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형에 대해서는 확실히 귀여워지는군요! 아무튼 새로운 곳으로 이끄는 이. 말 그대로 여행을 좋아하는 이가 최고겠군요! 그리고 서양의 드래곤은 그런 느낌이로군요. 외국인! 그리고 음. 여러모로 정말 끝까지 백성을 생각하는 아주 훌륭한 천황이에요!! ㅠㅠㅠㅠㅠ
자. 그럼. 대부분이 찬성을 했으니 번외편. 연애에 대해서 가장 적극적일 것 같은 것은 누구인가? 에 대한 이미지게임을 해보죠. 이건 딱히 질문 답변 없어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쇼가 아닐까 싶네요. 뭔가 이런 타입이 연애를 시작하면 되게 아끼고 정성을 다하고 그런 느낌이 될 것 같은데.
어장에서 푸는 설정은 대부분 원래 있던 설정이 아니라 즉석으로 추가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까먹고 딴 소리를 하거나 바뀔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이상형이나 연애 이후에 어떨까라는 건 잡아놓지 않은 부분이라서 들어오지 않은 게 다행이네요. 질문이 질문이었어서 그런 걸까요.
>1596490089>340 갑자기 무인도에 신력 없이 떨어졌다! 라고 한다면 계속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긴 하겠지만 마음까지 포함한 범위의 적응은 그리 빠르지 않을 것 같아요. 무엇에 익숙해져야 할지 모르는 상태니까요. 야사이는 수재라서 시간이 충분히 지나면 스며들듯 적응하긴 하겠지만요.
>1596490089>440 >1596490089>444 돈을 모아두기만 하고 쓸 데를 못 찾는 성격이니 상대가 무리해서 같이 오자고 했다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담스러우신 듯해서 이미 계산했습니다 적인. 대신 약속상대가 신일 때는 자기가 이끈 게 아니라면 상대가 주머니 사정이 곤란해 보여도 누가 계산할지, 혹은 나눠 낼지 여부는 상대에게 맡기고 수동적으로 움직일 거에요. 그 이유는 원래 신은 베푸는 존재이고 인간은 받는 존재이니, 멋대로 내버리면 상대를 깔보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런 야사이의 태도에 이상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그냥 먼저 나가서 야사이가 다 내게 하고 다음에 만났을 땐 자기가 내는 식으로 공평하게 내던가,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더치페이로 계산한다고 말하는 거에요. 시트에 있는 야사이의 친구 신(모브)은 첫 번째 방식으로 홀수번째 만남에는 자기가 내고, 짝수번째 만남에는 야사이가 내게 하면서 당당하게 먼저 나가는데, 둘 다 이 방식을 편하게 느껴요. 귀찮게 누가 계산할지 정하거나 둘 다 결제수단을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당연하게 다음에 또 만날 것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1596490089>527 야사이는 본인이 헌신한다기보단 헌신을 받는 쪽이 아닐까요? 돌려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한다는 뜻이 아니라 특별히 헌신적인 성격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점에서요.
>1596490089>830 날 빼고 놀지 말아줘- 라는 철없는 심리일지도 모르는걸요? >1596490089>831 마지막까지 명예부원으로 남게 될지도 모르지만요. 아이스크림 정도면 굳어버리진 않을 거에요. >1596490089>832 언제나 떠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소속감을 가진다는 건 의외로 대단한 일이기도 하죠. 신비로울 점이 있었나요? 빙수를 먹이면... 이건 첫입만에 굳어버릴지도 몰라요. >1596490089>834 이는 시리지 않지만 혀에 닿는 감각이 강하니까요. >1596490089>835 야사이는 축제를 주최하는 쪽의 신은 아니지만 원인이라는 점에서 그 설명은 맞네요. 그리고 야사이의 뒷설정 중에 남이 해준 음식을 먹는 걸 더 좋아해서 스스로가 먹을 걸 요리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는 설정이 있어서 예시지만 정곡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1596490089>837 또 빙수... 야사이가 두 배로 굳어버려요... >1596490089>839 위에 말했듯이 마지막까지 안 들어갈지도요? 닉값하는 축제신이랍니다. >1596490089>847 2학년인데 1년 동안 축제 안 갔나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제나 큰 행사 때마다 불의의 사고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는 설정을 붙이면 안달하고 기대에 부푼 나머지 더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이것저것을 상상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게 되는 희망사항이죠. 올해에는 잘 될지. >1596490089>855 검과 큰 연관점이 없기 때문에 검도부를 영업하면 제가? 라는 느낌이 되지 않을까요. 청소라면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19 코세이는 기린자리를 좋아해요. 별을 이루고 있는 별자리가 어두워서 인간들의 눈엔 잘 안띄거든요. 하지만 항상 머리 위에 떠있는 별이니까 ... 인간들에겐 관심 없지만 항상 가까이 있는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거라 생각해요. >>22 꿋꿋하면서도 조금 의지해주는 사람을 좋아해요. 외모는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고 ... >>32 가끔 보면서 재밌다고 느껴요. 시대가 지나도 사람들은 별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버릇은 여전하구나- 하면서 즐겨본답니다.
