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0092>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103 :: 1001

린주◆1yuLvwVfu6

2022-06-20 02:51:19 - 2022-06-21 19:16:52

0 린주◆1yuLvwVfu6 (ziFmnQI56g)

2022-06-20 (모두 수고..) 02:51:19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305075>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situplay>159630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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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 부터 재시작!

716 유하 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4:14:08

철주 어디 아파?? 아프지마 .ㅠㅠㅠ

717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4:14:35

아프면 나쁜거잖아!! ㅠㅠㅠ

718 오현주 (89Mxb.lR46)

2022-06-21 (FIRE!) 04:15:05

>>713
이럴수가

나도 밝혀야 하는게 있는데 사실 오현주는 현이 다섯개인 악기와 관계 없어

719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4:16:07

뭐.....라고..............!?

720 유하 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4:16:32

>>718 뭐라고.......???????

721 강철주 (OAh0O6dh0o)

2022-06-21 (FIRE!) 04:17:11

술을 좀 마셨더니..

722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4:17:55

친구 A 양이 누군진 모르겠지만 분명 상당히 흥미로운 눈빛으로 보고있단건 알겠다.
혼자 있을 때를 노렸어야 했나......그치만 이제와서 물러나봤자 이미 늦었다.
나는 고민 끝에 좀 더 강행하기로 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용건을 솔직하게 전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사과 선물로 줄 물건을 하나 사고 싶어서."

물론 이것만으론 솔직히 유하를 부를 필요는 없다. 나는 그 뒤에 손가락으로 눈 앞의 소녀를 가리켰다.

"유하 너도 장신구 같은건 거의 끼고다니지 않으니까. 한개쯤 같이 골라봐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723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4:22:07

음주철주

724 유하 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4:24:57

음주는 좋은거야

725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4:27:28

" 사과 선물..? 뭐야, 무슨 짓 했어? "

미심쩍은 눈으로 상대를 훑어보는 유하. 대뜸 와서 사과할 사람에게 줄 사과선물을 사자고 하자니 그 경위가 궁금해진 것이다.

" 음.... 오.... 그건 꽤 좋은 생각인것 같은데.. "

친구 A는 눈을 빛내더니 갑자기 자기는 급한 일이 생겼으니 둘이서 재밌게 놀다 오라고 한 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특별반 답게 순간이동이나 클로킹을 한걸지도 모르지만.
시윤의 제안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726 토고주 (NzyYugNz2g)

2022-06-21 (FIRE!) 04:29:44

완전 끝내주누 꿈 꿨다

727 강철주 (OAh0O6dh0o)

2022-06-21 (FIRE!) 04:33:46

무슨 꿈 꾸셨나요 토고주

728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4:41:24

"뭐, 너랑 거리를 뒀을 때 이것저것 있었다. 다만 사실 이쪽이 주 용건은 아니고. 뭐, 같이 놀러가자는 구실이다."

나는 드물게도 멋쩍게 볼을 긁적이면서 시선을 피했다.
자세히 말하기는 아무래도 좀 그렇다.
다만 그 때 전개가 조금 달랐다면, 눈 앞의 그녀와의 관계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어쨌거나 남과의 관계를 수습하는데 일방적으로 어울린다는 오해는 하지 않도록 큼, 하고 헛기침 하곤 덧붙인다.

"데이트 신청이라고 솔직하게 말하기엔 왠지 부끄러워져서."

친구 A 도 갔으니 좀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겠지.

"그건 다행이네. 그럼 곧바로 가도록 할까. 희망하는 악세사리 종류라도 있어?"

729 토고주 (NzyYugNz2g)

2022-06-21 (FIRE!) 04:50:27

간단하게 말해줄까? 아니면 내가 꿈일기에 적은 그대로를 말해줄까?

730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4:50:38

" 이것 저것? 나는 그쪽이 많이 신경쓰이는데? "

어떠한 촉이 윤시윤이 숨기려 드는 사건에게 호기심을 갖도록 만든다. 무슨 일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유하의 거리두기 정책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면 조금이라도 책임은 있는 편이라서 더 그런걸지도 모른다.

" 어머나, 그건 진짜로 조금 부끄러운데. "

양 손으로 살짝 발그레한 두 볼을 감싸고는 상대를 바라본다

" 딱히 희망하는건 없는데.. 머리끈? "

731 유하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4:50:53

>>729 그대로!

