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3 토고가 근접에서 치고박으면서 싸울 수 있는 느낌이고, 그 위력이 샷건이니만큼 화력이 보장되어 있다면. 시윤이는 애초에 거리를 두고 저격하거나 근거리에서 약점을 노려서 명중을 보조하고, 의념 속성을 응용해서 여러 발 쏘아내거나 하는 식으로 계속 행동을 바꿔가야 하는 타입임.
200m, 상대는 저격수. 의념각성자간의 전투이니 만큼 더 빠른 기동력과 넓은 교전범위를 활용할 수 있음을 고려해 본다면 이건 역시 윤시윤에게 유리한 전장이지 않을까.
"아, 꽤 즐거워."
이죽거리는 미소를 띄우며 유하는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저격수에게 거리를 두어봐야 불리한건 이쪽. 마도의 시전도 잊지 않는다.
#지그제그로, 저격에 맞지 않도록 총구의 방향을 주시해 달려서 거리를 좁히는 동시에 마도를 구현해본다. 바닥의 흙을 단단하게 굳히고 솟아올려, 사면체의 형태로 이루어진 좁은 석제 관 안에 가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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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스쳤다. 하지만 상대방의 움직임을 제약할 수단, 그러니까 석관을 만들었으니 남는 장사가 아닌가? 이런 멍청한 짓이 두 번 통할 리는 없지. 유하는 더 빠르게 상대에게 접근했고, 마도를 구현하려 했다. 일렉트릭 샤클. 상대의 총이 금속이지만 도체일지 아닌지 모른다는 점이 유일한 걸림거리일까.
#시선과 총구를 피해 접근하며 일렉트릭 샤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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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 질 수록 더 빠른 속도의 싸움이지. 문제는 내가 상대보다 느리다는 점이고. 하지만 너무 암담해할 필요는 없다. 나에게도 빠른 마도는 있으니까.
다리를 굴려 땅을 박차 직선이 아닌 사선으로, 어느 때라도 상대의 총구의 움직임에 반응하기 쉽도록 무게중심을 낮춰서 이동하고... 자 마도의 시간이다. 상대방의 대물저격총을 노리는 마도.
#썬더콜링 - 윤시윤/윤시윤의 대물저격총
-- 아프잖아. 핏줄기가 솟구치는 팔의 격통이 뇌까지 저며 들어오는 듯 했지만 치료는 뒤로 미뤄야 한다. 그런 것 하나 하나 신경써 가며 임할 정도로 내가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탓이다.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거리를 좁히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거기에 연연하면 제대로된 공격을 할 수가 없다. 두가지를 모두 잡기 위해서라면, 결국엔 망념의 상승을 감수하는 수 밖에 없나?
아니 방법은 더 있을 터.
상대는 지속적으로 후퇴하고 있다. 후퇴를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이동경로 자체를 데미지로 바꿔야겠지.
빠르게 접근 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흙을 단단하고 날카로운 창처럼 솟게 만들어 상대에게 쏘아낸다. 상대가 움직이려는 힘이 자신을 겨눈 총구가 되도록
#캡틴참치짱귀엽고짱좋아해
-- 고통스러운가? 고통스럽다.
포기할 정도로? 절대. 심장의 고동소리가 점점 커져온다. 아드레날린이 만들어내는 각성 효과에 동공이 더 얇아진다. 손톱 끝에 뭍은 끈적한 피의 감촉이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다. 나도 상대도 만신창이였지만, 다행인건 내가 더 건강한 상태라는 것. 그리고 상대가 이제 섯불리 이동하지 못 한다는 것. 아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강한 기술에 모든 것을 쏟아내는 정도. 이것만 피하면 승리는 내것이다.
숨을 내뱉으며 접근한다. 부상의 탓으로 보이도록 조금 느리게. 그리고 눈은 확실하게 상대의 운동을 살피고 있다.
#망념 60을 들여 신속을 강화한 체 이전보다 느리게 접근하다가, 상대의 공격이 오면 그 차오른 망념의 순발력으로 피하려 해본다. 그후에야 이게 이중행동이 아니라면 일렉트릭 샤클. 맞다면 마도는 없는 거지.
요즈음 내 인생을 갈아넣고 있는 영웅서가. 항상 하면서 즐거운 기억 뿐이야. 문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너무 많지만 해야 할 일도 있고 해서 결국 선택해야 하는 부분... 가지치기를 해야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이 너무 안타깝다... 이것 저것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웅서가 많이 했으면 좋겠다 (캡에게 갈리라는 의도 아님/그정도로 과몰입하기 쉬운 갓-세계라는 점)
나는 유하가 아는 만큼 알지도 못하지만 영웅서가의 세계를 사랑하고... 또 그걸 만들어준 캡틴도 같이 놀아주는 참치들도 너무너무 사랑해!!!!
솔직히 의욕만만하게 들어왔지만, 영웅서가 어장은 참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 잔뜩 예상이나 준비를 해봐도, 실제로 들어가면 왕창 깨지고 으윽 혹은 으아악 같은 느낌. 나름대로 우수 학생이 되어보려고 행적이나 팁을 정독해도 잘 안되서 꼬이는 경우도 많고. 그래도 고진감래라고 할까, 헤메이고 실패하고 막 깨져서 울적하다가도 뭔가 의미깊은 장면, 멋있는 장면이 나오면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 같아.
캡틴이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는건 그래서 일까 싶기도 해. 때때로 캡틴이 표현 해주는 격려나 관심이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도 하고. 아마 다들 그렇겠지만, 시윤이 언급되면 괜히 기분이 좋고 그러니까! 솔직히 썬더처럼 나도 인생을 거의 갈아넣고 있는 어장이지. 뭔가 나도 꼭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책에서 읽었는데,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언젠간 성공한다나.
데이터나 세계관 같은 것도 내 취향이고, 전에도 얘기한거지만 설정이 이렇습니다~ 가 아니라 거기서 이어지는 유기적인 흐름들이 마치 정말 살아존재하는 세계관 같은게 대단하게 생각해. 일직선 진행보다 오픈월드가 압도적으로 준비하기 어렵단건 잘 아니까.
다른 참치들도 솔직히 신입인데 친한척 아는척 장난이나 괴롭히는 나 잘 받아줘서 좋고. 사실 어쩌다보니 골든 뉴비 주제에 연애 관련으로 팝콘 메이커가 되기도 했는데. 본심적으론 아주 좋음. 자칭 아저씨 15세로 이런걸 할 수 있을 줄은 몰랐어 ㅋㅋ
그리고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캡틴이 유하 골드 드래곤에게 걸리면 시윤이랑 유하는 죽일거라고 언급하는게 캡피셜 장인어른의 인정 받은 것 같아서 기분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