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29089> [1:1/HL/학원물/판타지]그들만의 술래잡기 - 01 :: 25

◆5LuhRmWsjo

2022-06-06 04:41:49 - 2022-06-16 19:47:23

0 ◆5LuhRmWsjo (oq9diCt1lk)

2022-06-06 (모두 수고..) 04:41:49

레니아 아스트리드 나르비크 테네브리스

성별:
여자

나이:
21

외모:
157cm에 47kg인 허리까지 내려오는 레니아의 결 좋은 검은 머리카락은 차분히 내려앉아 밤하늘을 담은 것처럼 짓푸른 어둠을 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 새까만 머리카락과 대조적으로 하얀 피부가 더더욱 대비를 이루어 그녀의 피부를 보이는 것보다 더욱 밝게 만들어준다.
조막만한 얼굴에 동그랗고 커다란 눈은 눈꼬리가 밑으로 쳐져 있어 순한 사슴을 연상시킨다. 큰 눈망울에 반짝이는 파란 눈동자엔 언제나 은은한 미소가 서려있어 보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낀다. 눈 밑으로 오똑한 코와 조그만 입술이 자리하고 있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
진하지 않은 화장이 그녀를 신분에 비해 다소 수수하게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편.그러나 다소 어두운 입술이 컴플렉스인지 입술만큼은 항상 무언가를 바르고 있는 모습.
가문에서 보내오는 수많은 장신구가 무색하게 귀걸이 한쌍, 혹은 목걸이 하나만 하고 나서는 편을 좋아한다.
화려하고 치장이 많은 드레스류의 긴 치마보다는 무릎 위로 올라오는 기장이 짧은 치마를 선호하는 편이며 가끔 혼자 있을때는 바지도 몰래몰래 입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움직이기 편한 의류를 더 선호한다. 그러나 그 날 레니아가 아침에 일어나 어떤 옷을 걸치던 마지막에 두르는 것은 학교 심벌이 박힌 망토나 후드.


성격:
모두에게 잘 해 주고 싶은, 그리고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강아지같은 성격.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은 듯 약간은 부담스러워 하기도 한다.
세심하다기 보다는 어쩌면 조금 둔할 수도 있는 그녀는 약간은 외로움을 타는 편. 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려 노력하고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왁자한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지만 정작 혼자 있을 때에는 멍을 때리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약간의 무기력증이 조금 있는 것 같다.
항상 웃고 있는 편이며 모두에게 상냥하게 대해주려고 하다 보니 화를 잘 내지 못하는 성격이며 너무 극단적인 부탁이 아닌 이상 거절도 잘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그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은근히 그녀를 만만히 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지만 그 압도적인 테네브리스 가의 휘광 덕에 그녀를 대놓고 무시하는 사람은 일단은 없다.



기타:
- 테네브리스 공작가는 현재 제국을 넘어 대륙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가문 중 하나이다. 장남이자 그녀의 첫째 오빠는 제국 황녀와 약혼한 사이이며 둘째 오빠는 제국군 3개 사단을 지휘하는 사령관, 넷째 언니는 대륙 사교계의 별이자 이슈 그 자체. 다들 한가닥 하는 가문에서 7번째 딸로 태어난 레니아는 어릴 적부터 가족과 가문의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 원래는 국경의 이민족과 대치하던 수도에 발 들일 일 전무한 변방의 귀족가문이었으나 국경의 이민족들을 통합하고 세력을 불리길 거듭하여 점점 강해졌으며 이후 결정적으로 제국의 건국 당시 황제의 세력에 크게 힘을 보탬으로서 공신가문으로 채택받으며 드높은 위세는 꺾을 줄 모른 채 하늘 높이 치솟는 중이다.
- 그녀의 마법 재능은 전대미문이며 시간이 지날 수록 그녀를 탐내는 아카데미의 교수들이 점점 늘어나는 편.
- 수려한 그녀의 외모와 더불어 압도적인 그녀의 신분, 그리고 최근에는 그녀의 재능을 바탕으로 그녀와 친해지고 잘 보이려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레니아는 그들 모두에게 공평하게 잘 대해주려 노력하려 하지만, 진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다는 것에 대해 항상 약간의 아쉬움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 레이엘을 처음 본 것은 입학 전 제국 아카데미 축제 시즌.
- 레이엘의 진심어린 팬이며 그녀가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진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남캐가 사실상 처음.

