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16322> [All/육성?/이능] 이상붕괴 06 / 얇은 줄 :: 1001

이름 없음

2022-05-07 14:27:26 - 2022-05-14 23:13:55

0 이름 없음 (gFHB7gN2gE)

2022-05-07 (파란날) 14:27:26

*본 어장은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따릅니다.

시트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97116/recent
웹박수 : https://forms.gle/wqiF4a98hwZuSrYL8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D%B4%EC%83%81%EB%B6%95%EA%B4%B4
임시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00065/recent

237 시우주 (HfjwYBFI4U)

2022-05-09 (모두 수고..) 22:34:22

>>235 있어요!
잊혀져서 슬프지만 선레를 써오면 용서해드리죠!

238 린주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2:35:17

>>237 으아아 죄송합니다 벌은 달게 받을게요(?)
얼른 써오겠습니다!!

239 테온-미나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2:35:34

"응, 예전부터 노래는 많이 했어 부끄럽지만."

테온은 교회에 있을 무렵 그 분위기 때문이라도 성가를 많이 부른 적이 있었다.

외모와 비교하면 무척이나 맞지 않아보였지만.

다행히 뛰어난 성대와 음감을 가진 테온은 그 어떤 성가든 잘 소화해낼 수 있었고.

본격적으로 능력을 각성하고 나서는 그 어떤 노래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오! 그럴려고 배를 비워두고 왔지!"

배를 텅텅치며 자랑스러운 듯이 얘기한 테온은 미나와 같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미나한테서 느껴지는 은은한 담배향을 맡으며 테온은 말했다.

"오오 무대라. 그건 또 재밌겠다. 그런데 여기는 어떤 요리가 좋아?"

240 미나-테온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2:44:07

"부끄럽기는... 좋은 목소리와 가창력을 지녀서 나쁠 건 없단다."

왜 부끄러운건지 진심으로 모르겠다는 듯한 말. 그녀는 아직 테온에게 무슨 사정이 있어 그러한 실력을 가지게 된건지는 모르지만, 알게 된다면 그럴만도 하다면서 납득할 것이다.

"여기는 스테이크말고도 파스타도 팔지만, 역시 주력 메뉴는 부채살 스테이크랑 안심 스테이크야."

반숙 계란 프라이를 올린 햄버그 스테이크도 제법 먹을만 해. 메뉴판을 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메뉴판을 펼치면 꽤 합리적의 가격(물론 전뇌도시의 기준에서)의 메뉴들이 있을 것이다. 사이드 메뉴로 감자튀김과 새우튀김도 있었다.(음료는 탄산음료와 술이 있다)

"나는 안심 스테이크랑 레드 와인 한잔. 너는 뭘 먹겠니?"

241 테온-미나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2:47:08

"오오오 스테이크?"

미나가 준 메뉴판을 바라보자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무척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 보였다.

파스타나 다른 요리도 맛있어보였지만.

역시 스테이크가 주력 메뉴인 만큼 여러모로 종류가 많았고.

이내 테온은 메뉴를 결정했다.

"난 부채살 스테이크랑 콜라!"

242 아도니아 린 - 차 시우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2:53:56

축제는 끝,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짧지만 잠시 동안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의 휴식, 새로운 일상을 위한 활력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그 휴식이 많이 달콤했다면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감각을 되찾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다. 평화로운 세상이라면 그다지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아닐 텐데 지금은 평화와는 먼 세상에서 그녀를 포함한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니까... 평화에 잠시 젖었던 몸은 자칫 잘못하면 제자리를 찾지 못하게 될 터였다.

"아이고~"

아지트로 돌아온 그녀의 모습은 얼핏 봐도 심상치는 않았다. 걸음걸이야 보통 때와 그다지 다르지는 않았지만 옷이 지저분하게 이곳 저곳 찢어진 데다가, 핏자국까지 묻어 있는 걸 보면 어디서 한바탕 하고 왔구나 하고 넘어갈...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는 몸이 자동으로 고쳐지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오히려 OS를 사용하다가 부상을 입으면 부상이 더 심해지기도 했다) 염치 불구하고 잰걸음으로 의무실로 향했다. 거기엔 항상 누가 있었던가?

