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옴) •0•... 빌라르는 총알을 이로 악 물어버리는 거야..? 어째 그쪽 미카엘은 이쪽 미카엘이랑 다르게 사람이라곤 해치지도 못하고 초창기 비설 나오기 전의 에만씨처럼 히키코모리 해커일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걸..🤔 원래는 소매치기로 둘까 했는데 방금 영상 보고 히키코모리 젯타이 저스티스가 되어버렸어..•0•0•0•0•..!!!!
히히 많이많이 좋아해! >;3 마녀는 잔인한 장면이 좀 여과없이 나와서, 주의해서 보는 게 좋아. 내가 봤을 때도 이게.. 15금? 소리가 나왔거든..🙄
히키코모리는 정의야! >:3(대체) 후후.. 피지컬 싸움 좋아.. 맞아주면서 싸우는 것도 로망이구.. 로로가 약속 지켜주는 거야..? ;0; 얍삽해도 좋아 김에만 로로 싸우고 돌아오면 말없이 안아주면서 오늘도 돌아와줘서 고맙다고 할 거야.. 응급키트 든 상자도 가져올 거야... ;0;0;... 로로 까진곳에 약 발라주는 상상...(?)
아. 빌라르 저 모먼트.. 진짜 최고다 에만주 죽어도 여한이 없다.(대체) 어쩐지 저쪽 에만씨는 나중에 이쪽으로 오라면서 무릎 위에 마주앉듯 올라타고는 이 상했을까 확인하면서 걱정할 것 같지..🤔 어. eman name mena anme nema.. 네마.. 저쪽에서 활동하는 이름은.. 네마다!!(대체)
네마: ..괜찮아?(볼잡)(살짝 입술 손으로 벌려보면서 고개 기울임) 네마: 아프진 않았어..?
페로사: 그럼. 자기. 페로사: 돌아올 곳이 여기뿐인데. 내가 어딜 가겠어. 페로사: (주머니에서 이어폰 뒤적) (하나씩 나눠끼려고 함) 페로사: 응? 괜찮은데- 응, 고마워. ...후후. (쓰담담)
이름을 아나그램으로 정하는 편이구나...!?
빌라르: (((아무리 봐도 지금 자기 이빨 상태보다 대뜸 자기 무릎 위에 자기 마주보고 올라탄 당돌한 꼬맹이가 훨씬 더 큰 문제인 사람의 표정))) ((빨개짐)) 빌라르: 아니, 이런 막나가는 꼬맹일 봤나. (덥석 목덜미 들어서 다른 스툴 위에 내려놓음) 빌라르: (안색 가다듬고는 헛기침) 아무튼 이런 걸로 이빨 상해서는 바텐더질 못 해먹지. (멀쩡함) (아까 탄창 하나분의 총알을 몸에 다 얻어맞았는데 그런 것치고도 너무 멀쩡하다...)
에만: 어디 가버릴까 늘 겁이 나.(얌전히 귀 대주고 머리 부빗) 에만: 페로사는..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 다들 욕심을 낼 테니까.. 에만: ..그렇지만 자기는 내 사람이니까.. 아무도 못 건드릴 거야.(은근슬쩍 자기 연습함) 아, 얼굴 다친 곳.. 약 발라줄게. 여기 머리 베고 누워봐. (무릎 톡톡)(배시시)
아무래도 에만도 name을 뒤집은 거니.. 사실 참치의 나메도 Name를 발음 그대로 읽은거라구~(tmi)
네마: ..어디 아파..? 얼굴이 빨ㄱ.. 으.(대롱 들려서 자리에 폴싹 앉음) 네마: 내가 왜..? 오늘은 아무 것도 안 했는데..!(항의) 네마: ..진짜? 아프면 말해야 해.. 알겠지..?(멀뚱멀뚱)(이와중에 또 손 뻗어서 총탄 스쳤던 뺨 쓰담)
..눈이라도 감고 있어야겠다..🤦♀️ 로로주 늦은 시간까지 대화해줘서 행복하고 기뻐..;-; 오늘 하루만 버티면 금요일이야! 오늘도 우리 힘내자, 부디 모자란 수면 푹 보충하길 바라..;-; 나도 오늘은 무리하지 않을 테니까. 약속?(쫍쪼) 오늘도 좋아해! 늘 고맙고 조금이라도 자자..!!(부빗)
