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인 걸 알았으면 한 입에 못 먹어ㅋㅋㅋㅋㅋㅋㅋㄲ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웃음벨 감사합니다.....
그런데 타츠미야 씨는 산낙지나 산(living)갈치.. 할 때의 '산'이 붙은 은갈치가 아니라 oarfish라서 먹는 갈치랑은 쬐금 달라~ 조금 비슷한 느낌이 있지만 생물학적인 분류도 멀구! 사진처럼 무쟈게 크고 비범해보이는 물고기야! :3 암튼 그렇습니다.... 전령신도 갈치구이 맛있게 먹습니다... (?)
situplay>1596516562>995 도리도리고개 저어서 빼는 거 왜 이렇게 귀여워~~! 다음에 만나면 꼬집어봐야겠다 ( ´∀`) 렌 손 크다고 하면 키보드 단축키 한손으로 누를 수 있나?! 싶구 112 부르는거 침착해~! 피한다고 하면 뛰어 도망가는건가?!
situplay>1596516562>997 가을과 겨울을 기다려달라구! (*´ω`*) 앗 어린취급... 그치만 고등학생이면 아직 아가지!!!!!! 바디페인팅 해버리는거귀여워~~ 뭐 그렸으려나?!
>>4 산갈치 검색해보고 3~8m 된다길래 엄청 놀랐었지!!! 갈치구이 맛있게 먹는 마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그리구 늦었지만 밥 맛있게 먹구와 마이리주~~!
situplay>1596516562>987 다들 해달라구 끌어올리는 겸 코로리도 해보는거라구~! 1. 자캐의 볼을 꼬집는다면 무슨 반응?! 무슨 느낌?! 자고 일어나면 몸이 노곤노곤 말랑말랑 하지~! 코로리는 그래서 몸이 전체적으로 말랑한 느낌이고 볼도 그래~~! 그리고 꼬집으면 꼬집힘 당한다! 날 꼬집었어?! 하고 상대방도 꼬집어버려~~
2. 자캐의 손~손목 묘사!! 악세사리가 있다면 네일이 있다면 그것까지 전부다!!! 코로리 손~손목.... 키가 작으니 손도 손목도 체구 따라가겠지?! 키에 비해 평균이지만 남들 보기에는 작고 얇아보이는 정도 아니려나~~
우미노카리. 말 그대로 워터파크 파도 풀에 들어가서 로봇물고기를 일정시간내에 소쿠리 등으로 잡아내는 경기를 당연히 아키라는 참가할 생각이었다. 물론 꼭 뭔가를 타고 싶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대회가 있는데 참가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시점에선 완전히 손해였다. 물론 어쩔땐 배팅조로 나가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고 선수조로 나가 확실하게 우승을 노려볼 생각이었다. 물론 자신의 실력이 그 정도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지만...
워터파크에서 제공한 연습 공간. 즉 파도 풀내에 따로 작은 공간을 설치해서 간이적인 느낌으로 정말로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장난감을 바라보던 아키라는 단번에 잠수를 해서 물 속으로 들어갔다. 따로 공간이 설치되어있다고는 하나 본 풀장에서 몰아치는 파도가 그 공간을 가볍게 흔들었고 그 때문에 물 속에서 그 장난감들을 잡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연습을 한다면 딱 이 정도가 좋지 않을까. 일단 물 속에 잠들어있는 장난감들은 총 10개. 아키라는 최대한 빠르게 몸을 움직이며 이리저리 손을 뻗어 장난감들을 잡으려고 했다.
제한 시간. 약 7분간 그는 정말로 열심히 이리저리 움직였고 마침내 제한 시간이 지나자 그는 물 밖으로 온전히 나와 자신이 잡아낸 장난감들을 바라봤다. 좋은 결과건, 나쁜 결과건 그는 아마 작게 한숨을 쉬었을 것이다. 올해는 특히 공부에 조금 더 집중해서 그런지,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것 같았기에 더더욱.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조금 더 노력하면 되겠지."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일단 그는 크게 기지개를 켜며 가만히 하늘 위에 떠 있는 높은 태양을 바라봤다. 여름이긴 하지만 역시 물 속에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더운 느낌은 아니었다. 평소 스파 일을 돕기 때문인지 나름 몸에 달라붙어있는 근육에 물방울이 찬란하게 반짝였고 그는 이내 몸을 가볍게 흔들며 그 물방울을 몸에서 털어냈다.
>>15 단축키 한손에 누르기...? 가능할지도? ㅋㅋㅋ 피한다고하면 슬슬 옆으로 빠지다가 호다닥 하려나~ 얽히기 싫다는 느낌이지~? 그나저나 코로리 귀엽잖아~ 자고 일어나서 따끈따끈 말랑말랑한 볼 만지고 싶네~ 코로리는 이것저것 다 작구나~ 역시 멧밭쥐~ 코로리랑 같이 다니면 렌은 불량배 피해다닐 필요 없는 건가 ㅋㅋㅋㅋ(렌:그렇게 신의 힘 막 써도 괜찮은 거에요...?(걱정))
벌써 판이 갈렸군요! 질문 답변부터 가보겠습니다! situplay>1596516562>987 1. 아미카의 볼이야 당연히 부드럽고 말랑말랑하지만..아마 째려보며 눈에서 전기가 나올 것 같네요! 2. 키가 큰편은 아니라 조금 작고 귀여운 모습이에요! 학교에선 손을 베고 잘때도 제법 있다보니 좀 빨간색일때가 많고요. 3. 무시하다가 정 안되면 프로레슬링에서 배운 반칙 기술들을 쓸 것 같네요..! 눈찌르기나 급소공격?
오로라 씨, 라고 불러도 되냐는 코로리의 물음에 요조라의 어깨 움찔했지만, 대답은 거절도 사양도 아닌 완만한 허용이었다. 직접 지은 별명 같지만 나쁜 의도는 없어보이고, 코로리도 이자요이 남매라는 걸 생각해보면 그리 대답하는게 무난해보였다. 아직은 흔쾌히 수락하는게 익숙치 않은 탓이다. 그런 반응은 방으로 가는 길에 했던 혼잣말에 톡 하고 튀듯 돌아온 말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유령이 하얗다는 의미로 들렸는지, 스스로를 박쥐가 아닐까! 하고 말하는 코로리를 보며 요조라는 아무 말도 않았다. 힐끔, 보고 지나갈 뿐이었지만, 사실 속으론 코로리는 박쥐보단 슈가글라이더지, 같은 생각을 해서 입꼬리가 보일듯 말듯 올라가고 내려갔다. 아주 잠깐, 눈 깜짝할 사이였다.
코로리를 방에 남겨두고 부엌으로 내려온 요조라는 잠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뭐 가져가지, 오늘 날이 제법 후덥지근 했으니까 시원한게 좋겠는데, 그럼 밀크티 미리 내려놓은 걸 가져갈까, 아니야, 그건 너무 취향적이라 좀 그래, 게다가 코로리가 우유 안 받는 체질이면 어떡해, 어 그런데 코세이가 신인데 코로리는 인간일까? 쌍둥이니까 둘 다 신 아닐까, 아닐 수도 있지 않나? 어라? 어? 혼자 생각의 멧돌 뱅뱅 돌리다가 뇌에 과부하 올 거 같아서 관두고, 무난한 에이드로 하자! 라는 결론을 내린다. 마침 여름맞이라고 마히루가 청을 이것저것 담가놨다. 요조라는 그 중에서 청포도와 레몬을 꺼내와 달콤상큼한 비율로 컵에 담고 얼음 넣고 사이다 시원하게 부어서 에이드 두잔 뚝딱 만들었다. 이것만 가져가면 심심할까봐 마침 냉장고에 있던 왕슈크림도 몇개 꺼낸다. 이러면 아쉬울거 없겠지! 스스로 손님 대접할 준비를 했다는거에 잠깐 뿌듯해하고, 에이드의 얼음이 너무 녹기 전에 가지고 방으로 올라갔더란다.
요조라가 돌아와서 보니 코로리는 얌전히 방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방 안은 아까와 다를게 없다. 뭐 건드리지 말라거나, 그런 말은 안 했지만, 그래도 그런 티가 안 나니 정말 앉아만 있었나보다. 분명 이것저것 구경하고 건드려보고, 그럴 거 같은 인상인데,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은 어쩐지 코로리 같지 않달까. 아니지, 어쩌면 그러고 싶은 걸 꾹 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은근슬쩍 거리감의 허들이 낮아진다. 조금은 더 가까워져도 괜찮을지도, 하고 말이다.
"아, 그래요...? 어, 음, 고맙습니다...?"
음료들을 내려놓는데 그 A/S란게 끝났다고 코로리가 말해온다. 앗 맞다, 그거 하러 온 거였지, 그새 깜빡한 용건에 요조라는 눈을 깜빡이다가 좀 어정쩡하지만 감사인사를 했다. 뭔지 잘 몰라도, 뭔가를 해준거 같긴 하니까, 그러니 고맙다고 하고 자리에 앉아 에이드를 쪼르륵 마신다. 코로리도 컵을 가져다 마시길래 입에 맞나, 하고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자기 사탕은 레몬이야, 그러길래, 요조라 눈 벌써 몇번째인지 모를 의문형이 되어버린다.
"레몬 사탕... 맛있긴 하죠...? 아, 드릴까요...?"
아직 코로리의 말뜻을 이해 못 한 요조라는 그 말이 사탕 먹고 싶단 의미인 줄 알고 몸을 돌려 책상 서랍에 손을 뻗는다. 그 안에는 시판되는 과자며 초콜릿이며 간식거리 그득한데, 그 중에서도 호시즈키당 문양이 붙은 작은 유리병 꺼낸다. 꾹 눌러 담는 식의 유리병 안엔 노랑주홍 구슬, 아니 사탕들 들어있다. 요조라는 병의 뚜껑 열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권했다.
"노랑은 레몬이고, 주홍은 오렌지, 에요..."
그렇게 말하고 요조라는 에이드의 빨대를 문다. 쪼로록- 연초록 음료 몇모금 마시고, 한 팔 테이블에 올리고 그 손에 턱 괸다. 자연히 코로리 마주 지긋이 바라보는 자세로, 일자로 다물려있던 요조라의 입에서 말 나온다.
"이자요이... 코로리 씨는... 이쪽, 인가요, 저쪽, 인가요...?"
묻는 어조 평온하고 보는 시선 담담하니, 긴장감이라곤 1도 없지만, 물음의 의도는 명확했다. 되물을 필요 전혀 없게끔 말이다.
우미노카리 기간 동안에는 워터파크가 3일간 무료로 개방된다.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워터파크가 무료로 개방된다는 것은 엄청나게 좋은 소식이지만 일반적인 워터파크 직원들에게는 마치 그 날이 온다… 정도의 소름끼치는 이벤트일지도 모른다.
일단 관리적인 면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는 점이나,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입장하는 것에 의해 규칙을 소홀하게 생각하고 어기는 경우가 많다거나, 그러다보니 사건 사고들도 많이 일어나는 기간이기 때문이었다.
렌은 파트타임으로 시간을 내어서 일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피부에 와닿지 않았으나ㅡ왜냐하면 그 날 일을 하는 스케줄을 잡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일을 할 생각도 없었다ㅡ 정기적으로 계속 일을 하는 형들의 경우엔 피할 수도 없고 끔찍하다는 표정을 짓곤 했다.
하지만 그 날 근무를 하게 된 것은 갑자기 그 날 근무하기로 했던 직원 중 한 명이 갑작스런 장염ㅡ여름에는 정말 조심해야한다ㅡ으로 쓰러져 갑자기 인원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렌이 난데없이 전화를 받았고, 거절하기 어려워 잠시 근무를 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다행히 사람들이 널널한 오전 타임으로 배정받아 높은 사다리 의자 위에 앉아 파도풀 내부의 사람들을 지켜보는 일을 했다. 모자를 쓴다고 해도 여름은 덥고 습하고 땀이 뚝뚝 떨어지는 일이긴 했다. 그러던 중 교대 시간이 가까워졌을 쯤이었던가, 렌은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아키라 선배다.’
렌은 연습 공간에서 이리저리 연습을 하고 있는 아키라의 모습을 눈으로 좇다가 이내 교대자가 오자 높은 의자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일을 하는 듯 사람들 사이를 슬근슬근 돌아 아키라의 눈에 띄지 않게 아키라의 뒤로 접근했다. 그리곤 얼굴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꾹 눌러쓰고는 아키라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시미즈 씨, 이러시면 조금 곤란한데요….”
아키라가 고개를 돌리면 안전요원의 옷을 입고 있는 이가 있을 것이었다. 붉은 모자의 붉은 반팔티, 그리고 검정 바지를 입고 워터파크 직원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 이. 목에는 호루라기가 걸려있다. 하지만 입꼬리가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것을 아키라는 눈치 챘을까.
렌은 장난이었다는 듯 모자를 벗으며 작게 웃으며 말했을 것이었다.
“너무 열심히 해서 1등 하시면 곤란해요.”
장난을 치고선 많이 기분이 나쁘진 않았을까 조금 아키라를 살피긴 했지만서도. 어쨌든 반가워서 그러는 것은 맞앗다.
이러면 조금 곤란하다는 목소리가 들리자 아키라는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이 무슨 규칙 위반이라도 했단 말인가? 자신은 정당하게 여기에 들어왔고, 연습을 하고 있었고 물건을 망가뜨린 적은 없었으며 물 속에서 실례를 범하는 행위도 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지금 혼자 있었기에 여성들을 훔쳐보거나 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 영문을 모르겠지만 일단 무슨 말을 하는지 정도는 들어봐야겠다 싶어서 아키라는 가만히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렌의 모습이었다. 물론 직원 복장을 입고 있긴 했지만 그것이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야 여름이 되면 그가 여기서 일을 한다는 것 정도는 아키라도 알고 있었으니까.
"후후. 세이 씨는 1등을 노리고 계시는건가요? 제가 1등을 하면 곤란하다니. 그렇게 말하면 더더욱 노력해서 1등을 노려보고 싶어지는데."
물론 그렇다고 필사적이 될 생각은 없었다. 딱히 1등을 한들, 하지 않는다고 한들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없었으니까. 아무튼 몸에 묻어있는 물기를 마저 가볍게 털어낸 후에 그는 가만히 주변을 바라보다가 렌을 바라보면서 고생이 많다는 듯, 팔짱을 끼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세이 씨도 고생이 많네요. 이 시기에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기 마련이니. 워타파크에 손해가 생기지 않도록, 나름대로 집에서도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두 충당하긴 힘들테고. 아. 그러고 보니 호타루마츠리에선 잘 봤어요. 뭐가 그리 바쁜지 바로 나가신 것 같지만..."
물론 누구랑 왔는지도 확인하긴 했지만 굳이 아키라는 그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조금 뜻밖의 조합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럼 어떠랴. 그건 자신이 신경 쓸 바가 아니었다. 애초에 서로가 서로의 인간관계가 있는만큼 설사 알고 있는 사이였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으니까. 그렇기에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선 굳이 지목하지 않으며 다시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서 호타루마츠리는 잘 즐기셨나요? 이번엔 첫 날의 등불이 유난히 밝고 아름답게 들어왔다고는 하는데 전 동굴에 있어서 보질 못했거든요."
솔직히 당황한 모습을 기대했지만 아무래도 상대는 학생회장님. 이렇게 시시한 장난에 당해주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뭐어…. 가만히 보는 것보다는 참여하는 편이지만, 1등을 노린다거나 뭐 그런 건 아니구요. 사실 ‘뭇 여성들의 시선을 다 받으시면 곤란해요’라는 말 사이에서 고민했어요.”
렌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야 제 눈에 보이는 시미즈 아키라라는 사람은 잘생긴데다가 어른스럽고 학생들의 모범인 학생회장인데다가 시미즈 가문의 도련님이지 않은가. 렌은 자연히 학생회장님이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아키라가 자신에게 고생이 많다고 칭찬하던 것에 쑥쓰러워 뺨을 긁적이는데 이후 이어지는 말에 어색하게 손을 내렸다. 눈을 조금 데구르르 굴리다가 아키라에게 작게 말했다.
“…보셨어요? 그 때는 좀 일이 있어서… 그래도 샘은 두 번째 날에도 보러 가고 세 번째 날에도 보러 갔었어요. 매번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고요.”
렌은 아키라가 자신과 같이 있었던 사람ㅡ코로리 씨, 참고로 사람이 아니라 신이다ㅡ을 봤을까 생각하니 조금 부끄러워져서 목덜미를 매만졌다. 하지만 이어진 그 말은 사실이었다. 두 번째 날에는 토와를 만났었고 세 번째 날에는 혼자서 꽤 오래 샘가에서 샘을 바라봤었다. 맑고 깨끗하고 신비롭고, 그리고 그냥 좋았기 때문이었다.
“네. 덕분에 정말 재미있었어요. 등불…. 둘째날에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여러 이유들로 무리였겠죠? 역시 아키라 선배 바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정말 바쁘셨던 모양이네요…. 그래도 내년도 있고요….”
렌이 조금 눈썹을 늘어뜨리며 어설프게 위로의 말을 건네었으나 아키라에게 닿았을지는 모르겠다.
"일단 묻는건데 세이 씨는 왜 제가 여성들의 시선을 다 받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스스로 말하기에도 뭐하지만, 그런 경험은 이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을 뿐더러, 아마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요? 솔직히 그렇게 되어도 곤란하지만요."
이전에도 살짝 느낀 거지만 그의 눈에는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 것일까. 그는 가만히 그렇게 생각했다. 이 또한 시미즈 가문의 피를 이은 자이기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물론 장난스럽게 말하는 것으로 보아 진담은 아니고 그냥 적당한 타테마에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판단을 하나 그 이상 무슨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일단 들어서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았으니까. 굳이 말하자면 좋은 편이기도 했고.
"봤어요. 같이 온 이도. 하지만 일이라. 뭐, 재밌게 즐겼으면 된거죠. 아. 두 번째 날과 세 번째 날에는 다른 곳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그건 못 본 것 같네요. 확실히 작년에는 개방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올해는 되게 사람이 많이 몰리긴 했었죠."
아. 그러고 보니 그때 자신의 앞에서 고백을 했던 2인조. ㅡ물론 그 중 한 명은 아는 이였다.ㅡ 의 경우는 일단 비밀로 하는 것이 좋겠지. 정말 생각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엄청난 것을 본 그때를 떠올리며 아키라는 살며시 시선을 회피하며 제 뺨을 살살 긁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만나게 되면 축하한다는 말 정도는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며.
"등불을 띄우는 것도 꽤 예산이 들어가는 행위니까요. 연속으로 하기에는 아무래도 저희 집안도 조금 힘들거든요. 그리고 첫날에만 하기에 좀 더 의미가 있고 멋진 구경거리이기도 하고요. 후후. 뭐. 안 바빴다면 거짓말이긴 하지만 저는 저대로 다른 이와 둘이서 보면서 즐겼으니 그 부분은 괜찮아요. 내년이라.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진 모르겠네요. 내년이 되면 정말 본격적으로 일을 도와야하니까요."
사실상 포기하고 있었으나 자신과 같이 축제를 본 그 건방진 후배를 떠올리면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괜찮은 기억으로 남아있기에 더더욱. 무엇보다 그를 포함해서 다른 이들도 다 즐겁게 즐긴 것 같았기에 어떻게 기분이 나쁠 수 있을까.
"아. 혹시 이자요이 씨와 친하면 2학기때는 수업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해주시겠어요? 저도 언제까지나 이것으로 잔소리를 할 순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보다는 친하게 지내는 이라면 좀 더 말을 들어주지 않을까 싶어서. 저는... 솔직히 말해서 미움받는 모양인지라."
“그야…. 아키라 선배, 멋있고 잘생기고 어른스럽고 책임감도 강하고….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걸요.”
