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모의전 그거는 최고조 절호조 그런 거 다 때려부은 거니까 64강 어케함...ㅠㅠ 를 찍었을 게 분명하다.
"그정도로 평가해주신 건 감사합니다만." 빈센트씨도 상당히 대단하지 않습니까. 라고 말하는 지한입니다. 고위 마도사를 어떻게 상대할지.. 같은 고민점은 지한도 있는 만큼..
"그리고 다른 학교의 우승후보들이랑 붙으면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지한이는 모르지만 이주일이라던가. 샤를이라던가....
"시간은 흘러가고.. 이젠 레벨이나 나이나.. 그런 것에서 모른다. 를 하기 어려워지게 되니까요" "부담을 가진다고 해도...이상할 건 없지요. 의외로 그런 고민 하는 이들도 좀 있지 않을까요?" 그래도 대운동회니까 이권을 두고 다투는 길드간의 길드전 같은 건 아니라서 다행이지 않나요? 라는 농담...처럼 보이는 말을 합니다.
로프 커넥트.. 너무나도 당연한 기술을 쓰지만 저렇게 멀리 떨어진다면 놈을 추격할 방법은 나에겐 없다. 쓸 수 있는건 잔꾀 뿐.
이 전장에서 잭 루소가 쓰던것을 그대로 남긴만큼 놈이 날 상대하기 위해 숨겨뒀던 폭탄 역시 그대로 남아있다. 아니 애초에 시뮬레이션을 돌리기 전에 당연히 넣어놨다 못된 마음이고 안좋은 생각이지만 저 녀석을 쓰러트리기 위해서, 비겁한 수 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이긴다.
"난 너에게, 동정 받고 싶어서 이런 짓을 하는게 아니야... "
물론 분했다. 영월의 죽음을, 북해의 희생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하러 돌아다니는 녀석들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했다. 녀석들에게 영월 전쟁은 단순한 이벤트고, 자기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무대 정도였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그 수많은 죽음을 당연하다는 것으로 여긴 놈들에게 실망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배신당하는 것도, 실망하는 것도. 전부 내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일 이다. 내가 조금 더 강했더라면 내가 조금 더 유능했더라면
죽음도 없었고, 배신도 없었을텐데. 이런 일에 실망하는 일도 없었을거야. 그러니까 모든 것을 밑에 두고 싶은 것 이다. 예전 처럼 기대가 배신당해 실망하고 싶지 않으니까.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독재하려 하고자 했다.
그런데 저 굴러들어온 돌은 어째서 날 이해하고자 하는거지? 기대하지 마라 현준혁. 배신당할테니까. 기대하고 싶다면 철저하게 독재해라. 그래야만 배신 당하지 않겠지.
현준혁의 손에서 뻗어진 남색의 스파크가, 윤시윤이 서있는 건물의 폭탄을 일제히 터트린다. 독재의 의념으로 터져라 라고 폭탄 하나에 명령을 가하면, 나머지는 간단하다.
"최강의 일격이라고 했지? 그런걸 할 수 있도록 기다려줄만큼 낭만적인 사람이 아니야...틀딱"
그리고, 현준혁은 숨을 고르며, 한 번 기다리기로 했다. 윤시윤이 땅에 내려와 착지하고, 자신을 노리는 그 순간을 위해.
지휘관이란건 보통 유능한 사람이 맡는 법이다. 무리는 통제될 때 강하니까. 그렇지만 그것은 자신의 휘하를 뭐든지 멋대로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권리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무언가를 이끈다는 것은 반대로 무언가를 짊어진다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아직 이 집단은 그다지 성숙하지 못하고, 단결 되어있지 못하다. 지휘관의 입장에서 기대와 달라 상처받는 일 같은게 많았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녀석이 저렇게 분노에 차 있을 줄은, 나도 예상 외였다.
