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응 카가치는 남 하는 것 보며 줏대 없는 양 따라하는 편이지 하지만 의외로 한결같이 좋아하는 것도 있어 단맛에 유인되는 벌레답게도 혀가 아릴 정도의 단맛을 좋아하고, 과거의 금육령에도 불구 고기 좋아하며... 특히 핏물 덜 빠진... 맛없을지도 모르는 고기 요리는 악취미처럼 몹시 좋아해. 한국의 선지라면 환장할 거야. 시트에도 언급되듯 금속과 광물도 퍽 각별해. 특히 각별한 것은 따로 있지만, 후에 자세히 이야기할 기회 있으리라 보고. 머리색이기도 한 주홍색緋도 좋아하네. 순수히 좋아한다고 보기엔 이질적으로 집착하는 면 없잖아 많지만, 따라쟁이 잼민이더라도 따로 끌리는 것은 있다- 가 결론이 되겠네. 풀고 싶은 설정들이었는데, 물어봐줘서 고마워.
미즈미의 손 위로 빼꼼 튀어나온 코로리의 얼굴은 금방 금방 웃었다. 동글한 눈이 다른 곳을 보고 있다가 시선이 맞았다고 느끼면 눈매도 동그랗게 휘어서 잘 웃었다. 눈꺼풀이 꼭 내려와 닫힌 듯도 하고, 꽃잎이 미즈미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면 손을 흔들었다. 꽃잎에게 하는 작별 인사였다. 아침달신님 소원 잘 들어줘야 해! 달이라면 소원을 듣는 대상이었다. 코로리의 쌍둥이도 별의 신으로서 소원을 많이 듣는데, 달님도 소원 많이 들을테니까ー 달님 소원 들어줄 꽃잎 있어야지! 생각하면 할수록 예정없이 건넨 것 치고는 괜찮은 선물을 한 것 같아 뿌듯해진다.
"그럼 밋쨩은 어린왕자니까, 나 보아뱀이네ー"
코끼리를 통째로 꿀컥 삼켜버린 보아뱀이 어린왕자에 등장한다! 코로리는 눈 앞의 미즈미가 뱀일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하고, 자신이 뱀이라는 말장난을 치며 웃음을 흘렸다. 웃음 소리가 흘러가는 동안 잠의 신이라는 걸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뾰족한 수가 생각나질 않았다. 여기서 미즈미를 갑자기 단잠에 빠져들도록 재워버릴 수도 없고, 무엇보다 잠들었을 때 코로리가 미즈미의 몸을 받아 지탱하고 있어야할텐데 그게 제일 곤혹스러웠다. 몸에 힘을 주지 않고 있다면 엄청 무겁다는 걸 알게 되어서, 벚꽃으로 덮힌 길바닥에 둘다 풀썩 넘어질 지도 모른다.
"여왕님이 좋아?"
어리지도 않고, 몸이 남자도 아니라고 한다면 어른이되 여자인 존재는 여왕이겠다. 미즈미가 여왕이라고 한다면, 코로리는 교복 치마 끝을 살포시 들어올린 채 다소곳 인사한다거나, 손등에 입맞추는 퍼포먼스 정도야 해줄 수 있다! 오히려 여왕이라고 대답하는 걸 기대하는 듯 미즈미를 바라본다.
"꿈나라에는 뭐든지 있어. 이제 티켓만 끊으면 돼!"
잠의 신이 끊어주지 못할 꿈나라행 티켓은 없다!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누구든지 만날 수 있고,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어! 꿈 속에서는 모두가 폐하님이야.
"밋쨩은 밋쨩이 별로인걸까 고민 중이야!"
밋쨩, 발음이나 입 안에서 혀 굴러가는 모양도 다소 마음에 들었다.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당사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강요하지 않는다. 몇 번 더 본 사이였다면 고집부렸을 지도 모르겠지만, 밋쨩 말고도 다른 애칭이나 별명을 짓는 것도 즐거우니 굳이 고집하지 않았다.
>>850 코로리가 후링이랑 방울의 맑은 딸랑 소리를 좋아하는 건..... 푸른 낮에 창문가에 매달아놓은 후링이 딸랑이면서 여유롭게 낮잠 자는 이미지에서 따온 설정이야~! 코로리가 좋아하는 이유는... 코로리에게 물어보기로~!
단맛... 핏물덜빠진고기.... 카가치는 스테이크라면 레어겠네! 금속이랑 광물은 보고 니플러 같단 생각을 했어. 해리포터 시리즈와 이어지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 나오는 엄청 귀여운 마법생물인데, 반짝이는 물건을 엄청 좋아해서 다 훔치고 다녀 (*´ω`*) 주홍색에 비단 비자를 쓰니까 비단옷 입은게 보고 싶어졌다! 이렇게나 자세히 풀어줘서 오히려 고맙지~! 귀여운 카가치 ( ´∀`)
호시즈키당의 천막에 그려져 있는 그림에 절로 아키라의 눈길이 향했다. 저건 벚꽃인데? 이전에 그린다고 했던 그림이 바로 저 천막의 그림인 것일까. 물론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확인은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일단 아키라는 천막의 그림을 좀 더 주시했다. 그와 동시에 저기에 반딧불이들이 그려진 광경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과연 자신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걸리게 될 이미지가 얼마나 일치할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호시즈키당 안으로 들어섰다.
안에는 이전에는 본 적이 없었던 남성의 모습이 있었다. 자신보다 큰 키를 지닌 남성은 체격도 꽤 좋아보였다. 반말을 쓰는 것으로 보아 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일단 가만히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곧 자신에게 향하는 인사에 귀를 기울이며 그는 마찬가지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딱히 도련님이라고 불릴만한 자리는 아닌데. 그래도 반가워요. 시미즈 아키라입니다."
상당히 서글서글하지만 다크서클의 느낌이라던가, 방금 소개받은 이름의 성이라던가. 다른 분위기였으나 그럼에도 요조라의 오빠라는 사실을 아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아주 자연스럽게 카운터에 기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그는 소리없이 웃었다. 마치 처음에 그녀를 만났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기에.
"다음 호시즈키당을 이을 분이라고 하셨던가요? 만드신 제품. 다는 아니더라도 몇개는 먹어봤어요. 맛이 상당히 좋아서 오늘도 이렇게 간식거리나 살까 싶어서 오게 되네요. 괜찮다면 봄시즌이 끝물인 것 같으니 가장 잘 나가는 것으로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전병이나... 모찌류 부류면 좋을 것 같은데. 아. 가볍게 한두개 먹는 것이 아니라 선물용으로 두 개요. 저도 먹고 부모님에게도 좀 사갈까 싶어서요."
말을 마친 후 아키라는 이번엔 요조라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방금 전에 물으려다가 만 것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림은... 방금 그 천막을 말하는걸까요? 아니면 다른 곳에 있나요? 방이 아니라면 위치만 알려주면 제가 보러 갈게요."
/자고로 도박은 위험한 것. 하지만 멈출 수 없는 것. 고로 갱신할게요! 다들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