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걸려오는 시비는 피하는 편인지 아니면 맞서는 편인지! 그리고 싸운다면 어떻게 싸우는지 알려줘! -피하는 편인데, 자리를 피해서 여지를 차단하는 것보다는 기를 죽여놓고 '내가 봐준다'하면서 떠나주는 쪽이야. 어떻게 하냐면 빤히...아주 빤히 쳐다보는데 왠지 모를 위압감이 들어서 웬만하면 이 단계에서 기 죽고 상황 종료. 드물게 여기에서 안 끝난다면? 후미카는 자기한테 덤비는 녀석은 가만히 안 두기 때문에... 에잇 어쩔 수 없지 후미카 펀치!\\( •̀ω•́ )//
Q2. 친한 친구가 저 녀석의 심한 말 때문에 울어버렸다. 이 때 어떻게 대처할지 알려줘 :D!! -일단 위로부터 해줘. 위로를 잘 하는 편이 아니고 본인도 그걸 알아서... 그냥 토닥토닥 정도만 해주겠네. 복수를 해줄 것 같진 않아. 그건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 자기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번화가, 골목길 스즈도 스즈의 친구들도 이런 골목길을 유달리 좋아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주저앉아서 울고있는 친구를 스즈는 '하룻치'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울고있는 한 명을 다른 한 명이 달래주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인상을 살짝 구기고 팔짱을 끼고 섰다. 스즈는 다시 한 번 '누구야?' 하고 물었고 팔짱을 낀 친구가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다.
사랑싸움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소중한 친구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단다. 그리고는 그 책임을 자신의 친구에게 덮어씌웠다고. 스즈의 눈썹이 꿈틀,하고 움직였다. 쪼그려 울고있는 친구의 촉촉하게 젖은 울음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있던 스즈는 옆 자리에 쪼그려 앉아 뭔가 중얼거리며 이야기하곤 어깨를 톡톡 치며 일어섰다.
" 쟤야? "
사람이 많은 번화가였다. 그 중에서 스즈는 당당하게 한 명을 손가락질 하며 가리켰고 두 말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 스즈! 기다려! 잠깐만! 야! 스즈! "
팔짱을 끼고 서 있던 친구가 스즈를 말리겠다고 나섰고 울고있던 하룻치와 그걸 말리던 이도 고개를 들고 스즈를 바라보았다. 스즈는 당당하게 앞으로 나가서 그의 친구들과 이야기중이던 무리의 남자에게 다가가선 당돌하게 올려다보며 말했다.
" 사과해, 하룻치한테. " " 뭐? " " 두 번 째야. 하룻치한테 사과해. " " 뭐야 넌? 너 누군데? 너 나 알아? " " 세 번 째야. 네가 하룻치를 울렸잖아. 하룻치한테 사과해. " " 하룻치? 아~ 아아~! 안돼. 난 사과못하겠는데? 내가 왜 사과해야해? 전부 저 쪽에서 먼저 잘못한걸 " " 세 번 끝. "
컬러풀한 색조화장에 밝게 염색한 머리.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악세사리까지 찰랑거리는 스즈는 누가 봐도 '불량한'아이였다. 그래도 심성만은 곧은 스즈였다. 잘잘못을 따져보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별했다. 사과할 기회도 세 번이나 주었다. 그래도 친구는 울고있고 가해자는 사과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번화가는 사람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있지만, 그래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돼.
" 죽어 쓰레기야!! "
뺨을 후려치는 소리와 스즈의 높은 고음이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모든 시선이 주목되었고 스즈는 몸을 던졌다. 다시 뺨을 때리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당연히 몸싸움으로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알고있다. 그래도 때려주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골목길에 있던 친구들이 달려나와 이름을 부르며 뜯어말렸고 그 남자의 친구들도 뜯어말려 거리가 벌어졌다.
" 열 받으면 찾아와 새끼야!! 가미즈미 고등학교 2학년 B반 미나미 스즈다!! 죽어 쓰레기야! 죽어!! "
뜯어말려지면서까지 악!!! 하고 소리를 지른 스즈는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마스크를 벗고 파우치에서 새로운 검은색 마스크를 꺼내 쓰곤 울고있던 친구의 머리를 톡톡 쳐주었다.
