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면시간이 늦춰지니 푹 자겠다면서!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는 나쁜 에만주..👀 이상하게 잠이 올듯말듯 하더니 눈을 감아도 깊은 잠은 못 자네.😔 그래도 조금이나마 눈 붙일 수 있다는 점에 나름 감사하고 있어. 로로주는 지금쯤 푹 잠들었을까? 유니티 배우느라 고생 많았어.(쫍쪼) 복잡하고 어려울 텐데, 부디 쉽게 통달할 수 있길 바랄 뿐이야. 이직한 곳은 친절하고 상냥하기를 바라고, 여유로워지길 또 바란다구.
금요일이야, 하루만 있으면 주말이니까 서로 힘내자! 오늘도 고맙고 좋아해. 잘 자구 서로 여가시간이 나면 그때 보자구!😉💕
어제 하루 정말 고생 많았어. 드디어 주말이네! 모처럼 맞은 주말이니 푹 쉴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오늘 푹 잠들어보려 노력하려구.😉 로로주도 고된 피로 풀 수 있는 하루 되길 바라구, 잠들었다면 더위에 지쳐 깨지 않고 좋은 꿈을 꿨음 좋겠어.😊 늘 같이 있어줘서 고맙구 좋아해!🥰 앞으로도 잘 부탁해!
모든 상황이 참 기가 막히게 나쁘게 돌아갔다. 폭주 혈청을 꽂아도, 제대로 폭주가 시작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데- 평소와 달리 시간을 끌어버린 바람에 한 마리의 혈청이 완전히 활성화되어 버렸고, 혈청을 완전히 활성화한 사냥꾼을 처리하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으며, 자연히 다른 사냥꾼들이 혈청을 완전히 활성화할 시간을 내어주고야 말았다. 정부의 요원들과 전면전을 벌이기로 각오한, 에만이 고용한 조직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적어도, 그들에게 자신 이외의 낙원의 다른 탈출자가 발각되는 일만큼은... 이번에도 무사히 막아냈다. 그러니까 최악은 아니다. 이 정도 상처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 병원에를 찾아간다면 아마 더 빨리 나을 것이다. 장의사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탈출한 뒤에, 집에 가자마자 연락을─아.
최악은 아니다. 그렇지만 상황이 참 기가 막히게 나쁘게 돌아간다. 불운하게도 돛대가 되어버린 담배 한 개비를 이빨 사이로 끼워문 채로, 페로사는 비릿한 날숨을 내쉬었다. 입을 떼어서 뭔가 인사를 하고 싶지만, 당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페로사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적어도 최악은 아닌걸, 뭐. 누가 보면 내가 진짜로 중상을 입은 줄 알겠네." 그리곤 얼굴에 웃음을 만들어보인다. 누가 봐도 경악을 할 정도의 몰골을 하고 짓는 미소라, 페로사가 의도하는 효과는 단 한 치도 발휘하지 못하는 게 문제지만. 페로사는 한 팔로 어깨를 으쓱했다. "하얀 옷은 이게 문제야. 더러워지면 바로 티가 나서, 조금만 분주히 움직여도 뼈빠지게 열심히 일한 것처럼 보인다는 거. 평소에는 나름대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좀 별로네."
하얀 옷? 검붉은 색의 옷이 아니었던가? 셔츠도, 외투도 한없이 빨간 색이라, 어디가 하얀 옷이었는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참혹한 몰골이라는 말이 마치 이런 곳에 쓰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기라도 한 것 같다. 지독하리만치 짙게 비리다. 붉은 안개가 껴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테다. 그래서, 말해놓고 보니 변명 같아서, 새삼 되새겨 아, 이건 너무 쓸데없는 말이었나, 하고 페로사는 생각하는 것이다. 굳이 울지 않아도 되는데. 정말이지. 이게 내가 일하는 스타일인데. 본격적으로 일하다 보면 이 정도로 더러워지는 건 일상인데. 그러나 뭐라고 위로해줄 수도 없다.