1 ◆5LuhRmWsjo (oq9diCt1lk)

2022-06-06 (모두 수고..) 04:45:11

레니아주가 먼저 착지~ 레이엘주도 확인하면 바로 시트만 살포시 올려주라!

2 ◆yOa2X4/X22 (qtaeD.bYeE)

2022-06-06 (모두 수고..) 11:44:47

이름: 레이엘

성별 : 남

나이 : 24

외모 : 평민 사이에서는 흔치않은 은발금안을 타고 났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용병일을 하다가 일찍 세상을 떠나서 그는 본 적이 없지만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아버지가 은발금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동생들은 어머니를 따라 갈색빛 머리카락과 금안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는 미남형에 속할 것이다. 남성적이라기 보다는 중성적인 면모가 강해서 그를 기생오라비라 헐뜯는 이들도 있지만, 대체로 그의 유명세에는 외모적인 것도 크게 영향을 끼친 편이다. 키도 185cm 가량으로 꽤나 큰 편이고 상체보다 하체가 긴 이상적인 몸이지만, 육체적인 단련은 크게 하는 편이 아니라서 선이 얇은 편이다. 왼쪽 눈 아래에는 점 두개가 세로로 두개가 박혀있다. 피부는 보통 까무잡잡한 평민들과는 다르게 새하얗다. 평상시엔 학교 교복을 깔끔하게 차려입는 편. 학교 밖에선 평민이기에 수수한 옷들만 입는 편.

성격 : 기본적으로 꽤나 선하고 배려심이 많은 성격이다. 그렇기에 학원에 입학하고 나서도 뛰어난 성적과 더불어, 다른 학생들에게도 친절한 탓에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평민 출신이라는 점과 자신은 이곳에서 미끄러진다면 아무것도 없다는 위기감이 숨어있어 온전히 착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성격이다. 특히 이것은 자신의 위에 우뚝 선 존재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해서 그 존재에게는 늘 까칠하고 사납게 대하기도 한다. 그렇게 매몰차게 대하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도 느끼고, 미안함도 느끼긴 하지만 위태로운 자신의 위치를 떠올리며 합리화를 하기도 하는 등 완벽해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방황을 하는 중이다.

기타 :


- 상당한 노력파. 안되면 되게 한다 - 가 그의 삶의 모토일 정도로 노력을 하는 편. 물론 그만큼 무리를 많이 하기도 해서, 보고 있는 사람이 걱정이 될 정도로 노력을 하곤 한다.

- 가족으로는 어머니와 세명의 동생들이 있다. 아버지는 그가 어렸을 때에 용병 생활을 하다 사망했고, 이후로 커가면서 장남으로서 가족들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그가 학원에서 기를 쓰고 무언가를 해내려고 하는 것도 가족들을 부양해야한다는 책임감이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 마법적 재능은 레니아에 못지 않게 뛰어난 편이지만 타고난 마력량이 꽤나 적은 편이다. 이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냥 좌절하고 포기하는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연구하는 편.

- 1등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건 그저 오지랖, 혹은 유희에 불과하다 생각하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가까워지려 하는 레니아의 노력을 꺼려하는 편. 물론 한편으론 매몰차게 대하는 것에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지금의 열등감과 좌절감에 멀리 하려는건 어쩔 수 없는 모양

- 입학 후 1등을 차지한 다음부터는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법 불꽃놀이를 담당하고 있다. 그게 레니아의 시선을 끌었을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3 ◆yOa2X4/X22 (qtaeD.bYeE)

2022-06-06 (모두 수고..) 11:45:39

레이엘주도 안착할게. 잘 부탁해~

4 ◆5LuhRmWsjo (oq9diCt1lk)

2022-06-06 (모두 수고..) 12:24:53

레이엘주! 그럼 남은 세부적인 설정은 돌리면서 짜는걸로 할까? 아니면 내가 놓친 게 있나..?!

5 ◆yOa2X4/X22 (a7wH97mSAM)

2022-06-06 (모두 수고..) 13:58:27

음, 필요한 설정은 돌리면서 만들면 될 것 같긴 해. 뭐가 필요할지 떠오르는거라도 있으려나?