732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4:55:46

그러면 나를 유추할수있는 요소나 기타 다른 사항 같은 걸 고쳐야 해서 PC로 올려야 해..
그래서 컴퓨타를 켰다.. 자만 기다려줘.. 휴대폰으로 적은 걸 옮겨야 해서..

733 유하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5:01:10

>>732 그렇게까지 노력해야 한다면 그냥 대략적으로 들려줘!

734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5:02:43

"이, 이것 저것은 이것 저것이야....라곤 해도. 사과라고 말할 정도니까, 결국엔 내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끝났다고 봐야겠다만."

아무리 청소년의 연애감이 없는 아저씨에 가까운 나지만 알고있다.
너와 거리를 둔 사이에 사실 다른 여자애랑 매우 밀접한 일이 있었으며,
거기서 고백이라던가 사귀기 직전까지의 이벤트가 있었음을 말하는 것은
매우 좋지 못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가식을 싫어하는 나지만, 그게 생각없는 발언을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너는 나한테 매번 하고 있는거잖아. 생각해보니 내가 먼저 권유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말이다. 한번쯤은 그래도 좋지 않을까 해서."

생각보다 어른스럽다고 해야될까 소녀스러운 반응에, 나도 부끄러워져선 살짝 시선을 피했다.
그녀는 정말 평소에 잘도 나를 불러낸다 싶다. 물론 그 때는 이런 기류가 되기 이전이기는 하다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맨날 툴툴 거리며 어울려줄 뿐, 내가 먼저 말을 걸거나 놀러가자는 경우는 잘 없었다.
이번이 마침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용기를 냈을 뿐이다.

"그렇군. 하긴 너는 항상 양갈래머리니까.....리본이라던가도 괜찮겠는데."

735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5:09:29

https://www.evernote.com/shard/s668/sh/50a81c89-db19-cc67-9aa3-3a1aa97b86ae/d4986385af8acdd9e26a11131195c8a9


진짜 꿈이라서 말도 안되는 내용이야

736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5:09:46

오...근데 토고주 꿈 일기도 써?

737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5:10:31

엄청 기억에 남는 꿈은 깨어나서 쓰는 편이야

738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5:12:21

가끔 진짜 재밌거나 특이한 꿈은, 일어나자마자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다시 자고 싶어져

739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5:13:36

그런 경우 꿈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
한참 중2 시절엔 페그오를 배경으로 꿈까지 꿨다구

740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5:15:32

" 말하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면 차라리 나한테 솔직하게 털어놓고 고민상담을 한 다음에 찬찬히 해결하려고 시도하는게 좋지 않겠어? "

어둠 속에서 암약하는 어떤 비밀집단이 유하가 이 사실을 알아야 함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사실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로 꽁꽁 숨기는 비밀을 보면 파헤치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있는 법이다.

" 좋은 발전이야! "

시선을 피하는 시윤에게 엄지를 양 손으로 척 올리며 밝게 웃어주었다. 언제나 먼저 권유하는 쪽이라는 건 거절받을 부담도 안으면서 권유받을 기쁨도 없지 않던가. 유하는 지금의 발전이 굉장히 반가웠다.

" 리본은, 뭐랄까, 과해서 별로 안 썼는데 어울릴거라고 생각해? "

한 손으로 뿔을 툭 툭 건드리며 물어본다.

741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5:17:15

페그오가 아니라 페이트;;; ㅇ어우 방금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정신이 하나도 없네

742 유하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5:17:20

우와 꿈 엄청 선명하구나!!!!

743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5:18:23

근데 다시 자야되는거 아니야? ㅋㅋㅋㅋ

744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5:20:21

어제 일 끝나자마자 바로 잤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솔직히 말하면 나도 더 자고 싶은데 ㅇ더이상 잠이 안 오는

선명하게 꿈을 기억하고 싶으면 꿈일기 쓰는 습관을 들이고 일어난지 적어도 5분 이내에 꿈을 되뇌ㅏ기는게 좋아.
그 이후부터는 꿈 기억이 날아가버려서 잊어버려..

