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92096>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RE :: 6번째 이야기 :: 766 :: 1001

◆oAG1GDHyak

2022-03-28 01:23:31 - 2022-03-29 23:41:22

0 ◆oAG1GDHyak (Zl22M764bM)

2022-03-28 (모두 수고..) 01:23:31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엔 매주 월요일에 공지합니다.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모두 금지합니다.

*편파 멀티나 무통보 잠수의 경우. 이쪽을 떠나 저쪽에서 행하건, 저쪽을 떠나 이쪽에서 행하건 모두 예외없이 적발시 단 한 번의 기회를 더 드립니다. 허나 그 이후에는 시트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편파 멀티와 무통보 잠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위키 주소 - https://bit.ly/3CkmCDe

시트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85109/recent

임시/문의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73065/recent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KqWTvK

512 코로리주 (R1MTS6XeUU)

2022-03-29 (FIRE!) 01:35:19

>>499 세터! 지휘관 느낌의 포지션이던가~ 멋있어! 의미를 찾고 싶어한다라, 다시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단 작은 바람이 있어 。゚(゚´ω`゚)゚。

>>500 렌주 안녕, 좋은 새벽이야~ 여름과 물은 상관이 깊으니까 여름의 신 렌도 좋다고 생각해! 시트 픽크루도 청량한 여름내 물씬 일렁이는 것 같고 ( ´∀`)

>>505 코로리주는 아무것도 안 정했지만 다른 이들의 것을 들을 기회~! 후유키는 있어?! (*´∇`*)

513 히로주 (7pgiXu8TGE)

2022-03-29 (FIRE!) 01:38:08

렌주 어스와 어서와 좋은 새벽~
새벽러가 많은 곳이라 히로주참치는 행복해요

그러므로 어느정도 적응도 했고야심한 새벽에 히로를 만나줄 상냥한 참치가 있을까?
없다면 얌전히 식빵을 구울게 ㅎ ωㅎ

514 코로리주 (9YitHu6Pzs)

2022-03-29 (FIRE!) 01:39:57

>>513 아무도 없다면 찌르겠다고 저~기 뒤에서 대기해볼게! 모바일이라서 아무래도 텀이나 답레가 신경쓰일 거 같아서 ( ´ ▽ ` )

515 시로하주 (RTVLMNoE.I)

2022-03-29 (FIRE!) 01:40:28

>>505 아쉽게도 없답니다
계속 생각해보고는 있지만...

516 시니카주 (fvOuwWh7VQ)

2022-03-29 (FIRE!) 01:40:29

>>512 상황을 읽고 공 배분하는 솜씨도 뛰어났지만, 이따금 때리는 고속 무회전 스파이크가 대단히 매섭다는 평이 있었지- 관동에서 평범하게 지낼 수 있었더라면 프로 배구선수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517 코로리주 (9YitHu6Pzs)

2022-03-29 (FIRE!) 01:43:03

>>516 공을 보내는 세터가 스파이크가 무섭다니, 서브 넣을 때 멋졌을 거 같다~! 평범하게 지낼 수 있었더라면, 이라는 가정이 슬퍼 。゚(゚´ω`゚)゚。 이제는 다시 잡지 않는 꿈이 됐으려나

518 시로하주 (RTVLMNoE.I)

2022-03-29 (FIRE!) 01:43:59

이미 돌리고 있는 것도 있고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 되면 돌려봐요 히로주

>>506 저야말로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도검의 신이란 아무래도 생소할 것 같아서
최대한 다가가기 쉬운 느낌으로 하려고 했던 것 같네요

519 후유키주 (zsPqJlP3sE)

2022-03-29 (FIRE!) 01:47:22



후유키는 이 곡이야. ^

>>507 서로 연관 되는 부분이 있으니. 응. 원한다면 친한 사이로 해도 좋아.

520 시니카주 (fvOuwWh7VQ)

2022-03-29 (FIRE!) 01:48:05

>>517 정확히는 플로터라는 공인데 이걸 스파이크 속도로 날리는 세터가 있다고 들었어 :3 시니카가 배구에(정확히는 자기 자신을 포함한 사람 그 자체에) 환멸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본체인 내가 배구 지식이 그렇게 밝지 않다 보니 배구 쪽으로 나갈 일은 그렇게 가능성이 없을 것 같네. 시트 캐릭터 중에 배구선수 캐릭터도 없어보이고 <:3 코로리같은 애가 나데나데해주면 얼굴은 좀 펴지겠다. (본심)

521 시니카주 (fvOuwWh7VQ)

2022-03-29 (FIRE!) 01:49:16

>>513 이것이 내가 느물느물 쇼한테 줄 답레를 써주고 있는지라 (.. ) 답레 쓰고 왔어도 일상 못구했으면 시니카라도 괜찮다면...?

