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7 길게 뻗은 손으로부터 로프 커넥트가 날아들어 나뭇가지에 원을 그려 묶어냅니다. 빠르게 줄어드는 로프의 길이와 함께, 그 아래로 아슬아슬하게 빗겨가는 화살들의 서늘함을 느낄 시간조차, 사치인 듯 싶었습니다.
나뭇가지로 움직여, 나무 기둥에 올라서선 빠르게 걸음을 옮깁니다. 저격총은 거리를 높혀 짧은 시간에도 수 발의 총탄을 쏘아냅니다.
" 흡, "
상대는 순간 망토로 몸을 감쌉니다. 카가가가강!!!
쇠를 맞추는 듯한 소리와 함께 상대는 몇 걸음을 빠르게 내달려 조금 먼 발치로 빠르게 도주해갑니다. 그 방향을 노리고 총기를 들어올립니다. 그 순간, 망토를 펄럭이며 모습을 드러낸 상대는 활시위에 한 발의 화살을 내걸었습니다.
스코페레오
기세가 거칠어지고, 활을 당긴 힘으로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 손에서 화살이 떠나고, 공기를 터트린 화살이 정확히 머리를 노려듭니다. 겨우 고개를 틀어 화살을 피해냅니다.
쿠릉!!!
마치 번개가 치는 것과 같은 소리. 화살에 맞은 나무는, 마치 폭탄에 맞은 것처럼 그 흔적 일부분이 터져나갑니다. 상대는 나뭇가지에 손을 걸친 채 다시금 거리를 벌립니다.
>>988 눈을 타고 흐르는 의념의 힘. 빈센트는 의념을 조금 더 넓게, 그 흐름을 잡기 위한 눈을 비집어 뜹니다. 이 주위는, 무어라 할 수 없을 만큼 고요한 의념의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 하는 생각으로 유령마가 지나갔던 위치를 살펴보지만 그 곳에는 의념의 흔적이 없습니다.
첫 번째 힌트. 유령마는 의념 파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빈센트는 스스로의 생각 메모지에 그것을 써내리고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며 감각을 유지해봅니다. 곧, 알 수 없는 울음소리와 함께 땅 아래에서 유령마가 고개를 쳐들고 비집고 올라옵니다.
쾅!!!
말에게 부딪혀 튕겨나 벽에 부딪힙니다. 내장 조각이 입을 통해 튀어나오는 고통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급히 어깨를 틀어내자 그 옆으로 화살이 정확히 박혀납니다. 손을 휘저어 불꽃을 일으키지만 제대로 초점이 맞지 않은 탓인지 묘기처럼, 유령마와 그 기수는 아슬아슬하게 불꽃을 피해 도주합니다.
단순히 적을 찾고, 공격한다. 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적을 어떻게 유인할 것입니까? 그리고, 그 행동에 마도를 어떻게 이용할 것입니까. 단순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마도사답게 복잡해지고, 의심하고, 활용해보십시오. 마도를 단순한 공격으로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마도는 공격과 방어, 버프와 디버프. 그 모든 것을 시전자의 판단과 구성에 따라 발동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부터 생각을 이어야 합니다.
>>990 온 몸은 굳어버리고, 제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움직여야만 합니다. 의념으로 강화된 몸은 고통을 감수하고, 자신의 주인의 움직이란 명령을 받아들입니다.
요정걸음
쿠직.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얼어붙은 길로틴의 칼날을 보면서 알렌의 심장은 그 감정의 고양을 토해냅니다. 차가워진 몸이 달아오르며 내뱉은 숨으로부터, 하얀 연기가 솟아납니다.
" 움직이지 않으면~ "
다양한 속성들이 뒤섞인 마도들이 알렌의 몸으로 날아듭니다. 몇 가지는 검으로 쳐내고, 몇 가지는 피해내지만. 그 모든 것을 막아낼 수는 없습니다.
하늘이 어둑해지고, 발 아래에 어대한 그림자가 알렌을 집어삼킵니다. 알렌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 꾹. 하고 짓눌릴지도 몰라요? "
소녀는 방긋 웃으며 왼손바닥을 펼치고, 오른손으로 주먹을 쥔 채 통 하고 두드립니다. 검을 짓켜들고 떨어지는 바윗덩이를 쳐내면서, 알렌은 이를 꽉 깨뭅니다. 바위덩이로부터 터져나는 소리가 울리고, 겨우 베어낼 수 있긴 했지만 팔이 아파오고 있습니다. 욱신거리는 통증은, 잘못 공격을 허용한다면 부러질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네요. 다른 기술은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해서 안썼거든요. 솔직히 저기서 뭘하든 다 막힐 느낌이에요. 암살은 갑옷으로 그리고 초 접근전이라 후에 뒤로 빠지기도 힘들것 같고 포이즌 니들 이것도 갑옷에 막힐것 같아요. 그래서 환영환신으로 교란 독으로 한 방먹이고 은신하는걸 생각했는데 망념을 덜 썼는지, 모습을 들킨게 커서 신속치에도 따라잡힘.
제가 잘못 판단한거니 판정에 반박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그냥 강철이랑 대련도 그렇고 솔직히 감상을 말하자면 현타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