네마씨.. 살짝 수더분한 더벅머리에다, 연분홍색 명암지는 백금빛+허리까지 닿는 장발에.. 후드로 머리 꾹 눌러쓰고 다녀서 한쪽 눈 가리는 것처럼 보여! 약간의 대인기피증이 있어서 사람을 잘 만나지 못하고(거리로 나오면 우우 하면서 빌라르 뒤로 숨는 경우가 허다함), 부엉이라고 해도 이전처럼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 대면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입과 입을 통한 대화도 안 해서 사회성이 좀 떨어져.. 그렇지만 이 사회성이 요즘 통용되는 싸가지는 아니고, 새벽에 나눈 대화처럼 호기심을 잘 참지 못하고 빌라르 무릎 위에 앉아서 괜찮은지 확인하는 등, 사람과 사람에 대한 스킨십쪽에 눈치가 없는 거니까.🤔 사람을 잘 만나지 못했으니 이쪽으로 가르쳐줄 사람이 없던 것+의도치 않은 아방이라고 해야하나..(대체???)
그리고 바에서 개인실이 아니라 남들처럼 그냥 앉는 편인데, 기피증이랑 사회성 좀 고쳐보려고.. 라는 이유도 있네.🤔 여러모로 빌라르 속 썩이기 좋겠구먼..(대체2222)
근데 사실.. 페로사가 보름에 속 한번 썩여주면 이쪽 에만씨도 다시 히키코모리 젯타이 저스티스가 된다..😉
왜 그랬어...... (토닥토닥) (이온음료 건네기) 오늘은 일찍 왔었구나. 기다리게 했네.
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각이 중간이 없는 스타일이구나. 이쪽 에만은 장발이네... 이건 이것대로 귀여운걸. 전에도 말했듯 '이미 엔딩 본 캐릭터'라는 느낌의 캐릭터 디자인상 아마 빌라르는 대기업 계열사에 소속된 고급 바가 아니라 개인 바를 운영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개인실이... 없을지도!
오.. 이번 보름 절대 말썽피지 않기... 페로사가 에만 데리고 가고 싶은 데가 많대요...
"너에 대해 전혀 모르겠어." 에만: "…당연한 거야, 이 도시에서.. 모르는 것도 있어야지." (일반 의뢰자의 경우) "으음.. 알려주기엔 출근해야 하는걸.. 돌아오면 알려줄게. 약속. 얘기가 아주 길어질 테니까.. 응.(뺨쪽)" (페로사의 경우)
"지금 당장 처음으로 떠오른 소원은? 쓸모없는 거여도 취소 불가능." 에만: 내 주변 사람들이 자유롭기를 바라.. 응. 그게 내 소원이야.. 늘 떠오르는 소원..
"나 오늘 너무 스트레스받았어..." 에만: 으응, 그랬구나.. 오늘도 그 사람이야..? 아니면 다른 사람..? 이리 와, 응. 여기 누워서 쉬자. (허벅지 톡톡)(배시시) 자고 일어나서.. 드라이브라도 갈까? 아니면 넷플릭스를 보면서 쉴까..?
*
"전부터 보고 있었어! 첫눈에 반했어! 사귀어 줄래?" 네마: 아, 그게.. 미안.. 나는.. (네마는 후드를 눌러쓰더니 살금살금 뒤로 물러섰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그러니까.. 정말..? < 질 나쁜 사람이 고백으로 혼내줘도 이렇게 반응하는 애니 각별히 주의해야함
"너의 성격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네마: 잘.. 모르겠네. 응.. 이 도시랑 맞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지만..
"사람들이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은?" 네마: 나는 사람을 직접 죽이는 의뢰는.. 받지 않고 있어..(네마는 손가락을 꼼질댔다.) ..