대충 짐작은 간다. 녀석은 주변에 이렇게 제대로 화낼 인물도 많이 없던게 아닐까. 친한 녀석은 있는 모양이지만, 그런 녀석들에겐 또 화풀이는 못하는 법이다. 거기서 운좋게 아는체 정곡을 찔러버린 내가 딱 좋은 대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보면 꽤 불합리한 입장이다만, 뭐 좋다. 그런걸 받아주는 것도 어른의 역할이니까. 애초부터 엄밀히 따지면 자초한 것이다. 상처받은 아이가 독해지는걸 보는건 싫으니까. 잘 됐다.
".....!?"
펑 - !!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건물이 폭발하고, 몸이 공중으로 붕 뜬다.
녀석에게 건물을 날려버릴 기술은 없었을텐데. 필드에 뭔가 수를 써둔건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녀석은 애써 각오를 다진 얼굴로 창을 쥐고 있다.
착지한 순간을 노리려는건가. 하, 하고 문득, 무언가 떠올라서 나는 웃었다.
"하. 하하. 너, 의뢰를 같이 갔던 비오는 그 날. 나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않았지."
나는 이 기술에 대해서 다른 아이들에게 상당히 쉽게 알려줬다. 그 날, 원래라면 너에게도 전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너는 그 때 대화를 단절했고, 내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몰랐겠지.
추락하는 몇초간의 사이. 공중에서 낙하중. 그 정도면 충분하다. 의념의 힘으로 건강을 강화하여 충격에 대비하면서, 나는 허공에서 간략하게 자세를 잡는다.
"미안하지만 이 기술은 그런 낭만적인 것이 아니라서 말이다. 꼬마야."
기술의 이름은 역성혁명易姓革命.
호흡을 최소화한 상황에서 저격총의 아래 부분을 꽉 쥐고, 스코프로 적을 정확하게 겨눠 필살의 일격을 가한다. 그건 그냥 저격이지 않냐고 물을 정도로 기본을 강조하는 이 기술은. 언제, 어디서든, 상황에 맞춰 게이트의 적을 죽이기 위해 고안해낸. 지극히 '실전적'인 군인의 기술이다.
찰나를 담아 쏘아라. 녀석이 품은 분노와 배신감, 그걸 이해하려 노력하는 나의 그 모든 것이 담긴 단 한발의 흉탄이다.
이겼다. 라고 우쭐 거릴 만한 수준은 아니군. 적의 책략에 멋지게도 넘어가, 될대로 대라의 도박수를 던졌을 뿐이다. 마지막 투창은 상당히 위험했다. 솔직하게 말해서 이 쪽이 큰 기술을 준비하고 있던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창술이 뛰어나서 위력과 정밀도가 조금만 더 높았다면 곧바로 몸통 째로 꿰뚫려 즉사 했을 것이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마지막에 잡은 자세에서 흘러나오는 기백은 심상치 않았다. 쥐고 있는 창이 마치 용의 턱이 되어, 승천하듯 이쪽을 물어뜯으려 오는 듯한..... 나는 목덜미에 흐르는 식은땀을 몇번 닦는다. 우쭐거릴만한 승부는 결코 아니었다. 이겼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다만, 그래도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군.
"그래서. 멋대로 걸어온 승부에 이겼으니까, 대가를 받아도 괜찮겠지."
나는 바닥에서 추락해 반쯤 엎어져 있던 자세를 걸터앉는 자세로 바꾸며 피곤하게 얘기한다.
"편입생들에게 꼴갑 안떠는건 임마 당연히 그래야 되는거고. 그런게 내기 조건이 되겠냐? 자기도 잘 알면서 그러네."
일단 시작전에 멋대로 정한 조건에 정당한 지적을 가한다. 이놈아 급우에겐 예의바르게 대하는건 내기로 걸게 아니라 당연한거다 당연한거. 후우우, 하고 긴 한숨을 내쉬며 필드가 꺼져 되돌아온 천장을 바라보다가 나는 다른 조건을 걸기로 했다.
