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7108> [1:1] Knight’s Tour - 01 :: 143

◆oVGVNMNLbQ

2022-06-27 23:54:44 - 2022-08-04 00:17:40

0 ◆oVGVNMNLbQ (ajL68ILHP.)

2022-06-27 (모두 수고..) 23:54:44

>>1 아드리안 셰이크리퍼스
>>2 클로이 슈 피에트라

53 클로이주 (1FRdLiRqMY)

2022-07-01 (불탄다..!) 22:29:34

정치싸움은 잘 모르긴 하지만 내가 잘 몰라도 클로이는 그런 환경에서 자랐으니까 >:3 황녀가 반려로 맞이하겠다고 점찍어버리면 아마 황녀보다 신분이 높은 경우는 드물테니 거절 못 할 것 같기는 해. 그래서 그럴 일 없을 것 같아.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결혼이라는 걸 하고 싶은 거니까, 그러지 못할 바에야 드래건이 낫다는 거지. :3 정말로 드래건에게 시집ㅋㅋㅋㅋㅋㅋ 아드리안에게 일 거리만 늘어났네.

클로이가 황위 계승에 관심이 있었다면 아마 진즉에 황태녀가 됐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 온실 속 화초처럼 대했다가는 큰코 다치지! 아드리안이 클로이를 연약하고 지켜줘야할 공주님이라고 생각한다면 놀랄 부분이 쏠쏠히 있지 않을까? 아무튼 회복에 전념하는 것 좋아 :) 건강하게 돌아오면 다시 상냥해질테니까.

평소에도 아드리안은 클로이가 잘 때 밤에 경비를 서려나? 아니면 원래 보초를 서는 기사들에게 맡기려나? 아드리안도 사람인 이상 24시간 호위를 할 수는 없을테잖아. 약초 구해오는 것도 그렇고 정말 모든 방면에서 성심성의껏 황녀를 지키려는 것 같네. 기사님의 자부심 대단해! :D

거슬리는 정도라서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쉬고 싶지 않은 건 아니라서 :3c... 그럼 오늘은 일상 주제도 정해졌으니까 일상만 어떻게 할지 조금 이야기하다 들어가볼게. 그리고 이번 선레는 내가 써올게! 마지막 답레가 아드리안주이기도 했고, 선레를 써주기도 했으니까 부담없이 번갈아가면 좋을 것 같거든. 물론 상황 상 어느 한쪽이 먼저 써야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아무튼! :3! 성에서 지내는 일반적인 모습..... 어렵다 :3c 클로이의 일정은 황위 계승 수업이 대부분일 것 같거든. 국무회의 등에 참여하기도 하고. 그리고 이런 건 아드리안이 못 들어올테고. 말고는 혼담 이야기가 들어오는 것 정도일 것 같은데, 클로이에게는 혼담 이야기도 일상 수준일 것 같기는 하니까?

54 아드리안주 (.jrdDPMDOA)

2022-07-01 (불탄다..!) 22:37:59

정말로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결혼을 원하는 황녀님은 너무 낭만적인걸! 아드리안이 전적으로 뒤에서 밀어주겠지만 마냥 편한 길은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원래 호위기사라는 것이 그렇게 이런저런 일을 하는 법이니까. 아드리안은 이미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들어온거기도 하고.. 사실 클로이가 그렇게 고생을 시키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단 말이지. 지금까지의 썰을 보면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아드리안은 하루 빨리 건강해질 수밖에 없겠는걸. 일단 아드리안은 딱히 클로이를 막 연약하게 생각하진 않는 편이야. 물론 초기엔 그런 이미지도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할지도 모르지만 그 생각은 곧 사라질 것 같고... 지켜줘야하는 황녀님인 것은... 아마 계속 생각을 간직할 것 같은데 이건 클로이를 무시한다기보다는 자신의 위치가 호위기사니까. 그리고 호위기사가 하는 일이 그런거니까. 그리고 어쨌든 어릴 적의 친구니까 자신이 지키고 싶다 라는 마음도 있고. 어떻게 보면 사명감보다는 자신의 개인만족일 가능성도 클지도 모르겠네. 안 좋은 버릇이지만 말이야.

아마 밤에는 경비를 서지 않고 자신도 잠들지 않을까 싶어. 일단 기본적으로 황궁을 지키는 이들은 보초를 서는 기사들이 있을테고 병사들이 있을테니 말이야. 하지만 가끔은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지면 몰래 밤에 경비를 서지 않을까 싶기도 해. 물론 그런 것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는 클로이 주변에서 클로이의 호위를 해야하니 아마 밤에는 쉬면서 컨디션을 회복할 것 같아. 아플 때 밖에서 경비를 서는 것은 많이 약해진 상태니까 걱정된 마음에서 하는 그런 거라고 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사실 비하인드 스토리지만 황녀가 성 밖을 나갈 때 따라나서라는 황제의 본부도 있었기에 일단 최대한 체력은 보충하려고 하고 있어. 잠을 푹 자면서 말이야.

음. 그럼 선레는 맡기도록 할게!! 어어. 그렇게 되면 확실히 아드리안이 끼이긴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네. 수업 듣는 곳에 들어가서 같이 수업 들을 수도 없는 거니 말이야. 그래도 수업이나 그런 것이 다 끝난 후에 수고했다면서 꿀물 같은 것을 준비했다가 주는 식의 행동도 가능하긴 할테니.. 그 부분은 클로이주의 자율에 맡기도록 할게. 일단 클로이의 일상은 클로이주가 제일 잘 알테니까. 다음에는 한 번 아드리안의 휴식기를 클로이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하지만 이건 다음에 돌려보는 것으로 해보자!

55 클로이주 (BXyolyBDZY)

2022-07-01 (불탄다..!) 23:15:31

낭만적이려나? 클로이는 과보호로 안해서 황실에 갇혀 지냈으니까 결혼마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던 것 뿐이야! 정치적으로 결혼하면 황실이나 황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똑같이 살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3 혼담을 다 거절하는 것도 이런 이유야. 결혼하기에는 클로이는 황실밖에 모른단 말야, 바깥이 궁금하대! :D 결혼하면 황녀이자 누군가의 반려로서 책임감까지 지녀야하니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더 어려울 것 같으니까 말야.

개인만족...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해! 직업에 만족할 수 있다면 건강하게 보이니까. 안 좋다고는 잘 안 느껴진다 :3 애초에 클로이를 호위하기 위한 기사인데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은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클로이도 연약해보인다거나 가녀리다, 힘 없어보인다 등의 이유만 아니라면 아드리안이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해도 불편해하지 않을 거고. 클로이도 은연 중에 아드리안은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 :3 날 위한 기사니까, 다른 업무에 차출되면 아드리안이 그 업무를 왜 하나 생각할거야. 다른 사람은 지켜주면 날 우선으로 두어야하는게 아니냐고 생각할테고 :3 말로 표현할 지는 모르겠지만!

밤에는 잘 자서 다행이다, 자야 피로가 풀리니까. 아드리안이 잠도 못 자고 혹시 경비를 서려나 싶어서 놀랐어. 그럼 만약 밤중에 클로이가 아드리안을 찾으면 못 올 수도 있으려나?

선레는 내일 중에 가져올 것 같아, 늦지 않게 가져와보려고 할텐데 늦을 것 같으면 갱신하면서 알려둘게 :3 일상은 적당히 섞어서, 수업 끝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워버린 클로이에게 오늘 누군가 혼담을 위해 찾아오기로 했었던 걸 까먹고 있었다는 정도로 생각 중이야. 아마 수업 끝난 시점부터 서술할 것 같아. 아드리안의 휴식기는 다다음 일상에 보자! 클로이의 일상을 봤으니 아드리안의 일상도 봐야지 >:D

56 아드리안주 (.jrdDPMDOA)

2022-07-01 (불탄다..!) 23:26:42

낭만과는 조금 다른 느낌도 섞여있구나. 그렇게 보자면 뭔가 클로이는 딱히 결혼을 하기보다는 혼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꿈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하네. 하지만 또 클로이가 진짜로 사랑하는 이가 있으면 결혼을 하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확실한 것은 자유를 상당히 갈구하고 있다는 것이 절로 느껴져.

기사로서는 조금 안 좋은 생각일지도 모르지? 아무래도 사명감이나 그런 것보다는 자신의 개인 만족이 조금 섞여있으니 말이야. 사명과 임무를 위해서 살아가야하는 것이 기사라는 존재이기도 하고. 물론 마냥 그런 것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일단 황족을 지키는 기사니까? 하지만 클로이주의 눈에 안 좋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면 그걸로 된거지! 일단 지금까지의 클로이를 아드리안이 보면 아마 연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기에 생길 수 있는 위험에서는 확실하게 자신이 잘 지켜야겠다고 생각은 할 것 같지만 말이야. 이를테면... 연약한 황녀가 아니니까 괜히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고 손아귀에 쥘 수 없을 것 같으니 그냥 싹을 자르자고 생각하는 귀족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야.
ㅋㅋㅋㅋㅋ 클로이도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아드리안은 기본적으로 클로이의 기사니까 클로이를 호위하는 것이 제 1 임무지만, 황실에 무슨 큰 일이 나거나, 혹은 기사가 정말로 많은 일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렇게 해서 황제가 차출한다면 어쩔 수 없이 다녀오겠다고 자리를 비우는 일도 있긴 할 것 같아. 그렇다고 해도 클로이는 불만을 속으로 가지게 될까? 아니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려나?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아드리안이 미리 경비를 서는 병사들에게 클로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나, 혹은 클로이가 자신을 찾으면 깨우라고 부탁을 할 것 같아. 사실 호위기사라고 해도 24시간 잠도 안 자고 설 순 없으니까 그렇게 스스로 타협하지 않을까 싶어. 원래 호위기사는 한 명만 두기보다는 여러 명 두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니까... 클로이가 다른 호위기사를 한 명 더 붙인다면 번갈아가면서 밤에 경비를 서는 느낌으로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클로이는 또 따로 기사를 둘 것 같진 않다는 에상이 들어서. 적폐일지도 모르지만!

오케이!! 일단 얼마든지 편한 시간에 가져와도 정말로 괜찮아!! 그리고 일상 주제도 다시 한 번 확인했어!! 아드리안의 휴식기는.. 미리 조금만 거론하자면 아마 자신의 몸을 단련하는 시간이 많을테고, 동료 기사들과 교류를 한다거나 하는 일이 많을 것 같아. 그런 것이 아니라면 황궁을 산책하듯 돌아볼 수도 있을테고, 경우에 따라서는 클로이에게 주려고 성 밖으로 나간 후에 맛난 주전부리를 좀 사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 일단 상황에 따라서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57 클로이주 (LsFz731dXY)

2022-07-01 (불탄다..!) 23:51:59

일단 오늘도 그만 들어가볼게, 내일 답레랑 썰 가져올테니 내일 보자 :3 아드리안주 미리 잘 자 :D

58 아드리안주 (.jrdDPMDOA)

2022-07-01 (불탄다..!) 23:53:51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잘 자고 내일 보자! 클로이주!! 좋은 꿈 꿔!!

59 아드리안주 (p1bEQCXr52)

2022-07-02 (파란날) 14:04:15

얍얍! 일단 스레만 갱신해놓을게. 날씨가 상당히 덥다. 더위 조심하길 바라! 클로이주!

60 클로이 - 아드리안 (.gEgEm12WY)

2022-07-02 (파란날) 17:49:11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 새벽과 아침 언저리에 사용인들이 둘셋 짝을 지어 황녀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황녀가 조금 일찍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잠을 깨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잠을 자겠다 할 정도니까요. 딸랑딸랑 종을 울려도 웅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몸을 반대 방향으로 틀며 뒤척거리며 다시 잠에 빠지시려 하고는 합니다. 어찌저찌 잠에서 깨워 앉혀두어도, 비몽사몽 잠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질 못하고 뭉그적거리기나 하시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한 명이 세안을 돕는 동안 다른 한둘은 오늘 차려입을 옷을 준비했습니다. 특별한 날도 아니거니와 클로이는 괜히 사치스럽게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장식이 적고 색이 화려하지 않은 옷을 고르곤 했지만, 그럼에도 황녀가 입는 옷이기에 수수한 디자인이어도 좋은 재질에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옷이라는 것을 숨길 수는 없었습니다. 잠 많은 황녀님이 아침 식사까지 끝내고 나면, 기다리는 것은 수업들이었습니다.

행정학, 외교학, 전쟁사, 종교학, 군사학, 피에트라 황가 역사, 제왕학, 보기만 해도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름의 수업들이 매일매일 이어집니다. 꽤나 어릴 때부터 듣고 있는데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들 하지요. 황자와 함께 수업을 들으며 가만 이론을 듣기도 하고, 서로 토론을 하기도 합니다. 실제 제국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기도 하는 시간 은 해가 하늘 꼭대기 위에 있다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할 때까지 이어집니다. 오후 네다섯 시쯤이 되어서 끝나면 클로이는 매일 반복되는 수업임에도 오늘따라 지친 듯이 책들을 안고서 겨우 복도로 나옵니다.

“아드리안 경, 미안해. 이것 좀 들어줄래?”

아침 식사 후 수업을 듣기 위하여 이동하던 복도, 그 때를 마지막으로 오늘 처음 보는게 되겠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 점심 식사니, 쉬는 시간에 잠깐 복도로 나와 아드리안에게 조잘거리기도 했습니다. 오늘따라 수업이 유난히 재미없다던지, 점심 식사라며 갖다준 것 중 식빵에 건포도가 박혀 있었는데 꼭 강아지같은 얼굴이었다던지 하는 소소한 이야기들을요. 아무튼, 클로이는 꽤나 두꺼운 책들을 척척 쌓아 안고 나오더니 바로 아드리안을 찾습니다. 지친 낯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다음으로 향할 곳이 침대라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이제 아무것도 안 할거야, 아드리안 경도 일찍 들어가도 돼.”

하지만 클로이가 잊고 있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오늘 국경이 닿아있지는 않지만 얼마 전 교류를 맺기 시작한 공국에서 혼담이 들어와서, 오늘 저녁 때에 맞추어 방문하겠다고 했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61 클로이주 (QCssnKian6)

2022-07-02 (파란날) 18:02:53

섞여있는 느낌 아닐까? 자유롭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하고 그런 느낌 :3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굳이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시대상과 신분을 고려하면 되게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은 생각이지만 말야. 그래도 아드리안이 편을 들어줄테니 외롭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3

기사로서는 조금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드리안주 말을 들으니까 그건 또 그렇네 <:3c 하지만 기사라고는 해도 그렇게 기계적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자기 만족이라고는 해도 긍지높은 이유가 있는 쪽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잘 모르겠지만 말야. 아, 그런 경우 있을 것 같아. 황녀가 고분하게 시집이나 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라고 말하다 죽고 마는 삼류악당 류? ㅋㅋㅋㅋㅋㅋㅋㅋ
황제가 차출해가면 어쩔 수 없는 걸 아니까 속으로만 생각할 뻔 하다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고 스스로 정신차릴 것 같아. 제국의 안녕이 우선시되는게 맞는 거고, 아무리 황녀의 호위기사가 본 업무라고 해도 우선은 황실의 기사이니 황제의 명을 받드는 것도 맞으니까 이해할 것 같네.

적폐 아니고 정답 맞아 :3 호위 기사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황궁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데 기사가 여럿 있어봤자 의미없는 인력낭비라고 생각하니까 >:D

아드리안의 휴식은 그런 느낌이구나, 같이 나가고 싶어하는 클로이가 보이는 걸 :3 훈련하는 것도 하고 싶다할 것 같고, 성 밖으로 나가는 건 정말 쫓아가고 싶어할 것 같아.

