아니고"

소년은 그리 이야기하며 그 존재를 쓰다듬는다. 자신의 친구가 인간이 아닌 것은 눈치챘지만, 뭐 어쩌랴. 이 철없는 친구랑 친구하자고 한 것도 나도.
이 친구가 귀엽다고 생각하며 첫 사랑에 빠져버린 것도 나인걸.

"하아, 그럼 오늘은 술래잡기할거다. 하던대로 술레는 나부터 하는걸로"

그러며 소년은 의자에서 일어나며, 그리 이야기하자그 존재는 응!하고 웃을뿐이다

#독백

2 모로우 (Ih0JvXh4Qs)

2022-08-05 (불탄다..!) 19:03:13

>>764 빌리테
(당신의 말에 긍정하듯, 음을 길게 늘려 짧은 의성어를 뱉는다.) 그중 한 구는 제 묘도 못찾고 떠돌아 다니는 신세지만. (우울해졌다 희미하게 미소짓는 당신을 눈만 굴려 바라본다. 손가락 끝으로 묘를 살풋 가르키며.) 나의 것은 이미 자연으로 돌아갔는데, 내가 뭐라고 그걸 막고 억지로 내 곁에 붙들어둘까. (곧이어 깔끔히 갈무리된 얼굴의 당신을 보는 그의 표정은 여전히 무덤덤히 웃고 있다.) 아가씨에게. 내 사랑과 그리 가까이 붙어있는 이는 나뿐이여야 할텐데. (시선을 옮겨 십자가 모양의 나뭇가지를 바라본다. 그의 시선은 중앙만에 꽂혀있다.) 본래 상실과 죽음은 유흥거리가 아닐 텐데. (말은 그리 하지만, 그의 표정은 변함 하나 없다.) 이 자는 정말 열심히 살고, 이루고 싶은걸 모두 이룬 뒤 몸이 쇠약해져 죽었네. 참으로 이상적인 죽음이 아닌가? (묘의 주인은 모르지만, 아무렴 어떠냐는 마인드다.)

>>766 바벨
(웃음소리를 내던 당신을 가만 바라본다. 참 텅 비어있는듯한 낮짝이다. 취기가 돈 걸까, 아니면 그 이상의 무엇일까?) 깜빵에 처박힐 내 걱정보다 내 손톱을 걱정하다니, 마음도 참 곱구려. (헛웃음소리가 난다. 훈계하는 당신에게 맞춰주듯 고개만 끄덕인다. 젊어보여도 연륜이 있는걸까, 그리 생각하고 있다가 다시 입을 연다.) 상하든 말든. 상처는 남자의 훈장이라고 누가 그러지 않던가? (누가 말했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마실 의향도 없으면서 괜히 술잔을 둥글게 휘두른다.) 일개 마족 따위가 지옥의 악마와 비교나 될까 모르겠네. (투덜대는 당신 쪽으로 눈동자만 굴린다.) 나 까짓것 보다야 백배, 만배는 더 잔인할거 같다만. 나도 똥 싸는 인간 주저앉히고 휴지를 뺏을 정도의 악행은 가능하니, 너무 안심하진 마시게나. (눈꼬리를 접어 살살 웃는다.) 칵테일도 맛있지. 가격은 악독하지만 이까짓것보다야 훨 낫지 않은가. (한번에 잔을 다 비운 당신을 지긋이 보다가, 자신의 잔도 당신 쪽으로 밀어준다. 빨리 마시라는 당신의 말에 슬쩍 눈동자를 굴려 시선을 피한다.) 맛없어, 그리고 독해. 자네 다 드시게나.

>>771 테이얀
그런가. (당신의 대답에 영혼없이 한 마디 뱉는다. 익숙해지고 싶은 당신의 기분을 이해한다던가, 그런건 아니다. 어느샌가 시선은 지팡이의 끝에 꽂혀있다.) 저주받았다니, 그것도 멋지지 않은가. 하계놈들 잔뜩 모아놓고 저주 내용이라도 읋어준다면 자네를 극악무도하다고 칭찬하지 않을까. (키득이는 웃음소리가 옅게 들려온다.) 그들 중 몇은 혀를 내두를지 언정… 사실 모르겠네. (갑자기 말을 끊고선, 곧바로 다른 주제로 넘어간다.) 기분을 상하게 하는것이 죄라. 애석하게도 죄를 덮어줄 정도로 난 착하지 않소. 앵무가 처신을 잘해야겠구만.

>>778 리카
(상체의 미동이 없게끔, 팔짱을 낀 채로 손만 살짝 들어 흔들어보인다. 환하게 웃는 당신에 답하듯 미소를 살짝 띄고선. 바로 앞에 당신이 무릎을 꿇고 앉자, 식빵을 굽고있던 고양이는 그에 맞춰 고개를 당신 쪽으로 돌린다. 통통하게 동그란 얼굴과 큰 눈. 당신에게 하고싶은 말이 많은지, 짧은 간격을 두고 야옹거린다. 그 뒤로 그는 눈을 질끈 감고 팔짱 낀채로 팔에 손톱을 박아넣을 기새로 양 팔을 꽉 잡는다.) 아쉽게도 오늘 처음 만난지라. 친구는 아니오… (고양이 숨 쉬는게 느껴져서 소름끼쳐한다. 겨우 답을 뱉곤 숨을 짧게 들이쉰다.) 귀여운가? 들고 놀아주어도 좋아하겠지. 나보다야 자기를 좋아해주는 이와 있는게 좋을 터. (포장은 좋지만 고양이 치워달라는 부탁이다.) 유일하게 좋아하는 동물 얘기를 지금 하면 고양이 기분이 어떠겠나. 상처받을라. (한 손으로 입 옆쪽을 가리곤 속삭인다. 고양이를 끔찍히도 무서워하면서, 이런 장난은 치고 싶은가 보다.)