6 ◆5LuhRmWsjo (oq9diCt1lk)

2022-06-06 (모두 수고..) 14:11:28

나도 당장은 떠오르는 게 없는 거 같아! 그럼 나머지는 돌리면서 짜는 걸로 하자! 설정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 맞춰나가는 걸로 하면 될 거 같아! 레이엘주 그럼 첫 상황을 슬슬 정해야 할 것 같아..!

7 ◆yOa2X4/X22 (6wcPdXDgek)

2022-06-06 (모두 수고..) 15:37:24

그러게, 첫 상황은 뭐가 좋으려나. 레니아주는 좋은 생각 있어? 음, 내 생각엔 역시 일단 따라다니는 레니아와 틱틱대는 레이엘이 스타트를 끊는게 좋겠지?

8 ◆5LuhRmWsjo (oq9diCt1lk)

2022-06-06 (모두 수고..) 16:07:23

음,,,, 학교에서 일상을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런 건 어때? 레이엘은 평소에도 제출하는 과제들이 수준이 높아서 자주 전시가 되는 편인데 이걸 레니아는 거의 매일마다 챙겨보는 수준인거지! 레니아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레이엘의 전시물들을 챙겨보러 가는 와중에 마침 강의가 끝나서 이동중인 레이엘을 마주치고 졸래졸래 따라와서 반기는 그런상황 어떨까?

9 ◆yOa2X4/X22 (eJhQDwPJhY)

2022-06-06 (모두 수고..) 16:56:31

좋다, 그거 괜찮은 것 같아~ 내가 밖이라 그런데 레니아주가 이번에 선레줄 수 있을까?

10 ◆5LuhRmWsjo (qcf0x3C8Q2)

2022-06-07 (FIRE!) 09:01:12

앗 알겠어!!!
오늘 내로 선레 줄게~~

11 ◆yOa2X4/X22 (LeOHaq5LaI)

2022-06-07 (FIRE!) 19:27:17

갱신하구 갈게. 선레는 느긋하게 줘~

12 ◆5LuhRmWsjo (yBX7BsPCjY)

2022-06-08 (水) 10:19:35

강의가 끝난 왁자지껄한 교정에 거닐고 있는 학생들이 시끄러운 오후였다. 이동하며 떠드는 학생이나 야외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노는 학생, 혹은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는 학생들이나 광장에서 열리는 가벼운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교수 등 일상적인 광경들이 오히려 아카데미의 평화로운 하루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는것만 같은 날이었다.

연금술 학관 앞에는 신비롭고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는 조형물들이 전시가 되어있었다. 교정에 전시되어 있는 전시물들의 대부분은 아카데미 학생들의 과제물이었으며 그 중에서 우수한 과제물들이 해당 학과의 학관앞에 전시가 되는 편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시되어있는 조형물들에 딱히 관심이 없었다. 다들 한번씩 눈길을 주며 그 앞을 생각없이 지나치려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무심코 바라본 어느 한 조형물에 시선을 빼앗겨 넋을 빼앗기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때문에 해당 조형물 앞에 만큼은 사람들이 꽤나 북적이고 있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레이엘의 작품이네."
"레이엘은 천재가 아닐까?"
"그 고학년 레이엘? 진짜 차원이 다르구나.."

작품의 작자가 익숙하기라도 한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상하고 있는 웅성이는 학생들의 저편에서 아카데미 후드를 걸친 조그만 여학생이 우다다 뛰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연금술 학관 앞에 당도한 여학생은 뛰어오느라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 할 생각도 못한 채 숨을 고르며 전시물의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어, 있다!"

그러다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레이엘의 작품을 발견하고는 그 곳으로 쪼르르 달려가 넋을 잃고 올려다본다.

"와.."

자신의 키보다 더 큰 조형물을 올려다 보며 감상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입이 벌어진 줄도 모르고 멍하니 전시물을 바라본다.

"야, 이 사람 혹시.."
"그 사람이다. 레니아 테네브리스."
"테네브리스 공작가 2학년 그사람?"

레니아의 뒤로 학생들이 수근거리는 목소리가 울려퍼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레니아는 넋을 놓고 전시물을 바라보기를 계속했다.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때론 음, 오! 같은 감탄사를 조용히 내뱉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심으로 감동한듯한 아련한 표정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그녀였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시지? 연금술 전공도 아니실텐데.."