렌은 오히려 아키라가 그렇게 묻는다는 것이 의아하다는 표정이다. 역시 겸손하기까지 하다. 렌은 그렇게 생각하곤 혼자 납득해 고개를 끄덕였다. 아키라는 렌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본받고 싶다고 생각한 이들 중 한 명이었으니까.
“그, 렇군요…. 으음, 그러고보면 아키라 선배는 코로리 씨하고 같은 반이시죠?”
괜히 민망했지만 모른는 체 한다. 물론 축제 때 코로리가 아키라를 아는 듯이 행동했을 때 생각이 났던 것이었다. 둘이 같은 반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긴 이전까지는 그 두 사람을 딱히 같이 생각할 일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렌은 아키라가 등불에 대한 이야기와 첫날에만 하기에 더 의미가 있다는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가 이내 다른 이와 둘이서 즐겼다는 말에 궁금증 어린 표정을 지었다. 직접적으로 묻지는 않았으나 이야기해주려나? 하는 기대감 어린 눈으로 아키라를 바라봤을 터였다. 물론 아키라는 대답해주지 않겠지만. 사실 그 때에도 말을 뱅글뱅글 돌려서 답하지 않지 않았던가. 이내 렌의 표정은 아쉬운 표정으로 바뀌었을 터였다.
그나저나 코로리의 이야기를 할 줄은 몰랐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가 이내 미움받는다는 말에는 더 놀란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기까지 했다.
“네…? 코로리 씨하고 아키라 선배하고 친한 줄 알았는데요?”
당시 코로리는 그에 대해 더 물어보는 것을 민망해 하는 것 같아서 더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싫어하지 않는 사이라고 말했었고, 또 만날 때마다 투닥거린다는 건 엄청 친하다는 뜻이 아닌가?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친한 이들에게 서로 친구냐고 물어보면 긍정적인 답변이 나오는 반면 절친한 애들에게 서로 친구냐고 물어보면 “윽, 얘가? 아닌데?”하고 말하며 투닥거리는 것이 아닌가.
/뭔가 처음에 선관 짤 때 아키라랑 친해서 연애상담 해줄 정도라고 했었던 말이 떠오르는데? 좋아좋아~~
"오히려 그렇기에 세이 씨가 말한 쪽과는 거리가 멀지도 모르죠. 누군가는 그런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자세한 것을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그는 일순 조금 쓴 표정을 지었다. 무엇을 떠올렸고 무엇을 살며시 감추는지에 대해서 알 방도는 없었을 것이다. 적어도 그는 그 사실에 대해서 굳이 깊게 이야기하고 싶진 않은 것 같았으니. 일순 떠오른 것은 자신보다 한 살 어린 누군가의 모습이었을까. 물론 가미즈미 고등학교에는 없는 누군가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같은 반이냐는 물음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보다는 그는 어째서 '코로리'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지가 조금 더 신경이 쓰이던 참이었다. 둘이서 요비스테라도 하기로 했나? 생각보다 더 친한 모양이네. 그렇게 스스로 납득을 하며 아키라는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궁금증 가득한 표정을 짓는 렌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키라는 역으로 고개를 갸웃하면서 렌의 모습을 빤히 바라봤다. 뭔진 모르겠지만 뭔가 기대감을 가진 눈빛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 아키라는 더욱 당혹함을 느끼면서 왜 자신을 저리보나 하는 의문밖에는 들지 않았기에 더더욱.
"저기. 세이 씨. 뭔가요? 그 눈빛은? 그렇게 바라보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는데. ...그런데. 네?"
생각도 못한 발언. 친한 줄 알았다는 그 말에 아키라는 역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과 그녀가? 어딜 봐서? 무슨 이유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더더욱 생각을 하다가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었다. 물론 자신은 딱히 그녀를 싫어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반 친구로서 같이 놀면 꽤 재밌는 이가 아닐까?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상대 쪽에서는 어떠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일단 미움받고 있다는 결론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보통 싫어하거나 미움받지 않는데 뜬금없이 보자마자 표정을 찌푸리면서 완전 아수라 남작! 이라고 한다거나 먹던 커피를 뺏어간다거나, 안경을 뺏어가겠다고 한다거나 틀린그림 못 한다고 하진 않을 거라고 보는데. 제 인식이 잘못된 건가요?"
그리고 또 무슨 말들을 자신에게 날렸더라. 손가락을 접으면서 하나하나 떠올리던 그는 그 정도로만 이야기를 하면서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뭐, 상관은 없지만요. 아무래도 학생회장으로서 이것저것 하다보면 이런 이, 저런 이가 생길 수밖에 없기도 하고."
늙고 지친 참치는 점점 심해로 가라앉는거에오~ 꼬르륵~ ㅋㅅㅋ 아침마다 학교 같이 가기? 뭐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좋다고 하지~ 근데 집앞까지 와서 기다리고 그러면 좀 부끄러워하겠다~ 부모님은 어머어머(웃음) 할거고 마히루는 꼬맹이들 아침부터 데이트질이냐며 놀릴테니까~ 그래도 싫다곤 안해~
마히루 눈에는 그냥 고딩이들로 보이니까~ 으음 같이 있는 시간 늘어나면 좋지~ 그치만 뭐어 너무 자주 보면 익숙해져버릴테니 조금 드문드문 보는게 좋을지도 몰라? ㅋㅋㅋ 애틋함이 있어야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그러지~ 라고 해도 너무 못 보면 요조라가 보고싶다고 할거같긴하당 :3
주에 한번이면 아직 아쉬울 시기지~ 글구 코세이는 짧게 느껴도 요조라는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질텐데 또 보면 시간 훅 지나갈테니까 이게 참~ 데이트하고 집 가야할때 가기 싫다고 땡깡 부릴지도~ ㅋ.ㅋ 라인은 아마 스티커나 이모지 엄청 다양하게 쓸 걸~ 아니면 그때마다 하고있는거나 보고있던거 찍어서 보내주기도 하고~
>>143 코세이도 자주 보고 싶지만 어쩔 수 없대요... 8-8) .. 땡깡 부리는 요조라라니! 이건 귀할지도! 코세이도 잘 달래서 집에 보내겠지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겠네요~ 스티커랑 이모지 ㅋㅋㅋㅋ 다른 애들은 상상도 못하겠는걸요 ... 이게 애인의 특권? 코세이는 그냥 자주자주 보낼 것 같아요! 요리하는거라던가 자기가 만들고 있는 음료라던가~ 가끔 부탁해서 일하는 모습 보내줄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자주 못 보는거 때문에 나중에 한번쯤 투닥거릴 수도 있겠는걸~ :3 요조라 밖에선 안 그래보일 뿐이지 사실 엄청 애같달까~ 아직은 코세이한테 막 드러내고 그러진 않겠지만? ㅋㅋㅋ 뭐어 지금은 가족과 사요 외 라인이 코세이밖에 없으니까 그렇지만~ 아마 새로운 연락처 생겨도 코세이한테 할 때랑은 온도차 확실할거야~ 일하는 모습이면 카페 알바모습이려나? 그런 사진 보내면 좋아죽어~ 혼자 베개 안고 부들대다가 침착하게 멋있다던가 보러갈까요? 하고 보내고 또 사진보고 소리없는 아우성 하고~ 그러다 마히루한테 들켜서 놀림받고~
앗 아앗 왜벌써 8시 넘었어...? 슬슬 나갈 준비 해야겠네~ 아이구 귀찮다 (굴러간다) 코세이주 오늘도 좋은하루 되구~ 모두 화이팅이야~
446 자캐는_수영을_할_줄_아는가 - 당연히~ 라고 해야 하나...? 애매해... 물고기 모습으론 당연히 할 수 있고 이족보행으로도 문제 없긴 한데, 인간형으로는 정확히 말하자면 물 속을 뚜벅.뚜벅. 걸어다니는 거거든... 이걸 수영이라 해야 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일반적인 방식의 인간 수영은 못해...
렌은 아키라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다. 하긴 그런 것을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렌도 아키라가 말한 함께 축제를 즐긴 사람에 대해 궁금하지만 그것도 물어보기 좀 그렇다고 생각해 결국 물어보지 않았고. 그런데 친하지 않냐는 그 말에 아키라의 반응이 의아하다는 느낌이라 렌은 자신이 잘못 착각했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아키라의 말에 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웃음을 터트려버렸다. 왜인지 그 상황이 상상되는 것 같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맥락을 알기는 어려웠지만 원래 코로리에게서는 맥락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지 않던가. 그나저나 웃은 것이 민망한지 헛기침을 하며 렌이 말했다.
“아, 웃어서 죄송해요. 그게 아니라 아키라 선배한테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요. 보통은 친하지 않으면 어려워하거나 가식적이라도 잘 대해주려고 하거나…. 스파에서 일하다보면 어른들도 선배한테 깍듯이 대하곤 하는데 말이에요.”
렌이 뺨을 긁적였다가 이어 말했다.
“제가 코로리 씨 생각을 완전히 아는 건 아니지만…. 정말로 싫어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을 거에요. 만약 그랬다면 아예 반응하지 않거나 피해다니거나 아니면 악몽을 꾸…, 아니 꿀 정도로 괴롭히거나 하지 않을까요.”
하마터면 악몽을 꾸게하거나 라고 말할 뻔 했다. 어쨌든 말을 잘 바꿔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렌은 어차피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선배는 코로리 씨를 싫어하지 않으신가봐요. 이렇게 저한테 수업 잘 들으라고 이야기 전해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말이에요.”
렌이 작게 웃었다. 잔소리도 애정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었다. 사랑의 반댓말은 무관심이라고 하지 않던가. 렌은 물 바닥에 가라앉지 않고 떠오른 장난감 하나가 옆을 둥둥 떠가자 손으로 잡아 만지작거렸다.
"...일단은 제 친구들은 그렇게 저에게 격식을 차리는 느낌은 아닌데요. 어르신들도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깍듯한 느낌은 아니기도 하고..."
말 끝을 흐리며 아키라는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도련님'이라는 호칭이 문뜩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그렇게 불릴 정도로 사람들 중에서는 장난스럽게 부르는 이들도 있으나 때로는 시미즈 가문을 상당히 높게 바라보며 뭔가 정말로 높은 사람을 대하듯이 행동하는 이들도 없진 않았기에 괜히 찔린 탓이었다.
아무튼 렌의 말에 아키라는 딱히 반박을 하지 않고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정말로 싫어하거나 미워하진 않는다. 그 말에 아키라는 특히 더 입을 닫고 조용히 생각했다. 확실히 렌의 말에 일리는 있었다. 그렇다면 그냥 단순히 자신에게 심술을 부리고 싶은 것 뿐인가. 아니. 하지만 한 때는 피해다닌 적...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니 절로 그의 눈동자가 옆으로 데굴데굴 굴러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 물론 그때의 일은 이미 대화로 해결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따지자면 은근히 어떤 면으로는 미움 받고 있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에 든 탓이었다.
"그야 싫어하진 않죠. 아까도 말했다시피 친구로서 같이 놀면 은근히 재밌게 놀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애초에 잔소리하는 것도 이자요이 씨도 3학년인데 그렇게 잠을 자거나 하면 입시를 어떻게 할 생각일까 싶어서 걱정이 되어서 하는 말이에요. 물론 그것도 2학기가 되면 힘들 것 같지만요. 저도 제 입시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오면... 이기적일지도 모르지만 다른 이들의 행동을 신경 쓰거나 할 수는 없으니까요."
어찌되었건 자신은 이 가미즈미에 있는 대학에 갈 생각이었고 그럴러면 적어도 최소한의 성적이 나와야만 했다. 자연히 다른 이들에게 신경 쓸 시간이 줄어들고 공부에 집중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그때까진 그녀의 행동이 조금은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나 과연 어떻게 될런지. 이내 아키라는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살며시 물 속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애초에 그리 깊은 곳도 아니었던만큼 물은 그의 가슴 부위까지만 올라올 뿐, 그 이상으로 더 올라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방학 때까지 굳이 공부 열심히 하라고 잔소리 할 필요는 없을테니 지금은 넘기도록 할까요? 그 이야기는. 우미노카리에 참가하실건가요? 당신은?"
렌은 아키라의 말을 들으면서 자신도 궁금증이 생겼다. 그러고보니 코로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무엇을 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전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학교에서 잔다고 했었기 때문에ㅡ물론 자신도 수업시간에 졸지 않는다고는 말 못하겠다ㅡ 아무래도 입시나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도 했다. 대학생 코로리를 생각하면 그래도 귀엽겠지만….
“뭐어…. 모든 학생이 입시를 위주로 생각하는 건 아니니까요. 저야 체육전형으로 대학을 갈지 아니면 가지 않을지도 고민 중인 상황이고…. 코로리 씨가 대학에 생각이 없을 수도 있고요.”
대학을 가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한다거나 바로 취업을 한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으니. 하지만 당사자도 없는데 확실치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싶기도 했다. 여름이 지나면 금방 졸업이 될 터였다. 렌은 코로리가 졸업 이후에 어떤 길을 갈 지 궁금하기는 했다. 나중에 만나면 물어봐야지,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그리고 아키라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이야기의 화제가 돌아갔다. 렌은 장난감의 공기를 쭉 빼고 다시금 물을 넣으니 바닥에 가라앉았다. 렌도 아키라를 따라 바닥에 앉으며 시원한 물의 느낌을 즐기며 말했다.
“별 일 없으면 참여할 것 같아요. 재미있을 것 같고요. 물론…. 그렇게 자신이 있는 건 아니지만요. 아, 이번에도 우승자에게 트로피를 준다던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공부할 건 해야죠. 학교가 잠자러 오는 곳도 아니잖아요. 특히 체육 시간엔 가끔씩 몰래 사라져서 땡땡이도 피운다고요. 다른 건 몰라도 같은 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그걸 모르는 척 넘기는 것이 이상한 거 아니겠어요?"
물론 자신이 쓸데없이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자신은 학생회장이고 그런 것에 대해서 뭔가 말이라도 해야 하는 입장인 것은 사실이었다. 애초에 자신도 좋아서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아키라는 참으로 이 상황이 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듯,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와중에 묘하게 코로리의 편을 든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정말로 빤히, 아무런 말 없이 그저 빤히 렌을 바라봤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그렇게 넘겨버리며 두 어깨를 으쓱했다.
"애초에 파도가 어떻게 칠지도 모르고 수영이 아니라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는 거니까 자신이 있는 이는 아마 없을걸요. 로봇 물고기들의 움직임은 상당히 빠르기도 하고요. 아예 못 잡고 끝나는 일도 허다하고... 아. 네. 트로피야 뭐, 매년 주어지는 것이니까요.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왕 하는 거, 저는 우승을 노려볼까 싶어요."
사실 트로피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1등이라는 타이틀이 조금 더 탐이 났기에 아키라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것을 보여주듯 물 속으로 손을 넣어 빠르게 휘저었지만 밖에서 보면 그저 앉아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으로밖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어 그는 렌을 바라보다 싱긋 미소를 보이면서 물 속에 넣었던 손을 살며시 밖으로 빼낸 후, 그에게 가볍게 물을 뿌리는 장난을 보였다.
"직원이라고 해도 여긴 워터파크니까 이 정도는 상관없겠죠?"
물론 옷이 너무 젖지 않도록 그는 나름대로 강하게 뿌리지 않고 힘을 조절했다. 젖으면 안되는 옷일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허락받았다아! 요조라가 아주 희미하게 웃는 것을 못 봐서 다행이었다. 별명까지 허락해주었는데 눈 깜짝할 새라도 입꼬리가 올라간다 싶은 모양을 보있더라면, 요조라의 손을 덥썩 잡고 제 쌍둥이를 잘 부탁한다느니 인사해버릴 지도 몰랐다. 코로리는 오늘 집에 돌아가거든 쌍둥이에게 자랑할 것이 참 많다고 생각하며 손가락으로 그 수를 세어보았다. 어깨 감싸준 것, 이름 기억해준 것, 별명 허락해준 것, 방에 들어온 것. 어떻게 갯수가 딱 다섯개로 맞아 떨어지는지, 손가락이 다 접혀 주먹을 쥔 모양새가 된다. 코로리는 손가락 다 접은 손을 다시 두 번 정도 쥐었다 폈다 했다. 스케치북에도 밤이 많을까? 오로라 씨라서 밤을 좋아하는 걸지두 몰라. 그래서 양귀비로 피었나!
"아냐, 양귀비 찾는 거 매일 하니까!"
영문모르는 듯한 감사인사에 코로리는 배시시 뿌듯하게 웃었다. 잘 모르고서 하는 감사인사라도 기쁜 건, 잠의 신으로서 감사 인사 들은 적이 드물기 때문이었다. 내가 일 안 하면 다들 잠 자도 자도 피곤하구, 매일매일 악몽 꿀텐데 그것도 모르구. 바보들! 요조라 따라하듯 한 입 마셨던 에이드를 한 입 더 마신다. 그리고 한 입 더 마셨다. 세이네 카페보다… 맛있다?! 쌍둥이가 일하는 카페에 놀러가 종종 음료 사먹고는 했는데 그것보다 맛있어서 눈 동글해진다. 호시즈키당은 분명 화과자점이었고, 이 에이드는 집에서 내온 음료일텐데. 인간계 음식이 맛있는 것은 알았지만, 보통 가정집에서도 이정도 실력을 갖춰야하는 건지 인간들의 음식 솜씨 믿을 수 없다!
"레몬 사탕 좋아해?!"
세이도 좋아해! 세이도! 말 안했다. 다행이다. 정말로 다행히, 코로리는 간식거리 가득 들어찬 책상 서랍에 시선이 꽂혔다. 마녀 집이 여기였나봐! 코로리는 인간계의 음식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몸에 나쁜 것들을 좋아했다. 간식거리들 구경하다가 요조라가 꺼낸 작은 유리병을 본다. 아몽드 쇼콜라 담겨있던 자그마한 통에 그려진 그림과 똑같은 그림이 그려져있다. 그 초콜릿은 큰 호시즈키씨! 가 만들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저 사탕도 직접 만든 것인가 생각이 든다. 요조라에게 양귀비라고 뭐라하지 못할 이유가 많아져서 큰일이다. 그래도 양귀비는 양귀비라고, 고개 휙휙 저으며 생각 떨쳐낸다.
"나는 뇌물 안 통하니까…."
조그맣게 중얼거리고 주홍색 구슬 하나 입에 쏙 넣는다. 오렌지향 단맛이 느껴지면 입안에서 사탕 도록도록 굴려서 한쪽 볼에 물었다. 신한테는 뇌물 안 통해! 사탕 줘도 양귀비야. 양귀비는 양귀비야! 양귀비 꽃단내와 사탕의 오렌지향이 섞인다. 그리고, 요조라의 다음 말은 코로리가 사탕을 입에 물고 녹이던 중이었어서 참 다행이었다. 커다란 슈크림이나 에이드를 먹던 중이었더라면 사레 들려 콜록대는 꼴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이자요이 코세이, 이 나 쁜 오 빠 야ー! 이쪽이니 저쪽이니 묻는다니, 제 쌍둥이의 연인이 묻는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인지 신인지 묻는 것이 확실했다. 코로리는 저가 인간에게 들켰을 때 쌍둥이에게 혼났던 것이 생각났다. 저는 그렇게 혼내놓더니, 홀라당 밝혀버렸단 말인가! 물론 스스로 밝히는 것과 실수로 들키는 것의 차이는 크지만, 밖에서는 조심하라느니 나쁜 마음으로 말하고 다닐 수도 있지 않겠느냐니 잔소리를 그렇게 했으면서! 심지어 코로리는 숨길 수도 있는 이야기를 쌍둥이에게 이실직고 했는데, 제 쌍둥이는 정체를 아는 인간이 하나 있다는 것에 대해 아무말도 안 해주었다. 덕분에 코로리는 벌써 두번째, 인간에게 정체를 들키게 되었다. 그렇다. 미워. 삐졌다. 거짓말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한다면야, 이미 요조라와 눈 마주치지 못하고 한참 우물쭈물거리며 두 손으로 에이드 담긴 컵만 꼭 쥐고 있는게 벌써 답을 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늘을 나는 물고기라 하면 나는 등용문을 올라 용이 된 이야기밖에 모른다. 민물에서 살아서 그쪽 상식이 짧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수치를 모르고, 또 언제나 당찬 성격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대신 팔짱을 끼고 바다에서 하늘 나는 물고기에는 뭐가 있을지 상상하는 것이었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날치뿐이다. 생각보다 별 거 없네. 나는 콧방귀를 끼었다.
