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 봄.... 봄...... 벚꽃 융단도 좋고.... 떨어진 벚꽃 쓸면서 (벌 청소 개념이려나)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고 히히 아니면 시내에서 만나서 벚꽃 디저트 세트 에디션 먹는 것도 좋아보이고 난 다 좋아~~~~~ 슬슬 더워지면서 철쭉이나 여름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할 시기니까 산 쪽 오솔길에서 벚꽃이랑 함께 구경해도 좋겠다~~~~~ 혹시 코로리주는 좋아보이는 거 있어?
>>529 다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게 괴로워 。゚(゚´ω`゚)゚。 미즈미랑 테츠야랑 2-C, 같은 반이지!? 코로리가 마니또였던 테츠야 찾으러 2학년 C반에 처들어간 적 있는데, 그것 때문에 2학년 C반 담임선생님이 벌청소 시켰다거나?! 그날 하필 미즈미도 우연히 벌청소 걸렸다거나?! (이 선배는 뭔데 2학년까지 내려 와서 벌청소를) 으아악 하지만 벚꽃 디저트 뇸뇸하는 미즈미도 보고 싶고, 오솔길 산책하면서 꽃사이에 있는 미즈미도 보고싶은데 역시 강의 신이니까 하천가에서 벚꽃비 맞으며 산책하는 것도 보고 싶고 자전거 탈 줄 알아?! 벚꽃 나무 아래로 자전거 타고 해변공원까지 슝 가버리는 미즈미도 보고싶어~!
>>530 으악 괴로워!!! 이걸 다 하지 못하다니~~~!!! 벌청소하면서 힝.... 하고 있는 코로리... 털썩 주저앉아 자버리는 것도 보고 싶구........... 이이잉 ㅠㅠㅠㅠ 하고 싶은게 이렇게 많은 건 슬픈 일이구나..... 하천가에서 벚ㄱ초비도 좋고.... 자전거... 못... 못탈걸.... 잘 못 타지 속도내는 건 힘들어해 헐 코로리는 자전거 탈 줄 알아? 그러면 벌 청소하다가 도망치는 거 어때? 도망치려다가 후닥닥 대충 자전가 하나 잡고 둘이 도망가는거?
>>531 코로리 자전거 탈 줄 모른다기보다는 안 타봤어 ( ◠‿◠ ) 게으름뱅이는 움직이지 않는거야........... 벌청소하는 것도 엄청 밍기적꿈지럭 하고 있을 거구, 벚꽃비.... 벚꽃비..... 미즈미가 잘 못 탈 뿐 탈 줄은 아는 거니까 벌청소하다가, 째려고 자전거 탈랬더니... 코로리가 탈 줄 몰라서 자전거 타는거 알려주는 일상도 귀엽겠는걸~! (근데 누구 자전거인거야 모브야 미안해) 그리고 자전거 타기 성공해서 둘이 타고 도망가는거?!
>>532 앗 나는 하나 잡아서 둘이 같이 타는 거라고 생각했어 ㅋㅋㅋㅋ 왜 일본 청춘에서 강변가에 한명이 뒤에서 허리 붙잡고 앞에서 자전거 운전하면서 가잖아 응응 그런거 누가 운전할지가 관건이네 그럼? 미즈미가... 하는 걸로 할까? 아니면 코로리가 처음인데 미즈미가 재촉해서 얼렁뚱땅 에? 에? 내가? 하면서 운전 성공-! 도 재미있을 것 같고 (그다음 바로 넘어졌다고 한다 우당탕)~~ 음음 아무튼 정신 없이 헐레벌떡 도망쳐나오는 느낌.... 괜찮을까? 시작은 벚꽃 청소하다가 통성명 하는 걸로 하구?
벚나무한테도 테루테루보즈 달아야겠어! 마니또의 정체가 밝혀졌다고 들떠서 남의 반에 처들어간 죄는 벌청소라는 형을 받았다! 3학년이나 되어서 2학년 후배들 반에 난동을 일으킨게 2학년 C반 담임선생님 눈 밖에 나버렸다. 봄이 끝나가면서 하늘에 노란 구름, 분홍 구름, 크림 구름, 색색으로 하늘을 아름드리 가리고 있던 꽃나무들이 비를 뿌리기 시작했고, 코로리는 빗방울들을 쓸고 있었다. 이 벌청소는 꽤나 가혹했는데, 쓸어도 쓸어도 비가 계속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쪽을 다 쓸어놓고 저쪽을 쓸고 오면, 바람이 한 번 부는 순간 이쪽에도 저쪽에도 꽃잎들이 휘날린다. 무엇보다 코로리의 움직임이 느렸다. 천하태평, 게으름뱅이가 잽싸게 움직여 벌청소를 끝낼 리가 없지!