#늦어서 미..안... 놓친분 있으면 찔러조...

3 리카 (fW1rMvUbgE)

2022-08-05 (불탄다..!) 23:07:53

>>2 모로우
( 모로우가 답하듯 인사해주자 활짝 웃는 얼굴이 더 밝아졌을까.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면, 정말로 행복한 얼굴이 된다. 짧게 야옹, 야옹, 하는 소리에 맞추어, " 응-♫ 응-♫ " 하고 즐겁게 대답하기도. 대화가 통하는 걸까? 알 수는 없지만, 듣고 싶은 말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모로우가 눈을 질끈 감고 양 팔을 꽉 잡는 모습이 연보라색 눈동자에 들어왔을까. ) ....모로우? 괜찮아? ( 저 모습은..... 두려움? 모로우를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본다. 손톱을 박을 것만 같은 모로우의 손을 잡아주려고 하며 ) 으-응, 친구는 아니구나.. ( 호흡조차 어딘가 이상해지고, 답마저 간신히 말하는 모습. 역시, 하고 확신이 들었을까. ) 모로우가 뭐 어때서? 이 고양이는 모로우도 좋아하니까 이렇게 모로우랑 같이 있는 것인 걸! 모로우는 무서워 하면서도, 본인을 험하게 내치지 않아 주니까. 그래도 모로우가 싫고, 괴롭다면, 그건 안 되겠지- ( 방긋 웃는다. ) 루루, 잠깐만-? 자- 야옹아. 이리 올래? ( 인형을 옆에 조심히 내려두고, 고양이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두 손을 내밀었을까. 부드럽게 고양이를 품에 안아드는 모습이, 꽤나 익숙해 보인다.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면서 행복하게 웃다가 ) ....아-앗-! 그렇구나..! 미안, 야옹아! 나, 절대로 널 상처 주려고 그런 건 아니었어! 나는, 너 정말정말정말 좋아해! ( 모로우의 장난에 제대로 넘어가, 허둥지둥, 고양이와 눈을 맞추었을까. 대답을 해주듯 고양이가 야옹- 하고 울면, 다시 환하게 모로우를 마주본다. ) 야옹이가 자기는 상처 안 받았대-!♫ 다행이다아.... ( 모로우를 따라, 한 손으로 입 옆 쪽을 가리고 작게 속삭이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까 ) 근데 모로우는 왜 고양이가 무서운 거야? 물어봐도 괜찮아? ( 모로우를 배려하려는 듯, 무릎 위에 올린 고양이의 얼굴을 손으로 살짝 가려주면서 고개를 갸웃한다. )

4 그레고리 (GfIs9.t2/I)

2022-08-05 (불탄다..!) 23:29:28

(당신이 와서 본 것은 그녀가 누군가의 숨을 멈추게 만든 그 순간이다. 정당방위라고 보기에 당한 누군가는 혼이 빠진듯 텅빈 육신만이 보일뿐이다)
이런, 봐버리셨나요. 불멸자씨. 어서오시길-(그녀는 당신을 환영하고 있다.)

5 아리엘 (0a7WdvblI2)

2022-08-06 (파란날) 00:13:43

(공원 의자에서 느릿하게 햇빛을 쬐며 눈을 반쯤 감고있는 천사. 당신이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안녕하신가요 형제/자매님. 무언가 할 말이라도 있으신지? (그녀는 당신을 향해 생긋 미소지었다.)

6 루이스 (Fbhm8pvtqc)

2022-08-06 (파란날) 01:18:12

>>994 바벨
인간은 언제나 그러지. 자신을 믿는다고 하나 신을 믿고, 자신을 믿는다고 하나 무기를 믿으며, 자신을 믿는다고 하나 헛된 희망을 믿고, 구원을 믿고... 언제나 배신당하느니라. 그렇지 않느냐? 네가 진정으로 너 자신을 믿었다면... 감히 신에게 대항하지 않았으리라. (두 팔을 벌리고, 눈을 접어 웃어 보이는 그녀는 모독적이었다. 마음대로 날뛰어보거라. 그렇게 말한 그녀는, 당신의 목에서 끔찍한 소리와 함께 가시가 솟아나는걸 바라보았다. 재밌는 힘을 쓰는군. 그녀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선채로 송곳이 떨어져 자신의 영혼을 꿰뚫게끔 내버려두었다. 영혼이 뚫리는 소리를 어떻게 묘사할수 있을까? 감히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 살이 으깨지고 뼈가 부러지고 피가 솟구치는것보다 더 끔찍한 소리. 모독적인 소리. 허나 그녀는 죽지 않았다. 고통에 미쳐 날뛰어야 할 상황임에도 그녀는 태연히 당신을 바라보며, 당신을 모욕하듯 미소지었다.) 하하하!!!! 자, 계속해보거라. 짐의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보거라. 영겁의 시간속에서 무의미를 그저 반복하며 죽지 않는 너와 나, 단 둘만의 춤을 출 시간이로다. (그리고, 그녀는 공포의 탈을 뒤집어썼다. 그녀의 눈이 태양처럼 밝게 타올랐다. 한걸음, 한걸음씩 당신에게 다가서며. 자신의 생명도, 죽음도. 모두 광기로 불태웠고.) 왜그러지? 어서 다음 수를 써보거라. 네 눈 앞에 있는 증오스러운 신을 죽여보거라. 자아. 자아!!! (그녀는 당신의 손을 제 심장에 대려 했고, 그 순간 그녀는 푸른 피를 토해냈다. 너무 많이 꿰뚫렸나. 그녀는 입가를 틀어막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995 리카
(눈을 깜빡하기도 전. 찰나조차 흐르지 않은 그 시간속에 네가 내 얼굴을 덥썩 잡는다. 허, 이건 또 상당히 예의가 없는 아가씨로군. 얼굴이 으스러질것처럼 쥐어진다. 허나 그녀는 그 상황속에서도 웃고있었다. 두개골이 산산조각나는 감각. 끔찍하게 사랑스럽군. 네 손가락 사이로 너와 눈이 맞는다. 작아진 동공, 명백한 살기. 풀어 헤쳐진 뒤 찬란히 빛나는 헤일로.)

