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태초에 천상에서 태어나 천하를 주무르는 자가 있었고 자기들끼리만 천상에 오르는 자들로 가득하던 시기가 있었다 자기들은 선하면 자신들으 기준과 다르면 일방적으로 악이라 하여 천상에 오르는 것을 거부하던 암흑의 시대 그런 그때 그런 암흑 조차 덮어버리는 어둠을 가진 절대적인 존재가 있었으니 약자들을 위해 천하의 악한자들을 쓸어버리고 비겁한 자들이 잠궈버린 문을 정면에서 부수고 스스로 천상에 오른자 그리고 태초에 천상의 옥좌에 앉아있던 자를 끌어내려 하늘에 서려는 자 그 힘은 천상과 천하에 따라올 자가 없으며 지금까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다. 스스로 하늘에 오른 자
천마
약자들을 위해 절대악이 되어 세상을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 우리들의 진정한 신 그분을 같이 찬양합시다 !
천천히 절망으로 침식된다. 내 말 한마디에 당신은 마교의 주문을 외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결국 내 말에 무너졌다. 정확히는, 일부러 무너진 것이다. 당신은 당신 스스로 무너졌다. 그 주문을 끝까지 외웠다면 당신은 견뎌냈을지도 모를텐데. 그 신앙심으로 내 간사한 혀놀림을 무시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결국 그것도 당신의 약점이다. 나를 갈구한 것. 그리고 난 그 덕에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당신이었다. 한껏 무너진 당신.
"그래. 그리해야지. 그리하겠습니다."
원껏 취하라는 속삭임과 함께 재하가 그의 목덜미를 껴안자, 그 역시 허릿춤에 손을 둘렀다. 이러면 안 되는데. 키득, 하고 웃음이 터져나온다. 모든 것이 너무나 그의 뜻대로 이루어진 탓이다. 당신은 그 덕분에 어딘가 망가졌겠지만.
"내가 왜 공자를 싫어한단 말입니까. 난 한번 쥔 것은 놓치지 않아. 그러니까 당신도 놓치지 않을 겁니다."
섞여있다. 7년 전의 친우로써의 남궁지원도, 얼마 전 당신과 술잔을 나눴던 남궁지원도, 그리고 지금 당신을 망가트리고 나 자신 역시 망가진 것을 자각한 남궁지원도. 변하고, 섞이고, 그렇지만 기뻤다. 그렇게 하여 원하던 것만 손에 넣었다면.
"나는 난간 밑에 없었지만 이젠 다릅니다."
당신이 나를 난간 밑으로 안고 떨어졌으니 당신과 같은 처지가 되었습니다. 속삭임이었다. 하지만 진실로 그러했다. 당신이 밑바닥을 드러낸 것처럼 그 자신도 보고싶지 않았던 밑바닥을 드러냈으니.
"앞으로도 같이 있어드리겠습니다. 버리지 않겠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절대 제 손을 떠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줄테니. 잔인하게도 당신이 갈구하는 애정을 이용해서, 나는 그 소유욕을 채웠다.
물 밑으로 가라앉는다. 한없이 가라앉고 나갈 수 없다. 물이 전부 말라버리면 사막이 드러난다. 무얼 쥐어도 다시 흩어지고 바스러질 것을 익히 알고 있다. 재하는 그 황량한 공간에서 유일하게 실재하는 당신의 품에 파묻혔다. 전부 알고 있다. 아무리 마셔도 갈증은 멈추지 않을 것이요 쥐어도 소유함은 없을 것이다. 당신도 언젠가 이 사막을 떠나버릴 것이다. 아무리 끌어내렸다 한들, 자의로 내려왔다 한들. 당신을 강제로 꺼내올 사람도 여럿 존재할 테니. 그 이후의 모든 것이 재하 스스로 선택한 고통이자 강요받은 시련이다. 당신 탓이다. 추악하게도 당신을 탓하기로 했다.
"놓지 않겠다고 하였지요. 싫어하지 않겠다 하였지요.."
구순 밖으로 튀어나온 당신의 약조가 내리 박히자 홀로 곱씹듯 중얼거린다. 허리에 닿는 손길에 몸이 순간 가늘게 떨린다. 과거에도 당신이 이리 손 얹은 적 있음에도, 그때는 자신의 추악함을 알지 못하였음을 안다. 지금은 배덕감이 물밀듯 치고 올라온다. 결국 이리 갈 때까지 가버렸구나. 진정 내가 이 어두운 곳에 붙잡고 끌고 내려갔구나. 아니, 당신이 내려온 것이다. 당신 탓이다. 당신이 앞에 나타나지만 않았더라도, 그때 선택하지만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재하는 자책하고, 원망함과 동시에 신앙에 기대기로 했다. 그래야만 이 공허의 굴레 속에서 자신의 남은 정체성이라도 희미하게 가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니 이 모두 천마님의 긍휼한 은혜일 것이라 믿기로 하였다.