522 렌주 (7kaKF907ik)

2022-03-29 (FIRE!) 01:52:49

>>511 흑흑 시니카 과거 넘 안타깝다는것이지 배구선수가 될 수 있었는데! 렌은 수영선수 지망이기때문에 렌주는 더 맘이 아프다...!

>>512 일부러 노렸지~~ 여름 청량함 너무 예뻐서 이 픽크루에 반해버렸지 뭐아~ 픽크루 덕에 캐릭터 만들어진 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 ㅋㅋㅋ

>>513 만나고 싶지만 잠에 들지도 모르므로... 슬프구만 큽... 여름 테마의 렌인만큼 겨울신님 선관 짜고 싶은데 나중을 기약해야하려나~

>>518 작고 귀여운 도검신~ 다가가기 쉬운 느낌이라 시로하주의 의도가 정말 잘 반영이 되었다고 생각해!

523 코로리주 (9YitHu6Pzs)

2022-03-29 (FIRE!) 01:53:09

>>519 플레이리스트로 일단 모시고 올게~! 앗 같은 반 친한 친구 생기는 거야?! (*´∇`*) 조금 신날지도 몰라~!

>>520 코로리라면 나데나데가 잠으로 이어질 지도 몰라~! 잠의 신님의 쓰담쓰담은 강력해서 다들 자장자장 재워버릴 거라구 (・∀・) 그래도 악몽 꿀 일 없게 숙면 취할 수 있으니까 자도 나쁘지 않을거야~!

524 히로주 (7pgiXu8TGE)

2022-03-29 (FIRE!) 01:54:44

갱신했더니 🥺🥺
코로리주랑 시니카주가 찔러줘서 눈물의 강을 만들고 있는 참인데 ;3c 제가 그냥 멀티를 해버리면 되는 일 아닐까요(두둥탁

525 코세이 - 시로하 (xEUs.aBnNU)

2022-03-29 (FIRE!) 01:56:25

" 그렇다고 막 힘줘서 입고 그럴건 아니니까 부담은 안가져도 돼. "

그냥 매일 보는 옷이 아니라 다른걸 보고 싶은 것뿐이다. 축제기는 하지만 엄청 성대한 축제도 아닐뿐더러 주인공도 우리가 아니니까 그냥 인파에 섞여서 적당히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냥 돌아다니면서 먹고 싶은게 있으면 먹고, 경품 같은 것도 따면 재밌을테고.

" 신뢰의 상징인거지. "

살짝 웃어주고서는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점심을 다먹고 운동장을 돌면서 햇빛도 쬐고 소화도 시키려는지 학생들이 여럿 걷고 있었다. 혼자 걷는 학샏도 있고 삼삼오오 모여서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웃어대는 모습이 여기서도 보인다. 다들 에너지가 넘쳐서 좋아보이네. 따뜻한 햇살을 쬐자 다시 졸음이 몰려오는듯 하다.

" 거기서도 잘 보일꺼야. 생각보다 밝더라고. "

거기에 시로하가 사는 신당은 산 속에 있으니 못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 유성이 제때 정확한 궤도로 떨어질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것은 내가 할 일이고 다른 이들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그나저나 오늘도 소원이 가득하게 들어오겠구만. 비록 들어주는 것밖엔 하지 못하지만 개인적으론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나도 빌어주곤한다.

" 슬슬 점심시간도 끝나간다. 오늘도 밥 같이 먹어줘서 고마워. "

시로하가 깨워주지 않으면 분명 학교가 끝날때쯤 슬슬 일어나서 종례시간에 멀쩡한척 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점심 같이 먹자고 챙겨주는건 몇 없으니까. 근데 리리는 ... 점심 먹었나?