745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5:22:25

"으-음. 그것도 일리가 없지는 않다만. 뭐 이 자리에서 즉석으로 간단히 말할만한 얘기는 아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나는 완전하게 부정하지는 않았다. 확실히 어느정도 고민을 털어놓고 심정은 있었고.
친한 녀석은 그럭저럭 있지만. 이런 개인적이고 민감한 고민을 털어놓을 만한 상대라고 하면, 눈 앞의 소녀 정도다.
반대로 말해서 그런 상대니까 털어놓기 애매하다는 애매모호한 상황이기도 하다만.

"기뻐한다면 다행이로군."

밝게 웃는 모습에 나도 만족감이 부끄러움을 앞서서 따라 웃는다.
그리곤 손을 뻗어 머리를 톡톡 쓰다듬어주면서, 잠깐 고민하는 것이다.

"확실히 머리에 리본은 뿔이 있으니 가릴 것도 같지만....반대로 뿔에 리본은 어울릴지도 모르겠는데."

직접 본적은 없으니, 열심히 상상해본다. 근데 그러다보면 생각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것이다.

"말을 듣고 생각 하다보면 오히려 머리를 푼 것도 궁금하구나."

746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5:22:56

그렇다곤 하더라. 그리고 그걸 성실하게 쓰는게 자각몽 훈련의 첫 단계라고들 하던데.

747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5:24:58

아니면 재능으로 알아서 자각몽을 꾸거나...

748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5:27:59

" 그렇게 까지야..? 그러면 좀 걱정되는데... "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과받아야 하는 분 께서는 제발 윤시윤을 가역적인 수준의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봐주시길 바라면서 다음을 기약한다.

" 뿔에 리본 달면 그것만 엄청 신경쓰여서 아무것도 못 할것 같아. 생각보다 예민한 기관이라니까? "

손목시계를 차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불편함. 그리고 뿔에 어디 묶을만한 장소가 있는것도 아니라 걸치는 식으로 착용해야 하며 3보 걸을 때 마다 다시 수선해줘야 하는걸 생각해보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 머리 푼거? 에에, 어쩔까? 보여줄까? 보고싶어? "

749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5:34:23

"악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공황에 빠져있던터라. 솔직히 이 쪽에서 실책이 좀 컸지."

한숨을 내쉬곤 조금 푸념한다. 보통은 내가 누군가에게 미안할 정도의 행동은 하지 않는다만.
당시에는 뭐, 이것저것 있었으니까. 돌이켜보면 죽고 싶어질 정도의 미숙한 행동 연발이었다.
음....역시 기회를 봐서 한번 사과를 하는편이 좋겠다.
상대도 꽤나 너무했다는게 감상이지만, 그게 내 쪽의 실수를 정당화할 이유는 되지 않으니까.

"그렇군. 지난번에 만질 때도 생각한거지만, 확실히 민감한 부위인가 보구나. 그러고보면 꼬리도 그랬던가."

하긴 떠올려보면 전에 노래방에서 뿔을 만질 때에도 굉장히 얌전하게 있었던 것 같다.
그 때에도 '생각보다 예민한 부위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럼 뿔에 장신구는 무리니까, 역시 리본이나 머리띠가 무난할까...하고 생각하다가.

"응. 보고 싶은데?"

그녀의 얼굴을 보며 어울리는 악세사시를 고민하다가, 당연한걸 물어봐오길래.
당연한걸 왜 묻냐는 얼굴로 고개를 기울이며 당연한 대답을 했다.
그야 보고 싶다고 말했으니까, 보고 싶지.

750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5:41:12

" ..... "

점차 자신이 굴린 스노우볼의 사이즈를 가늠하기 시작하는 유하. 설마 공황에 빠져서 어떤 본능적인 행동으로 회귀하고 그 여파를 아직까지 짊어지고 있는거라면 문제가 크겠다 싶어 으, 하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짚었다.

" 맞아! 내가 만지는건 크게 문제가 없지만 남이 만지는건 엄청나게 신경쓰이는 부위인거지. 내 꼬리를 잡은 그날 용서받은 것을 감사히 여기도록. "

엣헴. 하고 근엄한 척 소리를 내어본다.

" 하지만 안 보여줄거야. 악세사리 가게는 어느쪽으로 가려고? 미리 봐둔데 있으면 앞장서세요! "

쉽게 자신의 다른 면모를 보이지 않는다는 선언 후에 유하는 시윤의 뒤로 가서 등을 떠밀어 보려고 했다.

751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5:46:27

"엄청나게 화냈었잖아......"

