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옛날 방식인데. 스즈는 조금은 당황한듯 멋쩍게 웃었다. 그렇다고 한 들 그것이 한 사람을 평가할 요소는 되지 않는다. 어떤 말을 하던 어떤 사고 방식을 가졌던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신이 허락하신 아주 귀한 인연이니까. 스즈는 '그냥 편하게 불러도 되는데~' 하고 한 마디를 더했다. 주먹밥 하나를 끝내고나서 스즈는 정말 혼자 다 먹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에 눈치를 보듯 슬쩍 눈을 들어 후미카를 흘기다가 남은 하나를 꺼내 손에 얹었다.
" 응. 내가 상처주려고 한 말이 아니더라도 듣는 상대는 다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조심하는 것 뿐이야! "
괜찮았다니 다행이네~ 스즈는 그렇게 덧붙이며 다시 주먹밥을 한 입 크게 베어물었다. 아까 눈치를 보았던 것은 어디로 사라졌냐는듯 스즈는 또 금새 얼굴 가득 행복하다는 미소를 띄고 연신 입을 오물거리고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스즈는 사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다. 지금 시대에 와서 신이니, 신사니 하는 것들은 전부 구닥다리인 느낌이고 신을 믿지 않는 사람부터 정말로 신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구심을 품는 사람마저 있는 시대이다.
그렇다고 한들 그것이 스즈의 믿음을 흔들리게 하지는 않았다. 세상에는 분명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멀리 있지도 않다. 가령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운 만남을 갖게 된 것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하고 기적과 같은 일이다. 그 극악의 확률을 뚫고 오늘 이 순간에 만났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일은, 스즈는 신께서 도와주셨다고 생각하고있다. 그렇기에 이런 기적을 내려주신 일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스즈는 항상 매사에 감사했다. 그것이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불행이건 행운이건 모든 작은 것들을 품고 감사하며 살았다.
" 내가 만들었어! 이건 참치랑 마요네즈를 넣었고 아까 먹었던 건 돼지고기 볶은걸 넣었지! 아.. 좀 크지? 에헤헤.. 조금 부끄럽지만 내가 먹는걸 좀 좋아해. 아니, 많이 좋아해! 사실 저녁을 일찍 먹기도 했고 말이야. 금방 배가 고파지더라고~ 이럴 줄 알고 미리 싸왔지. 밥 먹고 뒤돌아 나오면 배고플 나이라잖아~ "
그리고 또 크게 한 입. 스즈는 한 참이나 우물거리다가 '우우웅~' 하고 행복하다는 소리를 내곤 삼키곤 또 한 입을 베어물었다. 1학년이라는 말에 스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어라 말했지만 먹는 소리에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 입에 주먹밥을 또 하나 해치우곤 이제야 좀 살겠다는듯 하아~ 하고 미소를 지었다.
" 1학년이었구나? 난 2학년이야! 2학년 B반 미나미 스즈! 엄청난 우연이네, 그렇지? 너와 내가 만날 수 있는 그 엄청난 확률을 뚫고 만났는데 같은 학교에 다니는 후배님이라니, 이게 기적이 아니면 뭐겠어? 그러니까 감사한거지~ "
그러고 보니 스즈주에게는 제가 묻고 싶은게 있는데 스즈는 일단 성스러운 샘이 흐르는 동굴 근처에 있는 신사. 즉 아오미즈노류카미(=이사장)에 대한 것도 인지하고 있을까요? 일단 낡은 신사라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잘 모른다는 설정이긴 한데 혹시 스즈는 알고 있는 것일까 싶어서!
류카: 026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장르라고 하여야 할까? 그런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화두를 던져주는 영화를 좋아할 뿐이니라." 170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나요? "기타라면 제법 잘 치느니라." 081 씻는 빈도 "음... 저번에 한 번 묻지 않았느냐? 아니, 머리를 감기는 것이던가. 아침에는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저녁에는 간단히 전신욕을 하느니라. 가끔 한 번씩은 시미즈장... 아니 이제 가미즈미 스파라고 하던가, 거기서 제대로 전신욕을 하곤 하노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고마워." 류카: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로구나."
"키가 그 정도밖에 안 돼?" 류카: "익." (143센티미터 몽당숏다리) 류카: "그대가 여의 키에 어디 보태준 거라도 있느냐!" (호통)
"위로해 줘." 류카: "이리 오너라." (쓰담다담) "장하구나. 대견하구나. 애썼다. 잘 하였느니라. 다 괜찮을 것이니라."