" 그럼 조만간 한번 초대할께. 축제 시즌이 지나고서가 되겠지만. "

사쿠라마츠리는 당장 코앞에 다가와있으니까 말이다. 쓰고 있던 안경을 다시 창가에 올려두고 잘 준비를 해본다. 5교시가 시작할때쯤엔 다시 잠들어 있을 것이다.

//이걸 막레로 해도 좋고 막레를 주셔도 좋아요!

526 렌주 (7kaKF907ik)

2022-03-29 (FIRE!) 01:56:46

>>519 후유키곡 너무 좋다 엉엉 엄청 잘어울려

으... 다시 잠들기 시도해야겠어~ 다들 낼봐~

527 코세이주 (xEUs.aBnNU)

2022-03-29 (FIRE!) 01:56:46

일 끝내고 답레와 함께 돌아온거에요! >:3c

528 요조라주 (EvlL7QwkCU)

2022-03-29 (FIRE!) 01:58:28


목떡 얘기가 나왔길래 요조라 목떡 겸 테마곡 올림~~ 참고로 완전히 깨어있을 때 목떡이야~~

529 히로주 (7pgiXu8TGE)

2022-03-29 (FIRE!) 01:58:34

>>518 상냥하게 거절해줘서 고마워 시로하주 도검의 신님도 언제 꼭 한 번 만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ㅎㅅㅎ

>>522 청량한 렌 정말 최고야 ^-^!!! 오늘은 손이 쪼금 부족할 것 같으니 다음에 꼭 같이 선관 짜자 상냥하게 거절해줘서 고마우이

빈틈을 노려서 질문 하나 더...(툭
Q. 캐릭터가 진심이었던 사람과 이별을 하게 된다면? (평생 못 잊거나 매달린다거나 잘 잊는다거나!)

530 히로주 (7pgiXu8TGE)

2022-03-29 (FIRE!) 02:07:36

코세이주 어서와 좋은 새벽이야 '-^
여기는 겨울신 히로가 잠깐 얼려놨다구.....(왈칵

531 코로리주 (TlF4ED4X0g)

2022-03-29 (FIRE!) 02:07:44

>>524 아냐~! 난 찌르는 참치 없을 때 기준이니까 시니카주랑 돌리라구 (´∀`) 눌물로 강 만들면 큰일나!

>>527 세이주 안녕, 좋은 새벽이야 (´∀`*) 일 끝내느리 수고 많았어!

>>528 요조라의 목떡도 플레이리스트로 킵! 내일 다 들을거야~!

532 시니카주 (fvOuwWh7VQ)

2022-03-29 (FIRE!) 02:12:22

아니아니아니 시니카주도 멀티가 되니까말야 어디까지나 아무도 없으면이라구...는 코로리주랑 스탠스가 겹쳤다!?

>>523 "잠은... 싫어하지 않아."
"잠들어있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527 잠의 신 별의 신 남매가 왜 이리 혐생폭풍이야... 2시에 일이 끝났다니 life... where...?

533 시니카주 (fvOuwWh7VQ)

2022-03-29 (FIRE!) 02:13:31

>>529 술에까지...손을...댑니다...

534 가미즈미 츠무기 - 신계의 시이 (N4HWzZQmVg)

2022-03-29 (FIRE!) 02:16:12

" 어떻게 알았어? 첫 관문까지 읽었어. "

리얼충? 리얼충 같은 얼굴이 있나? 싶긴 했지만 어쨌든 정말 맞춰버리는 것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조금 놀란 티를 낸다. 역시 쾌락신~ 이란 거냐.

" 전 항상 고객님 응대에 진심이랍니다. "

할아버지한테 그렇게 배우기도 했고, 어쨌든 심심하던 차에 쾌락신 친구의 방문으로 서점에 활기가 생겨 재밌기도 했고. 가미즈미 청년, 이라고 부르는 것이 조금 신경 쓰이긴 했지만 가미즈미 (서점) 청년의 줄임말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혹은 상대가 아예 다른 지방에서 왔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굳이 교정해주지 않기로 했다.

" 만화... 라고 하면 원피스, 나루토, 헌터헌터... 이런걸 본 기억이 나네. "

있지, 만화책이나 그 라노벨? 같은걸 원하는 거면 따로 말해줘, 시켜서 다음에 방문하면 줄께. 라고 말하며 장부를 꺼냈다가 이상형 얘기에 컥, 소리를 낸다.

