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10073>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56 :: 1001

◆c9lNRrMzaQ

2022-04-21 20:21:21 - 2022-04-24 00:54:14

0 ◆c9lNRrMzaQ (AVQymXd.HQ)

2022-04-21 (거의 끝나감) 20: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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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토고주 (gkOorUD3wQ)

2022-04-23 (파란날) 15:28:28

그건 특별반도 똑같지. 특별반인데 이겨야 하는거 아님? 소리 듣고
지면 코이쯔라wwww 특별반인데 지는www 소리 듣지

544 태식주 (R/LA4QV2Uw)

2022-04-23 (파란날) 15:29:41

이쁜 그림을 그려준 린주에게는 미리 사과를......

545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5:29:48

그래도 예토전생한 일반반이니..?

546 태식주 (R/LA4QV2Uw)

2022-04-23 (파란날) 15:29:52

>>541

547 토고주 (gkOorUD3wQ)

2022-04-23 (파란날) 15:32:40

옛날부터 이겨도 바보, 져도 바보가 된다면 이긴 바보가 되라고 했어. 그러니까 최선을 다 해봐 준혁주.

548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5:32:45

ㅋㅋㅋㅋㄱㅋㅋ

그래도 일반반이 그냥도 아니고 이명가진 애들인데 준혁주가 이길 것 같은뎅

549 태식주 (R/LA4QV2Uw)

2022-04-23 (파란날) 15:36:04

어처피 친선전이야!

550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5:37:30

원래 반장후보도 처음에는 명진과 윤이 밖에 없었고요ㅇ

지금은 아니지만 ㅋㅋ

551 태식주 (R/LA4QV2Uw)

2022-04-23 (파란날) 15:39:48

반장은 뭐 무난하게 웹박스에 이름 적어서 투표로 정하면 되겠지

552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5:40:36

근데 진짜 이상한 변수가 없으면.

준혁이 팀 그냥 특별반 바르지 않을까요?

기술 a급에 고화력, 그에 못지 않는 전문 서포터가 있는데

553 토고주 (gkOorUD3wQ)

2022-04-23 (파란날) 15:41:54

운수하도 공간을 이용한 검격과 회피탱 가능한 랜스? 막 그런 거였지?

554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5:42:29

>>551 단톡으로 정하도 되고

555 태식주 (R/LA4QV2Uw)

2022-04-23 (파란날) 15:42:39

그렇다기엔 특별반도 주요스킬은 전부 B고 레벨은 28이니

556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5:46:07

랭크에 의한 차이가 생각보다 크니까요.

무려 벽의 여부까지 있겠다. 얼음 공격도 화력만빵인데.

훈장이나 빈센트가 없다면 그냥 맞을테고

557 태식주 (R/LA4QV2Uw)

2022-04-23 (파란날) 15:49:50

어처피 벽을 넘지 못하고 죽고 망령이 된 놈들
이미 끝나 버린 놈들을 이기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올 더 강한 적들도 이기지 못한다!

558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5:49:50

준혁이의 지휘도 훌륭하니 시너지로 인해 레벨의 차이도 어떻게든 극복될 것 같으니..

559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5:50:32

>>557 ?!!

560 태식주 (R/LA4QV2Uw)

2022-04-23 (파란날) 15:50:35

캡틴 공인 재능충이 바로 특별반. 싸우기도 전부터 쫄고 있으면 될것도 안된다! 당연히 이긴다는 생각으로 가야지

561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5:51:05

그것도 그런가..!

562 태식주 (R/LA4QV2Uw)

2022-04-23 (파란날) 15:51:09

아 준혁이는 살아있는 애니까 빼고

563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5:52:24

ㄱㅋㅋㄱㅋㅋㅋ

564 태식주 (R/LA4QV2Uw)

2022-04-23 (파란날) 15:53:12

청한마녀는 웨이가 있었으면 재밌는 승부가 됬었을텐데

565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5:59:47

글게요

566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6:01:45

순간 에로망가사우루스라는 이명이 떠올린건 왜 일까요

567 토고주 (gkOorUD3wQ)

2022-04-23 (파란날) 16:07:10

명진주 그런 거 좋아해...?

568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6:13:34

모루겟소요.

위키하더니 진짜 나오던지라

569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6:14:30

진짜 뜬금없는 이명이 있지 않을까요?

570 알렌주 (q/Nj8DCS.M)

2022-04-23 (파란날) 16:20:37

이곳은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성당

나는 이주전쯤부터 이곳에서 숙박을 신세지며 근처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의뢰를 해결하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알렌씨."

의뢰를 마치고 돌아온 나에게 한 남성이 말을 건넸다.

사랑과 자비가 웃음거리가 된지 오래인 이 시대에 의념도 갖지 않은 몸으로 꿋꿋하게 신의 뜻을 따르며 어려운 이들을 돕는 보기드문 신부였다.

