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7108> [1:1] Knight’s Tour - 01 :: 143

◆oVGVNMNLbQ

2022-06-27 23:54:44 - 2022-08-04 00:17:40

0 ◆oVGVNMNLbQ (ajL68ILHP.)

2022-06-27 (모두 수고..) 23:54:44

>>1 아드리안 셰이크리퍼스
>>2 클로이 슈 피에트라

2 클로이 시트 ◆BAkleapEo6 (g5pc7O3oy6)

2022-06-27 (모두 수고..) 23:56:44

Picrewの「植物女子」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2t2SWz7J3U #Picrew #植物女子 (가공)

이름 - 클로이 슈 피에트라

성별 - 여성

외형 - 한 발짝 떼면서 살랑이는 드레스 자락이 꽃잎인지 옷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피에트라 제국의 황실, 그 핏줄을 이었다고 증명하듯 황제와 꼭 닮은 연한 연두색 눈이 반짝입니다. 엷고 얇게 구불이는 머리카락이나 어릴 적부터 교육받아 단정된 몸가짐새하며, 부드럽고 상냥하지 않은 구석이 없습니다. 매번 장미유를 바르는 몸은 어느 곳에도 거친 구석이 없으며 좋은 향기까지 납니다. 손 끝까지 기품있는 우아한 움직임은 깃털이 내려앉듯 가벼워 보이는데, 비단 교육받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실제로 작고 가벼운 몸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161cm/48kg, 곡선이 도드라지는 몸선은 궂은 일 한 번 해본 적 없어 보입니다.

성격 - 수줍음 많고 부끄럼 많아 얼굴을 쉽사리도 붉혀버리고 마는 소심한 성격입니다. 말을 다 하지 않고 눈웃음 지으며 미소로 얼버무릴 때도 잦아 조용하고 가녀린 듯 해보이기도 합니다. 신분이 신분인지라 누군가 이 아가씨에게 함부로 굴기도 힘들 뿐더러, 누군가와 만나는 일 자체도 적었기에 자연스레 사람 대하는 것이 서툴고 곧잘 마음을 주거나 믿어버리고는 합니다. 온실 밖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얌전한 아가씨로 보이는 모양입니다만, 이 아가씨 가까이 있는 사람들 보기에는 말괄량이가 따로 없습니다. 시중을 들러 갔던 하녀와 옷 바꿔 입고 황궁 밖으로 몰래 나서려고 한 횟수가 몇인지, 담을 넘는다고 찢어먹은 드레스가 몇 벌인지 세어보니 올해 들어서 더 잦아졌다 합니다.

기타
- 화려한 보석이나 장신구, 사치품을 즐겨하지 않아 보통 수수한 차림새를 하고 있습니다만 머리의 리본 장식만큼은 빼먹질 않습니다. 그날 그날 다른 색이기는 해도 늘 리본으로 매듭지어 왼쪽 귓가를 환히 드러냅니다. 공식 석상에 나서야할 때면 어쩔 수 없이 화려하게 꾸미게 되는데 그럴 때도 리본 장식은 그대로입니다. 어릴 때부터 줄곧 하고 있는 같은 모양, 같은 매듭의 장식입니다.

- 이미 세상을 떠난 황후의 슬하로는 딸 아이 하나 뿐으로 후궁의 아들보다 늦게 태어났습니다. 적통이라는 이유로 권력 다툼으로 인한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황자와 황녀, 후궁의 사이는 돈독하기만 합니다. 세력 싸움을 하는 귀족들과 대신들이 난리입니다.

- 행정학, 외교학, 전쟁사, 종교학, 군사학, 피에트라 황가 역사, 제왕학 등 황위 계승을 위한 수업을 왕자들과 함께 듣고 있습니다. 황위 계승의 자리를 공평하게 두겠다는 황제의 의견에 따라 이런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원로들의 대화를 엿들어보자니 황녀가 제일 우수하다는 것 같습니다.

- 아주 어릴 적 약혼 이야기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혼담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황녀와의 결혼은 곧 황제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기 때문인지, 정말로 황녀를 흠모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혼담에 진절머리가 난 황녀는 드래건의 신부가 될 것이라며 전부 거절하고 있습니다. 제국의 백작님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공국의 왕자님도, 멀리서 찾아온 어딘가의 황자님도 전부 거절당하고 말았습니다.

- 황실의 별장에 놀러간 어린 여름에 만났던 남자아이에게 자신을 ‘클로이 슈’ 라고 소개했었습니다. 황후를 따라 황녀의 건강도 나쁘지 않을지 염려되어 바깥으로 잘 보내지 않는데 몰래 나와서 만난 아이와 친구가 되려면, 이 제국의 귀하디 귀한 황녀님이라는 사실을 숨겨야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답니다. 하지만 감시를 피해 웬 남자아이와 만나 놀았다는 것을 들킨 이후로는 더 이상 별장에 갈 수도 없게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 누구에게도 비밀로 숨긴 채 몰래 마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정말 드래건을 만나 결혼하려는 건지도 모릅니다.

3 아드리안주 (tkSjRStaBI)

2022-06-28 (FIRE!) 00:03:40

이제 인증코드를 빼고 캐릭터주를 붙여도 되겠지? 아무튼 다시 한 번 잘 부탁할게! 클로이주!

시트를 보면서도 살짝 느낀 거긴 한데 어린 시절 아드리안에게 '클로이 슈'라고 소개를 했으면 아무래도 어릴 때라면 모를까. 큰 지금이라면 아무래도 기사를 양성하는 아카데미인만큼 주요 인물에 대해서는 이름 등을 배울 수도 있고 (이 제국의 어떤어떤 황제의 아래로 황녀님과 황자님이 계시는데 각각 이름이 어쩌고저쩌고 식) 혹은 발령을 받을 때 황녀인 클로이 슈 피에트라의 기사로 임명한다. 식으로 발령을 받을 때 어라? 하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해.
물론 황녀의 얼굴을 본 적이 없을테니, 엄청난 우연이네. 이름이 이렇게 비슷할 수가 있나? 하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 가기 전에 클로이에게 편지로 '너의 기사가 되지 못해서 미안해. 황녀님의 기사로서 발령을 받았거든. 아. 그런데 황녀님 이름 알아? 클로이 슈 피에트라' 황녀님이래. 되게 신기하지 않아? 아무튼 이렇게 되어서 정말로 미안하고 언제 기회가 되면 만났으면 싶어. 식으로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 재회 이전의 썰이 막 머릿속에서 계속 흘러나온다. 진짜.

4 클로이주 (ctc7vHNchw)

2022-06-28 (FIRE!) 00:07:03

시트 옮겼다 >:3! 옮기자마자 잘 부탁하고 질문 리스트를 가져와볼게 (:3c

피에트라 제국의 지리적 배경
마법에 대한 인식 (특히 마녀에 대해서)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

이렇게 크게 3가지 정도 이야기해보고 싶었어 <:3c

5 클로이주 (ctc7vHNchw)

2022-06-28 (FIRE!) 00:20:02

>>3 아드리안주가 훨씬 빨랐다! >:3c! 슈 가문의 클로이라고 하는 영애라고 알고서 이름이 비슷하다고 편지에 적는 거 귀엽다. 클로이는 정말 최종의 마지막의 선별은 본인이 직접 골랐으니 편지 받고서 웃었을 것 같아. 물론 여러 하인들 몰래, 조용히 밤에 읽었을 거야. 밤에 소리 죽여 웃으면서 답장은 간소하게 했을 거 같아. ‘더 신기한 일이 생길거야.’ 같은 한 마디만 답장했을 것 같은데, 편지를 재회하기 전에 받았을지 후에 받았을지는 모르겠다. 재회하게 되면 오랜만에 만나서 조금 낯가릴 것 같기도 해. 기억하는 모습은 어릴 적 모습인데 아드리안이 훌쩍 컸기도 했을테고 친구가 아니라 황녀로서 만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6 아드리안주 (tkSjRStaBI)

2022-06-28 (FIRE!) 00:22:29

좋아. 그럼 이야기를 해보자! 음. 일단 피에트라 제국의 지리적 배경이라고 하면... 사실 이 부분은 있을 것은 다 있는 나름 크기가 있는 그런 곳으로 해도 되지 않을까?
일단 셰이크리퍼스 가문이 다스리는 곳은 맑고 깊은 호수가 있으며 약간 고풍적인 느낌의 그런 영지야. 물론 영지 전체가 있는 그런 곳은 아니긴 하지만 뭔가 되게 신비한 느낌이 들어서 사람들이 구경을 하러 많이 오기도 하고 근처의 고풍적인 분위기를 즐기기도 하고 그런 느낌으로 생각해주면 될 것 같아.
근처에 산이 있고 계곡도 여러개 있어서 물놀이를 하기에도 딱 좋아서 아마 휴양을 오기에는 적합한 장소가 아닐까 싶어. 적어도 그 중 하나는 황가가 전용으로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 말이야.

마법에 대한 것은 귀족의 피를 잇고 있기도 한 아드리안이 마법을 배우고 쓸 수 있을 정도이니 아마 그에 대해서 나쁜 인식은 없지 않을까 생각해. 그렇지 않으면 아드리안이 마법을 대놓고 사용하진 않을테니... 마녀는 그냥 마법사의 일종으로 보지 않을까? 드래곤도 있는 세계관인데 굳이 마녀가 있다고 해서 막 악마의 하수꾼이다! 화형해라! 이러진 않을 것 같거든. 물론 그 마법으로 사람들을 막 괴롭히고 그러면 처형당하겠지만 말이야. 일단 내가 생각하는 느낌은 이 정도?