" 어, 없어, 그런거. "

진짜 구체적인 이상형이 없긴 했다. 평소엔 그냥 '웃을 때 이쁜 사람'으로 적당히 둘러대긴 했지만... 방송에서 그런말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라는 판단에 제대로 대답하긴 했지만 오히려 더 수상해 보였다.

535 요조라주 (EvlL7QwkCU)

2022-03-29 (FIRE!) 02:16:30

>>529 지금 기준으로는~ 다음날이면 잊겠지? 진심이라고해도 결국 가족 이상으로 소중하진 않을거라서~

>>531 고마워! 느긋히 긴장 풀고 들어주면 좋을거라고 생각해~

536 시로하주 (RTVLMNoE.I)

2022-03-29 (FIRE!) 02:18:06

코세이주 어서와요
막레로 받아도 될까요? 일상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렌주는 안녕히 주무시길

>>519 목떡 되는 걸까요
후유키와 일상하게 되면 이걸 틀어야겠네요

>>528 노래도 좋지만
요조라랑도 잘 어울리는 느낌

537 히로주 (7pgiXu8TGE)

2022-03-29 (FIRE!) 02:18:16

둘다 배려심 넘치는 멋쟁이들이구나 고마워😢
겹쳐 버렸는데 코로리주가 양보를 먼저 해줬으니 시니카랑 만나면 될까?
히로주도 둘 다 굉장히 만나보고 싶은 아이라 선택지는 없어.. 누구든 다음에 기회 생기면 언제든 또 만나줘...(구질구질전남친모드

>>5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 시크하게 발로 차버릴 줄 알았는데 갭이 ㅋㅋㅋㅋㅋㅋ🤭 기엽네욤

538 시니카주 (fvOuwWh7VQ)

2022-03-29 (FIRE!) 02:21:40

>>537 말했을 텐데! 쿨기레이면서도 다우너 계통 멘헤라라고!!
그리고.. 시니카주가 쇼의 답레를 쓰는 중이기에 (울트라코끼리손) 코로리랑 돌리는 것이 맞지 않나 하옵니다.. (롬곡)

539 無狀影靈 (VAFYnyKy.g)

2022-03-29 (FIRE!) 02:24:03

"질렸습니다."
"또 질리셨습니까."
"예, 아주 질렸습니다."
"이번엔 왜 질리셨습니까."

신관장은 히키가 토리이 꼭대기에 앉아있자 그 위를 쳐다보며 목덜미를 긁었다. 히키의 저런 모습도 참 간만이다. 히키는 지금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토리이의 가로로 이루어진 장식을 아슬아슬하게 지날 정도로 긴 머리카락, 그 위에 돋아난 사슴의 뿔, 평소에 입던 평범한 기모노 차림이 아닌 온통 흑색과 적색으로 이루어진 소쿠타이 차림이다. 얼굴은 소리코에 쓰이는 가면이 덮고 있다. 단지 그것뿐이면 좋겠으나, 봄날 변덕스러운 바람이 불었다. 그러자 요란한 방울 소리와 홍백 고헤이, 마찬가지의 홍백색 새끼줄, 거기다 긴 종이 장식까지 머리카락과 함께 나부낀다. 히키는 그 사이에서 코웃음을 쳤다.

"또 시작이라 그렇습니다. 욕망이나 쾌락의 신에게는 안타까운 말이나 눈앞의 설탕에 꼬리치며, 그 끝이 파국을 초래할 것을 알면서도, 순간의 유혹에 못 이겨 선택하는 꼴이 달갑지 않습니다."

히키는 과거를 회상한다. 불과 백 년 조금 넘던 날에도 이 세상의 탐욕은 불이 붙고 들끓고 있었다. 이곳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인간을 죽이고, 아래의 것으로 삼았으며, 속이 빈 것처럼 하루하루를 채우기에 바빴다. 그 속에 타인의 동의는 없다. 인생은 덧없고, 헛될 뿐인데 왜 받아들여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남을 몰아넣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 않은 인간들도 있기 마련이지요."
"헛소리."