입술을 파묻자 거친 손이 당신의 얼굴을 감싸온다. 일부러 거머쥐려고 한 것도 아닌데, 묘하게 그 움푹 들어간 손모양에 얼굴을 기대는 게 편하다. 표면이 조금 거칠고 살결은 단단하며 근육 안에 파묻힌 골격의 존재감이 와닿는 손아귀 안이었지만, 역시, 낯설 정도로 따뜻했다. 낯설다 못해 낯익을 정도로. 희미하게, 기시감과 미시감이 뒤섞여 있는 그런 온기.
그것을 느끼는 것은 비단 너뿐만이 아니다. 손안 오목한 곳에 와닿는 입술의 따스한 감각도, 품안에 폭 파묻혀오는 조그만 체격도 왠지 모를 기시감이 있다. 나는 언젠가, 어디선가 이런 느낌을- 그러나 페로사는 그것을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것만 같은 안도감으로 치부했다. 너무 많은 것을 잃었으니,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가늠해보는 것도 어려울 테다. 신에게 버림받은 삶으로 굴러떨어진 길 잃은 늑대의 손을 잡아준 천사의 모습을 흐릿한 과거와 지금 당장 대조해서 알아보는 것은 더욱 어려울 테고. 시간이나, 어떤 힌트가 되어줄 계기가 필요하겠지. 무엇보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을 붙잡느라 과거를 돌아볼 시간이 없기도 했다. 파묻혀오는 너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다가, 네가 눈썹을 찌릿 찡그리며 엄포놓는 말에 페로사는 미간을 짐짓 찌푸린다. 네가 찌푸린 만큼이다. "그럴 일은 없을 거라는 것은 둘째치고-"
협박이 잔인하네, 하는 뒷말은 잇지 못한다. 턱 끝에 와닿는 생경하면서도 익숙하고 달가운 온도가 독 같았다. 자신을 죽이는, 너를 알기 전의 자신을 죽이고 있는... 독. 페로사는 후, 하고 숨을 내쉬고는, 둘째치고- 뒤에 오려던 말을 취소했다. 둘째로 칠 필요가 없다. 이게 첫째여야 하니까. "이번에도 잘 도망칠 테니까."
에만의 이야기를 대하는 네 여상스러운 태도가 페로사에게 어떤 믿음을 주었던 건지-여상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본인 이야기인지라- 페로사는 더 이상 가타부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그 사람과 괜찮다면, 나는 별 말 안 할게." 그 사람과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본인이지만 괜찮다. 그녀는 너를 다시 한 번 더 품에 꼭 안아보았다. 푹 파묻혀 기대있자면, 절대로 허물어지거나 무너지거나 스러질 일이 없을 것 같은 단단한 실재감으로 가득 찬 몸뚱아리. 단단해서 불편할 것 같은데, 이렇게 기대어있노라면 맞춤제작이라도 한 것마냥 몸의 실루엣이 꼭 맞는 것 같다. 불완전한 자국이 메꾸어지는 것처럼.
그녀도 너만큼 외로웠을 것이다.
입을 맞추면서, 페로사는 너를 끌어안고 침대 위로 푹 넘어졌다. 마음껏 서로의 실재를 확인하는 듯한 입맞춤이 끝나고 나서야, 그녀는 푸르른 눈으로 너를 가만히 바라보며 눈웃음을 짓는다.
"나는 네 거야."
아직, 너는 네 전부를 내어주지 못했건만- 그녀는 네 일부에도 자신을 그렇게 쉽게 매어버리고 만다. 그렇게 됐다. 그런 사이가 됐다. 낯설게 다시 만난, 아직 서로가 다시 만난 줄도 모르고 있는 바텐더와 함께.
"정말로 믿는 친구가 있어?" 페로사: (다른 평범한 관계의 사람들을 상대로) 뭐, 좋은 친구들이 여럿 있지. (얼버무림) 페로사: (에만을 상대로) 그걸 네가 물어보면 어떡해, 이 녀석아. (키드득)
"날 믿어 줘." 페로사: (다른 평범한 관계의 사람들을 상대로) 믿음이라는 단어가 사람이라는 단어 앞에 올 수 있으려나? 페로사: (에만을 상대로) 물론, 너를 믿어. 네가 날 믿는 만큼이나. 너도... 나를 믿어줘. (왠지 페로사와 에만이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으면 볼피에 관련된 일일 것 같지. 🤔 볼피에 대해 서로 조금씩 다른 꿍꿍이를 품은 채로 말이야.)