어린 시절에 대한 것은 내가 혼자서 정할 순 없으니 서로서로 이야기를 하면 되지 않을까? 물론 위의 것도 이야기를 나누고 말이야!

7 아드리안주 (tkSjRStaBI)

2022-06-28 (FIRE!) 00:25:37

>>5 발령이 나자마자 바로 출발하진 않을 것 같고 약간 준비하는 시간이 있을테니까 아마 편지를 받기는 했지 않을까 싶어. 물론 그에 대한 답장을 보낼 수는 없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황녀인데 너무 기다리게 하면 안될테니까. 아무튼 더 신기한 일이 생길거야. 라는 말에 아드리안은 괜히 웃으면서 여기서 설마. 하는 느낌으로 적당히 넘겼을 것 같아. 그리고 편지는 따로 짐가방에 넣고 출발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
아마 직접 만나면, 이름도 비슷한데 얼굴도 비슷한 것 같아서. 어릴 때 친하게 지냈던 그 여자애와 닮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며 진짜 벙찐 표정을 짓다가 바로 무릎을 꿇고 말을 높여서 되게 격식을 차릴 것 같아. 이 이후는..역시 일상으로 푸는 것이 맞겠지!

8 클로이주 (Rh5jzFfmVs)

2022-06-28 (FIRE!) 00:41:40

>>6 제국이니까 영토가 엄청 크고 넓은 것 같으니까 호수, 산맥, 바다와 맞닿은 부분도 있을 것 같았어. 아마 그 넓은 곳 중 중앙 즈음이 수도가 있고 황실이 있겠다는 느낌? 지리적 배경은 중요하지 않으니까 얼추 이 정도면 될 것 같기도 해. 여름 휴양가는 곳이니까, 계곡 상부 쪽은 황실의 별장으로 소유하고 있었는데 물놀이 하러 나온 중에 클로이가 몰래 하부 쪽으로 빠져나갔다거나? 이렇게 첫만남이어도 귀여울 것 같아. 여름 피서 복장으로 마주친 어린 시절이네 :3c!

마법에 대해서 물어본 이유는 하나야, 마녀 설정에 의존해서 마법을 나쁘게 보는 설정이면 클로이가 마법 배우는 걸 꼭꼭 숨겨야하니까. 그런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아드리안한테 들켜도 되겠는걸 :3!

>>7에 관한 건 첫 일상으로 돌릴 수 밖에 없겠다 :D 둘이 재회하는 모습 궁금하니까! 근데 닮은 구석이 있다기보다는 머리 장식 때문에 바로 알아채지 않을까? 아, 아니면 감히 황녀의 얼굴을 바로 바라볼 수는 없기 때문에 머리의 리본 장식을 못 봤을 수도 있을 것 같네!

9 아드리안주 (tkSjRStaBI)

2022-06-28 (FIRE!) 00:57:49

>>8 아마 그런 좋은 곳이나 고요한 곳은 황실이 소유라고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아! 아드리안네 가문에서도 아마 거부하지 않고 순순히 내줬을테고 말이야. 오히려 영광처럼 여기지 않았을까 싶네. 김에 말을 해보는 거지만 아마 그래도 황실에서 그렇게 피서를 오는데 셰이크리퍼스 가문에서 그냥 있진 않을 것 같고 아마 장남 정도는 소개를 해주지 않았을까 싶거든. 당연히 장남도 한 번은 인사를 하면서 엄청 격실을 차리고 진짜 높은 분 대하듯이 정말로 편하게 대하진 않았을 것 같고.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클로이가 몰래 빠져나가고 아드리안과 마주쳤을 때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데 조금 더 개연성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의견을 내볼게. 물론 클로이주가 봤을 때 조금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싶으면 얼마든지 얘기해줘도 돼!

아마 아드리안에게 들켜도 별 문제는 되지 않을거야! 당장 아드리안도 마법을 사용할 줄 아니까. 어디까지나 검술을 보조하는 느낌으로 파이어볼! 이런 식으로 움직임을 멈추게 하고 공격하는 느낌에 가깝지만 말이야.

확실히 머리 장식이 쭉 어릴 때부터 똑같다고 하니 그것으로도 충분히 어라? 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언제부터 못 보게 되었냐에 따라서 그 머리장식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을지, 기억하지 못할지가 조금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래도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못한 시기가 길면 자연히 디테일한 것들이 하나하나 잊혀질테니 말이야.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어라. 닮은 구석이 있네. 라는 식으로 생각을 하다가 황녀가 허락을 했을 때 제대로 얼굴을 마주하다가 머리 장식을 가만히 보면서 뭔가 기억이 천천히 깨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물론 황녀 앞이니까 "설마 클로이 슈?!" 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말이야. 근처의 근위병들이 무례한 놈! 하면서 바로 제압부터 하지 않을까 싶고..ㅋㅋㅋㅋㅋ

10 클로이주 (QwAnVX01R6)

2022-06-28 (FIRE!) 01:17:30

>>9 셰이크리퍼스 가문의 장남이라면 황실에서도 적통은 아닐지라도 장남을 소개시켜주지 않을까? 사실은 그런 소란스러운 틈을 타서 몰래 도망가버린 클로이에, 클로이의 사고뭉치 짓을 셰이퍼크리스 가에게 들킬 수 없어서 황자와 황녀 둘다 소개시켜주고 싶었지만 황자만 소개시켜줬다고 해 :3c 여름 맞아 셰이퍼크리스 가의 영지에 갈 때마다 소개가 있었다면, 그때마다 매번 클로이가 도망칠 수는 없을테니까 장남은 클로이를 봤을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장남이 차남인 아드리안에게 자신은 무려 황녀님을 뵈었다고 자랑했을까? 형제 이야기도 귀여울 것 같아 :D

클로이가 어떤 마법을 몰래 공부하고 있는지는 비밀이지만, 들키는 것도 보고 싶다 >:3c

클로이는 아드리안을 아드리안 셰이크리퍼스 경, 하고 부를 때마다 어색해 할 거 같은데 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렸을 때는 뭐라고 불렀을까? 아드리안? 클로이가 얼굴을 보아도 된다고 허락하고, 아드리안 이름 부르면 금방 기억해낼 것 같기도 한데 말이지! 아드리안 만나기 기대된다 :>

11 아드리안주 (tkSjRStaBI)

2022-06-28 (FIRE!) 01:27:42

>>10 아마 장남이 그렇게 클로이와 한 번은 마주했다고 한다면 아마 오늘은 황녀님을 만났다고 이야기 정도는 하지 않았을까 싶어. 물론 아드리안은 크게 신경은 안 썼을 것 같지만 말이야. 어차피 자신은 차남이고 정치에 크게 관여할 생각도 없고 해서 황가의 사람들과 얽힐 연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사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였는데 갑자기 황녀의 기사로 발령이 나서 어리둥절한 상태겠지만 말이야.
근데 아마 매번 소개는 하지 않았을 것 같으니 어쩌면 만나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겠는걸. 황자는 만나서 인사를 나눴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클로이가 무슨 마법을 공부하는지 궁금해지는걸? 드래건의 신부가 되기 위해서 드래건으로 변신하는 마법이라도 연마하고 있으려나?

아드리안 쪽에서는 황녀전하라고 꼬박꼬박 부르게 될 것 같네. 당연하지만 꼬박꼬박 경어를 쓰면서 말이야. ㅋㅋㅋㅋㅋ 아드리안은 어색해하기보다는 실수하면 안된다고 크게 긴장할 것 같지만 말이야. 위치 차이가 이렇게 차이를 두게 되는 점이 은근히 재밌다고 생각해. 어렸을 때는 아마 아드리안 셰이크리퍼스라고 소개를 했을테니 클로이가 편한대로 부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 일단 어릴 때의 아드리안은 클로이를 클로이라고 편하게 부르지 않았을까 싶어. 만약 생각보다 많이 친했다면 한 번은 애칭 정도로 불러보지도 않았을까 싶지만 말이야. 딱 어린아이가 친한 애들 부를 때의 감성으로. 여담이지만 아드리안이 어릴 때는 리안이라는 애칭으로 가족, 혹은 귀족 친구들에게 불리기도 했어. 클로이가 안다고 해도 이걸 부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나도 재회이자 첫 일상이 기대되지만 안타깝게도 내일 일 때문에 자야 해서.. 슬슬 가게 될 것 같네. 그러니까 첫 일상은 내일 돌릴 수 있을 것 같아.

12 클로이주 (B4/IDcfFvc)

2022-06-28 (FIRE!) 01:48:15

>>11 못 만났을 수도 있겠는걸 :3c! 황자가 장남에게 동생 돌보는 건 정말 귀찮다고 이야기하면서 동생 이야기로 친구 되는 황자님과 셰이퍼크리스 가의 장남을 볼 수도 있으려나 싶고 ㅋㅋㅋㅋㅋㅋㅋ >:3 동생들끼리 친구했으니 형오빠끼리 친구해도 되지 않겠어? 물론 아드리안주의 의견대로지만 말이야! 마법에 대해서는 오답이라는 것만 알려줄게.

