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 자캐가_가장_좋아하는_숫자와_그_이유는 "굳이?" "숫자같은 걸 생각하는 건 수학시간만으로 족하잖아." 165 일과를_마치고_집에_돌아가다가_하루종일_바지를_뒤집어_입고_있었다는_걸_안_자캐는 "......" (솔기 박음질이 반대로 되어있는 치마를 본 시니카) "............" (미간이 구겨짐) (다음 날에 등교한 시니카는 다림질이 잘 된 치마를 입고 있었다) 155 자캐는_놀이기구를_얼마나_잘_타는가 "......" (롤러코스터: 무표정) "......" (자이로드롭: 무표정) "......" (블룸라이드: 무표정) "넌 놀이공원에 무슨 재미로 왔니?" "......" (째릿) (입다뭄)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고.'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애초에, 내가 있어도 되는 곳이 있기는 했나.' 시니카, 이야기해주세요! #shindanmaker #자캐썰주세요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821 >>781에서 작성한 쇼의 답레처럼, 시니카의 마음속에 남은 것이 얼마 없어서 오히려 어떻게 놀아도 딱히 문제될 건 없지. 코로리가 놀이기구 내성이 없다면 시니카는 놀이기구 적성이 없으니까 괜찮아. 코로리가 울렁증을 극복하려고 놀이기구 도장깨기를 하고 다녀도 놀이기구가 싫어서 회전목마나 화원 같은 잔잔한 컨텐츠만 즐겨도 (시니카주가 어떻게든 등떠밀어서) 같이 어울려줄 테니까 걱정말라구 >:3
>>820 하지만 의문의 조력자가 아니니까 인기캐릭터는 아니지 않을까하고! 그보다는 역시 다른 캐릭터들이 더욱! (강한 긍정)
>>8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히는 물이 있으니까 이건 안전해! 라고 생각하는 조금 이상한 사고방식이에요. 물세례를 맞으면 아주 시원하다는 듯이 싱긋 웃으면서 물기를 털어내고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물에 빠진 생쥐꼴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좀비가 된 아키라는 저도 보고 싶네요. 이때만큼은 콕콕 찔러도 반응을 안(못) 할 것 같긴 한데!
요조라가 잠에서 깨어 하교하는 시간은 매일 달랐다. 매일 다르지만, 대부분은 모두가 하교하고 부활동만 간간히 돌아가는 시간대였다. 하늘이 서서히 붉어지며 낮에서 저녁으로 바뀌어가는 시간.
그래도 가끔은 드물게 하교 전에 깨곤 했다. 그런 날은 교실에 가면 아직 반 아이들이 있고, 시간상 종례를 하려는 때라 이런 날은 요조라도 자리에 앉아 종례에 참석했다. 왼쪽 줄 끝의 창가 자리에 앉아 멍하니 앞인가 어딘가를 보고 있으면 선생님의 목소리가 웅웅거리며 들리고 반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말다 하고 그러다가 문득 차렷, 경례, 하는 반장의 목소리가 들려 저도 모르게 고개를 꾸벅 한다. 느릿하게 숙였던 고개를 다시 느릿하게 들고나면, 반 안에는 얼굴도 모르는 애들 몇 명만 남아있었다.
위이잉
아직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요조라의 주머니에서 폰이 울렸다. 마치 이 때를 기다린 것처럼 말이다. 전화인지, 쉼없이 이어지는 진동을 느끼며 폰을 꺼내자 액정에 히루, 라는 저장명이 떠 있다. 요조라는 기깔나게 하교 시간을 맞춘 전화를 받으며 책상 옆에 건 가방을 집어들었다.
"여보세요..." [오. 일어나있었네. 왠일?] "낸들 알아... 그러는 오빠는, 왠 전화야..." [아 별건 아니고. 나 지금 학교 앞인데.] "학교? 대학, 갔어...?" [졸업했는데 무슨 소리래. 너네 학교 앞이라고.] "아...?" [아, 같은 소리 말고 얼른 나와. 오. 저기 보이네.]
전화를 하며 교실을 나놔 복도를 걸어가던 요조라는 학교를 나오자 저멀리 교문에서 보이는 오빠, 마히루를 보고 하아, 하는 작은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끊었다. 마히루가 이렇게 돌아다닐 땐 꼭 좋은 일이 없었는데. 오늘은 또 뭘 하러 온 걸까. 이전의 고난(?)들을 다시 떠올리며 걷던 요조라. 교문에서 손을 흔들며 넉살 좋게 웃던 마히루에게 다가가자마자 불평부터 나오는 건 당연했다.
"뭐하러 왔어. 학교 앞까지 오지 말랬잖아. 내가..." "아이고. 기껏 데리러 와줘도 짜증이냐. 하여간 귀염성이 없어~" "누가 데리러 오라고 했..." "가는 길에 상점가 컵토스트나 같이 먹을까 했는데, 나 혼자 가야겠구만~" "이익..."