"시끄러워. 나는 도짓코 속성의 온나노코 컨셉이라고. 남자 인간들 땀내나는 일은 몰라."
지금 내 모습과는 다소 상이한 모습을 둔갑하고 있다만, 그만큼 내가 연기를 잘한다는 의미이므로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아무튼 이 자식은 신을 대표했다면서 소녀의 마음은 하나도 모른다. 그에 반해 나는 여자 마음도 잘 알고 항상 신경써주면서 산다. 그 덕에 나는... 그리 생각하니 내가 열낸 일이 전부 부질없게 되었다. 그래, 애인 있는 내가 봐주자. 나는 성내는 대신 입꼬리를 끌어 올려 입으로 가는 틈을 만들고는, 그 사이로 공기 빠져나가는 소리를 내었다. 피식- 누가봐도 비웃는 표정 완성이다.
"난 짠내나는 비늘은 관심 없어. 아아- 이라나이-"
나는 긴 다리 한껏 이용해 저벅저벅 산길을 내려왔다. 귀를 양 손으로 막고 모르겠다는 말만 여러번 반복했다. 이자식은 신이면서 인간만큼이나 어려운 말을 내뱉었다. 게다가 성가시기가 거머리 저리가라다. 괘씸한 녀석... 학교에서 만나면 연애사업을 전부 어깃장 내주마, 따위의 생각을 하며 나는 급하게 자리를 피한다.
//막레로 봐주면 될 것 같아~! 아아... 싸움 수준 실화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는 농담이고 난 마이리가 계쏙 긁는 거 재밌었어 ㅋㅋㅋㅋ 사실 마이리 시트 봤을때 약혐관이면 재밌겠는데~ 같은 생각도 했거든 상극일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ㅋㅋㅋㅋ 그러니까 걱정 말고 마구마구 긁어줘라~!
구름에, 오로라에, 박쥐에, 다음은 양귀비인가. 코로리의 표현력은 참 다방면으로 뻗어있구나 싶다.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오색찬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그란 구 안에 모든 색이 들어있지만 하나로 뒤섞이지 않고 각각 일렁일렁, 반짝거릴 것 같다고 할까. 정적으로 보이는 코세이와는 정반대 같기도 하다. 쌍둥이면서 참 이곳저곳 다르다는 생각도 하며, 요조라는 고개를 끄덕인다.
"과일, 사탕은, 좋아하는 편, 이네요..."
레몬만이 아니라 오렌지나 사과도 좋아하고, 마른 과일 박은 바크 초콜릿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유달리 좋아하는게 마히루가 만든 것일 뿐이다. 요조라는 코로리가 에이드를 마시고 눈 동그래지는거나, 과자 서랍이 열렸을 때 꽂힌 시선, 사탕을 입에 넣으며 뇌물 안 통한다고 중얼거리는 모습 등등을 시종일관 담담하게 바라보기만 한다. 입안에서 굴린 사탕이 뺨 한쪽을 볼록하게 만드는 걸 보고 콕 눌러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다, 생각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저 안부 묻듯 던진 질문에 방 안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요조라는 시계침 똑딱이는 소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방에 그런 시계는 없었다. 그래서 요조라도 코로리도 아무 말을 안 하니 방 안은 그저 조용할 뿐이다. 가끔, 에이드 속 얼음이 달각거리는 소리만 난다. 달각, 달각, 그 소리 속, 시선을 피한 채 컵을 쥔 코로리와 컵 속 얼음이 천천히 녹아내리는 걸 말없이 응시하는 요조라. 한여름날 녹아 흘러내리는 물엿처럼 느리고 무겁게 흐르던 침묵을 먼저 깬 것은, 다름아닌 요조라다. 빨대를 크게 저어 얼음과 에이드 섞어주고 한모금 마신 요조라가 말했다.
"딱히, 어떤 의도가, 있어서, 물은 건, 아니에요... 그냥, 확인이었을, 뿐이니까요..."
개인적인 의문이었고 그걸 풀기 위한 확인이었을 뿐이라며, 차분히 말한 요조라는 잠시 시선을 옆으로 하고 뺨을 긁적인다. 그런 질문까지 했는데, 앞뒤 얘기 없는 건 좀 그렇겠지, 그치? 다시 시선 돌려 코로리를 바라보고, 손 뻗어 코로리의 어깨 톡톡 두드려주려 한다.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마음 놓으라는 듯이 말이다. 그리고 턱 괸 손 떼어 자세를 곧게 하고 얘기한다.
중간에 살짝 우물거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못 들을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막상 말하고보니 좀 부끄럽달까, 귀가 화끈거리는 느낌이라 괜히 머리카락 만져서 귀끝을 가린다. 손 움직이는 김에 옷도 좀 만지작 하고, 손톱으로 컵 표면을 톡톡 두드리기도 한다.
"집에, 전해오는 얘기가, 있어서... 신이라던가, 있을지도, 하고 믿는... 편이거든요. 별로, 퍼뜨린다거나, 그럴 생각은, 없어요... 누구인지, 알아둬야, 대하는게, 좀... 편해, 지지 않을까, 해서 물은 거니까..."
마히루에게도 사귀는 건 들켰지만 그것만큼은 안 들켰고, 이자요이 남매가 걱정하지 않게 잘 함구할 생각이라며 덧붙인다. 무엇보다 자신은 코세이가 신이라서 좋은게 아니니까, 그런 걸로 약점 잡을 생각도 없고, 코로리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말하면 되려나, 하던 요조라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코로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연히 자신에게 물을 뿌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자신의 다리를 잡는 렌의 행동에 아키라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두 눈을 깜빡였다. 당연하게도 갑자기 기습적으로 당한 것이기에 그의 몸은 뒤로 넘어졌고 이어 풍덩- 하는 소리가 주변에 울렸다. 뽀글뽀글. 이내 올라오는 것은 공기 거품이었다. 하지만 아키라는 그 상태에서 숨을 꾹 참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물에 정말로 빠져서 정신을 잃기라도 한 것처럼. 물론 이러면 정말로 상대가 깜짝 놀랄지도 모르나 오히려 그것을 노리는 행동이었기에 그는 정말로 꿈쩍도 안하고 숨도 꾸욱 참으면서 물 속에서 힘을 줘서 떠오르지 않게 버텨냈다.
허나 그가 수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폐활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었다. 숨이 점점 막혀오는 것을 느낀 그는 30초도 안되서 갑자기 기습적으로 물에서 튀어나오면서 렌을 놀래키려고 했다.
"우와아앙!!"
일부러 그렇게 큰 소리를 내보기도 하지만 렌이 깜짝 놀랐을진 알 수 없었다. 아무튼 제대로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자신의 머리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기를 머리카락을 쭈욱 잡아서 짜내려고 했다. 시원하긴 했으나 귀에 물이 조금 들어갔는지 그는 이내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 후에 반대쪽 귀를 톡톡톡 치기도 하고, 다른 귀를 또 톡톡톡 치기도 하면서 귀에 들어간 물을 빼냈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물이 상당히 시원하네요. 이 물도 모두 신의 기운이 깃들었다고 하는 그 물이라고 생각하면 뭔가 신기하지 않아요? ...마치 신의 힘을 받으면서 수영을 하는 것 같잖아요? 뭐, 애초에 전승이니까 실제로 신의 기운이 있을진 아무도 모르지만요."
>>237 >>238 >>239 아미카는 레슬링을 보는걸 좋아하는거라 자신이 원하는 경기를 만들 수 있다는걸 확실히 좋아하긴 할거에요! 자기랑 똑같이 생긴 캐릭터도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데뷔도 시켜보고요! 물론 여전히 가상과 현실의 괴리성이 있어서 막 한달동안 200시간 채우고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요..!
렌은 아키라를 물 속으로 넘겨두곤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슬슬 물 밖으로 나올 시간이 되어도 나오지 않자 불안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어어, 이게 아닌데? 렌은 아키라에게 손을 뻗어 물에서 건져내려하다가 갑자기 아키라가 튀어오르는 바람에 놀라 뒤로 넘어졌다.
결국 물에 풍덩 빠지고 이내 머리 끝까지 물에 젖은 채로 렌은 물에서 일어났다. 놀랐지만 꽤나 재미있었다는 듯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더웠던 참이라 물에 푹 들어갔다 나오니 확실히 기분이 좋기는 했다. 렌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물방울을 털어냈다. 머리카락이 물에 젖었을 때의 습관 같은 것이었다.
“샘에서 흘러나온 것이니까요? 왠지 그렇게 생각하면 기분이 좋네요. 학교 수영장 물도 마찬가지일까요? 소독약으로 신의 기운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면요.”
렌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직접 본 샘을 떠올리며 렌이 말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맑고 깨끗하고 깊은 물이었기에 렌은 좋았다. 렌은 발도 닿지 않고 끝도 보이지 않는 깊은 물을 좋아했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매료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본 것도 인연인데,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료라도 같이 마실래요? 저 어차피 교대해서 쉬는 시간이기도 하고.”
"모든 물의 출저를 알 수 없지만, 사실 어지간한 물은 모두 그 샘에서 흘러나온 물일 거예요. 봤으니 알겠지만 그 샘은 상당히 넓고 깊은 것도 모자라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마른 적이 없다고 하거든요. 사실 지금도 계속 어딘가에서 새여나오는 느낌인데. 어디서 나오는진 아직 밝혀진 것이 없어요. 그냥 지하수가 밑에 그만큼 많겠구나 하고 다들 생각하고 있는 수준이지만요."
사실상 과학적으로 보자면 말이 안되는 이야기였다. 이 세상에 무한한 것이 대체 어디에 있고 절대로 마르지 않는 물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하지만 가미즈미의 그 샘은 지금껏 단 한 번도 마른 적이 없었고 계속 가미즈미에 물을 공급해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아키라는 신이 정말로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만약 정말로 신이 있다고 한다면...
거기까지 생각을 한 그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실례되는 행위였고, 사실상 정말 바보같은 발상이었다. 설사 그렇다고 하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겠는가. 그렇게 렌은 알 수 없는 이런저런 생각을 한 아키라는 잠시 다리를 굽힌 후, 두 손으로 물을 받은 후 자신의 얼굴에 가볍게 뿌렸다.
"...뭐, 어쩌면 신의 기운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는 아무래도 좋은 문제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신의 기운이 없다고 해도, 이 물은 가미즈미의 모두의 생활을 받쳐주는 소중한 물이니까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아키라는 렌을 바라봤다.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료를 먹자고 하는 그 말에 아키라는 피식 웃었다. 이렇게 보면 든든한 동생이 아니라 정말로 귀여운 동생이 따로 없었으니까.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워터파크에서 제공하는 결제용 팔찌를 잠시 바라본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도록 하죠. 제가 사줄게요. 평소에 일 열심히 하고 있고, 오늘도 고생이 많다는 의미로."
말을 마치며 그는 파도 풀장에서 천천히 빠져나와 근처에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로 향했을 것이다. 물론 다른 것이 더 끌린다고 한다면 아마 거기로 갔을지도 모르고. 어느쪽이건 이 후배와 조금 더 가볍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막레를 드릴게요! 일상 수고했어요! 렌주!
아무래도 좋지만 저기서 아키라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정확하게 맞추는 이가 있다면...어. 소원권 하나? (갸웃)
캡 막레 수고했어~~ 일상 너무 재미있었다. 렌에게서 아키라는 정말 존경하고 따르고싶은 선배가 아닐지~! 어렸을 때 만났으면 동네 대장노릇하는(적폐임) 아키라의 뒤를 졸졸 따르는 동생이지 않았을까. 상상만해도 귀엽구.... 이럴 줄 알았으면 소꿉친구 선관할걸 생각이 들지만 렌은 초3때 가미즈미 왔으므로....(울음)
사탕이… 써…. 오렌지맛 사탕이었는데 오렌지 껍질맛 사탕이 되어버렸다. 코로리는 이 침묵을 끊을 수가 없었다. 연녹빛 에이드에 담긴 얼음도 녹아내리고, 컵에 겉면에는 물방울이 맺혔다. 정적이 무거웠고 가끔 녹는 얼음이 이리저리 흘러 달각거리는 소리를 냈다. 우는 표정 짓고 싶은 걸 꾹 참았다. 이번에도 들켰다구 혼내기만 해. 이번에는 코로리의 잘못이 아니다! 제 쌍둥이 탓 아닌가. 인간사에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말에 있다더니, 신도 똑같은 것 같다. 세상에 믿을 신 하나 없다! 이런 중대사항을 알려주지 않다니, 코로리도 말없이 심술부리기로 마음을 굳혔다. 자신도 아무말않고 악몽을 꾸게하고 토라져 짓궂은 짓만 골라해버리겠다 다짐한다. 처음 비밀을 들켰을 때는 제 쌍둥이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처음으로 신이라는 비밀을 들켰던 사람이 보고 싶다. 렌 씨한테만 들키고 싶었단 말야! 좋아하는 사람만 알고 있는 비밀이라고, 지키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지키기 어려울 성 싶다. 확인이었을 뿐이라는 요조라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미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거겠다. 눈 꾹 감고 어쩌면 좋아, 순순히 들켰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 고민한다. 그러저니 어깨 톡톡 건드리는 손길에 흠칫 고개 들어올려 요조라를 향한다. 방바닥에 끌리는 머리카락이 무겁다. 고갯짓하기 어렵도록 붙잡고 있는 것 같은데, 머리카락이 아니라 마음이 붙잡고 있는 것이겠지. 표정이 침울하다. 속상해 어쩔 수 없었다.
"예쁘네-"
요조라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가만 바라보았다가 미소 지었다. 손을 가만두질 못하는 모습을 보다, 조그맣게 톡 떨어진 코로리의 목소리는 신이 맞다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아닌 말 한마디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모습은 이렇게나 예쁘다는 걸, 코로리도 알고 있다. 얼마 전에 몸소 겪었다. 저를 좋아해주는 모습이, 그 날 밤의 온도부터 곱슬진 머리카락이 흔들리던 모양까지 눈을 감으면 눈꺼풀 아래로 또렷히 그릴 수 있다. 시무룩하던 표정이 걷힌 이유다. 좋아하는 사람 한 번 떠올리면 웃는 건 어려운게 없다. 그러니까 나였어도, 안 들켰어도 말했겠지만ー 말 안 하지는 않았을 거라구! 나를 좋아한다는 그 모습이 예뻐서 분명 밝혀버리고 말았을 거라고, 골백번도 이해는 하겠다만 그 사실을 저에게 알려주지 않은건 용서할 수 없다! 코로리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고, 내쉬는 대신 삼켰다.
"별님인 것도 알아?"
코로리는 잘 함구할 생각이라며 덧붙이는 말에 작게 소리내 웃는다. 잘 부탁한다는 말에 손 내밀었다. 책방에서처럼 악수하고 싶은가보다.
다들 좋은 밤이야, 답레랑 갱신이라구 ( ´∀`) 초과근무로 이미 일주일치 근무시간 채운 일정에 지쳤는지 집 오자마자 잠들었다 깼어.............~~! 억울하니까 질문 올릴거야!!!!
1. 바선생.....님을 마주한 자캐의 반응 (⌒▽⌒) 내가 얼마전에 마주쳐서 물어보는건 절대 아니니까 응응 2. 가미즈미 고등학교가 아니라 대학교였다면 자캐는 무슨 과?!?!! 3. 자캐에게 돈 백만원을 쥐어주고 마음대로 쓰라고 한다면!!!?? (엔화 환율 헷갈리니까 한국 기준으로!!!)
요조라주 해수욕 일상 이야기하니까 뭔가 나도 다음주엔 꼭 바닷가 일상을 꼭꼭 굴려봐야겠다 생각하겠어...!
포니테일 정말 예쁘지... 여캐 아키라는 포니테일이라고....? 이건 된다...(뭐가)
아이고 코로리주 엄청 고생했나보네... 아이고 푹 쉬라구...
>>305
1. 표정을 찌푸리겠지만 주저없이 노트 돌돌해서 잡기 2. 아마 체대생 수영과(가 있나? 있겠지?) 3. 렌 아마 순간 멍해지면서 고장날 듯...? 보통 돈을 그렇게 많이 쓰는 편이 아니라서? 고민하다가 코로리랑 여행가서 돈 걱정 없이 보고싶은 것 보고 맛있는 것 먹고 하면서 쓰려고 하지 않을지?
>>305 1. 더한 벌레들도 보아왔으니 무서워하지 않아. 그러니 그냥 벌레구나 하고 무시하겠지만. 주변인들이 싫어한다면 종이컵 같은 거로 가두고, 종이로 막아서 방생 시킬 거랍니다. 2. 🤔. 글쎄....... 사진학과? 순수사진으로? 사실 어울리는게 잘 생각이 안 나네. 3. 딱히 무언가에 욕심이 없으니. 제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는 주변을 위해 쓰지 않을까 싶어.
>>318 더한.......... 벌레...............? 물어보지 않기로 할게 응응 주변 사람들 따라 바선생 처리해주는 후유키 상냥하고 귀여워~! 사진학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목에 검은 카메라 들고다니면서 풍경 류 찍을 거 같구?! 주변을 위해 쓴다라 어떤 느낌이려나!! 반 친구들이랑 간식 나눠먹기?!
>>319 당연히 놀려야지 (⌒▽⌒) 회장님 아까 비명 지른 거 1학년들도 다 들었을거라며 놀려야지~!
>>321 이번주 너무 하드코어해.... 내일은 회식이야 。゚(゚´ω`゚)゚。 주말까지... 버텨.....! 마이리 주변에서 인간들이 무서워할 때 반응도 왠지 궁금한걸~! 헉 정치외교!!?!!? 엄청나!!! 오기로 정치외교 수석 먹자!!!! 백만원...... 여름 옷을 완전 많이 산다거나?! 신발부터 아우터까지~!
>>332 죽음에 꼬이는 벌레........그치 응...... 비유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헉 후유키.... 인간계에서 대학까지 가게 되면 꼭 사진 전시회 열어줘~!!! (*´∇`*) 코로리는 야금야금 써서 아래에 있어~!
>>305 1. 잡으려고 하는데 도망가면 방생하기 힘드니 일단 재워버리고 밖으로 보내~! ( ´∀`) 2. 무대연출학과.... 같은 느낌?! 연극/공연 무대를 꾸미고 연출하는 쪽을 생각하고 있는데 과 이름을 잘 모르겠다~! 공연예술학과?! 려나?! 3. 생활비에 보태려고 남겨놓고, 나머지는 렌이랑 놀 때 쓰거나 선물하는데 쓰지 않을까~! 렌 생각났던 거 쫑쫑 사모아 올 거 같아.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필수일거 같지~!
재워서 내보내는 거구나. 잠의 신님 다운 해결 방법이네. 음.. 공연제작과? 명칭이 뭐든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네. 코로리가 연출한 무대.... 정말 특별한 무대가 될 거 같아. 그리고 3번 아으으으으 달달해... 좋아. 귀여워 우우우... 보면서 미소 짓게 되네 정말...