황녀전하라니 엄청 딱딱해 ㅋㅋㅋㅋㅋㅋㅋㅋ 클로이의 시중을 드는 메이드같은 하녀나 하인들도 공주님이라고 부를 것 같은데, 클로이 당황하겠어. 재밌겠다 :D 경어에도 낮추면 안 되느냐고 할 것 같고, 아드리안이 긴장한 채 친구는 무슨 경직된 기사처럼만 구니까 클로이는 더 낯 가릴 거 같고 >:D 클로이는 아드리안이라고 불렀을 것 같아. 애칭은 남들이 아드리안을 리안이라고 부르는 걸 듣게 되면, 그때 나도 그렇게 부르겠다고 하면서 부르지 않았을까? 아드리안이 싫다하면 다시 아드리안으로 부르고. 어, 후에 커서 너의 기사가 되겠다 약속할 정도면 많이 친한 편 아니었을까? 클로이를 애칭으로 부르는 건 황제, 후궁, 황자 정도라서 제대로 된 애칭은 없었을 것 같아.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애칭이 있을 것 같지. 작은 꽃아, 이런 거? :3 클로이에게 애칭은 아드리안이 지어준게 첫번째였을 것 같아.

괜찮아, 무리하지 말고 내일 만나자. 나도 내일 일 있고 :3 잘 자, 아드리안주!

13 아드리안주 (tkSjRStaBI)

2022-06-28 (FIRE!) 02:15:46

>>12 형오빠끼리 친구해도 된다는 것에 동의하는 바야. 물론 아무래도 상대가 황자인 이상 마냥 친하게, 격없이 대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어릴 때 그렇게 마주했다면 아마 어느 정도 친분은 생기지 않았을까 싶어. 아무튼 마법이 오답이라면 차후에 일상이나 기타 등등으로 푸는 것을 기대해야겠는걸!

하지만 기사고 아무래도 셰이크리퍼스 가문은 지방 귀족이니까 중앙 귀족보다는 조금 위치가 낮기도 하니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닐까 싶은걸. 경어를 낮추라고 말을 하면 아드리안은 그 순간 진짜 많이 고민갈등을 할 것 같은데 사적인 자리에서는 조금 노력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 물론 말은 낮춰도 꽤 눈치를 이리저리 볼 것 같지만 말이야. 한동안은. 아마 클로이가 그렇게 리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면 아드리안은 거부하지 않고 그렇게 해도 된다고 했을 것 같아. 앗. 이러니까 뭔가 나중에 아드리안을 리안이라고 부르는 일이 있으면 한 번에 알아채지 않을까 하는 뇌피셜이 돌기 시작했어.
아드리안이 클로이를 부를 때의 애칭을 스스로 정한다고 한다면 아마 어린 나이에 깊게는 생각 못하고 클로라고 부르지 않을까 싶어. 자신도 이름에서 떼서 리안이라는 애칭이 있으니 클로에도 이름을 떼서 클로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아무튼 일단 정말로 자러 갈게!! 클로이주도 잘 자고 내일 일 화이팅!

14 아드리안주 (tkSjRStaBI)

2022-06-28 (FIRE!) 19:11:30

아드리안주는 갱신해놓을게!! 오늘 하루 힘내길 바라고 나중에 오면 첫 일상에 대해서 살짝 얘기를 해보자! 혹은 그 이전에 따로 더 이야기 할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하고!

15 클로이주 (GcLQJEKdkU)

2022-06-28 (FIRE!) 19:34:16

나도 갱신할게 :3c! 첫 일상은 황기사 작위 수여식이 아닐까 싶어, 황녀의 기사로 발령났으니 수여식이 있지 않을까 싶거든. 기사 아카데미를 졸업할 때 이미 수여식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황녀의 기사가 되는 수여식은 의미가 다를테니까? :3c..... 고증이 맞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피에트라 제국은 가상의 제국이니까 괜찮겠지 <:D 수여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상으로 돌리기에는 쓸데없이 거창하고 복잡할테니까 수여식이 끝나고서 마주하는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16 아드리안주 (tkSjRStaBI)

2022-06-28 (FIRE!) 19:42:42

안녕! 클로이주! 내가 지금 티켓팅을 해야 해서 오래 있진 못하고 전쟁을 준비 중이기에 이 레스를 쓰고 바로 또 간 후에 티켓팅 전쟁이 끝난 후에 올 것 같지만 아무튼 첫 일상은 그렇게 해도 될 것 같아. 황녀의 기사의 수여식이라면 아카데미에서 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황실에서 직접 할테니 말이야. 고증은... 어차피 기사가 있던 시절을 산 것도 아니고 클로이주 말대로 가상의 배경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해!
수여식이 끝난 후에 정식으로 인사를 올리라는 명에 따라 황녀인 클로이를 만나러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 어쨌든 앞으로 자신이 모시고 지켜야 할 존재이니 정식으로 기사가 되면 인사를 올리는 것이 예일테니 말이야. 일단 이 레스를 남기고 나는 또 가볼게! 티켓팅 전쟁이 끝난 후에 돌아올게!

17 클로이주 (Ln8dvwpyRE)

2022-06-28 (FIRE!) 20:19:07

아드리안주 안녕, 티켓팅 전쟁에서 꼭 이기길 응원할게 :3 황제에게 기사라기에는 좀 이상한 명을 받고 재회하게 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제가 ‘황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것 외에도 몰래 황궁을 나서지 않도록 주의 기울이길 황제의 이름 아래 각별히 부탁하네.’ 라고 말 했을 것 같아. ‘황녀가 담을 넘으려고 하거든 차라리 기사로서 동행해주게...’ 라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c 클로이는 수여식 이후로 일거수일투족 클로이와 일상을 함께 하게 될테니까 말야, 지켜야할 대상은 당연히 만나봐야지!

18 아드리안주 (tkSjRStaBI)

2022-06-28 (FIRE!) 20:54:33

난 전쟁에서 승리했다! 어쨌든 예매했으면 승리한 거 아니겠어?! 완전 안 좋은 자리도 아니고 2번째로 좋은 자리니까 그거라도 건진 것이 어디야..라는 느낌이네. (눈물) 아무튼 갱신이야!!
ㅋㅋㅋㅋㅋㅋ 아드리안의 표정이 절로 막 눈에 그려진다. 황녀님이 황궁을 탈출한다고? 라는 느낌으로 이유 모를 표정을 지으면서 진짜 멍한 표정을 지을 것 같은걸. ㅋㅋㅋㅋㅋㅋ 아니. 황제님. 막아야 하는 거 아니냐구. 아무튼 그런 느낌으로 일상을 해보고 남은 것은 캐릭터들에게 맡기면 될 것 같아. 그럼 선레는 다이스로 굴리면 될까?

19 클로이주 (chsB.WXhDs)

2022-06-28 (FIRE!) 21:00:03

티켓팅 성공 축하해! 나도 점심 쯤 티켓팅 했었는데 건지지도 못했으니까 건진게 어디야 라고 생각하자! <:3c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나가려고 한다면 몰래 나가는 것보다 차라리 안전하게 기사와 동행하는게 낫다는 생각이셔. 이런 알 수 없는 말 말고도 수줍음 많은 아이니 상냥하게 대해달란 말도 하지 않았을까? 응, 선레는
적당하게 다이스로 굴리자 :3 내가 굴릴게!

.dice 1 100. = 36
홀수 - 클로이주
짝수 - 아드리안주

20 아드리안주 (tkSjRStaBI)

2022-06-28 (FIRE!) 21:06:45

황제조차도 포기할 정도면 생각 이상으로 탈출하는 일이 자주 그리고 많았구나. 다 걸렸다는 것일텐데 그럼에도 꿋꿋하게 나가는 것을 보면 클로이의 근성이 엄청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어. 황녀의 신분이 들통나면 안되니 마찬가지로 변장해서 옆에서 수행원 일을 하는 아드리안의 모습이 절로 그려지기 시작했어.

아무튼 내가 선레로구나. 오케이! 잠시만 기다려줘! 일단 상황 자체는 말했다시피 임명식이 끝나고 황녀를 만나러 가는 상황으로 할게!

21 아드리안 - 클로이 (tkSjRStaBI)

2022-06-28 (FIRE!) 21:20:52

-그대. 아드리안 셰이크리퍼스 경은 황녀를 지키는 검이 되어 황실을 수호하겠는가?
-아드리안 셰이크리퍼스. 목숨을 바쳐 황녀 전하를 지키며 이 목숨 다하는 그 순간까지 피에트라 제국에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조용했던 황국이 오늘은 유난히 시끄러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황실 기사들의 하얀 예복을 입고 있는 붉은 머리 사내가 무릎을 꿇고 황제를 알현하고 있었다. 아드리안 셰이크리퍼스. 황녀가 직접 간택하여 오늘부터 황녀를 지키는 검과 방패가 되는 기사의 이름이었다. 이미 발령 자체는 예전에 결정이 났었으나, 지금 하는 임명식은 황제가 직접 임무를 하사하고, 기사는 그 임무를 받아 목숨을 바쳐 그 임무를 수행하며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는 자리였다.

짧으면서도 긴 임명식이 끝이 나고 아드리안은 황제의 명에 따라 얼굴을 들어 황제의 얼굴을 마주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아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아드리안의 아버지의 안부를 묻는 말이나 영지에 있는 계곡이 정말로 좋다는 이야기. 그 외의 자잘한 칭찬. 그 모든 것을 감사하게 듣던 와중 황제에게서 뭔가 뜻밖의 말을 들은 것에 아드리안은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으나 곧 무례로 보일 수 있었기에 빠르게 표정을 관리했다.

'황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것 외에도 몰래 황궁을 나서지 않도록 주의 기울이길 황제의 이름 아래 각별히 부탁하네.’
'황녀가 담을 넘으려고 하거든 차라리 기사로서 동행해주게...’

