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하늘이 붉게 물들고 피와 시체로 가득한 공간은 정도와 거리가 멀다. 재하는 나름 행동을 취하려 했다. 손목을 쳐내 검을 놓치게 할 요량이었으나 너무 얕은수였던 것 같다. 어쩌면 너무 뻔한 수였을지도 모른다. 정석적인 것을 배운 나머지 일어진 불상사다.
"그렇지요, 칼을 쥐어야 할 필요가 있으니.."
지금은 안심하고 가르침에 대한 것만 집중하면 되겠지, 이 이후의 일은 나중에 생각해도 될 것이다. 고작 칼을 쥐어야 한단 말에 금세 안심하는 것은 그만큼 눈앞의 사람을 신뢰한다는 뜻인가? 무른 사람임은 부정할 수 없었다. 칭찬을 듣자 창백하던 안색이 제법 괜찮아진다. 좋은 가르침이다. 손목의 움직임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을 배우고, 훌륭한 판단이었다 하니 다음을 경청하듯 거리를 벌리려 했건만.
"아."
재하의 눈이 둥글게 홉뜬다. 금빛 검기가 안개처럼 일렁이더니 수없이 갈라지듯 한다. 아무리 보호한다 한들 아슬아슬한 그 충격을 이겨낼 수는 없다. 다시금 저 너머로 튕겨나갔다. 이번엔 낙법을 제대로 취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흙먼지가 걷히고 재하는 겨우 서며 후들거리는 다리를 지탱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 순간에 사특하게도 시체를 움직여 낙하의 충격을 줄인 것이었다. 저 멀리서도 동글동글하고 동공이 좁아진 눈이 공포보다는 경외를 담고 있음이 보인다.
"역시 형은 소생이라면 감히 생각할 수 없을 만치 대단하시어요.."
이것이 관록이로구나! 좋은 가르침에 재하는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양자를 택하라, 상대할 때에 가장 좋은 법이라니 잘 배워야 할 테다. 그렇지만 바로 써도 괜찮은 것인지 싶다. 고민은 길지 않다.
"그럼, 이리 하는 것이 맞을지요..?"
제 형의 등 뒤의 시체 하나가 뒤틀리더니 벚나무가 자라난다. 재하가 쏜살같이 달려나가 부채를 접은 상태로 단검처럼 찌르려 든다. 벚꽃의 부드러운 잎이 날선 기를 담아 날아온다. 비록 막 걸음 배우는 아이처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듯싶으나, 새로운 것을 배웠다는 듯 집중하는 눈을 보아하니 실전에서는 망설이지 않을 것임이 틀림없다.
- 천앵 4성, 가지치기 내공 10을 소모해 현실에 아주 잠깐 가상의 벚나무를 한 그루 심는다. 벚나무의 꽃잎들은 천앵의 영향을 받는다.
- 천앵 3성, 귀소 내공 5를 소모해 현실에 구현된 모든 꽃잎을 한 번에 부채로 돌아오게 한다. 이 때 벚꽃잎은 일직선으로 날아온다.
- 수라선 5성, 4식 마공천섬 신성한 천마신의 기운을 유형화시킨다. 부채를 접은 상태로 단검처럼 빠르게 여러번 찌른다.
중원은 처음으로, 그의 무공이 사파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고민을 했다. 붉은 도화지에 검은 먹을 부어 혼탁하게 만든 듯한 풍경은 정파의 것과는 거리가 멀었고, 아쉽게도 그는 마교의 무공을 본 것은 화산논검이 마지막이었다.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검을 들어올린 채 가볍게 검끝을 까딱인다. 나름의 도발이었다. 시큰거리는 손목의 격통 쯤은, 사실 참아가며 휘두를 수 있었다. 요괴를 잡기 위해 스스로 다리를 부수고 팔을 절어가면서도 싸우려 했던 나다. 심지어 요괴도 아닌 산군에게 팔을 물어뜯긴 적도 있었으니 고통을 모를 수가 있겠는가. 그래도 시큰거리는 고통에 눈보다 감각으로, 판단의 영역을 고친다. 등 뒤에서 피어오르는 듯한 나무의 기세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두렵다. 또한 넓게 펼쳐졌던 부채가 길게 접힌 것이 눈에 든다. 그대로, 중원은 검을 땅에 박아넣는다. 모르는 이가 본다면 죽음을 각오한 것인지 착각할 법도 했지만 전쟁을 겪은 재하라면, 또 무림의 격언을 아는 이라면 그 자세가 썩 안심스럽진 않을 것이다. 팔을 길게 뻗은 중원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재하와 등 뒤로부터 내달리기 시작한 벚꽃들을 향해 숨을 고르고 손바닥을 가볍게 펼친다.
퉁, 하고 공기를 쳐내는 듯한 소리가 울린다. 벚꽃 속으로 스스로의 팔을 집어넣곤 그 흐름을 움켜쥔다. 자신을 막지 말라는 듯, 제 주인에게 돌아가겠단 흐름을 어루어 그 위에 올라타곤 자신을 향해 찔러오는 부채를 향해 손등을 올리며 상체를 기울인다. 마치 눕는 듯한 각도로 손을 뻗은 자세에서 기묘한 흐름 속으로 상대를 끌어들인다. 건곤대나이는 단순히 그 흐름을 쥐고 움직이기만 하는 기술이 아니다.
흐름 속에 빠져들어 휘두르고, 그것을 통해 적을 돌아보게 한다. 하나의 공격이 막히고, 또한 자신의 공격이 돌아오는 풍경을 보았을 때 재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중원은 내심 궁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 짧은 행동에 두 개의 초식이 섞였다는 것을 알면, 그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 훌륭한 연계임은 맞으나.. "
여전히 아직은 미숙해보였다.
건곤대나이 1성 쳐내기 - 손 또는 발이나 무기를 이용해 상대의 공격을 쳐냅니다. 내공을 5 소모합니다.
4성 회천종 - 몸을 빙글 돌리면서 손을 움직입니다. 내공을 20 소모해 공격을 적에게 되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