>>338 적폐.... 일수도 있지만 왠지 후유키가 찍은 사진들은 저 건너를 찍은 거 같은 느낌이 들 것 같구?! 잠의 신.... 거창하지는 않지만 실용적인 편!!! 이라는 느낌이지 ( ´∀`) 무대연출 엄청 즐겁게 할거 같지~! 대학에서 연극동아리 들거같구~~ 후유키도 사진동아리 들려나!!? 앗 달다구 해줘서 귀엽다구 해줘서 고마워 으하하 조금 부끄럽다~~! (*´∀`*) 원래보다 좀더 개구쟁이 느낌인걸까?! 어느쪽이든 귀엽지만~~!
굳이 손을 뻗어 어깨를 두드려준 건, 숙인 고개 밑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을지 내심 짐작이 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긴장하게 만들 생각은 아니었는데, 긴장을 넘어 곤란하게 만든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다. 그러니 자연히 뻗은 손짓은 깃털 마냥 조심스러웠고, 흠칫 들린 코로리의 얼굴에 드리운 안색을 보고 아 이거 실수했을지도, 라고 생각했다.
꼭 오늘, 이 자리가 아니어도, 호기심을 풀 방법은 여럿 있었을거다. 시간도 더 필요했을지 모른다. 그걸 고려하지 않고 말을 꺼낸 자신의 방법이 서툴렀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어서, 이번엔 자신이 반성해야겠네, 라고 생각하며 말하던 중, 어느 부분을 보고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코로리가 예쁘다고 말했다. 시무룩하던 얼굴에 미소 사르르 번지는 걸 보고 요조라의 마음도 슬그머니 가벼워진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기분이 좀 나아진 모양이다. 다행이야. 속으로 작게 안도의 한숨 삼키고 별님인 것도 아냐는, 코세이에 대해 묻는 듯한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어둠 속에서도 까맣게 반짝이던 별님을 요조라의 팔로 안았던 걸, 안겼던 걸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날에 대해 떠올리니 홍조가 더 번질 것만 같아 애써 생각을 뒤로 밀어두고, 자신의 앞으로 내밀어진 손 보았다. 이번엔 피하지 않고 마주 손 잡아 악수를 하며 고개를 다시금 끄덕인다.
"저야말로, 고마워요..."
두번째 악수는 조금 더 자연스러웠고, 손을 놓으며 코로리 얼굴에 번진 상냥한 미소를 본 요조라는 살짝 자신의 연인을 상기한다. 별과 잠이라, 별개인 듯한 둘이 남매라니 희안한 조합이란 생각과 그 둘이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교차한다. 조금만 더 고심하면 좋은 그림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스리슬쩍 궤도를 엇나가려던 생각은 꿈 거미가 일 안 하면, 이란 말에 얼른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제야 요조라는 창틀에 놓아둔 새하얀 드림캐쳐를 한번 돌아보았다. 코로리가 만든 것이고 거기에 A/S를 했다면 아마 잘 잘 수 있게 해주는 기운이라던가 담겼었나보다. 요새 패턴은 그대로여도 잠은 잘 자게 된게 저것 덕분이었구나 싶어, 코로리에게도 뭔가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요조라가 말한다.
"꿈 거미, 는 아마, 엄청 열심히, 하고 있을 거에요... 덕분에, 요즘, 잘 자서, 편하구요..."
그러니 꿈 거미가 일은 안 하는 건 아니라고, 코로리의 표현에 장단을 맞추어 얘기하던 요조라, 그런데, 라며 조금은 어색하게 입을 다물고 다시 소매자락 만지작댄다. 뭔가 할 말은 있는데 쉽게 꺼내지 못 할 때의 그런 모습이다. 괜히 소매 가장자리를 접었다 폈다 하고, 소매를 당기고, 손을 겹쳐 손가락 끝을 맞대고 꼼지락댄다. 시선도 옆쪽 어딘가에 비켜나가 고심하는 눈빛을 허공에 흘리고 있다. 그러길 잠시간 지나, 언제까지고 그러고 있을 수는 없다 생각했는지, 시선 슬그머니 돌려 코로리를 바라본다. 조심스러운 눈빛과 함께 나온 말은 그랬다.
"이거는, 저... 개인적인, 부탁인데... 싫으면, 거절하셔도 되니까..."
우물쭈물, 무슨 어려운 부탁을 하려고 그러는지 싶을 만큼 요조라는 말을 조심히 꺼낸다. 보는 이까지 덩달아 침이 꼴깍, 넘어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신중하게 나온 부탁은 바로,
"저... 랑, 라인... 교환, 하지, 않을래요...?"
라인의 교환이었던 것이다! 이 가벼운 말을 뭐 그리 무겁게 하느냐 싶을 수도 있지만, 요조라에게는 몇년 만에 자신이 먼저 라인의 교환을 부탁하는거라 조심스럽고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상대가 신이기 때문에보다는, 또래에게 그런 말을 해본게 너무 오랜만이었다. 코세이의 고백 이래 두번째로 심장이 콩닥대는 긴장감을 느끼며, 요조라는 가만히 바라보며 코로리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1. 바선생.....님을 마주한 자캐의 반응 (⌒▽⌒) 내가 얼마전에 마주쳐서 물어보는건 절대 아니니까 응응 나올 만한 환경(음식물 등)을 조성한 적 없음. 깔끔하게 청소했음. 욕실관리도 잘 했음. 그렇다면 옆방이나 기숙사 자체의 문제거나 외부유입이다. 덫을 하나 놓은 다음 기숙사 관리하는 사감님을 부른다.
2. 가미즈미 고등학교가 아니라 대학교였다면 자캐는 무슨 과?!?!! 가미즈미 대학교가 도쿄대나 교토대 급이 아니라면 토와는 다니지 않을 테니 없다라고 당당하게 대답하기. 도쿄대 급이라고 친다면 의예과요~ 다만...
3. 자캐에게 돈 백만원을 쥐어주고 마음대로 쓰라고 한다면!!!?? (엔화 환율 헷갈리니까 한국 기준으로!!!) 쓸 거면 그야말로 그냥 백화점 한번 들어갔다 나오는 것만으로도 싹 태워버리는 게 가능할 것 같은 기분이~
마이리의 오늘 풀 해시는 공포게임_방송하는_자캐 - 갑툭튀 구간에서 살짝 놀라긴 하지만 겁은 별로 안 낼 것 같고. 입담이나 진행방식은 그럭저럭 무난하지만 게임실력이 처참해서.... 진도가 못 나가도 너어어무 못 나가서 망하지 않을까... ( ◠‿◠) 남들 3번 정도 도전하면 되는 구간에서 3시간동안 리트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망하겠지....
우산은없고_폭우가내릴때_자캐가_할_행동 - 정 방법이 없다면 비 맞으면서 저벅저벅... 가겠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산 좀 씌워달라고 해. 엄청 뻔뻔해서 처음 보는 사람한테 부탁하기도 가능! 그렇게 되면 편의점 같은 곳까지 가달라고 한 다음 우산 사서 집에 가겠네.
1. 바선생.....님을 마주한 자캐의 반응 (⌒▽⌒) 내가 얼마전에 마주쳐서 물어보는건 절대 아니니까 응응 놀라서 급히 휴지로 때려잡고 바퀴벌레 약을 사서 있을법한 길목에 놓겠죠? 그래도 무서워하진 않아요. 2. 가미즈미 고등학교가 아니라 대학교였다면 자캐는 무슨 과?!?!! 음.. 영문학과? 관광학과나 행정학과일수도 있겠네요! 3. 자캐에게 돈 백만원을 쥐어주고 마음대로 쓰라고 한다면!!!?? (엔화 환율 헷갈리니까 한국 기준으로!!!) 아미카가 크게 사고 싶은건 없어서 저축할 것 같은데 굳이 써야 한다면 프로레슬링 챔피언들이 사는 챔피언 벨트겠죠! 물론 진짜 만든 곳에서 똑같은 재료로 동일하게 만든 레플리카는 이제 200~300만원 급으로 급격히 상승해서 그것보다는 한단계 낮은 수준의 벨트겠지만요! 아마 아미카에게 맞는 사이즈로 사진처럼 학교에 2개 두르고 올걸요?
요조라가 악수도 받아주었다! 사탕이 다시 달아! 오렌지 껍질맛 사탕에서, 다시 오렌지맛 사탕으로 돌아왔다. 코로리는 이쪽 볼에 넣어두었던 사탕을 한 번 더 도르륵 입안에서 굴려 저쪽 볼로 옮겼다. 꽃단내 짙은 양귀비에게 못나게 구는 건 코로리의 주특기였는데, 이리저리 말려버린 것 같다. 양귀비에게 못나게 굴다 미움 받기는 싫었고, 에이드가 상콤달콤하고 사탕은 달았다. 그리고 쌍둥이의 연인이니까, 제 쌍둥이가 좋아하는 사람이고 제 쌍둥이를 좋아해주는 사람이니까 그러기는 어렵다. 아니었더라면 오로라 씨 말구, 성게 씨라고 불렀을 거야!
"그치만 꿈 거미가 배고파하면 일 안 해. 오늘은 내가 잘 맞췄지만!"
꿈 거미가 배고파하기 직전에 잘 찾아와서 이미 스스로가 장하고 대견하던 코로리인데, 요조라가 덕분에 잘 자서 편하다는 말하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일하는 보람이 이런건가 싶고, 이렇게 인간에게서 직접 들으니 열심히 일할 의욕이 나는 것 같고 그랬다. 내 덕분이지, 그치! 나처럼 대단한 신님이 또 어딨어! 보다 더 대단한 신도 많다. 당장 학교의 이사장님이라던가. 아무쪼록 골목대장 길고양이가 제일 볕 잘 드는 곳에서 나른하게 한잠 자고 일어난 듯 만족스러운 표정이 얄궂다.
"응?"
코로리는 요조라가 그런데, 운을 뜨다 말고서 어물쩍거리고 있자니 고개 갸웃이며 바라보았다. 무슨 어려운 부탁이어두, 난 멋진 신님이니까 들어줄 수 있어ー! 그리고 로망도 있었다. 다들 곧잘 신에게 소원을 빌지 않는가! 잠의 신에게 소원 비는 자는 별로 없어서 소원 빈다면야 들어주고 싶었다. 코로리는 요조라가 신중히 꺼내는 말에 조금 기대하며 귀 기울였다. 그래서 무언가 좀 더 대단하고 어려운 부탁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웃어버리고 말았다. 신이기에 들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더니, 또래 아이기만 한다면야 들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래라고 하기에는 쌍둥이의 나이 인간의 수명 그 곱절의 곱절보다도 한참 많았다만, 겉보기에는 아무도 모를테니 무슨 상관인가. 코로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아."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요조라와 라인을 교환하고서 친구 목록에 요조라가 추가되면, 바로 메시지를 하나 오로라 씨 안녕! 🌟🌌✨ 보냈을 것이다. 별을 왜 보냈느냐고 묻는다면야 답할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그러고서는 꿈 거미에 별 일곱개 달아둔 것은 세이를 뜻하는 것ー코세이의 이름은 북극성에서 따온 것이며, 북두칠성은 북극성을 찾는 별자리 중 하나이니 일부러 별 장식을 일곱 달았다. 물론 별 자체가 코세이를 뜻하기도 하고ー이라며 드림캐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오늘부터 세이에게 악몽 꾸게할 생각이라고 심술진 계획을 고백하는 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간식을 다 먹을 때까지 수다를 떨었을 지도 모르겠다.
/ 막레로 받을 수 있게 써왔어, 둘이 수다떨며 간식먹다 헤어졌다고 마무리 해도 될 것 같아서~! ( ´∀`) 라인 교환 우물쭈물하는 요조라 완전 귀여웠다구 (*´ω`*) 나 텀 엄청 길었는데 일상 돌리느라 수고 많았고, 재밌었어~! / 그리고 참치들 다들 좋은 저녁이야~! 난 회식 가봐야해서 답레만 올려두고 가볼게 。゚(゚´ω`゚)゚。 다들 저녁 맛있게 챙기고.... 진단.... 토와랑 마이리랑 아미카 진단 다 읽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반응을 못하지만 다들 무지무지 귀여워하고 있다는 걸 알아줘 응응 확신의 벌레 없을 토와 대단하구 공포겜방하는 마이리한테 훈수 놔보구 싶구 레플리카 아미카 귀여워~~!
>>359 와 코로리랑 라인 교환했다~ 아니 악몽 계획 다 얘기해주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요조라 드림캐쳐 얘기 되게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다가 악몽 계획 듣고 동공지진 일으킬거 같은데 ㅋㅋㅋ 나중에 코세이한테 라인 하나 보냈겠는걸~ 힘내요(하는 스티커 첨부) ㅋㅋㅋㅋ 아무튼 코로리랑 라인 교환한 관계? 맺게 되서 좋다~ 엄청 재밌었구 코로리주도 수고했어~! 회식 잘 다녀와~~
>>426 렌: ...코세이 씨랑 같이 가는 게 어때...?(시선회피) 그런 장난 칠 정도면 조금 친하고 서로 다 사귀는 거 아는 때가 아닐지~ 요조라랑 렌도 좀더 친한 상태라거나~ ㅋㅋㅋ 개인적인 생각으로 요조라랑 악우같은 친구 관계가 되면 재밌겠다 하는 생각이야 투닥투닥하는(그리고 일방적으로 렌이 지게되는) 느낌일까.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431 무서운 거 잘 보는 편이긴 한데, 사실 공포도 막 태연하게 잘 즐기는 편이긴 한데 다만 갑툭튀에 대해서는 자신도 모르게 우와아아악! 소리를 지르는 편이에요. 그게 아니라 그냥 전시되어있는거면 오. 잘 만들었네. 하는 느낌이지만요. 하지만 대신 갑툭튀에는 상당히 약해요!
>>431 이미 말했듯 무서운거에 면역있어~ 아니 면역을 넘어서 조금 이상할지도...? 이거 저번에 수학여행 일상 하고서 풀려고 했던 TMI인데, 요조라는 무서운거에 대한 대처를 마히루한테 배워서~ 남들 놀라고 무서워하는 상황에서 웃어 응... 그래서 아마 그때 방탈출할때 렌이 장치보다 무서운게 요조라 아니었을까...
>>476 순찰을 돌고 있는 아키라를 일상 주제로 가지고 오도록 하죠. (진짜 나쁜 캡틴) 음. 모두 한자리에 모였네..는 일단은 왕게임이나 진실게임이라던가.. 혹은 사쿠라마츠리도 일단은 모두가 모인 자리이긴 했지요!! 사실 학년도 반도 다 다르니 그 모든 이들을 한 자리에 묶는 것이 쉽지만은 않네요! 생각해보니 우미노카리도 어떻게 보면 모두가 어쩌다보니 한 자리에 모였네! 이것이 아닐지?!
카루타: 타이요!!!!!! 차가운 게 먹고 싶다! 타이요: 새벽에 찬 걸 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죠. 카루타: 차가운 거~ 차가운 거! 꽁~꽁 얼어버릴 정도로~ 타이요: 쳐다보는 제 시선이 차갑지는 않습니까? 카루타: 치.. 히요리: 여우신님, 컵라면 먹을래요? < 타이요네 둘째 딸 카루타: 진짜?! 응!!!!(귀 쫑긋) 타이요: 히요리, 버릇 나빠진다고 몇 번을 말했니!
"원하는 사람 한 명을 되살릴 수 있다면 누굴 살릴래?" 마이리: 사리와 이치에 맞지 않는 담론은 가정으로라도 하지 않는 것이 이롭습니다.
"싫어하는 사람에게 듣고 싶은 말은?" 마이리: 별것 없습니다. 보자, 저로 인해 노기가 치솟으니 어떤 일도 손에 잡히고 않고 치미는 울화를 견디지 못해 병이 나 쓰러진 김에 입원을 했더니 그 병이 여간 심상치 않은 것이라 아주아주 오래 앓게 되었으니 제 눈에 영영 띄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 정도? ……왜, 적어도 죽으라고 하진 않았잖습니까. 저는 이렇게나 너그러운 사람입죠.(우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고백하는 방식은?" 마이리: 글쎄, 누군가에게 연정을 품은 경험이 없어 모릅니다. 만약 그런 때가 온다면 어련히 하지 않을까요.
아주 당연한 것이겠지만 워터파크는 단순히 연습을 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물놀이를 하기 위한, 정확히는 제대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한 피서 공간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아키라는 이번에는 연습과는 상관없이, 트랭크스 수영복을 입고 워터파크에 찾아왔다. 아직은 무료 개장이긴 하지만 그 손해는 모두 자신의 집에서 어느정도 매꿔주고 있으니 양심 찔리는 것 없이 태연하게 들어온 그는 방금 저 위의 미끄럼틀을 타고 밑으로 내려온 상태였다.
"역시 시원하고 좋네!"
내려오면서 물을 제대로 맞는 구간이 있어서인지, 아키라는 그야말로 온 몸이 물로 흠뻑 젖은 상태였다.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지 않겠는가. 그야말로 제대로 여름의 더위를 이겨낸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싱긋 웃었다. 허나 계속 여기에 앉아있다간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아키라는 일단 천천히 움직였고 이내 낯익은 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토와 씨. 여기서 다 보네요. 놀러왔나요? 아니면 우미노카리 연습?"
이 시기에 워터파크에 놀러올만한 용건이라면 사실 이 둘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괜히 어깨를 으쓱하며 머리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기를 털어내며 그를 바라봤다.
머엉..한 표정의 토와입니다. 우미노카리라는 행사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걸 연습한다 같은 건 익숙하지 않다고요. 그러니까 옷차림도 재질이 얇고 시원한 남방에 집업 래시가드에 바지조차 긴바지에(젖어도 되는 재질이지만) 발만 맨발이지... 다만 안경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서인지 맨눈이기는 합니다.
"반가워요 시미즈 씨." 아키라가 말을 걸자 조금 놀란 듯이 눈을 깜박거리다가 인사를 건네려 합니다.
"우미노카리 연습에 가장.. 가깝죠?" 라는 말을 하면서 물과는 낯선 듯이 워터파크의 수면을 발끝으로 툭툭 건드려보는 토와입니다. 물에 들어가서 자체가 낯설고 그런 느낌인 듯합니다. 그렇지만 그냥 배팅을 하기는.. 조금 심심해보이긴 해서 그런 걸까?
역시 이 시기에는 우미노카리를 연습하러 오는 이들이 많구나 싶어 아키라는 절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자신 역시 예외는 아니었으니까. 그렇다면 그 역시 자신의 라이벌. 즉 경쟁상대가 되는 것일까.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모르는 이들보다 아는 이들과 경쟁하는 쪽이 조금 더 재밌지 않은가. 물론 그런 생각이 그다지 표정으로 드러나진 않았다. 그래도 조금은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팔짱을 끼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물론 저는 참가할 생각이에요. 이런 대회. 즉 축제때 빠지는 것은 조금 그렇잖아요? 무엇보다 2학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저도 입시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고..."
그렇다면 사실상 지금이 마지막 시기 아닐까. 적어도 고등학생으로서는. 그렇다면 적어도 큰 추억 하나를 남겨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마음 속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물론 이렇다고 해도 아마 가을에 하는 마츠리에는 또 슬쩍 참가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건 그때의 이야기. 지금부터 생각할 이유는 없었다.
"연습을 하려고 한다면 저기에 있는 파도풀 보이죠? 거기에 가면 따로 공간이 마련되어있으니 거기서 연습하면 될 거예요. 사실상 거의 실전에 가깝게 할 수 있거든요. 파도도 치고... 물론 물고기가 아니라 장난감을 잡는 느낌이지만 그것도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테고요."
의외로 잡기 힘들기도 하고, 미끌미끌거려서 잡으면 훅 빠져나가기도 한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연습을 해보고 싶다면 저쪽으로 가서 해보라는 듯, 그 방향을 손으로 가리켰다.
"애초에 옛 전통을 살리는 것이기도 하고, 옛날에는 그런 장비들이 없었으니까요. 그땐 정말로 물 속으로 들어가 맨 손으로 물고기를 잡았다고 하거든요."