(우리는 또다시 왜곡되었고, 그녀는 크게 웃었다.) 일장춘몽이로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가짜일까. 아무 상관 없지.) 마침내 알았다. 네년의 약점을. (그렇다면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일 뿐이다. 네가 완전히 망가질때까지. 몸이 뒤틀리는 감각, 끔찍한 고통과 괴로움. 허나 그녀는 우가 당신을 꿰뚫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마침내 당신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온 그녀는 일그러진 얼굴로, 빠르게 회복해나가며 주먹을 꾹 쥐었고-)

(방금의 그것은 뭐지? 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뭐였지? 어디서부터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환상이었지? 눈을 한번 깜빡이기도 전, 눈동자가 아주 작게 움직였을때. 눈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는, 알수없는 무언가. 그녀는 그대로 눈과 함께 머리가 꿰뚫린다. 천지를 뒤흔드는 비명소리가, 거칠고 길게 울려퍼진다. 듣기에도 끔찍한 그 비명소리는 에우리디케를 잃은 오르페우스의 비명소리를 닮았을까. 아니면 마침내 산 자의 몸을 빼앗은 악귀가 허무하게 저승으로 끌려가는 저주스러운 비명을 닮았을까.)

(그녀는 크게 뛰어올라 거리를 벌렸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더이상 왼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푸른 피는 멈추지 않았고, 그녀는 의식을 잃기 직전이었다. 왼손으로 눈가를 틀어막은채, 눈을 크게 뜨고 당신을 노려보는 그녀의 반신이 푸른 빛으로 물들어갔다.) ... (그녀가 무어라 작게 중얼거렸고, 그녀의 손엔 나팔이 들렸다. 그리고, 그녀가 나팔을 불었다.)

(태양은 검게 물들었다. 마을의 생명들로부터 검은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다시 한번 나팔을 불려고 했을때- 거기까지였다. 그녀는 모든 힘을 소진한건지 그대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4 그레고리
(그녀는 흥미로운듯 당신을 바라본다.) 불멸자라 함은 짐을 칭하는가? (그녀는 옅게 웃었고.) 그래, 반갑구나. 헌데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5 아리엘
섭섭한 처사로군. 내 자매의 시종이여, 짐을 알아보지 못하는가? (그녀는 희미하게 웃었다.)

7 그레고리 (32Uyz3toGU)

2022-08-06 (파란날) 01:27:14

>>6 루이스
아아, 별거아니랍니다. 그저 위대한 분들을 위한 제물을 하나 쌓아올렸을 뿐이니까요. (그녀는 웃는 표정 그대로 그리 이야기한다)
그래서 불멸자씨는 이 구석진 곳에는 무슨 볼일이신지?

8 바벨 (uEu2xyKI1c)

2022-08-06 (파란날) 03:37:40

>>999 바일 오트 시아드
...죽였다고? 방금 그걸?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다가, 당신의 이어진 말에 그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듯 납득한다. 당신은 사신. 그렇다면 죽을 수 없는걸 죽이는 것도, 가능하겠지.) 그래. 조금 이따 보지. (그는 죽으러 가는 사람임에도, 태연하게 당신에게 작별을 뱉었다.)
(눈 뜬 곳은 명계. 그곳에서도 알현실. 그는 이 세계가 익숙한듯 보였다. 비록 경유하며 잠시 스쳐간 기억에 불과하지만, 부활할 때마다 잠시 들른 공간을 몸이 기억하고 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달라진 세계의 분위기에도 익숙한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곧 찾으러 오겠지. 얼마나 걸릴지. 이렇게 된 이상 들키는 것은 확정인가... (어차피 사신은 지금의 그가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으니 이런 결과도 당연했다. 그보다는 자신을 데리러 올 케트의 손아귀에서 어떻게 탈출할까가 고민이었지. 그는 잠시 고민하며 주변을 둘러보다 당신을 발견한다.) ...어이. 일어나지? (당신에게 다가가더니 한쪽 볼을 꾹꾹 누르려고 하며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당신을 불렀다.)

>>2 모로우
마음씨가 곱다... 하하. 거 참, 재미없는 농담이야. (갑자기 가라앉은 분위기였다가, 다시 당신을 향해 빙긋 웃었다. 착하다는 말에 뭔가라도 있는 것인가.) 농담에는 술이지. 자, 마시자고. (당신에게 가득찬 술잔을 내민다. 텅빈 당신의 표정을 마주하는 것은, 똑같이 공허한 시선이다.) 그런건 다 멍청한 소리야. 그런 소리나 들으며 살다가는 단명하기 딱 좋지. (뭐, 그런 점이 남자의 평균 수명이 여자보다 더 짧은 이유 아닐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그거야 네가 하기에 달려있지. 결국 둘 다 마족이라는 건 같잖아? (어깨를 으쓱하고는)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잔인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치 어느 히어로 만화에서 나올 법한 설명이다. 그도 읽은 적 있었는데, 읽으면서도 악마란 정말 사악하구나 싶었던가.) 그럼 자네 입맛에 맞는 칵테일을 시켜주지. 독한 것은 입에 안 맞나 보군. (당신이 잔을 밀어내자 싱긋 웃으며 제법 달달한 칵테일을 하나 주문했다. 복숭아맛 리큐르에 복숭아 음료수를 탄, 달달한 칵테일이 투명한 글라스잔에 담겨 당신 앞에 놓아진다....만, 그가 비밀스럽게 도수가 높은 술을 주문했다는 것을, 당신은 눈치챘을지 못 했을지.)