"똑똑~ 계심까?"

문을 두드리면서 입으로 소리까지 내는 그녀는 웃는 낯으로 답을 기다린다.

243 린주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2:54:43

와 레스 너무 늦었어 이건 빼도박도 못할 범죄다...어서 절 잡아가세요...
크윽...키보드 앞에 묶이더라도 할 말이 없다ㅠ

244 미나-테온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2:56:26

메뉴가 결정되자 미나는 웨이터를 불러 방금 정한 메뉴를 주문했다. 그러고보니 얼마나 익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네. 다행히 말해주지 않아도 적절하게 미디움 웰던으로 나올 것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나올때까지는 10분 정도 걸리겠지... 괜찮다면 그때까지 이야기라도 할까?"

말재주는 없는 미나였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듯, 혹은 묻고 싶은게 있다면 물어보라는듯 말을 꺼냈다.

"그러고보니 나이를 물어보지 않았네. 너는 몇살이니?"

245 차 시우 - 아도니아 린 (HfjwYBFI4U)

2022-05-09 (모두 수고..) 23:02:11

흰 커튼을 사이에 둔 여러 개의 침대. 붕대와 연고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으며 알약들도 드문드문 보입니다. 전형적인 의무실의 모습 한 편에는 그런 외관과 영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싸하게 남는 약냄새가 아닌 달콤한 과자의 냄새가 납니다. 왜 여기 있는지 모를 오븐과 커다란 냉장고가 눈에 띕니다. 베이커리와 의무실이 뒤섞인 듯한 공간에서 천천히 코코아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야 알았습니다만, 저희 로직 봄에는 저 말고도 힐러가 두 명이나 더 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의무실을 제 마음대로 갈아엎은 것이 조금 걱정이었습니다만, 다시 새삼 생각해보면 그 둘을 딱히 여기서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홀짝, 따끈한 코코아를 한 모금 머금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어 흘러나온 목소리는 몇 번 들어본 적 있는 사람의 것입니다. 붉은 머리카락이 먼저 떠오르는 아가씨입니다. 저는 코코아를 꿀꺽 삼키며 입술을 핥고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들어오세요."

의무실은 고요합니다. 방음이 잘 되는 것도 아니니(이건 아마 건물 자체의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크게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잘 들려서 좋습니다. 어차피 치료는 간결하게 끝날 테니 툴을 움직여서 서랍 속에 쿠키 상자를 꺼내둡니다.

246 테온-미나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3:03:45

"응. 나도 좋아."

웨이터가 떠난 후 미나는 가볍게 대화를 제안하자 테온은 즐겁게 받아들였다.

우선 미나가 먼저 질문을 했다.

"나? 나는 17살. 그래서 내 주변엔 다 어른 밖에 없어서 형이나 누나라고 밖에 안 불러."

클랜 중에서 테온만큼 나이가 적은 사람은 보지 못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247 미나-테온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3:09:55

"17살..."

원래의 평화로운 세상이었다면 테온의 나이를 듣자마자 아연실색하며 "어린아이는 이런 위험한 일에 뛰어들면 안돼!" 라며 훈계해야하겠으나, 그들이 살고있는 이곳은 이미 반쯤 망해버린 세상. 그녀는 '어리구나.' 라는 생각만 할뿐 그의 나이를 듣고도 별 다른 생각이 없어보였다. 있다면 '아들뻘이네.' 라고 생각했으려나.

"아줌마는 36살. 누나보다는 이모가 어울리겠는걸."

꽤 오래 살았지? 이런 세상에서. 그녀는 이런 세상에서 13년을 살아남았다면 꽤 생명력 강하지 않냐는듯 물었다. 그녀는 아련하게 말을 이었다.