히키는 입을 벌렸다. 소리코 가면이 얼굴이었는지, 갑자기 희고 검은 것이 쩍 벌어져 길고 날카로운 이를 드러낸다. 치열이라기엔 비현실적인 것이 복숭아를 와드득 깨물었다. 아닌 봄날의 복숭아는 신계에서 가져온 것이 틀림이 없다. 거칠게 득득 깨무는 소리를 뒤로 즙이 뚝뚝 흘렀다. 꼭 시체에서 떨어지는 피 같다. 신관장은 그 모습을 보다 잠시 어딘가로 향했다. 히키는 그간 복숭아를 계속 씹고 삼켰다.

신관장이 돌아왔을 때는, 그 손에 그릇과 젓가락, 물이 담긴 소반이 들려있었다. 신관장은 무릎을 꿇고 앉아 그릇의 뚜껑을 열고 물을 부었다. 히키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복숭아를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인간의 것이 아닌 얼굴이었기에 꼭지와 씨까지 씹어먹는 건 쉬운 일이다. 먹는 것이 쉬운 일이듯, 공허함을 들여다보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쉬운 일이고, 히키의 본분이었다.

"내 탐욕을 이기지 못해 되레 공허해진 자들을 수없이 봤습니다."
"그렇겠지요."
"그마저도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어찌 요즘엔 탐욕을 이기지 못한 자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 당한 사람들이 공허로 빠집니까?"

그렇지만 최근 보이는 공허는 본분이며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엇나가게 하기 충분했다. 본인의 탐욕도 아니고, 타인으로 비롯된 공허가 보인다. 고작 말 한마디로 시작되는 것도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쉽게 밀어 넣는 것으로 비롯되는 공허는 깊었다. 히키의 오랜 삶에서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 중 하나기도 했다. 과거에는 공허를 두려워해 타인을 공허로 밀어 넣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인간의 천성이 악하기 때문인지 깊게 의심하게 된다.

"인간이 날이 갈수록 악해집니다."
"언제는 그런 것을 좋아하셨으면서."
"이젠 질립니다."
"수호신 노릇이 그립기라도 하십니까?"

히키가 고개를 홱 내려 신관장을 노려봤다. 주변이 순식간에 싸늘하고, 습해졌다. 검은 뿔에서 수십 개의 춘유록빛 눈동자들이 번쩍 뜨여 신관장을 일제히 내려다본다.

"본인의 앞에서 다시는 그때 이야기를 꺼내지 말라 하였거늘.. 네 두상이 경망스러웁기 그지없구나. 두상만치 가벼운 구순을 잘라내어야 그 말을 얹지 않겠더냐."
"틀린 말 하였습니까. 불과 어제까지만 하셔도 인간을 구경하는 건 즐겁다 하신 분이."
"그렇다고 내가 그 시절로 돌아갈 것 같더냐."

신관장은 대답 대신 그릇을 연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과 함께 좋은 냄새가 난다. 얇게 썬 햄과 쪽파, 튀김가루, 그리고 반숙의 계란이 얹힌 라멘이다. 이런 상황이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

"일단 드시고 다시 생각하시지요."

히키는 말없이 노려보다 토리이에서 휙 뛰어 내려왔다. 이후 그릇을 싹 비우고는, 언제 화를 냈냐는 듯 다시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더니 방으로 들어가 딸과 옹기종기 모여 TV를 시청했다. 신관장이 식은땀을 훔치며 한숨을 내쉬었다. 무상영령은 때때로 사나워지곤 하였으니, 이때 음식을 바치면 화를 면할 수 있다. 옛말에 틀린 말 하나 없다.

540 코세이주 (xEUs.aBnNU)

2022-03-29 (FIRE!) 02:24:23

히로주 리리주 시니카주 시로하주 요조라주 츠무기주!! (더 있나?) 좋은 밤이에요!!!

541 히로주 (7pgiXu8TGE)

2022-03-29 (FIRE!) 02:24:27

>>538 (테니스공이 된 히로주) 👟~🎾슈우웅
똑똑..코로리주...아직..있어..? 자니?..(구질구질

542 시로하주 (RTVLMNoE.I)

2022-03-29 (FIRE!) 02:25:11

>>529 기억하고 또 존중하죠
그리고 기다리네요
만남은 언제나 그런 것이니까

543 야사이주 (AT8z5M9.3Y)

2022-03-29 (FIRE!) 02:25:54

>>529 방부제 속에 담궈놓은 것처럼 평소엔 잊고 지내다가 자꾸 떠올라서 오래 미련을 가지지 않을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너무 늦게까지 깨어있으면 안되니까요.