차라리 소쿠리라도 주어지는 것은 엄청난 배려라면 배려가 아닐까하고 아키라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애초에 장비가 주어지면 누구나 다 좋은 성적이 나올테니, 경기를 하는 것도 조금 힘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적어도 오리발이라도 주어지면 조금은 편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구경을 해보겠냐는 말에 아키라는 잠시 생각했다. 어차피 지금은 학생회 멤버들이 아니라 혼자서 조용히 즐기러 온거니 딱히 구경을 해도 상관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이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구경을 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었고 상대의 실력을 미리 화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으니까.
"그렇다면 좋은 기회니까 구경해보도록 할게요. 토와 씨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이전, 자신이 했던 것을 떠올리며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앞장서듯 파도풀장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만약 파도풀장에 도착했으면 장난감 10개가 가라앉아있는, 본 풀장 안이지만 따로 벽을 세워서 만든 작은 공간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연습은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물이 싫거나 익숙하지 않은게 아니라면 이번 기회에 물에 많이 들어가보세요. 여기는 물로 유명한 곳, 가미즈미니까요."
아무리 그래도 물로 유명한 곳인데 물에 한 번도 안 들어간다면 그건 그것대로 가미즈미 마을 그 자체가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 아키라는 괜히 장난스럽게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아무튼 토와가 열심히 장난감을 주워서 잡으려고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까지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아직은 조금 서투른 느낌. 딱 처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보이는 모습을 보였고 그가 마침내 시간이 지나서 나오자 그는 소쿠리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3개면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에요. 의외로 잡기 힘들어서 많이 한 사람도 하나도 못 잡을 수도 있거든요. 그럼 저도 한 번..."
이왕 이렇게 봤으니 자신도 한 번 정도 다시 복습할겸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살며시 풀장 안, 정확히는 연습 공간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한 후, 빠르게 물 속으로 들어갔고 거기에 빠져있는 장난감들을 손으로 잡아 소쿠리로 집어넣으려고 했다. 때로는 미끄러지고, 때로는 잡기도 하지만 꺼내자마자 바로 스르륵 미끄러졌을테고. 역시 아키라에게도 마냥 쉬운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허나 마지막. 즉, 제한시간이 끝날때까지 그는 정말로 열심히 장난감을 소쿠리 안에 집어넣으려고 했을 것이다.
이어 시간이 지나자 그는 물 밖으로 나왔고 소쿠리 안을 확인했다. 꽤 집중했기에 그도 얼마나 안에 들어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니까.
"싫다...라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물 쪽이랑은 그다지 연이 없었거든요" 익숙하지 않다는 느낌이니까 많이 접하면 좀 나을 것 같겠네요. 라고 말하며 토와는 으으으 거리며 어떻게 잡아서 나와서는 3마리뿐이라는 것에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리고는 아키라도 해본다는 말에 경험자는 얼마나 다를까. 하고 구경하려 합니다. 그리고는 8마리를 잡은 것이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그때까지 아키라가 확실하게 잡았을 때의 움직임이나. 로봇 물고기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합니다. 로봇 물고기가 무작위라고는 해도 어느 정도 기본 동작은 있을 게 아닌가요?
"와. 8마리나 잡다니. 대단하네요~" 본편에서도 그게 이어지면 유력한 우승 후보 아닐까요? 라고 말하면서 아키라가 잡은 물고기들을 봅니다.
"대단하네요..." 강조의 의미인가? 토와는 한 번 더 잡아보려고 합니다. 좀 더 주의깊게 잡아보자..
평소에는 이 정도까지 잡는 것은 아니었기에 괜히 아키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래도 본선에서도 이 정도로만 나온다면 그리 나쁠 것은 없을 것 같지만, 과연 본선에서도 이 정도 운이 따라줄까. 그건 아키라로서도 알 수 없었다. 애초에 본선의 로봇 물고기들은 정말 여기저기로 움직이고 필드는 이 파도풀장 전체였다. 즉 돌아다니면서 잠수해서 잡아야 하니, 보통 난이도가 힘든 것이 아니었다. 이런 좁은 곳에서도 10마리를 다 못 잡고 있으니 아무래도 전체로 필드가 확장되면 5마리는 잡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이내 토와가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살며시 그는 옆으로 자리를 비켰다. 그리고 9마리를 잡아내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키라는 눈이 휘둥그래져서 토와를 가만히 바라봤다.
"토와 씨. ...지금 두 번째로 하는 거 맞죠?"
두 번째만에 9개를 잡아? 이거 보통 다크호스가 아닌데? 그를 바라보면 아키라의 시선이 강력한 라이벌을 확인했다는 듯이 날카롭게 바뀌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우승후보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괜히 분한 표정을 짓다가 살며시 자신도 다시 해보겠다는 듯이 세팅을 마쳤다. 그리고 이내 숨을 꾹 참고 물 속에서 좀 더 깊게 있으면서 장난감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하나하나 일일히 잡는 것에 신경쓰기보단 최대한 많이, 그것도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는 정말로 물 속에서 손을 열심히 움직이며 소쿠리로 향했다.
이내 제한 시간이 다 될 무렵, 그는 빠르게 물 밖으로 나온 후에 소쿠리를 확인했다. 과연 많이 잡혀있을지. 어쩌면 아까보다 형편없는 성적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애초에 이건 장난감들이지, 실제로 쓰이는 로봇 물고기들이 아니니까요. 실제는 이것보다 훨씬 빨라요."
그래봐야 어디까지나 이건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장난감에 지나지 않았다. 정말로 자유롭게 물고기처럼 헤엄치는 로봇 물고기에 어떻게 비할 수가 있을까. 어림도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처음엔 8마리, 다음엔 6마리. 일단 적어도 반타작은 한다는 것에 만족을 해야할까. 자신의 적수로 너무 막강한 상대가 올라오지 않기를 바라며 그는 괜히 속으로 기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신에게 딱히 기대거나 할 생각은 없었지만.
아무튼 그가 4마리를 잡고 물 밖으로 나오자 고생했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너무 무리하게 움직여서 좋을 것은 없었으니까.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3번 연속으로 쉬지 않고 하는 것도 그렇고. 그에게 있어선 상당히 체력적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어 그는 일단 그를 부축해서 물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아무리 한정된 좁은 공간이라고 해도 물에서 계속 움직이는 것은 힘들어요. 그래도 조금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조금 체력이 약한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기도 하며 아키라는 괜히 그렇게, 물론 악의없이 그렇게 이야기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많이 힘들 수도 있지 않겠는가. 괜히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본대회때는 어느 정도 쉬는 시간은 주어지니까 그 점은 걱정하지 마세요. 연속으로 잠수하라고 시키진 않거든요."
그러고 보니 아까전에도 물을 살짝 피해왔다는 식으로 말을 했던가. 괜히 그 이유가 조금 궁금했기에 아키라는 토와를 가만히 바라봤다. 물을까. 말까. 물을까. 말까. 잠시 고민을 하다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그는 넌지시 그 이유를 토와에게 직접적으로 물었다.
"물을 피한 이유라도 있나요? 가미즈미가 아니면 안 들어갔을 거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니 뭔가 이유가 있을까 해서."
물론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도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궁금증이야 조금 더 늘아났을지도 모르나 궁금하다고 해서 마구마구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그 정도는 자신이 감당하리라 마음 먹었다.
아무튼 그의 말, 차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저 편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곳으로 쭉 향하면 따뜻하게 몸을 데울 수 있는 온천 풀이 있었기에 적어도 차가운 몸을 담그기에는 딱 좋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토와에게 슬며시 권했다.
"정 춥고 서늘하면 저쪽으로 가면 온천 풀이 있긴 해요. 가미즈미 온천수로 만든 물이니까 물의 퀄러티도 보장하고요."
싱긋 웃으면서 그는 괜히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그만큼 그곳의 물에는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야 당연하지 않겠는가. 누가 뭐라고 해도 그에게 있어서 가미즈미 온천과 가미즈미 스파의 물은 최고급이었으니까. 일단은 신의 힘이 깃든 물이기도 하고. 물론 그건 이 워터파크의 물도 마찬가지였지만.
"이제와서 그런 것을 신경쓰는 것도... 뭐, 물가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오본이라. 그런 것을 굳이 정해서 따를 필요가 있는가라는 것이 바로 아키라의 생각이었다. 애초에 가미즈미의 전승, 정확히는 시미즈 가문의 시초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자면 시미즈 가문은 가미즈미를 떠나지 않고 대대로 이곳에 남아 물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이 있다곤 하지만 자신은 딱히 그런 것을 신경 쓰는 것도 아니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물론 물은 지킬 거고, 자신은 가미즈미를 좋아하니 딱히 떠날 생각도 없었지만. 아무튼 토와 역시 약간 그런 전승이라도 있는 집안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집에 전승 같은 것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너무 신경쓰지 않는게 좋지 않아요? 어차피 전승은 전승일 뿐이고. 아니라면 죄송하지만요."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를 하며 아키라는 이전에 그가 따낸 티켓을 떠올리며 피식 웃음소리를 냈다. 그러고 보니, 아주 제대로 따갔었지. 자신은 영화표만 한 가득인데. 물론 그것을 다 봤다는 것은 비밀로 하며 아키라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찾아온다면 고객으로서 소중하게 맞이해줄게요. 과연 누구랑 올지도 궁금하긴 한데. 그건 두고보면 알게 되려나요? 아무튼 따뜻한 음료라. 그렇게 끌리진 않지만... 다른 시원한 음료도 파니까 괜찮겠네요."
자신은 토와처럼 춥거나 서늘하거나 하지 않았기에 딱히 따스한 음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시원하게 음료수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음료 코너가 있는 곳으로 그를 안내하듯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여러 음료를 파는 곳이 있었고 아키라는 자신의 팔찌를 앞으로 내민 후에, 오렌지 탄산수를 주문했다.
"집의 전승이라.. 음. 그런 게 있는 집안인가요?" 아. 시미즈라면 있어도 이상하진 않아보이지만요.. 라고 말합니다. 그야. 호타루마츠리를 주관하는 정도.. 라던가. 이런 행사들에도 어느 정도 관여한다면 그런 게 있을 법도 하지.
"저희 집은... 음... 저는 그다지 가깝지는 않아서요. 그다지 큰 영향은.. 없죠?" 아마도? 라고 말하네요. 굳이 구분하자면 방계라고 볼 수 있나.. 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랑 올지. 라고 말하는 아키라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고객으로써 맞이해주신다면 다행이지만요?" "누구랑 간다...고 해도.. 그냥 시간 되는 분이랑 아무나 올 수도 있으니까요.." 스파 이용권은 무려 두 장이니까요.. 라고 말하네요. 차가운 음료도 판다는 말이랑 결제하는 것을 보고는 호기심넘치는 듯이.. 팔찌를 이리저리 움직여 보다가. 따뜻한 차 한잔을 결제하려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놀러온 이곳에서 가미즈미의 전승이니, 시미즈의 전승이니 그런 것을 떠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지금이 호타루마츠리 전이거나 마츠리 중이라면 이야기를 하는 것도 고려하겠으나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었으니 괜히 옛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탓이었다. 물론 그가 정 듣고 싶다면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자신이 그것을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아키라는 그저 미소를 대답할 뿐이었다.
아무튼 그의 말로 추정하건데, 집안이 조금 관계가 있긴 있는 곳이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나름대로 여러가지 가능성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본가는 아니고 분가쪽인가? 그렇게 생각을 하나 그냥 그 정도로만 인지하기로 하며 그는 굳이 집안 이야기는 묻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 역시 굳이 집안 이야기를 여기서 하고 싶진 않았으니까.
"시간이 되는 이라고 해도 아예 친분이 없으면 권하지도 못하잖아요? 그렇기에 제 입장에선 큰 차이도 없는걸요."
문제가 될 건 아무것도 없다는 듯 그는 태연하게 이야기를 하며 막 나온 오렌지 탄산수를 받은 후에 근처에 있는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에게 여기로 오라는 듯, 비어있는 자신의 맞은편 자리를 손으로 가리켰다.
"일단 토와 씨가 첫 날 샘에 다른 이와 온 것도 본 입장에선 더더욱 그렇고요. 그냥 이 마을의 어떤 이와 친할까? 어떤 이와 친분이 있을까? 어. 의외의 인물과 아는 사이네? 하는 식으로 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거든요. 제 입장에선 말이에요."
"있기는 있군요?" 그냥 말해본 건데 있었다니 조금 궁금해지기는 하지만 말해달라고 하면 어쩐지 자신의 집안 사정도 말해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여기에서 주절주절 하는 것도 좀 모양빠지는 편인 만큼 자제하려 합니다.
"그런가요? 전 그다지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의외로 친분이 있는 편이기도 하고..라는 생각을 하며. 토와는 마치 스파 이용권을 잡은 것처럼 손을 살래살래 흔듭니다. 스파 가고 싶은데 없어!같은 친분이 있는 분이랑 갈지도 모르고? 같은 생각일까? 아니면....?
"아. 그러고보니 첫날에 샘에 간 거 보셨겠네요." "타츠미야 씨라고... 즐길 대로 즐기는 데엔 적합한 파트너였습니다." 봄이나 여름 즈음에 이런저런 일로 시간을 보낸 분이랑 우연히 만났거든요. 라면서 금붕어뜨기가 이어준 우연의 인연이네요. 라고 답하고는 차를 손으로 감싸안고는 자리에 앉습니다.
"토와 씨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봤죠. 비밀엄수는 해줘야 할 것 같으니 누가 누구랑 왔는지는 비밀로 하겠지만요."
생각해보면 첫날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왔구나 싶어 그는 괜히 그때 본 풍경들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물론 친구끼리 온 이도 있을테고, 혹은 썸을 타는 좋아하는 이들끼리 온 이도 있을테고, 자신의 눈앞에서 고백을 한 이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신경끄지 않기로 하며 그는 무언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역시 첫날에 자신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IF는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가능성일 뿐이었기에 그는 그저 오렌지 탄산수를 마시며 목을 적실 뿐이었다.
"타츠미야 씨. 적어도 저는 모르는 이름이네요. 역시 가미즈미가 작은 마을이 아니라서 모든 이들을 다 알 수가 없네요."
만화가 아닌만큼, 아무리 학생회장이라고 해도, 거기다가 시미즈 가문의 사람이라고 해도 마을 사람들 모두를 알 순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자신도 친한 사람, 좀 많이 알고 지내는 사람, 그리고 적어도 안면은 있는 사람. 그 정도밖엔 모르는 법이었기에 태연하게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아키라는 다시 탄산수를 마셨다.
"확실한 것은 토와 씨는 그 날, 호타루마츠리를 재밌게 즐기신 모양이네요. 그렇다면 저로서도 만족스럽지만요."
어찌되었건 시미즈 가문의 사람으로서 마츠리를 상당히 즐겁게 즐긴 것 같으니 그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고 괜히 손에 쥐고 있는 탄산수가 들어있는 컵을 살살 흔들었다.
"누구를 보고 누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지기는 하지만..." 비밀엄수는 해야죠. 라고 납득합니다. 호기심은 있지만... 그걸 파내서 생길 일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가미즈미가 작은 마을은 아니지요?" "제가 살던 곳보다도 크니까요." 확실히 그렇다는 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토와가 아무리 똑똑해도 가미즈미 전교생을 외우는 건 무리고, 굳이 외우려고 노력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그저.. 만난 이들만 일부 기억하는 거니..
"즐겁게 즐긴 편이기는 해요." 샘은 두번이나 봤고. 등불도 띄워보기도 했고... 한 게 엄청 많아서 보람있었다는 말을 합니다. 뭐.. 대신 호타루마츠리 끝나고는 조금 수면패턴이 엉망이어서 바로잡느라 고생했을지도 모르지만? 미소를 짓는 아키라를 보며 차를 호록 마십니다. 차가 들어가서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네요.
"저는 이거 마시고 연습하는 이들 조금 구경하다가 한두번 정도 더 하고 돌아갈 것 같은데.." 시미즈씨는 뭘 하실 건가요? 라고 가볍게 묻습니다. 생각해보면 안경이 없어서인지 인상이 좀 많이 달라보이긴 하네요. 냉랭한 인상?
즐겁게 즐겼다. 그 말이 아키라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기분이 좋은 말이었다. 시미즈 가문이 준비하는, 무엇보다 이번엔 자신도 일을 도와줬기에 더더욱. 기분이 좋은 티를 팍팍 내며 아키라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고 토와를 바라봤다. 어쩌면 많은 만남이 있었고 교류가 있었기에 그의 앞에선 어느 정도 이렇게 풀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면 지금 이곳이 워터파크니까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꽤 풀려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요? 저는 오늘은 특히 더 연습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아마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즐길 것 같네요. 여기 유수풀. 꽤 느긋하게 즐길 수 있거든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물 위에 동동 뜨기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여유롭게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면서 나름대로 여름 바캉스 기분이라도 내려는 듯, 괜히 빨대로 소리를 내서 탄산수를 천천히 마셨다. 알로하 맛으로 살 걸 그랬나. 그렇게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굳이 또 음료수를 사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우미노카리에선 봐주지 말고 정면승부에요. 알았죠? 물론 저와 대전 매칭이 된다면 말이에요."
방식은 토너먼트 식. 만날 수도 있고 만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만약 만나게 된다고 한다면 자신도 봐주지 않으리라. 정말 전력으로 임하리라. 그렇게 다짐하며 그는 미소를 살며시 지었다.
기분이 좋은 티를 내는 아키라를 보고는 즐겁다는 게 칭찬으로 들리는 것이었나... 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만도 할까?
"아무것도 안하고 둥둥 떠있기만 하면 아마 졸아버릴지도 모르겠네요.." 아키라가 말하는 유수풀에 대한 걸 듣고는... 졸아버린다는 농담을 하고는.. 그러다가 툭 치여서 허우적대는 건가.라는 상상을 하다가 옅게 웃습니다. 그게 좀.. 비웃음처럼 보여서 문제지. 안경의 중요성을 잊지말자. 그리고는 만나면 전력이라는 말에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짓습니다.
"봐준다고 해도 그보다 못할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그래도 최선은 다해볼게요? 라고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 합니다. 적당히 구경해보려면 지금쯤은 일어나는 게 좋겠다.. 라서일까?
"그럼 잘 즐기시길 바래요?" 손을 흔듭니다. 미지근해진 차가 반 정도 남은 걸 한번에 마십니다.
“버스는 네 시간에 하나. 누가 연애라도 하면 그게 금방 반 친구의 가족에게까지 알려지고, 누군가가 죽기라도 하면 해가 질 즈음에 저기 전신주의 낡은 스피커에서부터 누가 언제 어떻게 죽었고 장례식은 언제 하는지 까지 알려집니다. 이 마을에서는 말이에요. 멋지죠?” “그, 그러네요.”
아무도 오지 않는 낡은 버스 정류장, 분홍빛으로 머리를 물들인 소녀는 읽고 있던 책을 덮어두고는 근처로 다가온 남성을 올려다보았습니다. 휑한 시골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정한 정장에 포마드 따위로 한 것 정돈한 머리모양. 어느 쪽도 이런 곳에서는 볼만한 것이 아니네요─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입가를 가리고는 웃었습니다.
“그렇다면 택시 같은 건…” “기사가 딸린 자가용이었죠? 여기서는 마법사나, 요괴와 같은 수준으로 보이지 않는답니다.”
소녀의 말에 적잖이 당황한 남자는 이마를 짚으며 연신 이래서 시골이 싫다는 말만을 연발하고 있었다. 애초에 부하들이 몇 번이고 사전조사를 왔던 예정지였으니 원래라면 한창 도시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을 자신이 오지 않아도 될 곳이었는데도 어째서인지 번번히 다녀온 부하들이 퇴직을 하거나 이직을 하는 등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기에 결국은 스스로 와버렸던 것이다. 시골은 싫다. 교통이 나쁘고, 사람은 적은데다 타인에게 쓸데없이 많은 관심을 가지니까. 지금 이 눈앞의 소녀처럼.