"세상이 이렇게 망하기 전의 나는 23살이었는데, 벌써 세월이 이리 흘렀구나..."

꽤 좋은 세상이었지. 너는 기억하고 있을까?

248 테온-미나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3:14:28

"그래도 예뻐보이니까 누나라고 부를래."

사실 테온에게 있어서 외모라던가 나이는 상관이 없었다.

교회에 있을 무렵 자신을 길러줬던 수녀 마리에게 누나라고 부르는 것이 거의 반쯤 강제가 되어.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형이나 누나라고 부르는 것이 거의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놓고 아줌마나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덜 적대적인 것도 있었다.

"13년이나 됐구나...누나는 굉장하네."

그때 당시 제대로 철이 든 적이 없었던 테온에게 있어서 미나는 무척이나 굉장해보였다.

249 아도니아 린 - 차 시우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3:15:45

역시 의무실 안에는 누가 있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바깥에서 다쳐 올 때마다 신세를 지게 되는 사람. 자신이 꽤 큰 편이기도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그 사람은 자그마했다. 외관으로 사람을 가늠하는 건 그다지 믿음직하지 않다는 걸 여기서 좀 깨닫게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노크에 화답하는 목소리는 의무실에 들어오는 걸 허락했다. 그럼 들어가야지.

"실례함다~"

말꼬리를 늘이며 문을 열어젖힌 그녀는 웃는 낯으로 마주치게 될 상대의 얼굴을 마주했다. 얼굴에 난 상처와 이젠 굳어서 거칠한 핏자국이 그 표정과 괴리를 일으키지만 그다지 신경쓰이지는 않는 것 같다. 아니면 모르고 있거나.

"이야, 일거리를 들고 온 거 같아서 조금 죄송한데, 그래도 몸이 알아서 낫지는 않잖슴까?"

자연치유라는 건 한계가 있다더라, 뭐... OS에 따라선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웃으면서 의무실을 한번 스윽 둘러보았다. 분명 사람들을 치료하는 공간인데 뭐랄까, 개인의 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럼 지금 그녀는 집주인의 허락을 받고 집에 들어온 게 되는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별 생각이 없는지 그녀는 웃는 낯을 유지하며 서 있었다.

250 미나-테온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3:21:16

"예뻐보인다니, 과찬이네. 나는 남편이랑 있으면 남자가 아깝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걸."

그렇지만 싫은 소리는 아니라는듯이 손으로 입으로 가리며 후후 웃었다.

"그땐 그 이야기가 참 싫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다 추억이지."

아련한 눈빛, 그러나 참기 힘들다는듯 앞에 놓여진 냅킨을 꼭 쥐고는 비틀었다. 입술을 살짝 깨문것이 감정적으로 동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는 숨을 들이마시곤 테온에게 웃으며 말했다.

"운이 좋았던거야."

나는 얼마 전까지 레벨 1이었는걸. 다 운이 좋아서였지. 지금까지 살아남은건.

251 차 시우 - 아도니아 린 (HfjwYBFI4U)

2022-05-09 (모두 수고..) 23:27:30

의무실, 그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어떤 공간.
솔직히, 제 방은 그런 분위기이긴 합니다.

아도니아 린, 붉은 머리카락이 눈에 띄는 건장한 사람입니다. 평균보다도 훨씬 작은 저로써는 서서나 앉아서나 올려다 봐야 할 정도로 키가 크고, 건강한 모습입니다. 옷이 넝마가 되는 과정 속에 있고, 상처와 흐르다 멈춘 피가 없었더라면 어디서 격한 운동을 하고 온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만, 그랬다면 의무실에 올 리가 없었겠죠. 제가 있는 자리 근처에 있는 의자를 향해 손짓합니다.