갱신할게! 바로 저녁 먹으러 가야해서 자리 비울 것 같지만 :3 아드리안주는 오늘 하루 잘 보냈어? 난 에어컨 틀어서 덥지 않게 잘 보냈어! :D

62 아드리안 - 클로이 (p1bEQCXr52)

2022-07-02 (파란날) 18:14:39

아드리안이 황궁으로 들어오고 클로이의 호위를 맡게 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있다면 황자와 황녀의 생활은 절대 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물론 귀족들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다음 대를 이을 이는 자유를 포기하고 다음 당주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이것저것 공부를 해야 했지만 한 제국의 황자와 황녀는 그 이상이 아닐까라고 아드리안은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자신의 형보다 훨씬 더 공부에 시간을 쏟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활을 나날이 하고 있었기에 황제가 그녀가 성 밖으로 탈출하려고 하면 굳이 잡지 말고 따라나서달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드리안은 일단 그녀의 수업이 끝나는 것을 기다렸다.

아무튼 수업이 모두 끝난 후 아드리안은 언제나처럼 클로이의 곁으로 향했고 클로이의 청이 들려오자 그는 잠시 손에 쥐고 있는 잔을 근처의 창틀에 살짝 내려놓은 후, 그녀가 주는 책들을 넘겨받았다. 이어 책들을 잠시 바닥에 내려놓고 방금 창틀에 내려놓았던 잔을 클로이에게 살며시 내밀었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습니다. 황녀 전하. 오늘 하루 수고했다는 의미로 사용인들에게 꿀물을 좀 받아왔습니다. 공부하신다고 고생하셨는데 그럴 때는 달콤한 것이 정말로 좋다고 해서 준비했습니다."

물론 그녀에게는 특별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나 그럼에도 마시면 조금은 피곤함이 가시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이어 책을 두 손으로 다시 올려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았다. 평소에 단련을 하고 있어서인지 그다지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애초에 가볍지 않은 양손검을 차고 다니는 그였기에 이 정도 무게는 무겁다에 들어가지도 않기도 했고.

"그렇다면 방까지 안내하겠습니다. 그런데 이후 일정은 다 취소하시는 겁니까? 제가 알기로는 오늘 공국에서 황녀님을 만나러 온다고 들었습니다만."

물론 황녀의 스케쥴을 일개 기사가 알 수 있는 방도는 없었다. 허나 공국에서 사람이, 그것도 황녀인 클로이를 만나기 위해서 찾아온다는 것은 성의 행사나 마찬가지였기에 그도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그녀가 피곤하다고 한다면,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자신이 잘 이야기를, 황제에게 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우선 그는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려고 했다.

"일단 방으로 돌아가셔야 할테니 방까진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와! 클로이주!! 일단 나도 더운 여름을 보내다가 결국 에어컨을 틀었어. 진짜 안 틀면 못 버티겠단 싶더라. 내 몸이 약해진건지, 아니면 여름이 강해진건지. 둘 다인지. 으흑흑..

사실 시대상과 신분을 고려하면 클로이주 말대로 쉽지 않은 길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지하는 이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 말이야. 일단 아드리안은 확실하게 클로이 편이니까 최소 한 명은 있어! 그리고 아마 클로이의 주변 사용인들도 클로이의 편을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겠어! 물론 반대하는 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사실 가치관은 제각각이니 말이야. 기사로서는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지만, 아드리안이라는 개인으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일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아무튼 저런 삼류 악당은 아드리안이 막을테니까 클로이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면 된다! 황녀로서 당당하게! 애초에 저런 삼류 악당이 그렇게 실력이 좋은 경우는 잘 못 봤으니 말이야.
클로이가 제국의 미래나 안녕에 대해서 상당히 생각을 맗이 한다는 것이 잘 느껴지는걸. 하지만 그럼에도 조금 섭섭한 감정이나 아쉬운 감정이 녹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도 사실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요직을 호위하는 기사까지 다 차출하는 경우는 잘 없긴 할테니까!

클로이가 그렇게 기사를 아드리안만 둔다고 한다면 역시 아드리안은 밤에 경비를 서는 이에게 미리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을 깨워서 알리라고 부탁을 하고 밤에 체력을 보충할 것 같아. 밤에 잠을 안 자고 있다가 체력이나 컨디션이 망해버리면 다음 날, 클로이 호위에 커다란 차질이 생길테니 말이야. ㅋㅋㅋㅋㅋ 아앗. 같이 나가고 싶어하는 클로이의 표정이 벌써부터 막 상상이 된다. 막 훈련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면 잠시 고민하다가 작은 목검 하나를 주고 휘두르는 것 정도는 한 번 해보라고 할 것 같아. 아무래도 정식 기사가 아니니까 훈련 강도는 좀 약하게 하겠지만 말이야. 무작정 거절하기보다는 너무 무모한 것이나 그런 것이 아니면 자신이 옆에서 볼테니까 이것저것 해보라고 하는 것이 아마 아드리안의 방침이 될 것 같아.

일단 저녁은 나도 곧 먹어야하니 말이야. 저녁 맛있게 먹길 바랄게!!

63 클로이 - 아드리안 (nUKKxiDRew)

2022-07-02 (파란날) 23:00:32

아드리안에게 책을 넘겨주고 나니, 클로이는 드디어 살 것 같다는 듯이 기지개라도 개운하게 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보는 눈이 많으니 황녀님이 함부로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어서 방으로 돌아가서, 방문을 꼭 닫고 아무도 못 보고 듣지 못 하게 되면 침대 위로 달려가 푹신하게 빠지고 싶었습니다. 수고했다는 아드리안에게 살풋 미소지으며 잔을 건네 받았습니다. 두손으로 건네 받은 잔에서는 단 향기가 납니다. 클로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기사가 준비해준 잔 정도는 받아들 수 있었습니다. 몇 모금 홀짝거리다 갑자기 볼에 몰아넣어 잔을 비웁니다. 입에 음식을 물고있는 건 예의나 예절에 벗어나지만, 다 마셔 비워버렸다는 보여주기 용이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입에 물고 있는 꿀물을 목으로 넘깁니다. 이미 달았지만, 한번에 입에 무니 훨씬 더 달았습니다.

“응, 엄청 달콤해.”

단 것을 먹어 입도 즐거우니 침대에 빠지면 완벽할 것 같습니다. 클로이는 아드리안에게 고갯 인사 비슷하게 고개를 살짝 소곳이며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가붓하게 책을 들어올리는 아드리안을 보며 역시 기사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기사단처럼 훈련 받으면 자신도 책 몇 권 쯤이야 가볍게 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생각해보면 황자가 만져보게 해주어 들어본 검도 무척 무거웠으니, 그걸 허리에 차고 있는 아드리안이 책을 가붓하게 드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응?”

이후 일정을 취소하는 것이냐고 묻는 이야기에 클로이는 눈을 깜빡였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듯이 의아해하는 표정이더니, 공국이라는 이야기가 언급되자 사색으로 변해버렸다. 가테른 공국에서 왕자가 방문한다 했던 것 같은데 완전히 까먹고 있었습니다. 그야 혼담은 클로이에게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니까 잊게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도 당연히 거절할 것인데, 공국에서 왕자가 사절단을 이끌고 온다면 한 번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클로이는 지금 당장이라도 황궁 밖으로 뛰어나가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황녀와 혼담을 나누기 위해 오는 모든 이들이 제국민들에게는 하나의 행사가 되었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황녀님이 마음을 내어줄까라는 것입니다.

“방, 방으로 가면 안 되는데!”

가면 분명, 하녀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새오운 드레스로 갈아입히기 위하여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머리 장식을 하고 있는 리본도 조금 더 고급스럽고, 레이스나 프릴이 달려 있고 보석이 달려있는 사치스러운 것으로 바꿔야할 것입니다. 클로이는 앞으로 나아가는 아드리안을 쫓지 않았습니다.

64 클로이주 (nUKKxiDRew)

2022-07-02 (파란날) 23:02:28

늦어서 미안해, 썰도 이어주지 못하겠다 :3c 오늘 갑자기 외식을 하게 되어서 이렇게 됐네 >:3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지만 들어가면 바로 잘 것 같아 <:(

65 아드리안주 (p1bEQCXr52)

2022-07-02 (파란날) 23:20:28

어서 와! 클로이주! 그리고 늦는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사실 늦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내 기준에 있어서 늦는 것은 막 2주일에 한 번 정도 오고 막 3주에 한 번 잇고 그런 느낌인지라! 전혀 늦은 것은 아니니까 미안해하기 없기야!! 그리고 편하게 편하게 잇는 것이 제일이지 뭐. 아무튼 집에 들어오면 푹 자고 푹 쉬길 바라!

66 아드리안 - 클로이 (p1bEQCXr52)

2022-07-02 (파란날) 23:41:07

"아니. 무슨 말이십니까. 황녀 전하."

갑자기 방으로 가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며 뭔가 자신과 함께 걷지 않는 클로이의 발소리를 파악한 아드리안은 자연히 뒤로 돌아 그녀를 바라봤다. 확실한 것은 방금 전까지 방으로 가겠다고 이야기를 하다가 이젠 또 방으로 가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뭔가 상당히 모순적이었다. 하지만 아드리안은 그 진의는 파악하지 못하고 잠시 생각을 하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방으로 가기 전에 공국에서 오는 사절단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는 말씀이로군요.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은 방에서 쉬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너무 무리하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지 않습니까."

그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드리안은 정말로 속편한 소리를 했다. 하지만 그녀가 그래도 굳이 가겠다고 한다면, 자신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한낱 기사가 황녀가 그렇게 하겠다는데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물론 제국을 팔아먹는다거나 하는 어마무시한 짓을 한다면 이야기는 다를지도 모르나 그런 것이 아닌 개인적인 고집 같은 것을 자신이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일단 아드리안은 클로이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황녀 전하는 어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동행하겠습니다."

물론 책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클로이를 데려다준 후에 그녀의 하인들에게 책을 줘도 될 일이었다. 그녀의 방에 자신은 함부로 드나들 수 없었지만 사용인들이라면 그녀의 방을 청소하거나 정리하는 등으로 그녀의 방에 들어갈 수 있을테고, 당연히 이 책들이 어디에 꽂혀있었는지도 알 수 있을테니까.

일단 아드리안은 클로이를 바라보며 어디로 갈 예정인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기다렸다. 그러다가 그는 문뜩 떠올리면서 그녀에게 말을 조금 더 이었다.

"아. 그리고 아마도 대면의 자리에서 저는 동참하기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을테니 안전 문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67 클로이 - 아드리안 (T1vxxTpcWY)

2022-07-03 (내일 월요일) 17:57:28

아드리안에게 새로 드레스로 갈아입고 치장과 화장을 하여 사절단을 맞이하러 나가기도, 숨 막히고 답답한 혼담을 나누기도 싫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어리광을 황제라면 모를까, 호위 기사에게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클로이는 도망갈 수 없는 것을 아는데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황녀와의 혼담을 성사시키기 위하여 이전의 수많은 자들이 그러했듯 화려한 보석이나 부드러운 비단, 장인이 만들었다느니 특정 지역에서 밖에 구할 수 없는 귀한 것이라느니 하는 것들도 주렁주렁 싣고 올 것이 뻔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뽐내기 위하여 으스대겠지요. 얼마나 용기있는지, 무슨 공을 세웠는지 자랑이 늘어질 것입니다. 황제의 마음에 들 수는 있어도 황녀의 마음에는 들 수 없을 것입니다. 클로이는 아드리안의 말에 고개를 저었습니다.

“난...”

쉬고 싶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삼킵니다. 어디로 갈 생각인지 물어와도 대답할 수 없습니다. 클로이가 이 넓은 황궁에서 갈 수 없는 곳은 없었지만, 가고 싶은 곳도 없었습니다. 아드리안을 보니 어릴 적이 떠오릅니다. 별장으로 놀러가서 몰래 감시를 피해 빠져나가 놀았던 그 시절입니다. 작았던 어릴 적에는 숨기라도 쉬웠습니다만 지금은 어디 숨기에는 넘치는 키입니다. 클로이는 황궁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아내었습니다.

“아냐, 방으로 가야지. 가테른 공국의 왕자님을 뵐 준비를 해야하니까.”

작게 미소지었습니다. 오늘도 드래건과 결혼하고 싶다며 거절할 것입니다. 드래건과 어떻게 결혼하느냐고 반발한다면 단신으로 드래건을 목을 베어올 수 있는 용감하고 현명한 자와 결혼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뻔하디 뻔한 거절의 레퍼토리입니다. 클로이는 우아하고 절제되어 가볍게 보이는 발걸음을 뗍니다. 정작 클로이에게는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는 한 걸음이었지만요.

“아드리안 경, 무슨 색을 좋아해?”

가테른 공국의 왕자가 이 대화를 들었다면 화를 낼 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그래도 혼담을 나누는 자리에 입고 갈 드레스의 색상을 다른 남성에게 고르게 하다니요. 물론 이 사실은 공국의 왕자는 모르고 클로이만 알게 될 비밀입니다. 아드리안도 지금은, 클로이가 무슨 이유로 좋아하는 색 따위를 묻는 지 알 수 없겠습니다.

68 클로이주 (XQmANMxst.)

2022-07-03 (내일 월요일) 17:58:12

갱신할게, 오늘도 엄청 덥다 :3c 여름이 강해진 것 아닐까? 나는 원래도 더위를 잘 타서 매년 새롭게 힘들지만 말야. 아드리안주는 일요일 잘 보내고 있어?

아드리안주 말대로 클로이의 주변 사용인들도 클로이의 편을 들어줄 것 같아. 황녀님이나 되는 신분으로 아랫 사람들에게 격 없이 대하고 친절하다 못해, 오히려 아랫 사람들이 그러지 말아달라고 청을 올릴 정도라면 클로이의 인망은 높은 편일 거라고 생각하거든 >:3c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하겠다는게 나쁜 짓도 아니고 말이야. 어릴 때부터 클로이를 돌봐왔던 하녀, 메이드장 정도 될까? 아무튼 오랫동안 봐왔다면 얼마나 바깥을 가고 싶어하는지 알테니 그 정도 욕심이야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할 것 같아.

드래건이랑 결혼하겠다고 하고, 호시탐탐 황궁을 도망칠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황녀님이라는 거지 :3 바깥으로 나가는 것도 제국민들과 대화하려는 것도 있는걸. 아무리 수업을 매일 듣는다고 해도 직접 보는 것과 같을 리는 없잖아? 물론 귀족이 아닌 제국민들은 척 보아도 귀해보이는 영애가 무턱대고 말을 걸면 조심에 조심을 거듭할 수 밖에 없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아드리안이 한 번 다른 일을 보러 가는 것도 일상으로 보고 싶네! <:D

클로이가 제일 배우고 싶어하는 건 승마일 것 같아. 이유가 무엇이냐고 한다면, 당연히 도주에 도움 되니까! 말 타고 달려나가 버리면 아무리 훌륭한 기사래도 이미 저만치 달려나간 클로이를 어떻게 붙잡을 수 있겠어. 감히 황녀님이 타고 있는 말을 공격할 수도 없을테니까 말이야, 잘못 낙마하면 크게 다치고. 목검 훈련도 재밌을 것 같아, 칼을 잘못 쥐면 손이나 손목을 다친다던데 클로이라면 금방 아프다고 할 것 같지만 ;3

69 아드리안 - 클로이 (wpAQ/EIM5.)