“분명… 다나카씨였죠? 어제부터 자주 보여서 알고 있다구요.” “한자와입니다. …어쩐지 감시 당하는 것 같네요.” “그런 말을 할거라면 조금 더 숨기는 데에 공을 들이세요. 이런 아무것도 없는 마을에 일부러 외제차를 끌고 그렇게 잘 정돈된 양장을 입은 모르는 사람이 오면 싫어도 화제가 된답니다.”
학교에선 당신에 대한 이야기로 소란스러웠으니까요. 소녀는 남자를 향해 그렇게 말한다. 진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남자는 어제부터 계속된 알 수 없는 경계심 섞인 호의 때문일까 그리 쉽게 의심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런데 차는 없어졌네요.” “…이 동네의 길은 험하더군요. 지금은 수리중입니다.” “하핫,아하핫, 으핫하핫핫!!! 그건 재미있네요!!! 슬프시겠네요?” “그런 잡스러운 방식으로 위로 받는다면 예의 차릴 같은 거 필요 없단 말입니다. 이쪽은”
소녀는 벽에 기대듯이 몸을 펴고는 남자가 자신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생각에 빠졌다. 이 사람은 숨기는 것이 너무 서투르다는 것부터 시작하여 굳이 이곳이여야 하는 이유까지. 생각은 생각을 낳았고 조그마한 정적이 길어지자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는 당신은 어째서 여기에 있습니까. 이 시간표가 정확하면 다음 버스는 대략 2시간은 뒤에 있는 것 같은데.” “맞아요. 그러니까 당분간… 대략 한시간 반정도일까요. 조용하게 있을 수 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이런 숲 속의 버스 정류장에?” “그야 제법 커다란 이유가 있어요.”
소녀는 남자가 조용해진 것을 느꼈다. 방금과 비교하면 뻣뻣해진 행동은 이윽고 움직임이 멈추었다. 이내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한숨을 내쉰 그녀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 마을에는 사람이 없잖아요. 그래서 덕분에 이런 장소는 찾으려고 하면 찾을 수 있지만─ 마음을 먹고 찾지 않으면 그렇지도 않아요. 왜, 열명의 아무에게 관심없는 사람과 한명의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있는 정도의 차이라고 할까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도, 결국은 누군가에게 들켜버리는 거랍니다.” “으음 그렇습니까.”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소녀가 하는 말은 대략적으로 이해했지만, 그렇다고 공감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었다. 그거야, 실제로. 자신은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그러고보니 최근의 젊은 아이들은 개인의 시간에 신경을 쓴다던데 저렇게 말한다는 것은 결국 젊은이가 이곳을 떠나, 도시로 떠나게 되어 마을이 비어버리게 된다는 그런 평범한 일이 일어나는 중일 뿐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카핫, 어려워 보이는 얼굴을 하고 계시네요. 그래도 저는 고향을 떠날 생각은 없어요.” “…? 하지만 방금은…”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그게 구태여 평온하게 지낼 수 있는 고향을 떠날 이유는 아니죠? 여기에는 가족도 친구도 있는데. 일자리─는 없지만 그건 그렇다고 치고.”
소녀는 무언가 생각하는 것이 있는 듯 눈을 감았다가 이내 빙긋 웃었다.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남자를 향해 말했다.
“그거 아시나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 사람이 적을수록, 하나하나의 결속이 강해지니까, 이런 곳에서는 얼마나 강할까요.” “그래서?” “그래서- 라고 하셔도 말이죠. 저도 결국 그런 부류의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분명 이곳을 나가고 나서, 언젠가 저기 저 라디오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 거에요. 이 마을이 없어졌다던가. 그래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던가하는 어디에나 있을법한 이야기를 듣고 실감하는 거에요. 아, 이제 내 기억 속의 그곳은 없구나-하고.”
소녀는 책을 펼쳤다. 이제는 아무래도 좋다는 것처럼. 남자에게는 눈길조차 주지않고 말한다.
“그리고 깨닫겠죠. 제가 얼마나 고향을 사랑했는지. 예를 들어서 댐이라던가 유원지라던가. 그런 것으로 인해서 이 마을이 사라지고 나서야. 그제서야 알게 되는 거에요. 저는 이런 부류의 감정에는 제법 둔하니까요.” “…”
남자는,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 들었다. 마치 소녀에게 같이 하겠냐는 듯 갑을 들이밀었지만 소녀는 얌전히 손을 뻗어 거절했다. 남자는 곧이어 담배를 입에 물고는 깊은 숨을 들이킨 뒤 그대로 밖으로 내뱉었다.
“으음, 마침 연락이 왔네요. 어제 그대로 내려갔다면 위험했을 테니, 어머니가 열차 역까지 차를 태워주신다고 하는데. 다행이네요 한자와 쇼이치씨. 다행이네요. 도쿄까지는 아무래도 멀잖아요.” “…염치 불구하고.”
제일 처음 설정 마을이 대충 망함. 중간 설정 머? ㅇㅇ때문에 너의 이름은의 그게 그거로 마을이.. 그거라고? 쩌는데? 그럼 그거에서 신님이 내려올 수도 잇ㄱ나? 중간-후기 아. 아무리 그래도 그런 건 좀 무리지... 지금 마을은 완전 무사합니다. 큰 도시가 될 가능성도 있어요(?)
Q.현재까지 성사된 커플관계 이야기를 할때 끼어들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커플끼리 꽁냥거리는 게 싫다는 뜻은 아니에요.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려고 하신 건 아니겠지만... 세 커플끼리 선관설정이 맞아떨어져서 생긴 대가족관계, 반배정, 더블데이트처럼 다른 친분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주제로 이야기를 할 때면 소외감이 들기도 해서요. 하지만 제가 그냥 예민한건지 제 지적이 정당한건지 확신하기 어려워서... 만약 캡틴께서 판단하시기에 이 지적이 부적절하다 느끼신다면 이 메시지는 스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라는 웹박수가 새벽 3시경에 들어왔습니다. 일단 들어온 사실에 대해서 완전 스루는 불가능하다는 점 이야기드리며 일단 웹박수를 보낸 시점에서 그게 무엇이건 저는 답을 최대한 할 수밖에 없는.. 진짜 정말 말도 안되는, 이른바 억까수준이 아닌한 그걸 무시하는 캡틴은 없다는 것을 먼저 밝히겠습니다.
우선 저희 스레에 커플이 3쌍이 있고 선관으로 일단 어떻게든 얽혀있는 느낌이긴 하고 아무래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이야기가 끼이기 힘들 수 있는 것은 사실이며 그게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허나 정말로 이 스레가 오로지 그 스탠스로만 돌아가냐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늘 일어나고 이 웹박수를 확인하고 이 스레를 기준으로 정주행을 쭉 했으나 다른 주제도 이야기가 분명히 나오고 있고 다른 잡담 주제가 나올 때 일부러 그것을 묻어버린다거나 혹은 다른 캐릭터의 이야기가 나올 때 그 캐릭터의 이야기를 스루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느끼는 것이 완전 부당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란 상당히 주관적이니까요. 저도 저 주제로 이야기가 돌아가다보면 아무래도 조금 애매한 느낌이 있기도 하다보니.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 스탠스가 주된 주제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고 다른 이야기를 아예 안하는 수준이 아니기에 이것으로 제한을 두는 것은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정당하냐, 정당하지 않냐는 따지지 않겠습니다. 접점이 아직 없는 캐릭터들도 분명히 있을테니까요. 그렇다면 우선 그 접점을 만들고 친해지는 것으로 다른 잡담 주제를 형성해보는 것은 어떨까 권유해보는 바이며 커플분들도 일단은 이런 이야기가 있으니 너무 카르텔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주셨으면 해요. 정말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커플 분들이 현 자신의 앤캐를 제외하면 그렇게 다양한 관계가 형성되어있다고는 전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앤캐를 제외하고 내가 다른 이들과 몇 번을 돌렸는가. 얼마나 많은 관계가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때로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내가 특정 캐릭터와 좀 많이 돌린 것 같다. 라고 생각한다면 때로는 안 돌려본 이들과 돌려보는 것도 해결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이렇게 말하면 그러면 특정 누구와는 돌리지 말라는 이야기인가요? 라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말끝을 잡는 행위는 없길 바랄게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잘 알거라고 생각하니까요. 덧붙여서 이에 대한 이야기로 생각을 내실 분들은 제 웹박수가 아니라 직접 레스를 써서 내주셨으면 해요. 물론 제가 웹박수로 의견을 받는다고는 하나 제 웹박수로 의견을 집어넣고 제가 그것을 대신 전달해주고 이러는 것은 조금 곤란합니다. 처음에는 이런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을 할 수는 있으나 그 이후 반론을 제 웹박수로 집어넣는 것까지 제가 전달해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한 주제로 이야기를 한 것 같으면 때로는 다른 주제로도 이야기를 해보는 내옆신 참치들이 되었으면 해요. 다시 말하지만 저렇게 썰을 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이 고착화되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어지니 고착화가 되지 않도록 서로서로 주의를 해주시고 이 의견을 보내주신 분도 그냥 조용히 있기만 하지 말고 먼저 다른 주제를 적극적으로 꺼내서 이야기를 형성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냉정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내옆신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주제를 꺼내서 이야기를 하는 케이스는 솔직히 그렇게 많지 않으며 이것까지 제가 어떻게 해줄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할게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이 아니라 서로서로 노력하고 신경을 써야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685 커플 앓이를 넣는 거야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을 생각이에요. 다만 그걸로 이른바 '대가족'이라고 불리는 그런 카르텔이 고착화되고 그것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에요. 그냥 가볍게 앓이 넣는 것은 좋지만 그 대가족이라던가 일명 카르텔이 주요 컨텐츠가 되어버리면 어쩌겠나요. 막아야지.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봐 싶어서 말하는 거지만 제가 막고자 하는 것은 그 관전스레에서도 언급이 되었던 해리포터로 치면 그 위즐리 가문의 가계도처럼 해서 거기에 들어가 있는 캐릭터가 아니면 아예 이 스레에서 뭘 할 수도 없고 언급도 안되고 관계를 쌓는 것 자체가 허용이 안되고 그냥 사실상 막히는 그런 것을 말하는 거예요. 언급을 하던지 썰을 풀던지 앓이를 하던지는 제가 크게 관여할바는 아니기도 하고 간섭할 생각도 없긴 한데 다만 거기에 들어가지 못하면 진짜 아무도 상대를 안해준다 or 그냥 거의 무관심으로 대한다 or 말 그대로 그냥 투명인간이나 다를바 없다 or 너무 과도하게 그쪽으로 치우친다. 이런 느낌이면 아무래도 캡틴으로서는 막을 수밖에 없겠죠.
다만 아직까지는 다른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스루되거나 하는 것든 없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정말로 일어나면 이 스레를 폭발시키고 이 세계관 자체를 다른 곳에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게 하는 등으로 1:1을 막아서라도 상판에 뿌리를 못 내리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있긴 하지만...그런 일은 없는 것이 제일이죠.
1.렌주는 언제부터 코로리에게 치였습...(아키라:라는 나쁜 질문을 하는 캡틴은 제가 지하실에 가뒀으니 안심하세요.)
질문을 하고 싶은 것은 매우 많지만 렌은 정말로 신이 될 것인가라는 것이 역시 가장 궁금하네요. 영원이라는 것은 때로는 정말로 낭만적일지도 모르나 어떻게 보면 둘 다에게 주어지는 길고 긴 저주같은 무언가일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신이 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긴 하지만요!
>>69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질문 왠지 나올 것 같았지. 사실 내가 먼저 시작한 질문이라 언젠가 업보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 숨길 건 아니니까. 첫 일상 때? 사실 오너관이라기보다는 캐관이라.... 렌이 코로리에게 세게 치였지. 응. 캐관 나니까 나도 계속 눈이 가고 오너관까지 가게 되었던 거고? 사실 마츠리 찌르는 것도 거의 내 의사라기 보다는....(흐릿) 사실 마츠리 때 연플이 날 거라곤 생각 못했었는데(흐릿22) 이 모든 것을 렌탓으로 돌리겠다. 렌이 생각보다 코로리를 많이 좋아해.
렌은 아무래도 혼인의식 하지 않을까?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언젠가? 혹시나 불의의 사고로 자신이 일찍 죽는다거나 아니면 천수를 누린다고 하더라도 남아있는 코로리 생각하면 차마 신이 되지 않겠다고는 못할 것 같애. 신이 되어서 뭔가를 하고 싶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그런 느낌이지.
>>696 역시. 역시 첫 일상때부터. (격한 끄덕임) 대충 그렇지 않을까 싶긴 했었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마츠리 찌른 것은 렌주의 의사가 맞잖아요! (흐릿) 상대 쪽도 맞찌르기를 했으니까 순순히 인정하라구요! (짤짤짤) 아무튼... 혼인의식을 한다라. 아마 이 스레 내에서는 딱히 혼인의식이 이뤄지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언젠가 하는 것을 상상속으로 돌려보겠어요!
아미카주 안녕~~!~!~!~! 좋은 주말 오전이다! 앗! 질문을 이렇게 많이 해주다니 감격이야 흑흑
1. 첫 질문 부터 어려운 질문..... 둘 다 좋아하지만 우열을 가리자면.... 눈으로 보는 것은 해수를 좋아하는 편이고 들어가는 것은 담수를 좋아하는 편. 해수는 깊은물이 많으니까 그래서 좋아하지만 들어갔다가 나오면 샤워를 더 오래 꼼꼼히 해야하니까 그런 점이 아쉽고 담수는 해수만큼의 그런 찝찝함은 없지만 깊은면서도 깨끗한 물이 별로 없다보니 그런 점이 아쉽달까.
2. 강은 주로 수영을 금지해두는 곳이 많아서(깊은 물이므로 들어가지 마시오) 계곡을 선호하지 않을까 싶네!
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자이지 않을까. 코로리 아무래도 체육은 영 잼병이기도 하고 다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아미카랑 레슬링을 하면 '어떻게 이렇게 자그마한 애를 공격하라는 말이야'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쩔쩔매다가 아미카에게 기술 당해서 질 것 같지.... 그래도 자신이 지는 게 낫다고 생각하면서 전자를 고를 듯 하다.
아미카 레슬링 보는 것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기술이나 이런 것도 익히고 있는 편이려나? 궁금해.
>>69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캡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냔 말이야(쥐구멍) 맞찌르기는 정말 나올 줄 몰랐었는데(정말임) 두 번째 일상 때 까지는 그런 낌새 없다고 생각했는데....?(정말임22) 사실 코로리의 지금은 안된다고 했던 그 말이 어떤 의미일지 애매하단 말이지. 무의식적인 다른 신에 대한 경계(질투)였던 건지 아니면 정말로 나이적인 그런 의미였던 건지? 어쨌던 간에 렌은 신중한 편이니까 아무래도 러닝 기간 내에는 무리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데.... 앞날은 확답하지 않기로 햇어 ㅋㅋㅋㅋㅋㅋ
>>704 >>705 아 ㅋㅋㅋㅋㅋㅋ 막 따라하지 마시오 같은 말이 있긴 하지. 하지만 과연 안 따라하긴 힘들테니까 말이야. 만약 그런 어려운 조건을 완성하고 아미카가 레슬링 기술을 사용한다면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 궁금하다 ㅋㅋㅋㅋㅋ 일단 체급차가 크니까 이길 순 있겠는데 과연 그러려고 할지 모르겠는걸~ 아미카는 물놀이는 바다와 계곡 중에 어느쪽을 더 선호하는 편이려나?
>>707 역시 캡틴의 관전력은 대단해....!ㅋㅋㅋㅋㅋㅋ 혼인의식을 하던 하지 않던 이 소재는 되게 참신하고 좋다고 생각해! 그러한 장면이 나오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언급되고 하는 게 있으니까 말이야! 어찌되었건 나는 모르겠다(벌러덩) 렌이 알아서 하라지(렌:???)
>>710 원래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와아~~ 코세이랑 일상이라니! 아이원츄~ 어떤 상황이 좋으려나? 워터파크에서 만나도 괜찮고 다른 여름 일상도 괜찮고. 아무래도 코세이 코로리가 말 안해도 사귄다는게 얘인갑다 하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아서 조금 쫄리는데?
>>713 ㅋㅋㅋㅋㅋㅋ 바다이면 눈치 보지 않고 썬텐할 수 있겠지만 너무 뜨겁지 않겠어? 그늘막 같은 것 위에 쳐주고 싶다~ 모래찜질은 좋아하는 편이려나? >>715 뭔가 무시무시한 기술들이지만 아미카가 한다고 하니까 귀엽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뭔가 베개를 상대로 기술 연습하는 아미카가 떠올라버렸어~
>>721 렌도 그 날은 우미노카리 연습 겸 놀러 간 거니까 놀러간 두 사람이 서로 만났다~ 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고~ 워터 슬라이딩 줄 앞에서 만나거나 아니면 간식거리 먹으려고 갔는데 간식 매대 앞에서 만났다거나 해도 좋을 것 같구~
>>723 모래찜질도 좋아하죠! 배개에게 기술 거는 아미카, 당연히 그러고 있죠! 동생한테 걸 순 없으니까요! 저 기술들은 상상편은 아미카가 얼굴에 킥과 무릎차기하며 공격하고 위험할때 빠르게 실신기를 걸어서 이기는 느낌이라면 현실편은 일단 닥돌해 머리로 머리를 공격하며 고통을 주는 느낌?
우미노카리 기간 중 워터파크 무료 개방으로 신난 것은 렌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중간에 대타로 일을 하기는 했으나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아키라를 만나서 놀지 않았던가. 그 때는 직원복이었지만ㅡ혹시 다른 이들이 헷갈릴까봐 모자는 벗고 있었다ㅡ 이번에는 무릎을 덮지 않은 기장의 비치웨어 바지와 위에는 그렇게 딱 달라붙는 편은 아닌 집업 레쉬가드 차림이었다.
그 날도 렌은 출석도장을 찍듯이 워터파크에 들어와서ㅡ일하는 직장에 공짜로 놀러오는 것만큼 짜릿한 것도 없었다ㅡ 일하고 있는 형들하고 인사도 하고 워터슬라이드도 몇 번을 줄을 서서 탔다. 무료 개방이라 사람이 많아서 꽤 오래 기다려야 했던 렌은 이내 물에 젖은 머리카락을 푸르르 털면서 간식 매대 앞으로 향했다. 물에서 혼자 놀다보니 이내 출출해진 탓이었다.
츄러스를 먹을까, 핫도그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내 둘 다 먹어야지 생각에 다다랐는데, 그렇게 결정을 하고 나니 츄러스를 먼저 먹을까 핫도그를 먼저 먹을까 고민하게 되는 것이었다. 고심하고 있는데 뒤에 인기척이 나 렌은 잠시 옆으로 비켰다. 아무래도 츄러스를 먼저 먹고 그 다음에 핫도그를 시켜야겠다 생각하면서. 그런데 뒤에서 다가온 인기척이 우연히도 아는 사람이었다면? 그것도 사귄지 얼마 안 된 여자친구의 쌍둥이 오빠라면…? 렌은 잠시 놀랐지만 이내 자연스럽게 인사할 수 있었다. 아니, 조금 긴장했을지도.
“아, 안녕하세요. 이자요이 씨.”
순간 코세이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 이자요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 결국 나온 것은 이름이 아닌 성이었다. 왠지 코세이 씨라고 불렀다가 친한 척 한다고 할까봐 조심스러웠던 탓이었다.
우미노카리 기간에는 워터파크를 무료로 개방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예전에도 그러했듯 이번에도 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아서 가볼 생각이 없었는데, 나날이 더워지는 날씨에 설상가상으로 에어컨이 고장나는 바람에 휴일에도 집에서 편안히 휴식할 수 없게된 나는 결국 워터파크로 향했다.