544 히키주 (VAFYnyKy.g)

2022-03-29 (FIRE!) 02:26:11

주절주절 잡설이 긴 독백이지만, 요약하자면 히키는 배가 고프면 사나워진다...겠네😶

다들 안녕, 독백 쓰고 오니 여전히 북적북적하네.

545 시니카주 (fvOuwWh7VQ)

2022-03-29 (FIRE!) 02:27:46

"내 탐욕을 이기지 못해 되레 공허해진 자들을 수없이 봤습니다."
"그렇겠지요."
"그마저도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어찌 요즘엔 탐욕을 이기지 못한 자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 당한 사람들이 공허로 빠집니까?"

하라부지가 독백으로 시니카 뼈 오지게 때렸어.............. (너덜너덜)

코세이주 엇스와 (너덜너덜)

546 시니카주 (fvOuwWh7VQ)

2022-03-29 (FIRE!) 02:28:11

야사이주 쫀저>:3 아니 저녁인가(아리송)

547 히로주 (7pgiXu8TGE)

2022-03-29 (FIRE!) 02:31:10

>>542 기억해주고 존중해준다는 표현이 정말 와닿는다 다정한 사람이구나
>>543 방부제 속에 담궈 둔다니 ㅠㅠㅠ 찌릿하다 다들 낭만적이구나
혹시 안녕히 주무세요가 자러가는 거면 오늘도 잘자 :)

히키주 금손이구나.. 히키의 감정 표현이 세세해서 그런지 와닿네 마지막 문구도 으응.. 신을 이래서 좋아하나봐 <:3

548 시니카주 (fvOuwWh7VQ)

2022-03-29 (FIRE!) 02:33:17

과연 신님들.. 표현이 고상하셔... 시니카에게는 새로운 흉터로 선명하게 남아버리게 될 뿐인데 말야.

549 시로하주 (RTVLMNoE.I)

2022-03-29 (FIRE!) 02:34:34

>>547 아무래도 신이기도 한데다
검의 길에서 갑작스러운 이별은 흔하니까요

하지만 이건 단지 이미지일 뿐이고
실제 스레에선 어떨진 모르겠지만요 (갸웃)

550 히키주 (VAFYnyKy.g)

2022-03-29 (FIRE!) 02:38:01

시니카 뼈를 때렸다니. 의도치 않게 때려버렸네..(뼈 붙여줌)(보듬보금)

늦었지만 히키가 이별을 하면..음, 이게 공허함이지. 하고 말 것 같네. 과분한 걸 받아놓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다며 다시 공허신 모먼트로 돌아가겠네.(독백 봄)

..저건 순전히 배고픈 거지만.

551 시니카 - 쇼 (fvOuwWh7VQ)

2022-03-29 (FIRE!) 02:38:54


예의상 건네는 빈말이 맞긴 했다. 아니, 예의상 건네는 빈말이어야 했다. 뭐 어쨌든, 그렇기를 바랐고, 그렇게 전해진 것 같으니 다행이다. 시선을 내리까는 것. 그 정도 반응이면, 이 거리감에 적당하다. 그래서 시니카는 다음의 이질적인 질문을 한결, 종이 한겹 차이지만 어쨌건 한결 편하게 쇼에게 건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음 곡."

그러다 시니카는, 어깨를 으쓱이며 뒤이어지는 말에 미간에 실금을 그렸다.

"까불지 마."

그러나 어쨌건 그 짜증은 자신도 그 의지와 열정에 끌고 들어가려는 언사에 대고 부리는 것이었고, 적어도 쇼의 의지를 방해할 생각이었기에 무덤덤한 척 하더니, 하는 그 말에 대한 책망은 그 정도로 그쳤다. 드럼스틱은 내팽개쳐지거나 하는 일 없이 그녀의 손에 잘 쥐어져, 드럼을 연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목은 풀어줘야지, 하는 말에 대답 대신으로 페달에 발을 올리면서. 보컬이 세팅을 끝내는 동안, 시니카는 쇼를 느긋하게 기다려주었다. 중간에 잠깐 드럼스틱을 스네어드럼 위에 올려놓고 주머니에서 전자담배를 꺼내 한 모금을 더 피우긴 했지만, 쇼가 노래를 시작할 때쯤에는 시니카 역시도 양 손에 드럼스틱을 쥐고 연주를 마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아, 정말이지,

드럼과 심벌즈가 가볍게 울며 쇼의 포효에 박자를 맞추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자를 완전히 익힌 그것은, 다시금 흉포한 괴물이 되어 쿵쿵 울어대기 시작했다.