2022-07-03 (내일 월요일) 18:51:02

왕자님을 만날 준비를 한다는 말로 아드리안은 다시 한 번 제 기억 속 친구가 자신과는 다른 신분, 그것도 황녀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물론 자신이라고 해서 그런 혼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국의 왕족이나 황족에게서 들어올 일은 없을테니까. 그런 이들에게서 혼담이 들어오는 경우는 보통은 왕족, 황족. 그 정도뿐이지 않겠는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높은 위치의 귀족이 그런 혼담을 받는다고 하지만 자신의 집안은 그렇게까지 높은 신분은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불만이 있다거나 이 상황이 불합리하다고 느낄 일은 없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처럼, 그녀 역시 마찬가지일테니.

아무튼 방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그 말에 아드리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황녀의 방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갈 일은 없으나 호위로서 함께 행동을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그러는 와중 그녀에게서 무슨 색을 좋아하냐는 물음이 들려오자 아드리안은 잠시 생각을 하다 입을 열었다.

"저는 푸른 물빛을 좋아합니다. 황녀 전하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태어나고 자란 땅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습니다. 물안개가 끼여있을 때의 그 신비로움이 상당히 아름답기도 하고, 그 맑고 깊은 푸른빛을 원가 많이 봐서 그런지, 고향이 떠오르는 색이기도 하고, 그와 동시에 괜히 반가움이 느껴지는 색입니다. 두 번째로는... 녹색을 좋아하고요."

푸른색과 녹색. 둘 다 아드리안에게 있어선 고향을 떠올리는 색이었다. 허나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왜 묻는지는 아드리안으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그냥 궁금했던 모양이다라고 넘겨버리며 반대로 이번엔 아드리안이 클로이에게 살며시 질문을 올렸다.

"그러는 황녀 전하는 어떤 색을 제일 좋아하십니까?"

무슨 답이 나올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일단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의 여부는 기억해둬서 나쁠 일은 없었다. 혹시 아는가. 하루 쉬는 날에 궁 밖으로 나가 선물을 사와서 진상할 때 좋아하는 색으로 포장을 할지. 물론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해도 그녀가 무슨 선물을 좋아할지는 자신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 그녀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사실상 어지간한 것은 아주 쉽게 손에 얻을 수 있었을테니 어쩌면 자신이 뭔가를 진상해도 이미 가지고 있거나 그다지 신선하지 않은 물건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관련으로 머리는 굴려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우선 그는 조용히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좋은 저녁이야! 클로이주! 나는 잠시 밖으로 나갔다가 그야말로 찌는 기분을 느끼면서 다시 돌아왔어. 잠깐 외출할 일이 있어서 나가긴 했는데 설마 이렇게까지 더울줄은 몰랐지. 으흑흑. 그래도 월요일부터는 비가 온다는 말이 있긴 했는데 과연 정말로 할진 모르겠네. 뭔가 요즘은 일기예보의 날씨가 자꾸 하루하루 바뀌니 말이야.

이렇게 썰을 들어보면 클로이는 진짜 수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인망이 깊은 이라는 것이 잘 느껴져. 당장 아드리안을 대하는 모습만 봐도 신분의 차이가 있으니 조금은 막대할법도 한데 그렇게 대하지 않고 오히려 친구처럼 대하고 있으니 더더욱. 아무튼 황족 중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은근히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기록도 어딘가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그런고로 클로이는 꼭 좋아하는 이와 결혼할 수 있기를 오너 차원에서 빌어보겠어!

아무리 생각해도 클로이가 다음 황제가 되면 제국은 더욱 발전하고 성군으로 막 기록되지 않을까? 저렇게 황족인데 오만하지 않은 것도 힘들거라고 보거든. 자고로 성군의 가장 기본적인 자격은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하니까. 아드리안은 내심 클로이가 정말로 다음 황제가 되기를 바랄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기사로서 그런 정치적인 일에 엮이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기에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내진 않고 클로이의 안전을 지키는 것에 집중할 것 같지만 말이야. 다른 방향으로 클로이를 지탱하는 방식으로 말이야. 그런 상황도 한 번 해보자고! 얼마든지 기회야 있을테니까.

ㅋㅋㅋㅋㅋㅋ 도주에 도움이 되니까 승마를 배우고 싶어하는 거 너무 귀여워. 일단 아드리안은 기사기도 하고 기사는 기본적으로 말을 잘 타야 하니까 아드리안이 아마 그 관련으로는 어느 정도 가르쳐줄 수는 있을 것 같네. 물론 황궁에는 더욱 뛰어난 선생님들도 있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황녀가 타고 있는 말을 공격했다가 황녀가 떨어지기라도 하면..어후. 그 이후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 기사가 아니라 콜로세움의 노예 전사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어. 아마 아드리안이 목검을 가르쳐준다면 처음에는 말로 그렇게 쥐면 안된다고 하면서 바로 옆에서 계속 보여주는 식으로 할 것 같지만 그래도 자세가 잘 안 잡히면 잠시 실례를 용서해달라고 하면서 살짝 두 손으로 클로이의 손을 교정해주지 않을까 싶어. 물론 이어서 멋대로 잡은 무례를 용서해달라고 머리를 숙이겠지만 말이야.

70 클로이 - 아드리안 (5eUjE.5njc)

2022-07-03 (내일 월요일) 23:46:05

가벼운 발걸음은 소리조차 복도가 아니라 구름 위를 걷는 듯이 작았습니다. 드레스가 끌리는 소리가 더 큰 것 같았습니다. 구두를 신고 있는데도 또각이는 소리가 이렇게 작게 날 수도 있는지 싶습니다. 클로이는 아드리안에게서 공국의 방문을 떠올렸을 때 사색을 짓기도 했고, 방으로 향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는 비장한 듯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드리안의 대답에는 즐거운 듯 미소를 걸었습니다. 어릴 적 별장에 놀러가서 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황제와 함께 구경했던 호수가 떠올랐고, 이어서는 계곡의 푸른 물빛도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아드리안과 처음 마주친 곳이 계곡이었습니다. 푸름과 녹음이 아른거리는 풍경이었습니다.

“황실 기사단의 제복, 푸른 색으로 하는게 어떻겠냐고 아바마마에게 말씀 드려볼게.”

복도에 울리지 못하고 바닥에 가라앉아 사라질 만큼 작은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분명 클로이의 웃음 소리였고, 곁에서 호위를 위하여 거리가 좁은 아드리안에게까지도 겨우 닿았을 듯합니다. 클로이는 장난스러운 말을 하고 수줍게 웃습니다. 다른 기사가 아니라 아드리안이기에 할 수 있는 장난이었습니다. 진담일리 없는 이유는, 새로 제복을 바꾸기 위해 들 노동력과 돈, 재료와 시간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비효율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분홍을 좋아해. 아드리안 경, 황후님의 초상화를 본 적 있어?”

어마마마라는 말보다는 황후님이라는 존칭이 익숙했습니다. 어마마마라고, 엄마, 어머니라고 불러보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초상화로 담아 크게 걸어둔 액자에는 클로이와 똑같은 분홍빛 머리카락의 여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클로이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 적에 세상을 떠난 황후이니, 아드리안 또한 황후를 뵐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로이는 황후와 제일 많이 닮았다 느껴지는 이 분홍을 좋아했습니다.

“꼭 닮았대. 그래서 좋아해.”

작은 목소리가 더 들리기 어렵게 손을 입가로 올렸습니다. 입가를 가리고서 부끄러워 합니다. 그야 황후가 아름답다는 말은 다섯살 먹은 제국민도 아는 말이니, 그런 분과 꼭 닮았다는 말을 하는 클로이는 부끄러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71 클로이주 (sx5OMSsID2)

2022-07-03 (내일 월요일) 23:59:47

일기예보에서는 곧 태풍이 온다던 것 같은데 재택근무 하고 싶어져 :3 비가 오면 더위가 좀 가실테니 다행이지만 빗길을 뚫고 다니는 건 힘드니까... 아드리안주 있는 곳도 일기예보가 잘 안 맞는구나, 요즘 비가 들쑥날쑥 오니까 >:3

클로이가 화나지 않는 이상 권력으로 누르려고 하는 모습은 볼 수 없을거야. 화나면 감히 황녀의 앞에서 무슨 태도냐고 하는 것까지도 볼 수 있어. 클로이는 언제까지나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 :3c 아니면 정말 친한 사이라서 장난으로 말할 수 있는 사이가 되면 들을 수 있겠다! 결혼할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 사람이 제일 많이 듣게 되지 않을까? 아드리안도 좋은 사람과 결혼하길 바라는데... 황실의 기사로서 황실을 우선하기 위해 결혼도 하지 않겠다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갑자기 그런 생각이 ㅋㅋㅋㅋㅋㅋㅋ 아드리안도 혼담 거절고수였던 건가! >:D

정작 클로이는 황궁 밖으로 도망쳐보고 싶어서 노력 중이지만 말이야. 황제도 황자도 잘 모르겠대. 클로이가 황위 계승 수업을 계속 듣는 이유도, 대충 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는 이유도, 그러면서 지지를 흔들리게 할만한 행동인 황궁 담넘기를 하는 이유도, 하녀와 옷을 바꿔 입고 숨어드는 이유도 전부 모르겠대 :3 클로이만 알고 있지! 아무튼 일상 주제가 리스트로 쌓일 것 같네! 천천히 다 해보자 :>

단순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ㅋㅋㅋㅋㅋㅋ 승마 배우려는 이유가 도망치기 위해서라고 말해도 가르쳐줄까? 아니면 클로이가 말 타러간다 싶으면 아드리안도 바로 말 타고 클로이를 쫓아가는 사태가 벌어지려나? ㅋㅋㅋㅋㅋㅋㅋ 황궁대소동이네 >:D 황녀가 타고 있는 말을 공격한 기사는... 클로이가 커버쳐줘도 힘들 것 같지, 그런 일 없겠지만! 목검 잡는 것 교정 손수 해줘도 클로이는 아무 생각 없을텐데 :3 이미 용서를 구하기도 했고, 또 머리 숙이면 딱밤 때릴 지도 몰라? :3c

72 아드리안 - 클로이 (Z7MKc04Vrs)

2022-07-04 (모두 수고..) 00:21:06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제 취향을 생각해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다른 기사들의 제복이 모두 하루 아침에 바뀌게 되면 서로서로 곤란한 상황이 되지 않겠습니까. 물론 제 전용으로 주어지는 것이라면 매우 감사하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물론 클로이의 웃음소리가 곧 있었으니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은 아드리안도 짐작이 가능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황녀의 말을 단순히 농담 취급하면서 웃어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그도 살짝 웃음소리를 섞어 그렇게 대답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갑자기 자신에게 앞으로 너는 이 제복을 입어. 라는 명이 나올 일은 없을테니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정말로 자신 전용 제복으로 나오게 되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되기 딱 좋지 않겠는가. 왜 저 녀석만? 이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그는 그저 상상으로만 생각하고 딱 그 시점에서 멈추기로 했다.

"본 적이라면 있습니다. 확실히 클로이님과 비슷한 느낌이 담겨 있었지요."

성 밖에서 지낼 때라면 모를까. 지금은 성에서 살고 있었으니 당연히 아드리안도 황후의 초상화 정도는 눈으로 본 적이 있었다. 처음 봤을 때, 정말로 클로이와 많이 닮았다고 느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아드리안은 미소를 지었다. 분홍색을 좋아한다는 것은 자신의 어머니와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그녀의 말을 기반으로 추측하며 다음에 선물을 사게 되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분홍색으로 포장을 해야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기왕이면 좋아하는 색으로 포장이 되어있는 쪽이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을테니까.

"그렇다면 이번에 왕자님을 만나뵐 때 분홍색으로 입고 가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의 옷이, 가장 자신에게 잘 어울린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살며시 그렇게 진언하기도 하며 그는 천천히 복도를 지나 그녀의 방 앞에 도착했다. 이어 근처에 있는 하녀 몇 명에게 살며시 책을 맡겨 정돈을 부탁했고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살며시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그렇다면 저는 이 근처에 있을테니 혹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불러주십시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왕자님을 만나러 갈 때 교류의 장까지만 동행하겠습니다."

왕족과 황족. 그들이 만나는 교류의 장까지는 아무리 호위 기사라고 해도 동행할 순 없는 법이었다. 언제나처럼 근처에서 경비를 서며, 혹시나 공국에서 오는 이들이 이상한 꿍꿍이를 꾸미고 수상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 제대로 감시하기로 하며 그는 마음을 살며시 굳혔다.

/그 태풍이 아마 내가 알기로는 일본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아. 그래서 대신에 폭염의 시대가 열린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어. 그래도 비는 온다는 것 같지만 말이야!

저 정도로만 말하고 목을 베려고 한다거나 감옥에 가두려고 하는 것만 아니어도 충분히 엄청 자상하고 좋은 황족이라고 생각하는걸. 뭔가 황족이라면 그렇게 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이 있으니 말이야. 물론 잘못 휘두르면 난리가 나기도 하지만서도! 아앗..ㅋㅋㅋㅋㅋ 결혼할 사람에겐 그렇게 장난도 막 치고 그러는구나. 하긴 클로이는 좋아해주고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할 생각이라고 했으니까. 아드리안은... 아마 결혼에 대해서는 일단은 그다지 생각을 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아예 안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어쨌든 자신도 귀족이고 자신의 형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가문의 번영도 신경을 써야만 하는 입장이니 말이야. 하지만 당장은 결혼 생각이 없다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것 같아. 그래도 혼담이 들어온다면 일단 만나서 이야기는 하지 않을까 싶어. 당장 그런 혼담이 들어올 것 같진 않지만 말이야.

클로이가 황제가 될 생각이 별로 없고 그저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어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아드리안이 아마 지지해주지 않을까 싶어. 물론 정말로 클로이 이외에는 황제가 될 이가 없다면 그러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나 다른 황제가 될 이도 있으니 말이야. ㅋㅋㅋㅋㅋ 클로이만 아는구나. 하지만 이미 짐작하는 이는 짐작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드리안도 언젠간 아는 날이 있을지 궁금해지네.

도망치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아드리안 입장에선 벙찐 표정을 짓다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래도 가르쳐주겠다고 할 것 같아. 목적은 그렇다고 쳐도 어쨌든 교양이기도 하고 가볍게 배우는 것도 나쁘진 않을테고 클로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드리안은 일단 지지를 하려고 생각 중이거든. 물론 쿠데타나 그런 것은 조금 고민하겠지만 그 정도는 그냥 친구의 정으로서 가르쳐주지 않을까 싶어. 클로이는 아무 생각이 없어도 황족의 손을 마음대로 잡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기도 하니 아드리안의 입장에선 아무래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테니까. 딱밤을 맞으면 눈 깜빡이다가 히잉하는 표정으로 클로이를 바라보면서 너무하다는 표정을 살짝 짓지 않을까 싶어.

73 아드리안주 (Z7MKc04Vrs)

2022-07-04 (모두 수고..) 22:00:53

스레 갱신해놓을게. 으으. 오늘은 조금 피곤한 느낌이 있어서 일상이 이어져도 바로 잇기는 힘들 것 같네. 클로이주는 하루 잘 보내고 있니? 일단 기력이 부족하면 하루 푹 쉬어도 괜찮아!!