" 사람은 진짜 많네. "
역시 무료가 되어서인지 워터파크 안은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지금이라도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했지만 지금의 집은 바깥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에 결국 나는 가져온 수영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탈의실로 향했다. 7부 워터레깅스에 위쪽은 무릎 위까지 오는 반바지로 되어있는 검은색의 비치웨어를 입고 안에 민소매의 하얀색 수영복을 입는다. 마지막으로 그 위에 얇은 흰색의 후드가디건 비치웨어를 완성. 예전에 필요할까봐 사뒀는데 꺼내 입은건 처음이다.
" ... 여기서 사람들 수경재배한다고 해도 믿겠는데? "
저렇게 큰 곳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모습을 보면 콩나물을 키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 사람들 사이로 섞여들어가는건 싫어서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결국 뭐라도 먹고 시작할까, 라는 생각에 간단한 간식을 파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인파들 사이를 헤치면서 나아가려는 때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 세이군. 여기서 다 보네요. "
저번에 학교에서 봤던 남학생인 세이군이 있었다. 최근에야 안 사실인데 초면에 ~군, ~양을 붙여서 사용하면 실례라고 하던데 여기 내려와서부터 그렇게 얘기해왔기에 이젠 입에 붙어서 안하기가 더 힘들었기에 그냥 철면피 컨셉으로 가기로 했다. 어쨌든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만났기에 나는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렌은 코세이가 웃으며 다가오자 마주 웃을 수 있었다. 좋아. 아주 자연스러웠다. 너무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응. 미움만 받지 말자, 라고 생각하며 렌은 긴장을 털어내려 애썼다. 사실 코세이는 자신에게 별 생각이 없지 않을까? 하지만 동생을 엄청 아끼는 것 같았는데, 코로리도 무척 코세이와 사이가 좋은 것 같았고. 코로리야 아직 자신에 대해 잘 모르니까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못난 사람인지 몰라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코세이는 왠지 날카로운 눈으로 상대를 단번에 꿰뚫어보듯 파악하고 이 연애 용납 못해! 하면서 반대하면 코로리도 이내 ‘미안, 렌 씨. 오빠가 반대해서 안 되겠어’ 할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거의 1초만에 지나갔다가 너무 많이 나갔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네. 아니…. 아…. 그러니까 우미노카리 연습도 하고 놀기도 하고요.”
괜히 잡생각이 많아져 말이 꼬이고 말았다. 겨우 말을 바로잡으며 렌은 절망편 시나리오를 머리속에서 지워내며 말했다.
“음, 이자요이 씨는 방금 들어오셨나 보네요. 혼자 오셨어요? 아니면 일행이랑?”
렌이 민망함에 뺨을 긁적이다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물었다. 방금 들어왔냐고 물은 것은 몸이나 머리카락에 물기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렌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미 젖어있는 상태였고.
사실 최근에 악몽을 계속 꾸는 바람에 그렇게까지 몸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리리랑 사이가 최근에 소원해진 느낌이기도 했고 악몽도 그쯔음부터 꾸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 내게 삐진게 있는 것 같은데 이유를 모르니까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리리의 친구인 세이군을 만났으니 무언가 있었는지 물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 편하게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아요. 리리랑 헷갈릴테니까. 집에 에어컨이 고장나서 혼자 놀러왔답니다. "
리리의 친구니까 이자요이라고 부르면 분명 헷갈릴 것이 분명하므로 우리 둘 다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게 해주었다. 초면부터 막 부르는건 별로 안좋아하지만 이런 경우엔 상대방한테 그게 더 편하니까 신경 쓰지 않기도 했고.
" 근데 최근에 리리한테 무슨 일 있었나요? 집에 오면 말도 제대로 안하고. 흠 ... 어딘가 삐진게 있는데 말이에요. "
나한테는 얘기 안해도 친구인 사람한테는 얘기하지 않을까해서 물어본 것이었다. 살아오면서 이랬던적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조금 더 심한 것 같아서 걱정이었다. 금방 풀릴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악몽 때문에 피곤한건 나도 별로 안좋아했기 때문이다.
" 거기다 최근에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했는데 ... 끝까지 누구인지 말을 안해주더라구요. "
리리라는 말에 렌은 이전에도 코세이가 코로리를 리리라고 불렀던 것을 기억해냈다. 애칭도 귀엽네. 역시 가족끼리라서 그런 걸까. 그러고보니 코로리는 코세이를 세이라고 불렀었지. 서로 애칭을 부르는게 뭔가 부럽기도 하고. 하지만 자신이 그렇게 부르는 것은 부끄러울 것 같지. 응. 그나저나 에어컨이 고장이 났다니 큰일이다. 코로리 씨는 괜찮을까.
렌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일본의 여름은 꽤 더우니까. 하지만 덥다고 하기에 이런저런 옷을 많이 껴입은 모습의 코세이이다. 그렇지만 옷이 정말 잘 어울려서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이신가? 멋지다, 라고 생각해버린다. 역시 패셔니스타는 여름엔 덥게 겨울엔 춥게 입으니까. 아무래도 렌은 그런 곳에 영 관심이 없다보니 매번 비슷하거나 똑같은 옷을 입곤 했기 때문이었다.
“네? 코로리 씨가요? 최근에…. 음…. 글쎄요.”
렌이 조금 뒷목을 매만지면서 말했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코로리가 코세이의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들켰다고 했던가, 그게 코세이 때문이라고 했던가 하는 이야기를 했었다. 오로라 씨라던가, 그랬었는데 아무래도 이름이라기보다는 별명 같았지.
그나저나 코세이는 신인 걸까, 인간인 걸까. 가족이라고 해도 다 같진 않다고 했으니 궁금했으나 차마 물어볼만한 질문은 아니었다. 코로리가 말해준 것도 아니었고. 어쨌든 코로리가 삐진 것에 대해서는 집히는 것은 있었지만 코로리가 코세이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제가 말하기도 조금 그랬다.
렌은 코로리가 코세이에게 사귀는 사람이 생겼다고 이야기했지만 그것이 자신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아무래도 신인 것을 들킨 사람하고 사귄다는 게 민망한 것이 이유였겠지만, 이제는 코세이에게 삐진 것이 있어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렌도 코로리도 예상치 못한 것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렇게 코세이가 렌에게 직접 물었을 때였다. 우연이 아니면 만날 일이 없지 않았는가. 이내 렌은 등 뒤로 식은땀을 흘리며 간식 매대를 가리켰다. 아니, 여기서 차마 제가 그 코로리 씨 남자친구인데요. 라고 말하기는 애매하지 않은가. 그것도 코로리가 이야기하지도 않았는데 제가 이야기하기도 그렇다는 이유였다.
/아마 코로리가 전화나 라인으로 간단하게 이야기를 했을 것 같아서 적폐 해석으로 적기는 했는데 알아도 몰라도 저렇게 답을 했을 것 같긴 하니… 나중에 코로리주한테 한 번 물어봐야겠네~
평생을 신으로서 숨을 쉬었다. 코로리가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잠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줄곧 업을 놓지 않았다. 비록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 하나 없어도 신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실이었기 때문이다. 잠을 자라고 쫓아다녀도 기어코 잠을 자지 않는 못난 양귀비들은 속속들이 피어났고, 악몽을 꾸지 않도록 막아주는 일은 힘들었지만 꿈을 구경하는 일은 즐거웠다. 가본 적 없는 인간계가 조금씩 담겨있는 꿈 속에서 몰래 몇 발자국 걸어보기도 했고, 좋아하는 사람이 꿈에 나오면 좋겠다 바라기에 다음번에는 꼭 '잠의 신님, 오늘 무슨 꿈을 꾸고 싶어요!' 하고 빌어주기로 약속하기야? 마주 걸리지 않는 새끼손가락을 걸면서 작게 웃었다. 그렇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몇 백 몇 천년을 잠을 돌보았고, 꿈 속의 그 세상이 너무 궁금해서 인간계로 내려오게 된 이후로도 신이었다.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녔지만 인간들의 땅에 발을 디디고 섰을 뿐인 신이었다. 그랬는데, 분명 그랬는데.
"렌 씨!"
수많은 인간들 중에서 딱 한 명, 특별한 이 하나가 생겨버린 이후부터는 자신이 신이라는 그 사실을 잊게 되고는 했다. 지금도 그랬다. 신이라고 한들 인간계에서 지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고, 그래서 여름방학 중이어도 집에서 누워 잠을 만끽하는 것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위해 책방에 있었다. 앞치마를 입고서 오가는 손님에게 인사를 하고, 책을 찾아주거나 결제를 할 때에도 신이었다. 인간계에 오지 않았더라면 할 일 없었을 일을 하는 중임에도 아까 그 손님, 곧 필 것 같다ー 양귀비 꽃망울 씨네! 신이라는 걸 숨길 수 없었다. 하지만 렌이 책방으로 들어오면, 아까까지도 연락하고 있었는데 반가워서는 순식간에 카운터 뒤에서 나와 렌의 앞에 마주보고 서게 된다. 곱슬진 머리카락만 보아도 간지러워서 들떠버린다. 렌 씨 웃는다! 쑥스럽게 웃는 모양을 보고서 생긋 웃으니 반가움과 설렘이 동시에 묻어나와, 널 좋아한다는 걸 숨길 생각도 없고 숨기지도 못하는 여자아이일 뿐이었다.
렌 씨, 안녕! 보고 싶었어! 어떻게 온 거야? 지나가는 길이야? 나 보러 온 거면 많ー이 좋겠다아.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는데 렌의 말 한 마디에 눈 동그랗게 뜨고서 삼켜버린다. 고백을 다시 하러 왔다거나, 너무 성급하고 바보같이 군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였다. 코로리 생각하기에 그 때 바보같이 굴었던건 저였기 때문이다. 좋아하면서, 좋아하는 줄을 몰라 앓게 만들었다. 코로리는 하나도 그렇지 않다고, 제가 몰랐던 것뿐이라며 말하고 싶었다. 저는 잠을 자는 아이를 좋아하니까, 서로 비밀을 알고 있는 친구니까, 그래서 마음이 기우는게 그런 줄로만 알았던게 나빴다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부끄러워하구 있나봐. 뒷목을 쓸어내린 손짓이 민망하거나 부끄럽거나할 떄 나오는 렌의 습관이라는 걸 알았다. 방해하지 않고 렌의 두번째 고백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두번째 고백을 듣는 건 힘들었다. 렌이 저에게 오겠느냐고 물었을 때처럼 꼭 안아주고 싶은데, 그걸 꾹 참아야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붉은 모란꽃 장식을 하고 있지도 않는데 얼굴이 빨갛게 물든다. 코로리는 좋아하는 사람이 꿈에 나오길 바라던 그 아이와 제가 다를게 없다고 느꼈다. 렌의 앞에 서면 아니, 렌을 떠오르기만 해도 평범한 여자아이가 되는 것 같다. 신이라는 코로리도 그런 마법은 부릴 줄 몰랐는데, 렌은 알고 있나보다. 렌이 너무 좋아서 아무것도 모르게 되어버리고, 코로리도 오늘 밤 꿈에 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누구도 이루어주지 못할 바람을 그리게 된다. 그런데 사귀어주지 않겠느냐니, 코로리가 할 대답은 그 물음을 듣는 순간 정해져있다. 여러번 고민하지 않고, 필터를 거치지도 않고 생각난 그대로 말하며 함박 웃는다.
"언제까지나 정말 좋아해. 몇 번이든, 언제든 사귈게요!"
해바라기 꽃다발에서 나는 향기는 늘 맡고 있는 꽃단내와 전혀 달랐다. 싱그러운 향기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만 같아, 간지럽고 쿵쿵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려는 듯이 꽃다발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그러면서도 꽃 한송이라도 상하지 않게 조심스러웠다. 심장이 뛰는 박동에 꽃잎이 흔들리는 것 같고, 제게 오른 열기가 너무 뜨거워 꽃이 시들까 염려스러웠다. 코로리는 다음번에는 꼭 제가 꽃을 선물해줘야겠고 생각했다. 푸른 꽃이 좋을 것만 같아 푸른 튤립을 떠올린다.
/ https://ibb.co/1TSTdFQ / https://ibb.co/hsyp08L / situplay>1596516562>686 에 답하는 독백과 그림 (`・∀・´)
>>632 이번주도 앓이랑 선물들 고마워!! 렌렌코로리 마린룩은 나도 보고싶다 렌 엄청 잘 어울릴 거 같지?! (*´ω`*) 저번에도 말한 tmi이랑 이어지는 느낌으로 흰 양귀비가 잠을 뜻해서 코로리가 잠안자는 사람한테 양귀비! 하는건 독이 있는 붉은 양귀비지만, 하얀 꽃양귀비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어~!! 칼림바로는 띵땅똥땅 자장가 연주할테구, 압화 엽서 너무 귀엽고 예쁘다... 편지 쓰게 된다면 이 엽서 쓰기로~!!! 정사는 아니지만!!! 코로리주의 조작으로 우연히 흰 양귀비 압화 엽서를 샀습니다. 할테니까!!!!
>>749 으으윽..... 올라오자마자 봤는데 잠시 머리 박고 있었어. 코로리 왜이렇게 예쁘고 귀엽지...?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지? 내가 이래저래 앓고 싶은데 여백이 부족해서(이하생략) 그림까지 그려주다니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8ㅁ8 코로리주 이번주 많이 바빠보였는데 챙겨줘서 고맙고(눈물) 어떻게 렌이 코로리를 안 좋아할 수가 있겠어. 으윽, 고마워
>>760-762 언제나 렌에게 비할 바가 되나 싶지만 코로리 좋아해줘서 고마워 。゚(゚´ω`゚)゚。 렌이랑 렌주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야, 독백은 더 일찍 올릴 수 있었는데 그림 욕심이 나서 (*´∀`*)...... 참고로 푸른 튤립 꽃말은 사랑의 고백/사랑의 맹세 라고 한대! 그리고 적폐 아냐~! 아침은 그러게..... 일하다보니 끼니를 쭉 미뤘어.....
1. 코세이한테는 남자친구가 있다고만 밝힌거 맞아! 렌이라고 밝히지 않은 이유는 어떻게 정체를 들킨 인간이랑 사귀느냐고 혼날 것 같아서! 라고도 말했을 거 같네~! 2. 코세이의 여자친구에게 정체를 들켰다는 것도 말했을 거고, 코세이 때문이라고도 말했을 거야~! 그래서 세이한테 요즘 레몬사탕한테 잡아먹히는 꿈을 꾸게하고 있다고도 말했을거라구 (⌒▽⌒)
>>763 철저해!!!!!! 왠지 한국 고3이었으면 매일 매일 모의고사 보듯이 시험 준비했을 거 같아...... 시간표 맞춰서.......
>>771 좋아해줘서 고마워해줘서 오히려 더 고맙다구 。゚(゚´ω`゚)゚。 부담스러울 거 같아서 그림은 올리지 말까 싶기도 했구...... 언젠가 꼭 꽃 꽂아주리라!!! 그리고 물어보고 싶은 거 있었는데 우미노카리 이벤트 전에 일상 못 돌릴 거 같아서, 저번에 수영복 썰 풀었던거 진짜 있었던 일이라구 해도 되려나!?!
>>773 본고사를.... 주말에.....? 토와주 엄청 자세히 찾아봤나보구나 신기하다~!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긴 해도 지금 입은 옷들은 다 비치웨어니까 그렇게까지 막 덥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원래의 목적이 간식을 사러 가는 것이었음을 기억해낸 나는 어느새 줄어든 줄을 깨달았다. 곧 있으면 주문할 순번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렌 군은 뭐 드실껀가요? 오늘은 제가 사드릴께요. "
그래도 리리 친구니까 이 정도는 챙겨줄 수 있지. 방수팩에 넣어서 주머니에 넣어뒀던 카드를 꺼내면서 얘기한 나는 조금씩 조금씩 줄어드는 줄을 기다리고 있다가 이어진 말에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대체 뭐가 불만이길래 이렇게까지 하는지. 아직은 괜찮았지만 계속 이어지면 한번 붙잡아두고 얘기를 해야겠다 싶었다. 솔직히 기분이 별로 좋은건 아니니까.
" 저는 그냥 가볍게 음료수랑 소세지 하나를 먹으려고 했어요. 렌 군은 츄러스로? "
역시 렌 군도 잘 모르는 것 같았고 무언가를 알아내려는 시도에 대해서 소득은 없었다. 아무리 캐물을 생각은 없다지만 역시 오빠로써, 가족으로써 궁금하고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하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이랑 있으니 이에 대한 생각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어느새 주문할 순서가 되었기에 내 것과 렌 군이 먹고 싶은 것까지 빠르게 계산해버린다. 거부권은 없다.
" 무료 개방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네요. 물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기도. "
조금 과장 섞어서 얘기한 것이긴 했지만 평소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은 맞아서 괜히 기운만 더 빨리는 느낌이기도 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터져나온 하품에 당황한 나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얘기한다.
>>788 뭔가 그 때가 되면 스레 막바지이려나? 뭔가 벌써 애틋한 느낌 막 들고 마지막 초코선물이 되는 게 아닐지. ;ㅅ; 그런데 벌써부터 기대된다 전통행사라고 하니까. 물하고 연관되려나?
>>789 (땀 삐질삐질)
>>790 좋아~ 아마 워터파크 들어가기 전에 줬다면 들어가기 전까지 소중히 안고 있다가 아는 직원한테 직원 대기실에 좀 보관해달라고 했을 것 같네~ 탈의실이나 들고다니거나 하면 망가질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집에 가서 화병에 꽂아두고 시들 때까지 매일 보지 않으려나 싶네~
>>798 앗 수영복 사는 게 끝이 아니라 바로 사서 워터파크까지 가버리는거야???! 수영복살겸 시내에서 데이트라고 생각했는데~! 워터파크 가도 상관없지만.... 렌이 재밌으려나 ( ´∀`).... 코로리 수영 못하니까...... 키 작으니까 발도 금방 안 닿을거고 ( ´∀`)..... 화병 꽂아둔건 너무 귀엽구 스윗하고 코로리는.... 신의 힘으로 안 시들게 할 수 있으려나?!! 그렇다면 안 시들게 돌볼텐데, 아니라면 드라이플라워려나~~!
>>795 1. 옷차림은 검은색 박스티 원피스~! 다만 머리카락에 머리핀을 꽂아, 세이한테 안 뺏기려고. 앞머리 옆머리 뒷머리 끝머리 할 것 없이 머리카락에 숨겨놓는다는 느낌이겠네 ( ◠‿◠ ) 그리고 무조건 맨발. 코로리는 신계에서 맨발로 지내서 맨발이 편하대~! 2. <clf ff9999>……. (주섬주섬 머리카락에 있는 머리핀들을 뺀다)</clr> 밖에서도... 맨발이진 않을테니까...?! 3. 코로리는 모든 날씨를 좋아해~! 구름 많이 낀 것도 좋고 눈/비 오는 것도 좋고 해 쨍한 것도 좋고 바람 휭하니 부는 날도 좋아해~!
>>805 안경만 빼고 똑같은거야?!! 헤어스타일은 그렇다해도 옷도 똑같으면... 교복.....???? 일부러 말투 부드럽게 하는건 귀엽다~! 3번의 적당한 날쌔는 가릴 거 없이 적당하면 괜찮은 느낌이려나~~
다시 아미카주 등장! 1. 집에서 세상 제일 편하게 있는 자캐의 모습은 어떤 느낌?!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이나~! 땡땡이 잠옷! With 배개!
2. 1번의 모습으로 아는 사람을 만난다면 무슨 반응?!? (⌒▽⌒) 조금 놀랄수는 있지만 큰 차이는 없을거에요!