황녀가 황궁을 나서고 담을 넘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으나 무례를 범할 수 없었기에 그는 목숨을 다해 명을 받들겠다는 맹세를 다시 올렸다. 이어 황녀를 만나보라는 말에 아드리안은 알았다고 이야기를 하며 허락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어 그는 황녀가 있다고 하는 그 자리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귀족의 피를 잇고 귀족의 예를 배웠기에 그의 발걸음은 당당하면서도 기품이 흘렀다. 걸어가며 자신의 예복이 흐트러지진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기도 하며 걸어가던 그는 마침내 황녀. 클로이 슈 피에트라가 있는 장소 바로 앞에 도착했다.

'그러고 보니 황녀 전하의 성함이 클로이 슈 피에트라 님이었지.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로 신기한 이름이야.'

클로이 슈. 문뜩 그 이름이 다시 떠오른 것은 왜일까. 지금 이곳에 없는 그녀와 나눈 어린 시절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미안함을 느끼며 아드리안은 숨을 가다듬었다. 나중에 편지를 보내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메시지를 보내고, 오늘 있던 이 날도 언제나처럼 자잘한 소식으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앞을 바라봤다.

"황녀 전하를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오늘부터 황녀 전하의 기사로서 임무를 하사받은 아드리안 셰이크리퍼스라고 합니다."

만약 눈앞에 문이 있다면 문을 노크하면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들어가도 되는지의 여부를 물었을 것이고, 문이 아니라 넓은 장소가 나왔다면 그는 조심스럽게 그곳에 있을 그녀에게 다가가 살며시 오른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신분을 밝혔을 것이다.

/클로이가 지금 있을 법한 자리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기에 혹시 방이나 그런 곳이면 문을 노크하면서 신분을 밝힌 후, 들어가도 되는지의 허락을 구했을 거고, 그런 곳이 아니라 만약 정원 같은 곳이라면 무릎을 꿇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으로 연결하면 될 것 같아.

22 클로이 - 아드리안 (sgZuN7uIHs)

2022-06-28 (FIRE!) 22:17:54

황궁의 사용인들은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황녀의 채비를 돕는 하녀들 또한 마찬가지였지요. 오늘은 어떤 한 기사님이 황녀의 기사로서, 황실의 기사로서 새로이 다시 한 번 작위를 수여받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녀들은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직접 고르신 기사님과 만나는 날인데, 이렇게나 어여쁜 공주님을 모시게 되었음을 제대로 보여드려야하지 않겠냐며 들떠 있었습니다. 공식 석상에 오르는 것도 아닌데 치마를 몇 겹이나 덧입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녀들이 인형 옷 갈아입히는 놀이를 하듯 즐거워보이기에 말리지는 않았지만, 갈아입은 드레스가 손가락 갯수를 다 넘어갈 때에는 붉은 드레스가 좋을 것 같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클로이는 순간적으로 오늘 하루종일 옷만 갈아입다가 해가 질 것만 같다 생각해버렸거든요.

클로이에게 오늘이 특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 다르게 특별했습니다. 어릴 적 만났던 연으로 친구가 되었는데, 별장에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어 편지만 주고 받던 그 아이와 다시 만나는 날이기에 특별했습니다. 붉은 드레스를 고른 이유도 머리카락 색을 기억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태양 아래서 반짝이던 붉음은 타오르는 것 같았대요. 잠시 추억에 잠겨 있으니 클로이는 이제 치장이 마무리되었을 것 같아 거울을 슬쩍 보았습니다.

“...너무 화려하지 않아?”

‘화려하기는요! 제국의 하나뿐인 황녀님이신데 좀 더 꾸며도 부족해요!’ 앳된 하녀의 목소리에 작게 꺼냈던 클로이의 목소리는 흐트러집니다. 머리의 리본 장식만 낯익고 나머지는 왜 이렇게 어색할까요. 클로이는 황녀니 뭐니 하며 화려하게 꾸미는 것은 영 어색하고 불편했습니다. 드레스에도 머리카락에도 목에도 귀에도 보석 장식이 반짝거립니다. 리본이니 레이스니 하는 장식이 무거울 만큼이에요. 머리카락도 가만히 빗어두지 않고 이리저리 땋아 장식하였습니다. 누가 보면 오늘이 황녀님의 탄신연회 날인 줄 알 것 같습니다. 클로이는 이 차림새가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지만, 그렇다고 방 안에 꼭 숨어있을 생각도 없었습니다. 옛 친구를 만나러 가야합니다.

하지만 역시 꾸미는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방에서 복도로 나와 몇 발자국 걸어나왔을 때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미 모든 것이 끝났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클로이가 직접 기사님이 있을만한 곳으로 찾아가면 문제 없습니다. 황제가 기사에게 무슨 부탁을, 무슨 명을 내렸는지도 모르고 또 밖으로 나갈 생각입니다. 황실의 기사가 되었으니 분명 황실 기사단이 무예를 갈고 닦는 훈련장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합니다. 검과 활, 그 외에도 각종 무기가 있는 곳에 간다니 황제가 듣는다면 위험하다고 허락해줄 리가 없는 곳입니다. 그러니 이런 어수선한 틈을 타서 나가야겠다고, 뒷문이 있는 후원으로 향했습니다. 보초병들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후원에서 가꿔진 꽃들을 구경하는 척을 잠시 여유를 만끽합니다. 재회는 이때 이루어졌습니다.

“아드리안 셰이크리퍼스 경.”

반가운 기색을 눌러담은 목소리가 담담하고 차분합니다. 목소리만 듣는다면 우아하고 기품있는 황녀님입니다. 속으로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 리안이 반가워 어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무릎을 꿇고 자세를 낮추어도 많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기사가 되겠다던 그 말대로 제복을 입고서 예를 갖추고 있는 것도 들뜰 일 투성이입니다. 다행히 오늘은 황궁 밖으로 넘어 도망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클로이는 무릎을 모아서 자세를 낮추었습니다. 아예 쭈그리고 앉아 버린 것입니다. 기껏 하녀들이 꾸며준 드레스가 바닥에 펼쳐지고, 길게 길러둔 머리카락도 드레스 위에 펼쳐집니다. 어느 황녀님이 기사님과 눈을 맞추기 위해 몸소 쭈그려 앉을까요.

“리안, 고개 들어도 괜찮아.”

혹여라도 보초병의 귓가에까지 닿을까봐 목소리를 줄였습니다. 황녀가 기사를 대하기보다는 그저 친구를 대하듯 상냥한 목소리입니다. 클로이는 수줍은 미소를 띄우고서 아드리안이 고개를 들어주기를 기다립니다.

23 클로이주 (j/lbB8wezQ)

2022-06-28 (FIRE!) 22:30:10

시트에도 살짝 언급되었지만 황후는 건강이 나쁘고 몸이 약하신 편이었어 :3 황제님은 클로이가 기억도 못할 어릴 적 세상을 뜬 황후와 꼭 닮은 황녀를 볼 때마다 불안하시대. 연한 분홍색 머리카락이나 전체적인 인상과 분위기가 정말 닮았거든 >:3 거기다 후궁의 황자를 지지하는 세력들에 휘말려 권력다툼, 세력견제에 휘말릴 걸 생각하니 안전하게 보호하려다 과보호가 된거야. 그래서 클로이는 황궁에서만 자란 것이나 마찬가지고, 어릴 적 별장에 놀러가는 정도가 외출이었어. 그러니 성인식 이후로는 탈출을 감행하기 시작했지! 물론 성공한 적은 단 한번도 없어 :3

변장하는 에피소드도 재밌겠다 :D 클로이가 남장하는 것도 재밌을 거 같고, 아드리안이 여장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은데 아드리안의 여장은 들키기 쉬우려나? 또 신분을 반대로 클로이가 하녀, 아드리안이 귀족 도련님으로 다니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선레 써준 것 고맙고, 장소는 후원으로 했어. 친절한 설명도 고마워 :3

24 아드리안 - 클로이 (tkSjRStaBI)

2022-06-28 (FIRE!) 22:45:25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아드리안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로 있었다. 황제는 아니었으나 그 황제의 피를 이은 이 제국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였으며, 앞으로 자신이 모실 이기도 했다. 자신이 갖출 수 있는 최대한의 예를 갖추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었으며 충성을 표하는 길이었다. 이른바, 자신은 어디까지나 황녀의 사람이며 절대 해하지 않으며, 그 신변을 목숨을 걸고 지키겠다는 신념의 표시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역시 눈앞의 이가 자신의 옛 친구인 클로이 슈가 아니라 클로이 슈 피에트라라는 황녀라는 것이었다. 물론 황녀를 지키는 것은 커다란 명예이며 가문의 영광이었으나 그럼에도 역시 옛 약속이 잊혀지지 않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허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작은 목소리가 자신을 향했으며 들려오는 목소리는 '리안'이라는 단어였다. 리안. 생각도 못한 자신의 애칭이었다. 그것도 자신과 친한 이들 정도가 부르고, 자신이 허락했던 그 애칭이 아니겠는가. 어째서 이 황녀가 그 애칭으로 자신을 부른단 말인가. 그냥 아드리안의 리안만 따낸 것일 수도 있긴 했으나 생각도 못한 그 애칭에 그의 가슴이 순간 철렁였다. 허나 표정을 관리하며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황녀 전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예를 갖춰 그녀의 말에 그렇게 대답하자 이제야 그녀의 모습이 제대로 보였다. 한 제국의 황녀가 입을 법한 화려한 장신구를 차고 정말로 어여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 황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과 시선을 마주하려는 듯, 쭈그린 자세였기에 자연히 그 눈과 얼굴이 그의 시선에 그대로 들어왔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기억 속에 남아있는 아련한 느낌의 머리의 리본 장식이었다. 저것은... 그리고 방금 전의 '리안'이라는 단어까지. 그리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얼굴 모양. 그리고 다시 한 번 떠오르는 '클로이 슈'라는 이름. 그리고 '클로이 슈 피에트라'. 그 많은 것들이 순간적으로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합쳐질 듯, 합쳐지지 않는 정보 속에서 그는 침묵을 쭉 지키다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황송하오나 '리안'이라는 칭호는 무슨 이유로. 정말로 죄스러운 말일 수도 있지만... 그게... 황녀 전하를 처음 뵌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황녀 전하와 어딘가에서 만났을리는 없겠지만. 무례가 되지 않는다면 한가지 여쭙고자 합니다."

