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박수로 시간 관련으로 문의해주신 분. 음. 일단 지금은 지각의 개념이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단지 10시전에 올라오면 제가 오늘꺼 올릴 때 올리고 10시가 넘어서 올라오면 내일 분에 올라가게 되는 것 뿐이니까요! 오늘 10시가 넘은 후에 하나 올리고 12시가 넘은 후에 하나 올려도 되는 거예요! 웹박수 공개가 기준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날짜' 기준이에요!
여러분들이 혼동하는 것 같아서 다시 이야기하는데 그냥 시간 10시 개념은 제 편의상 그 이전에 올라온 것들을 공개하는 것 뿐이에요. 어디까지나 '날짜' 개념이기 때문에 10시 넘어서 하나, 그리고 밤 12시 넘어서 하나. 이렇게 올려도 되는 거예요! 14일과 15일로 '날짜'가 다른 거니까요!
소녀는 자리에 올려진 것을 쳐다보았다. 몇일 새에 남의 자리에 귀해 보이는 것을 몰래 두고 다니는 사람이 몇몇 보이기는 했으나 이런 것이 올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 했기에 그녀는 자리에 놓인 양산을 들고 이곳 저곳을 살펴보았다.
이곳 저곳에 푸르른 꽃이 수놓인 양산은 퍽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이전까지 쓰던 것은 제법 오래 되기도 하여 슬슬 교체를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으니, 얼굴을 알 수 없는 그 분에게는 감사하기는 했지만 제법 가격이 나가 보이는 것이었기에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선은 그대로 두도록 할까요.”
받는 것은 익숙하지만 이렇게나 비밀스럽게 또 무언가 하면 안되는 것을 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처음이라, 소녀는 미소를 흘리고는 선물을 보낸 상대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누군지를 알지 못하니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것 보다도 행동 자체가 중요하다고, 누군가가 말했던 기억에 의존한 탓일까.
저 너머의 얼굴을 모르는 이에 대해서도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었다.
한때 그 사람은 젊은 군인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몸에 맞지 않는 갑옷을 두르고 전장에 나가 책무를 다했으나 계속되는 싸움에 지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람. 사랑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먼저 행동한 그런 사람.
허면 한때 그 사람은 늙은 시인이었다. 사랑하는 이를 먼저 떠나보내고 마당에 피어난 늙은 꽃나무에 새겨진 주름만큼이나 깊은 성찰끝에서 붓과 먹으로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생명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글을 써내고 잠에 들었다.
또 다른 한때는 여행자로, 또는 장군으로. 늘어나는 편지의 글자 만큼이나 많은 생을 살아왔을거라 생각하며 그려온 모습은 어느새 부터인가자신에게 선물을 보낸 그 사람과는 한참 달라져있었으나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의 삶에는 사랑이 있으리라.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에게 사랑받고 인간으로서의 삶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름다운 자.
시이에게 보편적인 도덕을 가르칠 생각이 있었다면야 더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었겠지만, 설득하거나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풍어신에게는 스스로 마음먹은 계기가 있으니 도의적인 옳음을 행하려 할 뿐, 신이라는 존재는 사람과 다르므로 인간의 도덕률에 맞지 않는 신일지라도 그것은 그 신의 역할일 테다. 그러니 별다른 이견 없이 사사로운 일에 함께 몰두한다.
풍어신도 목 언저리를 스쳐오는 머리칼에는 간지럼을 느꼈다. 그 간질간질한 감각을 무시하려니 다른 감각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끌어안은 온기, 고갯짓을 하며 전해져 오는 생동, 그러나 무게감은 기묘하도록 無에 가깝다. 무엇보다도 무겁게 가라앉은 해저의 신은 묵묵히 그 손길에 몸을 맡겼다. 도망 다니는 물고기를 보고 있자니 묘한 호승심이 생기려 하기에 자신은 괜스레 다른 곳을 보며 열중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리하여 잡은 물고기가 합하여 다섯이 되었다. 후미카는 고개를 살짝 돌려 시이에게 눈길을 주었다.
"벌써 이만큼 잡았구나. 평소에도 이 정도는 하니?"
요령이 없다면 내도록 헛손질만 하다 끝나는 놀이니 말이다. 후미카는 불현듯 고개를 들어 금붕어잡이 게임장의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덜 저문 햇살에 희미한 빛을 내던 조명들이 이제는 환하게 밝다. 어느덧 해가 완전히 저물어 하늘이며 거리에 초저녁 밤의 색이 만연했다. 화려한 색색깔 빛이 골목마다 반짝였다. 문득 지금까지 있었던 우연한 인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축제를 즐기고 싶지만 외로워 울고만 있었던 신에게, 막연한 감정으로 다가가 곁에 선 자신. 그렇게 해서 그 울분은 조금이나마 풀렸을까?
"……지금까지 재미가 있었을지 모르겠구나. 아메, 여태 내 친구 구실은 어땠니?"
아메라는 부름은 아메이로누시의 앞 글자를 딴 말이리라. 제 좋을대로 불러놓고선, 여전히 쪼그려 앉은 자세로 후미카는 고개를 슬몃 기울였다. 길다란 머리카락이 수조의 물에 닿을 듯 흘러내린다.
1.치장품에 문외한이라 이것이 좋은 것인지 어떤지는 잘 알지 못 합니다. 그러하여도 만든 이의 정성은 담겼을 것이 분명하니,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것이라 생각해 보냅니다. 용도는 편하신 대로 쓰십시오. 색과 문양이 다른 밴드형 자수팔찌 한 쌍을 후유키에게. 참고 이미지 https://i.postimg.cc/Jzw6qkY7/Kakao-Talk-20190514-000541658-04.jpg =>카시아리
2.에니시에게 고마타마고 두 박스를 보냅니다. 한 상자는 원조인 참깨맛이고. 한 상자는 고구마 맛입니다.
메시지-도쿄에 가보신 적 있나요? 도쿄 바나나와 함께 괜찮다는 평을 받는 오미야게입니다. =>금록
3.츠무기에게 도토리 한 알. 그리고 새하얀색 포장지로 감싸져있는 길쭉하고 얇은 상자. 포장을 벗기면 상자 안에는 장우산이 들어있습니다. 푸른 하늘색의 민무늬이며 손잡이 부분에 택이 두개 달려 있습니다. 하나는 우산에 원래 달려있던 택으로 별 다른 내용은 없지만 '비에 젖으면 하얀 구름 무늬가 생깁니다.' 라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나머지 하나는 푸른 나뭇잎 모양 택으로 적혀있는 내용은 'あ'. =>도토리씨
4.코세이에게 전달되는 세 번째 음반. 역시나, 직접 구운 공CD다. 저번보다도 많은 음악이 수록돼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6ZKYrAi8NQ (약 1시간 분량의 동영상입니다. 데이터 주의.) 음악 취향이 참 지독히도 낡아빠졌다. 쪽지가 첨부돼 있다. '공부할 때 즐겨 듣는 믹스에요. 순전히 제 취향이라, 베이퍼웨이브를 좋아하실지는 모르겠네요. 귀에 거슬리시면 학생회 편으로 말씀 남겨주세요.' =>제우스
5.시이 작은 유리병. 코르크로 닫혀 있어요.. 설탕 과자가 들었는데, 딱 7개입니다. 각각 무지개의 1색 같아요. 예쁘기도 하지요. [ 순서는 중요해요. 가장 처음이 빨강, 가장 마지막이 보라. 잊지 마세요. 토쨩으로부터. ] =>토쨩
6.스즈에게.
https://postimg.cc/KkG0m0g1
"넌 화려한 걸 좋아하니까 이런 초커도 잘 어울릴 것 같아. 내일 이걸 하고 학교에 오면 기뻐할거야." =>푸딩
7.오리박사가 히키에게 [벚꽃 장식 다이어리와 삼색볼펜]을 선물합니다.
『 안녕하세요. 오리박사입니다. 아마도 제가 누구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 편지를 쓸 때와 선물을 고를 때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서 편지를 쓰고 선물을 고르거든요. 오늘의 선물은 다이어리와 볼펜입니다. 그 날 그 날 있었던 일을 적어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또 새로운 하루를 계획하는데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조금 웃긴 이야기지만 저는 아침에 일어날 때 기분이 나빴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상하게 들리지 않았으면 하는데 저는 매일 아침 오늘은 어떤 멋진 일이 일어날까 하는 기대와 함께 일어난답니다. 부디 당신도 그런 멋진 일이 가득해서 멋진 일들을 잔뜩 적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오리박사
8.「요즘 시대에 귀찮게 필름 카메라가 무언가, 그리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만 고전은 언제나 고전만의 낭만이 있는 법이죠. 사용이 번거로울 수도 있겠지만 장식물로도 썩 보기 좋으니, 애물이 되지만은 않길 바라야겠습니다.
사람들은 오래도록 남기고픈 기억이 있을 때면 이 물건을 쓰곤 합니다. 당신에게도 간직할 나날이 가득하기를.」
─연보라색 토이 카메라가 마사히로의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유즈
9.늦봄, 문안 인사 드립니다.
아침에는 아직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붓꽃이 대단히 아름답기도 하지만 따스한 봄바람을 맞으며바라보는 벚꽃 역시도 그리워집니다. 오토하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요. 계절과는 맞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있는 곳에서는 젊은 이들의 혈기인지 아니면 그저 곧 있으면 다가올 무언가에 대한 기대감인지 약간은 소란스러웠으나 그것 역시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은 사그라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제가 되어서 깨달은 것입니다만 오토하님의 성인 오토하에 이름인 쇼를 합치면 소리에 날개를 달아 전하니 이를 목소리라 한다. 는 뜻이 되어 대단히 좋다 생각합니다. 노래를 하신다 들었으나 아직 들어본 적이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이미 연이 닿아 있는 이상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 순리. 그때가 되면 오토하님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변변찮은 것입니다만, 이번에도 괜찮아 보이는 것을 동봉하였습니다.
오토하님께 따스한 바람이 불기를 빌고 있습니다. -전신주 [오키나와의 전통 악기, 산신]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8&v=7787O--BIrg&feature=emb_title =>전신주
10. 후미카에게 표고버섯을 선물 맛있습니다. 바다에 들고들어가면 바다도 표고 국물이 되는 걸까요? 소금물도? =>주사기
11.코로리에게 동전모양 초코렛 20개를 선물
슬슬 정체를 들키는게 무서우므로 이 한마디만. 맛있게 드세요. =>전국방콕협회장
12.행운을 주는 물건을 주고 싶었어 내가 생각나는 행운의 물건은 네잎클로버랑 고양이 수염이야 근데 난 고양이 안 키워 그러니깐 이거 줄께 - 견우 (네잎클로버가 압화된 책갈피가 동봉되어있다) =>견우
13.토오루의 책상 위에 포장된 선물상자가 올려져 있습니다. 그 위에는 늘 그렇듯 쪽지가 포스트잇 위에 적혀 있군요. '내 정체가 어려운가..? 그렇다면 또 다른 힌트! 파동권과 편익의 천사!'
선물상자를 풀어헤쳐보니 안에는 초콜릿 쿠키와 부드러운 재질의 패드, 손목 패드가 있군요. =>더 클리너
14.코팅 된 네잎클로버를 미즈미에게
푸른 잎이 나기 시작한 벚나무 아래에 앉으니 그 옆에 한가득 피어난 토끼풀들이 눈에 들어왔어
한참을 기어 다니다가, 찾은 이 행운을 오늘 네게 보내 =>헤세
15.[내일도, 모레도 안녕! 오늘 하루는 쌀쌀한 바람이 부는 하루야.
더웠던 것 같은데, 비가 줄줄 내리고 나니 갑자기 추워졌어! 아침에 일어날 때 재채기가 히치 헤치 나오더라고. 그렇지만 원래 봄 님은 변덕스러운 분이니까. 야마다찌, 분명 비 님으로 벚꽃을 떨어뜨리고 후회하느라 날씨가 추운 거라고 믿을래. 그리고 해가 따뜻했으니, 화가 풀릴 날이 머잖았을 거야.
변덕스러운 봄 님만큼, 오늘은 다들 변덕스러운 마음이 아닐까? 수업에 집중이 되지 않는 날일지도 몰라. 앗, 야마다찌가 그런 건 아니고..! 절대 아니야! 오늘은 안 졸았으니까! 딴짓도 안 했어! 갑자기 궁금해! 토톳치는 집중하면 끝까지 하는 걸까? 다른 생각도 안 할까?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그런 사람일 것 같은걸. 집중하는 건 좋지만 무리하지 않기야? 오늘은 변덕스러운 날이니까! 그러니까 놀아버려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할 거야.
오늘 하루는, 변덕이 가득한 하루가 되자!
공부에게 너를 뺏겨 질투하는 비밀친구, 야마다!] 🍿오늘은 영화관 티켓과 팝콘 세트 티켓을 두고 도망간 것 같다. 어째서인지 티켓에서 달달한 버터향이 난다.🍿 =>야마다
아참 어제자 마니또를 이제 확인했는데,,,, 멋진 하이쿠랑 구슬 잘 받았어~ 뭔가 신비롭고 영험해... 잘 보관하고 반질반질 잘 닦으면서 관리할게~!!!! 그리고 공설로 전달은 못 됐지만 연근조림도 잘 받았어! 마음만으로도 엄청 고마운걸!!! 후미카한테 딱 맞는 선물이라 감동했어!!! :3 if의 후미카씨가 맛있게 잘 먹었다고 전해달래~~!!!! 😚😚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표고에 설명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닷물도 표고 육수가 될 수 있는 거임? 거북이도? 반찬으로 잘 썼대.....
이렇게 되네요! 일단 기본적으로 방식은 질문을 받은 이가 답을 하고 바로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하는 방식이에요! 단 답을 한 이는 질문을 받게 될 리스트에서 모두가 질문을 한번씩 받기 전에는 제외되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제가 시이주에게 질문을 하고 시이주가 그에 대해서 답을 하면 이제 질문을 하는 이가 시이주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시이주가 아미카주에게 질문을 하고 아미카주가 답을 하고 질문을 하게 될 때.. 질문을 하는 리스트에서 시이주는 이미 질문에 대한 '답'을 했기 때문에 시이주에게는 질문을 할 수 없어요. 모든 이가 다 한번씩 질문을 받고 답을 하기 전에는요! 단. 맨 처음 질문을 던진 이는 질문을 하기만 했지. 답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질문리스트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해주세요!
그럼!!
.dice 1 11. = 3 질문은 특정인을 콕 찍어서 해도 되고 다이스를 굴려서 정해도 괜찮아요! 어디까지나 오너입이고 내옆신에 대한 것만 질문할 수 있어요!
앗 그럼 나도 내 추리 얘기해볼래! 나는 시이 아니면 미즈미 둘 중 하나 일 것 같다고 생각중이야. 일단 푸딩이라는 이름에서 JK향이 진하게 났고.. 더 확신하게 됐던건 사진 좋아해? 라는 대목이었는데 스즈가 일상 돌리면서 사진 찍자고 이야기한게 스즈랑 미즈미 둘이었고 또 화려한걸 좋아한다고 말한 오늘 선물에서 스즈가 자기는 화려한걸 좋아한다고 계속 강조했던것도 시이랑 미즈미였어서 그 둘 중 하나라고 생각중이다 >:3!
캐릭터의 테마가 꽃/아름다움/사랑이라는 것이라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있는 모습을 골조로 잡았으니까요. 식물은 형태에 차이는 있을 지언정 정작 피어나는 꽃이나 감상에는 조경이나 식물에 자세하지 않으면 대부분 단어는 아름답다- 예쁘다- 하고 끝나느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마사히로는 꽃의 신인만큼 외견에 있어서는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테마로 잡았습니다. 정작 안에서는 꽃의 신, 나르시즘같은 성향때문에 외모에 대해선 천외천으로 묘사되었지만 실제로는 예술품같은 느낌의 외견을 상정하고 구상했기에 정작 캐릭터 자체는 인간성과 조금 거리가 있는 상태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그건 그거대로 마사히로가 성격따라서 날뛰고 있다는거네요.
음. 그래요. 그럼 제가 답을 해야 할 차례가 왔군요! 자연스럽게! 그리고 다이스 안 굴리고 직접 지목해서 때려도 되는데! 아무튼... 초안과 지금의 차이는 제가 예전에도 답한적이 있는데 아키라는 원래 청룡신. 아오노미즈류카미의 아들이자 인간이었다는 설정이었지만... 그냥 지금은 평범한 시미즈 가문의 인간으로 돌렸답니다. 이게 아무래도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세세하게 들어가자면 신을 안다, 모른다. 혹은 원래는 연극부 부장이었다 라던가 그런 설정도 있긴 한데 그것 외에는 큰 차이는 없어요!
내옆신에 끌린건 신과 인간이라는 조화..보단 일단 학교물에 판타지가 섞이니까 시트를 내지 않곤 버길수가 없더라구요! 그밖에 시키지 않은 아미카의 TMI를 풀자면 아미카는 원래 그냥 잠많은 여고생이 되려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무개성인 것 같았고 다른 분들의 캐와 겹치는게 너무 많을 것 같아서 프로레슬링 덕후 설정을 추가시켰답니다~! 그리고 원래는 카드게임 소설에 넣으려던 캐를 좀(많이) 변형시키기도 했고요!