>>6 루이스
...정곡을 찌르는구나. 그래, 내가 만약 나를 믿었다면... 내가 신의 종으로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면, 나는 신에게 대적하지도 않았겠지. 그 고통조차 신의 사랑이라 생각하며 신의 종으로 있었을 거야. (쯧, 하며 혀를 찼다. 그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있었다. 후회일까? 아니면.) 하지만 아무래도 좋아. 지금은 나를 믿을 뿐이니. (그렇게 중얼거리자 이내 당신에게서 끔찍한 소리들이 울려퍼진다. 그는 미소짓는 당신을 질린다는 듯 바라보며, 서서히 말단부터 먼지가 되는 왼팔을 뜯어냈다. 당신이 겪는 고통만큼, 그의 고통도 커졌으니. 괴로웠으나 당신에게 무언가 웃음거리를 주고싶진 않았다.) 미안하지만 너와 이 짓거리를 무한히 반복할 생각은 없다. 이만 돌아갈 시간이야. (당신의 심장에 손이 닿자 심장에 마력을 주입한다. 당신의 심장 위로, 폭발 주문이 새겨진다.) 그래. 슬슬 '이 육체는' 죽여주마. (곧이어 당신의 심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당신의 몸을 집어삼키려 한다. 그리고 그런 당신의 모습을, 그는 무감각한 표정으로 지켜보았겠지.)

9 아리엘 (uEu2xyKI1c)

2022-08-06 (파란날) 03:39:19

>>6 루이스
...신성 모독입니다. (그녀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 언짢다는 듯한 표정. 그리고 이어진 말투도 역시나 차가웠다.) 당신은 주의 자매가 아닙니다. 단지 주와 같은 신들의 핏줄일 뿐. 당신은 주의 자매를 자처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모독이니까요.

10 하엘 (uOtO6d34XU)

2022-08-06 (파란날) 04:09:04

(마녀는 마을의 과일가게에서 얻은 사과를 로브 소매로 닦아낸 뒤 크게 한입 베어물었다. 알맞은 시기에 알맞게 익은 과즙이 입안에 가득 들어차는 걸 느끼며 마녀가 걸음을 옮기는중이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당연하게도 자신이 묻혔던 장소로 향하는 건 무슨 이유일까.) 이상하기도 하지. 좋아할 수 없는 장소인데 말이야..(마녀는 검지를 치켜들며 허공을 향해 두어바퀴 빙글빙글 움직이더니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으으응- 스스로도 이해가 안되는걸..

11 바일 오트 시아드 (qcQ9ntbUHg)

2022-08-06 (파란날) 04:38:01

>>8 바벨
(바벨의 손이 뺨에 닿기 직전일 때. 무언가가 그의 손목을 덥썩 잡는다.) .....자는게 아닙니다. (다른게 아닌 사신의 손이다. 감겨있던 눈이 조용히 떠져 그 모습을 보인다.) 잠시 생각하고 있었어요...... 흐아암. (하품.)
(누가봐도 자다 깬 것 같은 비척이는 모양새로 왕좌에서 몸을 일으킨다. 사신은 자기보다 한참이나 눈높이가 높은 바벨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더니,) ...잠시... (다짜고짜 눈 앞의 바벨에게 가볍게 다리를 걸어 자신을 올려다보도록 앞에 앉힌다.) (그러더니 헛기침을 뱉은 사신은 그를 내려다보며 다음과 같은 말들을 읊었다.)
'바벨, 필멸자여. 당신은 죽었습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인해 이승에서의 모든 죄와 업이 사해졌습니다... 이는 곧 당신의 영혼이 더 이상 생명에 때타지 않은 무결한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곳은 저승입니다. 모든 것의 종착지입니다. 그러니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은 모든 걸 내려놓고 잊은 채 잠에서 깰 때까지 부디 편하게 쉬다 갈 수 있기를...' (정해진 책의 내용을 읽는 듯이 확연히 다른 어조, 다른 말투다. 무슨 의식의 구절이라도 되는 것인지. 사신은 말을 마치고 나서도 한참동안 눈을 감은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태도에서는 왜인지 모를 숭고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당신은 죽지 않았어요. (언동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눈을 천천히 뜬다.) 정확히는 '멸' 하지 않았다, 고 해야겠지요...
......당신은 방금, 확실히 죽었습니다. 하지만 진실 된 죽음이란 단지 생명을 잃는 것 뿐만이 아닌 모든 의지가 흩어지게 되는 것... 저승에 불러 온 당신의 영혼과는 별개로 남아있는 의지가, 죽음에 의해 멸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승에 묶여 있는 겁니다... (분명 바벨을 앞에 두고서 나열되는는 말들이다. 하지만 사신의 홀로 턱을 잡고서 중얼중얼거리는 모양새가, 거의 스스로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인다.)
말하자면 즉, 불사가 아닌, '불멸' 이라고 할까요..... 그러고보니 요즘 기한을 맞추지 않는 영혼들이 부쩍 늘어났는데...... 이건 곤란합니다... 곤란해요... 으음. (왕좌의 근처를 짧은 걸음으로 왔다갔다 맴돈다.)
......혹시, 언어와 지식의 신이? (그러고는 무슨 날카로운 추론을 한 것처럼 고개를 추켜들어 보라빛 안광을 번뜩이며 그리 말하는 것이다.)