뭔가를 중얼거리기도 하며 전시물을 관람하기를 10분. 레니아는 가방에서 보습제를 꺼내 입술에 바르며 전시물을 관람했고 그제서야 주변 사람들은 레니아의 집중도가 약간 떨어졌다고 판단하여 사교적인 대화를 시도하기도 해본다.

"혹시 2학년의 레니아님 아니실까요?"
"어? 네. 맞아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프란시스 백작가 둘째 아들, 안톤이라고 합니다. 저는.."
"저도 반가워요! 저는 앨리시스 백작가 셋째 딸, 카트린이에요!"

레니아가 자신에게 오는 인사를 최대한 반갑게 받아주자 그제서야 주변 사람들은 레니아와 친분을 맺으려 너도나도 인사를 해오기 시작했고, 레니아는 갑자기 몰리는 자신에 대한 관심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한 두사람이야 인사를 받기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떼거지로 자신에게 대화를 걸어오자 누구한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난데없는 상황에 난처해진 레니아였으나 그 순간 그녀의 눈에 방금 막 수업을 마쳤는지 옆구리에 연금술 관련 서적을 들고 학관을 나서는 레이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곧 사라지려는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레니아는 다급해져서 주변 사람들을 물리치기 시작한다.

"여러분, 나중에 만나면 꼭 진득하게 얘기 나눠요. 죄송해요. 잠시만요!"

그리고는 마치 연금술 학관에 달려오던 그 모습 그 대로 레이엘에게 우다다 달려가며 외친다.

"선배! 레이엘선배! 어디가세요!"

자기도 모르게 해맑게 웃으며 달려와 레이엘 앞에 서는 레니아. 땀이 나는지 머리를 쓸어넘기며 레이엘을 향해 활짝 웃는다.

"헥.. 헥.. 선배. 이번에 제출하신 연금술 조형물 너무.. 진짜 너무.. 멋있어요! 어떻게 원소마법을 연금술에 적용할 생각을 하셨어요? 선배는 진짜 천재아니에요?"

숨이 차서 헐떡이면서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꼭 하고 싶었던 레니아였다.

"선배 진짜 대단해요!"

레이엘을 올려다보며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 레니아였다.


13 ◆5LuhRmWsjo (yBX7BsPCjY)

2022-06-08 (水) 10:20:58

늦어서 너무 미안해!!
레니아주가 어제 운전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핸들을 잡은 채로는 도저히 선레를 써서 줄 상황이 아니었어..ㅠㅠ
사실상 200키로는 몰았다보니 집에오니 너무 피곤해서 뻗어버렸다..
미안해! ㅠㅠ

14 ◆yOa2X4/X22 (tiyEerC5Js)

2022-06-08 (水) 17:49:52

본래 계획대로라면 이곳으로 지나가지 않았겠지만, 그의 입장상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그탓에 스케줄의 그의 마음처럼 따라주는 날이 그닥 많지는 않았고 그때문에 늘 피하고 싶은 것을 피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특히 지금처럼 자신에게 쉼없이 위선을 퍼부어대는 여자가 따라붙는 일을 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재잘재잘, 매일 저렇게 말하는대로 무엇이 그리 하고 싶은 말이 많은걸까. 그는 지금도 저렇게 재잘거리는 것이 마치 자신을 비웃는 것만 같아 탐탁지 않았다.

" ... 교내 최상위에 위치하신 후배님께서 고작해야 조형물 하나에 그렇게 호들갑이실까. "

그가 재잘거리는 후배를 만난 것은 엄청 오래된 일은 아니었다. 잠이던 먹는 것이던 포기해가며 귀족들의 위에 서서 학교를 대표하던 레이엘은 단 한순간에 그 꼭대기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뛰어난 혈통과 아버지의 후광, 그리고 하늘이 내려주신 방대한 마력과 타고난 마법적 재능, 어렸을 때부터 고생이라곤 하나도 모르고 자랐을 단 한명의 후배가 그의 노력을 단숨에 무너트렸다. 인정할 수 없었다. 자신은 이런 이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고생도 뭣도 모르고 태어날 때부터 죽을 떄까지 걱정이라곤 하지 않고 살아갈 그들과 바닥에서부터 이를 악물고 기어올라온 자신과는 분명 달랐으니까. 하지만 세상은 노력이란 것에 대해 100% 보상해주는 일 따위는 생각치도 않는다.