"지금까지 만나 본 인간 중 네가 제일 인정한 사람은?" 페로사: 사람 중에서? 페로사: 인정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인정한다 아니다 말 얹기도 황송한 사람이지. 내 바텐딩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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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초능력을 얻고 싶어?" 빌라르: 음, 글쎄. 잘 모르겠는데. 빌라르: (핑거스냅) 그래, 사람들에게서 나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능력이면 딱 좋겠구만. 빌라르: 「평온한 삶」을 사는 데에 아주 유용하겠어.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지 못했다면?" 빌라르: 익숙한 이야기군. 빌라르: (어깨를 으쓱하면서 자신이 앉아있는 바의 풍경을 한 번 곁눈질해 보인다. 같은 질문에 나는 이런 대답을 했노라고 알려주는 듯하다.)
빌라르: 이런, 이봐, 이런 가까운 스킨쉽은 그냥 따뜻하고 편하단 이유만으로 무작정 아무한테나 하면 안 돼. 빌라르: 상당히 무방비한 자세로 상대방에게 크게 기대는 모습이잖아. 빌라르: 다시 말해 상대방에게 나는 너에게 이런 스킨쉽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를 특별하게 생각한다.. 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네마: 안 되는 거야..? 따뜻하면 서로 좋잖아..(갸우뚱) 네마: …빌이 특별한 사람인 건 맞는걸. 네마: 으음.. 칵테일도 잘 만들고.. 또..(이게 아님) 네마: 아, 맞다. 저기.. 네마: 무방비한 자세라는 건.. 무슨 뜻이야..? 공격 받을 수 있다는 거야..? < 아이고 답답이
에만: 너.. 노렸지..? 네마: (갸우뚱) 에만: (과거의 자신을 겹쳐봄) 아니구나...
빌라르: 그 특별함의 의미가 네가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뜻이야. 빌라르: (좀 중의적으로 말한 건데 일단 네마가 알아들은 방향으로 설명해보기로 함) 빌라르: 비슷하지. 그렇게나 가까이 밀착해 있으면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으니까. 빌라르: ...네가 그러는 틈을 타서 상대가 널 해칠 수도 있다는 거라고. (쓰담담)
안도감 사이에서 기시감을 느꼈지만 과거를 구체화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다. 미카엘은 과거를 잊고 넘어서려는 사람이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있었던 온기를 전부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과거가 족쇄나 다름이 없다. 끔찍한 일을 너무 많이 겪었다. 언젠가는 기시감이 명료하게 와닿고 해소되는 순간이 올 테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과거의 온기와 현재의 온기를 대조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그리고 그만큼의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것을 구체화할 시간이 아까웠다. 미카엘은 당신을 통해 울적한 마음을 얻고, 울적한 마음을 해소하는 것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마주한 미카엘의 찌푸려진 인상은 진심이 아닌 그렇게 보이기 위해 애를 쓰는 것 같았다. 미간에 옅게 팬 주름이나 노려보는 것 같은 시선, 그리고 불만스럽게 톡 튀어나온 아랫입술이 카리스마로 당신을 누르기보다는, 조그마한 새 한 마리가 위협적으로 날갯짓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당신이 일하던 장소에 처음 찾아왔을 때, 당신이 꼬맹이라고 불렀을 그 순간보다 많이 누그러져있는 것도 한몫을 했다. 당신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답했지만, 딱 거기까지다. 미카엘은 그 뒤의 둘째치고-를 막아버렸다.
"으응..?"