이어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경우에 따라서는 첫 만남부터 엄청난 무례를 범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허나 그럼에도 그 위험을 감수하고 그는 확인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전하는, 전하는... 저와 만난 적이 있으십니까?"

25 아드리안주 (tkSjRStaBI)

2022-06-28 (FIRE!) 23:18:30

>>23 이 레스 확인이 늦어버렸네. 아무튼 확실히 황녀로서의 삶을 살게 되면 어제 정치적인 움직임에서 무해할 순 없을테니까. 황제가 과보호를 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 무엇보다 황후가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면 더더욱 말이야. 시트를 보면 정작 당사자들은 사이가 괜찮다는데 주변 대신들과 귀족들이 문제로구나. 정치적인 분위기는 어쩔 수 없지만 클로이가 힘들어하는 것은 아닐까 벌써부터 안타까워. 앗. ㅋㅋㅋㅋㅋ 성공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니. 하지만 이제 아드리안이 가끔은 밖으로 데려나갈지도 모르는 거니까. 무엇보다 황제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아드리안의 여장은 일단 체형이 있으니까 금방 들킬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여자입니다! 라고 우기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물론 주변은 잘 안 믿을 것 같지만 그래도 마법의 힘을 빌리면 어떻게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 신분을 반대로 하는 것은 아마 아드리안이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눈치만 엄청 살피지 않을까 싶어. 어쨌든 클로이는 황녀인데 어떻게 황녀 전하를 하녀처럼 대할 수 있어? 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그래서 아마 그렇게 하려고 하면 아드리안이 바로 무릎을 꿇고 필사적으로 반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 물론 옷만 그렇게 입자라고 하면 진짜 많이 고민하다가 옷만입니다. 라는 느낌으로 하면서도 꽤 눈치를 볼 것 같지만 말이야.

26 클로이 - 아드리안 (.OfbdWxw36)

2022-06-28 (FIRE!) 23:44:44

클로이는 자신의 옛 친구를 바로 알아볼 자신이 있었습니다. 비록 서류로 먼저 이름을 읽게 되고, 아드리안이 먼저 이름을 소개하며 먼저 눈치챌 새도 없이 친구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만 길에서 스쳐지나가더라도 기억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드리안도 바로 클로이를 알아봐줄 것이라고 기대를 해버린 것입니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는데, 실망 뿐만 아니라 부끄러움도 커지고만 이 황녀는 드레스의 붉은 빛 만큼이나 얼굴을 붉히고 말았습니다. 침묵을 지키는 아드리안은 클로이를 알아본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말 한 마디마다 딱딱한 격식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서운하고 부끄러운지 붉힌 얼굴을 들고 있지 못 하고 고개를 수그렸습니다. 하얀 레이스 장갑을 낀 두 손으로 얼굴을 덮습니다. 장갑의 흰 색이 얼굴로 옮아가면 좋겠습니다. 붉은 얼굴이 분홍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노, 놀라게 해서 미안해.”

만났다고 해도 너무 어릴 적이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너무 다르게 커버렸을 수도 있고, 아드리안은 다른 친구들을 사귀어서 옛 친구를 잘 기억하지 못 할 수도 있겠습니다. 편지를 주고 받았다고 해도 글 뿐이었으니 생김새를 잊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클로이는 자신의 착각이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수그린 채 사과를 건네었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괜찮고, 부담갖지 않아도 괜찮으며 차이 없이 행동하려고 해도 황녀라는 사실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대뜸 애칭을 불러 아드리안을 곤란하게 만들었을까봐 사과부터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영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까봐 초조해져서 쭈그려앉아 무릎에 걸쳐진 드레스를 꼭 쥐었습니다. 드레스가 구겨지면 하녀들이 슬퍼할텐데, 그것까지 신경쓸 겨를은 없었습니다.

“정말로 기억 안 나...?”

바로 얼마전까지 주고 받은 편지도 처음 받았던 편지도 모두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클로이는 자신만 이 재회를 고대했던 것만 같아졌습니다. 만났을 리 없다고 말하니 전부 부정당한 기분이 들어, 어떻게 하면 아드리안이 자신을 기억할 수 있을까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금방이라도 눈꼬리에 눈물방울 매달듯한 표정을 지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눈물을 보일 리는 없습니다. 그것이 황실의 예법이자 황위 계승을 수업받으며 공부하고 있는 황녀의 자세입니다. 위에 군림하게 될 자가 함부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클로, 라고 불렀었는데...”

황녀 전하 같은 굳어버린 칭호가 아니었는데, 이제는 듣지 못할 애칭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클로이는 아드리안이 계속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당장 방으로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주고받았던 편지들, 아드리안이 클로이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본다면 알아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7 클로이주 (alMs04Ot/Q)

2022-06-29 (水) 00:00:50

클로이는 정치적인 눈치싸움과 세력나뉨, 경쟁구도에서 별로 힘들어하지 않아 :3c 해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당할 때는 괴롭겠지만 그게 황실이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주욱 몸소 느껴왔으니까 덤덤한 편이야. 아무말 않고 웃는게 꼭 소심한 성격 때문만은 아닐 때도 있어. 다만 황녀를 해하려는 사건•사고에 자신이 아끼는 이들이 휘말리면 그때의 죄책감은 말할 수 없겠지 <:3

한 번쯤은 클로이가 혼자 탈출에 성공할 줄 알았더니, 아드리안이 미행하고 있었다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아무일 없이 잘 탈출했다가 돌아온 줄 알았더니, 사실은 잠복미행하고 있던 아드리안이 위험 요소를 모두 제거해줬던거지.

여자입니다! 라고 우기는 것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로이가 남장하면 아마 성인 남성이라고는 안 보일테고, 소년 쯤으로 보이겠다 싶어. 기사님이 데리고 다니는 견습 기사 정도로 분장할 수 있으려나? :3 허리춤에 칼 매달고 신나하지만 정작 한손검조차 두손으로 들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분 반대로 하는 건 꼭 해봐야겠다! 클로이는 “도련님, 옷매무새가 흐트러지셨습니다.” 라고 능청맞게 하녀 시늉할 것 같은데 말이야. 옷을 신분 격차나게 입었는데 아드리안이 클로이에게 경어를 쓰거나 기사정신을 놓지 못하고 있으면 의심사기 쉽다며 얼른 맞장구치라고 재촉할 것 같기도 해 :D

28 아드리안 - 클로이 (qzGtfjxisE)

2022-06-29 (水) 00:09:13

정말로 기억이 나지 않냐는 말과 클로라는 말까지 들으면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그 사실을 정말로 인정해도 될지의 여부를 그는 갈등하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클로이 슈. 허나 사실은 클로이 슈 피에트라. 자신은 어린 시절, 생각도 못한 엄청난 인물을 만나버렸다는 것을 알자 그는 절로 벙찐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허나 그 와중에 보이는 황녀의 표정에 아드리안은 애써 표정을 관리하려고 애썼다. 문뜩 기사가 되었고 황녀를 모시게 되었다는 그 편지의 답장이 떠올랐다. 바로 이 사실을 이야기했던 것일까.정말 아무도 없는 곳이며, 정말로 단 둘만 있는 곳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릴지도 모를 정도로 참으로 운명의 장난이라는 것이 엄청나다고 생각하며 아드리안은 애써 입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입에 힘을 꽈악 주었다.

"클로... 이 황녀 전하를 바로 알아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마치 옛날처럼 그렇게 불러볼까 싶었으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있었다. 듣는 귀가 있었고, 보는 눈이 있었다. 황녀의 이름을 멋대로 부르는 기사라니. 그야말로 전대미문이 아니겠는가. 허나 그럼에도 그는 제대로 마주한 그녀를 바라보며 반갑다는 의미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잠시 주변의 눈치를 살피던 아드리안은 다시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허나 이건 황녀 전하의 책임도 있지 않습니까. 클로이 슈..라고. 지금까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슈 가문의 귀족 아가씨라고 생각했었는데. 황녀 전하일 거라고는 정말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아무튼 황녀 전하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으니, 그 슬픈 표정 대신, 제가 어릴 때 기억하던 그 웃는 미소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스스로가 말을 해도 참으로 우스운 노릇이었고 아무도 믿지 못할 이야기였다. 어린 시절, 황녀에게 자신이 황녀의 기사가 되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이 실제로 지켜졌다는 이 사실을 대체 누가 믿을까. 황녀와 자신이 어린 시절 친구라는 말조차도 그 누구도 믿을 리 없었다. 물론 자신과 그녀를 제외하고서.