" 애초에 비슷한 걸 먼저 만든건 후배님 아니셨나? 아, 이것도 깔보고 싶은 걸 돌려서 말하는건가? "

그는 성큼성큼 걸어가던 걸음을 멈추곤 날카로운 눈으로 숨을 헐떡이는 후배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뭐, 처음부터 눈 앞의 후배에게 이렇게 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는 좀처럼 눈 앞의 후배에겐 친절함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걸음을 멈춰주는 건 어쩌면 숨을 고르게 해주려는 아주아주 사소한 배려심이었을지도 몰랐다.

" ...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려고 붙잡은거면 난 가볼까 하는데 "

# 괜찮아, 편하게 느긋하게 굴리자구

15 ◆5LuhRmWsjo (wCIsMIj0kM)

2022-06-10 (불탄다..!) 17:33:05

호흡을 진정시킨 레니아는 다소 열광적이었던 자신의 인사에 돌아온 차가운 반응에 입을 삐쭉 내민다.

"힝. 제가 언제 선배를 깔봤어요!"

그리고는 레이엘과 발을 맞추며 걷기 시작한다. 신장의 차이가 있었기에 레이엘이 두 걸음을 걸을 때 헤니아는 서의 세 걸음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탓일까, 레니아는 말하면서 걷는 데 또 다시 숨이 가파오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레이엘과 걷는 것이 마냥 신나는 것인지 그런 사소한 문제는 신경조차 쓰이지 않는 것 같았다.

"저랑 얘기하는 게 왜 쓸데없어요! 너무해.."

레니아는 매몰찬 레이엘의 반응에 실망 한 듯 어깨를 축 내린다. 하지만 이내 텐션을 되찾고는 레이엘에게 달려가 재잘대기 시작한다.

"안그래도 저번에 제출하셨던 원소마법학 과제도 진짜진짜 대단했는데, 이번 연금술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저번에 생각하셨던 걸 혹시 여기에 접목시키신 건가요? 아니 어떻게 강철재료에 불 원소를 넣을 생각을 하셨어요? 감응성이 좋아서 녹아내릴 줄 알았는데.."

레니아는 신이나서 자신이 느낀 바를 레이엘에게 떠들어댄다. 자신에게 언제나 매몰차게 대하는 레이엘임에도 불구하고 레니아는 언제나 그에게 달려가서 떠들어대기 일쑤였다. 레이엘이 항상 매몰차게 대함에도 불구하고, 그 매몰참 이상으로 레니아가 레이엘에게 보이는 관심이 동급이거나, 혹은 더욱 크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저도 다음에 선배처럼 해보려구요! 연금술 기초 전공책보다 선배 조형물에서 더 많이 배우는 거 같아요!"

레이엘을 쪼르르 따라가며 떠드는 레니아였다. 가방에서 보습제를 발라 입술에 바르는 레니아는 문득 자신의 머리카락이 부쩍 뛰어다닌 탓에 다소 헝클어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황급히 기초 빛 마법을 사용해 임시로 조그마한 거울을 만들어서 자신의 모습을 점검한다. 살짝 튼 입술에 울상이 되어 보습제를 바르는 레니아.

"선배는 이제 어디 가세요? 식사는 하셨어요? 저는 사실 오늘 수업이 다 끝나서 선배 작품을 보러 온건데!"



16 ◆5LuhRmWsjo (wCIsMIj0kM)

2022-06-10 (불탄다..!) 17:33:57

갱신과 함께 답레 남기구가~!
레이엘주, 혹시 학생들이 학교안에 기숙사에서 지낸다는 설정이 좋아, 아니면 수업 후에는 귀가한다는 설정이 좋아??

17 ◆yOa2X4/X22 (gWtZ5sN/5s)

2022-06-10 (불탄다..!) 22:24:18

음, 둘 다 공존하는건 어때? 레이엘은 기숙사를 쓸 것 같긴 한데 레니아는 기숙사에 살진 않을 것 같아서? 아! 답레는 내일 줄 수 있을 것 같아.