74 클로이주 (lRcRbPGfdA)

2022-07-05 (FIRE!) 06:00:09

어제 집에 늦게 들어와서 바로 잠들었어 :3 못 와서 미안하고 오늘 중에 답레랑 썰 이어올게, 아드리안주 어제 피곤했구나. 푹 쉬었으면 좋겠고 나도 갱신하고 가볼게! :3c

75 아드리안주 (jzaiVE0/Rg)

2022-07-05 (FIRE!) 19:01:29

퇴근하고 갱신이야!! 그리고 늦게 왔으면 원래 기절잠 자고 그러는 거지!! 꼭 매일매일 와야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까 현생에 맞춰서 놀았으면 해!! 아무튼 어제는 좀 이것저것 일이 많았거든. 그래서 나도 머지 않아 잠들어버렸었어..ㅋㅋㅋㅋㅋㅋ (시선회피) 아무튼 오늘 하루 좋은 하루였길 바랄게!

76 클로이 - 아드리안 (2bWaohUbwo)

2022-07-05 (FIRE!) 19:35:43

클로이의 농담을, 장난을 꽤나 진지하게 받아주는 아드리안에게 입술을 비죽 내밀 뻔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황실의 모두가 지나다닐 수 있는 복도에서 그런 행동을 하기에는 시선이 신경쓰입니다. 황궁을 나가고 싶다고 하녀 중 한 명과 옷을 바꿔입었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누가 보아도 클로이 슈 피에트라이니 안 될 일입니다. 혹은 아드리안과 단 둘만 있어 조금은 격 없이, 옛 친구처럼 대할 수 있는 때와 장소라면 모를까요. 아무튼 클로이는 아드리안이 줄곧 진지하게만 굴었다면 서운할 뻔 했습니다만, 다행히 웃음 소리 섞인 대답이었습니다. 그래서 클로이도 작게 웃음 소리를 섞었습니다.

“황녀의 기사이니 아드리안 경만을 위한 제복이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아.”

장난은 이어졌습니다. 클로이에 발걸음에 개구진 소리가 조금 묻은 것도 같습니다. 황후의 초상화를 본 적 있다는 아드리안이, 클로이와 비슷한 느낌이 담겨 있었다고 말하니 더욱이 기분이 구름 위를 걷는 듯합니다. 제대로 기억하는 구석 하나 없는데 많이 사랑받았다고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혼담을 이야기위해 준비하러 가는 길인데도 이렇게 기분이 좋다니, 이번 혼담은 조금 상냥히 거절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금방 그 가정을 깨져버리고 말았지만요.

“뭐어? 싫어!”

클로이가 이렇게나 또렷히 부정적인 감정을 표한 적은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혼담에 가장 자신에게 잘 어울릴 지도 모르는 가장 좋아하는 색의 옷을 입으라니 싫다는 말이 바로 튀어나오고 말았습니다. 클로이는 이 상태로 가고 싶었습니다. 황녀가 입기에는 단촐하다고들 말하는 이 드레스와 장식 하나 없는 상태로 충분했습니다. 머리에 매어둔 리본만으로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제국의 황녀가 그런 차림새를 할 정도로 제국의 재고가 빈약하느니, 아무리 그래도 한 나라의 사절단을 맞이하는 자리에 충분히 격을 갖춰 입어야 예를 갖추는 게 된다느니 하는 말들이 쏟아질 것이 뻔합니다. 특히 제일 싫은 말은, 혼담 상대를 만나러 가는데 예뻐보여야 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아무 마음도 없는데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방 앞에 도착해버리고 말았지만요. 새롭게 치장을 해야할 시간입니다.

“절대 분홍으로는 안 입을 거야. 보석도 분홍은 절대로 안 달거야.”

조금 유치합니다. 클로이는 고개를 숙여 말을 전하는 아드리안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방 안으로 사라집니다. 다시 나왔을 때는 정말로 분홍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푸른 드레스를 갖춰입고 있었습니다. 뒤로 길게 늘어져 꽤나 걷기 불편해보이는데, 머리에도 옷에도 생화인지 아닌지 모를 꽃 장식에, 보석 장식까지 달려 있어 더욱이 움직임에 조심해야할 듯 합니다. 풍성하게 펼쳐진 치맛단에 흐트러짐 없는 걸음으로 방에서 나오거든 잘 꾸며둔 인형이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77 클로이주 (IPysyUd8wQ)

2022-07-05 (FIRE!) 19:36:55

왠지 비가 안 오더라... 어제 오후에 잠깐 온 것도 같지만 나 있는 곳은 별로 안 온 것 같아 :3 거기다 어제 집 들어오자마자 잠든 탓에 에어컨도 선풍기도 못 키고 잤었거든, 오늘은 더위에 완패하고 시작했어 <:D... 아무튼 이해해줘서 고마워, 아드리안주! 좋은 저녁이야!

클로이가 할 수 있는 제일 잔인한 처사는 황제에게 보내겠다는 말이야 :3 황제는 가차없으니까, 클로이의 선에서 최대한 평화롭게 해결하고 싶어하니까 감옥이나 목 베겠다는 말은 잘 들을 수 없을거야.

아드리안의 결혼식... 황실의 지원으로 성대하게 열어주겠다 약속하겠어 >:D 언제가 될 지는 모르는 거지만! 아드리안이 부담스러워할 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드리안 결혼식에 들러리도 가득 채워주고 싶어, 황실 기사단 전부 집합해버리면 직장 상사, 동기, 후배 다 모으는게 되려나? :3c

짐작하는 이라면 황자 정도일까? 황자에게는 넌지시 힌트처럼 말했을 것 같아. 아니면 황자비에게 말했다거나?

ㅋㅋㅋㅋㅋ 가르쳐주는 거야? 그랬다가 클로이가 정말로 말을 잘 타게 되어서, 아드리안을 뚝 떼어놓고 혼자 황궁 밖으로 도망치는데 성공하면 그 순간 아드리안은... :3c 클로이가 막을테니 큰일은 없겠지만 정직 처분 받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클로이가 아드리안을 떼어놓기부터가 불가능할 것 같으니 그런 일은 없겠지만 말야! 히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드리안의 히잉을 보기 위해서라도 딱밤은 꼭 때려야겠다 >:3c

78 아드리안 - 클로이 (jzaiVE0/Rg)

2022-07-05 (FIRE!) 19:59:21

"그렇게 되면 이제 다른 황족을 지키는 직속 호위기사들의 제복도 모두 바뀔지도 모르겠군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되면 황족 분들의 개인적 취향이나 성향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긴 합니다만."

각각 제복을 만들라고 지시하는 것은 황족들일테니 각자의 취향이나 생각이 담길 수밖에 없었다. 방금 클로이가 아드리안이 좋아하는 색으로 맞춰보겠다는 듯이 이야기한 것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진 않을테니 그저 상상 속으로만 넘기며 아드리안은 괜히 웃음소리를 작게 냈다.

허나 그 웃음소리는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다. 분홍색 옷을 입는 것은 어떻냐고 이야기를 하자 클로이가 강력하게 반발했기 때문이었다. 절대로 분홍색은 입지 않을 거고 보석도 분홍색으로 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반발에 아드리안은 영문을 알 수 없어 크게 당황했다. 뭐지. 자신이 뭘 잘못한건가? 영문을 모르겠지만 이내 아드리안은 빠르게 오른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사죄를 표했다. 물론 클로이가 그 사죄를 받아들였을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녀가 방 안으로 들어가자 그제야 아드리안은 다시 천천히 무릎을 세웠고 자리에 똑바로 섰다. 역시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것일까. 가만히 생각해보지만 역시 막상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아예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야 그 역시 이 제국의 국민이었으니 아예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그녀가 다시 방에서 나온 모습을 바라보며 아드리안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옆으로 이동해서 그녀의 옆자리를 지켰다. 파란색 드레스에 꽃 장식에 보석 장식. 그리고 흐트러짐 없는 움직임까지. 그야말로 눈앞에 있는 것은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르게 화려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황녀의 모습이었다. 아드리안의 시선이 멈춘 곳은 다름 아닌 푸른색 드레스였다. 가만히 두 눈을 깜빡이며 드레스를 바라보던 아드리안은 이제 클로이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황녀 전하. 혹시 아까 전에 제가 좋아하는 색을 물은 것이 이 드레스의 색을 정하려고 한 것이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이건 이거대로 알려지면 큰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아드리안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물론 의견을 내비친 것만으로 목이 날아가거나 하진 않겠지만 혼담을 전하러 온 공국 쪽에서 호위기사의 의견을 듣고 그 기사가 좋아하는 색의 드레스를 입고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트집 잡기 딱 좋은 상황이 아니겠는가. 일단 아드리안은 만약 그게 정말이라면 적어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최대한 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걸으실 수 있겠습니까? 만약 걷기 조금 힘드시다면 제가 옆에서 보좌해드리겠습니다."

드레스의 무게는 물론이요. 머리의 장식에 드레스의 장식까지. 다 합치면 아무래도 무게가 꽤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그 무게로 걷기 힘들 수도 있었으니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아드리안은 옆에서 보좌해서 모셔가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바로 옆으로 조금만 손을 뻗으면 아델의 손이 있었을 것이고 손을 조금만 잡아도 아드리안은 그녀를 그녀가 가야 할 곳까지 조심스럽게 안내했을 것이다. 물론 잡지 않았다면 딱히 아드리안이 손을 잡는 일 없이 옆에서 같은 속도로 걸으면서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서포트 했을 것이다.

"황녀 전하에게 조금 실례되는 말일지도 모릅니다만... 개인적으로 지금 그 드레스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내 아드리안은 앞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입을 열고 다시 입을 꾹 닫았다.

/안녕! 클로이주!! 여기도 오후에 비가 좀 오긴 왔었어!! 물론 금방 그쳤고 더운 날씨에 습도까지 추가된 것 같아서 곤란한 지경이야. (흐릿) 으앗. 아무 것도 켜지 못하고 잤다니. 더위는 괜찮았던거야?! 아무튼 마찬가지로 좋은 저녁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황제에게 보내면 그건 답이 없잖아. 진짜로 목 뎅겅이 될지도 모르는걸!! 아무튼 아드리안이 그런 꼴이 나지 않도록 힘내라! 아드리안!! 너만 믿는다! (아드리안:네?!) 아무튼 황실의 지원으로 화려하게 열어준다면 아드리안은 진짜 크게 당황해서 클로이에게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고 당황하면서 말하다가 결국엔 은혜를 감사히 받겠다고 할 것 같아. 물론 지금 상태에서 아드리안이 누군가와 결혼을 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지만 말이야. 그래도 가문에서 혼담이 들어왔다고 한다면 최소 한 번은 만나러 갈지도 모르겠네. 자신이 쉴 수 있는 날이라는 가정하에 말이야. ㅋㅋㅋㅋㅋ 기사단 전부 집합하면 진짜 그렇게 다 모이게 되지 않을까. 사실 기사단이 아니더라도 아드리안은 엄연히 귀족 자제니까 집안 사람들만 다 모여도 엄청날 것 같지만 말이야.

음. 그렇다면 황자는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또 괜히 궁금해지는걸. 언젠가 일상에서 볼 수 있으려나. 아무튼 정말로 클로이가 그렇게 도망치는데 성공하면 아드리안은 정식 처분이 될 수도 있고 보직 변경이 될 수도 있고 잘못하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으니 강제로 기사복을 벗길지도 모르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 하지만 아드리안은 클로이가 그렇게 도망치려고 하면 자신도 말을 타고 바로 쫓아갈테니 쉽게 놓치진 않을 것 같아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아드리안을 떼어놓고 따돌리는데 성공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물론 그렇게 되면 아드리안은 눈에 불을 켜고 진짜 필사적으로 클로이를 찾아다니겠지만 말이야. 써놓고 보니 이거 숨바꼭질이잖아?! 좀 스케일이 큰 숨바꼭질이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으앗. 클로이에게 딱밤을 맞지 않도록 아드리안이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밖에 없겠어! 하지만 맞을 것이 분명해!

79 클로이 - 아드리안 (Iv.Uxe0zM2)

2022-07-06 (水) 19:33:25

치장을 하는데는 꽤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드레스를 갈아입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리고, 장식을 손수 하나하나 다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평범한 다른 날들에 비하면 시간이 조금 덜 걸린 편이었습니다. 드레스의 색이 정해져있고, 장식으로 쓰여서는 안 되는 색이 정해져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푸른색 드레스를 입되, 장식으로 분홍은 절대 쓰지 않겠다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말했습니다. 그리고 클로이는 가만히 있습니다. 괜히 자신이 움직였다가 옷을 갈아입히거나 치장을 돕던 하인들이 곤란해할까봐 움직임을 자제하는 버릇이 들어있기 때문이었습니다만, 분홍색 리본을 드는 손길을 봤을 때는 종종 다가가서 말리고 말았습니다. 직접 말리지 않고 말로만 건네었어도 괜찮았을텐데, 분홍 장식을 정말로 하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푸른 드레스에 포인트를 주듯 들어간 색은 하얀색이었습니다. 자수가 촘촘히 놓인 레이스가 덧대어져 있거나,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장갑도 하얀색이었습니다. 꽃도 대게 하얀색이고, 머리의 리본과 꽃 장식도 흰색입니다. 클로이는 자신의 옆자리로 다가온 아드리안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질문에 대한 답은 하지 않고 빙긋 웃더니 손가락을 들어올립니다. 검지가 입술 위로 올라오면 조용히 하자는 제스처가 됩니다. 그 후에야 입을 연 황녀는 곤란한 대답을 돌려주었습니다.

“아드리안 경, 잘 알고 있겠지만 조심해서 말하는게 좋아.”

아드리안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대답입니다. 좋아하는 색을 물어본 이유가, 드레스의 색을 정하기 위함이 맞다는 대답입니다. 그 대화를 모르는 사람들은 감히 기사가 황녀에게 무엄한 말을 한다며, 말 조심하라는 뜻 정도로 들렸겠습니다. 클로이는 하얀 레이스를 내려다봅니다.

“은색은 별로래.”

클로이가 장식할 생각으로 은색을 말했었던 것 같은데, 왜 은색을 말했을 지 생각해보면 아드리안이 식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클로이가 아드리안을 괴롭히기 좋은 말만 하는 이유는 아드리안의 사과를 보지도 못하고 방으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보석조차 분홍으로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아드리안에게서 시선을 떼고, 방으로 향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사과를 봤더라면, 무릎 꿇은 아드리안을 봤더라면 이렇게까지 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응, 고마워.”

클로이는 아드리안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살포시 포갰습니다. 장갑마저도 사치스럽고 화려하게 보석이 박혀있습니다. 푸른 보석이 반짝거리고, 클로이의 시선은 아드리안에게 향하지 않습니다. 방에 들어가기 전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일부러 바라보지 않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 드래건이 보기에도 잘 어울린다면 좋겠다.”

손을 얹었음에도 무게를 크게 싣지 않습니다. 힘을 준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클로이는 여전히 사뿐사뿐 걸음을 떼었습니다.

80 클로이주 (Iv.Uxe0zM2)

2022-07-06 (水) 19:34:12

답레랑 갱신할게, 아드리안주는 오늘 하루 잘 보냈니? 어제는 집 가면 이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집 가니 바로 잠들었네. 요즘 더위에 체력이 꺾였는지 잠이 많이 와 >:3c

아드리안에게 목 뎅겅 엔딩을 주고 싶지는 않아 ㅋㅋㅋㅋㅋㅋㅋ 아드리안이 그런 일을 할 것 같지도 않고 :3 아드리안의 결혼식, 황자와 황녀가 결혼하는 것과 다름없이 성대하게 열어주기로 약속했대. 언제 누가 누구와 약속했는지는 비밀 >:3 혼담이 들어왔다고 하면 쉬는 날이 아니더라도 클로이가 가보라고 보내줄거야!