하루 중 이 시간에만 맛볼 수 있는 컵토스트는 요조라가 화과자들 다음으로 선호하는 간식이다. 안 그래도 요즘 늦게 깨서 좀처럼 먹으러 가질 못 했다고, 어제인가 중얼거렸었는데, 마히루가 그걸 들었나보다. 그걸 인질로 삼다니. 넉살에 더해 능청스럽기까지 한 마히루를 보는 요조라의 눈이 가늘게 째졌다. 어쩐지, 시간을 절묘하게 맞췄다 했어. 짜증을 내면서도 결국은 투덜거리며 마히루가 타고 온 자전거 쪽으로 걸어가는 요조라와 싱글싱글 웃으면서 페달을 고쳐 밟는 마히루였다.
"탔냐? 졸지 말고 똑바로 잡고 있어. 난 뒤에 눈 없다." "별 소릴 다 해... 빨리 페달이나 밟아..."
요조라가 재촉하며 옆구리 쥔 손에 힘을 주려고 하자 마히루가 으악, 하며 자전거를 출발시켰다. 자전거는 차르륵 차르륵 체인 구르는 소리와 함께 봄날 오후를 내달렸다.
마히루는 자전거를 몰아 곧장 상점가로 갔다. 요조라 혼자 걸을 때에 비하면 훨씬 빠르게 가면서, 남매는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주로 낮에 본 잡지 얘기였다.
"그래서, 오늘도 종일 잠만 잤냐?" "어... 아니, 점심 때 도서관 갔어. 그 잡지 봤어..." "아 그래? 그거 사진 진짜 잘 나오지 않았냐? 역시 원본이 좋으니까 사진은 빛이 나더만." "웃겨... 사진은 원래, 보정빨이잖아..." "보정도 원본이 좋아야 잘 먹히는 거라고." "헛소리 컷이야. 컷... 아, 그 인터뷰 뭔데..." "인터뷰가 어때서. 완벽했잖아." "아니, 그, 신작 내용에서, 먹보 여동생의 검수를 받는다느니..." "그거 팩트잖아. 신작은 항상 네가 제일 먼저 먹으니까." "나만 먹는게 아니고, 아빠랑 엄마도..." "오, 다 왔다. 주문하자."
얘기를 하다 보니 다 와가는 줄도 몰랐던 요조라는 느닷없이 멈춘 자전거 때문에 마히루의 등에 이마를 가볍게 박았다. 놀람 반, 불만 반으로 투덜거리려는 찰나, 마히루가 뭐 먹을래 하고 묻는다. 덕분에 투덜거림은 쏙 들어간 요조라는 생크림과 사과잼을 골랐다. 마히루는 생크림에 딸기 시럽으로 주문하자 금방 나왔다. 갓 구운 토스트를 사각으로 잘라 그 위에 생크림과 각자 고른 주문이 들어간 컵토스트는 양손으로 받아들자 살짝 식은 손을 기분 좋게 데워주는 온기가 먼저 닿았다.
"야야. 저기 자리 있다. 앉아서 먹고 가, 아니 벌써 먹고 있냐?" "...뭐."
남매는 바깥에 마련된 간이 테이블에 앉아 가늘고 긴 포크로 토스트를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반쯤 먹었을 때, 마히루가 요조라 것을 하나 가져가서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지만, 하나 다시 주는 걸로 분위기는 풀렸다. 그렇게 아무 일 없이 토스트를 다 먹고 이제 집에 가나 싶었는데, 마히루가 자전거를 끌며 말했다.
"가기 전에 책방 들렀다 가자." "왜, 잡지 사게...? 으에, 나르시스트..." "잘 먹어놓고 넘어오는 소리를 왜 하냐? 아는 작가 신작 나와서 사러 가는 거라고." "그래, 그래... 그 중에 잡지 한 권쯤, 껴 있을 수도 있지..." "이게 확 그냥." "메..롱이다..."
걷기 귀찮은 요조라는 자전거 뒤에 앉아서, 마히루는 그 자전거를 끌며 같이 가미즈미 책방으로 갔다. 가는 길에도 조용히 가진 않았다. 너 살 찐 거 아니냐, 그게 먹여놓고 할 소리냐,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않냐, 필요한 부분이 큰 거니까 괜찮다, 왈가왈부 하다보니 책방 앞에 도착하는 것도 금방이다. 요조라가 자전거에서 내리고 마히루가 자전거를 세운 후에 같이 책방으로 들어갔다.