"벚나무 신님 미워."
얼씨구! 사쿠라마츠리 때만 해도 풍선다트에서 1등 경품을 따고 싶다며 벚나무 신에게 제 바람을 들어달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밉다고 중얼거린다. 연분홍빛 꽃잎이 코로리 위로도 내려앉았고, 몇번을 쓸고 있는지 모를 바닥에도 내려앉았다. 코로리는 비로 쓸다 말고 멈춰섰다. 비를 꼿꼿이 세우고 길쭉한 손잡이 부분에 턱을 괴어 기댄다. 비가 길어서 가능한건지, 코로리가 짧아서 가능한건지는 묻어둔다.
"아침달신님, 벚꽃 피었어ー"
잠시 쉬어보자고 멈추니 벌청소를 하고 있는 또 다른 학생이 보였다. 인간이 아니고 신님이야! 뒤집어진 초승달이 세개, 하얀 달님은 아침 달님인데! 의 머리 위로 벚꽃송이 하나가 살폿 떨어져있는 것도 보였다. 코로리에게는 새하얀 머리카락과 눈 감은 모양, 웃고 있는 입 모양이 새하얀 초승달 셋으로 보였다. 하얀 달은 코로리가 밤을 새고 맞는 새벽과 아침 언저리 푸른 하늘에서 자주 보았기 때문에, 아침달신님이 된 것이다! 코로리는 이쯤에 벚꽃이 피었다고 스스로 자신의 머리 위를 톡톡 가리켰는데, 코로리에게도 꽃잎이 붙어있었지만 거울이 없으니 알 수 없었다.
>>144 1.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날, 갑자기 누군가 우산 좀 같이 쓸 수 있느냐고 부탁한다면?! "집이 어디야아? 거기이? 그럼 같이 가줄게~..!" 2. 캐릭터는 음치 박치 몸치 길치 넷 중 몇개나 해당될까?! 박치.. 3. 새로 산 옷을 입고 나왔는데 옷에 얼룩이 튀었을 때의 반응! "어, 그럴 수 있지이..! 앞으로는 조심해에~." >>208 좀 엥 스러운 질문인데 캐릭터들 싫은 상대 거절 멘트 뭐야? 이 짤보고 든 생각이었어 미안 사실 매도하는 캐들 보고 싶어 "미안하지만 별 관심 없어요~." 아니면 "드롭킥 맞고 싶진 않은거지이?" >>404 1. 외국인이 영어로 길을 알려달라고 묻는다면?! 아미카는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 잘 알려주겠지만 프로레슬링으로 배운 탓에 묘하게 공격적인 어투라 외국인이 가끔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겠네요! 2. 어린 아이가 나중에 크면 캐릭터와 결혼할테니 기달려달라고 한다면?! 기억하진 못할태니 별 신경쓰지 않고 넘길 것 같네요. 3. 질 나쁜 중학생들이 다른 한 중학생을 괴롭히는 걸 발견했다면?! 바로 개입해서 괴롭힘 당하는 애를 끌고 나온다?
날은 점점 무더워져 이제는 꽃이 지는 날이 되었다. 나는 필연적으로 여름이 가까워졌음을 깨닫고 마는데, 추운 것도 싫고 더운 것도 싫은 나로서는 곤란스러운 일이었다. 내게 위안이라고는 싸돌던 바람 한 줌이 날 스치고 지나갈 때 뿐이다. 나는 저번 백지로 낸 시험지 때문에 이곳에 있었다. 나의 담임은 내가 정신적인 노동보다 육체 노동에 더 익숙해져있음을 깨달은 모양이다. 벌로 깜지 대신 청소를 시키기 시작한 것도 그때즈음이었다. 나는 다만 이 꽃잎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처럼 느껴져 서글퍼진다. 아주 가물어버린 감수성으로는 그뿐인가 싶다.
"미워."