요조라 성격상 나서서 참견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통의 남들에게 그럴 뿐이고 가게에 온 손님은 인식이 달랐다. 설령 경단 한 알을 사가더라도 손님은 손님이니, 성심성의껏 응대해야 한다고 부모님으로부터 듣고 배워서였다. 그래서 같은 학교 학생일지라도 손님으로 온 이상 허투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요조라는 생각했다. 그 생각의 발로가 화과자가 아닌 과자들을 알려주기였다. 원활한 선택을 위해 시식을 권하는 것도 잊지 않은 요조라였다.
"네에... 잠시만요..."
손님의 대답에 요조라는 고개를 끄덕이고 양과자 진열장의 유리문을 열었다. 안에 비치되어있던 손바닥만한 종이접시를 한장 꺼내고, 쿠키별로 놓인 시식용 조각을 하나씩 담았다. 쿠키는 화과자와 달리 정해진 용량만큼 포장되어있고 시식용은 별도로 준비되어 있었다. 요조라는 대략 아홉가지 정도의 쿠키와 비스켓 조각을 담은 종이접시를 손님의 쟁반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맛은, 이쪽을 보는게 편하실 거에요... 그 중에... 셋은, 계절 메뉴라... 시즌 바뀌면... 안 나와요..."
과자는 기본적인 플레인부터 초코맛, 말차맛, 딸기맛, 캐러멜맛, 커피맛이 상시 메뉴이며 시즌 메뉴는 건조 딸기가 들어간 초코 쿠키, 벚꽃잎이 장식된 벚꽃 모양의 산딸기 쿠키, 각종 베리가 들어간 핑크 초콜릿을 예쁘게 묻힌 말차 쿠키였다. 하나 하나 설명하자니 너무 길어질 거 같아 직접 보는게 편할 거라 말한 요조라는 진열장 한켠의 틴케이스도 가리켰다.
"고르기, 어려우시면... 골고루 들은... 패키지도, 있어요... 사이즈별로..."
그러고 진열장을 닫고서 손님의 반응을 기다리는 요조라였다. 눕기만 하면 잠들 것처럼 나른한 눈을 느릿느릿 깜빡이면서 말이다.
>>39 류카님이 최근 특히 빠져있는 건 있으십니까?! >>41 츠무기 여동생이 제일 좋아하는 동화책... 은 뭘까요!!! >>54 요조라는 화과자에 들어가는 팥앙금은 츠부앙? 코시앙? >>55 히키님... 챌린지 계열 요리 다른건 도전해보셨을까요? >>56 야사이주는 신인가?!
>>42-44 하하 예상했다!!! 일단 꽃은 말 그대로 전부 좋아해서 하나를 꼽는게 불가능하기에 벚꽃입니다!!! 이상형은...
마사히로 : 그러네요~ 마사히로 :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상당히 아름다운것 같으니까- 마사히로 : 그렇다면 그 상대도 상응할 정도로 아름다운 상대가 아니면 안되겠네,요?