기사단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아드리안은 황실 기사단 중에서는 막내 축인거지? 나이가 어린 편이니까 그럴 것 같아서. 어린 나이고 경력도 얼마 되지 않는데 황녀의 기사가 되어서 다른 기사들이 대하기 어렵거나 시기하고 질투하지는 않을까 궁금해졌어. 아드리안은 다른 기사들이랑 잘 지낼까? 교류한다거나 하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D

일상에 황자까지 나오려나 모르겠지만, 황자의 설정은 있어! 이름은 데클런 우 피에트라, 황제 폐하와 같은 연한 금발에 녹안을 가진 청년이야. 후궁 소생이니 클로이와 닮은 건 눈색 정도인데, 왠지 남매라고 생각되는 묘한 분위기가 있어. :3 클로이가 수업들을 때 보지 않았을까 싶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케일이 큰 숨바꼭질 ㅋㅋㅋㅋㅋ 아드리안은 목숨 걸린 수준이잖아! 아드리안이 그렇게 열심히 찾으면 클로이는 금방 발각될 것 같은데 :3c 발각되면 찾아냈다고 딱밤때릴거야! >;D

81 아드리안 - 클로이 (LWTptyUbq.)

2022-07-06 (水) 21:02:23

어릴 적에도 이랬던가. 묘하게 짓궂은 면이 생긴 것 같은데. 하긴 이곳에 오기 전의 편지를 떠올려보면 짓궂은 면이 없던 것은 아닌 것 같았기에 일단 아드리안은 입을 꾹 다물었다. 만인에게 알려져서 좋을 것은 없었다. 그렇기에 자신도 방금 전, 조심스럽게 물었던 것이 아니었던가. 숨을 약하게 내쉬며 그는 눈을 잠시 깜빡인 후에 조심히 입을 열었다.

"지금 색도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색은 다음에 혼자서 입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드래스 색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굳이 은색을 말하는 것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는 것이 있었다. 그렇기에 아드리안은 그녀가 묘한 심술을 부리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난처한 웃음소리를 약하게 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황녀 앞에서 대놓고 크게 웃을 순 없지 않겠는가. 그것은 황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자신의 손에 손을 얹었음에도 무게를 실지 않는 것을 보면 그다지 부담을 주고 싶지 않거나 지금은 심통이 제대로 난 것이 아닐까하며 아드리안은 추측했다. 허나 자신의 입장에선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었다. 자신은 그녀의 친구임과 동시에 황녀를 보필하고 모셔야 하는 기사였으니까. 나름 측근 측에 해당하다고는 생각하나 기간이 오래된 것도 아니었고 신분의 차 때문에 마냥 편하게 편하게 이것저것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보는 눈이 많으며, 듣는 귀가 많으며, 이야기할 입이 주변에 너무나 많았으니까.

아무튼 그녀의 보폭에 맞춰 제 발걸음을 옮기며 그는 난처한 웃음소리를 내다 다시 앞을 제대로 바라보며 나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드래건의 미적 취향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성이 있는 생물이라고 한다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할 겁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황녀 전하니까요."

물론 드래건에게 지성이 있는지, 미적 감각이 있긴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난폭하다는 평과 다르게 현명한 현자라는 평도 있는 것이 드래건이 아니었던가. 어떤 드래건이냐에 따라서 다를지도 모르나 아름답기에 잡아먹는 것은 미루고 돌려보내는 그런 드래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아드리안은 나름대로 상상을 하다 다시 앞을 바라보며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해당 장소에 도착하자 아드리안은 그녀를 바라보며 살며시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도착했습니다만, 혹시 필요하신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명해주십시오. 아직 공국의 분들은 도착하지 않으신 것 같으니 도착할 때까진 옆에서 수행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오늘 하루는 정말로 덥게 보낸 것 같아. 으흑흑. 더위 싫어. 더위 미워.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여름이니 말이야. 아무튼 더우면 어쩔 수 없지. 나도 더워서 어제 잠을 두 번 정도 깬 것 같아. 정말 이게 사람이 사는 더위인가 싶기도 하고, 작년에도 이랬었나..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성대하게 열어주면 아드리안 측에서는 생각보다 더 크게 당황할 것 같은데. 일개 지방 귀족 자제에다가 기사일 뿐인데 이렇게 크게 해줘도 되는건가 싶어서 크게 당황하면서도 은혜에 정말로 크게 감사할 것 같아. 물론 당장 결혼 생각은 없긴 하지만 미래는 잘 모르는 거니까 말이야. 언제 누가 누구와 약속이라.. 일단 황제의 승낙이 있었던걸까. ㅋㅋㅋㅋㅋㅋ 음. 그래도 아드리안은 쉬는 날이 아니면 자신은 호위기사이기에 가지 않겠다고 할 것 같아. 일단 제 1순위는 아무래도 클로이가 될 수밖에 없을테니까. 친분도 그렇고, 공적인 임무로서도 그렇고 말이야. 엄연히 임무수행중인, 그것도 황족을 지키는 호위기사의 휴일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이는 아드리안도 그다지 만나고 싶진 않다고 하네.

응! 아무래도 막내 측이 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 아무래도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사실상 기사로서 임명되자마자 바로 발령 받은 거니 말이야.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이도 물론 있어. 저 애송이는 뭔데 기사가 되자마자 황녀님이 발탁해간 것일까 그러면서 말이야. 혹시 뒤에서 뇌물을 쓴 것은 아닐까, 뭔가 커넥션을 써서 부정하게 들어간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아드리안이 워낙 좋은 성적을 내고 실력을 보여줬기에 그래서 황녀님이 마음에 들어했구나. 라고 납득하는 이들도 있어. 일단 아드리안은 후자의 기사들과 교류를 하면서 지내는 중이야. 전자의 경우도 좋게 지내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막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그러진 않아. 어쩌면 나름 경력이 있는 선배 기사 중에서 클로이에게 다가가서 저런 애송이 기사에게 호위를 맡기면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은근슬쩍 자신을 어필하는 그런 모습이 나올지도 모르겠네. 혹은 클로이가 보는 앞에서 네 실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보여주겠다면서 클로이 주관 하에 1:1 결투장을 요청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야.

아무래도 절반은 같은 핏줄이니까 확실히 클로이와 아예 다를 순 없을테니 말이야. 아버지가 같은걸! ㅋㅋㅋㅋㅋㅋ 아드리안의 입장에선 정말 필사적으로 찾을 수밖에 없긴 해. 그리고 클로이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금방 찾을 수도 있고 못 찾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 정 안되면 정말 피토하는 노력으로 어떻게든 찾아내지 않을까 싶기도 해. 딱밤을 맞아도 클로이를 찾았기에 안도하면서 기쁨의 웃음을 터트리지 않을까 싶어. 그러면서 황녀 전하에게 무슨 일이 생기진 않았나 걱정했다고 막 도망치면 안된다고 부탁할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의문이긴 한데 은색을 말한 것은 아드리안의 눈 색과 관련이 있는거야? 아니면 부끄러울 것 같네!

82 아드리안주 (LWTptyUbq.)

2022-07-06 (水) 23:00:38

아. 맞아! 이거 말하는 것을 깜빡했네! 내가 금요일에는 연차를 내서 일요일까지는 친구들과 호캉스 및 물놀이를 가기로 했기 때문에 아마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스레에 오기 힘들 것 같아!!

83 클로이 - 아드리안 (1EcC7xn4Pw)

2022-07-07 (거의 끝나감) 18:55:20

“은빛 드레스는, 하얀 드레스처럼 보일까봐 싫어.”

하얀 드레스가 꼭 모두 그런 의미인 것은 아니었지만, 대개 결혼식 날 신부가 입는 드레스가 하얀 색이기 때문인지 그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클로이는 아직까지 하얀 드레스를 입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단박에 아드리안의 말을 거절합니다. 수줍게 웃던 황녀님은 온데간데 없이 제대로 토라진 모양입니다. 클로이는 난처해보이는 아드리안의 웃음소리에도 걱정스러워하는 기색 하나 비추지 않았습니다. 속으로는 너무 짓궂게 굴었는지 안절부절해하고 있으면서 드러내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드리안은 그저 좋아하는 색이 잘 어울린다고 하니 입어보라고 권한 것 뿐이니 너무 짓궂게 군 것도 같았습니다. 또 괜히 혼담을 나누기 싫은 마음에, 혼담을 목표로 방문하는 공국의 사절단을 맞이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화풀이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타이밍을 못 잡고 토라진 듯 구는 황녀님은 어쩔 줄 몰라합니다. 속으로만요.

“그럼 드래건의 신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곧게 앞을 바라보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우아하고 단정하게 걸음을 옮기던 클로이의 시선 끝이 드디어 아드리안에게 닿았습니다. 다소 당황스럽게 느껴질 질문을 하면서 바라보는 클로이의 표정은, 짓궂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 보였습니다. 정말로 드래건의 신부가 될 수 있을지 고려하고 있는 것만 같은 표정입니다. 순도 높은 진심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거짓은 아니었습니다. 클로이는 정치적인 이유로 결혼하게 되느니 정말로, 진심으로 드래건에게 찾아가 청혼해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절단은 아바마마와 오라버니가 맞이하니 난 뒷전인걸.”

황국의 제일 화려한 연회장의 2층 복도입니다. 사절단을 맞이하는 건 1층에서 이루어질테니, 클로이는 2층에서 숨어 지켜볼 생각입니다. 재미없지만 필요한 정치외교 이야기가 마무리 될 즈음에 1층으로 내려가면 될 것입니다. 클로이는 그 동안 과연 공국의 왕자라는 자는 황녀인 클로이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조금이라도 엿들을 것입니다. 공국에게 이런 모습을 들키면 큰일이니 황제를 비롯해 황궁의 모두가 깜짝 놀라 말리겠습니다만, 오늘은 옆에 아드리안이 있으니 괜찮겠습니다. 다들 클로이가 무슨 짓을 하지 못하게 아드리안이 잘 말려줄 것이라 생각할테니까요. 아무튼 클로이는 옆에서 수행하겠다며 고개를 숙인 아드리안을 바라보더니, 손을 놓고서 2층의 기둥 난간 뒤에 몸을 슬쩍 숨깁니다. 1층을 구경하듯 내려다 보나 싶더니 자리에 풀썩 쭈그려 앉았습니다. 푸른 드레스가 펼쳐지니 꽃이 떨어져 흐르는 폭포수같이 흐릅니다.

“아드리안 경도 같이 들을래?”

순진하게 말하는 것치고는 스케일 큰 사고에 함께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84 클로이주 (1EcC7xn4Pw)

2022-07-07 (거의 끝나감) 19:06:26

오늘도 답레와 썰을 올리면서 갱신할게 :3 내일부터 여름휴가를 가는구나, 건강히 잘 놀다와! 스레는 너무 떠내려가지 않게만 갱신해둘게 :D 오늘도 내일 여행 준비 때문에 바쁠 수도 있겠네.

황녀라고는 해도 그정도로 성대하게 해버리면, 황제의 허락없이는 힘들지 않을까? >:3 아드리안이 하는 말에 나도 할 말을 잃었어! 클로이도 분명 할 말을 잃을 거라고 생각해. 지키는 일을 하는 자와 가까운 사이가 되려면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어야할테니까. 아드리안 이전에 있던, 연세로 인해 은퇴한 기사님을 떠올릴 것도 같아 :D 클로이에게는 할아버지 같은 느낌으로 가까운 분이셨는데, 노장임에도 황녀의 기사를 했을 만큼 훌륭하신 분이었거든.

결투장! >:0! 진검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걸려도 괜찮다면 허락할 것 같아. 그런 성향을 갖고 있다면 정정당당히 승부가 나지 않는 이상 계속 아드리안을 무시할 것 같으니, 한 번 제대로 겨루고 인정하라는 뜻으로 허락은 하겠지만... 보는 내내 제대로 못 보고 있을 것 같네. 황위 계승의 문제로 사건사고에 휘말렸다고 해도 대놓고 칼로 덤비거나 하는 일은 없거나 드물었을테니까. 클로이가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지키는 기사들도 많고, 아드리안 전에도 호위는 있었으니까 <:3c 그래서 그런 싸우는 모습을 제대로 못 볼 것 같아. 제대로 보지는 못해도 아무도 다치지 않길, 그러면서도 내심 아드리안이 이기길 바라겠지만! >:D

도망치면 안 된다는 부탁이 왜 이렇게 귀엽고 웃길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 아이들 소꿉장난 같은 대화 내용이지만, 정작 성년식을 치룬 황녀와 기사의 대화 내용이기 때문일까?

은색은 아드리안의 눈 색 때문에 한 말이 맞아. 드레스 색을 골랐으니 장식할 색은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기에 은색은 어떻냐고 클로이가 얘기했었대 :3 은색은 별로라고 흰색이 된 거고!

85 아드리안 - 클로이 (ssK8AraWe2)

2022-07-07 (거의 끝나감) 19:45:18

"기사로서는 거기서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없다는 제 입장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드래건의 신부라니. 물론 정말로 기품있고 예의가 있고 난폭하지 않은 드래건이 폴리모프를 해서 인간 형태가 되어서 나타나고 자신이 호위하는 황녀가 신부가 되겠다고 한다면 자신의 위치에서는 막을 방도가 없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신부가 될 수 있다라고 표현하기는 힘든 법이었다. 적어도 아드리안의 머릿속 드래건은 그런 존재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재해를 주는 괴수였으니까. 물론 실제로 본 적은 없었으나 기사의 위치에 있으면 드래건이 주는 피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아예 무지할 순 없었다. 그런 괴물에게 황녀를 시집 보낸다니. 신부로 보낸다니. 안전 문제로도 그는 긍정적인 대답을 하기 힘들었다. 그것으로 인해 그녀가 삐진다고 할지라도.

아무튼 자신에게 1층에서 하는 이야기를 엿듣자는 듯이 제안을 하는 클로이의 말에 아드리안은 침을 삼켰다. 일개 기사가 황족과 왕족이 이야기하는 말을 엿들어도 좋을지는 알 수 없었다. 허나 조금 궁금한 것은 사실이었다. 이를테면 무슨 정치적 이야기가 오가는지라던가, 과연 클로이에게 혼담을 전하러 온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라던가. 듣고서 입을 다물어버리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기사로서의 본분에 걸리는 것 같아 갈등을 하며 아드리안은 표정을 살짝 찡그렸다.

"황녀 전하의 장래가 걸린 일이니 동행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전하가 걸리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요."

결국 호기심을 완전히 이겨내진 못했는지 그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뒤이어 바로 옆 기둥에 살며시 몸을 숨긴 후, 마찬가지로 쭈그렸다. 물론 이런 모습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닐테고 들키게 되면 경우에 따라선 징계를 먹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 신경쓰이는 탓이었다. 자신의 호위 대상에게 혼담을 보낸 이들의 생각이라던가. 물론 자신이 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숨소리를 살며시 죽이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기척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혹시나 들키면 안되기에 아드리안은 클로이에게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나름의 노하우를 알렸다. 뒤이어 눈동자를 빛내며 그는 살며시 주변을 살폈다. 혹시나 이 모습을 보는 이가 있으면 곤란했으니까. 물론 누군가가 들어올 것 같진 않았지만.