물론 용서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목마타기는 괜찮은데 꼬리 만지기는 안된다니 새삼 신기하다 싶다면서도
어디까지나 동의하에 이뤄진 것과 갑자기 만져진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머리 푸는 것 정도로 그렇게 쩨쩨하게 굴지 않아도 될텐데 말이다."

머리 푼 모습을 보여달라는게 별로 대단한 요구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나는 가볍게 툴툴 거린다.

"반 아이들 사정을 생각하면, 대곡령 부근을 돌아다녀봐야겠지. 너도 알다시피 내가 그런 곳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니라서.....간식이라도 먹으면서 돌아다녀볼까 생각했는데."

등을 떠미는 것에 얌전히 앞장서 걸으면서 대답한다.
정 싫다면야 조사해온뒤에 다시 권유해도 되겠다만서도.

752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5:54:14

" 그래도 신고하거나 윤윤을 반으로 가르지는 않았으니까? "

그정도의 죄인가? 그렇다. 하유하에게 있어서 뿔과 꼬리를 마음대로 만지는 녀석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반으로 갈라버려야 할 천인공노할 짓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그런다면 주의를 주고 끝내겠지만 상대는 아저씨지 않은가. 사정이 좀 많이 복잡한 아저씨.

" 너무하네!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는 내 선택이거든? "

툴툴거리는 시윤의 등을 찰싹 때리며 반론한다.

" 아, 그것도 좋아! 노점상에서도 수제로 만든 예쁜 악세사리 많이 팔거든? 그 주변에 솜사탕도 팔고 타코야끼도 팔고 먹을거 엄청 많으니까 그쪽으로 갈까? "

753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6:02:18

"한 쪽은 현실성이 있어서 무섭고, 한 쪽은 터무니가 없어서 무섭다...."

농담이라고 믿고 싶지만, 상대를 잘 알고 있는 나에게는 조금도 농담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었다. 실은 그래서 더 무섭다.
신고했다면 이종족 성희롱법으로 처벌이라도 받았을까. 여태 스스로 아저씨라고 주장하던 소년의 성추행......우욱. 끝장이다.
그녀의 넓은 아량과 어른스러운 대처에 조금 진심으로 감사하기로 했다.

" 그럼 지금의 모습이 제일 귀엽다고 생각하는거야? 보여주고 싶다는 모습이란 의미니까 말이다. "

등을 얻어맞으면서도 문득 의아해져선 묻는다. 요컨데 지금의 모습이 상대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란 소리니까.
유하는 양갈래 머리인 자신이 제일 귀엽다고 여기는 것인가? 꽤나 흥미로운 주제다.

"어차피 고급 아이템을 구매할 자본은 없으니까. 예쁘고 귀여운 것 위주로 고르면 되겠지. 그럼 그 쪽으로 가자."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내밀다가. 아. 하고는 짧게 뒤늦게 떠오른듯. 웃으며 덧붙이는 것이다.

"....너는 영리하니 아까의 얘기로 뭔가를 눈치채서 내심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건 전혀 신경쓰지 마라. 여자애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남자는 멋이 없으니까. 뭔가 실수를 했다면, 그건 내 잘못일 뿐이야."

좋아한다고 말해둔 여자애한테 자신의 일로 죄책감을 지게 하는 것은, 어른으로써도, 남자로써도 굉장히 꼴사나운 일이다.
그럴 바엔 스스로의 잘못이라고 솔직하게 시인하는 편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754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6:11:40

" 무서운 만큼 잘 하라구요 아저씨. "

괜히 시윤의 등을 두어번 정도 팡팡 내리치며 이야기했다.

" 이 모습에 이런 성격이면 다들 아 쟤는 생각이랑 많이 안 친한 친구구나~ 하는 기대효과가 있거든. "

영악한 자신의 꿍꿍이를 거침 없이 이야기 하며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린다. 필요에 따라서는 자신의 외형도 자유자제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 내 전 재산 일 만 GP. 뭘 하시에는 아무것도 아닌 돈이지... "

예쁘고 귀여운 것을 고르자는 말에 수긍하여 고개를 끄덕인다.

" 그건 어떤 일이었는지 들어보고 난 후에 생각해 볼게. "

간단하게 아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하고 넘어가기에는 찝찝했으니까.

755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6:19:28

"이미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 구체적으로 뭘 더 잘하라는거야."