>>140 으음 일단 여러 게임들에 영향을 받았지만 가장 초기에 영향받은 건 니디걸 오버도즈네 읽씹 여러 번 하니까 배드엔드당해서 아... 이런 멘헤라 여자아이는 어떤 생각을 했지... 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하고 그 외에는 요즘 문제라는 토요코키즈들 사례를 찾아보면서 이것저것 반영했어 사실 지뢰계 자체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말야
후유키주에게 질문 후유키는 어느 계절이 제일 좋아? 역시 사람이 많이 죽어서 심심할 틈 없는 겨울이려나
>>255 아앗... 나같은 후레 대충 오너한테는 어렵단 말이야 이런 질문~~~~~~~ 난 생각없이 러닝하는 편이라고 :3
지금 미즈미가 엄청.... 인간성 떨어지잖아... 그걸 조금 고쳐나가는 방식으로 가고 싶네. 사람들이랑 교류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 느낌으로...? 잘 될지는 모르겠네 나는 원하는대로 안 되도 좋아하는 타입이라... :3 사실 독백으로 풀거긴 했는데 미즈미는 좀 못 배웠다는 느낌이거든. 어렸을 적 기억이 인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그걸 귀찮아서 덮어버렸다는 설정이었으니까.
자자 기름 간다~~~~~~~ 역시 눈호관캐가 있나요? 가 질문이겠지 ^___^ 혹시 이미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캐릭터 짜면서 이런 캐미! 이런 관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다면 어떤 캐미인지 알려줘라 (ex. 옆에서 츳쿠미 달아주는 캐랑 열심히 사고치는 캐 뭐 그런거)
일~단 눈호관캐는 위에서 라이트훅으로 비슷한 질문 받았지만 한 번 더 답하자면 있..습니다..!
캐미도 답해볼게! 두 개 정도가 있는데 하나는 우와 이 녀석 귀찮아하는 캐한테 들러붙는 스즈즈랑.. 하나는 지금 풀리고 있는 비설이라기 보단 뒷 얘기랑 관계가 있는데 한 번 친구들한테 잊혀진게 조금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스즈즈의 트라우마를 살살 건드리면서 치유던 파-멸이던 가게 해주는거! 그렇게 두 개 생각하고 있다~
그럼 질문간다! .dice 1 4. = 2
질문! 언젠가 꼭 돌려보고 싶은 일상이 있다면 어떤건지 알려줘! 이 어장이 엔딩나기 전에 이것만큼은 꼭꼭꼭 해보고 싶다하는 것!
기본적으로 지금 모습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아. 연애를 한다 해도 본인 성향도 성향이고,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그냥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서 특별히 달달한 뭔가를.... 자기 쪽에서 하진 않을 거야. 때때로 보여주는 따스한 눈빛이나, 진심으로 위하는 행동 사랑한다는 증거겠지만 너무너무 평소와 같아서 후미카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눈치채기 힘들어서 문제지...🤔 아, 가장 큰 차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웃어줄지도 모른다는 거? 후미카 웃음은 1500년 동안 3명 정도가 볼 정도로 엄청 희귀하다구~~~(진짜임) 그리고 한발 더 인간다워질지도 모르겠네~~
이이익 나만 이런 매운 맛 당할 수 없다.....!!!! 같은 질문으로! 캐릭터가 연애를 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일까!!!!!!! >:3
아키라가 연애라. 사실 그건 누가 상대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지만 아마 시선을 잘 마주치지 못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 같네요. 뭔가 이를 약하게 악물면서 보려고 하지만 잘 마주하지 못해서 인사만 빠르게 하고 휙휙 스쳐지나가다가 이게 뭐하는 짓이지? 싶어서 멈춰섰다가 아니아니. 이건 그러니까 보기 싫어서 도망치는게 아니라... 그... 오늘도 되게 예뻐서(멋져서). 라면서 말을 얼버무리는 느낌의 모습이 보일 것 같네요. 그러다가 익숙해지면 이제 또 아마 알게 모르게 챙겨주는 빈도가 조금씩 늘어날 것 같고. 시미즈 가문에서 도시락을 싸주거나 하면 일부러 두 개 준비해서 하나는 반에 찾아가서 직접 주기도 하고. 딱히 숨기기보다는 내가 연애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숨겨? 라는 마인드로 아마 다른 이들 시선 신경쓰지 않고 도시락 주거나 그런 느낌이 강할 것 같네요.
보너스로 제일 큰 차이점. 아키라는 자신과 사귀는 사람에겐 존칭을 안 쓰고 이름+편한 발말투를 사용한답니다. 전에 사귀었던 이도 그랬었고.
그런고로 이제 보자. 리스트를 보면... 에헤라디야. 룰루랄라. 룰루랄라.
.dice 1 5. = 5
현 시점 캐릭터가 괜히 눈길을 주고 있는, 혹은 마음으로 어쨌든 신경이 조금 쓰인다 싶은 캐릭터가 있을까요? 연애적인 것도 있겠지만, 기타 등등. 뭔가 괜히 눈에 밟힌다. 뭔가 괜히 신경쓰이네. 이런 느낌의 가벼운 것도. 이건 연애가 아니라 그냥 만나고 알다보니 아. 뭐야. 하면서 괜히 신경 쓰이는 그런 류를 의미하는 거예요. 연애적인 것도 상관없고 아닌 것도 상관없고! 만약 후자라면... 누구인지 말하고 그 이유도 살짝 말해보면 고마울지도요? 이건 연애 아니니까 괜찮잖아! 아키라도 페어하게 밝히자면 코로리! 이유는 별 거 없고 또 어딘가에서 땡땡이 치는 거 아니야? 잠 잔다고 수업 안 나가는 거 아니야? 식으로 괜히 신경쓰이게 하네. 정도의 감정으로다가! 아무튼 이런 느낌으로 있다면 말해보는 것으로! 연애면 굳이 누군지도 말하지 말고 이유도 말하지 말고!
으으음 미즈미는............. 그냥 인간이라면 냅다 좋다 상태고 지금 상황에서는 그냥 사람 교류하고 이래저래 노는 게 신기하고 즐거울 때니까 응응 그리고 연애적은....... (태평양 같은 수비범위 봄)(안봄) 응.... 인간이면 다... 신경쓰지... 그 외에 연애적 맥락 빼고 본다면 렌은 선관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신경쓰고 있지. 떼잉 쯧쯧 쟤는 엄마는 하나도 안닮아서 뭘 잘 했다고 안 웃고 다녀~! 귀염성이 없어 (투덜투덜) 같은 느낌으로? 싫다 싫다 거리지만 아무래도 신경쓰고 있는 건 사실이지. 할머니 꼬장 정도로 봐줘. 그리고 시니카도 나름 신경쓰고 있어. 둘이 좀 안 맞게 끝나기도 했고 미즈미 본인은 시니카가 어려운 인간이라 (표정 읽기라든가 뭘 원하는지 몰라서) 호기심 있게 바라보는 느낌? 일종의 탐구 대상 같은 것...... 쟤도 인간인데 왜 남들이랑 다르지? 정도의 느낌이야. 사실 후미카도 친한 친구니까 당연히 눈길가지. 근데 신경을 쓰지 않을정도로 친하다고 생각중이라 어디서 보면 오- 후미카다. 오- 후미카 밥먹네 오- 후미카 썸타네.(아님) 정도로 보고 있지 않을까 해 ㅋㅋㅋㅋㅋㅋ
자 내 타임인가 ^______^ 음음 고민을 좀 해봐야겠지만~ 역시 이 분위기에서는 후끈 달아오는게 좋겠지? 난 창의력이 좀 부족해서 흥미로운 질문을 잘 못 할 것 같지만....... 음음........
신이라면 지금 상황에서 자기가 신인 걸 알려줄 법한 인간 캐릭터가 있을까? 당장이 아니더라도 가장 근접한다거나 이런식으로 계속 일상 돌리면 알려줄 것 같은데~ 라든가! 인간이라면 그 반대야. 인간 캐릭터쪽에서 얘 좀 수상한데? 라고 생각하거나 오너적으로 이 신은 일상에서 좀 긁어서 신인 걸 밝혀내고 싶어! 하는 캐릭터 있을까?
늦은 밤, 어지간한 사람들은 모두 잠든 시간, 호시즈키당의 특별 다실은 낮처럼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다다미 네장 반 크기의 공간은 문을 열면 그림이 채워지다 만 벽이 눈에 확 들어오고, 아크릴 물감 냄새가 코에 물씬 풍겨온다. 수북한 물감과 빈 캔버스들 사이에 오도카니 앉아 있는 이는 다름아닌 요조라. 앞에 놓은 캔버스에 묵묵히 붓질을 하고 있는 요조라를 향해, 얄미운 남매의 목소리가 날아든다.
"요루." "......"
역시 한번으론 안 들리나 보다. 그럼 그렇지. 마히루는 문턱에 서서 잠시 기다렸다가, 문 옆 벽을 똑똑 두드렸다. 똑똑, 똑똑, 연달아 두드리자 어느 순간 소리를 깨달은 요조라가 붓을 멈추고 문가를 돌아본다. 장시간 작업 중 눈의 피로를 덜어줄 도수 없는 안경알 뒤로, 무슨 일이냐고 묻는 검은 눈이 깜빡인다.
"간식 먹고 하라고. 이 오빠님이 특별히 수플레 구웠다 이 말이야." "하... 안 먹어..." "아 알았다 알았어. 헛소리 안 할게. 그러니까 제발 먹어주세요." "진작, 그럴 것이지..."
잠시만, 이라고 말한 요조라는 붓질 몇번을 더 한 뒤 캔버스를 멀찍이 치워놓았다. 때마침 다 그린 것이었기에 마무리만 한 거다. 붓은 별개의 그릇에 옮겨두고, 조심조심 자리에서 일어난 요조라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마히루를 향해 손을 뻗는다. 그 모습을 보고 어깨를 으쓱, 움직인 마히루는 손을 들어 요조라의 손을 잡아준다. 그러면 요조라는 그 손에 의지해 그 한복판을 조심히 빠져나온다. 한참을 앉아있었더니 다리에 힘이 없어 그런 것이다. 게다가 한두번이 아닌지, 마히루의 반응도 자연스럽다.
"약골 어디 안 가네. 슬슬 체력 좀 기르지? 너 아직도 체육 안 나가지?" "당연하지... 자는데..." "아이고 답답아. 아냐. 됐다 됐어. 야식이나 먹자." "야호..."
마히루는 가게에서 쓰는 시식용 테이블을 가져와 그 위에 수플레 그릇 두개와 머그컵 두개를 올리고 보온병에 담은 홍차를 컵에 반씩 따른다. 먹을 준비가 끝나면 남매는 티격태격 하면서도 나란히 앉는다. 요조라는 수플레에 먼저 손을 뻗고, 마히루는 홍차를 먼저 마신다. 폭신한 수플레를 티스푼으로 폭 떠서 냠 하고 먹는 요조라를 지그시 바라보던 마히루. 한숨 돌렸다 싶을 쯤, 슬슬 말을 꺼내본다.
"꽤나 많이 했네. 저건 언제 끝날거 같아?" "오늘, 이면... 끝나..." "엥, 정말? 아직 벽 하나 남았는데?" "그 쯤이야... 세시간이면, 충분하지..." "아니 무슨 타임어택 하냐? 저걸 세시간? 건성으로 하는거 아냐?" "꼬집는다...?" "앗 아 그것만은 제발 하지마... 옆구리 멍든다고..." "흥..."
부루퉁한 얼굴로 수플레를 내려놓은 요조라는 자기 몫의 머그컵을 들어 그 위를 호오 호오 불었다. 뜨거운 건 잘 못 먹으니 차를 마실 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서너번 불고 잠시 기다려 적당히 식은 홍차를 조금 머금자 연하게 입힌 자스민의 향과 수플레의 달콤함이 홍차맛에 어우러지며 목에 넘어간다. 고된 작업 중에 먹는 당분과 카페인은 그야말로 천국의 음식이다. 요조라와 순서를 바꿔 수플레를 먹던 마히루가 흐물하게 풀어진 요조라의 표정을 보고 실소했다.
"표정 봐라. 극락 가겠다?" "안 가..." "어련하실까~ 아, 야야, 너네 아직 그거 하지 않냐?" "그거, 뭐..." "마니또! 오늘은 또 뭐 줬냐? 편지는?" "그게... 뭐가, 그렇게, 궁금해..." "궁금하지~ 너, 받은거 은근 잘 챙겨놨잖아~ 카메라도 필름 꽉 채워서 사진 찍어왔고. 관심 있는거 아냐? 그 '견우'라는 애한테?" "누군지도... 모르는데... 무슨, 관심..." "모르니까 더 관심이 생길 수도 있지! 너도 슬슬 아 아야야 알았어 알았어 그만할게!" "하여간... 매를 벌어..."
결국 옆구리를 꼬집힌 마히루를 보며 요조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길래 적당히 했어야지, 라고 중얼거리며 머그컵과 수플레 그릇을 바꿔든다. 식었어도 맛있는 수플레를 폭폭 떠서 열심히 먹고, 남은 홍차로 입가심을 싹 한다. 요조라가 다 먹을 동안 아픈 옆구리를 붙잡고 있던 마히루는 어휴 저걸, 하는 눈으로 요조라를 째려보다가, 자업자득임을 깨닫고 먹던 거나 마저 먹는다. 요조라는 가만히 앉아 휴식을 좀더 취하고 있었다. 잠시 누구도 말하지 않는 시간이 흐르던 중, 요조라가 지나가듯 중얼거렸다.
"책갈피..." "어? 뭐라고?" "책갈피, 받았다고... 네잎, 클로버, 들은 거..." "그게 무슨, 아, 선물? 네잎 클로버 책갈피라. 뭔가 좀 진부하네." "그런가..." "그렇지~ 여자애한테 주는데 좀 반짝반짝 예쁜 악세사리 같은 걸 주지, 뭘 그런, 아 키링 줬구나. 아무튼." "하...? 받는 건 난데, 왜 히루가, 불평이야... 하여간, 이상해..." "참나, 내가 아무리 이상해도 너만 하겠냐?"
남매는 언제나처럼 티격태격하고, 서로를 세상 미운 듯 째려봐도, 곧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도란도란 얘기한다. 어느새 수플레 그릇이 비고 머그컵의 홍차도 모두 마시고나면 요조라는 다시 화폭 사이로, 마히루는 빈 그릇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나 간다. 적당히 그리다가 쉬어." "응... 잘 자, 히루..." "오냐."
아무리 얄미워도 하나 뿐인 남매이자 이해자를 손 흔들어 배웅한 요조라. 다시금 홀로 남은 공간에 꾸물거리며 자리를 잡고서 새 캔버스를 가져온다. 내려놓았던 붓을 들어 연분홍 물감을 듬뿍 묻히고서, 하얀 캔버스 위를 채워가기 시작한다.
어둡던 하늘을 샛노란 해가 떠오르며 밝힐 무렵, 요조라는 마지막 캔버스에 마지막 붓질을 하는 것으로 그림을 완성시킨다. 이제 대강의 정리만 하고 조금 쉬었다가 학교에 갈 준비를 하면 된다. 물감이며 붓을 정리하기 위해 손을 뻗은 요조라는 문득 남은 캔버스를 보았다. 앞서 썼던 것들보다 작은 그 캔버스는 물감의 발색 시험용으로 준비한 건데, 쓰지 않은게 두엇 남아 있었다. 그 중 하나를 집어든 요조라는 잠시 무언가 생각한다.
이거, 하나 정도는.
그렇게 생각하자 손이 절로 움직여 깨끗한 붓을 집어든다. 붓은 짙은 초록색 물감을 푹 찍어 캔버스로 가져온다. 그로부터 1시간 후, 손바닥보다 조금 큰 그 캔버스에는 섬세하게 그린 커다란 네잎 클로버 한 송이와 그 밑에 살짝 웅크려 선잠을 청하는 검은 고양이가 그려진다.
그리고 토오루주... (석고대죄 자세) 네가 어제 다시 일상 확인하다가... 내가 글을 잘못 읽어서 토오루가 속으로만 생각한걸 미즈미가 답하는 엥 스러운 전개를 만들어버렸네 미안해,,,, 내가 그때 정신이 없었나벼,,,,,,, 다음에는 꼭 이런일 없이 할게 웅,,, 미안혀,,, 어제 밤에 발견하고 비명질렀어.....
협회장님, 안녕ー 못 해! 네번째는 못 안녕이라구, 못 안녕. 지금도 모래바람 속에서 꼭꼭 숨어있으면서 오아시스를 내가 어떻게 찾을 수 있다구! 가미즈미 고양이들한테 전국방콕협회장님이냐고 물어보고 다니는 방법 말고는 모르겠단 말야. 과수원에서 자란 고양이인거야? 협회장님이 누구인지 맞추려고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전혀 모르겠는데! 하나도 안 무서워해도 괜찮잖아! 협회장님 만나면 서운하다고 울거야. 그렇게 들키는게 싫었냐고 울거야!