나는 별다른 말은 할 필요를 못느낀채 나이 든 신부에게 다가가 오늘 수행한 의뢰의 보수중 대부분을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알렌씨 전부터 말씀드렸지만 굳이 이곳에 머무는데 돈을 낼 필요는 없습니다. 하물며 매일 이렇게 큰 돈을..."

"받아 두시죠."

내게 돈을 받을때마다 그는 한사코 거절했지만 항상 그래왔던것처럼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한채 내가 머물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

그녀를 잃은지 2년이 지났다

그녀를 잃고난 뒤 이 세계는 점점 그 가치가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돈도 명예도 사람도 모두 없어도 상관없어져갔다.

이젠 이 목숨에 가치도 점점 사라져가서 삶을 끝내도 상관없지 않을까.

'똑똑'

상념이 길어지던 와중에 누군가 노크를 한 뒤 들어왔다.

"식사 준비 다 됐어요! 와서 식사하세요!"

들어온건 아직 앳되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꽤나 똑 부러진 여자아이였다.

"...생각없어"

"안돼요! 그렇게 매번 끼니를 거르는게 몇번짼데요! 자 어서 나와서 밥먹어요!"

그렇게 말하고서 누워있는 나를 끌어당기며 침대에서 나오게 하려고 낑낑대는 모습에 나는 마지못해 침대에서 나와 식당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를 따라 식당에 들어서니 10살 정도의 꼬마들이 식기를 나르고 있었다.

"아 루나 알렌씨를 데리고 왔구나."

낮에 나를 반겼던 나이 든 신부는 냄비 앞에서 스튜를 젓고 있었다.

"아 신부님! 나머지는 제가 할께요! 얘들아 그릇 다 가져갔지?"

이 아이 이름이 루나였나 들었던거 같기도 하지만 별 관심없다.

루나라는 아이는 신부 대신 냄비 앞에서 서서 스튜를 마저 젓다가 냄비를 들어 식탁 한 가운데 가져다 놨다.

"자 다들 그릇 가지고 와!"

루나는 웃으면서 아이들이 들고있는 그릇에 차례대로 스튜를 담아주었다.

"자 알렌씨도 어서와서 받아가세요."

루나의 말에 나는 내가 국자를 잡아서 스튜를 담아갔다.

"어? 겨우 그거 가지고 괜찮으세요?"

"입맛이 없어."

"안돼요! 알렌씨는 매일 힘든일을 하시잖아요! 그럴수록 든든히 먹어야 해요!"

"부족하면 그때 더 담아갈께."

그렇게 자리에 앉아 나는 내 앞에 놓여있는 빵을 조금 찢어서 입안으로 넣었다.

"..."

아무맛도 나질 않는다. 마치 고무를 씹고있는 것 같다.

스튜를 조금 떠서 입안에 넣었다.

"..."

역시 아무맛도 나지 않았다.

나는 그저 내 앞에 놓인 음식들을 입안으로 넣는 일을 계속했다.

"...잘 먹었습니다."

음식을 입에 다 넣은 뒤 나는 내 몫의 식기를 정리하였다.

"알렌씨 조금 더 드시지요."

"아닙니다. 입맛이 없어서요."

신부의 말에 대답하고 난 뒤 나는 다시 방안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늘 그러했듯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나는 성당을 나와 의뢰를 확인하고 있었다.

'오늘은 마땅히 할만한 의뢰가 없다.'

애시당초 이곳은 작은 마을에 불과하였다.

처음부터 걸려있는 의뢰가 많지도 않았을 뿐더러 걸려있던 의뢰들도 하나같이 보수가 적어 헌터들이 찾아오질 않아 장기간 남아있던 의뢰들이였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보수는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다.

'카티야라면 지나치지 않았을 의뢰...'

지금 나에게 중요한건 오직 카티야가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지다.

하지만 오늘 남아있는 의뢰중 카티야가 고를 만한 의뢰는 남아있지 않았다.

'슬슬 이곳도 떠날때가 다가오는군.'

이곳은 지난 6년간 카티야와 다닌 곳 중에서도 카티야를 만난지 1년도 되지 않았을때 방문한 마을이였고 지금 머물고 있는 성당의 신부도 그때 처음만났던 사람이였다.

카티야를 잃고 난 뒤 나는 카티야와 함께 다녀간 곳을 차례차례 찾아다니며 그녀의 흔적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다.

한발짝 한발짝 그녀와 다녔던 여정을 되짚다보면 나는 그녀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애시당초 지금 나를 움직이는 것도 그녀에 대한 미련이 아닌가.

나는 상념을 이어가며 의뢰를 뒤로 한채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 알렌씨!"

성당에 도착하자 빨래를 널던 루나가 나에게 다가왔다.

"알렌씨가 이 시간에 돌아오다니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니 마땅한 의뢰가 없어서."

"그러시군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빨래를 마저 널고 금방 점심을 준비해드릴께요."

그리 말하고는 루나는 자신이 있던곳으로 돌아가 마저 빨래를 널기 시작했다.

끼이익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 신부가 앉아서 기도를 하고있었다.

"아 알렌씨 오늘은 일찍 들어오셨군요."