팡팡 두드려지는 등에 나는 매우 솔직하게 대답했다.
절교 당한걸 용서도 해줘, 매우 진솔한 감상도 말해줘, 놀러가자고 권유도 해.
이 이상 잘할 수가 있는 것인가? 나는 내가 두렵다.

.....실은 농담이다. 애초에 뭘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 솔직히 흥미는 좀 많다.

"편견이라고 말하기엔, 실제로 효과가 있는 처세술이지. 외견은 중요한 판단 요소니까. 그렇게 말하니까 더 다른 모습도 보고 싶어지네."

생각보다 계산속이 있어 조금은 놀랐지만, 사실 어느정도 예상하기도 했다.
양갈래 머리는 '귀엽다' '아이같다' 라는 인상을 부각하기에 꽤나 좋은 스타일임이 분명하니까.
아마 그녀와 어울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밝고 쾌활하고 귀여운 아이 정도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쩐지 나만이 아는 비밀 같아져서 왠지 기분이 좋아졌지만, 그건 부끄러우니 입다물고 있자.

"애초에 내 돈으로 계산할테니까, 그건 모아뒀다가 장비라던가 대운동회 준비 때 써."

일 만 GP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오늘은 그녀가 산다고 해도 내가 살 예정이었으니까.

"방금은 남자의 각오를 봐서라도 감동하고 넘어가줬으면 하는 장면이었어."

나는 쓴 웃음을 지었다.

756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6:29:32

" 그건 네가 알아서 할 일이지! "

너무 쉽게 정답을 내주지는 않는 도마뱀. 더 잘 할 방법이라야 지금이라도 몇개씩 떠오르지만 말해주지 않았다.

" 엄청나게 효과적이지, 눈 앞에 있는 어떤 사람이 알아차리지만 않았어도 그냥 그런 사람으로 다함께 웃고 떠들수 있었는데 아쉽다 아쉬워~ "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보폭을 늘린다.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이 생겨서 기쁜것도 사실이었으니까. 괜한 소리를 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게 어떤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인정하는 화법이었다.

" 1만GP로는 제대로된 장비를 구하기 힘들어. "

유하는 고개를 절래절래 털었다.

" 고맙다는 생각은 들지만 우선은 내가 거기에 영향을 줬으니까 네가 무슨 짓을 했느냐에 따라서 내가 신경을 더 써야할지 말아야 할지가 갈리는거지! "

757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6:36:55

" 혹시 청소년의 풋풋한 이성관계란건 항상 남자쪽이 불합리한 퀴즈에 시달리는거냐? "

청소년의 이성관계라는 것은 항상 남자애가 여자애의 복잡한 심경을 읽어내는 퀴즈쇼 같은 것이란 말인가?
남자아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길래 그런 몸과 마음이 떨리는 퀴즈쇼에 순수한 감정을 이유로 참가해야 된단 말인가.
정말이지 불합리한 사회적 관계다. 물론 싫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 관계가 끝나버리니까 이렇게 말해도 할 수 밖에 없다.

"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긴. 기쁘다고 얼굴에 써있는데. "

나는 빨라진 그녀의 보폭에 맞춰 발걸음을 좀 더 성큼 따라가면서, 시원스럽게 단언한다.
지금의 유하가 표정부터 말투부터 들떠있는것은 바보가 아니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화해했던 날에 그런 표정과 반응을 해놓곤 이제와서 숨기려고 들어봤자 말이다.

"...................."

일단 그녀 답지 않게 이 쪽의 사정을 염려하거나 깊게 관려하려는건 기쁘긴 했다만.
내가 한 짓.....내가 한 짓.....내가 한 짓......?

.......

"저기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이는군. 오늘은 무슨 맛으로 먹을거지?"

758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6:52:18

"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

즐거운 듯이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리는 유하. 생각을 해보니 더 웃겨서, 결국에는 혼자서 푸하하하 하고 웃어버리는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고야 말았다.

" 꺄아~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내 속마음을 알아준 너가 있어서 나는 너~ 무 너무 기뻐~ "

그러한 단언에 일부러 과장된 연극톤으로 대답을 해준다. 사실이라서 이렇게 전하지 않으면 부끄러운 것이다. 또 어느정도 꼬아서 그 말은 진실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효과도 있지만, 글쎄...