버겁다.

보컬과 기타의 박자를 선명하게 잡으면서, 그러나 보컬에 빈자리가 생기거나, 혹은 보컬이나 기타에 힘을 실어 받쳐줘야 하는 대목이 되면 이빨이 부딪히는 듯한 심벌즈 소리와 쿵쿵거리는 울림이 야수의 울음소리처럼 멜로디를 헤치고 나와 선명한 심박음을 내며 사운드를 채워나갔다. 침묵해야 할 때는 침묵했고, 날뛰어야 할 때는 날뛰었다.

내게는 닿을 일 없는 열정이.

흉폭하고 선명했으되 잡아먹지는 않았다. 그저 같이 어울릴 뿐. 그것은, 일종의 춤이었다. 얼음과 불의 춤. 서로가 서로에게 손끝 하나 발자국 하나 겹치지 않는 윤무곡이 경음부실을 가득 메운다. 시니카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무덤덤하게, 쇼의 기타를 따라 두 번째의 합주를 펼쳐냈다.

네게는 아직 그리도 환히 미소지어주는 것이.

552 시로하주 (RTVLMNoE.I)

2022-03-29 (FIRE!) 02:39:07

히키주 어서와요
매번 슈르한 독백 잘 읽고있답니다
차려서 먹여주고 싶네요

553 히키주 (VAFYnyKy.g)

2022-03-29 (FIRE!) 02:40:26

차려서 먹여주면 누구보다 행복한 신이 될 거야. 찰나겠지만..

이러다 아이덴티티가 슈르함보다 먹보로 지정되겠지만, 나쁘지 않네.. 잘 먹는 캐릭터 귀엽지.🤔

554 시니카주 (fvOuwWh7VQ)

2022-03-29 (FIRE!) 02:42:19

젠장 더 보듬어줘 (시니카가(어지간히 호감도를 쌓지 않으면) 못하는 시니카주의 멘헤라모먼트)

라면은.. 시니카가 사줘야겠네. 공허신님 복스럽게 먹인다 >:3 (그리고 거덜나는 지갑)

555 코세이주 (xEUs.aBnNU)

2022-03-29 (FIRE!) 02:42:23

과금을 해도 나아지는게 없다니! (절망)

556 시니카주 (fvOuwWh7VQ)

2022-03-29 (FIRE!) 02:43:44

((안 나왔군))
그게 가챠시스템의 폐해지.. 어서오라구 <:3

557 코세이주 (xEUs.aBnNU)

2022-03-29 (FIRE!) 02:45:02

내실이 부족해요 내실이 ... 운빨 강화 같으니라고!!

558 히키주 (VAFYnyKy.g)

2022-03-29 (FIRE!) 02:45:43

>>554
히키: 그대, 시니카여. 그대가 내게 호의를 베푼다 한들 그 호의가 좋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 재앙신임
히키: 그러니 오늘은 얌전히 받으시지요.(새전 flex)(?)

559 히로주 (7pgiXu8TGE)

2022-03-29 (FIRE!) 02:45:46

먹보 캐릭터 귀엽지
일상 한번씩마다 누군가 꼭 먹을 것을 쥐어준다던..

560 히키주 (VAFYnyKy.g)

2022-03-29 (FIRE!) 02:46:36

과금을 해도 나아지는게 없다고..? 꼭 별 22개를 달아야만 살아남는 게임 같잖아, 그거...

561 히키주 (VAFYnyKy.g)

2022-03-29 (FIRE!) 02:47:17

>>559 아, 어쩐지.. 그거 로망이네. 로망이야.

562 시니카주 (fvOuwWh7VQ)

2022-03-29 (FIRE!) 02:49:32

>>558
시니카: 호의가 좋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거, 잘 알아요. 애초에 호의만큼 등처먹히기 쉬운 게 어딨다고.
(다시 말하지만 시니카의 인생꼬임 시작점은 >>262(이하생략
시니카: ...그런 의미에서 정말 이상한 선배님이시네요. 말투도 그렇고.
시니카: 뭐, 거절하진 않을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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