입술을 오물거린다. 오늘은 평소보다 수분을 보충할 일이 많았다. 쏟아지는 빗줄기도 맞았고, 샤워도 했으며, 당신과 입을 맞춘 데다, 적당한 습도까지 머금어 미카엘의 입술은 평상시 메마른 것보다 훨씬 보들보들해졌다. 과연 턱에 입을 맞춘 것이 옳은 판단이었을까? 당신의 속을 시험해버린 것은 아닐까? 미카엘이 그 깊은 사정까지는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당신이 숨을 내쉴 적 고개를 기울였다. "왜 그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무구한 눈동자였다. 당신의 대답이 돌아오자 미카엘은 환히 미소를 지었다.
"응, 약속."
에만을 숨기는 계획도 잘 마무리가 된 것 같고, 당신의 약속도 받아냈으니 이제 한결 편한 마음으로 품에 안길 수 있다. 당신의 몸은 단단하고, 따뜻하다. 누군가는 불편하다 생각하겠지만, 미카엘에게 있어 당신은 어떤 무서운 것이라도 전부 막아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싸늘한 추위도 당신이 녹여줄 것 같고, 주위를 도사리는 도시의 무서운 맹수도 당신이 지켜줄 것 같다. 미카엘은 뺨을 비볐다. 당신의 품에 있노라면 작은 조각이 된 것만 같다. 아주 커다란 전체를 잃어버린 일부. 음, 너무 거창한 것 같다. 조각 케이크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다. 이게 더 잘 들어맞는 것 같다. 당신은 커다란 케이크고, 미카엘은 잘려버린 조각이다. 없으면 어딘가 허전하고 외로운 존재라는 뜻이다.
침대는 푹신하고 당신은 뜨거우며 황홀하다. 입을 맞추고 풀린 눈으로 당신의 눈을 마주할 적, 당신과 마음이 통했는지 마찬가지로 눈웃음을 짓는다. "내 것이 되어줘서 고마워." 조그맣게 속삭이며 뺨에 손을 얹는다. 언젠가, 혹은 조만간. 당신에게 해줄 얘기가 가득할 것이다. 그러다 공통점을 발견할 것이고, 우연치 않은 재회임을 깨닫는 날도 올 것이다. 아직 서로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미카엘은 그저 당신이 그 많은 이야기를 들어줄 동안 곁에 무사히 있어주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었다.
비가 그쳤다. 무시무시한 정확도를 자랑하던 일기예보와 달리, 오늘은 장마의 마지막 날이 됐다.
진실로 위협하기보단 그저 자신의 기분이 언짢다는 것을 표현하는 정도에서만 그치는 소박하기 그지없는 엄포를 가볍게 따라하는 모습. 그런 표정에 능숙치 못했기에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심기 불편한 위협적인 표정으로 오해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너는 그녀가 그저 그런 표정을 따라해보고 있을 뿐이라는 걸 아니까. 비록 이쪽은 조그만 새 정도가 아니라 커다란 맹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굴표정은 네게 있어 부러 장난스레 불평하는 티를 내는 표정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은 진심이었던 것이, 생각해보니 자신에게 항의하려고 네가 입에 맞지도 않을 마티니를 마신다는 상황이 퍽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턱에 톡 하고 입을 맞춘다. 턱에 마음껏 입맞출 수 있는 누군가가 생겼다. 대뜸 던지는 입맞춤을 받아줄 누군가가 생겼다. 독을 마시려면 접시까지, 라고 했던가. 이미 한 방울이 닿는 순간 늦어버렸다, 고 페로사는 생각했다. 속박, 어쩌면 정착. 어느 쪽이 정착하는 쪽이고 어느 쪽이 속박되는 쪽인지는 굳이 따지고 싶지 않다.
무언가 이리저리 부서져나간 결핍된 이를 끌어안자면, 따뜻했다. 분명히 애초부터 서로 다른 존재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깨어져나간 자국은 서로에게 퍼즐처럼 퍽 잘 맞았다. 완전히 정확하게 들어맞지는 않을 테고, 아주 조금씩의 차이가 나는 틈새에서 빠각거리는 소리가 날 때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삐걱이며 서로의 모양으로 닳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분명히 완전히 들어맞는 순간이 있겠지.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완전한 하나나 다름없게 되는 그 순간이.
페로사는 나른히 웃으면서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뺨에 얹힌 네 손을 꼭 감싸쥐어 보았다. "네가 얻어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