이상형은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적당히 웃음이 예쁜 사람~정도로 대답할것 같네요 가장 좋아하는 설화는 가미즈미(칠석) 설화! 사실 츠무기 생일은 칠석으로 정해뒀거든요 인상깊게+여러번 읽었던 책은 정말 무난하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여동생은 요즘 동물친구들이 잔뜩 나오는 동화책들을 좋아해서 츠무기가 밤마다 읽어줄 때 목소리 여러개 내기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지나치게 옛날 방식인데. 스즈는 조금은 당황한듯 멋쩍게 웃었다. 그렇다고 한 들 그것이 한 사람을 평가할 요소는 되지 않는다. 어떤 말을 하던 어떤 사고 방식을 가졌던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신이 허락하신 아주 귀한 인연이니까. 스즈는 '그냥 편하게 불러도 되는데~' 하고 한 마디를 더했다. 주먹밥 하나를 끝내고나서 스즈는 정말 혼자 다 먹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에 눈치를 보듯 슬쩍 눈을 들어 후미카를 흘기다가 남은 하나를 꺼내 손에 얹었다.
" 응. 내가 상처주려고 한 말이 아니더라도 듣는 상대는 다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조심하는 것 뿐이야! "
괜찮았다니 다행이네~ 스즈는 그렇게 덧붙이며 다시 주먹밥을 한 입 크게 베어물었다. 아까 눈치를 보았던 것은 어디로 사라졌냐는듯 스즈는 또 금새 얼굴 가득 행복하다는 미소를 띄고 연신 입을 오물거리고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스즈는 사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다. 지금 시대에 와서 신이니, 신사니 하는 것들은 전부 구닥다리인 느낌이고 신을 믿지 않는 사람부터 정말로 신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구심을 품는 사람마저 있는 시대이다.
그렇다고 한들 그것이 스즈의 믿음을 흔들리게 하지는 않았다. 세상에는 분명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멀리 있지도 않다. 가령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운 만남을 갖게 된 것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하고 기적과 같은 일이다. 그 극악의 확률을 뚫고 오늘 이 순간에 만났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일은, 스즈는 신께서 도와주셨다고 생각하고있다. 그렇기에 이런 기적을 내려주신 일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스즈는 항상 매사에 감사했다. 그것이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불행이건 행운이건 모든 작은 것들을 품고 감사하며 살았다.
" 내가 만들었어! 이건 참치랑 마요네즈를 넣었고 아까 먹었던 건 돼지고기 볶은걸 넣었지! 아.. 좀 크지? 에헤헤.. 조금 부끄럽지만 내가 먹는걸 좀 좋아해. 아니, 많이 좋아해! 사실 저녁을 일찍 먹기도 했고 말이야. 금방 배가 고파지더라고~ 이럴 줄 알고 미리 싸왔지. 밥 먹고 뒤돌아 나오면 배고플 나이라잖아~ "
그리고 또 크게 한 입. 스즈는 한 참이나 우물거리다가 '우우웅~' 하고 행복하다는 소리를 내곤 삼키곤 또 한 입을 베어물었다. 1학년이라는 말에 스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어라 말했지만 먹는 소리에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 입에 주먹밥을 또 하나 해치우곤 이제야 좀 살겠다는듯 하아~ 하고 미소를 지었다.
" 1학년이었구나? 난 2학년이야! 2학년 B반 미나미 스즈! 엄청난 우연이네, 그렇지? 너와 내가 만날 수 있는 그 엄청난 확률을 뚫고 만났는데 같은 학교에 다니는 후배님이라니, 이게 기적이 아니면 뭐겠어? 그러니까 감사한거지~ "
그러고 보니 스즈주에게는 제가 묻고 싶은게 있는데 스즈는 일단 성스러운 샘이 흐르는 동굴 근처에 있는 신사. 즉 아오미즈노류카미(=이사장)에 대한 것도 인지하고 있을까요? 일단 낡은 신사라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잘 모른다는 설정이긴 한데 혹시 스즈는 알고 있는 것일까 싶어서!
류카: 026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장르라고 하여야 할까? 그런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화두를 던져주는 영화를 좋아할 뿐이니라." 170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나요? "기타라면 제법 잘 치느니라." 081 씻는 빈도 "음... 저번에 한 번 묻지 않았느냐? 아니, 머리를 감기는 것이던가. 아침에는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저녁에는 간단히 전신욕을 하느니라. 가끔 한 번씩은 시미즈장... 아니 이제 가미즈미 스파라고 하던가, 거기서 제대로 전신욕을 하곤 하노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고마워." 류카: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로구나."