"기도중이셨습니까?"

"예 알렌씨도 같이 하시겠습니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 날 이후 내가 하늘에 올린건 분노와 증오뿐이였다.

신부가 기도를 마치자 빨래를 다 널은 루나가 들어왔다.

"신부님 빨래 다 널어놨어요!"

"고맙구나. 루나가 이렇게 믿음직하니 나도 언제든 떠나도 안심이야."

"정말! 신부님 그런 말씀하지 말라니까요!"

루나는 신부의 농담에 화를 내고서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정말 착한 아이입니다. 저한테 과분할 정도로."

"그렇군요."

"아직 13살 밖에 안되었는데도 고아원의 어린아이들도 챙기면서 수녀가 되어서 저를 돕겠다고 틈틈히 공부도 열심히 하고있지요. 여건이 되었다면 학교에 보내주고 싶지만 미안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말하곤 신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점심 준비를 도우러 주방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점심준비가 끝나고

여전히 나에겐 식사 생각이 없었지만 이번에도 루나가 나를 놔두지 않아 나는 어쩔 수 없이 식탁에 앉게 되었다.

"오늘은 할만한 의뢰가 없었다고 하셨지요?"

"네 실은 그것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내일 이 마을을 떠날려고 합니다."

"네? 이렇게 갑자기요?"

옆에서 루나가 끼어들었다.

"원래 해야 할 의뢰를 전부 마치면 이곳을 떠날 생각이였습니다. 그 동안 신경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알렌씨 너무 갑작스러운거 아닌가요?"

"형 내일 가는거야?"

떠난다는 내말에 고아원에 어린아이들의 표정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이렇게 아쉬워 하는데 조금만 더 머무시다 가시면 안될까요?"

"미안 이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어서."

더 이상 새길 흔적이 없다면 이곳에 있을 이유는 없으니까.

"흐이잉..."

몇몇 아이들이 울먹이기 시작했다.

곤란하다. 여유있는 시간에 카티야가 그랬듯 나도 아이들을 보살피는걸 조금 도와준것일 뿐인데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반응할줄은 몰랐다.

"얘들아 울지마.뚝!"

루나는 능숙하게 아이들을 달래며 나에게 말했다.

"알렌씨가 그러신다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점심을 다 먹고나서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놀아주시면 안될까요?"

"알았어 그정도야."

안그래도 이렇게 울고있는 어린아이들을 그냥 놔둘 수는 없으니까





"형 이쪽! 이쪽!"

"그래."

성당 앞마당에서 공을 가지고 조금 놀아주니 아이들은 아까 왜 울었는지도 잊은것 같이 환한 웃음을 짓고있었다.

"얘들아 이것좀 마시면서 해!"

그렇게 조금 시간이 지나고 계속 쉼 없이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조금 지쳤는지 공터 난간에 앉아서 땀을 식히고 루나와 신부는 그런 아이들에게 물을 가져다 나눠줬다.

"정말 감사합니다. 알렌씨."

"아뇨 괜찮습니다."

신부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급하게 떠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건가요?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여기서 머무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아뇨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니 너무 괘념치 않으셔도 됩니다."

"...역시 카티아양이 함께 오지 못한 것 때문인가요?"

"..."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오지랖을 부렸군요."

"...아닙니다."

'역시 이미 알고있었구나.'

딱히 티를 낸것은 아니였다. 아니 오히려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이상해 보이지 않게 행동했다.

"많이 티났습니까?"

"아니요 그저 같이 다니던 분과 따로 오셨는데 아무말도 없으셔서 여쭤본것입니다."

"..."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조금 긴 이야기가 될겁니다. 자리를 옮기시죠."

나와 신부는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성당안으로 들어오고 난 뒤

"그녀와 만난지 6년째 되던 날이였습니다."

나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 조금 고민한 뒤 입을 열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초대형 게이트, 그녀를 두고 도망친 자신, 그녀의 흔적을 따라 되돌아간 지난 2년.

마치 자신의 죄를 고해성사하듯

그저 담담하게 그녀를 잃고 난 뒤의 일을 읊었다.

"..."

잠깐의 침묵이 있고난 뒤 신부가 입을 열었다.

"그러면 알렌씨 그녀와 처음만났던곳까지 돌아가신 뒤에는 어떻게 하실지 생각해 보셨나요?"

"..."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의 흔적을 쫒는 이 여정이 끝나고 난 뒤 어떻게 해야할지 나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길을 되짚는 것은 그저 카티야양이 그립기만해서 인가요?"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째서인가요?"

"자신이 없습니다. 그녀 없이 이 세상을 알아갈 자신이..."

"자신이 없다는건?"

"이 세상을 알아가는 것은 저에게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였습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와 함께 다니면서 세상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저에게는 알 수 없는 고통만 늘어만 갔습니다."

"..."