/아마 이 답레를 끝으로 조금 이것저것 준비한다고 일상을 잇기는 힘들 것 같아!! 물론 잡담이나 썰 잇기는 가능하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잘 놀다올게!! 클로이주도 좋은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보내길 바라!!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황제의 허락이 있어야겠지. 아니. 그러면 황제는 일개 기사의 결혼식을 그렇게 치룰 수 있도록 허락해준거잖아! 성군인가?! 아무튼 아드리안 전대의 기사는 그런 기사였구나. 뭔가 엄격할 땐 엄격하면서도 되게 일도 잘하고 뭔가 주변에서 엄청 인정받고 존경받는 그런 노장이 떠올라. 인자할 땐 허허허 웃다가도 일이 터지면 사자가 되어서 그야말로 무쌍을 해버리는 그런 이미지!

진검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에 상대 기사는 조금 혀를 찰 것 같지만 그래도 황녀가 낸 조건이니까 받아들일거고 아드리안 역시 클로이가 주관하는 거니 아마 진지하게 할 것 같아. 그리고 아마 현 아드리안의 실력으로 추정하면... 아마 일합은 아니더라도 열합 내에는 승부를 보지 않을까 싶어. 일단 아드리안은 실력이 굉장히 뛰어난 기사라는 설정이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황족을 지키는 기사로서 임명받지 못한 이에게 너무 밀리면 체면도 아니니 말이야. 적어도 이때는 클로이에게 위기가 닥친 것도 아니고 클로이를 모함하는 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말 날카롭게 검을 받아치면서 진지하고 날카롭게 결판을 내는 아드리안의 모습이 나올지도 모르겠어. 이후에 클로이에게 다가가서 무릎을 꿇고 승부를 마쳤다고 보고를 하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아드리안의 입장에선 클로이가 멀리멀리 도망치면 큰일나니까 말이야. 자신의 목도 목이지만 마음 나쁜 이들이 클로이를 발견하고 무슨 술수를 부릴지도 모르는 거니 말이야. 아마 클로이주가 말한 이유도 있을테고 분위기 자체가 뭔가 가볍고 귀엽고 살짝 개그적인 부분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드리안의 눈 색 때문이 맞구나. 아드리안이 알면 진짜 당황하다 못해 기겁할 것 같은 이유인걸. 완전 자신을 연상시키는 색으로 입은 거니 말이야. 진짜 불안한 마음에 다음에는 그러면 안된다고 나름 부탁을 했을 것 같아. 물론 그와는 별개로 아드리안의 취향 색인 것은 사실이기도 하고 은색도 자신의 눈동자 색이니까 말은 하지 않겠지만 정말 아름답게 생각하고 괜히 눈에 담다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깜짝 놀라서 괜히 찔려서 고개를 숙이겠지만 말이야.

86 클로이주 (wtOURG/Qd2)

2022-07-08 (불탄다..!) 20:55:39

재밌게 놀고 있어? 퇴근이 늦어서 갱신만 해둘게 :3 집 가면 답레랑 썰 이어봐야겠어 >:3c

87 클로이 - 아드리안 (Z0mQlQ.2Gs)

2022-07-09 (파란날) 21:29:38

‘기사로서는’ 이라는 서두에 클로이는 고개를 갸웃입니다. 기사로서는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없다니, 기사가 아니라면 다른 대답을 할 수 있다는 것만 같이 들렸습니다. 클로이는 잠시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곧 있으면 연회장에 사절단이 방문할테고, 황제와 황자가 등장할테니 2층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있다면 연회장의 1층 뒷편에서 바쁘게 준비하느라 바쁠 것입니다. 클로이는 아드리안에게 소곤소곤 물어봅니다.

“그럼, 아드리안 경이 아니라 리안으로서는?”

클로이는 드래건과의 결혼 생활이 나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드래건과 친해진다면, 훌쩍 하늘로 높이 날아다니는 드래건의 등에 올라타 세상을 구경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꿈 같은 이야기일 지도 모르지만요.

“만약 걸리면... 왕자님이 너무 궁금해서 그랬다고 하면 돼. 거짓말도 아닌걸.”

수줍게 웃으면서 가테른 공국에서 혼담을 나누기 위하여 친히 제국까지 먼 걸음하신 왕자님이 뵙고 싶은 마음이었다 말하면, 사절단에 대동된 공국의 기사까지 깜빡 속아버릴 것이 분명했습니다. 아드리안이 기사로서 오기 전에도 이랬던 적이 있기 때문에, 황제와 황자는 속지 않겠지만 황녀의 거짓말이라고 속지 말라 말할 수도 없으니 모두가 웃으며 넘어갈 수 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는 건, 뉘앙스는 다르지만 왕자님이 궁금한 것 맞기 때문입니다.

“아드리안 경은 내 기사니까 내 옆에 있었을 뿐이라고 하면 되니까!”

어린 아이가 숨바꼭질 놀이라도 하는 것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습니다. 그러다 드레스의 색깔로 인해 토라졌던게 생각나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립니다. 기둥 난간 사이로 1층을 바라볼 뿐입니다. 그러면서도 아드리안의 말을 제대로 들은 듯, 숨소리를 살며시 죽이고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합니다. 드레스 자락이 거추장스럽기는 하지만, 가만히 멈추는 것 쯤이야 드레스를 한 번 더 갈아입는다고 생각하며 버틸 생각입니다. 1층에는 황제와 황자가 나타났습니다. 곧 있으면 사절단이 도착할 것 같은데, 클로이는 사절단이 오기 전에 사과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과는 늦어질 수록 힘들어집니다. 망설이던 클로이는 용기내서 작은 목소리로 아드리안을 부릅니다.

“아드리안 경,”

하필이면, 이 때입니다. 타이밍도 나쁩니다. 클로이가 아드리안을 부르는 순간 1층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울립니다. 가테른 공국의 사절단이 도착했다는 목소리가 2층까지 닿습니다.

88 클로이주 (Z0mQlQ.2Gs)

2022-07-09 (파란날) 21:29:55

오늘도 잘 놀고 있어? 다치지 않고 더위 조심하면서 잘 놀고 있길 바래 ;3

클로이가 좋은 리더감이 될 수 있는 건 보고 배울 사람이 있어서겠지! :D 클로이의 어리광도 다 받아주시는 성품을 갖고 계시니 아버지로서도 황제로서도 좋은 분이 아니실까? 성군이실 거라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 맞아. 노장 기사님이라고 생각하면 보통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지. 클로이가 좀 더 작고 어릴 때, 네다섯살 먹었을 때는 아바마마는 언제 뵐 수 있느냐고 칭얼거리는 클로이를 무릎에 앉혀두고 책도 읽어주고 하셨을 것 같아. 워낙 어린 공주님이니 기사님이 애먹을셨을 것 같네 <:3c 은퇴하실 즘에는 훌륭한 아가씨가 되었다며 좋은 짝 만나 결혼하실 때 뵙거나, 후임으로 온 기사가 영 시원찮으면 혼내러 오겠다고 하셨을 거 같고!

클로이가 진검을 사용하게 둘 리가 없지 >:3 어느 쪽이든 다치게 두고 싶지 않고, 실력을 보는 승부에서는 가검으로도 충분하니까! 누가 승부를 포기하거나 졌다고 인정할 때까지 겨루게 된다면, 진검일 때는 큰일날 것 같잖아. 아드리안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테고, 상대방의 기사도 쉽게 포기할 생각 없으니 먼저 결투를 청했을 것 같고. 열합 내에 승부가 난다면 다행이다. 클로이는 조금 멍때릴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경기가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손으로 눈 가리고 조마조마 떨었는데, 그러고 1분 내로 시합 끝났다고 하는 거잖아 :3 ㅋㅋㅋㅋㅋㅋ 아드리안이 보고하러 오면 그제서야 정신 차리고 수고 많았다 할 것 같은걸.

멀리 도망쳤다가 나쁜 이들에게 걸리면... 아드리안이 나타나서 썰어주겠지! >:3c 아드리안에게 업무를 선사하시는 황녀님... 다음에는 황궁 정원 내에서 숨바꼭질해버리고 싶은 걸, 아드리안은 황녀가 황국 밖으로 사라진 줄 알았는데 정작 덤불에 들어가있던 거지. 벌레가 떨어져서 덤불에서 튀어나오는 바람에 금방 발각될 것 같지만! :3c

일부러 그런 거니까, 다음에도 토라지게 하지 않는 이상 눈 색이나 머리 색으로 그런 장난은 안 칠거야. 지위를 사용해서 하는 못된 장난이기도 하고, 아드리안이 연상되는 색으로 입는다면 아드리안을 위한 날이겠지! :3c 첫 일상의 아드리안이 정식으로 황녀의 기사가 되던 날같은 기념적인 때. 아드리안의 생일에도 붉은 드레스를 입을지도 모르겠다, 장신구를 실버로 하고 :D

89 아드리안 - 클로이 (/fMJafx2wU)

2022-07-10 (내일 월요일) 19:31:59

기사가 아니라 친구인 '리안'으로서는 어떻게 생각했냐는 물음에 아드리안은 잠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순수하게 기사가 아니라 친구로서 드래건의 신부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참으로 단순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친구로서 친구가 행복한 것을 응원해야할지, 아니면 황녀이기에 그런 행동은 삼가야한다고 해야할지. 잠시 고민하고 갈등을 하던 그는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면서 살며시 입을 열었다.

"될 수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야... 친구가 위험한 괴물의 곁으로 가는 것을 좋아하는 이는 없지 않겠습니까. 정말로 현명하고 훌륭하고 인자로운 드래건이 있다면 충분히 신부가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런 드래건이 정말로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지금에선... 친구로서는 역시 되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신부가 된다는 것이, 어디 일방적으로 하고 싶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기사가 아니더라도 결국 자신은 그 말에 긍정적인 느낌을 표할 수 없었다. 드래건의 신부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한 물음의 답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자신은 친구로서도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없다는 것에 아드리안은 쓴 웃음소리를 살짝 내뱉었다. 역시 친구로서는 드래건의 신부보다는 그녀의 마음을 흔드는 다른 좋은 이와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랄 수밖에 없었으니까.

아무튼 거짓말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 말에 아드리안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클로이에게 넌지시 질문을 하나 가볍게 던졌다.

"그렇다면 그 왕자가 황녀 전하의 마음에 쏙 드는 이라면 바로 혼담을 진행하시겠습니까?"

물론 대답을 딱히 바라는 물음은 아니었다. 굳이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녀가 정말로 드래건을 자신의 결혼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이를 아직 만나지 못하고 찾지 못한 것인지의 여부였다. 물론 자신이 그것을 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다. 자신이 그녀의 결혼 상대까지 간섭하고 말을 할 순 없었으니까.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허락된 것은 그녀를 지키기 위한 행위일 뿐이었으니까. 물론 아주 약간의 의견을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나 황녀인 클로이가 듣기 싫어한다거나 거절을 한다면 더 말을 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아무튼 자신을 부르는 클로이의 목소리에 아드리안은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 순간, 사절단이 도착했다는 목소리가 들리자 아드리안은 오른손 검지를 살며시 올려 자신의 입가에 가져가며 작게 쉿 소리를 냈다. 여기서 뭔가 잡담을 나누게 되면 들킬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아무리 클로이가 그렇게 말한다고 한들, 들켜서 좋을 것은 없는 일이었다.

이어 아드리안은 살며시 귀를 기울이며 들려오는 목소리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와 동시에 눈동자를 살짝 돌려 클로이의 상태를 살피려고 하는 것도 그는 잊지 않았다.

/돌아와서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스레를 잘 지켜줘서 고마워! 클로이주!! 물론 돌아온 직후나 마찬가지라서 좀 피곤한 상태이기 때문에 오늘은 이 이상 뭘 더 일상을 잇거나 하긴 힘들 것 같네. 8ㅅ8

와. 선대 호위 기사는 뭔가 인자한 할아버지 그 자체였구나. 클로이에게 있어선 말이야. 그래도 그 노장 기사도 엄청 클로이를 귀여워하고 아끼고 그랬을 것 같은걸. 그런데 후임 기사..ㅋㅋㅋㅋㅋㅋ 아드리안이잖아! 아드리안이 정말로 열심히 해야겠구나. 객관적으로 보면 아드리안은 아무래도 실력은 좋지만 경력이 압도적으로 짧고 부족하니 일이 서투를 수밖에 없기도 하고... 정말 한 번은 크게 혼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그 노장 기사의 눈에는 모든 것이 다 서툴고 어설프게 보일테니 말이야. 그래도 아드리안도 점점 다른 쪽으로도 실력이 나아질거라고 생각해!

아드리안의 입장에선 클로이가 저런 모습을 보이면 앞으로는 어지간하면 결투라던가 그런 것이 들어와도 거절하고 피하려고 할 것 같아. 물론 클로이가 꼭 지시를 내리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저렇게 조마조마 떨고 있는 모습을 본 이상 자신의 용맹을 뽐내기보다는 그냥 호위 그 자체에 집중하고 클로이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려는 것에 집중할 것 같거든. 그렇기에 질투하거나 시기하는 이들에겐 겁쟁이라는 평을 받을지도 모르겠어. 아드리안으로서는 아무래도 조금 그런 말들이 짜증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색은 하지 않고 오늘 하루도 클로이의 호위에 집중하게 될 것 같아.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리 그래도 클로이가 있는 곳에서 대놓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진 않을테니 생각보다 그런 말들이 많지 않을 수도 있고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맞는 말인걸. 아드리안의 눈이 홱 돌아서 진짜 사납게 제압하거나 처단하려고 할지도 몰라. 황궁 정원 내에서 숨바꼭질이면 아무래도 아드리안으로서는 바로 찾진 못할 것 같아. 황궁 내는 아무래도 클로이가 훨씬 더 많이 구조를 알고 숨을 곳도 알테니까 말이야. 정원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테고. 벌레...ㅋㅋㅋㅋㅋㅋㅋ 클로이를 찾는 것보다 클로이가 비명이라도 지르면 바로 그 벌레부터 쫓아내거나 없앤 후에 괜찮으십니까? 다친 곳은 없으십니까? 그렇게 물어볼 것 같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드리안은 크게 당황하지 않을까 싶은걸. ㅋㅋㅋㅋㅋ 붉은 드레스에 은빛 장식이라. 이건 아드리안이 당황하는 것을 떠나서 너무 예쁜 조합일 것 같아서 클로이에게 되게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인걸? 물론 세세한 디자인이나 구도에 따라서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되게 화려하고 눈에 확 띄고 예쁠 것 같은 느낌이야. 물론 그렇게 되면 클로이의 취향에는 조금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아드리안으로서는 역시 당황하면서도 애써 표정관리를 하면서 오늘 드레스도 너무나 예쁘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

90 클로이주 (Mqz/T1OdPw)

2022-07-10 (내일 월요일) 20:14:11

아드리안주 안녕 :3 잘 다녀온 것 같아서 다행이다, 푹 쉬어 :D 답레랑 썰은 느긋하게 가져올게, 지금 영화보러 나와서 밖이거든 :3c 늦어도 내일 중에 가져올 거야.

91 아드리안주 (/fMJafx2wU)

2022-07-10 (내일 월요일) 20:18:27

클로이주도 안녕!! 앗. 영화 보러 갔구나!! 무슨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밌게 잘 보길 바랄게!! 주말 남은 시간 잘 보내길 바라!!