"키가 그 정도밖에 안 돼?" 류카: "익." (143센티미터 몽당숏다리) 류카: "그대가 여의 키에 어디 보태준 거라도 있느냐!" (호통)
"위로해 줘." 류카: "이리 오너라." (쓰담다담) "장하구나. 대견하구나. 애썼다. 잘 하였느니라. 다 괜찮을 것이니라."
>>116 음~ 캡틴이 괜찮다면 인지하고 있다는 걸로 하고싶어! 스즈는 3대째 이어지는 세습무이기도 하고 어려서부터 신사에 계속 있었으니까 아마 알지 않았을까? 무녀로 일하고 있기도 하고 그러면서 배우는 것들, 듣는 이야기들이 전부 그런 것들에 관련된 이야기들 일테니 :3!
>>121 알고 있는 설정으로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셔도 무방해요! situplay>1596488089>311 자세한 설정은 여기에 있고.. 일단은 시미즈 가문이 그 신사를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이건 다른 분들도 해당되지만 아키라는 당연히 시미즈 가의 피를 이은 사람이기에 아오노미즈류카미에 대해서 알고 있어요. 혹시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이가 있다면 슬쩍 꺼내면 아키라가 이것저것 가르쳐주긴 할텐데 과연 그게 일상에서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아무렴 어때!
"네가 해 본 제일 미스터리한 경험은?" 미나미 스즈: 이건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인데 말야... 몇 년 전에 신사에서 혼자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어. 뭐였는지는 비밀이야! 아무튼 기도를 드렸는데 정말 간절했었거든. 기도가 끝나고 나서 바람이 불었어. 바람이 조금 세게 불고나서 귓가에서 '네 목소리를 들었다.' 라고 하는 말을 들은..것 같은 기억이 있어! 아마 내가 잘못들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신 님이 답해주셨다고 생각해!
"자넨 해고야." 미나미 스즈: (울먹) 이유라도 알려주시면 좋을텐데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 정도는... 에헤헤.. 하지만 괜찮아요! 어떤 일도 쓸데없이 일어나지는 않으니까요.. 헤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번창하시길 기도할게요.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어떻게 할래?" 미나미 스즈: 신 님이 도와주셨을거야. 내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할 수 있도록, 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을거야! 그러니 감사드려야지. 내가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을 주시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것에! 언제나 신 님이 지켜보고 계셔. 그러니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75 류카 역시 뿔을 소중히 관리하는구나! 혼자 쓱쓱 하는 모습도, 아니면 신관님이 관리해주는 것도 둘다 잘 어울리는 느낌~
일일이 다 답변 못하지만 여러분의 소중한 티미 제가 다 먹고 있습니다(냠냠)
렌이 받고 싶은 것? 소중한 사람이 주는 것이라면 뭐든 좋을 것 같은데.... 음.... 그 사람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질문을 받기에는 화력이 너무 세므로 티미를 하나 적자면, 렌의 집은 택지가 모여있는 곳이 아닌 조금 외지고 나무가 많은 곳에 2인이 살만한 작은 일본식 목조 주택(고택 느낌이 나는) 곳에 혼자 살고 있어서 밤에는 좀 가는 길이 무섭지만 낮에는 한적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그런 곳일 것 같다는 생각이 오늘 번뜩 들었어.
점원은 생각보다 친절했다. 그 굼뜨고 세상 만사를 귀찮아할 것 같은 인상과 달리. 방금 전에도 쇼에게 시식을 권하기도 했고.
쇼는 시식용 과자를 옮겨담는 점원을 잠자코 지켜봤다. 곧 과자 담긴 접시가 쟁반 위로 올라왔다. 그 종류가 의외로 많았다. 몇 개인가 세어보니 아홉 가지.
"잘 먹겠습니다."
버릇처럼 인사를 하고 쇼는 본격적인 시식에 돌입한다. 처음 맛본 과자는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평범하지만, 그만큼 질리지 않는 맛의 과자. 다음은 초콜릿 향이 나는 과자. 과할 정도로는 달달하지 않아서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맛이었다. 그 다음은 담백한 말차 맛, 상큼한 딸기 맛, 달콤한 캐러멜 맛, 무난한 커피 맛. 그리고 시즌 메뉴라는 세 종류의 쿠키까지.
오물오물, 입 안에 남은 음식을 꿀꺽 넘기고. 시식을 전부 끝마친 쇼의 눈빛이 묘하게 들떠 있었다. 전부 크게 튀는 맛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입맛에 맞았다. 그리 나쁘지 않았다, 라고 시식의 평을 내릴 수 있겠다. 아니, 오히려 맛있다고 해도 될 정도.