"그녀와 계속 같이 다니다보면 언젠가 그 고통이 무엇인지, 어떻게하면 고통이 사라질지 알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

"하지만 저는 그녀를 버려둔채 혼자 도망쳐놓고 그녀 없이 혼자 세상을 알아가기 두려워 이렇게 그녀와 함께했던 세상을 다시 되돌아가는것 밖에 못하고 있습니다."

혐오감에 구역질이 나올것 같았다.

겁에 질려 그녀를 버려놓고 그녀가 없는것이 두려워 이러고 있다는것이

혐오감에 몸을 떨고있는 나를 보고 신부가 입을 열었다.

"알렌씨 그거 아십니까?"

"무엇을 말인가요?"

"전에 카티야양과 이곳에 오셨을때 카티야양도 저에게 똑같은 고민을 털어놓으신적이 있습니다."

"네?"

나는 신부의 말에 그 의미를 물었다.

"똑같은 고민이라하심은?"

"그녀도 당신처럼 세상을 경험할수록 늘어가는 고통에 괴로워 하고 있었습니다."

신부의 말에 나는 잠시 할말을 잃었다.

그녀는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고 고결하고 강한사람이였다.

그런 그녀가 나처럼 세상을 알아가는것이 고통스러웠다는건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말도 안돼..."

"사실입니다. 그것 때문에 카티야양은 여정을 계속하는것이 두렵다고 하셨습니다."

"..."

"부끄럽게도 저는 카티야양에게 도움을 받았으면서 그런 카티야양에게 도움이 되어드리진 못했지요."

"무엇이..."

나는 간신히 다시 입을 열었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고통스럽게 한 건가요? 아니! 카티야도 고통스러웠다면 어째서 여행을 계속한건가요!"

그녀는 나와 다르게 돌아갈 장소가 있었다.

만약 그녀가 여정을 그만두었다면...

"카티야가 그런일을 겪지 않았을텐데..."

나 때문이다.

항상 그녀옆에 있었으면서, 그녀의 행복을 바랬으면서, 그녀를 사랑했으면서

그녀가 고통스러워 하는걸 눈치채지 못하고 이젠 그녀를 두고 도망치다니

내가 알았더라면, 그녀가 고통스러워 하는걸 눈치챘다면, 그녀의 여정을 막았다면

"내가 막았더라면..."

"알렌씨탓이 아닙니다."

신부는 강한어조로 내게 말했다.

"카티야양은 그러한 고통을 짊어졌기에 여정을 계속한것입니다."

"그게 무슨..."

이해할 수 없었다.

고통을 짊어졌기에 고통을 늘려가야 했다니.

"카티야양이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는지 물으셨죠?"

신부는 슬픈 표정을 지은채 말을 이었다.

"그것은..."

"신부님! 알렌씨! 식사하세요!"

음울했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날아갔다.

웃으면서 들어온 루나는 나와 신부의 안색을 살피더니 뭔가 실수했다는 표정을 지으면 안절부절 못하기 시작했다.

"저... 중요한 얘기 중이셨나요..."

"하하하하하!"

"후우..."

안절부절 못하는 루나를 보곤 신부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고 나는 거기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아까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은 무리겠지.

"그래 곧 가마. 알렌씨 방금 이야기는..."

"이제 괜찮습니다. 어울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나는 먼저 성당을 빠져 나왔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나는 늘 그렇듯 침대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는 중이였다.

저녁을 먹기 전까지 신부와 나눴던 대화 때문에 머릿속은 엉망이였다.

카티야는 어째서 괴로워 했을까, 카티야는 왜 여정을 계속한걸까, 내가 세상을 알아갈 수록 괴로운 이유도 카티야랑 같은 이유일까

문뜩 언젠가 카티야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너는 왜 나같은 걸 대리고 다니는거야?"]

원래는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었다.

["나 같은건 대리고 다닐 필요 없잖아. 범죄도 저질렀고 너 보다 훨씬 약한데 역시 누구한테 팔아 넘기려는거라고 하는거지."]

하지만 등신같은 나는 고맙다는 말 조차 하지못하고 꼬일때로 꼬인 말만 내뱉었었다.

카티야는 그런 나를 보고도 웃으면서 대답했었다.

[나는 그저 밑빠진 그릇같은 너의 마음을 내 마음에 담은 것 뿐이야.]

나는 아직까지 이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지금 이 대화가 떠올랐는지도 알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아침을 먹고난 뒤 성당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떠나시는거군요."

"네 그동안 신세 많이졌습니다."

"오빠 안녕히가세요."

고아원의 아이들도 하나둘씩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어째선지 루나는 보이지 않았다.

"아 루나를 찾으시나요?"

내 표정을 읽었는지 신부는 바로 루나가 어디갔는지 말해주었다.

"식재료가 당장 다 떨어져서 시장에 나갔습니다. 알렌씨한테 작별인사를 못한다고 많이 아쉬워했죠."

"그렇군요."

하긴 마지막까지 기어코 나를 식탁에 앉힌것을 보면 굶기지 않는것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안녕히가세요. 알렌씨 부디 다시만나길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신부의 배웅을 받으면서 나는 성당을 빠져나왔다.

"..."