12 그레고리 (eCBMkWqfZE)

2022-08-06 (파란날) 10:51:38

>>5 아리엘
아니오 그저, 당신이 보고 싶었을뿐이랍니다. (그녀는 언제나 그렇듯 웃는 얼굴로 당신을 쳐다본다)
언젠가 적이 될 당신을 말이지요-(아리엘이 보기에 그녀의 존재는 저주덩어리 그 자체로 보일 것이다. 안에 있는 여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13 스텔라타 (261roOrwlw)

2022-08-06 (파란날) 14:25:1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49083/976 바벨
그건, 왜일까요? (이유에 대해 묻는 네게, 잠시 대답을 보류하면서 눈을 깜빡인다. 그렇다고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느냐면 그건 아니었으니) 궁금하기 때문일까요, 끝을 되찾았을 때, 어떤 느낌일지. 어째서 끝이 앞에 있을 때, 바로 삶을 멈추고 싶은 건지. (그렇게 이야기하곤 잠시 또 생각하듯 입을 다문다.) 당신이 다시 필멸의 삶을 되찾을 때, 저 역시도 필멸의 삶을 되찾을지는 알 수 없고, 만약 그렇다면 전 필멸자인 당신을 보며, 제 끝을 가늠하겠죠. 불멸이 내려졌을 때, 스러져간 다른 존재들과는 다른, 나와 같이 불멸하던, 불멸하는 삶을 이야기하던, 당신이 필멸의 끝을 달리는 건, 제게는 특별할 거에요. (빠르지 않게,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게 말을 이어가다가는, 네 답을 듣고 미소를 띄운다.) 네, 약속한 거에요. (불멸과 함께 약속이란 의미가 없어졌지만, 그건 모두 약속의 상대와 함께 약속이 스러져 잊혀지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겠네요, 이 약속은.

#흐에엑 어느새 판이 갈렸..

14 블량슈 - 고래의 일기 ?????장 (eCBMkWqfZE)

2022-08-06 (파란날) 16:19:54

제국력 년 월 일
날씨:
(공책이 비어있다)

오늘의 밥:

(아래에 펜으로 "리카랑 같이 잔 날!"이라고만 적혀있다)
#독백

15 리카 (KcPTZRRF.o)

2022-08-06 (파란날) 23:15:29

>>4 그레고리
.......이게 지금 무슨 짓이지? ( 무감정한 얼굴과 무감정한 목소리. 평소의 그 밝고 해맑던 모습은 한 치도 찾아볼 수 없는 인형과도 같은 모습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그레고리에게로 걸어갔을까. 아니, 발걸음이 향한 곳은 그레고리가 아니었다. 텅 비어버린 육신의, 누군가. 그 육신의 앞에 천천히 무릎을 꿇고 앉아, 쓰다듬어주듯 느릿하게 손을 대었을까. 싸늘하다. 차갑다. 그리고, 이런 짓을 한 존재는 바로- ) ...어째서, 이 사람을 죽였지? ( 그레고리가 있는 쪽을 보지도 않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을까. 천천히 일어선다. 손에는 어느새 마법봉이 들려있었을까. 그러는 동안, 이상하게도 그 주변 공간이 바람이 불듯, 조금은 일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

>>5 아리엘
(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없는지, 길게 늘린 마법봉을 타고 순찰을 하며 인형과 함께 날고 있었을까. 공원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는 아리엘을 발견한다. ) 앗-! 루루, 저기! 천사가 자고 있나봐! 근데 밖에서 자면 감기 걸릴지도 모르는데.. ( 천사라고 해도 편견은 없는 것일까. 걱정스레 내려다 보다가, 조용히 아래로 하강했을까. 아리엘이 자리에서 일어서면, 깜짝 놀라 펄쩍 뛴다. ) 으-앗-?! 미안! 혹시 내가 깨운거야? 미안해! (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놀란 얼굴로 사과하다가 ) 아하핫- 안녕-!♫ 밖에서 자면 감기 걸릴 것 같아서, 담요라도 만들어서 덮어주려고 그랬거든- ( 함께 마주보고 웃었을까. ) 어디 피곤하기라도 한 거야? 괜찮아? ( 걱정스레 아리엘을 살펴보려고 하며 )