92 클로이 - 아드리안 (FUhm/Xxo5Q)

2022-07-11 (모두 수고..) 19:17:37

아드리안의 고민이 길어지면, 클로이는 대답을 기다리면서 아드리안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가 싶었습니다. 친구로서 칭찬을 해주면 웃어넘길 농담이었을텐데, 생각하며 다리를 모았습니다. 드레스 아래로 무릎을 모으고 그 무릎에 가볍게 기댑니다. 얼굴에 드레스에 달린 프릴같은 장식들이 닿았습니다. 프릴은 간지러웠고, 황녀를 위한 드레스이기 때문에 천은 부드럽기만 합니다. 드래건과 결혼하고 싶다고 해도 이런 차림새로 갔다가는 수풀과 나무, 돌과 바위에 걸려 얼마 걷지도 못할 것입니다. 거추장스럽기만 한 옷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이런 옷을 입는 황녀이기 때문에 친구로서 물어보아도 고민하고 마는 것이겠지 예상했습니다.

“기사 같아.”

그렇게 예상하고 있던 클로이에게 아드리안의 답은 예상 외였습니다. 진지하게 친구의 안위를 생각하고 있느라 고민이 길었던 것임을 알게 되면 아드리안이 고민하는 것에 대해 서운해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클로이는 고맙다고 말하지 못 하고, 기사 같다고 작게 말합니다. 황녀의 기사인 아드리안에게, 기사 같다는 말은 칭찬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어릴 적 약속대로 기사가 되어 지켜주고 있는는 존재에게 기사로서 인정 받는 건, 황제에게서 직위를 수여받는 것과 다른 느낌이겠지요.

“첫 눈에 반할 수 있다면?”

클로이는 아드리안의 질문에 별 고민도 없이 바로 답했습니다. 첫눈에 반한다는 동화같은 이야기가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마음에 쏙 든다고 해도, 이상형조차 마땅히 없어서 마음에 쏙 든다고 말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눈에 반한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자신을 찾아온 자들의 입에서는 많이 나왔지만요. 아름다운 자태에 눈이 멀어버린 것 같다거나, 생각보다 아름다우셔서 놀랐다거나 하면서 첫 눈에 반해버렸다고 말하고들 합니다.

“...”

클로이는 아무말 하지 못하고 입을 꼭 틀어막았습니다. 숨소리를 죽이는 것보다 새어나가지 못하게 틀어막는 쪽이 더 쉬워보였기 때문입니다. 클로이는 입을 꼭 막았습니다. 곧 1층에서는 소란스럽게 환대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구둣발 소리도 들리고, 웃음 소리도 들립니다. 황제의 호탕한 웃음 소리도 들리고, 잘 모르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클로이는 난간에서 고개를 내밀어 난간 사이로 1층을 바라봅니다. 사절단의 제일 앞에 있는 자가 왕자님이겠지요. 클로이는 눈을 깜빡거립니다. 공국에서 가져왔다며 이것저것 자랑하는 모습을 보니 한숨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93 클로이주 (mwjzTKOBTM)

2022-07-11 (모두 수고..) 19:18:31

늘 그렇듯이 답레와 썰과 함께 갱신할게 :3 지켜주다니 하루에 한 번 갱신한 것 뿐이야 :D 여행의 피로는 잘 풀었어?

아무래도 전장에 나서고 기사들과 훈련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기사님 눈에, 아주 어릴 때 처음 만나게 된 황녀님은 귀여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D 클로이가 성격 나쁜 것도 아니고, 수줍음 많고 소심하다고 피해다니기만 하지도 않고 장난을 치기도 하니 비록 혈연은 아니어도 할아버지와 손주 같은 무드가 흐르지 않았을까 >:3 클로이는 지금도 주기적으로 은퇴한 기사님에게 편지를 쓰고 있을 것 같아. 아드리안이 처음 온 날에도 편지를 썼겠지. 이 편지가 도착하기 전에 황궁의 소식이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후임 기사가 왔다고 나중에 황궁에 오시면 훈련하시느라 고생할 것 같다며 장난도 치지 않았을까.

클로이도 말했지만 아드리안 정말 기사 같다 ㅋㅋㅋㅋㅋㅋ 클로이는 아드리안이 일부러 거절하는 줄 모르고, 아드리안의 실력을 기사들이 인정해주었다고 생각할 것 같네. 그래도 황궁에 무인들을 위한 행사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황궁에서 개최하는 무예를 다투는 대회 같은 것! 1등을 하게 되면 황제에게서 훈장을 받는다거나 하는 사기를 드높이기 위한 행사. 그럴 때 아드리안이 나서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을까 싶어 :3 아드리안주 의견이 중요하겠지만!

생각해보니 사납게 제압하면 조금 주춤거리면서 아드리안에게 거리둘 지도 모르겠어 :3 지키기 위해 그랬다는 것은 알지만 역시 놀라버리고 말 것 같아. 비명 ㅋㅋㅋㅋㅋㅋㅋ 소리없는 비명 지르면서 덤불에서 파삭거리면서 나오지 않을까? 풀잎이 머리에 앉은 황녀님이라니, 사용인들이 달려올 것 같아. 얼른 씻고 옷을 갈아입혀 단정한 용모를 유지하셔야 한다며 ㅋㅋㅋㅋㅋ 그래도 호위를 위해서 아드리안이 선두에서 달려오려나? 클로이는 다친 곳 없다고 답하기 무섭게 끌려가버릴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은색 티아라, 은색 귀걸이, 은색 목걸이, 보석은 또 붉은 색이고 그럴 것 같아 :3 아드리안의 생일이니까 아드리안의 색으로 입어봤다고, 치마도 걷을 수도 있어. 완전히 걷는 것은 아니고 구두를 보여주려고 걷는 것이지만. 치마를 훌쩍 걷는 줄 알고 사용인들이 놀라서 달려들 수도 있으려나? 예쁘다고 해주면 수줍게 웃겠지. 그리고 왠지 일부러 별장을 갈 것 같기도 해. 생일에는 가족을 보고 싶을테니까, 만나고 오라는 의미로 :3

94 아드리안 - 클로이 (s6MogEHB7Y)

2022-07-11 (모두 수고..) 20:21:44

"그야 기사니까요."

무슨 의미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자신은 기사이고 기사로서의 삶을 살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말은 모욕, 혹은 기분 나쁘게 들릴 일이 없었다. 오히려 지금 자신의 직책으로서 올바른 모습을 보인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렇게 해석하며 아드리안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입에서 그렇게 말이 나오는 것이 그에게 있어선 정말로 기분이 좋았으니까. 물론 그녀의 말이 마냥 좋은 의미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첫 눈에 반할 수 있다면 결혼을 할 거라는 그 말에 아드리안은 별 말 없이 고개를 작게 위아래로 끄덕였다. 달리 말하자면 그녀는 지금껏 그 누구에게도 반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바로 그런 것 때문에 드래건의 신부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그렇게 추측하기도 하며 아드리안은 가만히 생각에 빠졌다. 그렇다면 그녀가 좋아할만한, 말 그대로 첫눈에 반할만한 이는 누구일까. 그녀가 계속 솔로로 사는 것이 아니라면 언젠간 반려가 생기는 법이었고 자신에게 있어선 그 반려 역시 제 검으로 지켜야 할 존재였다. 가능하면 그녀가 반하는 이가 어디의 누군지도 모를 이상한 녀석이 아니길 바라며,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를 위협할지도 모르는 드래건이 아니기는 더더욱 바라면서 아드리안은 살며시 숨을 죽였다.

들려오는 목소리로 누가 말하는지 추측하며 그에 대한 내용을 가만히 머릿속으로 기억하려 하며 아드리안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뭔가를 자랑하는 것 같아보이나 정작 클로이에 대한 말이 들려오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 그 원인이었다. 그래도 혼담을 진행하러 왔다면 저런 물건이 아니라 클로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지 않단 말인가. 자신이 왕족이나 황족이 아니라 일개 지방 귀족이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인가. 제 형과 그의 약혼녀의 혼담 때를 떠올리며 아드리안은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클로이를 만나고 싶다는 말 정도는 할법도 하건만. 영 내키지 않는지 그는 표정을 찌푸렸다. 물론 원래라면 그런 행동이 허락될 순 없었다. 귀족이 왕족의 말과 행동에 멋대로 지적을 할 순 없는 법이었으니까.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다를 수도 있으나 적어도 지금 저 정도의 행동에 잘못되었다고 말을 할 순 없는 일이었다.

잠시 클로이를 바라보던 아드리안은 살며시 몸을 숙여 클로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다른 이에겐 들리지 않고 클로이에게만 작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속삭였다.

"조금 거북하시다면 잠시 밖으로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시겠습니까? ...외람된 말이지만, 저 입에서 황녀 전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진 않습니다. ...적어도 저라면, 저런 물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자신이 황녀 전하를 얼마나 마음에 두고 있고 얼마나 사모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텐데... 저 왕자님은... 그럴 마음은 없어보입니다."

/여행의 피로는 매우 잘 풀었어! 오늘은 하루 연차를 냈었거든. 그래서 푹 자고 푹 쉬고 뒹굴거리면서 보냈다!! 클로이주는 하루 수고했어!

정말 말 그대로 엄청나게 사이가 좋았겠구나. 그 정도면 그 전임 기사는 클로이에 대한 소식이나 이야기에 정말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걸. 아드리안의 입장에선 진짜 이것저것 배우고 싶은 존재겠지만 말이야. 아무래도 첫 임무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호위하는 것이 단순히 자신이 강하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야. 하지만 별개로 그렇게 편지까지 써서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드리안은 잠시 클로이를 바라보다 그 기사와 자신 중에서 누가 더 좀 더 대하기 편한지에 대해서 아주 살짝 물어볼지도 모르겠어. 물론 답은 기대하지 않고... 그냥 약간의 질투? 뭔가 분함? 그런 느낌으로 말이야. 내가 먼저 약속을 했었는데. 라는 느낌 있잖아? 물론 그런 약속이 크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황제의 성향에 따라서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확실히 그런 대회가 있어도 이상할 건 없을 것 같아. 그런 자리라면 클로이가 허락한다는 가정 하에 아드리안도 참여를 할 것 같아. 물론 아드리안이 강하다고 해도 넘버 1 수준은 아닐테니까 높게 가봐야 8강. 혹은 준결승 정도가 고작일 것 같지만 말이야! 물론 이 정도만 해도 높게 올라간 것이긴 하지만 나중에 클로이에게 다음에는 반드시 우승할 수 있을 정도로 더욱 강해지겠다고 살며시 맹세를 할 것 같아. 그 강한 힘으로 반드시 황녀 전하를 지키겠다는 마음도 함께 말이야.

ㅋㅋㅋㅋㅋ 그건 사실 내 생각도 그래. 아무리 친하게 생각하는 친구라고 해도 사나운 모습을 보면 조금 무서울 수밖에 없고, 특히 클로이는 그런 검이나 피와는 좀 먼 환경에서 지내기도 했으니까.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아드리안은 놀라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당분간은 살짝 거리를 두면서 행동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그럼에도 클로이가 시선이 항상 닿게 계속 따라다니겠지만서도. ㅋㅋㅋㅋㅋㅋ 클로이 정말로 사용인에게 끌려갈 것 같은걸. 그와는 별개로 덤불에서 파사삭 소리가 들리면 아드리안의 입장에선 혹시 성에 숨어들어온 자객?! 이런 느낌으로 경계는 할 것 같아. 클로이라는 것을 알면 바로 검을 거두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끌려가려고 할 때 클로이가 내키지 않아하는 표정을 보이면 아드리안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잠시 실례를 범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가볍게 머리카락에 묻은 나뭇잎과 드레스에 남아있는 잔가지 정도만 가볍게 털어주면서 이 정도로도 괜찮지 않겠냐고 나름 클로이의 편을 들어줄 것 같아. 물론 너무 지저분하고 엉망인 상태면 사용인들과 함께 팔을 붙잡고 방, 혹은 목욕하는 곳으로 끌고 갈 것 같지만 말이야. 딱 입구까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치마를 걷는 행동을 하면 아드리안부터가 화들짝 놀라서 얼굴을 붉히고 빠르게 뒤로 돌아설 것 같은걸. 그리고 남들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나름 꾸짖는 행동을 보이지 않을까 싶어. 그래도 그와는 별개로 예쁘다는 말은 분명히 할 것 같아. 별장을 간다고 한다면... 처음에는 갑자기 바캉스를 가고 싶어하는 것일까 생각을 하다 그 뜻을 알게 되면 다시 한 번 무릎을 꿇고 클로이에게 충성을 맹세할 것 같아.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면서 말이야.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어릴 때처럼 막 빠져나가고 그러면 안된다는 말은 할 것 같아. 정 어릴 때 놀던 장소로 오랜만에 가보고 싶다면 자신이랑 같이 가자고 할지도 모르겠네.

95 클로이 - 아드리안 (P0OrOGGR3g)

2022-07-12 (FIRE!) 19:28:22

“멋진 기사님같다는 거야.”

아드리안이 이해를 못 한 것 같아서, 클로이는 작게 웃었습니다. 2층에 숨어있는 처지니까 소리내서 웃지는 못 합니다. 어릴 적 헤어져서 만나지 못한 시간만큼의 담을 메우면 신분이나 지위같은 것은 내려놓고 떠들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당연히 아무도 없고 둘만 있어야 할 것입니다. 계곡에서 마주쳤던 작은 리안을, 지금의 기사 아드리안을 보면서 떠올려봅니다. 어릴 때 얼굴을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니 문득, 클로이는 한 가지 의문이 일었습니다. 아드리안은 지키지 않아도 괜찮았을 어릴 때 약속을 어떻게 지켜낸건지 궁금했습니다. 덩달아 자신을 지켜주는 기사님이 되겠다고 말한 이유도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더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절단이 방문하여 사과도 하지 못 하고 있으니까요.

사절단은 황제의 눈에 들기 위하여 자세한 설명을 늘어놓았습니다. 클로이는 그 자세한 설명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귀하고 값비싼 것인지에 대한 자랑임이 뻔할테니까요. 혼담을 진행하기 위하여 방문하는데, 사절단을 데려온다고 했을 때부터 생각했습니다. 왕자라는 지위를 내려놓고는 자신을 뽐낼 자신이 없는 것 같고, 혼담을 정치적인 수단으로써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이지요. 클로이는 모아둔 무릎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한숨 소리가 더 나올 것 같았습니다. 황제와 황자도 알 것입니다. 클로이가 또 드래건을 찾아버리고 말겠다는 사실을요.

“아하하.”

클로이의 웃음 소리가 조금 컸습니다. 그러다 입을 막고서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다행히 아무도 듣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사절단이 방문한 탓에 1층이 소란스러웠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클로이는 아무도 눈치 못 챈 것 같다고 느끼면, 아드리안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듯이 눈웃음 지었습니다. 웃음을 참기에는 아드리안조차 왕자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이 혼담이 우스웠습니다.

“그럴까? 보고 싶으면 찾을테니까...”

말을 마무리짓지 않고 개구장이 같은 웃음을 보입니다. 클로이는 황궁의 담을 넘지 않은게 어디인가 생각했습니다. 완전히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사절단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에는 함께 해야할 것입니다. 산책을 하고 있다보면 찾겠지요. 클로이는 자리에서 조심히 일어났습니다. 애써 갈아입은 드레스는 역시 쓸모없었습니다.