"적어도 나한텐 쓸데없이 틱틱대지 마라. 네가 심성 고약한 놈 아니란건 이미 안다. 동정이고 주워들은 얘기고 하며 부정하려고 애쓰지만, 넌 나에게 너무 많은 근거를 줬거든. 계속 아는체 할건데 좀 편해지는게 너도 낫지 않냐?"
거리를 두는 전투에 대해서는 계속 얘기를 해서, 이외의 방법을 말해주거나 시도하기 전에는 그리 싸우는 법을 알려줄 수밖에 없어.
너희는 의념각성자고, 여차하면 하늘로 뛰어올라 기동하거나(로프커넥트 또는 아이템 효과) 땅 일부를 발로 내려찍어서 적에게 차내서 방해한다거나(레벨이 30에 가까우면 애초에 탱크급이니까.) 이런 시도들을 할 시간정돈 줄 수 있는 사람임. 안 할 얘긴 아니지. 네 생각이 어떤지는 들을 수 있으니까. 근데 그게 고정관념이란 부정사로 정의된 게 나로썬 억울하니 그럴 뿐
당장 너희들 파쿠르 같은 거 시도할 수도 충분히 있고 말야. 상대도 그렇게 할 수도 있다가 걱정인데 총의 장점이 뭘까 1. 접근하기 전까지 오로지 본인의 거리가 생긴다 2. 만약 접근하지 못하면 일방적인 공격 선언이 된다. 3. 그렇다면 유사적인 접근 방해를 하는 방법은?
내가 고정관념이라 말한건 나에 대해서나 내 캐릭터에 대해서야. 내가 계속 나만쏘고 넌 못 맞추지 를 바라보진 않아. 나도다양한 걸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사람이야. 하지만 거리에 대해 이야기 나오니까 예시로 든 그게 좀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고정관념이라 말했어.
"뭐...만나더라도 둘 다 피해가 어마어마하게 크게 나온다거나. 당신을 겨우겨우 이기고 올라간 상대방을 간단하게 이기는 모습이 나온다면 주가 자체는 나쁘지는 않겠군요." 어디까지나 그럴 수도 있다. 느낌이니까요. 라고 말하는 지한입니다. 그렇지만 참여하지도 않아서 더 말을 붙이기가 애매해진 듯 합니다.
"그럼.. 힘내십시오." 힘내겠다는 이에게 전의를 상실할 법한 말을 하는 건 지한의 방식은 아니다. 지휘 그런 거 모르는 지한주가 봐도..
"그럼 전 이제 들어가봐야겠군요." 아무래도 거슬립니다. 라고 말하고는 머리카락을 잡았다가 끄트머리가 바스라지는 걸 알고는 그걸 잠깐 쳐다봅니다. 건강강화! 건강강화가 필요해!
나도 지금 좀 욱했던 게 솔직히 말하면 내가 하고 싶은 거 왜 안해줌? 식으로 어장에서 다툰 게 몇 번 있으니까. 또 이 주제로 싸움 번지나? 해서 스트레스 받은 게 좀 컸었나봐. 그래서 나도 그게 고정관념이 아니다. 식으로 해명하려 하다 보니 짜증으로 좀 표현된 듯 하고.
다만 지금 토고주에게 필요한 거는 이런 탐구보다는 현실에서의 진행 기간일듯. 다만 조금 변명을 해본다면.. 나도 요즘 시기가 일로 바쁠 시기기도 하고, 나도 데이트 끝나고 당장 청주 - 인천 - 울산 - 신의주로 가야하는 일정이 나와버려서 좀 화났던 거를 욱해버린 듯 해. 둘 다 일단 뇌 식히기에는 빡쳤는데 어떻게 식히냐. 식일지 모르니 나는 이때 오히려 토론하기 가장 좋은 상태라 생각한다.
자. 이때야말로 토고주의 토고 전투법을 정립하기 좋은 기회야. 적당히 화나서 반응이 잘 터지는 캡틴(특 : 어장설정주인)이 있으니까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