이렇게 당신과 자신이 악인임을 일깨우는 것을 어찌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단 말인가. 천마님께서 자신을, 당신을 보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마지막 남은 자비가 으스러진다. 당신이 웃음을 터뜨릴 때, 재하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나간다. 절망스럽던 얼굴이 불안정한 평화를 그려낸다. 새하얀 초승달처럼 길게 휘어지는 속눈썹, 제비가 물 찬 듯 우아한 호선을 긋는 입매……. 완벽한 가인의 자태이나 금방이라도 깨질 듯 위태로운 미소였다.
"후회하시나요. 혹 같은 처지가 되어 싫은 것은 아니겠지요."
당신이 동의했으니 싫어하면 안 된다. 이 난간 밑은 아무것도 없으니 언젠가 당신이 기를 쓰고 올라간다면 올라갈 수 있겠지만, 누군가 올려준다면 다시는 떨어지지 않을 수 있겠지만. 과연 그럴까? 한 번 밑바닥 맛을 본 자가 다시금 올라가 정상적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당신이 떠나버려도 이미 미치고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죄악 이리도 쥐었는데 세상 사람들이 그걸 몰라줄까? 그 생각이 재하가 이 복잡한 관계 속에서 언젠가 떠나도 견딜 수 있을 매개체나 다름 없었다. 하니, 결국 당신은 자신을 쥐었지만, 자신 또한 당신을 쥔 꼴이라는 것이다. 그 꼴이 우스워 위태로운 미소 뒤로 작은 웃음이 터져 나온다. 숨결 섞인 자그마한 웃음은 구슬 굴러가듯 하며 교태롭다. 웃음의 끝, 끝내 길게 늘어지듯 달뜬 숨을 뱉으며 숨을 갈무리했다.
"대협……."
인간의 삶은 무상하며 잔악하다. 모두 하나같이 똑같은 존재다. 잠자리 함께 할 수 있어도 꿈조차 같이 꿀 수 없는 존재다. 같은 말을 하며 다른 뜻을 품고 때로는 기만하며 짐승과 다를 바가 없을 때도 있다. 돼지보다 못한 자들, 네 발로 기는 것이 나을 때가 있거늘 기어이 두 발로 걸어 다니며 아가리를 벌리는 역겨운 치들, 당신도 다를 바가 없다. 버리지 아니하겠다는 말이 과연 진심일까, 허울 좋은 껍질에 불과함을 안다. 당신의 마음에 자신이 들어찰 자리가 이렇게 좁은데 만족할 수도 없다. 언젠가 그 자리조차 내어줘야 함을 안다. 영원을 약조하는 자는 멀리해야 할 존재요, 이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면서도 결국 손을 뻗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렴 떠나지 아니하옵지요. 소마는 지금껏 떠난 적이 없으니."
결국 재하 또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수심 깊은 미소가 다시금 얼굴을 채운다. 당신의 품에 파고들듯 하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전부 저리 말해놓고 떠나버렸다. 버렸고, 떠났으며, 잊었다. 과연 당신의 포부는 얼마나 갈까. 당신은 훗날 위로 돌아간 이후 얼마나 자신을 기억할까.
"밤이 길어 외로우니."
이젠 버틸 자신이 없으나 당신이 그 위 높은 난간에서 아래를 잊지 못하고 무너질 꼴이 기대가 되어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신앙과 배덕, 추악과 순수, 욕망과 고통이 어지럽게 섞이며 세상이 이지러진다. 나는 틀리지 않았다. 틀리지 않을 것이다. 틀렸다 말하는 자 있으면 그 혀를 뽑을 것이요 현실을 보라는 자 있으면 눈을 후벼팔 것이다.
집채만한 강아지가 몸을 웅크려 애교를 부리는 것도 모자라, 여인은 그것이 장하다는 듯이 쓰다듬고 있다. 너무나 비일상적인 광경이 일상적으로 펼쳐지는 모습에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는 야견. 무의식적으로 자신도 ‘청이’의 턱이라도 긁어줄까 하다 그러다 팔째 먹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억누른다. 결국 야견은 술잔에 따르는 술이 주변으로 흐르거나 튀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손의 떨림을 억누를 뿐이었다.
“호오, 그렇군요. 절강강씨라, 저야 외지 이야기는 잘 모르는 촌놈이지만, 필시 이름 높은 가문이겠지요? 양친께서도 따님 덕에 평안하실 것 같습니다.”
술을 단숨에 들이킨 뒤, 방긋 웃으며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미호를 보며 가슴을 졸이는 야견. 어떻게든 평정을 유지한채 미소로 술을 받는다.
“이야, 이런 곳에서 술맛을 아시는 분을 뵐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직 제 소개도 안드렸군요. 견이라고 합니다. 운이 좋아 무공 몇가지를 주워 배운 뒤 무림인 행세를 하며 여기저기 떠돌고 있는데. 혹시...귀녀께서도?”
야견은 부처님께 자신이 마주친 이 여인이 귀신이나 요괴가 아닌 무림인의 부류이기를 기도했다. 그러나, 둘 중 어느 쪽이 자신이 살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인지는 확신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