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6 Q1. 정말정말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모든 증거가 자신을 범인이라고 몰고 있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A1. 정말 모든 증거가 자신을 범인이라 몰고 범인이 아니라고 증명할 증거가 없으면, 모두한테 의심받는 것에 체념해서 그냥 자기가 범인이라 할 것 같아요. 신이니까 처벌 받아도 한순간이지 이런 마인드와는 또 다르게요.
Q2. 좌우명이나 인생의 모토가 있다면 알려줘! 싸워서 이겨내라...같은 것?
>>711 딱히 생각이 안 나네요. 봉봉 오 쇼콜라 같은 한입크기 초콜릿들을 그럭저럭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까요?
그 곳은 별천지였다. 에도의 기근에도 반상에는 가자미가 올라오는 곳. 다시를 조금이라도 더 내면 맛이 떫다며 땅에 부어버리는, 세상과 유리된 목재의 세계. 꽃이야 나비야 아리따운 여자들이 국화놀이를 하는 성.
뭐든 할 수 있었다. 물론, 뭐든 자기 맘대로 돌아가진 않았다.
그럴 때면 주먹을 내려치면 됐다. 금붕어님을 기르는 어항을 깼다. 고양이님을 숨겨 굶겨죽였다. 미다이를 유산시켰다.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여자아이들은 나를 봐주니까.
그러면 화란에서 들여온 귀하디 귀한 카스테라를 먹을 수 있으니까.
그래, 난 못된 여자애야!
하지만 그게 어쨌다고?
그게 나란 말이야!
너희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나를 봐주기만 하면 나도 이러진 않았을 거란 말이야!
.
그러니까 나를 봐줘!
하지만 이제 그렇게 울부짖을 곳도 없다. 성을 아무리 재건해도 쾌락신의 고향, 쾌락의 개념이 기인한 대명사인 그 신당은 지어지지 않았으니까. 다시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신앙이 없어서, 번듯한 이름을 갖지 못하고 야사( 野史 )로만 전해져 내려오는 이름은 보존할 가치조차 없어서.
고향도 없이 인터넷에서 신앙을 구걸하는 지금.
"응, 행복하지 않아."
시이는 훌쩍거린다. 영겁의 시간에 비하면 별 것 없는 소원이다. 하지만 소라게의 평생이 집을 찾는 염원으로 이루어져있듯, 시이도 그럴 뿐이다. 그 염원은 누구보다 강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렇지만 그때도 별루 행복하지 않았어..."
몸은 커지지만 집은 갑갑했으니까. 새 집이 필요하지만 그 집은 없었으니까.
"어쩌면, 신당을 만들어두, 난 그렇게 행복하지 못할 지도 몰라. 그러면 해봤자인 거 아닐까..."
가느다랗고 곱게 뻗어있는 속눈썹을 내린채, 코로리가 내는 소리 중 그나마 들리는 것이라고는 숨소리였다. 잠의 신이니까 잠 자는데도 도가 텄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깊게 잠들지 않아 잠자는 사자는 코털만 건드려도 화내는데! 나도 화낼거야! 누가 토끼야! 의 목소리가 들렸다는 점이었다. 다만 그 토끼가 선생님일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할 만큼만 잠결에 취해있었다. 아직 감겨있었지만 눈꺼풀이 움찔거린게 목소리를 들었다는 증거가 되었다. 비키라고 한들 밤새 일하고 와서 낮에 자는 잠이 전부인데, 어떻게 잘 숨어들어든 체육 창고를 내줄 생각은 없었다. 몸이 조금 더 동그랗게 웅크리리며 말았다.