그래도 있지, 협회장님한테 주려고 편지도 쓰고 선물도 준비하고 있으니까 만날거야. 못 만나면 이 편지들이랑 선물들은 갈 곳이 없어지니까 만나줘야 해!
사실은 협회장님이랑 나랑 아는 사이인 걸까. 아니면 전혀 모르는 사이라면, 비밀 친구에서 비밀은 떼어버리고 친구할 수 있지 않을까. 정체 맞추고 싶은데 역시 전혀 모르겠어. 협회장님이 립밤을 선물해줬을 때 '여성분이 쓸만한 물건' 을 보낸다길래, 협회장님은 남자아이인걸까ー 생각했지만 학교에 남자아이가 한 명 뿐인게 아니잖아. 일부러 속이려고 그런 말을 한 거면?! 협회장님이 선물이랑 같이 해줬던 말들이 전부 꾸며낸 말일 수도 있는 건데. 만약에 협회장님이랑 나랑 아는 사이였고, 그래서 내가 못 맞췄다고 서운해하면 한 여름에 눈 내리게 해버릴거야.
그래도 초콜릿은 맛있어. 다 안 먹을테니까 만나게 되면 나눠 먹자!
🍫 코로리로부터!
/ 마니또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갱신! 점심 먹고나서 일상 구해봐야겠다 싶기도 하고 (*´ω`*) 다들 점심 맛있게 챙기고 오늘도 힘내!
>>460 오오 쇼는 사람 얼굴 잘 기억하는 편이구나. 나중에 유명한 음악인 되었을때 팬싸인회 몇번 찾아온 팬들 얼굴 기억하고 있다가 말해줘서 팬이 엄청 기뻐하는 적폐 캐해가 갑자기 떠올랐어(적폐미안) 혹시 먼저 선레 부탁해도 될까? 먼저 말걸었다는 느낌으로~! 상황은 무난하게 반 내에서도 괜찮을 것 같고~
그리고 여담인데 지금 웹박수로 자신의 마니또가 누구인지 답을 내신 분들이 있는데 못 맞추신 분들도 있지만 맞추신 분들도 있답니다. 이 분들은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쨌든 들어줘야 하는 소원권'을 드리겠어요. 꼭 마니또에게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누군가의 일상에서 사용이 가능해요. 다만 마찬가지로 소원권으로 상쇄당할 수도 있으니 그 점은 주의를!
>>475 아니. 어째서요?! 아키라가 뭘 했다고! 뭔진 몰라도 아키라가 잘못한 것이 분명하다. 음. 그럼 같은 반이니까 결국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맞대야 하는 주번 상황이라던가 그런 건 어떨까요? 수업 다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당번 두 명이서 마지막으로 교실 정리하는 느낌으로?
수업시간엔 졸거나 딴청을 피우고, 방과후엔 부실에 틀어박힌다. 쇼의 전형적인 하루 루틴이다. 쉬는 시간에도 친구와 둘러앉아 수다를 떨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럴 만한 친구가 없었으니까. 어느덧 새학기가 무르익어가며 학급에는 수많은 무리가 생겨났다. 쇼는 그 사이에서도 혼자였다. 그게 아쉽고 외롭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줄곧 그랬으니까.
언제부터 혼자였는지를 돌이켜보면 소학교 시절부터 쭉 그랬었던 것 같다. 그 어린 나이부터, 부모의 등쌀에 못 이겨 공부를 지독히 했으니 친구 사귈 틈도, 사귀는 법도 모르게 됐었다. 그래도 유일하게 기억나는 또래가 있다면 그 녀석일 것이다. 옆자리에 앉았던 걸 시작으로 친해졌던 아이였는데. 짧은 인연은 그 아이가 이사를 가면서 끝이 나버렸다. 그때는 정말 슬펐었다.
그런 옛 친구와 고등학교 같은 반이 되었다고 하면 정말로 신기할 노릇일 거다. 세이 렌… 기억과는 조금 다른 성씨였지만. 하지만 그 얼굴과 이름은 분명, 어릴 적 자주 보았던 그 녀석의 것이었다.
지루한 수업이 끝나면 어김없이 쉬는 시간이 찾아온다. 종소리가 들리고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면 그때부턴 학생들의 시간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쇼도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가벼운 발걸음이 향한 곳은. 새학기 시작부터 줄곧 신경쓰였던 그 학생의 자리다. 제가 아는 그 녀석이 맞을까, 싶어서.
>>481 코로리레이더랄까 ( ´∀`) 체육시간 때마다 체육복 갈아입을 생각도 없이 자고 있거나, 아예 땡땡이 쳤으니까 왠지 혼날 것 같은 느낌?! 방과후 주번도 하기 싫다고 늘어져 있다가 알바 늦으면 안 되니까 꾸역꾸역 하고 있을 거 같은데 ( ◠‿◠ ) 나는 좋아~!
고등학교 3학년이라도, 심지어 학생회장이라도 주번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다들 하교하는 시기에 반에 남아 가벼운 청소나 정리를 하고 문단속을 하는 그 작업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귀찮은 일이었으나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학생회장인 아키라 역시 예외는 아니었고 오늘은 그와 이자요이 코로리. 두 사람이 주번인 날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고3인 이상 그렇게 어지럽혀져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아키라는 빠르게 끝을 내고 학생회실로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쭈욱 기지개를 켰다.
"그렇다면 이자요이 씨. 오늘은 피하지 마시고 주번 일 끝내도록 하죠."
안경을 살며시 위로 올리며 그는 그녀의 모습을 살폈다. 최근에 자신을 피해다니는 것 같기도 했지만 기분 탓일지도 모르고. 아무튼 그녀가 이전처럼 잠을 자려고 하진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우선 그녀의 모습을 살폈다. 어차피 그렇게 정리를 많이 할 것은 없었으니 금방 끝내고 갈 수 있으리라. 그렇게 믿으며 그는 그녀에게 제안했다.
"쓰레기통 비우는 건 제가 나중에 할테니까 우선 가볍게 책상 열 맞추는 거나 칠판 주변을 정리하는거나, 창뜰을 닦는 것 정도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이 작업 중에서 하고 싶은 것 있나요? 서로서로 분담해서 하면 될 것 같은데."
이 정도 가벼운 작업들이면 그녀라도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우선 코로리의 반응을 살폈다.
이제 봄도 거의 끝물이었다. 처음 2학년에 올라갈 때만 해도 무언가 바뀌는 것이 있을까 생각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바뀌는 것은 없었다. 매번 그렇듯 아침에 로드워크를 하고, 수업시간에는 졸다 공부하다 하다가, 2학년 들어 어울리게 된 무리와 점심을 먹고, 또 졸다가 방과후에는 수영 연습을 하는 그런 반복이랄까.
이번 수업 시간도 사실은 최선을 다해서 깨있으려고 노력했는데도 역사 선생님의 목소리는 지나치게도 졸렸다. 아, 안 돼…. 하면서도 또 졸아버렸다. 이상하게도 쉬는 시간이 되면 잠이 또 달아나 버리는 게,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 수업 필기 어떡하지.’
속으로 생각하는데, 누군가가 다가왔다. 노란 머리를 어깨 아래까지 기른 같은 반 남학생이었다. 아, 자세히는 모르지만 얼핏 우리 학교의 밴드부의 보컬이라는 애였다. 눈에 띄는 외모이기도 하고, 또 뒤에서 애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얼핏 들은 것 같기도 했다. 이 친구 평소 무리를 만들지 않고 혼자 있다는 것을 렌은 어쩔 수 없이 느끼고 있었다. 반의 분위기를 살피는 것은 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었기에.
그런 애가 다가와 자신에게 말을 건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향하고 렌은 이어지는 도쿄라는 말에 의문을 띄운다.
“어? 어어…. 초등학생 때 도쿄에서 살았었는데….”
누군가에게 도쿄에서 살았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렌은 눈을 깜빡이며 쇼를 바라봤다. 뭔가 기억이 날듯 말듯한, 뭔가 익숙한 것 같기도 하면서 아닌 것 같은 이상한 기시감에 조금 고개를 모로 기울이는데, 여전히 아직도 모르겠었다.
뭔가 물어보는 이유가 있는가 해서 렌은 쇼의 뒷 말을 기다렸다. 내가 도쿄에서 살았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
어제 한 것은 오너입 진실게임이었으나 아마도 여름에 언제 한 번 캐입 진실게임이과 왕게임을 하게 될 것 같네요. 모두를 엮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없으니 아마 청룡님과 그 동료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고위급 신파워를 이용해서 모두를 속 한자리에 모아놓고 꿈속에서 한다는 느낌으로 하게 될 것 같아요.
밤의 신님, 열여섯번째 밤을 잠깐만 없애주세요! 표정을 숨기는 최고의 방법은 얼굴을 가리는 것이었다! 제일 확실하게 표정을 숨길 수 있었다. 그래서 코로리는 수업이 끝나고 부활동을 하러갔든 하교길에 올랐든 소란이 가라앉은 교실에서 가방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단순히 가방을 안고 있는게 아니라 얼굴을 가방에 묻어버린 채 자리에서 웅크려 있었다. 다행히 자고 있지는 않다! 그저 주번이라는 건 정말 귀찮은데, 하필 주번 짝으로 학생회장님이잖아! 분명 체육시간 때 화난 것처럼 보였던 거 다 기억한다구ー! 구름 위에서 하프를 훔치는게 덜 무서울 거야. 와 함께하게 되어서 비상일 뿐이었다. 아르바이트하러 가야하니 이렇게 밍기적댈 시간은 없고, 아예 주번 노릇을 안 해버렸다가는 분명 화를 더 돋구기만 할테다!
"안 피했어! 아직 비행기도 안 태워줬잖아."
가방을 조금 내려서 눈만 빼꼼 나왔다. 시미즈와 눈이 마주치면 잠시 눈을 마추는 듯 하더니 시선을 피한다. 안 피했다고 말하는 것치고는 지금도 열심히 피한다. 코로리가 말하는 비행기는 꿈나라 행 비행기, 시미즈의 꿈에 놀러가겠다는 거였는데 이건 코로리가 안 한 것에 가까웠다. 잠의 신이 꿈에 못 찾아갔을 리가! 아직 안 간 것이다. 놀러가면 분명 작은 악몽을 만들어놓을 테니까 다행인 이야기일 지도!
"시미즈씨, 테트리스 좋아해? 잘 해?"
딴청피우는 이야기로 보기 딱 좋았지만, 책상의 오와 열을 맞추는 걸 빗대어 표현한 것이었다.
"그렇게 고양이가 숨으려고 자신의 얼굴을 감추는 것과 똑같은 행동을 해도 설득력이 없다는 것은 아시죠?"
안 피했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가방으로 얼굴을 가리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키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딜 봐도 자신과 지금 얼굴을 마주하려고 하지 않는 모습 아니던가. 애초에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아키라로서는 도저히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자신이 뭔가를 잘못한건지, 아니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뭘 잘못한건지. 물론 집히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아직도 그걸로? 딱 그것이 아키라의 느낌이었다. 물론 상대방을 자신의 줏대로 재는 것은 안 좋은 버릇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일단 우리 이야기를 할 땐 눈부터 마주치는 게 어떨까요? 아무리 봐도 지금 저를 피하는 것으로밖엔 안 보이잖아요. 그리고 테트리스 말인가요? 지금도 가끔 하긴 하죠? 요즘은 어릴 때와는 다르게 뭔가 되게 많은 기능이 추가된 것 같으니까요."
갑자기 테트리스를 묻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아키라는 가만히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튼 고개를 도리도리 젓던 그는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며 근처 자리에 앉은 후에 코로리를 빤히 바라보면서 제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일단 왜 그러는지 이유부터 들을 수 있을까요? 제가 잘못한게 있으면 사과를 하는게 맞을거고, 혹시 제가 모르는 사이에 뭔가를 잘못해서 눈치를 보는 거라면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 수 있을테니까요."
왜 갑자기 어릴 적 친구(로 추정되는 학생)에게 다가갔냐면,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기억 속의 그 아이가 맞다는 확신을 얻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 시절처럼 친한 친구는 될 수 없을지라도. 다만 정말 우연의 일치로, 이름도 같고 생김새도 비슷한 다른 사람일 수도 있지만. 그럴 확률은 한없이 낮아서 고려할 사항조차 되지 않았다.
"그래?"
게다가 초등학생 시절, 도쿄에서 살았다는 사실도 같다. 쇼가 잠시 시선을 돌린다. 할 말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 나 알아보겠냐."
다시 시선을 렌에게 고정시킨 쇼.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자기 가슴팍의 명찰을 툭툭 두드렸다. 이름 석 자 한문이 정갈하게 쓰여있는 것을. 아무래도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고, 곧장 알아보긴 어려울 테니까.
"오토하 쇼."
읽는 법조차 모를까 싶어 또박또박 제 이름을 읊는다. 그 표정이 한없이 무감각하고, 확신에 차 있지 않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면… 그냥 그런 거겠지. 살짝 아쉬울진 몰라도.
렌은 눈을 깜빡이며 쇼가 하는 말을 들었다. 알아보겠냐는 말에 머릿속이 맹렬하게 돌아갔다. 그러니까 도쿄에 있을 때 아는 사이였다는 건가? 초등학생 때….
그리고 쇼가 명찰을 가리키며 이름을 말하자 렌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덕에 갑작스런 충격을 받은 의자가 쓰러지면서 큰 소리를 냈다.
“너, 너…! 앗, 잠깐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일어선 채로 쇼를 바라보다가 의자가 쓰러진 것으로 인해 학생들의 시선이 모이자 잠깐 양해를 구하고 다시 의자를 일으켜세웠다. 민망함에 뒷목을 쓸면서 몸을 일으키고는 일어서있는 채로 다시 쇼를 깜빡깜빡거리는 눈으로 바라봤다. 방금 보다는 덜 놀란 표정이지만 여전히 놀란 표정이다.
“정말 너야? 아니, 그러니까, ㅇㅇ초 다녔었던?”
맞다고 한다면 아마 얼굴에 반가움이 피어났을 것이었다. 익숙한 이름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너무 많이 변해있었기 때문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다. 하지만 기억을 떠올리고 나니 예전의 그 이목구비가 남아있었다. 이렇게 보니 또 못 알아볼 수가 없는 것인데 이상한 기분이었다.
“미안, 못 알아봐서…. 아, 정말 놀랐어. 진짜 반갑다. 그 때랑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은데. 와, 나는 어떻게 알아봤어? 그 때랑 성이 바뀌었어서. 아, 그 때 이사가기 전에 이야기 했었나? 부모님이 이혼하셨거든, 그래서.”
정말 놀랍고 반갑고 그래서 생각을 거치지 않고 말이 튀어나오는지라 횡설수설하게 되었다. 금새 자신의 반응이 과하다는 걸 깨닫고 민망함에 볼을 긁적거렸지만. 그래도 표정으로 너를 만나서 반갑다는 느낌이 전해졌을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알아차리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도. 어릴 적에는 흑발에 머리스타일도 달랐어서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이 차오르기도 했다.
창문을 넘어서 폴짝 뛰어내려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을테니까! 물론 고양이었더라면 지금 교실에 교복을 입고 앉아있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햇빛이 잘 드는 지붕에 자리 잡고서 늘어지게 자고 있거나, 봄을 맞아 핀 꽃들에 놀러온 나비를 쫓아다니거나 하느라 바빴을 것이다. 고양이, 고양이 하니까 얼마 전 마니또에게서 받아 지금 끌어안고 있는 가방 안에 들어있는 책 제목이 생각났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설마 학생회장님이 비밀 친구야?! 방금 눈을 피했으면서, 이번에는 빤히 시미즈를 쳐다본다! 의도치 않게 이야기를 할 땐 눈부터 마주치자는 말을 곧바로 들어주는 착한 어린이가 됐다!
"그럼 시미즈씨가 테트리스ー"
칠판 정리는 재밌을 것도 같았다. 칠판 지우개를 팡 하고 털면 뿌옇게 가루가 일어나는 거로 장난 치면 재밌을 것 같았고, 칠판 끄트머리에 낙서를 숨겨 놓아도 재밌을 것 같았다. 시미즈의 눈 앞에서 그랬다가는 분명 혼날 거 같아서 할지 말지 고민되기는 했지만. 창틀은 손걸레로 닦아야할테니까, 손걸레를 찾아 일어난다. 이게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었는데 시미즈가 자리에 앉을 때 코로리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엇갈렸다.
"ㅏ, 안 피했다니까아. 시미즈씨 화났었으니까 방울 소리 안 내고 다닌 거라구."
혼나는 거 좋아하는 사람도, 혼나는 거 좋아하는 신도 없을 거야?!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방을 책상 위에 올려두려고 했는데, 책상 위로 떨어트려버렸다. 소리가 좀 크게 나며 내려놓은 거라고 하기에는 말을 더듬어버렸다. 안 피했다고 속이기에는 한참부터 글렀다!
