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여우의 코에서 꼬리 끝으로 가는 과정이라 느리던지 빠르던지 결국 그 끝에 도달하게 돼. 그런데 내 삶은 이질적이고도 이기적이라 꼬리 끝에서 다시금 코로 뛰어 살아있음을 알았어. 하지만 누구도 나는 기억하지 못하고, 누구도 내 과거의 과거를 알지 못하고. 모든 신들은 그것마저 수행이나 악마라고 했지만 당신만은 달랐어. 이것도 결국 여우꼬리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일 뿐이니 내 삶은 단 한번도 마무리된 적 없다고 말야. 나는 그런 당신의 말이 왜 살아갈지 모르던 내게 응원이 됐어. 당신의 꼬리는 분명 푹신하겠고 털은 아주 부드러울거야. 나는 딱딱하고 거친 것을 싫어하니까. 당신을 그렇게 믿기로 했어. 그러니까 신 님. 오늘도 당신에게 고마워. 내 믿음을 받아주고 내 삶이 거짓이 아니라 해줘서. 과거의 과거의 나도, 지금의 오토나시도 당신에게 고마워하고 있어.
"아. 건강 높으신 분이 몸빵하면 딱일 텐데 말입니다." 농담같은 말을 하는데. 놀랍게도 지한이 여기에서 가장 건강이 높다는 사실이 맞나요? 그러니 지한이 네가 건강 강화하고 몸빵을 해라..
"전차의 기동력을 줄이겠습니다." 사실 창은 두 개라서 넘겨주지 않았어도 별 문제는 없었지만 적당히 쓰기에는 확실한 것이기는 합니다. 지한은 날뛰는 말과 교란탄으로 피할 수 있는 지점이 되자. 탁류(3갈래 창격)을 통해 말을 제거하고 나머지 하나를 전차를 부수는 데 이용하려 할까요? 죽진 않아도 부상이나 파손이 된다면 그정도가 신경쓰일지도 모르는 일이니만큼.
"저격수 쪽으로 가다니." 할 수 있는 한 둘 다 빠르게 해결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궁수와 창수가 달려오는 걸 본 지한은 창수를 데미지를 입더라도 확실하게 처리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짜 신고식이 되어버리다니. 그건 부정 타서 그런 걸까요" 그러니까 말을 해서 그렇게 된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지한은 창수와 궁수가 달려올 때 창수 쪽으로 신체와 신속 일부를 강화한 뒤 돌파창을 써서 둘을 떼어내거나. 창수가 피한다면 궁수를 확실하게 끝내려는 생각이었을지도 모르죠.
"전 의념의 성질 쪽은 미숙해서.." 미숙하다는 걸로 외면하는 건 아닙니다만 팩트가 그러니 어쩔 수 없습니다. 라는 말일까..
tmi) 초기 라임은 이종족 차별로 인한 상처로 남 눈치 많이 보고 자기가 이종족인 것에 대해 자격지심을 갖고 있어서 겉으로는 당차 보이지만 속은 곯아있는 느낌이었는데, 살다보니 이종족 차별 1도없는 좋은 세상에 특별반 애들이 너무 착해서 혼자 청승떨다가 이제 "이종족인데 어쩌라고?"가 돼버림
그딴 무책임한 말을 지휘관이 하다니!! 마치 사지로 몰아넣으면서 담배 한갑 피고 '집에서 만나자. 머저리 놈들아.' 한마디로 퉁치는 자식 같군!! 여러 의미로 흐르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이미 자세를 풀기엔 늦었다. 당장에라도 옆으로 구를까 싶지만, 그럼 이 기술은 다시 쓰기 어려울거다. 에라 모르겠다.
찰나의 시간속에서 생각한다. 저 전차는 나보다 훨씬 강하겠지. 게이트의 괴물이란, 그런 것이니까. 인간에겐 불합리를 구현화 시켜놓은 듯한. 정확하게 잘 떠오르지 않는 과거속에서도 한 가지만 확실한게 있다.
'나' 는 옛날도, 지금도.
그렇게 우쭐거리면서, 인간을 얕보는 괴물 놈들을 아주 싫어한다. 약하다고 깔보지 말라고. 그런 놈들이, 크게 한방 얻어맞는거다. 이판사판이다. 남은 여력의 망념을 죄다 때려부은 한방을 날려주마.
등교하기전에 옥상의 바나나에 물도 줬고 중앙현관 게시판도 최신화하고 나온 보람찬 시간을 보낸건 좋지만 수업 시간은 지루하다. 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가 되자 책가방에서 공룡 모형을 꺼내 책상 위에 올린다. 공룡은 석유가 되고 석유로 플라스틱을 만든다고 들었는데 플라스틱으로 만든 공룡 모형은 공룡인게 아닌가? 같은 생각을 하며 모형을 가만히 바라본다.
"흠"
난제로다. 성분은 같지만 이걸 과연 공룡 그 자체로 볼수 있을까 사람을 태우고 남은 뼈를 갈아서 인간 모형을 만든다면 그건 인간이 아니니까 인간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