어린 시절처럼 격식없이 막 부를 수는 없겠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다시 황녀 전하의 앞에 왔습니다. 전하. 앞으로도 그 약속을 쭉 지킬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겠습니까?"

이렇게 약속이 지켜졌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자신은 그녀의 기사가 되리라고, 물론 황녀일 줄은 전혀 몰랐지만, 아무튼 그녀의 훌륭한 기사가 되어보이겠다고 노력을 했었으니까.

"전하의 기사인 리안입니다."

/힘들어하지는 않는구나.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런 많은 것을 느끼고 담담해진 것 같아서 그건 그것대로 안타까운걸. 아무튼 그런 사고가 있으면 이젠 아드리안이 막아보이려고 할테니까. 물론 아드리안이 만능은 아니니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이제 아드리안이 알아서 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일도 분명히 있을 것 같은걸. 뭔가 일상으로 해도 재밌을 것 같고 썰로 풀어도 재밌을 것 같아. 아드리안이라면 정말로 그렇게 열심히 할테니까. 뭔가 만만한 사람에게 사기를 치려는 이가 있으면 더 빨리 나아가서 미리 체포하거나 쫓아내고 모르는 척, 물건을 사는 사람인척 뒤돌아서 가게를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고.

견습 기사 정도라면 아마 변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물론 소년 풍의 남장도 말이야. 뭔가 그건 그것대로 정말로 잘 어울릴 것 같은걸. 신분 반대로 한 상태에서 클로이가 말 맞추라고 제촉을 하고 있으면 아드리안은 진짜 난감한 표정으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지 않을까 싶어. 황녀 전하. 제발. 제발. 제가 다른 모든 것은 다 할 수 있지만 이것만은 제발. 이렇게 나중에는 반 쯤 울상으로 애원하느 목소리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차라리 제가 기사가 아니라 하인으로 변장하겠다고 말을 하면서 어떻게든 클로이를 신분이 높은 쪽으로 유지하려고 할 것 같기도 하고. 같은 황족이라면 모를까. 귀족인 이상 황족의 앞에선 을이 될 수밖에 없어지니 말이야. 뭔가 이 관련으로 아드리안이 붙잡혀사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29 클로이주 (oZyTZvEqgA)

2022-06-29 (水) 00:29:17

답레 써보려고 했는데 오늘은 일찍 졸려서 들어가볼게 :3c 답레랑 썰은 내일 이어둘게! 오늘 일상 돌리는 거 재밌었고 일 수고 많았어, 먼저 들어가볼테니까 아드리안주도 미리 잘 자 <:3!

30 아드리안주 (qzGtfjxisE)

2022-06-29 (水) 00:31:29

벌써 밤 시간이니 말이지!! 나도 일상 재밌었어! 클로이주도 잘 자!

31 클로이 - 아드리안 (lUS0qRqSCA)

2022-06-29 (水) 19:39:36

편지가 갑자기 사라지지 않았기를 기도합니다. 몰래 편지를 주고 받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애를 썼는지 누가 알아줄 수도 없습니다. 차곡차곡 모아둔 편지를 누군가 방 청소하다 발견하기라도 할까봐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지금도 심장이 떨리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은 정말로 두근두근 떨려하고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꼼꼼히 선 그어 나누듯 감정과 기분을 정리할 수 없어서 알아채지 못 했습니다.

“기억나?”

‘클로’ 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부르려 머뭇거린 흔적이 있는 호칭에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클로이는 바로 알아보지 못 해서 죄송하다는 아드리안의 사과를 고개를 저으며 부정합니다. 머리카락에 장식해둔 보석이나 리본이 떨어질 것만 같으면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황녀님에게 황실 예법이나 숙녀의 예절, 귀족의 행동거지에 대하여 가르쳐주었던 원로가 본다면 기함을 치를 일입니다. 클로이에게 지금 황녀라는 신분이 생각나지 않아서 친구를 다시 만난 아이같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사과도 받을 필요없고, 용서를 해줄 일도 없습니다. 이렇게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데 바로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알아봐주었으니까 모두 괜찮습니다.

“그건... 속여서 미안해. 친구하고 싶었어.”

지금도 꼬박꼬박 황녀 전하라고 부르는 아드리안이, 어릴 때는 그러지 않았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몰래 도망쳐나와 아드리안을 만났을 때 ‘피에트라’ 라는 성을 밝혔다면, 아무리 어린 나이라고 해도 제국의 이름이자 황족의 성씨임을 모를 리가 없을 것입니다. 클로이는 시간을 되돌려 다시 처음 만난 아드리안에게 이름을 소개하게 된다면, 똑같이 슈 가문의 귀족 영애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드리안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은 맞고, 몇 년이나 속이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속눈썹을 길게 늘어뜨리며 시선을 내립니다. 드레스를 꼭 잡았던 손이 여전히 주먹을 쥐고 있으니, 이번에는 아드리안이 화가 났을 지 초조해하는 것 같습니다. 눈치를 보지도 못 하고 걱정만 하던 클로이는 아드리안이 미소를 부탁할 때 다시 마주 보려고 했습니다. 어릴 때 기억하던 미소랑 닮았을 지는 모르겠지만 머뭇거리며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수줍은 듯 붉어진 뺨과 부끄러워 다문 입술이 작은 미소를 만들었지만, 눈웃음은 활짝 접혀 호선을 그리고 있으니 부끄러워도 반가운 것이 분명합니다. 클로이는 웃어보이는게 이렇게 부끄러운 일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아드리안이 친구가 아니라 격을 차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격없이, 친구처럼 대해도 괜찮은데 왜 이렇게도 낯설게 행동하는지 알면서도 모르고 싶습니다.

“아, 응! 잘 부탁해.”

서둘러 예를 갖추고 인사하려 했지만, 한 쪽 무릎을 꿇고 있는 아드리안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자리에 풀썩 드레스 자락을 펼치고서 쭈그려 앉아있다보니 자세가 영 어색했습니다. 그래도 무릎께에서 드레스 자락을 움켜쥐고 있던 두 손이 이번에는 드레스를 집어 올리며 펼쳐보입니다. 드레스를 펼친 상태에서 살짝 고개 숙여 인사하니, 무도회에서 파트너에게 인사하는 것도 아닌데다 아드리안이 클로이보다 높은 신분인 것도 아니라 남들이 보았다면 깜짝 놀라겠습니다.

“근데 리안, 계속 전하라고 부를 거야?”

작은 목소리에 서운함이 가득합니다.

32 클로이주 (I7CnZh7WkQ)

2022-06-29 (水) 19:49:04

황자 지지 세력이 클로이 뒷담깔 때, 아드리안이랑 클로이 둘이서 다 들어버렸는데 클로이는 괜찮다고 웃고 아드리안이 화난 장면이 떠올랐어 :3 아드리안이 기사로서 응당 해야하는 일인 건 알지만 다치는 일 없으면 좋겠다 >:3c

사기치려는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 황녀인 줄 모르겠지만 잘못하면 황녀에게 사기칠 뻔 했던 거잖아, 클로이는 비싼 값이어도 턱턱 치를 수 있을테니 사기꾼이 아무것도 모르는 귀족 영애인줄 알고서 이것저것 강매당할 뻔 한건가! 조금 스펙타클하게 가면, 아드리안이 클로이를 잠복미행하는데 클로이를 미행하는 자가 또 있어서 해결하는 것도 보고 싶다 :3

그럼 소년 풍의 견습 기사로 분장하자! >:D 울 것 같은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족가 도련님이 하녀에게 울상 짓고 있으면 누가봐도 의심스럽잖아! 아드리안이 그래버리면 클로이는 황녀의 명을 듣지 않는 것이냐고 권력의 힘을 들이밀려나? 격이 있어야할 때 격이 없고, 격 없어도 될 때 격이 있는 클로이 :3

답레 올려두면서 썰도 가져왔어, 갱신할게 :3c

33 아드리안 - 클로이 (qzGtfjxisE)

2022-06-29 (水) 20:24:17

"저는 전하가 황녀였다고 할지라도 아마 친하게 지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철없던 어린 시절에는 사실 그런 것을 잘 몰랐기에... 사실 평민 중에서도 친하게 지내던 이는 여럿 있기도 했었고."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진 알 수 없었다. 아마 자신은 집에 돌아가서 아버지에게 황녀와 친구가 되었다고 이야기를 했을테고 그로 인해 예를 갖추기는 한 거냐고 꾸중을 들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허나 확실한 것은 상대가 황녀건, 다음 황제의 자리에 오를 이가 되었건 자신은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게 어린아이의 특권이자 가장 큰 특징이 아니겠는가. 신분보다는 그냥 친하게 지내고 싶은가. 아니면 피하고 싶은가. 단 그 정도로 세상을 구분하는 것이 바로 어린아이의 눈이자 생각이었다.

한편 그녀가 드레스를 살짝 집어올려 펼치면서 인사를 하는 모습에 아드리안은 깜짝 놀라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를 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그 다음의 말은 아드리안을 기겁하게 하는 말이였다. 계속 전하라고 부를 거냐는 물음은 곧 다른 호칭을 이야기해달라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어릴 때처럼 클로라고 불러달라는 것일까. 실제로 그렇게 부르는 것을 떠올리다 아드리안은 이마에서 살며시 식은 땀을 흘렸다. 기사가 되자마자 바로 잘리고 쫓겨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넘어서서 불경죄로 가문이 통째로 멸망하는 미래를 떠올리면서 아드리안은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것만큼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황녀 전하. 어릴 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클로이님은 이 제국의 황녀이며 저는 한낱 지방귀족이니 그 신분이 같지 않으며, 무엇보다 저는 전하의 호위기사입니다. 그러니까 황녀 전하에게 무례를 범할 수 없습니다. 황녀 전하가 무엇을 원하는진 알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그때와 입장이 조금 다릅니다."