갑자기 테트리스라니.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어 그는 벙찐 표정을 지었다. 이전에도 그렇더니 이번에도 뭔가 비유법을 쓰는 것 같은데 그 비유법이 뭔지를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할리는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나름 머리를 굴리다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아마도 줄을 맞추는 것을 테트리스라고 표현한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책상 줄을 맞추려는 듯,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줄의 상태를 확인했다. 오와 열을 맞춰야하는 간단하지만 은근히 번거로운 작업인만큼 그는 나름대로 줄을 잘 보며 삐뚤어진 것을 제대로 정열시키려는 듯, 가만히 바닥과 책상 다리 부분을 확인했다.
"제가 화가 났었다고요? 언제 말이에요?"
적어도 최근에 자신이 그녀에게 화를 낸 적이 있었던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는 언제 화를 냈었는지 가만히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정말 예~~전에 체육시간때 땡땡이를 쳐서 노려본 적은 있었던가. 하지만 그거 꽤 이전의 일이 아니던가. 그것을 아직도 신경쓰고 있다는 것일까. 혹시나 싶은 생각에 아키라는 고개를 올려 코로리를 바라봤고 넌지시 물었다.
"혹시 예전 체육시간 때 그거 말인가요? 그게 언제적 이야기인데 제가 아직 화를 내겠어요? 이제 화 안내요. 그런 것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는 다시 고개를 아래로 내린 후에 살짝 삐뚤어진 자신이 앉았던 자리 바로 옆 책상을 손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가볍게 손을 턴 후에 다른 책상을 확인하며 그 상태에서 물었다.
"이자요이 씨는 제가 무섭나요? 딱히... 수업을 땡땡이 친 그때 아니면 화난 모습은 보인 적 없었던 것 같은데. 그때도 별 말은 하지 않았었고."
또 노려보면 어떡해! 그러면 가자미 학생회장님이라고 부를거야. 시미즈가 기억을 못하는 것 같으니, 언제였는지 순순히 말하던 코로리는 말을 돌렸다. 거짓말에 재능이 없다! 거짓말의 신이 있다면 한 수 가르쳐달라고 무릎이라도 꿇고 싶어진 코로리였다. 자리를 가로질러가서 칠판을 지우는 모습은 분명 뒷모습인데도 어색한 거짓말쟁이의 표정이 보이는 것만 같다.
"진짜? 화 안났어?"
금방 화색을 띈 목소리와, 칠판을 지우다 말고 아키라를 뒤돌아본 코로리의 표정이 지나치게 반가워하는 것도 같다면, 착각이 아니었다. 학생회장님, 정말 비밀 친구일지도 몰라! 협회장이랑 학생회장이랑 둘 다 장이잖아ー! 화 안 낸다는 것도 응, 비밀 친구니까! 그래서 그런 거 아냐?! 자신의 마니또가 시미즈일 지도 모른다고 아니, 시미즈일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마니또의 정체를 맞춘 것 같다면서 들떴다. 다시 칠판을 지우기 위해 등돌리고 나면, 어쩐지 칠판을 지우는 것에도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손이 안 닿는 부분은 폴짝 뛰어서 지우고 있는게, 노는 건지 주번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분간이 안 간다!
"무섭다기보다는, 학생회장님이잖아!"
내년에 또 입학할건데, 학생회장님 눈에 잘못 나서, 그게 이사장님 귀에 들어가면, 그럼 내년에 또 입학 못 하잖아ー! 코로리가 한 가지 알아야할 점은, 내년의 재입학이 아무 문제 없더라도 그때는 선배가 될 지금의 후배들 중 몇은 코로리를 기억할 점이다! 심지어 벌써 3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책방의 남매 중 오빠도 가미즈미 고교 2학년인데! 이로 보나 저로 보나 불가능할 일 때문에 제발 저려하고 있었다.
"이제와서 그때의 일로 화를 낼 생각은 없어요. 물론 이자요이 씨가 또 땡땡이를 친다면 그때는 또 화를 낼지도 모르겠지만요. 적어도 지금은 안 그러잖아요?"
책상을 정리하기 위해서 바닥을 본다고 아키라는 그녀의 모습을 눈에 담진 못했다. 허나 화색을 띈 목소리로 그녀의 기분이 조금 더 안정되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고개를 아래로 숙인 상태에서 저도 모르게 피식 웃으면서 아키라는 마지막 줄의 책상으로 이동한 후에 오와 열을 정리하기 위해서 가만히 선을 확인했다.
"학생회장은 무서운 이가 아닌걸요. 그런 이미지가 있다면 조금 더 편안한 학생회를 만들려고 노력해봐야겠네요. 혹은 이자요이 씨가 다시 땡땡이를 치지 말던가 말이에요."
자신의 이미지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천천히 고개를 다시 위로 올렸다. 그 와중에 폴짝폴짝 뛰어서 지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아키라는 오른손으로 입을 막고 작게 웃음을 내뱉었다. 키가 안 닿으면 도와달라고 하면 될텐데. 이내 그는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코로리에게 이야기했다.
"손이 안 닿으면 안 닿는 곳은 두세요. 제가 지우면 되니까요. 손이 안 닿으면 도움을 요청하면 되지. 굳이 그렇게 점프하면서 지울 필요는 없잖아요?"
그러면 자연히 창틀도 조금 힘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힐끗 창가를 바라봤다. 그래도 저기는 의자를 갖다두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러고 보니 의자를 쓰면 칠판을 지우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자신의 자리로 간 후에 의자를 집어 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초등학생 때 사귀었던 친구를 고등학생이 되어서 다시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것도 같은 지역도 아니라 도쿄에서 가미즈미로 와서 다시 만날 확률은?
그 때의 기억이 렌에게는 좋게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 시절의 친구를 만나는 것도 반가웠다. 아무런 걱정이 없던 시절이었다. 부모님은 화목했었고-그게 만들어졌던 것이었음에도- 하고싶은 수영만 해도 괜찮았었으니까. 이사가기 직전에는 힘들기도 했지만, 그런 것들도 휘몰아치듯 금새 끝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가미즈미였던가.
렌의 눈에도 쇼가 자신을 반가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껴져서 더욱 기분이 좋기도 했다. 그랬으니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것이리라. 그런데 자신은 알아보지 못했다니 얼마나 미안한 일인가. 쇼가 아니었으면 영영 모를 뻔 했다.
쇼가 앞자리 의자에 앉자 렌도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으니 주변의 시선도 조금 사라졌다.
“별 차이 없나? 생각해보면 그 동안 머리스타일을 바꾼다거나 하지도 않았지.”
렌이 민망한 듯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말했다. 자신은 여전히 그대로인데 쇼는 많이 바뀐 것 같아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은 제자리에 서 있는데 쇼는 어디 먼 곳에 가 있는 것처럼.
“나는 잘 지냈지. 너는? 가미즈미에는 언제 온 거야?”
궁금한 게 많았다. 찬찬히 물어볼 것을 정리하면서 일단 가장 궁금한 것 부터 묻기 시작했다.
코로리는 입을 합 다물었다. 땡땡이를 치지 않기에는 체육 시간은 너무 고됐다! 준비 운동부터가 너무 귀찮았다. 나, 신인데! 내가 얼마나 귀한 신인 줄도 모르고!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사는 코로리는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고, 잠의 신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태하고 게을러서 체육 시간 땡땡이는 포기하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졸업하자마자 내년에 재입학하기라는 꿈을 포기하자니, 그것도 어려웠다! 조용히 아무말도 않고 칠판을 지우는 것 말고 할 수 있는게 없어졌다.
"체육 시간만 땡땡이 치면 안 돼ー?"
생각해보니 좀 서럽고, 좀 억울하다! 낮에 자는 이유도 대부분이 밤에 자는 인간들을 위하여 낮밤을 바꿔 지내느라 그러는 것인데! 인간들이 밤에 제때제때 꼬박꼬박 잠을 청한다면 낮밤을 바꾸지 않고, 코로리도 밤에 같이 잘 수 있을텐데! 그런데도 코로리 입장에서는 한참이나 어린 이 인간은 아무것도 모르고서 또 땡땡이 치면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느니, 무섭지 않으려면 코로리가 다시 땡땡이를 치지 않으면 된다느니 하는 말만 하고 있고! 나 귀한 줄 모르면 다 바보야, 학생회장님도 바보야! 학생회장님, 내 마니또 아니지! 치사하기도 하다!
"시미즈 씨가 테트리스 하고 싶다고 했으니까."
방금까지 화색을 띠고 있었다. 분명! 꿈이 한결같기도 하나, 시시각각 바뀌기도 하듯 그런 성질을 닮았는지 지금은 조금 시무룩해졌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또 금방 살아난다. 그 이유는 의자 덕분이었다!
"완전 아수라 남작이야, 시미즈씨ー"
학생회장님, 역시 내 비밀 친구인거지?! 의자를 들고 온 것을 보니 시무룩해하다가도 눈 동그랗게 뜨고 시미즈를 바라본다. 땡땡이는 절대 못 치게 하면서 본인이 앉는 의자를 쓰라고 들고 와주고, 비밀 친구니까, 비밀로 하려고 일부러 화낸다고 말한 걸거야, 응! 코로리는 좋을 대로 생각한다!
쇼가 턱을 괴고 지난 일을 회상하듯이, 대답했다. 그새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덕분에 가야 할 길을 찾기는 했다. 어릴 때의 수영에 매진하던 이 녀석처럼.
"가미즈미에는 3년 전에 왔어."
가볍게,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하는 쇼. 반가운 감정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문득 이사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사실 도쿄를 떠나는 걸 그다지 내키지 않아했는데, 뜻밖에도 일이 생겨버려서 이런 중소도시로 오게 된 것이고. 그래도 덕분에 어릴 적 친구를 만났으니 나쁜 건 아닌가?
"넌 아직도 수영 해?"
들뜬 목소리로 그리 물어보았다. 그때의 렌은 수영을 그렇게 좋아한다고 했었다. 반면 쇼는 공부 말고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 풀이 조금 죽었었지만.
"...당연히 다른 수업도 다 땡땡이는 안되죠.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요. 우리들은. 무엇보다 학생회장으로서 같은 반에서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을 어떻게 그냥 두고봐요. ...아니어도 못 두고 볼 것 같지만."
알게 모르게 아키라는 스스로 자신이 오지랖인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쓴 웃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자신의 성향이 그런 것을. 필요 이상으로 간섭은 하고 싶지 않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 간섭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해야 할 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하는 게 그의 스타일이었다. 물론 그렇다보니 돌려서 좋게 좋게 말하기보다는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성향도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조금 서툴렀다. 남이 듣기 좋아하는 말보다는 어떻게 보면 남에게는 조금 아픈 말들을 하는 셈이었으니까. 그렇게 생각을 하니 저도 모르게 시무룩해졌으나 그는 이내 두 뺨을 손으로 톡 치며 정신을 차리며 책상 정리를 마무리했다.
"아수라 남작? 아. 그 반쪽은 남자, 반쪽은 여자인.. 저는 100% 천연 남자인데요?!"
갑자기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어 아키라는 당황하는 목소리를 내며 두 손으로 X를 크게 그렸다. 지금 그녀의 표정엔 자신의 얼굴의 반쪽이 여성으로 보이기라도 하는 것일까. 영문을 알 수 없어 핸드폰을 꺼내 자신의 얼굴을 확인했으나 제 얼굴은 자신이 아는 그대로였다. 이내 그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머리를 긁적이다 그는 손을 아래로 내렸다.
"...역시 이자요이 씨. 저에게 심술 부리고 있는 거 아니에요? 무슨 이유인진 모르겠지만?"
어쩌면 자신을 아수라 남작처럼 악독한 악당이라고 표현한 것이 아닐까. 그렇게 반 쯤 의심하며 그는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다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일단 창틀도 슬슬 닦아야 하니 걸래 가지고 올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자요이 씨 것도 가져오면 될까요?"
다른 시간은 얌전히 자리에서 숫자 셀 거니까 땡땡이 아냐! 나는 목에 방울 달고 있는 양이 좋아. 코로리가 정의하는 땡땡이는 수업시간에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는 것이어서, 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체육 시간에만 적당히 그늘지고 눈에 안 띄는 곳에 숨어서 자고, 다른 시간은 얌전히 자리에 엎드려서 잠드는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말은, 잠의 신이라는 업이 있는 코로리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다. 코로리는 다른 반이었어도 그냥 못 두고 본다는 거, 역시 비밀친구라서 그런거지?! 다른 생각하기 바빴다. 물론 가만 서서 놀지는 않았다. 시미즈가 가져다준 의자에 신고 있던 신을 벗고서 올라가니 폴짝 뛰어서 닿았던 곳에 손이 쉽게 닿아 편했다.
"아수라 남작 맞아ー"
그럴 수 밖에! 코로리가 시미즈를 보고서 아수라 남작이라고 한 것은, 반반 나눈듯 코로리에게 잘해주었다가 못해주었다가 한다고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마니또라고 생각할 만큼 잘해주는 것 같으면서도, 전혀 아닌 것처럼 땡땡이는 못 치게 하고! 코로리는 알아야했다. 땡땡이는 하면 안 되는 것이 맞다.
"심술은 시미즈 씨가 부리고 있는데?! 나그네가 된 기분이라구!"
나그네가 외투를 벗게 하겠다고 구름이 바람을 거세게 불게 했다가, 태양이 햇살을 내리쬐어 덥도록 하며 고생했던 그 나그네! 코로리는 손에 닿지 않아 못 닦던 부분을 닦다 말고 시미즈를 바라본다. 눈을 얇고 가늘게 뜨며 시미즈가 방금 한 그 말은 내가 할 말이란 듯이 쳐다보았다.
"이번에는 햇님 시미즈씨야?"
고개를 끄덕거리며 코로리의 몫도 가져와달라고 답한다.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느라 말하지 못한 것인데, 그럼 햇빛이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미즈의 이름인 아키라는 밝게 빛난다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고, 한자도 빛과 관련된 걸 쓰고는 했다. 하지만 언제 구름될지 모르니까 안 불러줄거야!
어쨌건 땡땡이라고 말하는 시점에서 그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듯, 아키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째서 저렇게 체육시간을 빠지려고 하는지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찌되었건 그것은 절대로 안된다는 듯, 아키라는 다시 X를 그린 후에 단호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학생회장으로서도, 그리고 같은 반으로서도 그것을 두고볼 수는 없었기에 말은 하지 않았으나 당분간 체육시간에는 좀 지켜봐야겠다고 아키라는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녀가 정말 작정하고 숨어버린다면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저는 심술 부린 적 없어요. 햇님도 아니고요. 물론 이름은 밝다는 의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햇님이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키라키라도 아니고."
일전에 어느 일학년에게 비슷한 별명으로 불렸던 것을 떠올리며 그는 괜히 불만족스럽게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가 일단 다녀오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교실 밖으로 나섰다. 걸래는 보통 화장실에 모여있을테니 거기로 가면 있지 않겠나 생각하며 화장실로 가자 아니나다를까 주번용 걸래들이 여럿 걸려있었다. 그 중 두개를 챙긴 후에 물을 묻혀서 물기를 쭉 짜내는 것이 한두 번 해본 실력이 아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주말에는 스파에서 일을 돕는 그였으니까. 뭔가를 닦기 위해서 걸래를 사용한 것이 절대 이번 한번만은 아니었다. 일단 물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쭈욱 짜내고, 그렇다고 해서 물기가 아예 없을 정도는 아닐 정도로 나름 조절을 한 후에 아키라는 걸래 두 개를 챙긴 후에 다시 반으로 돌아왔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만큼 작업이 대충 끝났을까 싶어 아키라는 코로리 쪽을 힐끗 바라보다 교탁 위에 걸래 하나를 조심히 내려놓고 이것을 쓰면 된다는 듯 손으로 가리킨 후에 창가로 향했다. 일단 한쪽은 자신이 맡으려는 듯, 그는 가볍게 손을 뻗어 창틀을 천천히 닦아냈다. 그렇게 더러워진 것도 아니고 대청소 기간도 아닌만큼 그냥 가볍게 닦아내는 수준으로 하며 아키라는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마니또는 잘 즐기고 있어요? 저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다른 이들은 다 재밌게 즐겨줬으면 해서. 이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학생회에서 계속 연말행사처럼 하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이것만큼 학생들이 친해질법한 방법을 찾진 못했거든요."
불러달라고 해도 안 불러! 비밀 친구여도 시미즈씨는 구름이야, 비오는 날에 안 구해줄 거니까! 불만이 차오르고 넘치는 표정으로 시미즈를 바라보다가, 시미즈가 입술을 삐죽 내밀면 따라했다! 코로리도 불만족스럽다고, 입술을 삐쭉 내미는 건 할 수 있단 듯이 똑같이 굴더니 교실 밖으로 나가면 고개를 휙 돌렸다. 토라진 듯이 보일법도 했으나, 코로리의 속셈은 그게 아니었다. 시미즈 없이 교실에 혼자 남은 지금이 기회였다! 의자에서 폴짝 뛰어내려서 분필을 하나 쥐고, 칠판의 제일 끄트머리로 향하더니 아랫쪽 구석에 무언가 끄적거린다. '심술쟁이 아수라 남작 구름 학생회장님' 이라고 적었는데, 이름을 적지 않은 건 구름이어도, 비밀 친구도 친구니까 봐주는 거야! 그러고나서 다시 의자 위로 올라와 칠판을 깔끔하게 닦아냈다. 시미즈의 의자도 빠르게 제자리도 돌려두었다. 창틀을 닦을 때도 의자가 필요할텐데 왜 그러느냐고 하면, 구름 의자는 발이 폭 빠질걸! 유치하다!