" 스즈가 이겼어, 하룻치. "
몇 대 맞은 것 쯤은 아무렇지 않다. 뺨을 때리고 뺨을 맞았다. 주먹을 날렸고 주먹을 맞았다 그럼에도 스즈는 '스즈가 이겼어.' 하는 말로 충분했나 보다. 헤헤~ 하고 웃으면서 스즈는 온 사방의 주목을 받으며 다시 무리를 이루고 움직였다. 다음에 만나면 또 때려줄거야. 하는 생각과 함께.
선뜻 선의를 내보이는 미즈미의 태도에, 시니카도 더 이상 자리를 망치고 싶지 않은지 마음을 다잡는 것 같다. 다만 옆자리나 바깥 풍경으로 시선을 돌리는 일 없이, 말을 걸어오는 미즈미를 마주보아올 뿐이다.
"커피가 좀 많이 필요하겠네."
시니카는 쓰게 웃었다. 신이 보기에는 우스운 일일 것이다. 그 짧디짧은 생애에 뭘 움키겠다고 그리 많은 것을 왁왁 우겨쥐려 들고, 무얼 그리 복잡하게 담아놓고, 무얼 그리 복잡하게 사고하고, 무얼 그리 고뇌하다가 이렇게 절망하는지. 한없이 기나긴 삶을 사는 신들이 보기에는 우스울 것이다. 필멸의 굴레라는 것이 그렇다. 스스로의 삶에 의미를 담고자 발버둥치는 것이 우습기 짝이 없다. 굳이 제안하니 위로하니, 소나기로 쫓아내니, 결국 비슷비슷한 결말을 맞았을 것이다. 스스로의 불행을 한탄하고 남의 행복을 질투하면서 그럼에도 자신이 남의 행복을 망치는 것은 바라지 않는, 솔직하지 못한 모순된 미물이다. 좋은 의미를 담지는 못할망정 나쁜 의미는 담고 싶지 않다는 것일까. 참, 오늘이 아니라 인생이 피곤하겠다.
"...피곤한 유행이네."
하는 대답이 돌아온다. 피곤한 인생이 할 말은 아닌 듯싶지만.
의외로 메이드 카페치곤 꽤 퀄리티 높은 오므라이스와, 적어도 빙초산 커피의 맛을 감추려고 헤이즐넛 향을 쏟아부은 건 아닌 듯한 그럴싸한 카푸치노가 나온다. 우유거품 위에 시나몬 가루가 뿌려져있는 게, 모양뿐 아니라 냄새도 그럭저럭 합격점이라 시니카는 조금 놀랐다. 그녀는 잔으로 손을 뻗으려 했으나- 미즈미와 똑같은 사유로 가로막혔다.
그리고 떨어진 말은 시니카에겐 청천벽력이었다.
"하?"
앞서 말했지만 시니카는 이런 가게에 대한 지식이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한 내성도 없다. 시니카의 눈이 부릅떠졌다. 순간 보랏빛 눈이 흉광을 발하는 것 같았다. 미즈미에게야 강아지 앙앙대는 것만큼이나 귀엽고 하찮아보이겠으나 여종업원은 움찔한 듯싶다. 시니카는 여종업원의 기색과 미즈미의 기색을 한 번씩 번갈아보고는, 역시나 여기서는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했던지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 장단 맞춰줄게."
시니카는 손으로 어설프게 하트 모양을 만들어보였다. 얼굴은 싸늘한 우거지상이 됐고, 어설프기 그지없이 찌그러진 하트 같기도 하고, 네 두개골을 반으로 갈라버리겠어 사인 비슷한 게 된 것 같기도 하지만. 한심한 주문을 미즈미가 따라하면, 시니카도 마지못해 싸늘한 목소리로 따라할 것이다.
"─된 거죠?"
# <83 할 수 있는 게... 떫은 반응밖에 없다.... 줄 수 있는 게... 이런 답레밖에 없다...
진심으로 믿었다는 듯, 후유키는 또렷한 목소리로 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표정이란 가끔은 불확실 한 것이라. 네가 웃는 낯으로 말했다 한들 그 표정 뒤가 정말 어떠한지는 읽을 수 없는 것이었기에. 그 말이 농담일지 진담일지는 알 수 없는 것이었을까. 그러니 그 상황에 따라 달리 이해하며, 그렇겠다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주인에게서 네가 답을 듣기까지 후유키는 놓인 다른 세공품들을 살핀다. 그리고 네가 주인과 대화를 끝내면 브로치를 계산하려 하며, 네 의견은 묻지도 않은 채 주인에게 네가 사는 것도 같이 계산해달라 했을까. 후유키는 고갤 돌려 널 보고선 생글생글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