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미 큐티계?! 아기딸기토끼고양이천사?! 과한 칭찬 엄청 받아버렸어.... 고마워! (*´ω`*) 쿠로미데코라갸루피스하고서 시이와의 투샷은.... 시이주와 원만한 합의를 해볼게(?) 아기딸기토끼고양이천사는...... 토끼랑 고양이를 무릎에 앉히고 하얀 옷을 입고 딸기를 먹기로(?) ( ´∀`)..... 은방울꽃 고마워! 소리 없는 방울들을 받았다고 좋아할거야!
이쯤되면 나는 학생이요, 토와는 선생... 아니 어쩌면 인터넷 사전일지 모르겠다. 그 후 몇 개를 더 물어본 것 같은데 너는 지체 없이 나의 질문에 모두 답해주었다. 어라, 내 앞의 인간 어쩌면 천재려나? 나의 의문은 너의 대답에서 더욱 확고해졌는데, 적어도 내가 아는 바로는 도쿄대는 일본에서 최고로 쳐준다고 했다.
"에-? 엄청 천재잖아. 관직 꿰차는 거 아니야? 그럭저럭인 수준인 거 맞아?"
나는 연필을 뚝 떨어트리며 입을 벌렸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번에는 진짜로 눈이 튀어나올 뻔 했다. 떨어진 연필을 주으며 그와 함께 떨어졌던 자신감 역시 높여주기로 했다. 그래, 너도 여기서 꿇리지 않고 나도 여기서 꿇리지 않는다. 응응.
"와- 그러면 저 공짜로 도쿄대생한테 과외 받는 중이네요?"
나는 너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슬쩍 손을 들어 교복 소매를 꾸욱 잡았다. 이참에 연줄을 만들어나서 두고두고 인재로써 써먹어줄 요량이었다.
"자, 다음 문제에요. 이걸 해석해야하는데... 어.... 아이 캔트... 시... 유어.................."
I can't see your glasses. 뭐라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어디보자. 나는 없다 보다... 너...의... 아! 나는 유리라는 단어만큼은 확실히 기억해 두었다. 나는 의기양양해져서 너에게 묻는다.
"어머니 자를 쓰는 대모가 아니라 거북의 한자를 쓰는 대모란다. 나는 본디 오래 묵은 거북이었는데, 어찌 영행을 얻어 신이 되었지. ……네 추측도 완전히 빗맞진 않았고 말이야."
잠시 엉뚱하단 생각을 했지만 스스로 말한대로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어머니였던 적이 있었으며 그 경험이 그가 살아가는 방향을 이끌고 있다. 그러니 틀린 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을 바라는 순전한 갈구를 거절하지 않으며, 어영부영 흘러가듯한 오늘의 만남도 그리하여 지금에 이르지 않았던가. 후미카는 손을 뻗어 시이의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쓰다듬는 손길을 따라 분홍빛 머리칼이 갈래갈래 흩어진다. 비록 그 손길은 여전하게도 온정 묻어나지 않았지만, 이전보다 손길은 더욱 차분하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배가 움직여나갔다. 물 위 가만히 띄워놓은 듯 미미하면서도 꾸준한 흐름이 보트를 타고 갈라진다. 후미카는 배의 반대편에 마주 앉아 수면을 내려다보았다. 뱃머리가 물을 가르고 나아갈수록 물에 뜬 꽃잎이 흐름에 밀려 하릴없이 흩어져간다. 아직 물가에서 멀리 떠나지 않은 탓에 거리의 불빛이 물낯에 닿아 불그레한 윤슬이 번쩍거리고, 온화하면서도 시원한 강가의 미풍이 숨 깊이 파고든다. 청풍에 명월, 더할 나위 없는 정취가 만발이다. 스쳐 날리는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넘기며 후미카가 말했다.
"나는 애초부터 홀로 사는 짐승이었단다. 외로움을 느끼기엔 근간이 정 없는 생물이지. 기실은, 나는 오히려 이런 생활이 언제나 거북하단다. 맞지 않는 습성을 따르는 것이니까. 정말로 마음 편하길 바란다면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물속에 틀어박히는 것이 가장 좋을 테야."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맞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려 하지만 그것이 싫지도 해롭지도 않으며, 그리 결심한 바 있기 때문이다. 힘없이 부드러운 눈동자가 천천히 구른다. 무감한 검은 눈이 시이를 바로 보았다.
"그러니 나는 너를 이해하지 못한단다. 하지만 내가 친구로 있길 원한다면 그리하겠어. 위로는 해줄 수 없겠지만 말이야."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에 눈을 뜬다. 편하게 누워서 자는 것도 아니고 엎드려서 자는지라 일어날때마다 온 몸이 비명을 질러대지만 하루 이틀 일도 아니라서 기지개 한번과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비명은 가볍게 침묵시킨다. 오늘은 다행히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시기 전에 깨어나서 베개로 사용한 책들을 말끔히 치운채로 선생님을 마주할 수 있었다.