>>6 루이스
( 너는 웃는다. 마법소녀는, 웃고 있었던가? 알 수 없다. 일장춘몽. 따뜻한 봄은 사라졌다. 서늘하고 매서운 꽃샘추위만이 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을까. 허나, 네 말대로 모든 것이 덧없을 지도 모르지.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와 마법소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테니.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일 뿐이다. 네가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 ( 육체를 노리던 너의 공격과 정신을 노리던 마법소녀의 공격이 서로에게 제대로 먹혀들어 갔을까. 푸른 피를 흘리던 너처럼, 마법소녀 역시 다시금 붉은 피로 새빨갛게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보는 사람이 더 고통스러울 정도의 깊은 상처. 쓰러지는 것이 당연할 것 같은 치명타임에도, 마법소녀에게서는 신음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는다. 여전히 고개를 숙인 마법소녀의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을까. ) ( 그리고 모든 본질이 왜곡되고, 마침내 처음으로 입을 연 마법소녀는 너의 눈과 머리를 꿰뚫어 버렸을까. 몸이 꿰뚫린 마법소녀와, 눈과 머리를 꿰뚫린 너. 너의 거칠고 저주스러운 비명소리가 온 공간을 가득히 채워나간다. 너는 크게 뛰어올라 거리를 벌린다. 마법소녀는 쫓아가지 않는다. 아니, 쫓아가지 못한 것일까. 너의 반신이 푸른 빛으로 물들어간다. 붉은 피로 온 몸이 적셔져 가는 마법소녀와는 반대로. 그리고, 너는 나팔을 들고 불었을까. 피로 이뤄진 웅덩이 위에 선 마법소녀는 아직, 쓰러질 수 없었다. 나팔 소리가 울려퍼진다. 무언가의 날개가 펼쳐진다. 태양이 검게 물들어간다. 무언가의 고리가 돌아간다. 마을의 생명들로부터 검은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어지던 나팔 소리는 마침내 멈추었을까. 너는 추락하기 시작한다. 하늘은, 추락하는 너를 받아주지 않으리라. ) .....내기는.... 내가.... 이겼어.. ( 쿨럭. 피를 토하며 힘겹게 속삭인다. 헤일로가 제 역할을 다했다는 듯, 서서히 사라졌을까. 그리고 헤일로가 완전히 다 사라지면, 한계에 다다른 육체 또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쿵, 쓰러진다. 마법소녀는 승리했다. 그러나, 정말 승리했을까? 흐릿한 연보라색 눈동자에 들어오는, 검은 반점들이 나타난 마을의 생명들. 검은 태양. 마법소녀는 승리했지만 ' 나 '는 패배했고, 너는 패배했지만 ' 루이스 '는 승리했을까. ) ......다시..... 원래..대로... ( 당장 본인부터가 피투성이로 너덜너덜해진 상태임에도, 어떻게든 마을 쪽을 향해 손을 뻗었을까. 그리고 입술을 달싹이며 남은 힘을 쥐어짜내어, 본인을 희생시켜서라도 모든 것을 되돌리려고 했을까. ) ------.. ( 누구의 이름이었을까. 되돌리는 데에 성공했든, 실패했든, 결국에는 정신을 잃고 눈을 감는다. 피웅덩이 위로 철퍽, 떨어진 손. 그런데도 고여가던 피들은 누군가가 그려내는 것만 같이, 서서히 커다란 붉은색의 마법진을 그려낸다. 그리고 마법진이 완성되면, 모든 것이 다 사라져 버렸을까. 마법소녀라는 건 처음부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핏방울 하나조차 남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

# 막레 ! 식으로 쓰긴 했는데 한번 더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10 하엘
( 멍하니 서있다 퍼뜩 정신을 차리면, 이번에는 마을이다.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 북적이는 마을. 곧바로 낡은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고, 주변을 둘러본다. 지나가는 사람들 역시 이상하고 이질적인 옷차림을 한 본인에게 힐끗 시선을 주었던가. 고양이 인형을 더 끌어안는다. 그리고 어디로 향하는 건지 알 수도 없게, 황급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을까. 탁탁탁, 고개를 숙이고 거의 달리는 것과도 같이 가다보니, 반대 방향에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던 하엘을 미처 보지 못한다. 결국에는 가볍게 하엘과 부딪쳐 버렸을까 ) 앗..! 죄-죄송합니다..! 어디 다치시지는 않았나요?! ( 일반인이라고 생각했는지 깜짝 놀라 사과하다, 하엘의 녹색 눈동자를 마주본다. 자동반사적으로 본질을 바라보듯, 악마와 비슷한 기운을 느꼈을까. 하지만 그것보다도, 알 수 있었다. 너 역시, 나처럼, 그리고 다른 사람들처럼, 불멸자구나. ) 아하핫- 정말 미안해. 내가 잠시 앞을 못 봐서....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니었어..! ( 진심이 가득한, 미안한 듯이 웃는 얼굴. 그대로 하엘에게 한번 더 사과한다. )

16 그레고리 (32Uyz3toGU)

2022-08-06 (파란날) 23:43:18

>>15 리카
'왜 죽였는가'라니 단순한 이유를 물어보시는군요(그녀는 당신의 무표정하든 아니든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위대한 분들께서 바라셨습니다. 더 많은 혼을, 더 많은 구제희생를. 그럼 신도로서 마땅히 해야할 바를 했을뿐입니다만(또한 그녀는 당신의 감정과 외양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저를 단죄하시기라도 하겠다는건가요? 꿈과 희망에 헤메이는 어린 양?(그녀의 몸에서 저주는 검은 빛으로 일렁인다. 만약 당신이 그녀를 자세히 본다면 그녀는 살아있는게 이상할 정도로 무수한 저주가 그녀에게 걸려있다는 것이 보이겠지)

17 바벨 (2JTvE3c1zE)

2022-08-07 (내일 월요일) 02:57:15

>>11 바일 오트 시아드
누가 봐도 자는 것처럼 보인다만. (그는 붙잡힌 손을 바라본다. 확실히 사신이라 그런가, 빈틈이 없디. 조금 놀려주려고 그랬는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당신이 발을 걸면 저항 없이 바닥에 쓰러진다.) ...망자를 좀 소중히 대해주지 그래? 신이라는 사람이 자비가 이렇게 없어서야. (물론 다치게 할 생각은 아닐 정도로만 걸었겠지만, 그래도 형식에 있어 과격함은 반박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당신이 그 정해진 문장을 읽는 동안은 그는 흥미가 없다는 양 한눈을 팔다, 말이 끝나자 그제서야 어깨를 으쓱인다.) 불멸이라고 해야겠지. 영혼이 멸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까. 아니, 그보다는 멸해지는 것을 허락받지 못했다 해야하려나... 하여튼 사신님께서도 곤란한 일이 있다니 그거 참 신기하네. (꽤나 능청스런 표정을 짓다, 당신이 안광을 번뜩이면 히죽 하고 웃는 것이었다.) 질서. 그녀석은 기본적으로 질서의 신이야. 언어나 지식은 그녀가 관장하거나, 혹은 빼앗았을 뿐인 영역이지. 어쨌든 네 추론은 맞다고 할 수 있겠네. (그는 제 상의를 들춰올린다. 상인보다는 전사에 가까운 몸이 드러나고, 가슴팍을 드러내면 초커에 새겨진 것과 같은 문양의 문신이 심장 부근에 새겨져있다.) 이게 케트가 내게 건 목줄이지. 내 목숨은 그녀에게 달려있고, 그녀가 허락하지 않는 한 나는 영원히 안식에 들 수 없으며.. (그는 빙긋 웃는다.) 내 위치를 알 수도 있지. 보자, 곧 있으면 그녀가 찾아올 것 같은데? 이곳으로. 내게 있어서 곤란한 일이기는 하지만, 네게도 꽤나 곤란한 일이겠어. (그녀는 지금 찾아오고 있는 중일 것이다. 메타적으로는, 다음 답레에.)