어쩐지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의뢰만 확인해보자."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나는 마을을 떠나기 전에 의뢰만 확인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저기 사과 10개만 주세요."

"루나 장보러 나왔구나. 잠깐만 기다려 아줌마가 맛있는걸로 담아줄께."

마을에서 루나는 누구보다 사랑받는 소녀였다.

비록 고아원에서 자라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신부는 루나를 모자람 없이 보살폈고 마을사람들도 다들 루나를 아껴줬다.

그리고 비록 아직 정식 수녀는 아니여도 항상 신의 가르침에 따라 바르고 착하게 생활하는 아이였다.

"이제 당근이랑 고기만 사면 되겠다. 알렌씨는 벌써 떠났으려나... 응?"

그런 루나에게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꽤나 허름한 차림에 남성은 오랫동안 떠돌아 다닌 것 처럼 지친표정으로 이곳저곳을 살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저기 혹시 어디 편찮으세요?"

루나는 남성에게 다가가 물었다.

남성은 루나를 보고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난 뒤 루나의 말에 대답했다.

"그래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 보니 조금 많이 지친거 같네. 조금 쉬고싶은데 도와줄 수 있니?"

"그러면 저희 성당에서 조금 쉬다 가세요."

"성당? 성당에서 사니?"

"네! 다른 아이들도 있는데 혹시 불편하신가요?"

"아니 그럼 신세좀 져볼까."





"흠..."

계속 쳐다본다고 없던 의뢰가 생기는건 아니였지만 나는 계속 의뢰판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와서 돌아가긴 조금 그렇지..."

보름정도 되는 기간동안 성당에서 지내면서 조금 마음이 누그러든가.

이제와서 떠나는게 아쉬워서 밍기적거리고 있는 자신의 꼴이 퍽 우스워서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고 있는다고 도움되는것도 아니고 얼굴에 철판이라도 깔까."

제법 오래 고민하던 나는 결국 성당으로 되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마저 들어야 할 말도 있고 작별인사 정도는 얼굴보고 다시해야지."

그렇게 발걸음을 서둘러 성당으로 향하고 얼마안가 나름 익숙해진 성당의 정문이 나타났다.

'그래도 그렇게 떠난다고 해놓고 돌아오니 조금 부끄러운걸.'

그렇게 생각하면서 성당 안쪽으로 들어서자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조용하다. 섬뜩할 정도로

마당에서 놀고있는 아이들도 성당 입구를 청소하는 신부도 보이지 않았다.

("...!")

감각을 집중하자 성당 안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

나는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장 귀찮게 만들기는 열등종 노인네가.)

("신부님! 신부님!)

즉시 성당문을 발로 차날렸다.

"열등종 여자가 영광으로 알것이지... 뭐야?"

"흑 흐윽... 아.. 알렌씨?"

성당 안쪽에서 보여진 모습은 무슨일이 있었는지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권총을 쥐고 짜증난다는 표정을 짓고있는 나 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남성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신부

옷이 찢어진채로 신부를 감싸고있는 루나

구석에서 울음을 삼키며 떨고있는 아이들까지.

"하아... 또 열등종이냐 지긋지긋하네..."

남성은 귀찮다는 듯이 나에게 총을 겨눴다.

"이따 죽여줄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알겠지?"

"다윈주의자인가?"

"알아서 뭐? 신고라도하게?"

의념각성자인가.

침착하자. 저 녀석의 래벨과 속성도 모른채 섣부르게 행동하는건 위험하다.

녀석은 아직 내가 의념각성자라는걸 모르고 있다. 그걸 이용하는거다.

그래 침착해야한다. 침착해야하지만...

"개같은 새끼가..."

저 꼴을 보고 침착하게 있으라는건 무리다.

"하아... 이래서 열등종은..."

그렇게 말한 남자는 내 미간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나는 검을 뽑아 막아내려 했지만 순간 이상함을 느낀 나는 손으로 총알을 막아냈다.

땡그랑...

손에 부딪혀 찌그러진 탄두가 대리석 바닥에 떨어졌다.

'저 총...'

아무런 의념 처리도 안된 평범한 총이다.

"뭐... 뭐야 너!"

남자는 잠시 멍때리는듯 싶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나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터벅터벅

저 총이 그냥 권총이란걸 안 이상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나는 그냥 권총을 맞아가며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철컥철컥

"제..젠장!"

내가 그 남자에게 거의 다 다가갔을때쯤에는 더 이상 총에 총알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나저나 저 녀석은 다윈주의자를 자칭하면서 왜 그냥 권총을 사용하는 건가?

그저 다윈주의자를 사칭한 일반인 강도인가?

뭐가 되었든 중요하지 않았다.

"죽여주마."

"히..히익"

그 녀석은 내가 다가오자 기겁하며 주먹을 휘둘렀다.



총을 막을 때 보다 강한 충격이 손으로 전해졌다.

"너 레벨 몇이냐?"

이 녀석은 의념각성자가 맞았다.

"레..레벨 1..."