18 ◆5LuhRmWsjo (eh7cV.MKFE)

2022-06-11 (파란날) 12:29:12

그럼 레니아가 배정받은 기숙사 방이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 건 어때? 귀족 학생들 대부분 기숙사 방이 있지만 굳이?+어딜 평민들이랑 같은 곳에서 먹고잘수 있나~ 하는게 기저에 깔려있어서 귀족들은 기숙사 방은 주로 사용하지 않고 마차로 등교한다 이런늬낌?

19 ◆yOa2X4/X22 (ODWF7vkYWE)

2022-06-11 (파란날) 13:22:37

이 아이는 왜 이렇게 달라붙는 것일까. 저 입에 발린 칭찬은 언제까지 자신의 곁에서 재잘거리며 떠들어댈 생각인 것일까. 우습지도 않았다. 물론 자신이 재능이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서 몇번이고 보았을 수많은 뛰어난 마법사들을 제쳐두고 자신에게 이렇게 다가와 재잘대는 것을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애초에 귀족 녀석들은 퍽하면 자신과 같은 평민들을 무시하기 일쑤였으니까. 재능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 꽃을 피우기 전에 짓밟는다. 그리고 그 위에 군림해서 이 나라를 이끌어간다. 그게 귀족이 아니던가.

" .. 다 알고 있으면서 확인하는건 네 주제에 그런걸 어떻게 생각해냈냐고 돌려말하고 싶은건가? "

남자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한숨을 푹 내쉬곤 차가운 눈으로 재잘대는 레니아를 바라본다. 정말이지 , 저 겉모습만 본다면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아이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그가 이 위선 어린 행동들을 싫어한다곤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레니아를 보는 눈은 가지고 있었으니까. 용모단정, 누구나 지나가다 그녀를 본다면 한번쯤은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바라볼 것이다. 어떤 이들은 한눈에 사랑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고, 동성에게는 한없이 우상이 되는 존재. 분명 레니아는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이런 존재가 이렇게 위선을 흘려대면 좀처럼 좋게 봐줄 수 없는 노릇이었다.

" 어차피 후배님은 기숙사 식당 같은 곳에선 밥 같은거 안 먹지 않나? 귀족 어르신들은 각자 대궐 같은 저택에 돌아가서 고급스럽게 먹어야지. "

기숙사의 구성원은 대부분 평민이었다. 물론 귀족들도 배정을 받기는 한다. 하지만 그곳은 그저 등교했을 때, 잠시 쉬어가거나 명목상으로 배정만 받아둘 뿐 이용하지 않는게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평민들과 함께 먹고 자는건 좋아하지 않으니까, 아니 애초에 꿈도 꾸지 않을테지. 남자는 그나마 그가 만들어낸 수많은 결과물들로 인정을 받고 있어서 그런 것이지 다른 평민들은 제대로 대우도 받지 못하는게 태반이었다.

" 특히 후배님 아버지께선 따님이 그런 곳에서 식사를 하는 걸 바라지 않으실 것 같은데. "

잘나신 네 아버지를 생각하라는 듯 , 남자는 픽 웃으며 팔짱을 낀 체 레니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러다 자신을 바라보는 반짝이는 눈을 잠시 응시하다 괜스레 눈을 피하면서.

// 그것도 좋겠다~ 바로 반영해서 답레 써왔어~

20 ◆5LuhRmWsjo (Gnhhis6q4g)

2022-06-13 (모두 수고..) 14:21:21

갱신하고 갈게!! 답레는 저녁쯤에 줄게~
늘 늦어서 미안해 ㅠㅠ

21 ◆yOa2X4/X22 (RdaTEIxTs.)

2022-06-13 (모두 수고..) 18:44:44

괜찮아, 현생이 바쁘고 그러면 어쩔 수 없는거니까. 편하게 주길 바래. 난 괜찮아.

22 ◆5LuhRmWsjo (j7EacuG89o)

2022-06-13 (모두 수고..) 23:19:08

식사는 하셨는가-
지나가는 물음일 수도 있었지만 레니아는 어느정도는 진심이기도 했다. 레이엘이 혹시나 끼니를 걸렀다면 본인이 근사한 식사라도 대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도 어느정도 가지고서.
하지만 역시나 매몰차게 반응하는 레이엘에 레니아는 움찔하지만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아쉬운 미소를 짓는다.

"저희 아버지요? 아버지께선.."