"엑?"
코로리는 자신의 자리에서 의자를 드르륵 끌었고, 시미즈가 닦고 있지 않는 쪽으로 향했다. 무사히 창틀을 닦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우당탕 소리가 났다! 당연하게 시미즈가 마니또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코로리는, 충격적인 이야기에 발을 헛디뎠다. 의자에서 발이 주륵 미끄러져서 뒤로 기울더니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아프기보다는 속았다는 허망감에 자리에서 못 일어났다. 크게 다치지도 않았는지 보통 넘어졌으면 아프다는 말부터 할텐데, 코로리는 달랐다.
"테루테루보즈 100개 달아버릴 거야ー"
해가 뜨려면 구름이 개어야 하니까, 맑음을 바라는 테루테루보즈를 싫어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코로리에게 시미즈는 구름이니까! 아무도 속이지 않았지만 혼자 속은 코로리는 억울하다!
우당탕 소리가 들리자 아키라는 깜짝 놀라 손을 멈추고 코로리가 있는 위치를 바라봤다. 엉덩방아를 찧었는지 넘어져있는 모습에 그는 깜짝 놀라 걸래를 내려놓고 코로리가 있는 곳까지 다가온 후에 당황한 표정을 전혀 감추지 못하고 코로리를 바라봤다. 보아하니 의자에서 떨어진 것 같은데 몸은 괜찮은걸까?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장악하려고 했으나 그보다도 빠르게 아키라는 코로리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괜찮으세요? 이자요이 씨?! 다치지 않았어요? 발목이라던가 허리라던가 괜찮아요?!"
의자에서 떨어져서 넘어진 상태라면 역시 발목 쪽에 가장 타격이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 와중에 테루테루보즈를 이야기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으나 곧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테루테루보즈를 100개 달건, 1000개 달건 그건 자유롭게 하세요. 그보다 걸을 수 있으면 그냥 자리에 앉아계세요. 남은 것은 제가 할 테니까."
아무리 그래도 의자에서 넘어진 이에게 창틀을 마저 닦으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창틀을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는 것도 아니고 그냥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적당히 먼지를 닦아내는 정도일 뿐이었으니까. 혼자 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될 건 그 어디에도 없었다. 확실한 건 지금은 그런 창뜰보다 의자에서 넘어진 자신의 반 친구가 괜찮은가였으니까.
불행 중 다행인 점 하나는 의자에 올라가려다가 넘어졌다는 점, 불행 중 다행인 점 둘은 코로리가 신이라는 점이었다! 안 아프다고는 못 하겠지만 정말 엉덩방아만 찧었을 뿐이었다. 지금 제일 아픈 곳을 고르라고 한다면, 마니또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가 배신당한 마음이었다. 시미즈에게 악몽을 꾸게 한다면 햇빛 쨍쨍한 여름날 하늘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고 있는데 시미즈가 깜짝 놀라서는 옆에 와 있었다. 이러면 또 비행기 못 타겠잖아ー! 시미즈씨 심술쟁이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넘어진 것 때문에 이렇게 놀란 것 같은데, 잡고 일어나라는 듯이 내민 손까지! ...아수라 남작도 아니다! 코로리는 내민 손을 잡고 사뿐 일어났다. 우당탕 요란스럽게 났던 소리에 비하자면 누가 봐도 별로 안 아파보인다.
"시미즈씨, 시미즈씨가 안 괜찮아 보여ー"
나태하고 게으르다는 건 태평하다는 말이랑도 어느 정도 통했고, 코로리는 태평했다. 태평하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시미즈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려서 진정하라는 듯이 토닥이려 한다.
"그럼 10개만 달, 엑."
넘어졌을 때 났던 소리가 또 났다. 그냥 자리에 앉아있으라니, 크게 다친 것도 아닌데! 물론 하기 귀찮기야 했지만 양심이라는게 없는 건 아니었다.
"당연하잖아요. 바로 옆에서 그렇게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안 놀라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의자에서 떨어질때의 충격이란 절대로 작은 것이 아니었다. 물론 코로리는 신이기에 별로 다치지 않았을지도 모르나 아키라는 인간이기에 인간으로서의 상식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물론 그다지 아파보이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어린 눈빛은 치우지 못하며 일단 그녀가 손을 잡고 일어서자 그는 손을 풀고 다시 아래로 내렸다.
그 와중에 코토리가 멀쩡하다는 듯이 어필을 하자 아키라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분명히 넘어진 것 같았는데 뛸 수 있다고? 몸 엄청 튼튼한가? 분명히 넘어졌는데 아프지 않은거야? 운 좋게 안 접질러진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아키라는 잠시 생각을 하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프지 않다면 다행이고요. 그러면 조심조심 닦아주세요. 괜히 또 발목 삐였을까 싶어서. ...넘어지면 자주 다치는 곳이잖아요."
일단 아파보이지도 않고, 다친 것도 아닌 것 같아 그는 안도하며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자신이 맡은 창뜰을 천천히 닦아내니 머지 않아 그의 작업이 온전히 끝이 났다. 가볍게 손을 털면서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다 되었냐는 물음을 가볍게 던졌다. 물론 아직 덜 끝났다면 천천히 기다려줄 생각이었다. 당연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대신 해준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다쳤다면 모를까. 다치지 않았다면 남의 몫을 자신이 대신 해주는 것 자체가 타인에 대한 무시라고 생각했기에.
"그것만 닦고 하교하시면 될 것 같아요. 쓰레기통이나 그런 건 어차피 전 학생회실에 가서 학생회 활동을 해야하니 제가 비울게요."
어차피 학교에 더 남아있어야 하니, 학교에 남아있는 이가 가볍게 비우고 문단속을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적어도 아키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시미즈가 못 믿겠다고 하거든 정말로 제자리에서 뛸 준비를 끝내놓았는데, 아쉽게도 제자리 뜀을 할 수는 없었다. 발목을 삐었을 지도 모른다니, 코로리는 자신의 발목을 한 번 내려다 보았다. 멀쩡해보인다! 몸 풀 때 하는 체조처럼 한 바퀴 빙글 돌려보았다. 멀쩡하다! 땡땡이만 못 치게 하는 거만 빼고, 시미즈씨 꽤 착한 인간 같아! 땡땡이까지 허락해준다면 정말 착한 인간이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을텐데, 아쉽지만 아직은 꽤 착한 인간이었다. 졸업 전까지 착한 인간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은 시미즈 몰래 땡땡이 10번을 치자는 다짐과 똑같았다.
"걱정인형이 배부르대."
방글방글 웃으면서 의자에 잘 올라갔다. 브이라도 그리면서 으스대려다가, 그러다가 또 넘어진다느니 잔소리를 들을 것 같다는 예감에 코로리는 얌전히 창틀만 닦았다. 창틀을 닦는게 난이도 있는 일도 아니고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다 되었냐는 물음에 끝이라는 답이 돌아왔고, 정말로 끝이라는 듯 의자가 드르륵 소리를 내면서 코로리의 자리로 돌아온다.
"걸레는 내가 갖다둘게! 시미즈씨 잘 자ー"
헤어지는 인삿말이 잠잘 때 하는 인삿말이었다! 가져와준게 시미즈였으니 갖다놓는 것은 자기가 하겠다며 가방을 챙겨 멘다. 아르바이트까지 가야하니까, 조금 서둘러야겠지만 할 수 있다! 적어도 피해 다니는 일은 안 생길 것 같다. 땡땡이까지는 막을 수 없겠지만! 코로리는 손을 흔들고 먼저 교실 문을 너머 나갔다. 화장실에 들려서 다시 세탁해 걸레를 걸어두고, 조금 잰 걸음으로 하교길에 오른다. 그리고 코로리는 교문을 넘어설 때 생각났다. 칠판에 낙서ー! 내일 등교해서 지우기 전까지만, 시미즈도 그 누구도 제발 발견하지 못하기를 바랄 뿐이다!
/ 막레 느낌으로 써왔어 ( ´∀`) 우당탕탕 재밌었어! 시미즈 정말 참된 이시대의 리더상이야 。゚(゚´ω`゚)゚。
쇼를 무안하게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친구냐는 그 말에 예전의 어렸을 적 쇼가 생각났다고 하면 싫으려나. 여전히 그 때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고. 그랬으니까.
“나랑 비슷하네. 좋아.”
렌이 작게 웃었다. 언제 놀지는 찬찬히 정하면 될 것이었다. 어차피 같은 반이고 지금은 봄이니까 앞으로 같이 지낼 시간은 많은 것이니까. 그러고보니 초등학생 때도 2학년 때 같은 반이라서 친해졌는데, 이번에도 2학년 때 같은 반이 되어서 친해진 거네. 재미있는 우연이다.
“좋지.”
렌은 쇼에게 스마트폰을 받아 번호를 꾹꾹 찍어주었다. 자신에게 전화를 한 통 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 이내 쉬는 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렸다. 뭔가 엄청 놀라서 이번 수업 시간에는 졸지 않을 것 같았다.
/막레! 일상 너무 즐거웠다! 와아! 이제 쇼와 렌은 서로를 알게 되었어! 감격스럽다~ 뭔가 렌이 쇼를 반가워하는데 나도 덩달아 엄청 반가워지는거 있지~ 일상 수고했어!!!
>>634 생각하고 있는 캐릭터.....? 찔러준게 고마워서 울고 있는데 。゚(゚´ω`゚)゚。 아무래도 인간 쪽 참치 의사가 중요하니까, 관심가져줘서 고마울 뿐이야~! 맞아 진정한 남매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렌한테는 오빠 여부는 철저히 비밀로 할거 같지만, 같은 학교고 쌍둥이라 엄청 닮았으니 들키게 되겠지 ( ◠‿◠ )
>>636 와~~ 이렇게 재미있는 일상거리를 겟 할 수 있는 기회...! 더할 나위 없이 좋아~ 선관으로 짜는 것보다 첫 일상에 들키는 게 재미있을 것 같은데~ 혹시 어떤 방식으로 들킬지 생각해 둔 것 있을까? 물론 지금 당장 일상을 돌리지는 못할 것 같은데 오늘 동접 김에 어떤 상황일지만 간략하게 짜둔다는 느낌으로~ 그러고보니 코세이는 렌도 만난 적이 없어서 당분간은 비밀이 지켜질 것 같긴 한걸? ㅋㅋㅋㅋㅋ
>>643 이럴 때 있으라고 친구가 있는 것이다~ 렌도 혼자 지내니까 혼자 잇을 때 아픈게 얼마나 서러운 지 알고 있으니까. 물론 렌은 튼튼해서 아픈 일이 0에 수렴할 정도로 없지만. 혼자 있을 때마다 혼자 잇을 때 아프면 어떤 기분일까 종종 생각하지~ 문제는 과연 쇼가 연락을 할 것인가~~
>>640 >>643 역시 이동 중에 보니까 정확도가 。゚(゚´ω`゚)゚。 콘서트 티켓이었구나! 콘서트 티켓은 종이니까 화일 같은 거에 넣어서 보관하려나? 왠지 콜렉션 같은 느낌도 조금 있고! 영화는, 카드처럼 나오는 형식인데 잠깐 검색해봤지만 일본에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을까?! 쇼가 모은다는데!
>>641 >>642 응, 첫 일상에 들키는 건 찬성이야! 나도 지금은 일상 돌리기 어려워서 그 부분은 괜찮아 (*´ω`*) 어떻게 들키지는, 렌이 어느 정도를 봐야 인간이 아니구나! 하고 느낄 지를 알면 될 거 같은데..... 코로리는 인간 모습 머리색은 새까만 흑색이지만, 신 모습은 반짝반짝 흰색 홀로그램(?) 같은 느낌이라서, 머리색이 변하는 것만 봐도 들킬 수도 있을 것 같고?! 하지만 우선은 세이 관련해서 세이주 의견을 기다려야 할 거 같아 。゚(゚´ω`゚)゚。
281 소중한_사람이_자장가를_불러달라고_하면_자캐는_불러줄_수_있는가 - 불러줄 수 있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말이야. 하지만 불러주면서 좀 묘한 기분이 들어서 감상에 잠길 것 같네. 자장가는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불러주는 거고... 후미카는 오래 전에 아이에게 노래 불러준 적 있으니까. :3
495 단체사진_찍을_때_자캐가_주로_위치하는_곳 - 음~ 대충 아주 뒤도 아니고 앞도 아닌 중간 즈음 위치 아닐까~ 웬만하면 사진으로 눈에 띄고 싶어하지 않는 편이라 뒷줄에 서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키가 작아서 균형이 안 맞기 때문에.... (。・ω・。)
135 자캐는_잠을_잘_자는가 - 무리 없이 잘 잔다!!!!!!!! 이것 말곤 딱히 할 말이 없다!!!!
>>649 요조라 친구 없다는 이야기 나올 때마다 친구 만들어주고 싶다~~ 얼른 요조라에게 친구가 생기길 바란다구~~ 물론 요조라의 일상을 보았을 때 철벽은 강력했다...! 그러고보니 렌이랑 요조라랑 쇼랑 스즈랑 같은 반이잖아! 근데 넷 다 캐릭터성이 다 달라서 하나도 안 겹쳐지는 느낌이지 아무래도~
>>679 코세이 왈, 천문학자보다 내가 더 똑똑하다. >>680 덤덤해지긴 했지만 겪을때마다 힘든건 변함 없기에 ... 조금 거리를 두게 된 이유라고도 하네요 :3 리리는 운다니 ~~ 세이가 마음 아파한다구여! >>682 발 사이즈는 평균이라 생각하지만 손은 쬐큼 큰 편이라고 하네요~ 요조라는 어떨까요? 키가 큰만큼 손발도~?
뭔가 삐걱이네- 시이는 옆눈으로 스즈를 흘긋인다. 까륵거리며 카메라 너머의 청중을 매도하는 스즈는 딱 그 무렵 여고생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여고생이 주먹질을 선뜻 하지 않는 것처럼 그녀에겐 어떤 다른 점이 있었다. 그저 막연하게, '우와 다르네'라고 느껴만 버리는 지점. 시이는 그것을 삐걱인다고 여겼다.
맞추면 되는 일이다. 다만, 맞추기 이전에 허리를 반듯이 세운 자세가 더 불편하듯, 시이에게는 거슬리는 일이었다. 본디 이기적이고 복도의 폭군으로 군림하던 신이기 때문에, 말이 통하지 않는 여자들을 찍어눌러 억지로 숭배시키던 인간성이기 때문에, 시이는 그렇게 여겼다.
인간으로선 최악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겠지. 스즈는 지금 그런 사람의 집에 들어와 식사를 하고 있다. 웃는 얼굴로. 운이 없다.
그래도, 내 무녀잖아. 그래주기로 했잖아. 그러니까 나도 참을 거야.
그저 거슬린다는 '느낌'을, 시이는 그렇게 참는다고 여겼다. 스즈는 분명 말실수를 했다고 할 수 있다. 본인을 서럽게 만들었던 작자들과 시이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인간상이니까. 여자아이의 평균값을 낸다면, 선한 인간보다 나쁜 인간이 더 많을 테니까, 나쁜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평균의 인간을 시이는 표방한다.
"우와- 혀 데는 줄 알았어. 실수로 너무 빨리 삼켜버렸지 뭐야! 그치만 배고팠다구. 첫번째 고기부터 입천장을 데다니 운이 안 좋달까- 그래두 맛있어. 그치, 스즈쨩? 역시 식사는 한계치까지 배고프게 한 다음 먹는 게 제일 맛있어. 물론, 우리 스즈쨩이 먹여준 거기 때문에 더 맛있었지이- 헤헤."
카메라를 보며 그렇게 말하곤, 능청맞게 머리를 기댔다.
"이제 다 익은 거 같으니까, 팍팍 먹어보자구. 스즈쨩도 거리끼지 말구 먹어줘. 맛있게 먹는 것도 방송의 소양이니까 말야, 에 나 지금 너무 게걸스럽게 먹고 있지? 이런 생각 하지 말구. 먹자 먹자☆"
"아- 이제야 알 거 같아. 그 근본없는 방어기제! 텟쨩 여친 없었구나? 앗-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야말로 폭소. 시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웃다가 결국 의자의 중심이 흔들려 뒤로 넘어지고 만다. 빡, 하는 소리가 나며 시이가 시야에서 사라진다.
잠시 수습하는 시간을 갖고, 뒷통수를 문지르며 시이는 책상 위에 앉는다. 의자를 다시 세워놓진 않았다. 인성이 레전드다. 남의 연애 이력가지고 놀리니까 벌을 받는 거다.