"일단 편하게 앉으세요."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걸어갑니다. 툴을 움직여서 아도니아 씨에게 안내한 의자 앞 테이블에 쿠키 상자를 놓습니다. 냉장고를 열어 여기저기를 손짓하며 확인하다, 스탠다드하게 흰 우유를 꺼내듭니다. 꿀을 조금 섞어드리는 게 좋을까요?

"오래 걸리지는 않으니까 일단 쿠키라도 드시겠어요?

252 테온-미나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3:30:58

"결혼 했었어!? 뭐, 남편이 그 정도라고 해도 둘 다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테온은 미나가 남편이 있는 줄도 몰랐으니 남편이 누군인지에 대해서는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미나의 표정을 봤을 때 그는 그녀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였다는 것이고.

테온이 봤을 때 그 누구보다도 그 추억은 빛나보였다는 것이다.

잠시후 미나는 냅킨을 잡고 동요를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테온은 조용히 미나를 기다려주고 그녀가 입을 떼자 말했다.

"정말로...고생이 많았구나. 역시 미나 누나는 굉장하네."

아이였기에 누군가에게 길러질 수 있었던 테온과는 다르게.

미나는 어른이었으니 자신의 앞가림을 직접 해야했을테니까.

253 미나주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3:31:32

명탐정 코난 보는중인데 도일이랑 인성이가 살인사건 먼저 해결하기로 경쟁하는게 뭐랄까... 너희는 사람이 죽었는데 그게 재밌니...? 싶은...

254 테온주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3:32:22

명탐정 코난 그거 아직도 완결이 안난 ㅋㅋㅋㅋ

255 아도니아 린 - 차 시우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3:38:16

편하게 앉으라, 근처에 있는 의자를 향해 손짓하는 시우의 모습에 그녀는 의자를 잠시 쳐다보았다. 음, 앉아도 괜찮으려나. 옷도 더럽고 피비린내도 배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기는 한 건지 금방 자리에 앉아버렸지만. "감삼다." 하는 말과 함께 털썩, 하고 의자에 체중이 실리는 소리가 의무실에 감돈다.
원래 의무실이란 곳은 그다지 즐거운 장소는 아닐 터다. 애초에 멀쩡한 상태로 오는 건 흔한 경우가 아니고... 그렇다면 주로 다쳐서 오게 될텐데 상처를 치료하는 건 즐겁지 않지. 안 그래도 아픈 상처에 또 타는 듯한 통증을 견뎌야만 빨리 낫는다니 고통을 몰아서 받는 것도 아니고.

"아 감삼다~ 마침 허기가 좀 진 참이었슴다."

뭐랄까, 손이 아니라 툴이 쿠키 상자를 가져다 놓는 걸 보고 있자니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저건 촉감을 느낄 수 있을까? 어쨌든 뭔가에 닿았다는 감각이 있으니까 저렇게 잘 다루게 되는 거겠지. OS란 건 신기하구나~ 라면서 새삼스래 되뇌이던 그녀는 쿠키라도 먹겠냐는 말에 웃으면서 감사를 표했다. 그러고 보니까 간식도 만들어 줬던가. 취미려나~

"직접 구우셨슴까?"

우유를 꺼내는 건 보지 못한 채, 알코올에 손을 닦아낸 그녀는 쿠키 하나를 집어들어 보다가 한 입 베어물었다.

256 미나-테온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3:39:14

"응. ...죽었지만."

결혼했었냐는 말에 대단히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 너도 방금 내 모습으로 대충 짐작은 하지 않았겠니? 라는듯 말이다. "13년 전, 디스포의 침공에 공격당해 죽었단다. 올해로 13년째이지." 라는 말도 덧붙이면서. 그녀는 테온에게 물었다.

"볼래? 그 사람 얼굴."

그때 네가 주운 지갑에 있단다. 그때 결혼 사진. 아련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진을 본다면 백발과 금색 눈을 가진 짖궂은 인상의 미남과 지금보다 젊어보이는, 동시에 더 행복해보이는 그녀가 함께 찍혀있을 것이다.