처음엔 남매가 같이 소설 코너로 갔지만 곧 나뉘어서 각자 볼 책을 찾았다. 먼저 살 책을 다 고른 마히루가 요조라를 찾아 책방 안을 한바퀴 돌자, 사진집과 화집 코너에서 집중하는 뒷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장난칠 셈으로 조용히 다가간 마히루였지만, 먼저 눈치 채고 눈을 가늘게 뜬 요조라로 인해 장난은 무산되었다. 마히루는 그냥 조용히 옆으로 가서 요조라가 뭘 보는지 들여다보았다.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지중해의 에메랄드빛 바다 사진을 보고 남매의 대화는 그렇게 흘러갔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산 사진을 보곤 슈가파우더 뿌린 스폰지 빵 같다고 하고, 층이 보이는 기암 절벽 사진은 잘 쌓은 오페라 케이크의 단면 같다던가. 결국 먹을 걸로 비유하는 걸 보면 과자집 자제들 답달까. 한권을 그렇게 다 본 뒤 요조라는 그 옆에 있던 풍경화집을 집어들었다. 그건 한번 파라락 넘겨보더니 마히루에게 슥 내민다. 이게 뭐냐는 눈으로 마히루가 쳐다보자, 요조라가 당당히 말했다.
"이거, 사 줘." "에, 엥? 내가 왜?" "같이 와줬잖아... 사 줘어..." "너도 온 김에 이것저것 봤잖아. 그보다 살려면 네 용돈으로 사. 어차피 남잖아. 같이 놀 친구도 없..."
아차. 마히루는 순간 실수를 직감했다. 아무리 사실이래도 조심해야 할 말은 어디나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아니나다를까. 단박에 시무룩해진 요조라가 화집 내민 손을 거두며 중얼거렸다.
"...그래... 놀 친구 없어서, 남는 용돈... 이거나 사야겠다..." "아, 아냐, 아냐아냐 내가 사줄게. 나 어제 매상 받아서 돈 많아." "괜찮아... 나도 용돈 남아돌아... 쓸 친구 없어서..." "어허 오빠가 이 정도는 사 줄 수도 있지! 이리 줘, 줘봐 계산해올게."
느릿느릿 돌아서려는 요조라를 돌아세운 마히루가 얼른 화집을 가져와 계산대로 간다. 그 모습을 뒤늦게 보는 요조라의 얼굴에 계획대로, 라는 미소가 번진 건 비밀이었다.
봉투 하나에 여러 책들을 두둑히 담아 든 남매가 책방 밖으로 나오자 하늘은 이제 서서히 검푸른 색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래도 자전거가 있으니 집까지 가는 길이 힘...들지는 않을까. 잠금을 푼 자전거에 마히루가 타고 다시 뒤에 요조라가 탄다. 책이 든 봉투는 자전거 바구니에 넣고, 요조라가 마히루의 허리를 잡으면 마히루가 페달을 밟는다. 체인 구르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며 남매를 태운 자전거는 집으로 돌아간다.
"야, 조냐?" "뭐래..." "어째 휘청거리는 거 같아서. 좀만 버텨. 집에 금방 가니까." "안 졸리니까 잔소리 그만해..." "그럼 됐고. ...야, 요루." "또 왜..." "아직 잠 안 줄었지? 밤에도 그대로고?" "그렇지...?" "그러냐." "뭐... 오빠랑 나는 다르니까..." "그래. 개인차는 있댔으니까. 어, 맞아. 오늘 산 것도 방에 장식할 거냐?" "오늘은 아니지만, 아마..." "어쩐지 꽃 그림이 많더라. 간만에 하나 그려보던가?" "그럴까... 어차피, 축제용 간판도 그려야 해서..." "아 그거 있었지. 아버지가 새 붓 샀다길래 뭔가 했네. 글씨도 직접 쓰냐?" "쓰지. 캘리 느낌으로... 아니, 올해는 다르게 할까..." "글씨 말고 그림을 메인으로 하는 건 어때? 글씨는 작은 입간판 같은 거 달면 되잖아." "그럴까... 어... 아빠, 물감은 샀을까..." "난 붓만 봤다. 없으면 내일 사러 가면 되지." "그거, 내일도 오겠단 소리...?" "모르지~ 윽 악 야 꼬집지 마! 야! 요루!"
>>800 신의 모습이면.. 귀여워. 다음날 히키가 의문의 미니 푸딩 초콜릿(카바야 푸치)을 줄지도 몰라.
>>801 ((>>803)) 무슨 신인지는 모르는구나. 코로리가 어떤 신인지 물어보고 잠의 신인걸 알았을 때 재워줘서 고맙다 할 거라 수정할게.😊 이렇게 사소한 핑퐁도 즐겁네.
>>805 >>811 시니카 마지막이 안쓰러운 걸. 역시 힐링이 필요해. 텅 비어있는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히키의 관심을 받는답니다. 그 감정을 받아들여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오를지, 아니면 그 반대의 상황이 되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지 지켜보다 후자가 되면 공허로 데려가는게 히키가 하는 일이거든.
나는 괜찮아. 순간 아프긴 했는데 덕분에 잠이 확 깼네. 사실 하던 일도 있어서, 피곤하더라도 쉽게 잠들긴 어려울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