>>139 오래 살았는데 둘 중 하나가 죽어야하면 본인이 죽는게 더 사회에 이득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코세이 .. >>144 헉 ... 류카가 해결해주다니! 역시 용신님 ... 이런 사건이 있었으면 서로 존재 정도는 알고 지냈겠네요 :3 >>146 무심한 다정함이란 어쩔땐 고충이 되는 법일지도 모른다구요~
>>167 그 부분은 아무래도 타캐의 설정이라서 제가 먼저 말하기는 애매했는데 일단 그런 것 없이 자유롭게 설정이 가능하다고 한다는 가정하에는 분명히 알고 있을 거예요. 다만 아키라는 신에 대해서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정말 말 그대로 아무래도 좋다라는 느낌의 생각을 하는지라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냥 신사구나 정도의 생각이 고작일 것 같네요.
아. 저거 관리하기 힘들겠다. 아오노미즈류카미 신사보다 더 깔끔하네. 나중에 세전이나 내고 갈까? 아니다. 그냥 왔으니 세전 내고 학생회장으로 있는 동안 별 사고 없길 기도나 해봐야지. 이런 느낌?
>>188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기쁨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끼고 자부심을 가제가 하는 것.....이라는 목표를 내세우고는 있으나 실제로는 자신의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 자신의 기획력이 얼마나 되는지, 자신은 얼마나 이 1년동안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를 직접 시험하고 확인해서 자신의 약한 부분을 찾자를 목표로 삼고 있어요. 어쨌건 시미즈 가의 모든 것은 언젠가 자신에게 오게 될테니 그 전에 최대한 역량을 키워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학생회장 선거에 지원하고 학생회장 일을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자신의 역량과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스스로 깨닫고 싶은 것이 크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다거나 그런 건 아니랍니다! 자신의 역량을 모두 이용해서 더욱 좋은 환경을 만들어보겠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확실하게 깨닫고 싶다. 그것이 학생회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신감은 좋았으나 너무 무리했구나. 발목은 괜찮은 건지 심히 걱정이 들까. 네 굽 높은 신발과 발목을 살피다가, 후유키는 자신에게 안겨오는 네게 거리낌 없이 품을 내어준다. 앓는 소리를 내는 말에는 네 등을 도닥인다. 그렇게 자신에게 기대어 지탱할 수 있게 하던 후유키는 네 말에 너를 아이를 안아들듯 안아 들려 한다.
"그래그래. 조금만 참으렴."
조곤조곤 속삭이듯 말하고서 후유키는 옅게 웃는다. 아이처럼 가볍구나. 이대로 널 안고 날 수 있을 만큼. 눈가에도 웃음이 밴다. 힘주어 널 안아든 후유키는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네가 더 아프지 않게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보건실을 향하여 걷기 시작한다.
학교, 카페, 집. 내 하루 일정을 써본다면 저렇게 세 곳의 장소에서 마무리가 될 것이다. 가끔 카페와 집 사이에 다른 곳이 들어가기도 하겠지만 카페에서 나오는 시간이 늦는만큼 그럴 일은 한달에 몇번 있을까 말까다. 어젯밤도 별들을 살피며 밤을 지새우고 동이 틀때쯤 잠깐 쪽잠을 자고 힘겹게 학교로 온 참이다.
" 이러다가 진짜 죽어. "
창가 옆자리에 위치한 내 자리에 앉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물론 정말 죽을 일은 없겠지만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는 몸이 정말 죽을것만 같아서 한 얘기였다. 예전에는 낮에 그냥 뻗어서 잘수나 있었지 지금은 학교에서 이렇게 자야하니 여간 피곤한게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자야지 저녁에 일을 할 수 있을테니까 ..
" 오늘도 베개 완성. "
익숙하게 책을 쌓아올려서 엎드리기 좋은 높이로 만든 뒤에 맨 위에 얇지만 폭신한 작은 방석 같은 것을 올려두면 잘 준비 끝이다. 학교에 막 들어왔을땐 자는걸로 하도 혼났는데 이젠 다들 포기하셨는지 내가 자는걸로 뭐라고 하시는 분은 없다. 조금 찝찝하긴 하지만 자는데 방해는 안받으니 좋다. 익숙하게 조회시간을 보내고 출석까지 깔끔하게 부른 뒤에 바로 머리를 뉘인다. 항상 느끼지만 어지간히 피곤해서 그런가 잠에 드는 시간은 지나치게 빠른 느낌이긴 하다.