3. 자캐가 선호하는 날씨는?! 구름/비/눈/해/바람 등등등~~~! 모든 봄 날씨에요! 맑으면 따뜻하니 자기 좋고 봄비가 온 후 흐린 날씨는 어두우니 자기 좋고 비 냄새도 마음에 들어하죠! 그리고 미세먼지나 황사가 많은 날씨는 나가기가 그러니 집에 있을 명분이라 좋아하구요!
>>802 앗 수영복 사는 거 말하는 거였어? ㅋㅋㅋㅋㅋ 전에 렌이 레쉬가드 벗어서 입혀주는 썰 생각했는데 ㅋㅋㅋ 수영복 썰이 두 개였었구만. 그럼 수영복 사는 거 구경갈 때 꽃을 받은 거고 옷 벗어주고 그랬던 건 따른 날로 생각해도 되고~ 렌은 아마 코로리 보고 있기만 해도 재미있지 않을지~ 꽃을 순식간에 잠들게하면 드라이플라워가 되지 않을지.....(아님) ㅋㅋㅋㅋㅋㅋ
>>810 >>811 앗 맞네!!! 수영복 썰 두개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가 같이 수영복 사러 가자고 하는 거랑, 옷 입혀주는 거 두개였네! 그럼 둘이 다른 날로 해서 놀면 되지 않으려나?! 쇼핑데이트 한번이랑, 워터파크 데이트 한번이랑~! ( ´∀`) 렌이 그때 옷 벗어준거 기억하고서 우미노카리때는 얌전히 위에 비치가디건 입고 있겠다~~! 보고 있기만 해도 재밌다는거에 설레도...되는걸까.... 중증 과타쿠 된거같아 ( ◠‿◠ ) 꽃을 잠들게.... 해도 되나? 될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룩 있는거 생활감 나타나서 귀여워~~! 뒤돌아서 못본 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 코로리도 못본척 당하려나?! 렌 역시 여름이랑 잘 어울리지~! 비 떨어지는 거 구경하는 렌 귀여워 (*´ω`*)
아미카주의 죽음의 밸런스 게임! 1. 소금 한숟가락 넣은 김치찌개 vs 설탕 한숟가락 넣은 된장찌개 2. 렌주에게도 질문 했던건데 조금 바꿔서 아미카랑 레슬링 매치 vs 현 3군급 챔피언과 레슬링 매치 3. 두가지중 어떤 능력? 많이 먹어도 살 안찜 vs 잠 안자도 멀쩡 4.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면? 48시간 동안 금식 vs 48시간 동안 깨어있기 5. 친구 vs 짝사랑, 둘 중 하나와 놀이동산으로 놀러 나가야 한다면?
>>816 우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미카는?!! 1. 소금 한숟가락 김치찌개......... 물 한통 때려넣으면 되지 않을까....... 2. 어느쪽이랑 해도 상관없어~! 어느쪽이든 손가락 톡 대고 재워버릴거야 ( ◠‿◠ ) 3. 잠 안 자도 멀쩡 고르는 사람 다 외우고 꼭꼭 기억할거야. 4. 48시간 동안 깨어있기 고르는 사람도 다 외우고 꼭꼭 기억할거야. 5. 코로리... 짝사랑할 새도 없이 사랑이 됐지만 짝사랑이었다고 하면 역시 짝사랑이지~!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다음에도 빠른 속도로 내가 결제할 예정이므로 렌 군의 다음은 하염없는 기다림을 가질 예정이다. 능숙하게 주문을 마무리하고 번호표를 받은 나는 주변에 빈 테이블이 있는지 빠르게 스캔하고, 마침 자리를 뜨는 일행이 있길래 재빠르게 그 테이블을 차지했다.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자리 싸움도 알게 모르게 심하니까.
" 쉬려고 온 워터파크가 그 의미를 잃다니 ... 안타깝네요. "
아직도 옆으로 엄청나게 지나다니는 인파를 보면서 질렸다는듯이 바라본 나는 고개를 몇번 내저었다. 개인적으로 내향적인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사람 많은건 왜 이렇게 싫어하는지. 저런 인파 사이에서 쓸려다닌다고 생각하면 정말 별로였다.
" 최근에 몸 상태도 안좋고해서 구경만 할 것 같네요. 우미노카리 재밌어보였는데 말이에요. "
일단 밤에 안자고 낮에 자는 것부터 컨디션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긴 하지만 이건 오랫동안 이렇게 지냈으니 익숙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꾸는 악몽은 낮에 자는 것도 방해하고 있었으니 몸상태가 안좋아질 수 밖에. 아프다거나 한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움직임이 많은걸 할만한 상태는 아니었다.
" 그래도 베팅할 수 있다니까 개인적으로 렌 군한테 올인해볼까, 고민중이에요. "
잘 할 자신 있죠? 하고 웃으며 물어본다. 반쯤 장난이고 부담감을 줄 생각도 없지만 일단 렌 군에게 좀 많이 걸어볼 생각은 있었다. 그야 이런거 잘할 것 같이 생겼으니까. 그리고 마침 진동벨이 울려서 시킨 음식을 가져왔다.
>>815 ㅋㅋㅋㅋ 좋아. 첫날 그럼 데이트 내내 꽃다발 들고 다니겠네~ 렌은 좋겠네 좋겠어~ ㅋㅋㅋㅋ 우미노카리 때는 비치가디건 입고 있는 거야? 귀여워~ 코로리 튜브 밀어주기나 같이 파도풀에 둥둥 떠있기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코로리 수영 못하는 거 귀여워. 시켜줘 너의 명예 구조대(?)(이거 아냐) 코로리는 차마 못본척 못하고 옷 갈아입고 올테니 못본척 해달라고 할지도…? 언젠가 나중에 소낙비 같이 구경하는 두 사람 보고 싶네~
>>816 1. 으으으윽……. 후자? 2. 전자. 후자는 붙었다가 다치면 선수 생명이…? 3. 전자 4. 으윽….. 후자(코로리에게 미안하지만 금식은….) 5. 후자
아미카의 밸런스 게임 선택은? 1. 물 없이라는 전제 하에선 고통의 소금보단 설탕이 맛이 없어도 먹을만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된장찌개를 선택할 것 같네요! 2. 아미카 자기 자신과의 싸움? 하지만 상상속 아미카와 붙는거라면 차라리 현 챔피언이 공중기 위주에 파워를 좀 섞었으면서도 힘에 한계가 있어서 해볼만..하지 않을까요? 3. 아미카에겐..음..후자? 그러면 잠 적게자는 아미카를 볼 수 있겠네요! 4. 당연히 전자요. 48시간을 깨어 있으란건 아미카에게 어마어마한 고문을 하겠다는 소리에요! 5. 의외로 친..구보단 짝사랑..아미카도 사랑할줄 알아요!
>>817 의외로 아키라는 살이 찌는걸 걱정했나보네요~? 그리고 아미카랑 레슬링이라..자신 있나요? 물론 학생회장이니까(?) 아미카가 마구 공격하진 않을 수도 있긴 하겠지만요! 짝사랑을 역시 소중히 하는 아키라군요! 전에 짝사랑 상대가 있을거라고 다갓이 알려줬는데..
>>818 코로리는 천연 수면제라 엄청난 선수네요! 둘 다 상대도 안될거고요..! 어..아미카는 기억하시겠네요.. 그래도 잠은 잘거니까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823 코세이 vs 아미카? 꽤 기대되는(?) 대결이네요! 잠 안자면 코로리가 싫어할 것 같은데..! 둘 다 고르다니!
>>841 굳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그것을 고른다지만요! 애초에 그렇게 무리해서 깨어있고 싶어하지 않는 아키라이기도 하고요! 그리고..적어도 선수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어쨌든 지겠지만 그나마 덜 다치고 지는 것으로. (시선회피) 사실 짝사랑이건 친구건 크게 차이는 없지만... 저기서는 짝사랑을 우선하는 것으로. 어. 그리고 그건 다갓님이 그렇게 말씀한거라서 저는 진짜인지 몰라요. (갸웃)
>>823 세이 나 버렸네! 라고 하네.... 악몽꾸는 날이 더 많아질걸로 예상되는 중이야 ( ◠‿◠ ) >>834 사탕 맛만 바꾸면 다행이니까?!?! 젤리들도 등장하려다 말았다구 ( ◠‿◠ )
>>828 소매 펄럭펄럭 하는거 조금 후리소데 같구 귀엽다~! 응응 심지어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이랑 마주쳤는데 생얼? 절대 도망가.... 3번 비오늘 날씨는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건가!!! 맞다, 좋은 저녁 안녕이야 스즈주~~~
>>833 데이트 내내 꽃다발 들고 있는 렌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매일매일 꽃다발 사주고 싶어 코로리 알바 두탕 뛰어 。゚(゚´ω`゚)゚。 렌이 보이는거 별로 안 좋아한다고 알게 됐으니까, 가디건 꼭 입구 있어야지~! 튜브든 파도풀이든 아마 렌 꼭 잡고서 절대 안 놓을거야, 명예 구조대 가능~~! ㅋㅋㅋㅋㅋㅋㅋㅋ 옷갈아입고 온다구 하면 절대 모른 척해야지 응응 둘이 빗방울 티ㅜ어서 앗 차가 하는 것도 보구 싶다~~! 밸겜 4번.... 괜찮아 응... 인간은 안 먹으면 죽으니까... (안자도 죽긴 하지만....) 삐진 상태로 안 피곤하게 옆에서 케어해주고 있지 않으려나 싶고.... 렌주 잘 다녀오라구~!
마침내 시작된 우미노카리. 그것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그야말로 마을에서 벌이는 일종의 작은 게임이었다. 참가를 하기 위해서 다들 수영복을 지참해서 워터파크의 파도풀장에 와야만 했다. 그리고 거기엔 정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은 구경이었으나 참가를 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이를테면 작년 학생부의 챔피언인 물고기 마스크를 끼고 있는 정체불명의 사내. 더 킹 오브 피셔 마스크라던가.
아무튼 학생들은 학생부 부문에서 체크를 하면 되었고 선수로 뛰는 이들은 선수가 있는 쪽으로, 배팅을 하는 이들은 배팅을 하는 쪽으로 각각 옮기게 되었을 것이다.
이어 시간이 되고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네! 올해도 시원하게 진행되는 우미노카리!! 이렇게 학생부 경기가 시작이 되었는데요!! 일단 가볍게 룰을 설명드리자면 우선 파도풀에 들어가서 그 물 속에서 랜덤으로 수영을 하고 있는 로봇 물고기 10마리를 일정시간내에 제일 많이 잡는 쪽이 이기는 토너먼트 경기랍니다! 당연하지만 파도가 여기저기로 치고 있고 물고기들도 상당히 빠른데다가 딱히 장비는 주어지지 않고 소쿠리만 주어지니 이 점 꼭 명심해주세요! 그리고 배팅을 하시는 분들. 여러분들은 대진표가 정해지고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누가 이길지 미리 주어진 주화로 배팅을 하면 된답니다.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주화 보이죠? 그 주화는 올해 전용으로 만들어진거니 절대로 작년꺼 가지고 와서 속이면 안돼요. 일단 여러분들에겐 기본적으로 200개가 주어지는데 이것을 꼭 명심하세요! 배팅 방식은 이길 것 같은 이에게 N개를 걸고, 만약 그 선수가 이기면 N개를 추가로 받게 되는 방식이에요. 즉, 50개를 걸었는데 건 선수가 이기면 이제 주화가 250개가 되는 것이죠. 이 점 꼭 명심해주시고... 대충 설명이 끝났으니, 지금부터 경기 시작해보도록 할까요?! 올해 선수부의 대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 1경기. 이타니 아미카 VS 타카무라 켄이치 (서기) 제 2경기. 토와 엔 VS 아야세 세나 (회계) 제 3경기. 시미즈 아키라 VS 사이온지 유메 (부회장) 제 4경기. 호시즈미 요조라 VS 나나무라 아야 (잡일 담당)
"덧붙여서 주화는 경품으로 바꿀수 있고 경기에서 4위까지 오른 이들에게도 주화가 주어지니 꼭 참고해주시고요! 1등에게는 기념 트로피도 주어지니 꼭 기억해주세요!! 올해 경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내 경기를 알리는 나팔소리가 들려왔다. 올해는 누가 이기고, 누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될 것인가. 그것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허나 확실한건, 어쩌면 경기가 상당히 치열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지금부터 진행은 제가 통제하는 것으로 할게요! 우선 사람이 적은 관계로 첫 대전은 모두 제가 준비한 NPC와 경기를 하게 됩니다. 다이스는 0~10으로 굴려야 하고.. 가장 먼저 배팅조가 반응레스로 누가 이길 것 같은지, 얼마나 걸건지를 쓰고, 이후 모두가 배팅을 하면 바로 경기가 시작되는 식이에요!!
특별히 표정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물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어 가만히 다리를 굽힌 후, 물을 손으로 뜨던 그녀는 이어 손을 가볍게 털어버리면서 아주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에게는 적당히 하라고 했지만... 무엇보다 엄마의 힘으로 원래의 힘은 쓸 수도 없지만 괜찮겠지?'
이어 그녀는 정말 유연하게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정말로 깊게 잠수를 하며, 정말 어지간해선 나오지 않으며 물고기들을 하나하나 잡아내려 하고 있었다. 소쿠리는 보지도 않고 잡아내는 모습이 보통 실력이 아닌듯 보였으나 파도가 몰아쳤고 물고기는 그만큼 빠르게 도망치고 있었다. 과연 그녀의 실력이 얼마나 될진 아직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싱긋 웃어보이며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던 유메는 크게 숨을 내쉰 후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살며시 정리했고 단번에 물로 뛰어들었다. 역시 이곳 태생. 이곳 토박이라서 그런지 물에서 헤엄치는 것이 상당히 능숙했다. 물론 전문 수영부에 비하면 조금 덜할지도 모르나 물고기를 하나하나 낚아채면서 소쿠리로 바로바로 투척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소쿠리의 위치를 확인하지 않고 던지고 있었기에 몇마리나 소쿠리에 제대로 떨어질진 알 수 없었다.
당연하지만 누군가가 소쿠리를 보고 던지라고 할지도 몰랐으나 유메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유메의 말에 아키라는 숨을 작게 내쉬었다. 일단 앞에서 9마리나 잡아버린 이상 자신에게 가능성은 그다지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여기까지 왔으니 자신도 할 것을 해야만 했다. 설사 여기서 진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아키라는 숨을 약하게 내쉬며 물 속으로 첨벙 들어갔다.
급하게 잡지 말고 일단 차근차근, 천천히 잡자.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물고기들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물론 물 속에서 나름 오래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는 것은 또 아니었다.
한번씩 물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며 아키라는 침착하게 물고기를 잡으면서 소쿠리에 집어넣으려고 했다. 과연 몇마리나 잡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최근 무사 영화라도 즐겨 보는 것인지, 아니면 약간 그런 쪽 피가 흐르는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 아야는 잠시 멀리 뒷걸음질을 친 후에 갑자기 앞으로 정말로 빠르게 달려나갔다. 이렇게 보여도 육상부 출신인만큼 다리 근력 하나만큼은 정말로 강한 이였다. 아무튼 멀리뛰기로 물로 들어간 후,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파동으로 순간적으로 방해하려고 한 후에 아야는 빠르게 물고기들을 줏어담으려고 했다.
"......"
정말로 진지하게,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움직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쓸데없는 모션이 없었다. 정말 말 그대로 날카롭게 사냥감을 노리듯, 그녀의 손은 물고기만을 집요하게 노리면서 쫓을 뿐이었다.
단 하나. 물로 잠수하진 않았다. 최대한 얼굴에 물이 묻지 않게 하려는 모습은 어쩌면 물에 잠수하는 것이 조금 서투르거나 무섭다는 것의 반응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차례가 되자 요조라가 나갔다. 검정과 하양 줄무늬의 비키니에 하얀 티셔츠를 입고 머리는 높게 묶었다. 한여름에도 타지 않는 하얀 피부에 길게 뻗은 팔다리가 가늘다. 이대로 화보를 찍기, 에는 창백한 안색이나 거뭇한 눈밑이 NG였다. 그래도 지금은 경기를 하러 나온거니 그 이상은 필요가 없었지.
"아, 귀찮아..."
작게 중얼거린 요조라는 자신의 상대인 사람을 힐끗 보았다. 모르는 사람이다. 그럼 뭐 운으로 결정되려나.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경기 시작과 함께 물로 뛰어든다. 단박에 젖은 티셔츠가 몸에 착 달라붙으며 조금은 성가셨을지도 모르지만, 물 속에서 타겟인 물고기들을 낚아채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설마 한 마리도 못 잡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자신은 시미즈 가의 사람. 절대로 여기서 그냥 무너질 순 없었다. 유일하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 그 한 번의 기회를 잡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며 아키라는 물 속으로 천천히 들어간 후에 두 눈을 날카롭게 반짝였다. 이어 물 속으로 첨벙첨벙 잠수한 후, 아까전처럼 신중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정말로 쨉싸게 움직이며, 이번에야말로 진심이라는 듯이 손을 뻗어 소쿠리로 물고기를 담으려고 했다.
졌으니까 퇴장해야지, 했는데 무슨 패자부활전이란다. 뭔데 뭐, 한번이면 족하지 두번이나 귀찮게 굴려고 하냐, 괜히 나왔나, 불만 한가득 요조라의 얼굴에 쌓인다. 벗어서 물기 한번 짜낸 티셔츠 다시 입고 나간다. 한 명은 아키라, 다른 한명은 모르는 사람이다. 한판으로 이미 의욕도 체력도 바닥난 요조라는 설마 자신이 이기겠나 싶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 소리 들리고, 건성으로 물에 들어가 한 손에 소쿠리 들고 한 손으로 물고기 슥슥 낚아본다. 고양이가 어항 위에 앉아 앞발로 금붕어 가지고 놀듯 말이다.
분명히 대충 했는데 어느새 소쿠리가 가득하고 이겨버렸다? 무난하게 이번판 지고 쉬러가려했던 요조라의 내심은 수포로 돌아갔다. 곧장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대서 더욱 그랬다. 히루가 부추기지만 않았어도 안 나오는건데! 속으로 투덜거려봐도 이미 진행된 결과는 바꿀 수 없다. 이젠 옷의 물기를 짜내는 것도 귀찮아, 대충 밑자락을 올려서 묶고 다음 경기에 임한다. 상대가 모르는 사람인 건 이제 익숙하니, 시작 신호만 기다렸다가 물에 들어가 대충 첨벙대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실력과 운을 확인하는 대회야말로 네 제일 좋아하는 겁니다. 운이 가득한 장소에서 본디 배팅에 걸어야 맞겠지만, 로봇 물고기를 보니 네 보이지 않던 꼬리가 펑 서버리지 뭡니까.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런 신문물이! 마요네즈를 처음 맛봤을 때의 전율이 다시 올 줄이야.
"물고기!"
너는 방방 뜁니다. 잡아서 먹을 수는 없지만 즐거우면 되는 일입니다. 져도 좋고 이겨도 좋습니다. 어차피 끝나고 진정한 승리자는 카루타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냐고요? 물고기를 보게 된 이상, 타이요에게 떼를 써서라도 오늘은 참치회를 먹을 생각이니까요.
"잡아요? 잡을게요? 잘 부탁해?"
퐁당! 물에 잠수하는 것도 개과라고 어쩜 이리 좋아하는지. 소쿠리에 담기보다 느긋하게 수영하는 느낌은.. 어째서..?
둘 다 우리 반?! 코로리는 눈 깜빡거렸다. 같은 반의 두사람이 결승에 출전하는 걸 보니, 또 다른 같은 반의 열심히 물고기를 놓친 학생이 생각난다. 응, 물고기 꿈 꾸게 하자. 아냐, 자비롭게 비행기 태우지말까! 코로리는 누구에게 걸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둘 다 두 번씩 걸어주기로 했다. 저번에는 토와에게 걸었으니 이번에는 카루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