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 머릿속에 할일 목록을 만들어놓고 상시로 띄워놓고 있는데 그게 안줄어든다? 그럼 그게 지속적으로 뇌내 연산 리소스를 잡아먹고 멘탈을 조금씩 깎아먹어요. 경험담입니다. (끄덕) 지난 봄에 제 슬럼프 및 스트레스의 원인 중 3할 정도를 차지했던듯한.... 놓을 건 놓으실 수 있길 바래요.
"그럼 그건 왜 흐르는데?" "니 비 오는 날 창문 본 적 있나? 빗방울이 투닥투닥 붙어가 아래로 유리타고 흘러내리제? 그건 왜 흐르는 건데?" "강물이 졸졸 흐르는 기랑 바람이 휭하고 부는 거랑 폭풍이 휘몰아치는거랑. 그런 거에 이유가 있지 않겠나? 큰 흐름? 그럼 그게 왜 흐르는데?"
토고가 검사도 아니며, 비전에 대해 알지도 못하며, 흐름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본적도 없다. 하지만 토고가 이 꼬맹이의 말을 들으면서 상상한 것은 물이 흘러가는 이미지다. 바람이 부는 이미지다. 물 내려가는 변기의 이미지 같은 것도. 그것들의 목적이 있지 않은가?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만 그 흐름을 의도적으로 만든다면 어떤 의도로 흐르게 하는가? 토고는 이런 궁금증이 생겨나 그것을 입 밖으로 내뱉은 것이다.
"나비의 날갯짓도 흐름을 타고 가다보면 어딘가에선 태풍이 되지 않겠나?" "그냥, 내 생각은 그릏다는 거니까 깊게 생각하진 마라. 그리고 니 팔 뿌라진 건 댐처럼 그 흐름을 막으려고 했으니까 뿌라진거제?"
근데 저런걸 보면, 1세대 시절부터 군인, 특히 지휘관이었으면 진짜 불합리의 극치였겠다. 여태 배우고 세웠던 전략 전술이 모두 상장폐지된 전자화폐처럼 무력화되고 자신들이 사용하는 병기들도 매우 하찮게 되었으니, 여태 하던 삶의 장르가 어느순간 예고도 없이 바뀐 느낌이 아니었을까
-무트코인. 좋은 비유가 아닌가. 사실 회귀라는 것은 일종의 '꿀 빨고 싶다' 라는 단어가 아닌지? 회귀를 골랐을때부터 나는 꿀 빨고 싶다는 것을 캡틴은 알아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 회귀는 히든 피스 히든 클래스 미리 알고 선점 하기 같은 회귀가 아니었다...
그래도 캐릭터 서사적으로 참 맘에 든다는 것과 그것을 잘 이끌고 이야기를 내주는 캡틴에게는 감탄이 나고 즐겁다.
< 장점 평가에 대해 > 일기토의 강캐 라는 점은 굉장히 그럴싸 하다. 생각해보면 오현이 맨처음부터 질투심 강하고 승부욕 강하고 열등감 강하다는 것 부터 - 자신의 힘으로 다른 누군가를 이겨내거나, 그러지 못하더라도 끌어내리라도 싶은 그런 특성이 발현된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내가 일기토를 좋아해서 인거 같음.
< 단점 평가에 대해 > 팔 부러진것에 대해 예시로 들었는데 맨 처음 받았을때 난 이게 굉장히 심각하게 다친것으로 느껴졌다. 왜 그렇게 느꼈냐면 나는 이때 검의 기술을 시전할때 단순히 실패 하거나 검을 놓치거나 하는 정도로 그칠거라 생각 했기 때문이다. 또한 골절 (B) 라는것도 굉장히 강력하게 다친걸로 보였다. 지금껏 들었던 등급 하면 기술에 대한 등급들인데 B급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대해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캡틴은 골절 B 정도는 보건실에서도 치료 가능한 쉬운 부상에 속한다고 알고 있고, 이런 부상은 상당히 적게 표현해준 편 이라 생각한다.
이건 캡틴과 레스주의 정보의 벽 때문에 느껴진것이다. 난 가볍게 한 선택에 갑작스래 커다란 부상이 온 것처럼 느껴진다. 캡틴은 분명 그런 일들이 일어난 것에 대해 세계관의 설정과 예전에 있던 정보들과 복선을 가져올 수 있고 그게 합리적이라 생각할것 같다.