페로사는 으쓱였던 쪽의 팔을 힘겹게 구부려 반대쪽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다. 몸통의 상처에 압박이 가해지는 게 새삼스레 아팠다. 이 정도 고통은 고통 축에도 들지 못하는데- 이렇게 다쳐보는 것도, 이런 고통도 오랜만이라 그런가, 자신이 기억하는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대치에 비해서 버겁게 느껴져온다.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힘겹게 쑥 잡아빼자 손수건이 나왔다. 그렇지만, 역시 글러먹었다. 이 손수건은 이런 색이 아니었을 텐데. 이런 색의 손수건으로 함부로 당신의 눈물을 닦아줄 수는 없다. 페로사는 손수건을 그냥 툭 내던져버렸다.
그래도 이쪽 팔의 소매 끝단은, 그래, 아직도 원래 색인 하얀색이 남아있다. 이거면 충분하려나.
"응, 붙여주면 고맙지." 하고 페로사는 말했다. 그리고 턱을 조금 움직여 담뱃대를 까닥까닥 흔들어보였다.
(페로사의 입에서 솟구쳐오르는 대사들을 눌러막는다) (그런데 그 비설은 뭔가요 선생님) 어... 자다깨다 자다깨다 해서... 👀 그렇게 쾌적한 잠은 아니었는데 일단 조금 더 자 보려고. 에만주는 푹 자고 상쾌한 토요일 맞이하길 바래. 플렉스해서 에어컨 틀고 잘 거니까 내 걱정은 말구. 나야말로, 에만주에 비해 그렇게 좋은 참치가 못 되어주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항상 에만주가 좋아해주는 만큼 고맙구 좋아해. 😚
(답레 보고 오열중) 히에엥 로로야...;0;0;0;0;0;!!! 김에만 훌쩍훌쩍 엉엉 장전 완료야.. 이제 진짜 잉잉엉엉 울어버려야지(대체) 앗.. 그랬구나.. ;-; 만일 자고 있다면 설친만큼 푹 잠들길 바라.. 나는 잘 잤으니 걱정 말구! <:3 좋은 참치인데 또또 그런다! >:0 로로주는 정~말 멋지고 좋은 참치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구~~ •0•!!
(고릉고릉) >:3!!!!(햅삐!) 에구, 그래도 새벽에 다시 푹 잠들 수 있을 거야! 0.< 페로사로 정화하라구??(확대해석)(정화 완료) •0• •0•...!!!!!!!!! 페로사.. 역시 플러팅의 천재구나.. 가운데. 소리 듣자마자 무슨 말이지..? 하고 생각하다 눈 땡그래져서 얼굴 퐁 달아오른 김에만씨...(갸르릉)(꼬리 살랑)(뺨 부빗)
에만: 응..? 에만: 가운데..? 아...!(퐁) 에만: 나, 나를 골라도.. 그러니까.. 이 양쪽도 골라야.. 그러니까... ㅇ, 에우우..
폐허 구역은 섬뜩할 정도로 고요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구둣발에 피가 스몄다. 구두 굽 사이에 끼었다가 떨어져 나오는 살점 조각이 누구의 것인지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처참했다. 바닥에는 여러 사람이 뒤엉켜있고, 휩쓸려 떨어진 소지품도 많다. 그마저도 온전하지 못한 것이 대다수였다. 온갖 피 냄새의 사이에서 살갗 타는 냄새, 기름 냄새도 났다. 미카엘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 계획을 선택한 것이 잘 한 일일까? 너무 자만했던 것은 아닐까?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잘 수습하고, 다음 계획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을 텐데!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강점으로 내세우던, 무서울 만큼 냉정한 위기관리 능력은 여기까지였나 보다. 많이 단단해졌다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굳센 사람이 못 되는 것 같다. 다음 계획을 떠올리기엔 머리가 새하얬다. 고용했던 조직에서 들어올 항의에 맞설 생각도 나지 않았다. 당신의 모습을 보니 후회가 물밀듯 쏟아졌다.
