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꺾은 고개 뒤로, 쾌속의 검풍이 스쳐갑니다. 보안관을 공격하려 했다면 저것은 확실한 마을의 적일 것입니다. 느리게 리볼버를 들어올리면서 류는 미소를 짓습니다.
" 오늘은 모래바람이 좀 거칠지도 모르겠어. "
한 손으로는 리볼버를 들어올리고, 한 손으로는 모자를 누르면서 류는 웃습니다. 필드의 상태가 도시 - 이상 없음에서 도시 - 모래폭풍으로 변경됩니다!
고찰 : 연극풍의 대사일지도 모르지만, 무의미하게 모래폭풍으로 바꾸지는 않았을 것임. 선공을 당했던 상황이고, '보안관을 공격하려 했다면' 을 보건데 자신을 공격한 대상을 타겟으로 찍어 발동하는 능력일 가능성이 조금 존재. 확실하지는 않음. 다만 상세한 효과는 불명하더라도 모래폭풍인 이상 시야를 따로 확보할 능력이 없다면 상당한 시야제한이 걸릴 것으로 추정 됌. 사회자가 소개할 때 진류의 승리 방법에 '저격' 을 언급 했음. 본인의 무음사격을 이용해서 모래폭풍 속에서 몸을 감추고 정확한 저격이 가능한듯.
2. 기술 단절 - 브레이킹 모먼트
참격의 거리 안, 미묘하게 끼어든 총탄은 아주 약간의 거리를 바꿔냅니다. 검의 휘어짐이 조금. 아주 조금 휘어짐과 동시에 진은 리볼버를 한 바퀴 돌리면서 리볼버로 적의 팔을 쳐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무차별로 휘둘러지는 검을 몸을 가볍게 틀어가면서 회피해냅니다. 퍼포먼스를 위해 사용한 브레이킹 모먼트의 문제점인지 팔이 아려오지만, 못 버틸 만한 충격은 아닙니다.
고찰 : 초상능력으로 스킬을 캔슬시키는게 아니라, 절묘한 타이밍에 탄을 끼워넣어 훼방하는 형태. 설명에 적힌대로 위력을 감소시킨다는 것이지, 완벽한 파훼는 아님. 다음턴 공격을 못해 회피하는 모습을 보임. 당하지 않는 것이 베스트겠지만, 경계한다고 소극적으로 나서면 후술할 스킬들 때문에 좋지 않을 것 같음. 오히려 당했을 때 '내 기술이!!??' 하고 초조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는게 좋지 않을까?
3.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
리볼버는 한 순간.. 불길을 뿜어냅니다.
" 큿.. "
아이솔은 작열통을 호소하며 검을 쥐고 물러납니다.
고찰 : 토고 쇼코가 가지고 있는 그 스킬. 이 때 발차기도 응용했음. 사실 브레이킹 모먼트에서 리볼버로 팔을 쳐낸 것도 그렇고, 진류는 권총류의 속하는 리볼버의 이점을 살려 근접전에서는 체술도 자주 사용하는 편. 확증은 없지만,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는 돌격도 돌격이지만 저 대련에서처럼 근접한 대상에게 '작열통' 으로 당황하게 하여 물러나게 하는 위협용 기술로도 기능한다고 생각함. 화상은 인간의 반사를 불러 일으키는 계통의 고통 중 하나임. 모른체로 맞으면, 아이솔처럼 고통에 당황해서 자기도 모르게 거리를 벌리게 되어있음.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추측컨데 제대로 맞으면 건강이 낮을 경우 화상의 위험도 존재.
4. 퀵 슈터
" 사수를 상대로 거리를 둬서 쓰나. "
퀵 슈터
불꽃이 피어나는 빛이 짧은 시간, 수십번 점등합니다.
고찰 : 추측컨데 이놈의 주력기일거임. 발언도 그렇고, 쌍권총이라는 빌드도 그렇고. 그렇게 멀지도 않고, 또한 근접하지도 않은, 접근전이 아닌 중근거리가 진류의 최상의 공격거리. 그 포지션에 들어가면 무차별 속사를 당함. 물론 탄막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그렇게 고위력은 아니겠지만, 아이솔이 건강과 방어구로 뚫고 나간거지 물몸이 이 무차별 속사를 두드려 맞으면 순식간에 뻗어도 이상하지 않음. 다만 저런 계통의 스킬은 명중률을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음. 내가 생각하는 속사가 많다면, 순간에 사격 횟수를 늘리기 위해 방향조절을 능숙하게 하기도 어려울 것. 회피에 집중한다면 몇탄 맞더라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5. 러시안 룰렛
한 발의 총알이 왼쪽 리볼버의 여섯 번째 탄실을 차지합니다.
철컥, 철컥, 철컥. 탄실이 돌아가는 소리만 울리고, 날아드는 총알은 없습니다. 마치 그 소리를 승리의 신호로 알아들은 것처럼 더욱 거세게 검을 휘두르는 상대를 향해.
철컥.
한 발의 총탄이 날아듭니다. 그 몸에 명중했을 때, 저릿한 감각과 함께 휘두르던 검이 확연히 느려집니다. 아차, 하는 감각이 들기도 직전에 류는 거리를 좁힌 채 상대의 턱 아래에 총구를 겨누고 웃습니다.