>>13 스텔라타
그 때의 나는 목적을 잃었을테니까. (당신의 의문에 그는 즉답했다. 굳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었으니.) 그건 지금이라도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글쎄다. 그건 그 때의 즐거움으로 남겨두기로 할까. (어쩌면 당신의 물음에 대한 답이, 그 때는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 섣불리 답하는 것은 피하는게 옳았다.) 그렇게 말하니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도 된 기분이라 묘하구만. (잠시 침묵하던 그는 당신을 향해 씁쓸히 웃으며) 어쩌면 그 때는 네가 나보고 널 필멸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할지도 모르지. 아니면, 나와는 달리 불멸의 생을 영원히 구가한다고 할지도 모르고. 네가 그 때가 궁금한 것처럼, 나도 그 때가 궁금해지는군. (그는 당신의 미소에 마주웃고는) 그래.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약속이야.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게. (당신과 약속하자는 것처럼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벌써 1어장이나 일상이 돌아가버린 거네요..!

18 하엘 (4DK4oxIQ2U)

2022-08-07 (내일 월요일) 03:48:12

>>15 리카

(와작- 마녀는 한번 더 사과를 베어문 뒤에 우물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다급하지 않고 여유만만한 걸음이었지만 자신과 부딪힌 당신 덕분에 걸음이 꼬이지는 않았으나 크게 휘청거리고 말았다.) 어이쿠야.. 깜짝 놀랐네. (크게 휘청이긴 했지만 용케 뒤로 넘어가지 않게 겨우 균형을 잡은 마녀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당신을 바라보더니 녹색 눈동자를 반짝 빛냈다.) 마법사? 아니, 아닌가? 하지만 마력이랑 똑같은 느낌인걸. 흥미로운데.. 그대 마법사인가? 얼마나 배웠지? 지금도 마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던가, 그대의 스승은? (마녀는 사과를 베어무는 것도 잊어버린 채 당신의 사과는 제대로 듣지 않고 질문인지 의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혼잣말인지 모를 말을 빠른 속도로 쏟아냈다. 녹색 눈동자가 반짝이는 걸 보면 당신에게 흥미를 느끼는 게 분명하다.) 아! 이런 이게 아니지. 미안하군. 큰 실례를 범했어. 다치지 않았으니 괜찮아. 그대는 괜찮은가? 보아하니 이방인으로 보이는데- (아차 싶어서 마녀는 헛기침을 몇번하고서는 머쓱하게 옆목을 문지르며 당신의 사과에 손사레를 치며 웃음을 터트렸다.) 나야말로 미안하네. 나도 모르게 실수해버렸어.

19 바일 오트 시아드 (8UdKRLfLIs)

2022-08-07 (내일 월요일) 05:45:15

>>17 바벨
......음, 미안합니다. 필멸자... 모처럼 시선이 높아져서, 놀란 나머지 저도 모르게 그만... (방금 그것이 놀란 반응이었나. 아니, 알 수 없다. 사신의 어조는 줄곧 억양없이 평탄하고, 얼굴에는 표정없이 생기 없는 눈이 깜빡이고 있었으니.)
(그러나 정확하다고까진 할 수 없지만, 시선이 바벨의 명치 부분에 낮게 고정되어 있는 게 조금은 미안해하는 기색이 엿보이는 것도 같다. 그것마저도 사신의 작은 모습 구조상 눈이 그쪽으로 자연스레 향하는 것 위치일 뿐이었지만. 그때 바벨이 상의를 들춰올려 문양을 보인다. 그것은 그의 목에 드리워진 초커와 똑같은 모양새의 문양이다. 사신은 그것을 빤히 바라본다. 살짝 무안해질 정도로 묵묵하게 바라본다.) ......아무리 그래도 제 앞에서 옷을 그렇게 뱀의 허물처럼 벗어 맨 몸을 보이다니. (그러다 중얼거리는 것이다. 내내 가만히 있던 시선을 들어올려 눈을 마주치고는 나뭇가지같은 손가락을 세웠다. 그리고 이렇게 언질한다.) 그러면 안됩니다. 필멸자에게 있어서 육체는, 그릇은, 소중한 것이니까요...... (칠흑같은 앞머리에 가려진 보라빛 눈동자. 형용하기 어렵지만 살짝은 다그치는 것 같은 말투다.)
...그렇습니까... 이승에 있는, 또 다른 신이 저의 저승에... (사신은 몸을 돌려 중얼거리며 등을 보이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승의 다른 존재가 이곳에 찾아온다는 것은 확실히 드문 일. 때문인지, 사신의 뒷모습은 어쩐지 초조해보였지만.)
.......그렇다면 손님이군요. (그 역시도 좀처럼 읽히지 않는 감정이 불러온 착각이였을까.) 맞이를 위해 차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마침 저번에 정화한 죄 깊은 영혼의 정수도 남아있으니... (오히려 어떻게 그녀를 맞아주어야 할지 고민하는듯, 걸음을 설설 정원으로 옮기고 있는 사신이었다.)
지식과 언어에도 관여하나 기본적으론 질서의 신인 그녀도 그것을 좋아해줬으면 좋겠군요...... (어쩐 일인진 몰라도 '케트' 를 일컫는 수식어가 길어졌다.)