어쩌겠는가. 이것만은 자신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황녀가 허락을 할테니까 그냥 편한대로 부르라고 말을 해도 주변 귀족들이 절대로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아니. 그보다 호위 기사와 무슨 사이이길래 저렇게 예를 갖추지 않는데도 옆에 두는 것이냐는 악평이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녀가 자신과 비슷한 신분의 영애라면 모를까. 훨씬 높은 위치의 로얄 패밀리인 이상 이것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허나...

"하지만, 전하가 허락해주신다면 저와 전하, 둘만 있을 때는 아주 가끔은, 가끔은... 노력해보겠습니다. 클로...이님."

아주 살며시 클로라고 불러보려고 했지만 결국 그 뒤에 '이' 와 '님'을 붙이는 것은 그가 귀족이기에 보이는 어쩔 수 없는 습관이었다.

/나도 갱신할게!! 아무튼 뒷담을 까다가 듣게 되면 역시 아드리안은 바로 불경한 녀석들이라고 하면서 검을 뽑을 것 같네. 어딜 황녀에게 말이야! 다치는 일은 아마 아드리안이 꽤 실력이 좋다는 설정이니 어지간한 자객이나 그런 이들로는 아마 상대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니까. 나중에 드래건이 나와 결혼하겠다는 신부를 내놓으라고 설쳐대면 아무리 아드리안이라도 상대할 수 없을테니까. (응?)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세상물정 모르는 영애라면 그렇게 시도하려고 하는 이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이는 아드리안이 미리 처리했으니까 클로이는 무사히 산책나들이를 즐기면 된다구! 클로이를 미행하는 이가 있다면 아드리안은 역시 눈치를 채면 바로 타겟을 바꿔서 조사를 할 것 같네. 자객이라면...아마 살아서 돌아가진 못할 것 같고. 어쩌면 아드리안이 클로이가 모르는 곳에서 꽤 피를 많이 묻히는 그런 기사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 물론 더러운 일은 하지 않겠지만 말이야.

클로이가 황녀의 명이라고 해버리면 그야말로 진짜 울 것 같은 표정이 본격화되지 않을까 싶어. ㅋㅋㅋㅋㅋ 황녀의 명이니 거역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황녀를 하녀처럼 막 대할 수도 없고. 젭라 이 나들이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면서 최대한 하녀 모습의 클로이가 뭘 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려고 할지도 모르겠어. 어허. 혼자서 할 수 있다. 라는 식으로 진짜 혼자서 뭔가 이것저것 다 처리하려고 할 것 같고. 이것도 나중에 돌아와서 황녀님에게 반말을 써서 죄송합니다!! 라고 사죄할 것 같지만 말이야. 뭔가 클로이도 살짝 즐기게 되는 건 아니지? 이거? ㅋㅋㅋㅋㅋ

34 클로이 - 아드리안 (AeLQwphaIw)

2022-06-29 (水) 23:01:46

친구라던지, 친하게 지낸 또래는 아드리안 뿐입니다. 그마저도 어느날 몰래 나가서 처음 보는 남자아이와 놀고 있다는 것을 들킨 이후로는 별장도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클로이는 친구가 없다 말하기는 부끄러워 말하지 못 하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제국민이라면 언뜻 황녀님이 성인이 될 때까지 공식 석상에도 얼굴을 비추지 못할 만큼 황실에서 꼭 감춰두었단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 클로이에게 친구라는 건 과분한 이야기라서 아드리안이 서슴없이 친하게 지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면 미소를 그릴 수 있었습니다.

“아, 응, 응. 미안해.”

하지만 아드리안이 깜짝 놀랐을 때는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 했습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무릎 위에 내려놓고 아드리안을 바라봅니다. 어색해지고 말아서 눈치를 살피는 듯이 조심스럽습니다. 클로이는 아드리안이 자신에게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어릴 때처럼 부르는 것은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많고 많은 호칭 중 황녀 전하는 제일 딱딱하고 격식차리는 것만 같아서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왕관의 무게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세상에 있지도 않은 ‘클로이 슈’ 라는 영애가 부러워집니다. 그럼에도 받아들여야하는 것을 아니 고집부리지 않습니다.

“...그렇네. 나도 아드리안 경, 이라고 부를게.”

황녀가 자신만을 위한 호위 기사를 무엇이라고 부르든 앞에서 무엇이라고 할 자는 없습니다. 황녀에게 직접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다만 황녀가 없는 자리, 클로이가 아닌 그 주변에게 무슨 말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요. 둘이 어릴 때부터 줄곧 친구였단 것을 밝힐 수도 없고 밝혀서도 안 됩니다.

“아냐, 괜찮아! 부담주기 싫으니까...”

서운한 기색은 여전히 감추지 못했지만 거짓은 아니었습니다. 클로이는 노력해보겠다는 아드리안에게 작게 웃어보일 뿐입니다. 그 말과 노력은 고맙지만 강요하기 싫다는 부드러움이 미소 속에서 보입니다. 클로이는 둘만 있을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의문스러웠습니다. 이 넓은 황궁에는 낮에도 밤에도 듣는 귀와 보는 눈이 있으며, 황녀인 클로이는 좀 더 화제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지냈는지 편지로 못다한, 전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그래도 될 지 고민스럽습니다. 구경하지 못한 수여식 이야기를 물어보는게 나을지,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자신이 직접 기사를 선택했다는 말을 전해줄지 어떤 이야기를 할 지까지 고민이 이어집니다. 그러다 문득 꿇고 있는 아드리안의 무릎이 보여서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납니다.

“으아, 미안해. 다리 안 아파? 일어나도 괜찮아!”

다리가 아프다거나 저리다고 말도 하지 못 하고 꿇고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 듯 합니다. 클로이는 손을 잡고 일어나라고, 선뜻 손을 건네려다가 그만둡니다.

35 클로이주 (Wn1wudnbU.)

2022-06-29 (水) 23:13:41

아드리안이 검을 뽑으려고 하면 바로 클로이가 검을 뽑으려는 아드리안 손을 잡지 않을까 :3c 그럴 필요 없다고 말릴 것 같아. 아드리안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이런저런 이야기는 들었을테니까, 화내주는 건 고마워하겠지만 :3c

드래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로이가 드래건과 결혼하겠다고 하는 말이 드래건이 있는 곳까지 소문난거야? 그러고보니 제국의 유일한 황녀가 모든 혼담을 드래건과 결혼하겠다며 퇴짜놓는 이야기는 제국 내 유명할텐데 아드리안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 >:3

피를 많이 묻히는 기사인데 호위 대상은 알지도 못한다니 훌륭한 기사님이잖아 >:3c! 아드리안 멋있다! 호위기사라며 일거수일투족 일정마다 함께하다, 어느날 밤 안 보이는 아드리안에 기시감을 느낀 클로이가 문득 황궁 정원까지 나왔다가 미처 핏물 못 닦아낸 아드리안이랑 마주하는 것도 보고 싶다 :3 아드리안이라면 못 보일 꼴을 보여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할 것 같은걸.

이러다가 클로이가 아드리안 울리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 할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클로이는 웃음 참으면서 얌전히 하녀 연기할테고 말이야 :D 돌아오고 나서 사죄하는 것까지 귀엽다, 클로이는 오늘이 제일 재밌었다고 좋아할 것 같지만 말야. 그래도 즐기게 되진 않을거야. 아드리안은 안 즐거웠을테니까!

36 아드리안 - 클로이 (qzGtfjxisE)

2022-06-29 (水) 23:35:39

"넓은 양해.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녀가 정말로 '클로'라는 호칭으로 불러달라거나, 혹은 격없이 대하라는 요청을 이어나갔으면 자신으로서는 게속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황녀를 그렇게 격없이 대할 수 있는 존재는 가족, 혹은 그녀와 깊은 관계가 될 이 존재뿐이지 않겠는가. 안타깝게도 자신은 그녀의 친구였으나 그것을 티낼 수도 없고 그것을 기반으로 뭔가를 요청할 수도 없는 몸이었다. 그것이 이 제국의 황제가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었고, 자신이 그녀의 기사로서 있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녀가 정말로 클로이 슈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겠으나 이미 존재하지 않는 가능성은 굳이 떠올리지 않으며 아드리안은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자신의 친구가 황녀였다는 것은 역시 믿기 힘든 무언가였지만.

둘만 있을 때는 가끔 노력해보겠다는 말을 거절하며 서운한 기색을 내비치는 클로이를 바라보며 아드리안은 조금 쓴 표정을 지었다. 불리고 싶지만 그래도 위치를 이해하기에 무리를 시키고 싶지 않다는 의미인걸까? 어릴 때의 그녀의 이미지를 모두 기억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기억하는 이미지가 어느 정도 남아있는 것 같았기에 역시 그녀는 '클로이 슈'가 맞다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기에 운명의 장난이 너무나 잔혹했다. 그녀가 황녀이고, 자신이 한낱 지방 귀족인 것이.

"아닙니다.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기사가 되기 위해서 단련을 했기에."

