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날씨는 비 입원한지 4개월이 되어가고있다. 요새는 거의 매일 비가 오고 있다. 친구들도 비가 와서 오지 못하고 있다. 그야 매일 비가 오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비 오는 날씨에는 오기도 오라고 하기도 미안하지. 빨리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
6월 5일 날씨는 비 배가 아ㅍ
6월 7일 날씨는 오랜만에 맑음 배가 조금 아파서 글씨를 쓰다가 너무 아파서 그대로 뻗어버렸지 뭐야 날씨 좋아진 기념으로 오랜만에 친구들이 보고싶다. 최근 연락도 잘 안되고 있고 다들 많이 바쁜 모양이다. 그도 그럴게, 다들 도내 대회다 뭐다 해서 엄청 바쁠테지. 다들 잘하는게 하나씩 있구나.
6월 13일 날씨는 바람 많음 기쁜 소식. 내일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다. 외출이 허락되기도 해서 오랜만에 나가는 건 기쁜 일이다. 병원복도 벗고 오랜만에 귀여운 사복 입어야지!
6월 14일 날씨는 맑음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잔뜩 놀았다. 마이랑 히츠기를 만났고 또 새로운 친구들도 만났다. 3학년이 되어서 새로 사귄 친구들이라고 해서 꽤나 즐겁게 놀았던 것 같다. 음. 하지만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건 조금 슬펐을지도.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서 기분이 좋아
6월 23일 날씨는 비가 엄청 많이 와 병원밥은 맛이 없다.
6월 29일 날씨는 흐림. 소나기가 올거래 마이는 요리에 재능이 있다. 도내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히츠기양은 이번에 전교 1등을 했다고 한다. 하스키의 밴드는 이미 꽤나 유명해졌다고 한다. 하스키양 기타 잘치고 노래 잘하지. 치-쨩은 그림을 잘 그린다. 그걸로 대회도 나갔었다는데. 나는 뭘 잘하더라. 음- 좋아하는건 있지만 잘하는건 글쎄.
7월 2일 날씨는 조금 흐림 기쁜 소식. 내일도 마이랑 같이 놀기로 했다. 바빠서 최근 연락이 잘 안됐는데 오랜만에 보자고 했다. 내일이 기대돼
7월 3일 날씨는 소나기 비가 와서 못오는 거였으면 미리 말해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바빠서 그랬을 테니까 마이의 잘못은 아니야. 나라도 바빠서 잠깐 깜빡할 수도 있지.
7월 5일 오늘은 히츠기양이 찾아와주었다. 오랜만에 찾아와서 미안하다길래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와준 것만 해도 엄청 기쁜걸. 히츠기양이 내일 또 찾아와서 같이 잔뜩 시간보내자고 해주었다. 기뻐
7월 6일 히츠기양 늦네.
7월 7일 히츠기양, 어제는 바빴다고 했다. 연락하지 못할 정도로 바빴어서 미안하다고 몇 번이나 사과하길래 그럴 필요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기억해주고 여전히 챙겨주는 것만도 고마운걸. 마이도, 히츠기도, 하스키도, 치이도 항상 고마워.
7월 8일 히츠기양 어제 바빴다면서. 마이도 하스키도 치이도 만나지 못했다 그랬는데. 음. 새로운 친구들 때문이려나. 내가 처음보는 친구들이랑 있으면 불편할 걸 알아서 말하지 않은걸거야. 그래도 히츠기양, 몇 번이나 사과했으니까.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도 중요하니까. 응.
:ㅇ 왜또시간이이렇게??? 난 이제 자러 가볼게.... 월요일이니까 다들 너무 늦게 자지는 말구!!
그리고 그냥 사라져버리기는 쪼금 심심하니까 아닌 밤중에 픽크루 링크 얍!
tmi: 후미카는 가끔 역안이 될 때가 있다! 극대노 직전에 경고성으로 보여주거나 편하게 있을 때 간혹 나와. 역안이라 해도 홍채가 검정색이라 아래처럼 눈 전체가 까맣게 되는 느낌이지. ↓↓↓ Picrewの「てんしょう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kOcbzS7bPm #Picrew #てんしょうメーカー
원래는 자주 이러고 있는 편이었는데 무섭다는 말 들은 뒤로는 신 모습으로도 하얀눈으로 지내게 됐어 :3
"나는 그리 상냥하지 않단다. 그저 도의적으로 무엇이 괜찮고 그렇지 않을지 선을 정해둘 뿐이지. 이마저도 순전히 사적인 이유 때문이란다."
그가 진실로 따스한 마음을 가졌더라면,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며칠 내로 죽어버릴 가여운 생명들을 모두 구해 데려가야 옳았다. 하지만 후미카는 그러지 않는다. 자신이 행해야겠다 마음 먹은 최소한의 선에 드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이는 과연 알지 모르겠다. 풍어신이 놀잇감으로 나온 금붕어에게도 상냥하기에 모두에게 하듯 동급의 친절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오히려 시이에게서 어떠한 추상을 느끼며 답지 않은 사려를 베풀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마도 그럴 테지. 내가 책임지겠다 마음먹은 대상은 나로 인해 태어나고, 목숨이 한정되고, 삶의 향방이 결정지어지는 존재니까.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은 결국 나로 인해 고통받은 것들이야. 그러니 마음 없는 사선(詐善)일지라도 보여야겠다 생각했단다."
그러니 결국 제 책임을 받아 좋을 일 없다고. 강조하듯 그렇게 말했다.
후미카는 시이 옆에 쪼그려 앉아 수조 안의 물고기들을 내려다보았다. 정말로 제 기가 조금은 묻어났는지 시이가 두 마리를 건지는 데 성공했다. 그는 박수를 작게 치며 공을 칭찬했다. 그리고 멀뚱히 제 몫으로 쥔 뜰채를 바라봤다. 같이 놀자고 온 건데 구경만 하면 심심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든 것이다. 후미카는 풍어신이므로, 바라기만 한다면 금붕어들이 제 스스로 뜰채에 뛰어들게 할만들 수도 있다. 눈을 감고 하거나 손이 아닌 입으로 잡는대도 필연적인 보정이 붙게 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아이들이 축구 하는 데에 국가대표 선수들이 쳐들어와 전력으로 이겨먹는 꼴이 되지 않는가. 후미카는 잠시 고민하다 결론을 냈다. 그 내용이 무엇인가 하니.
"난 물고기 잡기를 너무 잘해서 곤란하니 말이야, 괜찮으면 네가 내 손을 잡고 움직여서 해보겠니?"
후미카는 뜰채를 쥔 제 손을 시이에게 내밀었다. 그러니까 후미카가 뜰채만 쥐고 가만히 있으면 시이가 그 손목을 휘휘 움직여달라는 소리인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지만 이래도 풍어신 보정이 붙을 거라는 사실이 현실을 황당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