" 이자요이, 네가 무슨 일로 깨어있니? " " 방금 일어났어요. "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종례를 위해 조용히 시킨 선생님은 전달사항 몇가지만 가볍게 말하고선 종례를 끝낸다. 오늘도 아르바이트를 가기 위해서 부지런히 가방을 싸고 일어나려다가 문득 오늘은 카페가 쉬는 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일어나다말고 멍하니 서있자 주변 친구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고, 나는 정신을 차려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으며 얘기한 뒤에 일단 교실을 나왔다.
' 바로 집으로 가기도 좀 애매하네. '
리리는 서점에서 일을 하고 올테니까 집에 같이 갈 수는 없을테고 ... 집안일 같은 것들도 미리 다 해두어서 진짜 집에 가면 할게 없었다. 잠이라도 더 자둘까 했지만 지금 잠들면 밤에 제대로 깰지 안깰지도 자신이 없으니.. 그렇게 복도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으니 무언가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학교에서 하는 이벤트 치고는 너무나도 호화로운 경품. 감히 나를 돈으로 사려는겐가! 라고 하기엔 너무 매력적이기에 원래라면 부실에 박혀있을 그는 부실밖으로 나와 핸드폰을 치켜들고 교내를 돌아다녔다. 큰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참치캔. 그거면 그는 조금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코미미에 진심이구나...!!!!! 둘 다 껴서 귀 4개 네코미미 해야지~~!!! *^____^*
귀엽다고 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열심히 오대오 히메컷옆머리를 어필해볼게!!! >:3 그리고 응... 개인적으로 후미카는 무서운 엄마...라는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혼나고 싶다는 말 해주면 고마워...😊 엄해서 무섭기보단 좀... 왠지 모르게 기가 죽게 되고 무정해서 무서운 엄마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지!!
이건 또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가. 최고 중에서 중간이라고 그럭저럭인게 아니다. 이게 그 겸손의 미덕인가 뭔가인가 싶다. 나는 순간 표정을 잃고 너를 쳐다본다. 이과 3류? 삼류? 일류, 이류, 삼류의 그 삼류인가. 요즘 입시제도는 참 어렵다. 그렇지, 삼류를 목표로 한다면 너의 말대로 그럭저럭이라는 말이 옳은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에이- 그래도 최고 중에서 그럭저럭이잖아요? 너무 자신감 낮은 거 아니에요-? 러브 유!"
나는 너에게 화이팅 포즈를 취해준다. 마침 영어를 하던 참이기도 하고 요즘 색목인 사이에서 자주 쓴다는 '너 자신을 사랑해!'* 문구를 활용하기로 했다. 나 제법 인텔리 해보일지 모르겠다.
"네? 어떻게 유리가 여러개인데 또 안경이에요? 와카라나이-"
나는 너무 당황하고 경우가 없어서 유리 탁자를 탕탕 쳤다. 으으음- 나는 머리가 아파져서 종이를 반대로 덮어버리고 몸을 쭉 빼내어 탁자에 머리를 기댔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나는 멋대로 진도를 끝내버리기로 한다. 공부 12분 한거면 많이했다. 응응. 무엇보다도 나는 인간 문화 공부가 먼저니까. 집에서 넷플X스 시청을 하러 가야한다. 나는 눈을 몇번 끔뻑이다가 다시 몸을 올려 핸드폰을 내민다.
학교에서 이런 것도 하는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네 QR코드가 무엇인지, 어떻게 찍는 건지 한참을 헤맵니다. 보다 못한 하나비가 하나하나 알려주긴 했지만, 막막합니다. 한 손으로 핸드폰을 쥐고, 감긴 눈의 앞까지 가까이 대다 뒤로 한 번 쭈욱 고개를 밀어보며 보이지 않는 화면의 초점을 맞춰보려 노력합니다. 이윽고 다른 손은 검지만 세워선 톡, 톡, 느린 박자로 알려준 대로 눌러봅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QR..? 큐-아르? 이..렇게.. 하는 건가..?"
얼결에 맞았군요. 이렇게 하는게 맞습니다. 그것보다 벌써 노안인 건지, 화면에 뜬 숫자를 보기 위해 또 가까이 대다 뒤로 쭈욱 고개를 밀어야 초점이 맞습니다. 하나비는 그 장면을 지켜보다 요양원 봉사활동에서 본 할아버지가 떠올랐는지 잠시 미묘한 시선을 보냅니다.
"키키, 안 보여..?" "그래, 내 사물함에서 돋보기 좀 가져와주지 않겠더니." "아, 할배 마지야바. 그런 얼굴로 늙다리 NG잖아?" "얘, 위험하지 않아,그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