자신의 다리. 즉 무릎을 걱정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일단 일어나도 괜찮다고 했기에 그는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어 잠시 말을 고민하던 아드리안은 그녀의 눈을 마주하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어린 시절을 모두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황녀 전하는 제가 기억하고 있는 자상함이 남아있는 것 같기에, 괜히 기쁘고 그런 황녀 전하를 모실 수 있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이내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며시 살피던 아드리안은 그녀를 바라보며 넌지시 질문을 가볍게 던졌다.

"일단 기본적인 인사는 끝났습니다만, 혼자서 휴식을 취하겠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일단 이 자리에서 물러서서 근처에서 호위를 서겠습니다."

만약 그녀가 좀 더 여기에 있어달라고 요청한다면 있을 예정이었으나 이곳에서 혼자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잠시 자리를 비켜줄 생각이었다. 이 정도의 선이 적당하겠거니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클로이가 검을 뽑는 것을 막는다면 아드리안은 조금 분한 표정으로 검을 집어넣으면서 저런 말은 굳이 신경 쓰지 마라고 이야기할 것 같아. 저런 말보다는 황녀 전하를 칭송하고 좋게 이야기하는 말만 들어달라고 하면서 말이야. 물론 안 좋은 말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안 좋지만 비판과 비난은 다르니 말이야!

아드리안은 아마 아직은 모르지 않을까 싶어. 만약에 그 일화를 알게 된다면 벙찐 표정부터 지을 것 같아. 드래건 말입니까? 그러니까 그 막강한 존재인 드래건 말입니까? 날뛰면 토벌하기도 쉽지 않다는 그 드래건 말입니까? 라고 몇 번이고 물어볼 것 같아. 이어 잠시 긴장하는 표정을 짓다가 드래건에게 잡아먹히면 어쩌냐고, 필시 황녀 전하에게 정말로 어울리고 황녀 전하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가 있을 거라고 하면서 그것만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안 되겠냐고 이야기할 것 같아. 물론 그래도 드래건과 결혼하겠다고 한다면 아드리안도 각오를 다지고 혹시나 드래건을 만나러 간다면 꼭 제가 동행하겠다고 이야기하겠지만 말이야.

으앗. 아드리안에게 그 모습을 들켜버리면 아드리안은 우선 당황부터 하지 않을까 싶은걸. 그리고 조용히 침묵을 지키다가 기사로서 황녀님의 안전을 위한 조치였으나 좋지 못한 것을 보여서 죄송하다는 사과는 예상했던 대로 분명히 할 것 같아. 아마 피를 묻히는 순간은 아드리안은 진짜 그 누구보다 냉정하고 차갑고 날카롭지 않을까 싶어. 물론 클로이를 황제의 자리에 올리겠다고 황자를 막 시해하거나 하진 않고 뒤에서 수작을 부리는 이들이나 자객을 처리하는 일 정도만 하겠지만 말이야. 그러다보면 아드리안도 몇 번은 다칠 것 같은데 혼자서 조용히 치료하는 아드리안의 모습을 클로이가 보면 무슨 말을 할지도 괜히 궁금해지는걸?

ㅋㅋㅋㅋㅋㅋㅋ 울진 않을 것 같아. 오늘 하루 무사히 잘 넘겼다. 황녀 전하가 재밌었으면 된거지라고 생각하면서 내심 뿌듯하게 느끼면서 미소를 짓지 않을까 싶어. 그래도 이런 일은 가급적 자제해주길 바란다는 요청은 하지 않을까 싶어. TMI지만 클로이 앞에서는 아드리안이 황녀 전하라고 부르지만 속으로 생각하거나 칭할 때는 분명히 클로라고 생각하고 칭하고 있어. 입장이 입장이라서 표현은 못하는 거고... 아마 잠꼬대를 하다가 우연히 클로..클로.. 라고 조용히 중얼거리는 것은 나올지도 모르겠네. 물론 클로이가 들을 일은 없을 것 같지만.

37 클로이주 (OsYqGtQ8HQ)

2022-06-29 (水) 23:52:58

슬슬 들어가볼게 :3 평일은 12시 넘기기가 어렵네, 내일 답레랑 썰 이어올게! 아드리안주 오늘도 일 수고 많았고 내일 보자, 미리 잘 자 <:D!

38 아드리안주 (qzGtfjxisE)

2022-06-29 (水) 23:58:13

나도 밤이 되면 아무래도 조금 힘들어지니 괜찮아!! 오늘 하루 수고 많았고 사실상 막레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르니 막레로 끝내도 되고 혹은 더 잇고 싶다면 이어도 괜찮아!!
아무튼 잘자고 내일 보자! 클로이주!

39 클로이 - 아드리안 (P/Mrd98jto)

2022-06-30 (거의 끝나감) 19:32:32

기사가 되기 위해 단련을 했다는 말에 클로이는 후원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보초병을 바라보았습니다. 보초병들도 교대를 하면서 매일같이 같은 자리에 제복을 입고서 굳건히 서 있습니다. 아직은 어린 모습이 더 익숙한 옛 친구 아드리안도 저들처럼 한자리게 곧게 가만히 서 있어도 끄떡없는 체력을 갖게 된 것인지 생각하는 듯합니다. 생각을 끝내고서 다시 아드리안을 봤을 때는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올려다봐야 했습니다. 클로이가 바로 앞을 바라보면 아드리안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련을 열심히, 많이 했기 때문에 다른 기사들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황녀의 호위 기사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키도 이렇게 열심히 커버린 모양이라고 생각하는 클로이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전혀 아프지 않다고 말한다면 걱정은 그만두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겠습니다.

“영광이 아니라... 아드리안 경이 이룬 결실이야. 약속을 지키려고 열심히 해서 얻게 된 자리잖아.”

서투른 것 같다가도 소곳하게 서 있으니 황녀님이라는 것이 느껴지고는 합니다. 흠 잡을 구석없이 곧게 서 있는 자세나 수줍은 듯 하면서도 차분히 말하는 어조는 다른 귀족들과도 다른 황실의 것이었습니다. 비록 리안이라고 부르고 싶은 마음에 잠시 망설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요, 상냥한 미소로 채워져 있으니 괜찮을 듯 합니다.

“응?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아, 아드리안 경이 피곤하면 가만히 있을게.”

클로이는 선택권을 아드리안에게로 넘겼습니다. 클로이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아드리안에게는 황실의 기사로서 첫 날을 맞아 일하는 중입니다. 심지어 방금까지는 제국의 제일가는 권력을 쥐고 있는 황제를 응대하고 왔습니다. 비록 수여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황녀인 자신에게도 이렇게 격을 차리기에 여념없는 아드리안이, 황제의 앞에서는 더욱 조심하고 긴장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호위 기사에게 호위를 그만두라고 할 수는 없으니, 제일 피곤하지 않게 하는 것은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고 얌전히 있는 것이겠습니다. 어차피 오늘은 황궁 밖으로 나가야할 이유가 없어졌기도 하고, 아드리안의 선택을 따르기로 합니다. 조용히 후원을 산책하다 정원을 관리하는 하인을 만나 꺾인 꽃 몇송이를 얻었을 수도 있고, 어릴 적을 기억하는 것마다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해 아드리안도 기억하고 있느냐 물으며 담소를 나누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40 클로이주 (P/Mrd98jto)

2022-06-30 (거의 끝나감) 19:42:33

클로이라면 익숙하니 괜찮다고 말할 것 같아 :3 더한 말도 들어봤으니 이 정도는 아뮤것도 어니라고 웃어주지 않을까 >:3

드래건 만나러 간다고 하면 같이 가주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드리안이 같이 간다고 해도 황제폐하가 허락해줄 리가 없으니 걱정마. 드래건이 맞냐고 몇 번이고 되묻는 것도 웃기고, 잡아먹히면 어떡하냐는 것도 귀엽다. 아드리안에게는 비밀이라면서, 결혼하기 싫어서 하는 거짓말이라고 밝힐 수도 있을 것 같아. 친구니까 :3c

당황하는게 먼저구나, 그래도 사과할 것 같단 건 맞았네. 아드리안의 캐해도가 조금 올랐나! 클로이는 아드리안이 다친게 아니라면 괜찮다고 생각할 것 같아. 아드리안이 없을 때도 목숨의 위협이 자주는 아니어도 있긴 있었을테니까 덤덤하지 않을까. 고생했으니까 휴가 가라고 할 것 같다 <:3 아드리안이 다친 걸 보면 강제 휴가 보내버릴 것 같아. 다 나을 때까지 휴식을 취하라고, 호위는 다른 기사에게 맡겨도 된다고 보내지 않을까 <:3c

뿌듯해하는구나! 호위기사에게 추가업무로 황녀 전하의 바깥 나들이 쫓아가기 장난에 어울리기가 추가됐네 ㅋㅋㅋㅋㅋㅋ 클로라고 부르는구나! 클로이는 들을 수가 없기도 하고, 애칭이라고만 생각해서 아무 생각 없지만 발톱이라는 뜻이니까 다른 사람들이 아드리안이 중얼거리는 걸 들으면 황녀 전하의 이름이라기보다는 왜 발톱을 찾나 무슨 꿈 꾸냐는 반응일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막레랑 썰과 함께 갱신할게!

41 클로이주 (P/Mrd98jto)

2022-06-30 (거의 끝나감) 19:47:21

잘렸다 :3 아드리안주 말대로 막레해도 될 것 같아서 마무리하듯 이어왔어, 아드리안이 어느쪽을 선택했을 지 궁금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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