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3 입으로는 도발의 말을 내뱉으면서도, 속으로는 내심 라임 역시 알고 있습니다. 상대는 쉽게 몸을 드러내지 않을 것입니다. 라임을 화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게 암살자 특유의 방식이니까요. 건물 위를 걸어 올라가면서 라임은 천천히 생각합니다. 상대라면 어떻게 할까, 암살자로의 방식을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그 순간의 상황을 괴롭히기라도 하려는 듯. 순식간에 천장에서부터 물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예민한 라임의 코가 아까부터 계속, 매캐한 공기를 무겁게 빨앋들이고 있습니다.
멀지 않은 시간. 라임이 있는 곳까지 불꽃이 도달할겁니다!
>>974 청력을 강화하고 손을 움직이며 특유의 감각을 세우면서 경계를 계속합니다. 무언가로 가득한 소리 속에서 강화된 빈센트의 청력은 그 소리들마저 모두 자신의 주인에게 가져갑니다. 시끄러운 소리에 의해 얼굴이 찌푸려집니다.
그러나 그 시끄러운 소리 속에서 말의 투레질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이 들려옵니다. 그러나 방향을 추측하기에는 곧 끊어진 소리와 함께 내달리는 여러 건물들의 소리가 신경을 거슬리게 만듭니다.
퉁
그때, 한 발의 화살이 빈센트를 노리고 날아듭니다. 공기를 찢는 소음에 강화된 청력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빈센트는 손을 튕겨 그 각도로부터 불꽃을 만들어냅니다.
콰앙!!!
폭발하듯, 터져 사라지는 화살 하나의 파편을 보며 빈 공간으로 뛰어듭니다.
투두두두두두
여섯 발의 화살이 빈센트가 있던 자리로 떨어지고,
" .. 빗맞췄군. "
건물의 천장에서 살짝 드러났던 궁수는 다시금 건물 속으로 사라집니다.
>>975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윤의 의념 활용력은 아직 자신에게 적용되는 것 이외의 속성에게 적용할 정도의 활용력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 대신, 언제부턴가 쭉 예민하게 반응해오던 감각을 세워 시윤은 천천히 스코프를 눈으로 가까이 다가가며 주위를 천천히 살펴봅니다.
경계되는 순간, 고요로 가득한 이 숲속은 이상한 감각이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숲이 이렇게 조용할 수 있던가? 하는 의심이 들던 순간,
레인저의 발자취
시윤은 급히 스코프를 들어올려, 나무 위를 바라봅니다. 무표정한 벽안의 남성은 시윤을 바라보며 활시위를 걸치고 있습니다.
퉁,
그렇게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그대로 날아듭니다.
콰직
시윤이 타고 있던 나무를 박살내버립니다. 급히 시윤은 한쪽 다리를 나무에 걸쳐 뛰어오르면서 총을 들어올립니다.
탕!!
하지만 위치를 특정된 순간, 저격총의 장점은 어느정도 희미해지기 마련입니다. 상대는 망토를 휘날리면서 그대로 더 높은 쪽의 가지로 몸을 옮깁니다.
유하주는 가끔 하나는 착각을 하고 있는데, 너희들은 의념 각성자임. 몬스터들이 가스관 폭발이나 그런 걸로 조금 그을릴 수는 있어도 다치지는 않듯. 저런 상황에서 비 의념적인 무언가는 대미지를 입히기 어렵거나 상대도 그정돈 견디고 공격을 할 수 있단 점도 참고해야만 하지.
>>676 파도의 너울거림에는 두 사람 역시 의념각성자이니만큼, 천천히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의 경계는 더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월도와 장도, 두 개의 무기가 어울려 태식의 대검을 압박해갑니다. 상대방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태식은 경험에 덧붙여 어느정도 판단해갑니다. 무기의 차이를 알아차린 만큼, 태식을 스스로 압박하기보단 태식의 무기를 노려 승부를 애매하게 만들겠다. 그 판단에서 어쩐지 노련함이 느껴지는 것만 같아서 조금은 짜증나기까지 합니다.
불꽃에 피워낸 불을 의념으로 억제한다. 순식간에 검에 피어났던 불꽃이 그 힘을 잃고 희미해져갑니다. 그러나 심장을 가득 채운 투쟁은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왜 포기하려고 해? 왜 맞서지 않아?
하지만 그런 투쟁의 말을 듣기에는, 태식에게는 지금 시간이 적습니다. 그 순간 이주일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집니다.
" 하아.. "
짧은 한탄과 함께 이주일은 두 자루의 손잡이에 타인이 보더라도 알 수 있을 만큼 강한 힘을 주기 시작합니다. 곧 의념이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주일은 그대로 월도를 들어올려 태식의 검을 쳐냅니다.
쿠 - 웅 ..
밀렸습니다.
화랑검 제 일본 유오산수遊娛山水
두 자루의 검에서 가을의 단풍을 본뜬 듯한 색이 오묘하게 섞어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형태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지만, 선명히 색과 힘을 지니고 있는 의념의 흔적에서 태식에겐 그리운 이름을 떠올리게 만들기 충분했으니까요.
한이리. 그녀의 검은 저 검보다 뛰어났지만, 저것은 분명 그것에 뒤쳐지는 것이 아닐 겁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겠죠.
의념 형상화. 즉, 의념 발화의 상위 기술.
상대는 빠르게 태식을 제압하려는 듯 검을 휘두릅니다. 만약 지금 불꽃을 휘두르면 분명 잡아먹힐 것이 분명할 터. 태식은 대신 방어에 집중하듯 검에 불꽃을 피워올려 공격을 받아냅니다.
콰아앙!!!!!!
폭발하듯, 백귀도가 한 번 터져나가고 반발력에 의존해 태식이 튕겨나갑니다. 곧 이주일도 따라 접근하듯 작은 장도를 길게 내밀어 날아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