"그래? 나는 네가 더 대단한걸. 어른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보단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게 더 고단하잖니."

살아오면서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든 험한 꼴도 많이 봐왔을텐데. 대견하다는 듯한 목소리였다.

257 테온-미나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3:45:38

결국 미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는 딱 13년 전에 사라지고 말았다.

디스포라는 부조리 그 자체에 의해서.

테온은 그 말을 듣고 미나가 불쌍히 보였으나 그걸 얼굴으로 보이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했기에 대신 둘의 사진을 보며 말했다.

"응, 둘 다 엄청 멋지고 예쁘네."

역시 예상한대로 둘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그렇기에 더욱 슬퍼졌었다.

"아니야, 난 마리 누나 덕분에 불행하지 않게 살아왔는 걸."

부모에게도 버려졌던 그를 구해줬던 것은 다름 아닌 누구보다 상냥했던 그녀였으니까.

258 차 시우 - 아도니아 린 (HfjwYBFI4U)

2022-05-09 (모두 수고..) 23:46:56

아도니아 씨는, 뭐라고 해야할까요, 넉살이 좋은 사람입니다. 기본적으로 친근하고, 동물로 치자면 비글이 떠오릅니다. 나쁜 뜻은 아닙니다. 그만큼 기운이 넘친다는 의미입니다. 허기가 친 참이었다며 웃는 얼굴에 무심코 저도 웃음이 흘렀습니다. 이면이 없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떨지는 저로써는 불명입니다만.

"고생하고 오셨으니까요."

푸스스 미소를 지으면서 우유를 들고 걷습니다. 표면에 방울이 맺힌 유리컵에 담긴 흰 우유. 꿀도 조금 넣어서 단 맛이 날 겁니다. 아도니아 씨 앞에 컵을 내려두고 제 의자에 앉습니다. 그리고 겉옷을 살짝 더 내리고, 등에서 붉은 툴을 쭉 뻗어 아도니아 씨에게 붙이려 합니다.

"네. 베이킹은 취미라서요. 아마 초코 종류가 많을 건데."

좋아하시나요? 하고 웃었습니다. 툭, 툴이 붙으면,

"약간 따끔할 수 있어요."

툴을 통해 제 피를 주입합니다. 참 이게 좋습니다. 굳이 주사기로 피를 뽑지 않는 것 말입니다. 사실, 되게 불편한 구조이긴 했습니다. 구강 섭취도 가능합니다만.. 지금은 그게 더 문제입니다. 조금.. 위험한 맛이 나는 것 같으니까 말입니다. 저의 피는.
-예전, 제 피로 실험하던 이들이 있을 때 이랬다면 좀 더 나빴을까요, 좋았을까요. 힘이 없었으니 나빴겠죠.
지금은, 그래요. 한 방울로 혀를 축여주며 놀리듯 말할 수 있습니다. 더 원한다면 저를 도와주세요, 라고. ..물론 하지 않습니다. 특히, 로직 봄에서는 더더욱이요.

259 미나-테온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3:50:55

"고마워. 그 사람도 들으면 좋아할거야."

그 사람은 가수였단다. 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었지. 자신도 그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긴듯 슬픈 눈빛을 지었다. 그러다 이런 이야기는 분위기만 처지게 만드니 그만두자는 듯 씩 웃어보였다. 그녀는 테온에게 물었다.

"마리라는 분은 좋은 사람이구나. 친누나니?"

누나라고 부르는 걸 보니 친누나일까. 하지만 이 아이는 나도 누나라고 부르는데... 흥미가 생긴듯 다음 이야기를 얼른 듣고싶다는 눈치였다.

260 시우주 (HfjwYBFI4U)

2022-05-09 (모두 수고..) 23:51:52

..끄으..
린주 죄송합니다..시우주는 자러 가야할 것 같습니다..
잘자요....답레 주시면 내일 이을게요..

261 테온-미나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3:57:18

"그렇구나...."