"수수께끼는 모두 풀려버렸네에. 뭔가 사건이 있었을까 하구 생각했어. 중학교 때 실은 다른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했다던가 하는? 그런 게 있다면 이유도 없이 설사약을 탄 초콜릿을 떠올릴 일이 없는 걸. 하지만 여친이 없었다니이... 그러면 모든 건 신포도 기법으로 설명되지."
여기서 잠깐, 신포도 기법이란? 점심시간, 자신은 도시락을 가디건 안에 숨기고 변소로 가는데 다들 옥상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고 있을 때 생각하는 것이다. '아, 나물반찬 바람에 날릴 거거든- 무조건 비 올거거든. 오늘 일기예보가 그랬다구. 바보들.' 이렇게, 일어나지 않는 불행을 피했다고 생각하는 회피기제의 일종이다.
"텟쨩..."
안쓰러운 목소리.
"괜찮아, 여친이 없어도. 앞으로 없어도 말야. 기운 내. 친구 많이 사귀면 되잖아? TRPG도 마구마구 하다보면 언젠가 커뮤력 한계돌파해서 여친까지 사귈지도 몰라. 우울해하지 마. 아무도 비웃지 않을테니까."
그리곤, 이제는 손에 닿는 테츠야의 머리를 마구마구 쓰다듬어주었다. 정수리부터 볼까지 위아래로 부들부들 쓱쓱, 소동물을 달래는 것처럼, 머리가 헝클어지는 것은 생각도 안 하고 쓰다듬었다.
아- 결혼하기 딱 좋은 날씨인데. 나는 원형으로 된 유리 탁자에 뺨을 묻고 맥없이 벽을 바라본다. 시멘트로 만들어진 벽은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어서 오돌토돌 표면이 고르지 못한 편이었다. 뺨에서 느껴지는 냉기는 유리의 그것이며, 창문을 타고 넘어온 산들바람은 그보다 따뜻하다. 나는 누군가 오는 것이 느껴져 허리를 곤두세웠다. 뼘에 붙은 종이자락을 떼어냈다. 도통 알 수 없는 색목인色目人들의 언어가 내 눈을 어지럽힌다. 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선생이 들어왔나 싶어 나는 눈동자를 굴려 나무문쪽을 살핀다. 그러나 선생은 없고 웬 남자 인간이 서있지 않나. 나는 연필로 종이에 무언가 쓰는 시늉을 하며 그를 이래저래 칩떠보았다. 보아하니 나보다 선배인데다가 얌전하게 생겼다. "아, 아들이 참 성실하시네요-"의 인상이라고 해야할까. 하긴, 인간이면 뭘 하든 나보다 영어를 잘하겠지. 나는 선생이 올때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먼저 선수를 치기로 했다.
"저기요- 들리시나요- 이쪽이요, 이쪽."
나는 손을 들어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는 인사하지 않는 손으로 종이를 내보이며 그에게 묻는다.
"조금만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진짜 별 거 아닌데. 완전 쉬워요. 그냥 영단어 암기 시험인데."
조금 구겨져 있는 그 종이에는 미즈미의 이름과 학번만이 써져있을 터였다. 답 하나 적혀지지 않은 시험이라 아예 처음부터 보는가 싶지만 이름 위에 빨갛게 적혀있는 '?' 와 그보다 큼지막하게 쓰여진 '0점'을 본다면 그도 아니다.
긴교스쿠이도 경품 교환이 있었나? 옛날부터 있었던 놀이라지만 세대에 따라 조금씩 생기는 차이는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유행에 빠릿빠릿하지 못한 신의 눈길이 뒤늦게 가판대 뒤의 인형들에 닿았다. 둘의 대화를 멀뚱멀뚱 관망하던 후미카는 천천히 다리를 펴며 몸을 일으켰다. 이제서야 무엇을 하나 보려 했는데, 때마침 시이가 턱하니 내민 물건을 살며시 받으면서 반사적으로 의문감을 표한다.
거북…?
"내가 대모신이기도 하다고 좀 전에 말했었니?"
둥글둥글한 데포르메의 귀여운 인간 캐릭터 인형을 보는 인간이 이런 기분이었나. 깜찍한 동족의 모양을 보려니 새삼스럽게 감상이 묘하다. 하지만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말랑말랑한 감촉이 나쁘지 않으니 이 정도면 마음에 드는 것도 같고, 무엇보다 같이 받은 선물인 셈이니 멀뚱히 인형을 바라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고맙구나. 나까지 챙겨주고 말이야."
분명히 고맙다는 뜻을 전했건만,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감사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시이가 후미카에게 조금 적응했다면 이것이 제법 정성들인 인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받은 인형을 신력으로 미리 치워 보내거나 하지 않고, 품 안에 들어가도록 가볍게 안아 드는 것도 정성의 표현이었으니.
잔꾀를 부리는 아이에게는 장난 삼아 살살 딱콩을 해줘도 좋을 텐데, 불필요할 정도로 너그러운 풍어신은 그저 다 들어줄 생각인가 보다. 농담 삼아 맞받아치는 말이라도 하면 유쾌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에겐 그럴 능력이 없었다. 그저 처음에 하고 싶었다던 뱃놀이를 할 수 있겠으니 괜찮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으니 말 다했다. 후미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가에 내려가서, 대여 비용과 주의사항 설명 등을 처리한 후 먼저 배 위에 올라섰다. 아직 앉지는 않고 선 채로 물결을 가만히 내려다보다 이렇게 묻는다.
"유속은 느린 게 좋니, 빠른 게 좋니?"
노는 저을 필요 없다.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흐르게 될 테니, 이보다 편안하고 분위기 좋은 선유(船遊)가 어디에 더 있겠나.
"여친없는게 뭐 어때서. 애초에 여친만들려고 한 적도 없고! 굳이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모두가 너 처럼 연애에 목마른건 아니거든?"
여기에 더해서 괴롭힘은 당해본 적 없다는 말도 추가하고 싶었지만 그런 말을 하면 뭔가 다른 말로 놀리며 부정할 것 같아 그만 말을 삼켰다.이제는 머리가 아파오는 듯 자신의 머리를 마치 머리를 감는 듯 매만지다가 안쓰러운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모습을 보니 그 매만지는 손이 빨라진다.
"거짓말 하지마! 네가 비웃고있잖아?!"
애초에 너도 남친 없잖아! 있으면 이러고 있을리가 없지! 라는 말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은 손에 멈췄다. 좋아, 쓰다듬는건 좋다고 치자. 그런데 왜 볼까지 그 손이 내려간단말인가. 이러다가 턱까지 만지겠네.
1.아미카에게 포장을 뜯지 않은 유선 이어폰 하나 선물, [저번에 산건데 필요가 없어서 주는 거. 참고로 싸구려는 아니야] 라고 쓰인 쪽지와 함께 =>12시 30분
2.에니시에게 고풍스러운 빈 앨범을 선물상자에 넣어 선물합니다.
메세지-제가 보내드린 하월시아 옵튜사는 잘 지내고 있나요? 적당한 빛을 주는 것이 잘 자라는 비결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드린 것들로 기쁘셨다면 다행입니다. 마지막입니다. 앞으로 이 앨범에 봄에 찍은 사진이나 앞으로의 사진들을 넣어두면 추억이 될 것 같다 생각해서 골라보았습니다. =>금록
3.짧은 주간이었으나 무엇을 전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그리 짧지만은 않아 기묘하게도 길었던 주간이었습니다. 보내드린 것들이 한 시기를 추억하기에 용이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다가올 나날, 무탈하십시오. 크리스탈볼이 올라간 오르골을 후유키에게. 참고 이미지 https://i.postimg.cc/prymr3Cd/f12387d128a6498184841666052d1a5f.jpg 오르골의 곡 https://www.youtube.com/watch?v=zlTAYMpIjc8 =>카시아리
4.츠무기에게 도토리 한 알. 그리고 작다고 하기에는 커다랗고, 커다랗다고 하기에는 작은, 적당한 크기의 새카만 상자. 노란 리본으로 묶여있고, 리본 아래로 푸른 나뭇잎 모양 포스트잇이 붙어있습니다. 적혀있는 내용은 'ね'. 리본을 풀고 상자의 뚜껑을 열면 플라네타리움이 들어있습니다. 가정용인지 크기가 커다랗지는 않으며 불을 밝히진 않았을 때는 검은색입니다. 어두운 방 안에서 불을 밝히면 하얗게 반짝반짝 온 방 안을 밤하늘로 비춥니다. https://postimg.cc/dLcDzt2x =>도토리씨
5.스즈에게
가미즈미 스파에서 파는 청룡 팔찌. 선물용으로 구매했는지 잘 포장되어 있다. 비싸보인다...
"요즘은 이게 예쁘다며? 네 눈에도 예쁘길 바랄게.
마니또라는 건 참 어려워. 하고픈 말도 다 못하고 말 줄이게 돼." =>미즈미
6.To. 테츠야
어느새 마니또의 마지막 날이네. 선물이 가지 않은 날은 조금 바쁜 일이 있어서 미처 준비하지 못했지 뭐야. 하루 보내지 못했다고 서운해말기. 마지막이니까 뭔가 거창한걸 보낼까 싶었지만 그런걸 받으면 부담스러워할 것 같으니 평소처럼 보내기로 했어. 내가 보낸 선물들은 앞으로 잘 쓰였으면 좋겠네.
[잘 포장된 상자가 편지와 함께 리본으로 묶인채 놓여있다. 상자를 열어보면 푹신한 방석이 하나 들어있다.] =>몰?루
7.「감미는 좋아하십니까? 꽃은 어떠십니까? 선물을 고르던 중 당신을 떠올리게끔 하는 물건을 발견하여 이리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유명 작가에게서 동명의 시집이 출간된 바 있으며 어느 나라의 여왕이 즐겨 찾았다 하여 낭만 있는 간식이라 하더군요. 향이 진하니 몸의 감각뿐만 아닌 정서의 甘美에도 이로울 터입니다.
비밀스레 만난 그간의 낭만 역시 이 향훈과 같이 오래길 삼가 바라 봅니다.」
─보랏빛 리본으로 포장된, 제비꽃 설탕절임이 든 작은 상자가 마사히로의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유즈
8.코로리에게 사쿠라모찌를 선물.
마지막 선물입니다. 벛꽃은 봄에 피는 일본의 대표적인 꽃이기도 하고 봄에만 핀다는 특수성과 그 흩날리는 꽃잎의 아름다움으로 인기가 많은 꽃 입니다.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듯이 벚꽃은 그 끝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지곤 하지요. 당신도 제 선물에서 그런 감정을 느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니또도 이번으로 마지막. 다음에 또 다른 기회에 사쿠라모찌를 보낼 수 있기를 빌며. =>전국방콕협회장
9.오리박사가 히키에게 손목시계를 보냅니다.
『 네. 오리박사입니다. 오늘은 손목 시계입니다. 비싼 녀석을 고르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조금 드네요. 많이 비싸진 않지만 그래도 제 마음을 담았고 어느 정도 값이 나가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앞으로 1초 1초를 보낼 때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제가 당신의 무운과 행운을 기도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앞으로의 1초 1초에 이렇게 나마 제가 함께함을 기억해주세요. 』 =>오리박사
10.시니카에게 정교하게 장식된 머리띠를 선물
[저번 선물을 다른 거랑 바꿔치기 했다는 걸 들켰어. 취향에 맞지 않아도 나도 이걸 보내고 싶어서 보낸게 아니니 어쩔 수 없어. 여자애들은 이런 걸 더 좋아한다는데 난 잘 모르겠고. 뭐, 진짜 싫으면 날 알아내서 직접 오든지. 원래 다른 사람 선물인데 그 사람보다는 너한테 주는게 백배는 더 나을 것 같다. -Gamer] =>Gamer
11.후미카에게 군청색 져지를 선물. 갈색 머리카락과 대비되는 색감의 군청색 져지. 가슴 위쪽으로는 흰색으로 바뀌어, 단순히 학교 체육복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크림색 줄이 세겹으로 어깨를 타고 내려와 스포티한 인상을 남깁니다. 메모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冬るい服にさようなら] 애교가 느껴지는 작문입니다. 후루이후쿠, 후미카의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장난을 쳤군요. 낡은 옷이라고도 읽을 수 있으며 겨울 옷이라고도 읽을 수 있습니다. 후미카에게 선물하는 봄옷이네요. 고지식한 인상을 흐릴 법한 겉옷입니다. 잘 입어주세요. 낡은 옷에게 안녕. =>주사기
12.토오루의 책상 위에 껌과 감자칩이 올려져 있습니다. 위에 놔둔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군요. '아마 이게 마지막 선물이겠지? 그동안 잘 받아줘서 고마워..!' =>더 클리너
13.오토하 쇼님께
늦봄 문안 인사 드립니다.
조금씩 뜨거워지는 바람이 어느새 봄과 함께 멀어져 가는 계절, 평안하십니까. 이 편지를 보는 것도 어느새 이번이 마지막,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토하 쇼님과 함꼐한 이 시간은 대단히 무게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오토하님은 어떠셨을까요. 제 소박한 선물은, 도움이 되었습니까? 아주 별것 아닌 것들이었지만 때로는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때가 있다고 합니다. 이 선물들이, 오토하님께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만으로 저는 행복할것입니다.
당신에게 따듯한 바람이 불기를 -전신주 [작은 함에 담긴 압화] =>전신주 =>허나 마감 시간 이후에 들어온 것이기에 직접 가진 않고 열심히 쓰셨으니 그냥 메시지만 올려드릴게요!
완전히 헛짚고 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쿠 인용 보고 어... 어르신인가....? 싶어서 에니시주랑 히키주라고 생각했었고 표고버섯에 밈 들어간 것 때문에 '히키주는 밈잘알이다... 그러므로 히키주인가?'🤔 이러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윽 시이는 어리다는 편견(???)에 져버리고 말았따.....
시이주 고마워~~~!!~!! 멋진 시도 그렇고 옷이랑 문구도 너무 조아써........ 감동해서 울고 있잖아.....
아, 왜지. 나는 이 인간이 말하는 말 하나하나가 내게 아프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명 가시 돋힌 말도 아니고 어투가 거칠지도 않은데 그렇다. 나는 조금 숙연해진 기분으로 그의 대답을 흘려넘기기로 한다.
나는 일-리 뭐시깽이에 제거하다 라고 적었다. 굳이 뜻을 두개 적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은 참으로 당황스러운 것이어서 하마타면 눈을 번쩍 뜰 뻔 했다.
"엥? 왜요? 이럴 수 없는데... 분명 에이, 엘, 엘, 아이 잖아요. 아리로 읽는 거 아니야? 아- 모르겠네-"
이놈의 색목인들은 말도 어렵고 코도 높은 게 마음에 안든다. 제기랄... 일본은 왜 좀 더 성공하지 못한거냐. 외국어는 배울 수도 없게 만들란 말이다. 나는 국수주의자들이나 할 법한 생각을 하며 투덜거렸다. 나는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앞에 인간을 바라보았다. 이제 공부는 충분히 했는데 잡담 정도는 괜찮겠지.
"마니또로서 대충 지금까지 지내지 못한 이들이 어느 정도 교류를 한 것 같네요. 그렇다면 예정대로 다음 프로젝트로 가도록 하죠." "회장님. 설마 그걸?" "회장님의 세 달 용돈을 다 투자했다는 그?!"
"아니요.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평소에 모아둔 돈인데... 어차피 또 모으면 되니까요."
학교 여기저기에 숨겨진 QR코드가 담겨있는 종이 쪽지. 그것은 정말 여기저기 다양한 곳에 숨겨져있었다. 핸드폰의 QR코드 체크인. 혹은 휴대폰이 없다면 학생회실에서 전용기기를 하나 대여해서 QR코드를 체크하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허나 때로는 폭탄 그림이 그려져있으며 점수를 오히려 깎아버리는 BOOM도 존재했는데!
모아라! 포인트! 사수하라! 포인트!!
포인트를 모아서 회장님의 세 달치 용돈을 투자한 상품을 싹쓸어가라!!
"그러니까 평소에 모아둔 돈이에요."
/학교 여기저기에 QR코드가 숨겨져 있어요! 다만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으며 때로는 꽝도 존재해요!! 학교를 탐사해서 QR코드를 찍는 독백을 짤막하게 적어주시고 다이스로 1번은 당첨, 2번은 꽝으로 해주세요. 1번이 나오게 되면 바로 아래의 점수 다이스로 갈 수 있고 2번의 경우는 그냥 꽝이에요.
점수는 1점, 10점, 30점, 50점, -5점, -10점, -30점 이렇게 존재해요. 단. 포인트는 0점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아요. 다이스를 굴려서 점수를 얻어가시면 된답니다. 그리고 대망의 상품!!