다음에 식사하자고 이야기를 꺼내려던 레니아의 귀에 레이엘의 말이 들려온다. 그의 말에 레니아의 미소가 묘하게 어색해진다. 아버지. 레니아의 후광이자 든든한 배경. 촌수로 따지면 그 누구보다 가깝지만 레니아는 그의 아버지를 누구보다 어려워했고 멀게만 느꼈다. 열 명이 넘는 배다른 형제들 사이에서 일곱째라는 애매한 위치의 레니아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있어서 있으나 마나 한 딸이나 마찬가지였을까. 레니아는 자라오며 아버지와 함께 무언가를 해 본 기억 자체가 없었다.

"..그런가요?"

사실 그런식으로라도 자신을 생각이라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애초에 자신이 있다는 걸 아버지는 기억이나 할까. 잘 나가는 언니, 오빠들에 가려진 그냥 수많은 자식들 중 한 명이 아닐까.

"맞아요. 선배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걱정하실 수도 있겠죠?"

그러나 레니아는 그녀의 외로움을 굳이 레이엘에게 표출하려 하지 않는다. 일부러 활기차게 웃으며 레이엘의 말에 동의하는 레니아. 가뜩이나 자신에게 냉정하고 차갑게 구는 레이엘인 마당에 궁상을 떨 수는 더더욱 없었다. 레이엘과 그저 친해지고 싶은 레니아였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에게 정떨어지는 행동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컸다.

"식사는 못하더라도, 제가 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혹시 차 좋아하세요?"

레니아는 가방을 열어 들고 있던 보습제를 넣고, 노란색으로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상자 하나를 꺼낸다. 화려하진 않지만 나름 정성들여 포장했는지 리본이 야무지게 여며져 있는 손바닥 크기의 상자를 레이엘에게 건낸다.

"커피라고, 이번에 본가에서 보내주신 거에요! 저는 써서 많이 못마시는데.. 아, 그렇다고 남는 물건을 드리는 건 절대 아니구!!"

맑은 눈을 반짝이며 설명하다가 다급히 손사래를 치는 레니아. 그녀의 가문에선 이런 식으로 변방의 이민족들과의 무역으로 들여오는 사치품들을 보내오곤 했다. 커피같은 경우도 평민들이 쉽게 접하기 결코 힘든 물건들 중 하나였다.

"작품 하시느라 수고하셔서 제가 드리고 싶은거에요. 받아주세요!"

23 ◆yOa2X4/X22 (BognItFLB2)

2022-06-14 (FIRE!) 18:52:19

..이 아이는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걸까.

남자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체 레니아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애초에 둘의 접점 따위는 선후배라는 것과 뒤바뀐 순위정도 아니던가. 그가 1등을 차지할 때에도 분해하는 사람들만 봤을 뿐 이렇게 다가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더 화가 나기도 했다.

" 하... "

사실은 저게 자신이 생각하는 위선 같은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건 그도 알고 있었다. 애초에 그가 길지 않은 삶 속에서 누군가를 이렇게 매몰차게 대한 기억은 없었다. 그의 천성에 이런 행동은 익숙치도, 마음이 편하지도 않았다. 몸과 마음이 두개로 나뉘는 탓에 더욱 더 레니아를 대하는 것이 어려웠다.

" .. 그럼 내 방에서 차나 한잔 하다 가던가. 차를 받고선 그냥 보내는 무책임한 선배로 소문 내는 건 듣고 싶지 않으니까. "

상자를 받아든 남자는 망토를 휘날리며 휙 돌아서더니 천천히 앞장서서 걸어가며 툭 던지듯 말한다. 그냥 가라고 해도 될텐데 자신이 왜 이러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지금은 이래야 할 것만 같았다. 권유하는 그 순간도 그리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후배라니까. "

딱히 먼저 걸어가기 시작하면서도 뒤를 돌아보진 않는다. 왠지 평소대로라면 레니아가 따라올거라 생각을 하는 듯.

// 답레와 함께 갱신

24 ◆5LuhRmWsjo (nBJHk2C13o)

2022-06-16 (거의 끝나감) 02:10:38

퇴근과 함께 갱신..............
레이엘주 좋은 하루 보냈길바래!
답레는 이따가 줄게..!

25 ◆yOa2X4/X22 (AXfczpVvIE)

2022-06-16 (거의 끝나감) 19:47:23

나도 바쁘니까 편하게 주길 바래. 레니아주도 힘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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