그 후 테온은 미나에게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의 남편은 가수였다. 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였으며 언제나 즐겁게 바의 분위기를 띄우는 사람이었다.

이후 미나는 테온의 이야기에 대해 더 물어봤다.

"친누나는 아니야. 하지만 친누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라고 해야할까? 홍등가에 있는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수녀님이야."

262 아도니아 린 - 차 시우 (BjtcH3f6Og)

2022-05-10 (FIRE!) 00:01:17

우물우물, 한 입 베어문 쿠키는 역시 맛있다. 직접 구운 거라면 실력이 수준급인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자니 어느새 흰 우유가 앞에 놓였다. 이렇게 친절할 수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뭐... 병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주는 간식 같은 거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너무 꼬아서 보는 건 좋지 않지. 그녀는 웃는다.

"아 그러심까? 어쩐지 실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슴다."

역시 취미였구나~ 하긴 좋아하는 게 아니면 그렇게 계속 뭘 만들기는 어렵겠지. 그리고 뒤에 이어진 초코 종류가 많을 거라는 말과 좋아하냐는 말에는, 쿠키를 베어문 뒤 긍정의 의미로 눈웃음을 지었다. 달콤한 건 최고라니까. 조금 씁쓸해도 좋고. 라고 생각하고 있자니 시우의 등에서 뻗어나온 툴이 그녀의 팔에 붙었으려나. 뭐 어디라고 다르겠냐만. 말처럼 따끔했을지도, 바늘로 찌르는 것과는 또 다른 감각이었을까, 아니면 같았을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

말없이 쿠키를 우물거리며 툴과 시우를 천천히 번갈아 보던 그녀는 우유를 마셔 입을 비우고 운을 뗐다.

"이렇게 막 수혈해 줘도 괜찮슴까? 피가 모자라다거나."

이게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란 건 알지만 그 방법이라는 게 수혈이라니, 그것도 미리 뽑아놓은 게 아니라 즉석에서 뽑는 거라고 생각하니 조금 궁금한 듯했다. 혈액주머니를 본 기억을 떠올리면, 중태에 빠진 환자에게 필요한 피의 양은 한 사람에게서 뽑아낼 수 있는 양은 아니었다. 그럼 수혈해주는 사람도 위독해지겠지. 특별한 피. 그러니까 건강에 지장이 가지 않는 한에서 수혈을 해줄 수 있는 걸까. 그럼 자기 상처는 어떻게 치료하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문이 피어오른다. 얼굴은 그런 호기심이 조금 어리긴 했어도 여전히 웃고 있지만.

263 린주 (BjtcH3f6Og)

2022-05-10 (FIRE!) 00:03:55

앗 시우주 안녕히 주무세요!! 그러면 저도 슬슬 자러 가보겠습니다~ 다들 굿밤쫀밤!

264 미나-테온 (8/CMXTloKc)

2022-05-10 (FIRE!) 00:05:51

"홍등가의 교회...?"

가장 안 어울리는 곳에 있는 성스러운 건물이군. 이란 생각이 들었다. 뭐, 그분은 가장 비천한 자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 하셨으니 홍등가에 교회가 있는건 그렇게 이상하진 않다. 오히려 꼭 필요한 곳에 있다는 느낌.

"교회에서 자랐다지만 홍등가는 위험한 곳인데, 용케 바르게 자랐네."

마리라는 분께서 심혈을 기울여 길러주신 모양이구나. 그런데 그 수녀님, 홍등가에서 교회를 운영하니만큼 화끈한 인물상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기관단총을 들고 있는 수녀님이 상상되는걸. 진짜인지 아닌지 물어보려다 불경한 말 같아 하지 않기로 했다.

"너에겐 부모님과도 같은 분이니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겠구나."

그런 분은 후회하지 않을만큼 지켜드리렴. 왠지 경험이 느껴지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진심이 적잖이 담겨있는 느낌.