10점 - 사탕 세트 20점 - 고급 샤프 세트 30점 - 가미즈미에서 잡힌 참치로 만든 참치캔 5개 세트 50점 - 가미즈미 스파 무료 이용권 2장 100점 - 오천엔 상당의 상품권 200점 - 가미즈미 워터파크 무료 이용권 2장 300점 - 정말로 비싼 고급 향수 450점 - 가미즈미 온천에서 만든 기념 청룡 반지. + 오너에겐 소원권 한 장
중간 정산은 안되며, 반드시 마지막날에만 정산해서 받아갈 수 있어요. 다이스는 4시간에 한번씩 돌릴 수 있으니 하루에 총 6번 돌릴 수 있답니다. 점수는 반드시 자신이 직접 계산하셔서 기억하시고 독백을 쓸때마다 탐사 - 캐릭터 이름 ??점 이렇게 나메를 지정해주세요! 절대 사기를 치시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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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 으으윽 에도알못이라 그런 쪽으로는 전혀 생각도 못했따...... o<-< 오오 그리운 그 추억의 가수 같은 느낌인 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액땜구슬도 전혀 그렇게 생각을 못했어.... 그냥 우와~ 이랬다,,,, 나 평소에도 추리를 정말 못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16 액땜 구슬은... 시이의 피를 굳혀 만들었던 거야 시이는 쾌락과 부작용의 신이니까 재액도 조금은 다루거든... 큰 불행을 가둬둔 채로 지니고 다니면 작은 불행이 비껴난다는 원리야 앗 이 녀석 이번달에 겪을 불행을 이미 다 겪었군! 하면서 말이야 그래서 반년쯤 쓰고 나면 다 닳아 없어져있었을 거야 점점 작아지는 게 느껴질지도 깨트리면 주변인이 독감에 걸리는 것도 그런 거고 말이야
적는 것을 보고는 적절히 참견하기로 합니다. 그야.. 이런저런 것들을 알려는 주지만.. 이정도로 처참한 분을 가르치는 것도 자신에게 있어서 좀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일 것이다.
"그럼 사사야키는 사야키라고 부르시는 거랑 다를 게 없지 않나요?" "L이 두개니까요. 50음도의 마지막을 함부로 빼시면 곤란하잖아요? 온나노코를 오나노코라고 부르면 이상하잖아요?" "대충 그런 원리랍니다. 물론 여기서 소리나지 않는 묵음이나..그런 것까지 하시다간..." 미즈미를 잠깐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루카카나타를 하루카나타라고 부르는 거라고 보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공부요? 그냥 그럭저럭 하는 정도에요. 가장 최근 편차치가.. 90...아니. 91..정도였나?" 간단하게 말할 게 아닌데요?
나는 토와의 그런 설명을 듣더니 생각했다. '뭐라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물론 속으로만. 평소에도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게 어려웠는데 내 앞에 서있는 인간의 말은 유독 알아듣기 ㅇ려웠다. 그러니까, 지금 일본어로 설명한게 맞긴 하지?
그렇지만 나는 이제 사회생활도 잘 하고 사교성도 좋은 편인지라 별말 없이 알아들은 척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그냥 이 단어를 외우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중이다.
"아, 그리고 이것도. 에...에스타브...리이.......스?"
establish라 적힌 단어다. 나는 자신이 없어서 인간의 눈치를 자꾸 본다. 옛날에는 인간이 내 눈치를 봤어야하는데 요즘은 내가 인간의 눈치를 보고 있으니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참된 말이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앓는 소리를 내다가 쭉 허리를 폈다.
"그럭저럭하는 거구나- 그래도 꽤 잘하는 것 같은데. 와아-"
나는 편차치라는 말도 어렵고 이 앞의 인간이 하는 말은 더 어려워서 그냥 고개를 끄덕인다. 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스스로의 리액션이 인간만큼이나 뛰어난지라 뿌듯하던 차였다. 대충 90점이면 100점 만점에 90점 받는 수준이구나 정도로 생각중이다. 나는 하품을 쩍 하고 탁자에 몸을 기댔다.
>>817 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도 피 넣었냐구~~~~ 시이 빈혈 오면 어떡해~~!~!~!!!!!! 쾌락과 재액의 속성 설정도 분명 숙지하고 있었는데 그걸 왜 연결하지 못했을까>...???🤔 아깝지만 지난 일이니 이제부터는 더 반성하고 시이 캐해에 정진하겠습니다...!!!! 후미카라면 그게 피라는 걸 알아볼 것 같네~ 그렇지만 뭐든지 그렇군.하는 애라서 액땜 구슬도 잘 가지고 있을 거야. 선물은 정말 고마워~ 하이쿠랑 옷 선물에 있던 문장에서 신경 많이 써준 것 같아서 좋았구... 이제 생각해보니 하이쿠 구절에 물고기랑 액막이 둘 다 챙겼구나... 시이주 천재인ㅇ가? 😮
여기서도 언급한 호타루마츠리의 신청을 조만간에 받을 예정이에요. 정확히는 여름이 시작되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정확히는 1차적으로 찌르기 이벤트에 참가할 분들을 웹박수로 신청받는 거예요. 찌르기가 아니라. 그리고 이 25일에서 5월 1일까지. 여러분들은 직접 호타루마츠리에 가고 싶은 이들과 일상으로 같이 가자고 신청할 수 있어요. 물론 다른 이들에게 오오올~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싶을 정도의 용기 있는 자들만이 가능하겠지만 말이에요. 물론 마츠리는 연애가 아니라 우정으로도 갈 수 있기 때문에 몰아가기는 전격적으로 금지에요. 참고로 여기서 매칭이 된 이들은 무조건적으로 1순위로 이벤트 페어가 되며 찌르기 리스트에서도 자동으로 빠지게 된답니다.
그리고 5월 2일부터 5월 7일까지 확정된 찌르기 리스트내에서 페어이벤트를 돌리고 싶은 이를 웹박수로 찌를 수 있어요. 서로서로 찌르는 맞찌르기. 즉 A->B->A 식으로 해서 서로가 서로를 찌르는 케이스가 제 1순위. 그리고 A->B->찌른 이 없음. 식으로 정말 한 사람이 한 사람만을 딱 찌른 케이스를 2순위. 그 외의 케이스는 모두 3순위가 되어서 사다리타기로 정해질 예정이에요. A->B<-C 이것도 예외없이 다 사다리타기에요. A->B->D 이런 것도 다 사다리타기고요.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맞찌르기가 아닌 이상은 사실상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봐야겠죠. 물론 찌르지 않을 이들은 랜덤을 신청해도 괜찮고요.
그리고 5월 8일에 페어를 확정짓고 5월 9일부터 5월 15일까지 페어이벤트를 즐길 수 있게 된답니다.
참고로 아키라의 경우는 1차 신청때 홀수면 리스트에 들어가나 짝수면 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아요. 그리고 캡틴은 모든 찌르기를 확인할 수 있기에 혹시나 없겠지만 그래도 아키라를 웹박수에서 찌르는 것은 불가능해요. 이 점은 꼭 명심해주세요.
>>834 >>8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럴듯해서 더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43 옷도 닳아서 진짜 낡은 옷 될 때까지 입을래~~~~~~~ 남색저지 딱 잘 어울려서 예뻐.... 스포티하게 머리도 묶을 테니까 응응 장신구로 쓰려면 가공을 해야 할 것 같으니까 주머니에 넣어서 갖고 있을 것 같기도 하구~~~!! ㅋ ㅋㅋㅋㅋ그런 사정이 있었던 거야??? 괜찮아 그렇게 연상하는 것도 멋지다고 생각해😘 진짜야!!!
>>846 그... 그렇게 됐다!!! 마사씨가 묘하게 웃으면 그 웃음이 왠지 묘-하니까 "왜 웃지?"이럴 것 같아...(시비거는 거 아닙니다 진짜 궁금해서 묻는거임....)🤦♀️
"으-응, 아니? 후미카는 엄마야? 뭔가 맞은 거지? 와-아 기뻐. 근데 후미카는 바다에 살잖아? 물에 데려가는데 육지 동물이면 슬플 거라구 생각해. 그래서 물에 사는 애로 데려왔어. 잘한 거지? 잘 했으면 쓰다듬어줘..."
먹을 것과 오락은 만족할 때까지 요구한다. 그러나 요구를 자기 입으로 말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필요하다면 전쟁을 할 때까지 요구할 수 있다. 지금은 '만족할 때까지' 요구하는 수순이다. 그럼에도 해주지 않는다면, 푹 한숨을 쉬곤 입술을 내밀었겠지만.
"나-는 으음, 느린 게 좋아. 더 오래 같이 있을 수 있잖아. 혼자인 집에 가는 건 싫거든- 쓸쓸하구. 외롭구. 난 신이기 이전에 여자앤데- 싶어서 슬퍼져."
그래서 끊임없이 조잘대는 걸까. 시이는 어쩌면 자신의 골방 안에서 바깥 세상에 할 말을 전부 생각해오는지도 몰랐다. 그것조차 부족해서 방송을 켜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시이는 배에 걸터 앉아, 무릎을 모아안고는 하늘을 본다. 분홍빛 머리가 철없이 휘날리고, 미처 지우지 못한 검은색 잔머리나, 분홍색이 덜 입혀진 흰 머리 등이 꽃잎과 함께 나부꼈다.
"미카쨩은 외롭지 않아? 미카쨩도 혼자일 거잖아. 바닷속엔 아무도 없고 말할 수도 없고- 육지라고 다를 것도 없지. 하지만 다른 신들이 외로워한다는 이야기는 잘 들은 적이 없네- 아님 나한테 말하기 싫은 걸지두. 미카쨩도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잘박잘박, 지루한 새를 못 참고 배 바깥의 물로 손장난을 친다. 떠다니는 꽃잎이 손에 부딪혀 밀려나고, 그것이 유속과 어우러져 꽃물길이 일었다.
"응응, 괜찮아 괜찮아. 텟쨩의 신포도 기법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나는 그런 거 이해하니까- 응응, 그렇지. 여친 만들기 싫을 수 있지. 그럼 그럼."
개를 어르듯이 대하는 것이 킹받는다. 물론 시이는 남친이 있었다. 그것도 꽤 자주 있었다. 다만 '영원의 서약을 하자' 라며, 대접 가득 피를 받아오라길래 다들 도망쳤을 뿐이다. 3일 이상을 간 적이 없다. 그것도 일단 사귀기로 했으니 연애지. 아마도.
"그치만 텟쨩, 텟쨩은... 결국 여자랑 대화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는 내 제안에 혹해서 아직까지 냅두고 있는 거잖아? 괜찮아. 사람은 원래 추접한 법이야... 하지만 스스로를 부정하는 건 스스로에게 크나큰 상처가 되는 거지. 자신에게 솔직해져 보라구."
급기야 턱 밑을 살살 긁기까지 한다. 강아지를 달래는 듯한 손짓이다.
"쾌락신님의 말이 맞아요. 저는 사실 TRPG하러온 녀석들이 두꺼운 룰북을 짊어지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데다가, NPC가 나오면 '이 녀석 여자인가요?' 하고 묻는 키모오타들이어서 질렸어요. 저도 조금 숫기는 떨어지지만 분명 정상적인 대화를 할 줄 아는 사람들과 TRPG 하고 싶어요. 술집 구석에서 비릿한 웃음을 짓는 로그 캐릭터는 이제 싫어! 라고 말해도, 나 이해하니까..."
1. 캐릭터들의 영화관 간식 취향! 팝콘 무슨맛?! 나쵸는 무슨 소스?! 핫도그나 떡볶이를 먹을지도?! 2. '사랑' 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사랑한다고 표현하기 (*´ω`*) 3. 손잡이 부분을 꾹꾹 눌러서 토끼귀가 쫑긋거리는 그 모자! 그 모자를 씌운다면?! (・∀・)
1.아마 일반 팝콘을 먹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팝콘보다는 핫도그를 더 좋아할 것 같기도 하네요. 2.시미즈 가문의 모든 것을 걸고서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안될까요? 3.장난스럽게 일부러 손잡이 부분을 꾹꾹 누르면서 귀를 쫑긋쫑긋 세우면서 거울을 보고 장난을 치고 있을 것 같네요. 그러다가 학생회실에 누군가가 들어오면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헛기침을 하고 책상에 앉아서 서류를 볼테고요.
스즈는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계속 계속 옆 사람을 흘겨보고 이 이야기를 저 사람이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빠르게 판단하고 얘기 주제를 바꾸는 데에는 도가 튼 사람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눈치가 빠르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캐치하지는 못했다. 그것이 지금처럼 즐거워서 혹은 긴장해서 마음이 조금 들뜨고 불안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 아 뜨거웠어?? "
스즈는 혀가 데는 줄 알았다는 말에 순간 또 실수했나 싶어 걱정되고 긴장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가 '우리 스즈쨩'이라는 말에 큰 일이 아니었구나 싶어 휴- 하고 보이지 않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이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쾌락신님의 말이 무조건 옳다고 응대한 스즈는 고개르 돌려 스키야키를 바라보았다.
" 으..응! 그럴게! "
젓가락을 들고 고기 하나를 집어 계란물에 푹 담궜다가 입으로 가져가려고 입을 살짝 벌렸을때 스즈는 카메라를 보았다. 숫자가 보인다. 몇 백명이다. 몇 백명이 지금 이 자리를 지켜보고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수백명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거기까지 생각하지 갑자기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체할 것 같아. 스즈는 잠깐 멈춰있다가 간신히 고기를 입으로 가져가 몇 번인가 씹다가 넘겼다. 굉장히 맛있었지만 어째서인지 맛이 느껴지지 않는 기분. 수백명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한 번 들기 시작하자 쉽게 떨치기는 힘들었다.
" 음. 확실히 맛있다! 이게 그러니까- 아! 이게 포장지였지? 이 쪽 브랜드였구나~ 응. 다음엔 나도 이 쪽으로 사야겠어. 직접 느껴보지 못한다는게 아쉬울 정도야! "
스즈는 후- 하고 한 차례 심호흡하며 숨을 가다듬곤 자신에게 기대어온 시이의 머리를 한 손을 들어 가만히 몇 번인가 쓰다듬곤 잠시 카메라를 바라보다가 다시 스키야키를 바라보았고 시선은 마지막으로 시이에게 머물렀다. 어디로 가야할지 조금은 불안해진 눈빛은 여기저기를 멤돌다가 한 차례 울린 스마트폰을 보곤 '앗, 잠시만.' 하고 말하게 되었다.
" 잠깐 친구한테 연락왔었네. 지금은 쾌락신님을 모셔야하니까 나중에 연락하라고 했어. 이 정도면 칭찬해줄만 하려나~ "
이 곳의 주인은 스즈가 아니고 시이다. 이 방송의 주인공 또한 스즈가 아니고 시이다. 이 방에 있는 것, 이 집 안에 있는 하나하나 모든 물건의 주인은 시이다. 그러니까 잘 해야한다. 주인이 옆에 있으니까. 즐겁더라도 주인의 심기를 거슬러선 좋을 일이 없으니까.
" 아~ 조금 긴장되기 시작했어~ 아무리 나라도 몇 백명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긴장되기 시작했어~ 이건 조금 위험할지도~ "
사실을 섞어서 농담처럼 말한 스즈는 카메라를 보곤 그래도 귀엽게 봐줘~ 하고 능청스레 인사하며 다시 스키야키로 젓가락을 옮겼다.
>>863 1. 미즈미는 오징어 구운거 :3 부드러워서 좋아할 것 같아. 맛있다고 찹찹 먹을 듯. 2. 나랑 짝짓, (심의 상 검열) 농담이야 진심으로 한다면 요즘은 그쪽 생각만 쭉 하고 있어요. 이상한 일이에요. 살면서 이런 적 한 번 없었는데 말이죠. 제 모든 신경이 당신에게 집중하는 것 같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나요? 3. 아무 생각 없을 것 같아. 계속 쭈물쭈물거려서 누가 정신스럽다고 꼽줄 것 같아 ㅋㅋㅋㅋㅋ 뽁뽁뽁뽁 오- 이거봐요- 신기해요 뽁뽁뽁 이러기 ㅋㅋㅋㅋㅋ
1. 스즈는 캬라멜 팝콘에 제로콜라! 사실 스즈는 캬라멜 팝콘 먹으러 영화관 가는거래.. (소근소근) 2. 자기를 기억하고 있는지 계속 물어본다거나 나는 네가 이랬던 것도 잘 기억하고 있어 하고 얘기하거나.. 아니면 계속 치댄다거나! 스킨십이 잦아지겠지~ 그러다 달 뜨는 날이면 '오늘 달이 진짜 예쁘다' 하고 어디서 주워들은 대사 날리거나..! 3. 사진 잔뜩 찍는다!! 잔뜩잔뜩 찍어서 친구들한테 마구마구 보낼거야~
내젓는 고개를 보아하니 많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육신의 나이를 조금 더 낮출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네 리본 색을 언뜻 보았기에 어린 인간이 인두겁의 나이로도 적음을 알지만 아직 드러내지 않기로 하며 걷습니다. 다만 네 발걸음 잠시 멈춰버린 이유를 고하자면 첫째는 네 발 걸음이 여덟 팔 자를 그리는 것 오이란의 것이기 때문이요, 학생이 하기엔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며, 네 경황없던 것 여실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어린 인간의 시선을 느낀 너는 껍데기의 온전한 모양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네 일언반구 하지 아니합니다. 온전함이 중하답니까.