이 빌어먹을 자식은 게이트를 들어가 본적도 없으면서 생긴힘에 취해 사랑받을 사람들을 상처입히며 살아온거다.

나는 검을 뽑으면서 그 녀석을 발로 차 넘어트렸다.

"게흑!"

추한 꼴을 보이며 넘어진 뒤 기어서 도망가려하는 그 녀석의 등을 밟고 목에 검을 가져다댔다.

"너 따위 한테 상처입을만한 사람들이 아니였다."

나는 분노로 가득찬 목소리로 말했다.

"왜... 왜 이런 열등종들을 감싸는거야! 그렇게 강하면서! 왜!"

이 빌어먹을 자식은 정신 못차리고 헛소리를 떠들어댔다.

"됐다. 여기서 죽어라."

"히익!"

나는 칼을 들어올렸다.

그 순간

"알렌씨!"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멈췄다.

"신부님..."

신부는 어느새 정신을 차린건지 녀석의 목을 치려는 나를 멈췄다.

"알렌씨 그 이상은 안됍니다."

"이 녀석은 용서받지 못할짓을 저질렀습니다. 신이 용서한다고 해도 저가 용서하지 못합니다."

"아니요. 저자 때문이 아닙니다. 알렌씨가 더 이상 괴롭지 않길 바래서 입니다."

"그게 무슨..."

"신부님? 신부님!"

신부는 거기까지 말하고 의식을 잃었고 루나는 그런 신부를 붇잡고 다시 울며 소리쳤다.

"...젠장"

휘익

"끄아아악"

나는 녀석의 목을 치는 대신 허튼 짓 못하도록 팔다리에 힘줄을 끊었다.

"일단 병원으로 옮기자. 루나 이리로 와."

나는 신부를 업고 한손으로는 범죄자 녀석을 잡은채로 루나와 병원으로 향했다.





깊은 밤 어느병원

나는 정신을 잃은 신부의 곁에 계속 앉아 있었다.

의사 말로는 수술이 잘 끝나서 별 문제 없을거라 했다

"으으..."

"! 정신이 드십니까?"

나는 신음소리를 흘리는 신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아..아이들은..."

"모두 무사합니다. 조금 전까지 여기있다가 돌아갔습니다."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신부는 한시름 놓았다는듯 한숨을 쉬고는 힘겹게 자리에 앉았다.

"왜..."

"..."

"왜 그 녀석을 죽이는 걸 말렸나요?"

신부는 잠시 나를 쳐다보곤 이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대답했다.

"알렌씨는 어째서 그를 죽이려 한건가요?

나는 신부의 말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야 당연히 그가 용서못할 악행을 저질러서입니다."

"질문을 조금 바꾸죠. 알렌씨는 그의 악행을 보고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감정이라니 그야...

"분노였나요? 아니면 슬픔?"

분노는 당연히 있었다. 슬픔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중 가장 큰 감정은...

"괴로움이였습니다."

그래 괴로움이였다. 마치 모르는 세상을 알아갈때같은...

"신부님과 아이들이 그 자식에게 겁박받는걸 보았을때 너무 괴로웠습니다. 당신들은 이런 불행을 겪을 사람들이 아닌데, 당신들은 행복해야 하는데, 사랑받아야 마땅한데 어째서..."

신부는 내 말을 듣고 조용히 나의 어깨를 토닥였다.

"카티야양도 같은 말을 하셨습니다. 세상을 알면 알 수록 행복해야할 사람들이 고통받는걸 보는것이 괴롭다고, 도망치고 싶다고 말이죠.

그 말에 놀라 나는 눈을 크게 떳다.

"카티야양은 세상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을 돕는 길을 선택했고 그런 고통을 짊어지고도 여정을 계속하신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뒤이어 신부는 말했다.

"알렌씨 살생으로는 그런 괴로움은 더 커질뿐입니다. 죽이지 않아도 될 상대를 죽이는건 알렌씨에게 괴로움을 더 할뿐입니다."

신부는 마치 옛날을 추억하는 듯한 눈으로 내게 말했다.

"철 없던 시절을 망나니처럼 보낸 늙은이의 조언입니다."

"카티야는..."

나는 신부의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

"카티야는 저 같은 것도 사랑했던걸까요."

"그 누구보다 잘 알고계시지 않습니까?"

문뜩 다시 카티야가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나는 그저 밑빠진 그릇같은 너의 마음을 내 마음에 담은 것 뿐이야.]

그렇다.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했다.

그저 나만이 가장 중요해서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채워주려해도 그저 밑빠진 그릇에 물을 넣는거 처럼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녀는 그런 내 마음을 자신의 마음에, 사랑에 담았다.

밑 빠진 그릇 같던 내 마음에 넘칠 사랑을 담았고, 사랑을 모르던 나에게 사랑을 알려줬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나를 사랑했고 지금도 나는 그녀의 사랑속에서 살아가고있다.

나는...

"나는 아직까지 당신에게 받은 사랑에 구원받고있어."