잠시 뒤 웨이터가 주문한 음식을 가지고 왔다. 각각 미나의 앞으로 안심 스테이크, 레드 와인이, 테온의 앞으로 부채살 스테이크와 콜라가 놓여졌다.

265 미나주 (8/CMXTloKc)

2022-05-10 (FIRE!) 00:06:13

시우주 안녕히 주무세요~

266 안예비캡틴씨 (PyiAgkt/LI)

2022-05-10 (FIRE!) 00:08:19

후암!

267 테온-미나 (j8/2HKBPnE)

2022-05-10 (FIRE!) 00:11:40

"응, 홍등가에는 워낙 다양한 사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잖아? 수녀님은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계속 상담을 해주시고 도와주셔. 그래서 인기가 많아."

어렸을 적이나 지금이나 교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갔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홍등가의 사람들은 교회에서 치유를 받았다.

무척이나 어두운 곳이기에 그 작은 빛은 태양보다도 밝았던 것이다.

"교회에 있는 사람은 모두 내 가족이나 마찬가지야."

이후 미나는 테온의 말에 진심이 담긴 조언을 해주었다.

"응, 반드시 강해져서 지켜낼거야."

지금은 받는 것 밖에 못한 아이가 아니니까.

이후 테이블에는 서로가 주문한 음식이 놓여졌고 테온은 입맛을 다셨다.

"우와...엄청 맛있겠다! 잘 먹을게 미나 누나."

이후 테온은 육즙이 가득 담긴 스테이크를 썰며 맛있게 고기를 음미했다.

//슬슬 자러 갈게요! 미나주 굿밤!

268 미나주 (8/CMXTloKc)

2022-05-10 (FIRE!) 00:12:29

네 안녕히 주무세요 테온주~ 답레 올려놓겠습니다~

269 안예비캡틴씨 (PyiAgkt/LI)

2022-05-10 (FIRE!) 00:17:57

잘자요 다들~

270 로드주 (3PUYjGBA0c)

2022-05-10 (FIRE!) 07:52:25

갱신합니다.

271 안예비캡틴씨 (PyiAgkt/LI)

2022-05-10 (FIRE!) 08:52:15

갱신 갱신

272 테온주 (m/dqXnGN0M)

2022-05-10 (FIRE!) 10:59:15

갱신! 캡 저 진동파 강화 (요구 pt.3) 할게요!

273 로드주 (3PUYjGBA0c)

2022-05-10 (FIRE!) 11:04:16

느긋하게 일상 구해봅니다.

274 안예비캡틴씨 (PyiAgkt/LI)

2022-05-10 (FIRE!) 11:23:38

다들 안녕하세요

금토 / 토일

언제 이벤트할지 아직 의견 받고있으니 의견 안내주신 분들은 이야기해주세용용~

275 현우주 (x6IYf5A9P.)

2022-05-10 (FIRE!) 12:27:57

금토가 좋을 것 같아요!

276 차 시우 - 아도니아 린 (.4hioRg0lM)

2022-05-10 (FIRE!) 13:29:29

실력이 좋다. 종종 듣던 말입니다. 베이커리에서 일을 하고 있던 무렵 자주 듣던 칭찬. 피를 누구에게 먹인 적도 없고, 등에서 긴 줄기가 튀어나오지도 붉은 꽃을 피우지도 못했던 그 때. 평온하고, 조용하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그 때 바라던 건 저만의 가게였죠. 자그마하지만 제가 바라는 것들로 들어찬, 단내 나는 장소를 바랐습니다만. 쿠키를 씹는 아도니아 씨를 보다가 주변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글쎄요. 지금은 어떨까요. 어찌보면 제가 바라는 그런 곳일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사실 지금, 아주 조금.. 목이 마릅니다.

그녀의 팔에 붙어있는 툴을 빤히 봅니다. 아뇨,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뭐라고 할지.
..이상한 갈증이 가끔 나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창백한 장소를 떠올릴 때면 더욱 심해지는 갈증 말입니다.

