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진리를 표방하고자 할 때는 가장 먼저 진리의 반대, 즉 약점을 알아내야만 한다. 이 논리가 너무나 완벽해 파고들 틈이 없다고 생각해보자. 그래서 나는 이 답을 완벽하다 생각하고 내 완벽한 답을 자랑하고자 했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 답이 너무 어지럽고 틀렸다고 하고, 그것에 반박하는 순간 그것은 이제 진리가 아니게 된다. 단지 한 개인이 낸 의견이 될 뿐인 것이다!
약점 분석을 배우려는 것도 특별한 이유는 아니었다. 그저 서포터에게 약점 분석을 의존할 수는 없고, 홀로 작전을 뛸 때 망념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마도 역분해 파훼책을 찾는 것도 서포팅이 아니라, 빈센트가 애써 준비한 화끈한 공격이 실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뿐이었다. 빈센트의 랜스를 향한 길고 긴 꿈은 변하지 않았다. 그저 가는 길이 조금 달라졌을 뿐.
"그 때, 하수구를 함께 청소할때 생각나십니까? 물에 빠진 고블린들을, 지한 씨가 청소했고, 지한 씨의 창이 미처 찌르지 못한 고블린들은 제가 하수구 물을 끓여서 전부 '소독'해버렸죠. 세균들과 함께 말입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허허 웃는다.
"불에 타죽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물 속에서 천천히 숨이 막혀 죽는것도 정말로 고통스러운 경험입니다. 적이 최대한 고통스럽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죽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할 이유가 없죠." //5
지한의 의도는 빈센트같은 랜스를 보조하기 위해 서포터나 워리어가 있다. 같은 느낌이기는 했지만. 다른 건 굳이라는 말에 그렇죠. 라고 수긍합니다.
"저는... 랜스 쪽에 가장 가까워보이기는 하네요."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라고 하지만 어째서인지 지한주는 워리어! 같은 말을 가끔 한다는데.. 아니 이런 괴전파가 대체 어디서 오는거야. 끓여서 소독했다는 말을 듣고는 웃습니다. 허허. 그때의 대단한 폭발이 강렬해서 그게 잘 기억은 안 났던가?
"그 때는 강렬했지요. 물에 빠진 것들을 찌르고 확인사살로 끓여버린 것은 말이에요" 고개를 끄덕이곤, 고통스럽게와 효율적인이라는 일견 잘 맞지 않는 것에 고개를 갸웃하지만.. 그건 빈센트가 생각할 몫이지. 지한의 몫은 아니니까요. 지한이가 마도 사용자였다면 모를까.
"진전이라... 단순한 아이디어도 진전이라면 진전이겠죠. 아니라면, 여전히 교착 상태고 말입니다."
빈센트는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말한다.
"마도 역분해 이후로, 저는 방법을 최대한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로뮤나 씨가 알려주었던 '불꽃에서 태어난 새로운 불씨'는 마도 역분해의 대상이 된 마도가 분해되지,그 마도에서 파생된 또다른 마도는 분해되지 않는다는... 마도 역분해라는 기술의 허점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해결법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빈센트가 손가락을 튕기자, 번개가 지한의 뒤, 30m 지점에서 터지고, 한번 더 손가락을 튕기자 이번에는 빈센트의 뒤 30m에서 터진다. 그러고 나서, 빈센트는 지한에게 물었다.
두 번 더 라임을 저지한 이후 다시 '백두'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설령 그렇다고 한들 그는 조금 더러워지는 것으로는 언짢아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런 것을 신경썼다면 애초에 '백두'를 맨바닥에서 꺼내들고 연주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때의 강산에겐 가야금을 허공에 띄워서 연주하는 재주는 없었으니까.
"장난이었는데."
제 딴에는 장난을 장난으로 받아친 것뿐이었는데. 상대가 급 서운한 기색을 보이니 약간 난감해졌다.
강산이 어색하게 라임의 눈치를 살피는데 뭔가 손에 잡히었다. 라임의 공격(?)을 방어하다보니 그의 바지주머니에서 떨어진, 네모나게 직육면체 비슷한 모양으로 은박지에 포장된 소프트캔디였다. 강산은 캔디를 집어들더니 한 개를 라임에게 내민다.
"그런 느낌입니다. 어떤 것을 단 하나의 잠금장치가 속박하고 있다면, 그 장치가 풀리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나지만... 그 장치에서 파생되었으며, 그 장치와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잠금장치가 하나 더 있다면 안전한 셈이죠."
빈센트는 그렇게 말한다.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 것을 보니, 자신이 완전히 탁상공론의 영역에서 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놓인 모양이었다.
"맞습니다. 그렇죠. 강한 의념 각성자가 보아도, 번개가 칠 것을 대비하고 미리 뇌와 안구를 강화해 인지능력을 극단적으로 향상시키지 않은 이상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빈센트는 자신이 찾아낸 해결책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제가 쓰고 있는 모든 마도에, 번개의 색을 덧칠하면 어떻게 될까요? 번개처럼 빠르게 날아가는 파이어볼, 안 그래도 빠른데 번개의 힘으로 더 빠르게 폭발하는 클랩. 마도 역분해를 하기만 하면 마도가 해제된다는 것은 똑같지만, 뭔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바쁜 전투 상황에, 빠르게 닥치는 마도를..."
빈센트는 세 손가락을 접어가며 말한다.
"첫째, 그걸 감지하고, 둘째, 마도 역분해를 구성하고, 셋째, 마도가 닿아서 제 역할을 다하기 전에 해제할 수 있을까요?" //9
"아니면 쇠사슬을 만드는 기계가 마도고. 거기에서 만들어진 쇠사슬은 별개의 마도인 셈이지요." 약간의 부품을 갈아끼우는 것으로 기계의 사양이 바뀌는 것으로 회피하는 게 가능할지도 모르지요? 라는 말을 하고는 바로 농담이라고 합니다. 그야..지한은 그다지 마도에 관한 이해가 깊지 않으니까요.
"번개에 버틸 수는 있겠지만.. 그게 쉽지는 않죠. 신경과 몸에 흐르는 강렬한 전압이라던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떤 마도라도 분해하도록 해둔 게 미리 준비되어 있다면 한두번은 몰라도 모든 마도가 그런 성질을 가진다면 불가능하겠지요." 그리고 그런 마도를 미리 준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라고도 덧붙이네요.
"뭐.. 그래도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불을 확확 터뜨리는 건 그렇잖아요? 라는 지한입니다. 그 외에도 온도를 엄청 올린 불이라던가 같은 생각을 해보지만..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산다..." 로망이죠? 로망이라서 더 이루고 싶고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말을 하고는 아 하고는 과일을 좀 채집해왔는디 하나 드시겠습니까? 라고 묻네요. 망고, 포도, 신기한 과일 등등이 있네요. 중첩 캐스팅이 두 개의 마도를 동시에 발동이 아니었던 건가. 싶은 지한주는 넘어가고는.
"그런가요.." 두 개나 세 개의 마도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다면 꽤 많은 전략이 가능해 보여서 생각해봤습니다. 라는 말을 합니다. 아 물론 불과 얼음이나 물을 동사에 하는 일이면 곤란하겠지만요.라도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