>>116 음~ 캡틴이 괜찮다면 인지하고 있다는 걸로 하고싶어! 스즈는 3대째 이어지는 세습무이기도 하고 어려서부터 신사에 계속 있었으니까 아마 알지 않았을까? 무녀로 일하고 있기도 하고 그러면서 배우는 것들, 듣는 이야기들이 전부 그런 것들에 관련된 이야기들 일테니 :3!
>>121 알고 있는 설정으로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셔도 무방해요! situplay>1596488089>311 자세한 설정은 여기에 있고.. 일단은 시미즈 가문이 그 신사를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이건 다른 분들도 해당되지만 아키라는 당연히 시미즈 가의 피를 이은 사람이기에 아오노미즈류카미에 대해서 알고 있어요. 혹시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이가 있다면 슬쩍 꺼내면 아키라가 이것저것 가르쳐주긴 할텐데 과연 그게 일상에서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아무렴 어때!
"네가 해 본 제일 미스터리한 경험은?" 미나미 스즈: 이건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인데 말야... 몇 년 전에 신사에서 혼자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어. 뭐였는지는 비밀이야! 아무튼 기도를 드렸는데 정말 간절했었거든. 기도가 끝나고 나서 바람이 불었어. 바람이 조금 세게 불고나서 귓가에서 '네 목소리를 들었다.' 라고 하는 말을 들은..것 같은 기억이 있어! 아마 내가 잘못들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신 님이 답해주셨다고 생각해!
"자넨 해고야." 미나미 스즈: (울먹) 이유라도 알려주시면 좋을텐데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 정도는... 에헤헤.. 하지만 괜찮아요! 어떤 일도 쓸데없이 일어나지는 않으니까요.. 헤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번창하시길 기도할게요.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어떻게 할래?" 미나미 스즈: 신 님이 도와주셨을거야. 내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할 수 있도록, 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을거야! 그러니 감사드려야지. 내가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을 주시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것에! 언제나 신 님이 지켜보고 계셔. 그러니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75 류카 역시 뿔을 소중히 관리하는구나! 혼자 쓱쓱 하는 모습도, 아니면 신관님이 관리해주는 것도 둘다 잘 어울리는 느낌~
일일이 다 답변 못하지만 여러분의 소중한 티미 제가 다 먹고 있습니다(냠냠)
렌이 받고 싶은 것? 소중한 사람이 주는 것이라면 뭐든 좋을 것 같은데.... 음.... 그 사람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질문을 받기에는 화력이 너무 세므로 티미를 하나 적자면, 렌의 집은 택지가 모여있는 곳이 아닌 조금 외지고 나무가 많은 곳에 2인이 살만한 작은 일본식 목조 주택(고택 느낌이 나는) 곳에 혼자 살고 있어서 밤에는 좀 가는 길이 무섭지만 낮에는 한적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그런 곳일 것 같다는 생각이 오늘 번뜩 들었어.
점원은 생각보다 친절했다. 그 굼뜨고 세상 만사를 귀찮아할 것 같은 인상과 달리. 방금 전에도 쇼에게 시식을 권하기도 했고.
쇼는 시식용 과자를 옮겨담는 점원을 잠자코 지켜봤다. 곧 과자 담긴 접시가 쟁반 위로 올라왔다. 그 종류가 의외로 많았다. 몇 개인가 세어보니 아홉 가지.
"잘 먹겠습니다."
버릇처럼 인사를 하고 쇼는 본격적인 시식에 돌입한다. 처음 맛본 과자는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평범하지만, 그만큼 질리지 않는 맛의 과자. 다음은 초콜릿 향이 나는 과자. 과할 정도로는 달달하지 않아서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맛이었다. 그 다음은 담백한 말차 맛, 상큼한 딸기 맛, 달콤한 캐러멜 맛, 무난한 커피 맛. 그리고 시즌 메뉴라는 세 종류의 쿠키까지.
오물오물, 입 안에 남은 음식을 꿀꺽 넘기고. 시식을 전부 끝마친 쇼의 눈빛이 묘하게 들떠 있었다. 전부 크게 튀는 맛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입맛에 맞았다. 그리 나쁘지 않았다, 라고 시식의 평을 내릴 수 있겠다. 아니, 오히려 맛있다고 해도 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