내가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때 그것을 요소로서 받아들이지 못 하는 것은 이런 차이 때문이다. 사실 그 누구도 부정적 결과에 대해서는 싫어한다.
그러나 싫어하는 것과 받아들이는것은 다르다.
예를 들어 '레인저의 리볼버 +18' 이라는 18번 강화한 무기가 있는데 강화기에 넣으면 실패시 파괴 되는 상황이라 보자. 그러면 유저는 강화 시도를 했을때 그것이 부숴질 수 있음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고, 실패 해 부숴져도 무기가 부숴진것에 안타까워 하고 화낼 지언정 그 상황 자체는 그럴 거라고 납득 하는것이다. 요컨데 부정적인 결과를 요소로서 이해하게 하고 싶다면, 그것을 레스주 입장에서 받아 들 일 수 있게 주어야 할 것이다. 즉 캡틴 입장에서 합리적인것이 아닌 레스주 입장에서 합리적이게 부정적으로 줘야 한다. 특히 캡틴과 레스주의 정보의 벽이 어떤지에 대해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레스주가 어떤 정보에 대해 잘 알지를 못 하는지, 어떤 정보를 잘 받아들이는지 어떤 정보를 아는지 등등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면 부정적인 결과를 캡틴이 내어준다 해도 그것을 다들 요소로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 있을것이다.
물론 캡틴이 레스주들의 마음을 다 알 수 있는것도 아닐테고, 세계관 설정상의 문제로 그렇게 줄 수 밖에 없을 부정적 결과도 있을것이다.
그런 것 중에서도 캡틴이 생각하기에 '아 이건 진짜 좀 너무 부정적이게 준거 같은데' 싶을때, 부정적이라고 생각한 만큼 보상을 주는 것도 레스주들이 결과를 받아 들이게 할 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요즘 캡틴이 종종해주니 굳이 더 말이 필요 없을듯? 시무룩한 레스주들의 기운을 복돋아 주는 수많은 캡틴의 선물들 말야.
위에서는 그것에 대해 할 말이 많아서 길어 졌는데... 캐릭터 단점 얘기 가자면 흠흠.
오현은 확실히 이기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이며 영성으로 시야는 넓은데 심리적으로는 시야가 좁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몸빵도 약함. 그걸 보완할려고 영성 신속 200 하려는걸 나눠서 영성 200 신속 150 건강 150 했는데도 부족했던 모양!!!
안그래도 다대일에 약할 거라는 생각은 꾸준히 해왔음.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17대1 배우려 했던것도 그 일환.
일대일에 강한것도 좋지만 앞으로도 이런 점을 보완할 방법을 더 생각해야 할듯?
< 개인적인 주저리에 대해 > 나는 캡틴이 아니고 하나의 레스주로서 보기 때문에 내것 정도에나 신경 쓰는게 한계 였다. 다른 사람이 무언가를 해도 그것에 몰입도 잘 못하고 신경을 쓸 나를이 없었으니...
그렇지만 내가 부족한 것임을 확실히 인정합니다. 오현이나 나나 시야가 좁았으니. 다른 사람 신경 쓰는게 힘들었으니.
솔직히 말해 앞으로도 이런일이 없을거다 라고는 못 말하겠다. 난 내 일하나 신경 쓰기도 벅차. 캡틴처럼 모두에게 다 힘을 쏟을 수 있을 만큼 능력도 없고.
그래도 중요한 일이 일어나는것에 대해서는 좀 더 신경 쓰도록 노력해볼게.
< 추천하는 행동에 대해 >
핫하 추천 할 행동이 없다는건 나 오현주가 아주 잘 하고 있다는 것?(아님)
추가적인 추천이 없다는 건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아. 오현이 어떻게 클지에 대한 전체적인 줄기가 잡혀 있어서 아직은 막혔다 생각이 들지 않기도 하고!
< 끝에 대해 >
랜덤으로 골라지긴 했어도 좋은 코멘터리 였다. 나도 여러 얘기 들었고 여러 얘기도 할 기회도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