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명백한 도발이다. 중원이 하는 것은 대놓고 하는, 그에게 직접 맞서보라는 도발. 하지만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는 도발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오히려 중원이라면 그것까지 예상한 것이겠지. 속으로 아직 그를 당해내려면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며, 검을 쥔 손에 힘을 준다.
"형님... 그정도로.. 절 다치게 하실 수 있다 생각하셨군요...!"
화석과 같은 검의 모습에 가슴이 떨려왔다. 저게 바로 중원 형님의, 지금 낼 수 있는 가장 강한 검. 그것과 검을 맞댈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행운인가. 그의 최고의 검술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억만금보다 값진 것.
지금이라면 주변에 금은보화가 가득해도 그 외에는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제가 그정도에 당할 것 같습니까."
도발에는, 도발로. 그의 입매가 부르르 떨렸다. 만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선, 온 몸에 뇌기를 두르고 중원을 향해 몸을 던졌다. 그의 신형은 허공을 밟고 쏘아져 중원에게 곧바로 날아갔다.
즐겁다. 즐거워서 참을 수 없다. 검과 검을 맞대는, 생과 사의 경계에서 살아있다는 증명을 하는 것에 기쁨으로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받아낼 수 있겠냐고? 어째서 형님께선 그런 질문을 하시는 건가.
"저는..."
승백검, 절강대협, 비룡.
아니, 그 무엇도 아닌.
"나는 남궁지원이다!!"
천뢰자가 바람을 머금고, 벼락을 내뿜으며 검풍을 만들어낸다.
천풍검법 - 천풍일검
천개의 검풍과 한 자루의 뇌검이 중원의 열기와 부딪힌다. 두 검이 만드는 그 광경은,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아름답고 즐거운 풍경이었겠지.
물어볼 것이 있다는 사내의 말에 여인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고개를 갸웃이며 몸을 일으키려 하였으나, 그 순간 예측불허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돌연 사내에 의해 소매가 잡혀 내던질 뻔한 것이다. 무공을 쓰지 않는 상황에선 여인은 여느 일반인들과 다를바 없는 몸인지라, 저지할 틈도 없이 여인은 바로 소매가 잡혀져버려, 그만 저 뒤로 날려지게 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휘이익 - !
방금전까지 여인은 사내를 그저 지나가던 관객에 불과하다 여겼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느닷없이 사람을 던지려 하다니 이게 대관절 무슨 일이란 말인가? 공중으로 던져질뻔하게 되려 한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여인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딱 하나였다……
내가 판단을 잘못한 것인가? 나약한 기녀가 아닌, 싹싹한 점소이를 연기해야 옳았을까?
임무 외의 일에서 생명을 해치길 바라진 않았다. 여인은 흘러가는 바람대로 고요하게 살기를 원했다. 가늘고도 긴 오래가는 생을 보내길 바랬으니, 필요 외의 다툼이 생기길 바라지 않았다…… 괜히 무기를 꺼내게 된다면 필요 이상으로 일이 커지게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여인은 그저 팔을 가볍게 빼려 하며 몸을 비틀려 하여, 최대한 안전하게 땅에 착지하려 시도하였다.
……다만 그 방법이, 보통의 방법은 아닌 것이 문제였으니.
하오무 2성 관절 비틀기 관절을 비틀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취할 수 없는 자세를 취합니다. 회피 확률이 증가합니다.
“ ……. “
임무 외의 상황에서 무인인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각양각색의 노력을 다 해보았던 여인이었으나, 불행히도 오늘은 제 앞마당에서 초면인 객에게 정체를 들키는 신세가 되었다. 평정을 찾으려 하였지만 한낯 사람이 공격받은 상황에서 진정할 수 있을리 없다…… 간신히 숨을 고르려 하며 고개를 들고, 여인은 사내에게 이리 물음을 던지려 하였다.
“요사이 무림 나으리들은, 질문을 무공으로 하시는 것이 유행이신지요……? “
면목이 없어 어찌 고개를 들까요. 다 커버린지 오래이나 당신의 제자는 여전히 이렇게 허술합니다.
야견의 눈은 분명히 보았다. 자신이 잡은 기녀의 소매 안에 있는 팔이 있을 수 없는 각도로 휘더니, 손아귀에 잡은 천이 개울물처럼 가볍게 흘러가 버리는 것을. 기녀는 이후 나뭇가지에 앉는 새처럼 가볍게 땅에 착지했다. 기녀의 움직임이라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유려한 것이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반신반의하던 일이었으니. 애꿎은 민초를 공격한 것이라면 여러모로 귀찮았을 것이다.
“살아오며 배운 것이 맞고 때리는 방법 외에는 없는지라.”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이를 씨익 드러내며 웃어 보인다. 아마도 아까의 어색한 예의 차리던 말투는 나름대로 격식을 갖춘 것일 뿐. 이쪽의 가벼운 행동거지가 본래의 그인 것이겠지. 해가 중천에 뜬 시간에 창백하고 나약한 기녀를 습격하는 만인이 욕할 짓거리를 한 주제에 뭐가 그리 당당한 것인지 야견은 뻔뻔히도 말을 이어간다. 만약 야견 아래의 아우들이 이 광경을 본다면 의아해 했으리라. 야견은 폭력과 악행을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말종이긴 했으나, 그것은 어떤 것이든 이유가 있을 때 뿐이었다. 이런 머나먼 타지에서 행패를 부려 얻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오히려 위험을 질 일 밖에 없거늘. 여하튼 야견은 화화루의 현판을 보더니 다시금 썩은 웃음을 머금고 말을 이어간다.
“그래도 잘 됐군. 대문을 지키고 있는 문지기가 하오문의 무인이라 해도 이리도 유약하니 기루 안방에서 그대를 가르치신 분이 있다해도 겁낼 필요는 없겠어. 연주만으로는 흥이 덜 차니 금고에서 노잣돈으로 쓸 패물 좀 꺼내주시겠소? 그럼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바람처럼 고요히 물러가 드리리다.”
그러나 야견이 무슨 의도건 간에 상관없이, 그의 입에서는 눈앞의 여인이 몰래 숨겨둔 역린을 건드리는, 소중한 것을 모욕하는 망발이 쏟아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