눈물이 흐른다. 카티야를 잃고 말라버렸다고 생각한

"흑... 흐윽..."

신부는 그저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다음날 아침

병실은 신부의 병문안을 온 아이들과 이웃들로 가득찼다.

평소 덕망높던 신부가 변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나는 신부를 구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으며 병실을 살피었는데 루나가 보이질 않았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실을 나와 주변을 살피던 중 구석에서 쪼그려 앉아있는 루나를 발견했다.

"왜 여기있어? 신부님 안만나고."

루나는 내말을 듣자 움찔거리며 놀란듯이 고개를 들었다.

"아..알렌씨"

"어디 안좋아? 저번에 어디 다치기라도 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묻자 루나의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곧 이어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저 때문에... 저 때문에 신부님이..."

"어? 왜...왜 그래? 너가 뭘 어쨌는데?"

"제가... 제가 쓸데없이 모르는 사람을 초대하지만 않았으면 이런 일은 안 일어났을텐데..."

거기까지 말하고는 루나는 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대충 무슨일인지 알거 같았다.

아마 그 자식은 루나의 호의를 이용해 성당에 접근한 것 일꺼다.

그저 다른 사람을 돕고싶었던 어린아이를 이용하다니 세삼 그 녀석에 대한 분노가 다시 일었다.

루나는 울음이 조금 진정되었는지 눈물을 훔치며 히끅거리고 있었다.

문득 루나의 모습이 과거의 나와 겹쳐보였다.

자신의 탓이라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괴로워 하는 모습

나는 루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네 탓이 아니야."

"하지만 제가 그 사람을 대리고 오지 않았으면..."

"너는 그 사람을 돕고싶었던거지?"

루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루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사람을 돕는건 좋은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젠 너무 무서워요..."

안타까웠다. 이 아이의 선의가 악의에 상처 받은게

"너의 그 착한마음을 이용하려는 그 새끼가 나쁜거야 세상에는 나쁜놈이 많으니까 앞으로 조심하자."

"그치만..."

"무엇보다 루나 덕분에 내가 제때 성당으로 올 수 있었잖아."

루나는 그 말을 듣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루나가 밥 안먹겠다는 나 밥먹이고 잘 대해줬는데 인사도 못한게 아쉬워서 성당에 돌아간거거든."

나는 웃으면서 루나의 등을 토닥였다.

"그러니까 루나가 나한테 잘해줘서 결과적으로 모두 무사할 수 있던거야."

"뭐에요 그게..."

루나는 조금 기분이 풀렸는지 작게 웃었다.

"그러니까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너의 마음씨가 결국 모두를 구한거니까."

나는 루나의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었다.

"이제 신부님 만나러 가자 기다리고 계실꺼야."

"...네"

루나는 왜 인지 내 시선을 피한채 대답했다.





2주뒤

나는 신부가 퇴원할때까지 성당의 일을 도우며 성당에서 생활했다.

미사가 있을때는 신부를 병원에서 침대채로 조심히 들고 오기도 했었다.

그리고 신부가 퇴원하고 난 뒤 나는 떠나기전 모두의 인사를 받고있었다.

"형 꼭 다시와야해!"

"오빠 또 오세요!"

"그래 그래"

나는 웃으며 아이들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알렌씨... 또 와주세요..."

"응 루나도 건강하고."

묘하게 우물쭈물거리는 루나하고도 인사를 나눴다.

"알렌씨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신부님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세를 많이 진 신부와도 인사를 주고 받았다.

"그럼 떠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안녕!"

"잘가!"

"...?"

"왜 그러니 루나야?"

"저.. 알렌씨 눈색이 원래 파랬나요?"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너 없이 세상을 알아가는게 무서워.

하지만 나도 너 처럼 나아가보려고 해.

너가 나에게준 사랑을 나도 다른 이들에게 나눠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너가 그랬듯 나도 다른이들의 마음을 밝히는 빛이 될 수 있기를.

571 알렌주 (q/Nj8DCS.M)

2022-04-23 (파란날) 16:21:10

>>570 독백

572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6:22:51

.......소설?

573 알렌주 (q/Nj8DCS.M)

2022-04-23 (파란날) 16:23:33

글의 두서가 없어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원래는 어제까지 마무리하고 오늘 퇴고하려 했는데. 어제 백신때문에 손도 못대서 오늘 급하게 쓰느라 퇴고도 못하고...

574 알렌주 (q/Nj8DCS.M)

2022-04-23 (파란날) 16:24:33

마지막에 좀 더 많은 내용을 담고싶었는데 체력과 컨디션과 시간의 3박자가 저를 방해해서...

575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6:27:43

그럼에도 훌륭하십니다.

보통 저렇게까지 글 쓰는 건 쉽지가 않거든요!

576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6:29:35

진짜 다른 분과 같이 글 잘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577 토고주 (gkOorUD3wQ)

2022-04-23 (파란날) 16:36:47

곧 5시네 눈 깜빡했더니 10시면 좋겠어... 손님이 정말 많네...