깊은 잠에서 보는 꿈과 규약을 깨는 것은 달콤한 법. 배움의 터에서 잠을 청하는 것은 본디 오래 전 학당시절부터 유명했던 범약(犯約)의 행위였다. 단지 불가항력이었느냐,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행하였느냐의 차이로 갈릴 뿐 일까.
"...대."
그런 의미에서라도 별의 신은 꽤나 유서깊은 행위를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 자세가 어찌나 완고한지 이제는 선생이라 불리는 자들마저 허를 내두를정도이다. 책을 좋은 각으로 쌓아 베개삼고, 그 위에 꿈에서 떨어지는 일 없이 쿠션을 올린다. 게다가 출석은 칼같이 부르고 잠드는 철두철미한 모습까지. 분명 교내취침이라는 행위에 있어서 코세이에 맞먹을 이는 그다지도 없다고, 그것을 학기 내내 옆에서 보아왔던 자라면 알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신끼리라면 어떨까.
"그대, 이자요이!"
이자요이 코세이의 귓가에는 지금쯤 단잠을 방해하는 호통소리가 닿고 있을지 모르겠다. 비록 앳되나 상대를 기상시키겠노라는 기세가 담겨있다. 분명 엄령이었다. 이 또한 잠에 든다면 확실하게 찾아오는 필연인 것이다.
코세이가 잠에서 깨어 시야에 드리운 어둠을 걷히면 눈썹을 미간 사이로 모아 인상을 쓰고 서있는 낯익은 자의 모습이 보일 터였다. 매번 이 즈음되면 찾아오는 도검의 신이였다.
피로에 찌들어 드는 잠은 그 순간엔 달콤하기 그지 없겠으나 본질적으론 쌓여있는 피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 가만히 누워서 자도 그럴지언데 이렇게 앉아 엎드려 잘때는 회복은 사실상 힘들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하루를 보낼 에너지를 위해선 이렇게라도 잠들어야하니 어쩔 수 없는 법. 거기에 꿈까지 꾸지 않는지라 잠시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음에도 시간은 훌쩍 지나있다.
" ... 일어났어, 일어났다구. "
항상 잠에 들면서 일어났을땐 학교가 끝나있기를 빌지만 누군가에 의해 내 소원은 이루어진적이 없다. 깊은 수렁과도 같은 잠에 빠져있던 의식이 급속도로 돌아오며 몸을 한번 꿈틀한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힘겹게 몸을 일으켜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본다. 인상을 쓰고서 내 앞에 서있는 사람, 아니 신이라고 해야할까.
" 좋은 아침, 시로하. "
우연의 일치인지 내가 올라온 A반에는 신이 두명이나 더 있었다. 한명은 신계에서도 알고 지내던 카나가시마였고 다른 한명은 작년에도 같은 반이었던 시로하이다. 도검의 신으로 어느 신사에서 무녀도 겸하고 있는 그녀는 지금 내 앞에서 날 깨우기 위해 호통을 치고 있다.
" 벌써 점심시간이야? "
역시 엎드려서 자면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허리를 쭉 펴고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스트레칭을 하자 전신이 우드득거리는 소리로 합창을 해준다. 가벼운 스트레칭 이후에 기지개까지 펴주면 일단은 기상완료다. 어딘가에 벗어두었던 안경을 찾아서 쓰고선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말했다.
도검 신의 인상 쓴 얼굴은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여전히 지극히 단호한 말투다. 그것이 그녀를 그녀답게 만들어주며, 제대로 꿈이 아닌 것에 안착했다고 코세이에게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했다. 즉 현실이다. 가미즈미 고교에 학생으로 입학하여 생활하는 나날들.