20 기억 한조각 (4DK4oxIQ2U)

2022-08-07 (내일 월요일) 07:14:40

그를 만나기 위한 길은 언제나 화려했고 웅장했다. 화려한 장식, 화려한 공예품, 화려한- 모든 것들은 모두 그를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가 기거하는 곳은 그를 추앙하고 그를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일한 공간이었다. 그는 황궁에서도 까마득하게 높은 자리에 앉아 늘 누군가의 충언과 간언을 번갈아가며 들었고 찬양 받았다. 찬양받아야만 하고 찬양해야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그는 언제나 늘 그토록 거만했더랬다.
그러니 신의 권위에 도전하려했던 걸테지. 그를 올려다보던 시선을 아래로 떨어트려서 눈부시게 닦아놓은 대리석 바닥에 고정한 채 그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어앉았다.

"그래, 짐을 오래도 기다리게 했구나."
"폐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입니다."

이건, 내 기억의 편린이었다. 거만하고 오만하게 턱을 괸 채 비스듬하게 내려다보는 눈빛이, 당연하다는 듯 손을 뻗어서 한쪽 무릎을 꿇어앉은 뒤 떨어트린 시선을 일부러 끌어올리는 그는-

"짐이 명했을텐데. 고개를 숙이지 말라고."
"미천한 자가 어찌 제국의 태양을 똑바로 보겠습니까."
"그리 입을 놀리는 꼴을 보니 상태가 나아졌나보군."
"..저는 충언을 아끼지 않을 뿐인데요."

아파라. 절로 찡그려지려는 눈살을 억지로 펴내며 그와 눈을 맞춘 채로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자 그는 숨죽인 웃음을 터트렸다. 시건방지긴- 살의를 잔뜩 머금은 목소리가 귓가를 긁는다. 살기와 위압감이 뒤엉킨 정제하지 않은 마력이 몸을 짓누르며 압박했다. 그는 늘 언제나 이렇게나 오만했다. 대외적으로는 교황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으면서 내외적으로는 신의 권위에 도전해서 기어코 교황을 발밑에 꿇어앉히고 싶어하던, 나의 황제.

나와 손을 잡는다면 지금 여기서 황제의 목숨을 끊어줄 수도 있는데? 귓가 근처에서 속살거리는 목소리를 듣는 건 나뿐이었다. 눈을 한번 감았다가 뜨며, 그의 마력에 저항한다. 부딪히는 마력에, 그 색감들에 눈이 시릴 지경이었다. 그의 마력에 부딪히는 내 마력에 섞여있는 한줄기의 이질적인 색깔을 발견하자마자 저항하던 마력을 추슬렀다.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그의, 황제의 마력에 충격을 받은 몸뚱이는 용케도 부서지지 않았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나."

대답하지 못한 이유는 눈부신 대리석 바닥에 떨어지는 피 덕분이었다. 헛구역질을 하는 것처럼 역류해버린 피를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기침은 겨우 틀어막았다. 혀를 차는 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고 로브 소매로 입을 막은 상태로 휘청거리기는 했어도 겨우 일어설 수 있었다. 바닥에 쏟아진 피에서 무언가를 봤지만 보지 못한 척 시선을 올려서 그를 응시했다. 하고 싶은 말을 읽기라도 했는지, 그는 인상을 잔뜩 쓴 채로 손을 내저었다.


"힘드네 진짜로.."

간섭하는 게 점점 심해진다. 처음은 그저 꿈에서, 그 다음은 혼자 있을 때, 그 다음은- 처음보는 언어로 적힌 글씨로, 그 다음은 밤에, 그 뒤에는 낮에도, 목소리로, 모습으로. 이제는 마력에 간섭하기까지. 왜 이렇게 나를 끌어내리지 못해 안달일까.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나, 그런 질문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너니까. 속살거리는 목소리가 지독하게 달았다. 길고 긴 복도를 걸어가면서 창문을 향해 시선을 주면 녀석이, 기이하게 긴 팔을 뻗어오는 게 보여서 그것을 쳐내버린다. 즐거워 죽겠다는 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와서 거칠게 입가를 문질러 닦은 뒤 걸음을 재촉했다.

들려도 듣지 못한 것이다.
보여도 보지 못한 것이다.
울렁거리는 기분에 수만번 이상 반복해온 말을 속으로 다시금 되내였다.

"아! 이제야 오네! 폐하가 부르셨다면서? 괜찮아? 다치지 않았어?"

걸음을 멈춘 건, 반쯤 뛰다시피 걸어오는 사람을 봤기 때문이었다.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시선이 날카롭게 치켜떠지는 건, 채 닦이지 않은 핏자국을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화를 가라앉히고 심호흡을 한 뒤에 양팔을 붙잡고 고개를 숙이는 그 모습에 붙잡혀있던 그 손에서 팔을 빼내어 등을 감싸안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괜찮아."

붉은 안광이 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서 분명하게 빛났지만 늘 그래왔듯이 보지 못한 척 눈을 감아버렸다.

21 아리엘 (61XNKBOhPI)

2022-08-07 (내일 월요일) 11:02:53

>>12 그레고리
겁도 없으시네요. (그녀는 당신의 말에 한숨쉬었다. 당신과 같은 사람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단지, 몇번을 봐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읺았을 뿐.) 이곳은 주의 영역입니다. 당신의 신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성국 내부는 성역. 당신을 지금 정화해버릴 수도 있으니. 돌아가시길. (꽤나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녀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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