" 러시안룰렛. 승자는 나인 듯 싶군. "
고찰 : 이게 이놈의 비장의 한수. 앞의 묘사와 이어서 보면 딱봐도 모순점이 보임. 짧은 시간에 수십발을 갈겨댈 수 있는 의념탄을 쓰는 총사가, 왜 철컥 철컥 탄실이 돌아가는 소리만 울리지? 아이솔이 페이스를 잃어서 흥분하느라 고찰을 못했나본데, 명백하게 이상하잖아? 일반적이라면 탄이 부족해서겠지만, 그 이유를 제거한다면. 뭔가 독특한 스킬을 사용한다고 밖에 볼 수 없음. 자세한 여부까지는 역시 모르지만, 묘사를 보고 추측컨데. 언제 발사될지 모르는 러시안 룰렛의 탄을 장전하여 그게 랜덤으로 발사될 때 까지는 공격횟수를 소모해야되는 대신, 맞는 순간 상대를 행동 불능 혹은 강력한 행동 제약을 거는 스킬로 추정.
6. 성격
이 놈은 화려한걸 좋아함. 퍼포먼스를 의식하는 것도 그렇고. 내 생각엔, 황야의 무법자들이 그러하듯, 스릴 중독자 기질이 좀 있는 것 같음. 관객의 분위기를 띄우고, 리스크가 큰 수도 과감하게 두고, 추측컨데 랜덤성도 강한 스킬도 사용함. 상대방을 얕잡아보진 않아도 엔조이 마인드를 가지고 있음. 그러나 그 뒤에 위기를 느끼면 진심의 살의가 나타남. 추측이지만 만약 그렇게 되면 모래바람을 타고 은신해서 암살을 시도하거나 하는 전법도 과감하게 쓰지 않을까 생각함. 왜냐면
상처를 수습하기 전. 이것이 쇼라는 것을 기억한 류는 모자를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가며 가볍게 몸을 숙입니다.
이 문장을 보건데, 진 류는 살의를 각성하고 나서 시합이 끝나기 전까지 쇼라는걸 잊었다는 뜻도 되거든.
일단은 그 화려한 퍼포먼스와 리볼버 다운 대응력에 어울려주지 않는 것이 중요함. 그리고, 캡틴 공인 방어력이 낮고 실제로 정면에서 치고박을 때 마다 불리한 묘사가 나온 것을 보아선. 체술이 뛰어나도 역시 한계는 있음. 진류의 화려한 강함을 뒷받침 하는건 역시 기동력임. 일단은 쌍권총이란 이점을 박살낼 수 있는 손. 그리고, 본인의 체술과 기동력을 담당하는 다리. 치명타를 노리는 것은 회피나 카운터 당할 위험이 있고, 사지를 제압하거나 그의 페이스를 뚫고 일단 강한 한방을 어거지로 구겨 넣으면 상당히 힘들어 할 것 같음.
" 뭐. 예상했겠지만 나는 무소속 헌터였어. 어느 날부터 내가 총을 꽤 쏜단 것과, 옛날 친구들에 대한 기억 외에는 기억들을 깡그리 잃어버리곤 사막 한 가운데 던져졌었지. 아. 물론 아프리카가 있는 그 쪽 얘긴 아냐. 그보단 좀 더.. 위쪽. 서아시아쪽 이야기지. "
안주를 몇 개 씹으며, 그는 천천히 이야길 시작합니다.
" 사막 한가운데를 돌아다니던 차에. 죽기 직전에 어느 유랑 민족에게 구조되어선 물과 식량을 얻어먹었지. 가끔 먹을 수 있겠다 싶은 몬스터들을 사냥해다가 사람들에게 가져다 주기도 했고, 그러다가. 어느 날에 그 마을에 강도 놈들이 들이치더라고.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지만. 그 수가 좀 많긴 했어. 대충 백 명에서 백 스무 명? 거기에 의념 각성자도 서른 쯤 되는 데다가 그 대가리는 꽤 상당한 수준의 의념 각성자였어. 대충.. 가디언보다는 안 되지만 그 아랫 수준은 될 법한 수준의? 그런 녀석이었지. 그런 녀석들이 마을을 뒤엎고 사람들을 납치해갔어. 그러면서 나는 쓸모가 없는지. 팔목과 발목을 긋고 떠나더라고. 간신히 이집트에 있는 생명의 오아시스인지에 가서 팔다리를 치료하긴 했는데, 이 놈들에게 복수는 해야겠고. 당장 내가 잘 하는 거래봐야 총 쏘는 것밖에 없으니. "
진은 모자를 매만지며 씨익 웃습니다.
" 게릴라전으로 갔지. 하루 두 놈. 어느 날은 세 놈. 어느 날은 일곱 놈. 그렇게 계속 죽이고, 죽이고, 죽이다가. 마지막으로 보스 놈 머리에는 특별히 구세대 납탄을 의념으로 강화해다가 박아주고 사람들을 구해줬지. 그런데 그걸 가만히 놔두면 마을에도, 나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지가 않던 차에.. 내가 한 짓을 보곤 협회의 높으신 분들이 맘에 드셨는지. 나한테 특별반에 가볼 생각은 없냐고 하더라고? 마침 특별반이면 요즘 유명하기도 하고. 내가 특별반 소속이 되겠다고 한다면 협회에서 지켜주겠노라고 하더라고. 그러면 마을 사람들을 보호할 겸. 결국 나도 특별반에 들어오게 된 거지. 이 소리 안 나는 총술도. 그 시절에 수십 놈 머리에 총탄 박아주며 깨달은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