"고래 다섯마리라 못 비켜ー"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뉘였고, 늘어지게 답하는 끝에서야 눈이 뜨였다. 저녁놀을 닮은 눈동자가 빨갛고 노랗게 물드는걸 제대로 보일 새 없이 서너번은 연달아 더 깜빡였다. 그리고나서야 바로 앞을 응시하는데 처음 보는 얼굴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파랗게 까만 파란눈 토끼! 에게서 무언가 같다는 걸 느꼈다. 지그시 바라보는 얼굴이 절대 낯익지는 않은데 이 느낌이 낯익는다. 체육 시간에 땡땡이를 치고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보송함 뿐만 아니라, 좀 더 본질적으로 같은 점. 평범한 인간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 기운, 토끼신님이야?! 절대 일어나지 않을 작정으로 몸을 말았었는데, 코로리는 느지막히 몸을 일으켜세워 누워있던 자리에 앉았다.
"토끼신님, 별자리도 있네."
잠깐이라도 누워서 잠을 청했다고 부스스하게 뜬 머리카락이 매트 위에 길게 끌린다. 굳이 가까이서 얼굴을 맞대고 볼 필요는 없었지만, 신이라는 건 확신했다. 다만 가까이서 보았기 때문에 별자리를 찾았다. 코로리가 보기에 파란 눈 토끼신님ー 이 갖고 있는 머리카락은 푸르러도 흑색 밤을 닮았고, 색이 조금 흐린 파란 눈은 달이 되겠다. 오른쪽 달 밑에 있는 점과 그 아래 목덜미의 점은 별이 되고, 직접 닿지는 않게 손가락 끝으로 그 별 둘 사이를 가로질러 이으며 별자리를 그렸다. 나른하고 몽롱한 미소를 방긋 지은 코로리는 손을 내렸다.
점심시간이라 잠시 갱신할게요. 상판의 룰이 조금 바뀐 관계로 무통잠이나 편파멀티를 해서 적발되거나 걸릴 경우. 혹시나 어느 한 스레에서 그 행동을 하고 여기에 와서 적극 활동을 하는 경우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볼까 해요. 저는 딱히 그 사람이 누구건 쉴드를 쳐주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상대 쪽에서 시트를 내리는 것을 요구할 경우에는 무조건 수용해서 내리게 할 생각이에요. 덧붙여서 지금 자진신고를 받는 모양인데 거기에 올라오는 경우, 저는 더 이상 그 문제로 따지지 않을 것이고 설사 거기에 제 스레를 뛰는 분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편파를 하거나 불이익을 줄 생각은 없어요.
앞으로 무통잠이나 편파멀티는 조금이나마 줄길 바라며 그 파동으로 저희 스레가 이득 보는 것도, 손해 보는 것도 원치 않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저는 점심을 먹으러 가볼게요! 다들 맛점하세요!
“그러고보니 칼을 들고 있었네요. 무서워라. 어라? 그러고보니 刀와 片恋는 어쩐지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녀는 들었던 책을 품에 들고는 이내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야- 그녀는 그리 깊이 생각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어쩐지 기분은 좋지 않았다. 쪼그렸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다 이내 어느 책장 앞에 선 그녀는 아- 하고 무표정한 한숨을 내쉬고는 소년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며 입을 열었다.
“싸움이 있다면 언제나 사랑이 피어난답니다. 저는 싸움 같은 보기 흉한 건 좋아하지 않지만, 목숨이 걸리는 곳에서는 감정의 흔들림도 격해지지요 처음에는 알 수 없었던 것 조차도 다시 한 번 보고 나면 알 수 있는 미묘한 아름다움이 있는 법이에요. 마치 꽃과 같아.”
언제나 한번만 본다면 알 수 없답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를 채우던 그녀는 이내 다시 미소로 얼굴을 채웠다. 무언가를 말할 생각은 아니었으나, 지금은 우선 이것이었다. 그래, 그녀는 슬펐다. 사랑을 모르는 아이인 것이 아니다. 이 아이는 필시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랑에 쌓여 있다.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의 사랑을 맛보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감정에서 새어 나오는 그 미묘한 감미를 이 아이는 알 수 없다. 그야 아직은 어리니까, 어쩔 수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