"이게 최악이 아니라고."
최악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지만, 중상이 아니라는 말은 납득할 수 없었다. 저 모습이 중상이 아니라고? 원래는 하얀 옷이었다는 말이 미카엘을 그 자리에서 굳게 만들기는 충분했다. 당신은 온통 검붉은 색인데, 이게 어딜 봐서 하얀 옷이었고 중상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걸까?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미카엘은 입술을 벌리다 꾹 다물었다. 혀가 뻣뻣해지고 말이 턱 막혔기 때문이다. 뭔가 말하려고 해도 방금 전 했던 질문 빼고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이게."
당신은 참 나쁜 사람이다. 미카엘의 작은 손이 동그랗게 주먹을 말아 쥐었다. 내가 저만큼 다쳐도 그런 말이 나올까? 아니,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당신처럼 괜찮다고 무마하려 해도 절대 그렇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괜찮지 못한 것은 당신뿐만이 아니라 자신도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말한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새하얗게 물든 주먹이 바르르 떨린다. 당신은 아주 초월적인 존재니까, 이 정도는 괜찮다고 하겠지. 하지만 나는 아니라고 하며 다그칠 것이 뻔하다. 고작 인간인 나는 당신의 그 정도가 가장 괴로운데. 왜 하필 당신일까? 왜 당신이 나서야만 하는 걸까. 당신이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대체 뭐길래! 차라리 다른 사람을 썼더라면, 피해가 나든 말든 무슨 상관이었겠나! 가느다랗던 숨조차 가늘게 떨리더니 눈물이 뚝 흘렀다. 침착해, 미카엘! 울면 안 돼! 그렇지만 한 번 떨어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이젠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당신의 몸짓 하나하나가 눈물 사이로도 선명하다. 버거운 듯 느릿한 몸짓을 뒤로 축축하게 젖은 손수건이 보였다. 흐린 시야가 눈물이 떨어지니 다시 맑아진다. 선명하게 보이는 손수건이 이젠 꼴도 보기 싫다. 저것도 검붉은색, 이것도 검붉은색, 온통 검붉은색이다. 당신이 금빛을 잃고 온통 새빨간 색이 될 만큼 고생했으니까 모질게 나서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당신이 아니라면 아니라고 믿어야겠지."
그렇지만 입을 벌려 내뱉은 소리는 너무나도 딱딱했다. 납을 매단 것처럼 지나칠 만큼 공적이었다. 페로사도 아닌 몬테까를로. 영락없는 에만의 태도였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아 잠시 말을 멈췄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은 주울 수 없었다. 대신 주머니를 뒤적였다. 용왕이 챙겨준 외투라서 그런지 좋은 라이터와 담뱃갑이 같이 딸려왔다. 미카엘은 담뱃갑의 상표를 확인하고 입술을 다시 꾹 깨물었다.
Malice Rose - Crimson Edition. 당신에게서 낯선 피비린내가 나던 날 피웠던 그것의 아종이었다. 이런 우연이 어디 있을까? 미카엘은 자신의 몫을 빼어 물고 불을 붙였다. 잠시 기다린 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뱉자 일직선의 선홍빛 연기가 수 놓였다. 니코틴은 미카엘은 금세 진정시켰다. 미카엘은 발을 내디뎠다. 구두에 묻은 피가 마르기도 전에 새 피웅덩이를 밟고, 당신의 앞에 가까이 다가섰다. 어지러운 피비린내 사이에서 짙고 풋풋한 장미 향이 났다. 장미의 꽃망울에서 날 법한 향을 뒤로 미카엘이 허리를 숙였다. 당신의 입에 물린 담뱃대에 자신의 담배 끝을 맞댄 뒤 불이 붙을 수 있도록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 상황에서도 눈물은 차마 그칠 수 없었는지 미카엘의 뺨을 축축하게 적셨다. 미카엘은 떨어지기가 무섭게 고개를 팩 돌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