나는 네 옆에서 따라 중얼거렸다. 나는 헤 벌리고 떨어지는 쓰레기들을 바라보다 하품을 쩍 했다. 에비, 쓰레기가 입에 들어온다. 내 옆에 서서 농땡이를 부리고 있는 너에 대해서 아는 바는 없으나 -어째서인지 나와 학년이 다른대도 이곳에 있다- 나는 너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동병상련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처지다.
"네? 저요?"
어째서 강의 신인 내가 아침달신이 되어버렸는지 모를 일이지마는, 나는 내 몸속에 달도 담아보고 해도 담아본 적이 많아서 별로 내색하지 않았다. 하늘과 강은 붙어있을 일이 없어 상극이나 서로가 마주보고 있기에 쉽게 섞이고는 했다. 나는 곁눈질로 너를 살폈다. 벚꽃이 피었다니 머리를 털고, 나는 또 너의 머리 역시 털어주었다. 참으로 상냥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그래, 나도 이제 슬슬 신과도 친목해야지. 그간 너무 홀로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러니까- 이름이... 코로리? 에- 이자요이에 코로리. 이름 투명해-!"
강의 신은 난데, 어째서 나보다 네 이름이 더 투명한지 -미즈미가 할 말은 아니다- 알 길이 없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너의 이름을 입으로 굴린다. 달에 코로리면 달신은 이쪽 아니야? 나는 고개를 기울이다가도 복잡한 것은 싫은지라 생각을 끊어냈다. 입가를 끌어올리고 내 이름을 일러준다.
아침달신님이라고 불렀는데 대답이 돌아왔다. 코로리는 '네? 저요?' 라는 답을 날 부르는 건가 헷갈려한다기보다는 어떻게 내 정체를 알아냈는지 놀라고 있다고 이해했다! 정답을 맞췄다고 생각한 코로리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 비가 또 내렸어! 어, 나한테도?! 아침달신이 머리카락을 털어내니 머리 위에 피었던 벚꽃이 바닥으로 톡 떨어진다. 저것도 바닥에 닿으면 쓸어야하는 것이라 붙잡고 싶었다! 시선이 자연스레 꽃송이를 쫓아갔는데, 그러고 있을 때 머리 위에 손길이 머무른다. 그래서 멈칫 의아해하던 중에 꽃송이가 바닥에 앉았고, 코로리의 머리 위에서도 벚꽃잎이 팔랑팔랑 떨어진다. 꽃송이는 놓쳤지만, 이번에 팔랑이는 꽃잎은 잡아챌 수 있을 것 같았다. 슬쩍 손을 뻗어 주먹을 쥔 코로리는 손을 펼쳐보았다.
"아ー 꽃방울 잡았다!"
빗방울은 빗방울인데 꽃잎이라 꽃방울이 되었다. 코로리는 뿌듯하게 펼친 손 위 꽃잎을 보여주었다. 작은 꽃잎이 손바닥 가운데 놓여있다.
"까만데에."
이자요이 코로리, 육보름날을 뜻하는 성과 자장가에서 따온 이름이 투명하기에는 어두운 밤색이다. 코로리는 혹시나 해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확인해보았다. 저번에 실수로 머리카락에 덥혀둔 흑색이 풀려서, 반짝이는 하얀색을 들켜버린 적이 있다. 그래서 지금도 똑같은 실수로 머리카락 색을 들켜버린 탓에 투명하다고 하는건 아닌지 노심초사 확인해본 것이다. 이번에는 들켜도 신에게 들키는 것이니 딸꾹질할 일도 울 일도 없겠지만!
"밋쨩?"
내밀어진 손을 두 손으로 꼭 맞잡는다. 손에 쥐고 있던 비는 코로리의 품 속으로 기대 넘어졌고, 악수를 하는 코로리의 고개는 갸웃거렸다. 밋쨩이라고 방금 지은 애칭으로 불러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악수를 하면 맞잡은 손을 흔들거리는데, 코로리는 꼭 붙잡은 채 멈추도록 힘을 주고 버티고 있었다. 밋쨩이라고 불러도 된다면, 그때 반갑다고 인사하며 손을 흔들고 악수를 끝내려고 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근데 아침달신님, 이름에 물이 많아! 정체를 숨기려고 일부러 그런걸까?! 검은 카드병정들이 하얗게 칠한 장미인거지! 보아뱀일지도 모르겠다ー! 이런! 아침달신님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름에 강이 들어가고 물이 들어가도 그와 관련된 신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