"..아."

잠시 정신을 놓았습니다. 뒤늦게야 그녀가 한 질문을 이해하고 어수룩하게 웃었습니다. 제 손을 봅니다. 하얗습니다. 건강한 모습은 아닙니다. 눈앞의 아도니아 씨와는 많이 다릅니다. 작고, 여리고, 약합니다. 그리고 이것에.. 제 능력이 영향을 주지 않은 것도 아니겠죠. 하지만, 뭐...

"괜찮아요."

문제는 없습니다. 부드럽게 웃을 수 있을 정도로요.

"정 부족하다 싶으면 로드 씨에게 부탁하면 되고, 한두 명 정도로는 건강에 문제는 없어요. 주입도, 벌써 끝났다구요?"

툭, 떨어진 툴을 회수합니다.

277 미나-테온 (8/CMXTloKc)

2022-05-10 (FIRE!) 14:27:03

"좋은 분이시구나.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분이시네."

특히 홍등가에서라면 더더욱. 그녀는 여전히 마리를 호탕한 성격에 기관단총을 쓸 줄 아는 덩치 큰 수녀님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분명 지금같은 세상엔 한 줄기 빛같은 사람일거라 여겼다.

"그 의지, 잘 지켜나가길 바랄게."

가족이라는거, 그만한 의지가 없으면 지키기 힘든거니까. 그녀는 음식이 나오자 테온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미소 지었다.

"잘 먹는구나. 맛있니?"

자신도 오랜만에 먹는 고기인만큼(대부분은 빵이나 국수를 먹었다) 천천히 음미하기로 하며 같이 나온 레드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278 테온-미나 (m/dqXnGN0M)

2022-05-10 (FIRE!) 14:52:02

"응, 엄청 맛있어."

테온은 우물우물 고기를 씹고 삼키며 대답했다.

한창 자랄 때라서 그런지 꽤 양이 있던 고기는 벌써 반 이상이나 사라져가고 있었다.

이후 콜라를 마시며 목까지 축인 테온은 아까 전 미나가 가리킨 무대를 보며 말했다.

"미나 누나 혹시 듣고 싶은 노래는 없어?"

279 렌주 (knfP8j81cI)

2022-05-10 (FIRE!) 15:25:53

갱신~👋👋 오늘내에 끝내는 걸 목표로 일상을 구해봅니다~~

>>274 금토..면 제가 이벤트 참여를 못해서 하루라도 참여하려면 토일이 좋슴당

280 로드주 (3PUYjGBA0c)

2022-05-10 (FIRE!) 15:30:18

갱신합니다.

281 로드주 (3PUYjGBA0c)

2022-05-10 (FIRE!) 15:34:18

렌주 아직 계신다면 일상 하실래요?

282 렌주 (knfP8j81cI)

2022-05-10 (FIRE!) 15:39:03

네에엡 등장! 있슴당~~~ 👏👏
늦게 점심을 먹어야하지만 말이죠!

283 로드주 (3PUYjGBA0c)

2022-05-10 (FIRE!) 15:40:31

헉 점심부터 드세요.

284 렌주 (knfP8j81cI)

2022-05-10 (FIRE!) 15:41:50

상황이랑 선레 정도는 정할 수 있으니까용 핳핳^^!

285 로드주 (3PUYjGBA0c)

2022-05-10 (FIRE!) 15:42:30

그럼 선레는 제가 쓰도록 할게요. 렌은 보통 어디에 있을까요?

286 렌주 (knfP8j81cI)

2022-05-10 (FIRE!) 15:44:47

앗!!! 감사함당 천천히 써주세요🙏 류구가 되게 재미없게 사는 타입이다보니 어느쪽이든 괜찮슴당~~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는 것도 괜찮아용!

287 로드주 (3PUYjGBA0c)

2022-05-10 (FIRE!) 15:46:47

알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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