"내 몸이 약하여 그만.. 가시지요."
네 씨알도 안 먹힐 소리를 하고 다시금 걸어가는 겁니다. 이따금씩 뒤를 한 번 돌아보며, 잘 따라오는지 확인합니다. 어린 인간 군말 없이 따라오니, 네 천천히 발걸음을 늦춥니다. 그리하며 옆에 걷듯이 하며 고개를 돌리려 했던 겁니다.
"유도후가 교토에서 유명하다지만.. 가까운 곳에서 타지역의 요리를 먹으면 좋을 테지요."
짧은 대화의 서막입니다. 우리는 지역의 음식은 지역에서 먹어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덥니까. 네 대화를 건네는 특별한 이유 없으며 여러 인간 만나보며 버릇 들었기에 그렇겠지요. 혹 있다 한들 어차피 옅은 연을 가지고 떠날 사람이기 때문에 스치듯 지나칠 발언에 불과할 텝니다.
"당신은요? 타지에서 먹는 지역의 유명한 요리를 좋아하나요?"
네 손을 모으며 "나는 좋아합니다." 하고는 의뭉스럽게 미소를 짓습니다. 네 유도후 좋아하지요. 두부 본연의 맛을 느끼는 것 과거에 좋아하였고 현재는 여러 가지 얹는 것 좋아하니, 네가 지금 가는 곳은 딱 안성맞춤이렵디다. 너무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맛도 도전하는 곳. 네 야미나베를 위한 말차 두부도 그곳에서 얻지 않았덥니까. 네 한창 다른 모습 뒤집어쓰고 유도후 먹을 적엔 그런 것이 없어 여간 지루했지요. 네 인파를 파헤치고 가며, 이윽고 축제의 현장을 조금 벗어나 굽이진 곳을 들어갑니다. 꺾고 꺾으며 뱀처럼 꾸불꾸불한 길 기어 들어갑니다.
"……고향에서 먹는 건 너무 빡빡하거든요."
궁금하지도 않을 답 네 홀로 덧붙이고는 발걸음을 늦춥니다. 인적 드문 곳 고즈넉한 전통의 멋이 있는 곳. 네 그 장소를 바라보다, 돌아봅니다. 들어가자는 듯.
>>876 부드러운 거라고 하길래 버터 생각했는데! 오리지널에 짱짱한 쪽이었던건가?! 앗 그렇게 어어어어딜 감히~! 하고 놀란게 아니니까 걱정말라구 (*´ω`*) 아니 베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개야! 아래 적어보겠으니 베개 솜을 지켜주세요
>>877 오빠랑 가는 거려나?! 어느쪽이 요조라의 취향이었을까! 아니면 번갈아 먹어야 안 물려서?! 세상에나............ 예쁜 그림 그리는 요조라가 마음을 그린다면 얼마나 더 예쁠까 。゚(゚´ω`゚)゚。 토끼귀 무한반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상 찍어도 될... 되는걸까?!
>>878 안돼 영화관 가면 된다구! 나쵸도 팝콘도 다 사줄테니까 。゚(゚´ω`゚)゚。 앗.... 사랑을 빼고 좋아해라니 당했다 (`・∀・´) 손잡이는 왜 이 악물고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르고 싶으면 누르면 된다구, 눌러보자 테츠야~! (・∀・)
>>879 코로리 토끼귀.... 책방 알바할 때도 쓰고 가버릴거같구 그렇다! 영화 안주는 응, 시이주 정답이려나. 그날 그날 바뀌는 편이야! 인셉션은 내가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꿈을 주제로 만든 꿈이라고 생각해서 말이지, 기특한 인간들! 이라는 느낌일 거 같네! (*´ω`*)
>>863 1. 코로리는 그때 그때 바뀌는 편이라 종잡을 수가 없다 (*´ω`*) 그래도 자주 픽되는 건 칠리나쵸! 2. 전혀 상상 안되는데..... 그나마...... 매일밤 너 때문에 못 자겠어. 이 정도려나? 3. 코로리 손에 쥐어지는 토끼귀 장난감.... 깡(왼쪽) 총(오른쪽) 해서 깡총깡총 소리내면서 누르고 있으려나?! 당근! 하면 양쪽귀다 쫑긋이겠다
>>882 스즈즈를 이어서 인걸까?! ( ´∀`) 팝콘 먹으러 영화가는거냐구, 귀여워~! 영화가 아니라 팝콘이 메인이었어! 스즈... 뭔가 강아지 같은걸! 나 기억해, 난 기억해, 치대는 것도 강아지 애교 같기도 하고?! 사진 찍는거 역시 갸루답달지~! 갸루피스라는 걸 들었는데, 스즈 해주려나?! (*´ω`*)
>>883 모자 못 숨겼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왕 다 보이는거 그대로 회의하자! 마음에 들면 왼쪽 귀 쫑긋, 별로면 오른쪽 귀 쫑긋 (・∀・)
>>884 당연히 몰래 찍어서 나중에 놀릴거야 (*´ω`*) 치즈 소스는 칠리 소스로 뒤바꿈당했습니다!
1. 영화를 보러 갈 때는 영화를 보는것에 집중하기 위해 간식은 안 먹는 편! 옆사람이 먹으면 옆에서 몇번 집어먹는 정도? 2. 계속 네 생각만 나고, 네가 보고 싶고 그래. 좀, 이상한가?(민망한 듯 웃음) 3. 귀여워서 한참을 모자를 내려다보다가 남들 눈을 피해 머리에 쓰고 몇번 삑뽁삑뽁 하다가 벗을 것 같아. 자기가 해놓구선 민망해 할듯?
쿠로미 큐티계?! 아기딸기토끼고양이천사?! 과한 칭찬 엄청 받아버렸어.... 고마워! (*´ω`*) 쿠로미데코라갸루피스하고서 시이와의 투샷은.... 시이주와 원만한 합의를 해볼게(?) 아기딸기토끼고양이천사는...... 토끼랑 고양이를 무릎에 앉히고 하얀 옷을 입고 딸기를 먹기로(?) ( ´∀`)..... 은방울꽃 고마워! 소리 없는 방울들을 받았다고 좋아할거야!
이쯤되면 나는 학생이요, 토와는 선생... 아니 어쩌면 인터넷 사전일지 모르겠다. 그 후 몇 개를 더 물어본 것 같은데 너는 지체 없이 나의 질문에 모두 답해주었다. 어라, 내 앞의 인간 어쩌면 천재려나? 나의 의문은 너의 대답에서 더욱 확고해졌는데, 적어도 내가 아는 바로는 도쿄대는 일본에서 최고로 쳐준다고 했다.
"에-? 엄청 천재잖아. 관직 꿰차는 거 아니야? 그럭저럭인 수준인 거 맞아?"
나는 연필을 뚝 떨어트리며 입을 벌렸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번에는 진짜로 눈이 튀어나올 뻔 했다. 떨어진 연필을 주으며 그와 함께 떨어졌던 자신감 역시 높여주기로 했다. 그래, 너도 여기서 꿇리지 않고 나도 여기서 꿇리지 않는다. 응응.
"와- 그러면 저 공짜로 도쿄대생한테 과외 받는 중이네요?"
나는 너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슬쩍 손을 들어 교복 소매를 꾸욱 잡았다. 이참에 연줄을 만들어나서 두고두고 인재로써 써먹어줄 요량이었다.
"자, 다음 문제에요. 이걸 해석해야하는데... 어.... 아이 캔트... 시... 유어.................."
I can't see your glasses. 뭐라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어디보자. 나는 없다 보다... 너...의... 아! 나는 유리라는 단어만큼은 확실히 기억해 두었다. 나는 의기양양해져서 너에게 묻는다.
"어머니 자를 쓰는 대모가 아니라 거북의 한자를 쓰는 대모란다. 나는 본디 오래 묵은 거북이었는데, 어찌 영행을 얻어 신이 되었지. ……네 추측도 완전히 빗맞진 않았고 말이야."
잠시 엉뚱하단 생각을 했지만 스스로 말한대로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어머니였던 적이 있었으며 그 경험이 그가 살아가는 방향을 이끌고 있다. 그러니 틀린 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을 바라는 순전한 갈구를 거절하지 않으며, 어영부영 흘러가듯한 오늘의 만남도 그리하여 지금에 이르지 않았던가. 후미카는 손을 뻗어 시이의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쓰다듬는 손길을 따라 분홍빛 머리칼이 갈래갈래 흩어진다. 비록 그 손길은 여전하게도 온정 묻어나지 않았지만, 이전보다 손길은 더욱 차분하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배가 움직여나갔다. 물 위 가만히 띄워놓은 듯 미미하면서도 꾸준한 흐름이 보트를 타고 갈라진다. 후미카는 배의 반대편에 마주 앉아 수면을 내려다보았다. 뱃머리가 물을 가르고 나아갈수록 물에 뜬 꽃잎이 흐름에 밀려 하릴없이 흩어져간다. 아직 물가에서 멀리 떠나지 않은 탓에 거리의 불빛이 물낯에 닿아 불그레한 윤슬이 번쩍거리고, 온화하면서도 시원한 강가의 미풍이 숨 깊이 파고든다. 청풍에 명월, 더할 나위 없는 정취가 만발이다. 스쳐 날리는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넘기며 후미카가 말했다.
"나는 애초부터 홀로 사는 짐승이었단다. 외로움을 느끼기엔 근간이 정 없는 생물이지. 기실은, 나는 오히려 이런 생활이 언제나 거북하단다. 맞지 않는 습성을 따르는 것이니까. 정말로 마음 편하길 바란다면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물속에 틀어박히는 것이 가장 좋을 테야."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맞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려 하지만 그것이 싫지도 해롭지도 않으며, 그리 결심한 바 있기 때문이다. 힘없이 부드러운 눈동자가 천천히 구른다. 무감한 검은 눈이 시이를 바로 보았다.
"그러니 나는 너를 이해하지 못한단다. 하지만 내가 친구로 있길 원한다면 그리하겠어. 위로는 해줄 수 없겠지만 말이야."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에 눈을 뜬다. 편하게 누워서 자는 것도 아니고 엎드려서 자는지라 일어날때마다 온 몸이 비명을 질러대지만 하루 이틀 일도 아니라서 기지개 한번과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비명은 가볍게 침묵시킨다. 오늘은 다행히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시기 전에 깨어나서 베개로 사용한 책들을 말끔히 치운채로 선생님을 마주할 수 있었다.
" 이자요이, 네가 무슨 일로 깨어있니? " " 방금 일어났어요. "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종례를 위해 조용히 시킨 선생님은 전달사항 몇가지만 가볍게 말하고선 종례를 끝낸다. 오늘도 아르바이트를 가기 위해서 부지런히 가방을 싸고 일어나려다가 문득 오늘은 카페가 쉬는 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일어나다말고 멍하니 서있자 주변 친구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고, 나는 정신을 차려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으며 얘기한 뒤에 일단 교실을 나왔다.
' 바로 집으로 가기도 좀 애매하네. '
리리는 서점에서 일을 하고 올테니까 집에 같이 갈 수는 없을테고 ... 집안일 같은 것들도 미리 다 해두어서 진짜 집에 가면 할게 없었다. 잠이라도 더 자둘까 했지만 지금 잠들면 밤에 제대로 깰지 안깰지도 자신이 없으니.. 그렇게 복도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으니 무언가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학교에서 하는 이벤트 치고는 너무나도 호화로운 경품. 감히 나를 돈으로 사려는겐가! 라고 하기엔 너무 매력적이기에 원래라면 부실에 박혀있을 그는 부실밖으로 나와 핸드폰을 치켜들고 교내를 돌아다녔다. 큰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참치캔. 그거면 그는 조금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코미미에 진심이구나...!!!!! 둘 다 껴서 귀 4개 네코미미 해야지~~!!! *^____^*
귀엽다고 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열심히 오대오 히메컷옆머리를 어필해볼게!!! >:3 그리고 응... 개인적으로 후미카는 무서운 엄마...라는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혼나고 싶다는 말 해주면 고마워...😊 엄해서 무섭기보단 좀... 왠지 모르게 기가 죽게 되고 무정해서 무서운 엄마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지!!
이건 또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가. 최고 중에서 중간이라고 그럭저럭인게 아니다. 이게 그 겸손의 미덕인가 뭔가인가 싶다. 나는 순간 표정을 잃고 너를 쳐다본다. 이과 3류? 삼류? 일류, 이류, 삼류의 그 삼류인가. 요즘 입시제도는 참 어렵다. 그렇지, 삼류를 목표로 한다면 너의 말대로 그럭저럭이라는 말이 옳은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에이- 그래도 최고 중에서 그럭저럭이잖아요? 너무 자신감 낮은 거 아니에요-? 러브 유!"
나는 너에게 화이팅 포즈를 취해준다. 마침 영어를 하던 참이기도 하고 요즘 색목인 사이에서 자주 쓴다는 '너 자신을 사랑해!'* 문구를 활용하기로 했다. 나 제법 인텔리 해보일지 모르겠다.
"네? 어떻게 유리가 여러개인데 또 안경이에요? 와카라나이-"
나는 너무 당황하고 경우가 없어서 유리 탁자를 탕탕 쳤다. 으으음- 나는 머리가 아파져서 종이를 반대로 덮어버리고 몸을 쭉 빼내어 탁자에 머리를 기댔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나는 멋대로 진도를 끝내버리기로 한다. 공부 12분 한거면 많이했다. 응응. 무엇보다도 나는 인간 문화 공부가 먼저니까. 집에서 넷플X스 시청을 하러 가야한다. 나는 눈을 몇번 끔뻑이다가 다시 몸을 올려 핸드폰을 내민다.
학교에서 이런 것도 하는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네 QR코드가 무엇인지, 어떻게 찍는 건지 한참을 헤맵니다. 보다 못한 하나비가 하나하나 알려주긴 했지만, 막막합니다. 한 손으로 핸드폰을 쥐고, 감긴 눈의 앞까지 가까이 대다 뒤로 한 번 쭈욱 고개를 밀어보며 보이지 않는 화면의 초점을 맞춰보려 노력합니다. 이윽고 다른 손은 검지만 세워선 톡, 톡, 느린 박자로 알려준 대로 눌러봅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QR..? 큐-아르? 이..렇게.. 하는 건가..?"
얼결에 맞았군요. 이렇게 하는게 맞습니다. 그것보다 벌써 노안인 건지, 화면에 뜬 숫자를 보기 위해 또 가까이 대다 뒤로 쭈욱 고개를 밀어야 초점이 맞습니다. 하나비는 그 장면을 지켜보다 요양원 봉사활동에서 본 할아버지가 떠올랐는지 잠시 미묘한 시선을 보냅니다.
"키키, 안 보여..?" "그래, 내 사물함에서 돋보기 좀 가져와주지 않겠더니." "아, 할배 마지야바. 그런 얼굴로 늙다리 NG잖아?" "얘, 위험하지 않아,그 발언?"
>>962 음? 캡틴이 찌르기랑 찌름 받기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상 찌름 받음은 대놓고 호감 표한거니까 희박한 확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렇다고 찌르기 자체를 못하게 하는 건 난 솔직히 잘 모르겠네 커뮤판에서도 보통 총괄진쪽에서 찌르기 하는 것도 몇 번 봤고.... (그 경우는 물론 상대방이 찌름 안 당한 상태에서 하겠지만) 나는 캡틴이 공정하게 할 거라 믿으니까 문제 없다고 생각해.
일단 의견들은 고맙고 음. 아무래도 이건 찌르기 결과를 저만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저는 그것 때문에 일단 인원 맞추기 용으로 홀수일때만 제가 인원 맞추기로 들어갈 생각이고 짝수때는 솔직히 리스트에는 안 들어가려고 하거든요. 물론 1차 신청 때 누가 아키라에게 같이 가자라고 말을 하고 아키라가 승낙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일단 저는 아키라에 대해서는 그 경우가 아니면 찌르기는 허용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일상으로 직접 대놓고 같이 가자...라고 하는 것 이외에는 말이에요. 그리고 그 외에는 저는 기본적으로 랜덤으로 돌릴거고, 웹박수에서 아키라를 찌르는 것도 금할 생각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조작을 할 것 같다...라고 한다면 제가 할 말은 더 없다는 의견만 공식적으로 내도록 할게요. 저놈이 정 조작을 할 것 같다. 도저히 못 믿겠다 한다면 저를 조정에 세우면 되겠습니다. 이상.
평범하게 기숙사를 들어가다가 유리문 앞에 부착된 QR-라인 친추하기 기능에서 배웠다-을 발견했다. 오- 나 제법 진도 빠를지도-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품에서 핸드폰을 꺼낸 다음에 핸드폰에 스캔했다. 대체 이런 문양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신통방통할 따름이지만 아무렴 좋겠거니 싶어진다.
포인트 왕창 벌어서 소원권을 얻는 것이 나의 목표다. 소원은... 결혼하자는 걸로 할까. 과연 나는 목표를 얻고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활력을 얻는지라, 실패하여도 크게 연연하지 않을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