96 클로이주 (P0OrOGGR3g)

2022-07-12 (FIRE!) 19:29:05

어제 연차썼으면 정말 푹 쉬었겠네 :D 갱신할게, 오늘은 일 했겠지? 아드리안주도 오늘 수고 많았어 >:D

클로이가 갓난아이일 때부터 돌봤을테니까 사이가 좋았을 수 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 클로이가 기억 못하는 어린 시절에는, 기사님을 보고 무섭다고 울음을 터트린 적도 있지 않을까? 작은 어린 아이 눈에 커다란 기사님은 무서워보였을 것 같으니까 :3 아드리안과 만나면 그런 이야기를 해줄지도 몰라. 클로이를 놀리면서, 그런 공주님이시니 성심껏 모시라는 이야기. 클로이랑 친하니까 가능한 거지만 :D 아드리안이 그런 질문을 하면 생각보다 금방 답할 것 같아. 아드리안 경과 전대의 기사님이라면 전대의 기사님, 리안과 전대의 기사님이라면 리안이라고 답할거야!

8강이나 준결승도 대단하데! 제국의 모두가 참여하려고 할테니까 >:3 우승하겠다고 무리해서 다치지 말라고 하지 않을까? 클로이라면 아드리안에게 나가보라고 할 것 같기도 해. 기사니가 호위보다는 대회에 참가하는게 좀 더 다른 분과 만나며 놀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어서.

놀라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까지는 받아줘도, 거리를 두면 클로이가 쫓아다닐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신이 유약한 모습을 비춰서 싫어졌나 혼자 고민할 것 같아.

덤불에 더러워지긴 했으니 사용인들에게 끌려가면 클로이도 체념하겠지만 :3 너무 지저분하고 엉망이면 아드리안도 합세해서 끌고 가는거야? 절대 못 도망치겠네 ㅋㅋㅋㅋㅋ 편 들어주는 건 아드리안 경 밖에 없다는 눈빛을 반짝반짝 보낼 것 같아. 사용인들은 안 된다고 하려다가도 사용인보다는 아드리안이 지위가 높은게 맞으니 어쩌지 못할 것 같고.

완전히 걷는게 아닌데도 그렇구나 ㅋㅋㅋㅋㅋㅋ 곤란하게 해서 미안해지는데, 클로이는 모르고 할 것 같아 >:3c 구두도 붉은 색이라고 보여주고 싶은 것 뿐이야. 아드리안이 꾸짖으면 그럼 구두는 어떻게 보여주어야 하냐고 물어볼 것 같고.

충성까지 맹세하는 거야? 클로이는 그럴려고 한게 아니라서 피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빠져나가지 않겠다고 약조하고, 가족들 만나고 오라고 하지 않을까? 다른 기사들도 분명 대동했을테니까. 하나뿐인 황녀가 겨우 황궁 밖으로 나서는데 기사가 적을 것 같진 않고. 어릴 땐 놀던 장소는 언급하면 조용히 하라고 쉿 할 것 같다 :3c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면 안 되니까 말이지. 그래도 가보고 싶다고 하겠지만.

97 아드리안 - 클로이 (qczkL/J.yA)

2022-07-12 (FIRE!) 20:13:36

웃음 소리를 내는 그녀의 모습에 아드리안은 깜짝 놀라 다급한 표정과 동작으로 오른손 검지를 입가에 가져가고 쉿. 쉿 소리를 냈다. 물론 들키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잘못하면 들켜서 서로서로 곤란한 사태에 처할 수도 있을테니까. 물론 천만다행으로 클로이의 웃음소리를 들은 이는 없어보였다. 그렇기에 아드리안은 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쉴 수 있었다.

아무튼 산책을 가겠다고 이야기하는 클로이의 말에 아드리안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 후, 기척을 최대한 죽인 후, 소리없이 조용히 걸어 방금 들어왔던 문을 조심스럽게 열며 클로이에게 이쪽으로 오라는 듯 바라봤다. 아마 별 일이 없다면 소리없이 나갈 수 있을테고 그녀가 밖으로 나온다면 그는 조심스럽게 문을 닫아 밖으로 빠져나왔을 것이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이 이후의 혼담 자리를 자신이 깰 순 없었기에 특별히 무슨 행동을 할 순 없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었다. 어쨌든 클로이는 황녀이긴 하나 그 전에 자신의 친한 친구 중 하나였다. 제일 친했냐라고 하면 조금 애매할 수도 있으나 그럼에도 충분히 친하다고 생각하고 기사가 된 이후, 제대로 대면하고 싶었던 이가 아니었던가. 그런 이를 아내로 맞이하겠다는 이의 태도가 저렇다니. 역시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허나 자신은 지방 귀족 출신의 기사. 왕족과 황족의 혼담에 끼여서 이런저런 말을 할 자격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럼에도 자신도 모르게 물음이 그의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황녀 전하는 언제나 저런 혼담을 듣고 계셨습니까? 물론 정치적인 이득을 위해서 결혼을 한다는 말은 많이 듣긴 했지만 제 생각보다 더 어두운 것 같습니다."

자신의 형 역시 정치적인 입장을 고려하긴 했으나 그럼에도 서로서로 어느 정도의 호감이 있는 이와 맺어지지 않았던가.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던 그로서는 지금의 저 모습은 그다지 내키는 느낌은 아니었다. 허나 자신의 입장도 입장이고, 그녀의 입장도 있었기에 그는 굳이 더 입을 열진 않았다. 그 대신 다른 물음을 그녀에게 살며시 던졌다.

"황녀 전하는 어딜 걷고 싶으십니까? 가셔야 할 때까진 옆에서 동행하겠습니다."

/나 역시 갱신할게! 물론 오늘은 일하고 왔어. 오랜만에 일해서 죽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살아남은 것 같아. (주르륵)

뭔가 선대 기사가 클로이에게 그렇게 장난치듯 놀리는 모습을 보면 아드리안은 그 자체로도 상당히 충격일 것 같아. 기사인데 저래도 되나? 싶은 생각으로 말이야. 물론 아드리안이 쓸데없이 이 부분으로 딱딱한 면이 있는 거지만 아직 경력도 경험도 부족한 초보 기사인 아드리안에게는 아무래도 조금 컬쳐쇼크일 것 같은 느낌이야. 물론 아드리안도 경험이 좀 더 쌓이고 여유가 생기면 약간씩 가볍고 풀리는 모습도 보여주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앗. 아드리안 경<전대 기사<리안 이라는 느낌이로구나. 뭔가 클로이는 아드리안 경과 리안을 구분해서 보고 있는 모양이네. 아드리안이 들으면 대체 무슨 차이인지 알 수 없어서 어리둥절한 표정만 지을 것 같아. 아드리안 경이나 리안이나 다 나 아닌가 싶어서 말이야.

클로이가 그렇게 허락을 해준다면 아드리안 입장에서는 자신의 실력도 확인해볼겸 그렇게 나가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언젠가는 꼭 우승해서 당당하게 자신이 이렇게 실력이 있는 기사라는 것을 나름 뽐내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네. 그래서 아마 대회에 나가면 진짜 진지하게, 열심히 임할 것 같아. 뭔가 저런 자리에 나가면 자신의 기사가 높은 성적을 거둬야한다는 황족이나 귀족들의 약간 경쟁심 같은 것일수도 있을 것 같으니 다들 필사적이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쫓아다니는 클로이의 모습에 아드리안이 역으로 당황해서 어? 어? 하는 모습만 보일 것 같은걸. 이게 바로 역숨바꼭질 같은 건가?! 음. 그리고 사용인이 아드리안보다 지위가 높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호위기사니까 일단 측근일테고 조금은 높을 수도 있겠지! 아무튼 너무 지저분하고 엉망이면 아드리안으로서는 그냥 둘 순 없을테니까. 사실 이건 꼭 클로이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친구나 지인, 가족이라도 마찬가지야. 아드리안도 일단 귀족이기에 몸맵시는 어느 정도 깔끔해야하고 너무 지저분하고 엉망이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 그래서 아드리안도 기사긴 하지만 그 전에 귀족이기에 나름 옷맵시나 몸맵시 그런 것은 상당히 깔끔한 느낌을 고수하고 있어. 특히 제복을 입을 때는 그야말로 진짜 기품도 나름 흐르는 느낌으로 정돈을 하는 편이고.

구두는 어떻게 보여줘야하냐는 그 물음에 아드리안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짓다가 헛기침만 여러 번 하면서 시선을 살짝 회피할 것 같아. 그러다가 바, 발만 살짝 보여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 굳이 치마를 걷을 필요는 없다는 느낌으로 말이야. ㅋㅋㅋㅋㅋ 뭔가 아드리안이 정석적인 기사로서 다가가면 클로이는 살짝 피하는 느낌이로구나. 그리고 아마 아드리안도 둘이서 조용히 있을 때 살짝 언급하는 정도일거야. 그리고 클로이가 싫어하는 게 아니라면 잠깐 황녀 전하와 이 근처를 산책하고 올테니까 다들 적당히 쉬어도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아주 살짝 클로이를 데리고 그곳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지네. 거기서는 아주 살짝 고민을 하다가 정말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가정하에 어릴 때처럼 클로 라고 살짝 불러보다가 뭔가 이러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바로 할 것 같지만 말이야.

98 클로이주 (q.rNUG2LUs)

2022-07-13 (水) 19:17:06

오늘 새벽 1시 반 넘어서 집 들어갈 예정이라 답레랑 썰 못 줄 것 같아 :3 내일 보자, 일찍 말 못해줘서 미안해 :(

99 아드리안주 (0JepGCkv5s)

2022-07-13 (水) 19:20:18

안녕! 클로이주! 그리고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현생에 맞춰 놀아야 되는거 아니겠어? 새벽 1시 반 넘어서 집에 올 정도면 이런저런 일이 있다는 건데 일상을 잇고 있으면 그게 문제인거지! 괜찮으니까 시간 되거나 편할 때 이어주는 것으로 충분해!! 일단 하루 화이팅!

100 클로이 - 아드리안 (/6Yc9ecJuM)

2022-07-14 (거의 끝나감) 23:00:28

손으로 입을 막고 있던 클로이는 자신의 웃음소리에 깜짝 놀라서 다급하게 쉿 소리를 내는 아드리안을 보고 다시 웃어버릴 뻔 했습니다. 계속 입을 막고 있어서 그런 일은 다행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클로이는 웃음도 숨소리도 참고 있다가, 아드리안이 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쉬면 손을 내리고 웃어보였습니다. 사고칠 뻔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이는 것도 조심스러워서 그런 의미를 담아 작게 미소 지었습니다.

클로이는 아드리안이 먼저 일어나서 나서는 것을 보고 천천헤 쫓아가기 위해 자리에 일어났습니다. 무겁고 길게 늘어진 드레스 자락을 밟고 넘어질 뻔 했지만, 옆에 바로 난간 기둥이 있어서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기둥을 짚고서서 넘어지지도, 놀란 소리도 내지 않은 클로이는 뿌듯했습니다. 잠복을 위한 훈련을 정식으로 받고 수료한 기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클로이는 드레스를 두 손으로 집어 올립니다. 아드리안이 미리 열어둔 문으로 조용히 구둣소리 나지 않게 사뿐사뿐 걸어갑니다. 문 밖으로 나오기까지 안전하게 성공했습니다. 클로이는 그런 이유로 반갑게 웃으며 말하려고 했는데, 아드리안이 혼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클로이는 웃음기를 조금 줄이려다, 계속 반갑게 웃습니다.

“그러니까 드래건의 신부가 되어야지.”

장난스러웠습니다. 클로이는 복도를 바라보다가, 다시 아드리안을 바라봅니다.

“아까 괜히 아드리안 경에게 투정 부려서 미안해. 늘 그런 혼담들 뿐이었으니까, 잘 보이고 싶지 않은걸.”

놓쳤던 사과를 건넨 클로이는 먼저 발을 옮깁니다. 갈 수 있는 곳은 한정적입니다. 걷는 방향을 보니 후원을 향합니다. 드레스 자락을 끌고 먼저 걷던 클로이는 반 바퀴 빙글 돌아 아드리안을 향합니다. 무거운 드레스 덕에 조금 느렸습니다.

“후원으로 가자. 갈 수 있는 곳 중에 제일 넓은 곳이니까.”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 전까지 노을을 구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운이 좋으면 이르게 뜬 하얀 달과 하얀 별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클로이는 누구보다 제일 넓은 곳에서 살지만, 누구보다도 작은 세상을 갖고 있어 하늘을 원했습니다. 하필 드래건과 결혼하겠다는 것도 사실은 하늘을 날아보고 싶어서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101 클로이주 (msbcz0X4pc)

2022-07-14 (거의 끝나감) 23:02:35

썰은 나중에 이어줄게 :3 오늘도 1시 넘어 집 돌아가게 됐는데, 앞으로 사흘은 계속 이런 일정일 것 같아 :3c 답레는 이을테지만 일단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내가 안 오면 그렇게 알아줘!

102 아드리안 - 클로이 (amd0g46xA2)

2022-07-14 (거의 끝나감) 23:20:41

"그 드래건은 황녀 전하를 진심으로 마음에 들어하고 황녀 전하를 마음 속 깊게 원하는 이였으면 합니다."

이쯤 되면 그 드래건은 정말로 드래건이 아니라 그 정도로 존재하지 않는 존재이기에 '드래건'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아드리안은 속으로 추측했다. 물론 애초에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는 나름의 표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세상이 이렇게나 넓고 수많은 나라가 있는데. 하나 정도는 클로이를 진심으로 마음에 들어하고 정말로 원하기에 혼담을 가지고 오는 이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드리안은 마음 속으로 클로이의 미래에 작은 기원을 던졌다.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이내 자신에게 사과를 전하자 아드리안은 두 눈을 깜빡이다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투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렇게 기분 나쁜 일도 아니었고 황족인데 그 정도는 허락되어도 이상할 것은 없지 않겠는가. 적어도 말도 안되는 트집은 잡은 것도 아니며 그 정도는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그렇게 사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단 황녀 전하가 그런 생각이시니 저도 그 관련으로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허나 언젠가 정말로 마음에 차는 이가, 눈에 들어오는 이가 생기면 그때는 꼭 황녀 전하에게 있어 최고로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셨으면 합니다."

살다보면 그런 일이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아드리안은 그녀가 가자고 하는 후원으로 향했다. 제일 넓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것은 그만큼 확 트인 장소를 갈구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드리안은 발걸음을 그녀에게 맞췄다. 필시 입고 있는 드레스의 무게가 있으니 빨리 걸을 수 없었으며 만에하나 넘어지기라도 하면 바로 옆에서 잡아줘야하니 그녀의 옆자리를 그는 계속 고수했다.

"가끔은 오늘 같은 일을 잊을 수 있도록 조금 바람을 쐴 수 있는 장소도 필요할 것 같은데 바로는 힘들지도 모릅니다만, 언젠가 황제 폐하에게 황녀 전하를 데리고 길거리로 나가는 것을 청하고자 하는데 어떠십니까? 명분으로 제국민의 생활을 직접 보고 목소리를 은밀하게 직접 듣고자 하는 것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선 제 목을 걸어야 할지도 모릅니다만."

그렇게 데려나간 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연히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올 수밖에 없었다. 허나 그럼에도 저런 복잡한 정치적인 이야기나 흐름보다는 조금은 편안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해주고 싶은 친구의 마음이 그의 목소리에 아주 살짝 녹아있었다.

/아이고. 썰은 천천히 이어도 되고 너무 힘들겠다 싶으면 적당히 끊어도 괜찮아!! 아무튼 1시 넘어서 집에 계속 그렇게 돌아간다니. 정말 여러모로 고생이 많구나. 클로이주. 일단 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야! 나도 답레는 일단 이어둘게!

103 클로이주 (PLJBQvJ04w)

2022-07-17 (내일 월요일) 23:47:51

갱신 해두고 갈게 :3c 내일은 아마 답레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 >: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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