578 준혁주 (BvbLvlD4N.)

2022-04-23 (파란날) 16:38:37

일상 구합니다~

579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6:41:23

할까용?

580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6:42:05

역으로 저는 생각보다 일이 없었아요 ㅎㅎ

581 준혁주 (BvbLvlD4N.)

2022-04-23 (파란날) 16:43:20

>>579 어케이!

582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6:44:32

상황은 어떻게 할까요?

평범? 시리어스?

583 준혁주 (BvbLvlD4N.)

2022-04-23 (파란날) 16:45:50

원하시는대로!

584 태식주 (R/LA4QV2Uw)

2022-04-23 (파란날) 16:47:04

그렇게 전설이 시작되었다.

585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6:47:45

그럼 평범하게 길가에서 개 만나서 좋아하는 동물이야기로!

선레 할게요!

586 알렌주 (q/Nj8DCS.M)

2022-04-23 (파란날) 16:50:14

>>570 알렌이 카티야에게 사랑(성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자비, 인류에등을 포함한)을 배웠다는걸 깨닫는 장면이 핵심인데 너무 짧게써져서 지금보니 아쉽네요...

587 태명진-현준혁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6:52:52

"왈! 왈왈왈!"

개소리가 들렸다.

누가 이상한 소리를 한 게 아니라 진짜 개소리다.

바로 눈 앞에 있는 쬐끔한 녀석이 내는 소리였다.

보기에는 치와와인거 같은데.

길거리에서 본 건 또 처음이었다.

//1

588 명진주 (Ax1ftjKCc6)

2022-04-23 (파란날) 16:53:42

>>586 지금도 충분히 많아보이는 데요 뭘.

589 준혁 - 명진 (BvbLvlD4N.)

2022-04-23 (파란날) 16:59:42

".....뭐야 이건"

열심히 짖어대는 개 때문에 알렉산더(6개월, 코기)가 겁을 먹었다.
알렉산더와 비슷한 크기이지만 알렉산더는 당장이라도 도망칠듯 목줄을 뒤로 당기며 주춤거리고 있었다
주인으로서 저런 똥개와 싸우라고 제촉하는건 글러먹은 짓이지만 또 이렇게 기죽은 모습을 보는 것도 별로다

"알렉산더. 저런거에 겁먹지 말고 빨리와"

..그렇게 무시하고 지나가려 했는데, 우연찮게 마주쳤다
저 존재 자체가 근육에 겹쳐 보일 정도로 근육이라는 단어를 형상화 한듯하며, 강함에 집착하는 존재를

"어 뭐야..너 여긴 무슨 볼일이야?"

590 태명진-현준혁 (iL5clo0N.Y)

2022-04-23 (파란날) 17:05:26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이대로 두면 난 몰라도 주변에 피해를 끼칠 것 같고.

그렇다고 잡을려고 하면 난리쳐서 얘가 다칠 것 같으니.

고민을 하던중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아, 준혁아."

우리중에서 가장 리더에 어울리는 존재 중 한 명이자 나와 동갑인 반 친구가 보였다.

"나야 수련을 하고 돌아다니고 있었지. 넌 개하고 산책?"

//3

591 준혁 - 명진 (BvbLvlD4N.)

2022-04-23 (파란날) 17:10:56

"그렇지, 여기가 집 근처거든"

수련을 하느라 돌아다니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 온걸까
나야 잠깐 집에 볼일이 있어서 들린거긴 하지만.

"...저게 신경쓰이면 대려가지 그래?"

나는 손으로 치와와를 가르키며 명진을 바라보았다

"기숙사에서 키우는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신경쓰여서 이 녀석을 집으로 대려왔고..

592 린-태식 (2R/5OGZRVk)

2022-04-23 (파란날) 17:16:28

"오니기리를 만들어 볼까 싶사와요."

별 생각 없이 도시락 거리를 생각하다가 저절로 통장잔고가 떠올라 소리없이 속으로 쓴웃음을 머금는다.

"소녀는 아직 잘 모르겠사와요. 적어도 쉬는 겸 식물을 키운다 하시는 분이니 좋은쪽으로 생각하려하와요."

무덤덤한 상대의 앞에서 언제나 그렇듯 생글생글 웃는다.

"으흠. 아쉽지만 알겠사와요. 소녀가 불편한 질문을 하였는데 받아주어서 고맙사와요."

한 발짝 다가가 막 심어 아직 싹이 나지 않은 화분을 바라본다. 살며시 미소 짓다가 곧 수업때 뵙도록 하겠다 인사를 한다.

//20! 막레할게

593 태명진-현준혁 (iL5clo0N.Y)

2022-04-23 (파란날) 17:17:34

"집 근처라고?"

설마 준혁이네와 가까울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아쉽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 같아."

"왈! 와...끼잉."

강아지 한테는 미안하지만 잽싸게 녀석을 잡아 품에 안으며 말했다.

"이 아이 주인하고 떨어진 것 같아서 말이야."

치와와에게는 자그만 목줄이 걸려있었다.

//5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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