" 너 뭐야, 진짜 무슨짓 한거야?! "

그 기다란 침묵에 조금 놀라며 소리를 지른다.

" .... 나는 우라늄민트. "

민트맛을 극강으로 강화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요즘 유행하는 맛이다.

759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6:55:34

우라늄민트 한 입 먹으면 입 안이 44.68 억년동안 시원해지겠는데

760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7:02:55

"그러냐. 힘내라 수 많은 청소년 남아들이여. 힘내라 나."

즐겁게 키득거리다가 이내 폭소하는 그녀를 보고, 나는 어깨를 한번 늘어트렸다가 이내 으쓱하며 웃고 대꾸한다.
뭐, 편견이라면 편견일지도 모르겠다만. 남자애를 위해 여자애가 노력하는 것보다, 여자애를 위하 남자애가 노력하는게 어울리긴 해.
그런 의미에서 나는 문득 자연스럽게 연애의 기미가 보이던 재수없는 남자애 한명을 떠올리는 것이다. 너도 힘내길 바란다.

"부끄러우니까 과장스럽게 말하는게 무척 귀엽구나.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기쁘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하유하 이해도가 너무 높아졌다는 감각은 있다.
그녀는 비꼬거나 태평한척 굴기 위해 과장된 말투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지금과는 명백히 느낌이 다르다.
애초에 이전엔 이런 흐름에선 푸하하 웃곤 좀 더 바보취급하는 말투로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지도 않았으니까.
따라서 나는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애쓰면서도 진심은 전해오는 그녀에게, 솔직한 감상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다, 다음 기회에. 지금은 놀러 나왔으니, 그 목적에 충실하자고."

그녀가 저렇게 경악하는건 처음보다. 사실, 내가 이렇게 떨떠름하게 대답을 꺼려하는 것도 처음일 것이다.
어쨌거나 마냥 숨기기만 할 생각은 없음을 전해서 안심시키로 했다. 당연히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은 아니다.
기왕 놀러 나와서 갑자기 심각한 분위기로 빠지는 것이, 꼭 좋다고만은 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종종 느끼는건데 너는 괴식 기질이 있지."

저런게 왜 유행하는거야.

761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7:14:52

" .... 시끄러워. "

옆을 걸어가던 윤시윤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가격하려 드는 도마뱀. 이런 대화의 흐름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한 아주 합리적이고 계산된 폭력이었다. 인내해라 윤시윤.

" .....알았어... "

말도 안 될 만큼 거대한 비밀이 눈 앞에 있으며 그걸 알아버린 순간 차라리 몰랐던 때를 바라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윤시윤의 조언대로 이 흉악한 판도라의 상자를 옆으로 치워버리고 놀러 나왔다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 괴식 기질이라니? "

벌써 우라늄민트 한 스쿱을 콘에 담은 체 핥아먹고 있는 유하가 물어보았다.

762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7:16:22

바깥에서 까마귀 소리 들리는거 진짜 기분 좋다

763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7:20:59

퍽 하고 팔꿈치로 얻어맞은 옆구리에 나도 모르게 윽하고 신음을 내뱉었다.
전력으로 친건 그야 아니지만, 애교라는 영역보단 좀 더 무겁다.

부끄럽다고 폭력으로 대응하다니. 아저씨는 그런거 좋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걸 지적하면 한대 더 얻어맞을 수 있을 뿐더러,
지금은 이 쪽도 유지되길 바라지 않는 화제가 있다.

따라서 나는 옆구리를 문지르면서도 침묵하는 것으로, 쌍방의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이상한 먹을거리를 좋아한다는 의미야. 그....지금 먹는 우라늄 어쩌구 처럼."

나는 적당히 고른 레몬라임의 아이스크림을 받아, 두개분을 계산하며 얘기한다.
이름에 우라늄이 붙은 음식을 고를 생각은 일반적으론 안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괴이쩍은 명칭은 당연히 호기심도 불러와서, 나는 조금 고민하다가 얘기했다.

"직접 사먹을 생각은 없지만, 옆에서 먹는걸 보니 호기심은 드네. 한입 줘."

764 유하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7:30:04

>>762 까악 까악

765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7:30:29

일찍 일어난 새가 일찍 운다

766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7:30:48

>>764 음~~ 싱그러운 이 소리...
(철컥)
사냥하기 딱 좋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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