"잠들 땐 잠들더라도 끼니는 제대로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화가 난 것은 아니다. 시로하가 점심시간이냐 묻는 그의 말에 답하며 비어있는 의자를 자연히 끌고 와 코세이의 자리에 마주보고 앉았다. 단지 몇 없는 신들 사이의 연. 그 중에 하나인 자라는 것이 학교에만 오면 눌러앉아 잠만 청하고 있으니, 지켜보는 입장에선 역시 한 마디 하고 싶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이 별의 신은 이렇게라도 개입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엎드려 퍼질러 자고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구제불능이구만'이라고 바로 푹 찔러도 만인이 납득하는 상황일 것 같다만, 제아무리 올곧고 직설적인 시로하라도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남이 보면 내가 잘못해서 시로하가 화를 내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것도 흔히 있는 일상이다. 반에 있는 다른 애들도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에 신경은 쓰지 않고 있으니까. 자느라 추워서 닫아두었던 창문을 열며 그녀에게 말했다.
" 아침에 인사를 안했으니까 지금하는거야. "
봄바람은 아직까지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시원하게 내 얼굴을 스쳐지나간다. 조금 더 바람을 쐬고싶었지만 다른 아이들이 추워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금방 다시 창문을 닫아버린 나는 의자를 끌고와 마주앉는 시로하의 말에 가방에서 어젯밤에 미리 싸둔 도시락을 꺼내며 얘기했다.
" 이런거 안먹어도 죽지는 않지만 ... "
뭔가를 안먹어서 죽는다는 개념은 우리에겐 없으니까. 그래도 인간의 몸이라서 그런지 허기를 느끼기도 하니 음식은 꾸준히 먹어주는게 좋기는 했다. 지금도 아침을 너무 대충 때우듯이 먹은 후유증으로 위장이 경보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었다. 깨어나지 않았다면 모를 일이었겠지만 이미 일어난 이상 점심은 해결해야했다.
" 헤아린다기보단, 운행하는거지. 별의 움직임을 말이야. "
그렇게 수많은 별들을 일부러 헤아리려한다니 시간이 너무 남아서 미칠 것 같은 사람들이나 할만한 일이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별은 밝게 빛나고 있으니 그런것까지 생각하면 결국 의미 없는 일.
" 리리도 나도 결국 밤에 깨어있어야하니까 ... 불만은 없지만 얼른 학교는 졸업하고싶네. "
그래서 낮에는 좀 편하게 자고싶다는 생각도 가득하다. 오늘 도시락은 가라아게와 곁들여먹을 샐러드로 간단하게 준비했다. 아침엔 쌀 시간이 없어서 밤에 만들어두고 가져오는건데 그래서 가라아게는 이미 다 식어서 조금은 딱딱해져있었다.
" 너도 신사에서 직접 싸서 오는거야? "
누가 따로 싸주는 사람도 없을텐데 이렇게 도시락을 싸오는걸 보면 나보단 훨씬 부지런해보인다. 사실 나같은 니트족이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 조금 실례라는 생각도 들고.
느릿한 움직임과 늘어지는 말과는 달리, 요조라는 귀찮음이 거의 없었다. 느리더라도 꾸준한 것이 몇 안 되는 장점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쉽게 오해하곤 한다.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그렇게 거듭된 오해는 요조라가 타인과의 교류를 멀리하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손님에게 시식을 내어드리고 요조라는 기다렸다. 손님이 다 먹고 판단하기를. 오래 걸릴 일도 아니었다. 조각 수는 아홉개였지만 크기가 작아서 금방 다 먹게 되었을 테니까. 그리고 패키지가 있다는 걸 알려주면, 손님 중 열에 아홉은 패키지를 고른다. 봐. 지금도.
"작은 거, 세 개... 네에..."
주문을 받은 요조라가 고새를 끄덕이며 진열장으로 돌아섰다. 조금 전 열었던 유리문을 열어 손님이 요구한 패키지의 작은 사이즈를 세 개 꺼내고 다시 닫는다. 그러고 돌아서 손님을 보고 카운터를 손짓한다.
"계산, 해드릴게요..."
올 때와 마찬가지로 느릿느릿 걸어서 카운터로 돌아간다. 카운터에 다다르면 요조라는 먼저 패키지를 올려놓고 그 뒤로 들어가 계산할 준비를 했다. 패키지와 앞서 고른 화과자를 예쁜게 담은 박스를 더해 커다란 봉투에 담는다. 그 위에 손님이 옆으로 밀어두었던 화과자 중 셋을 골라 같이 담으며 말했다.
"이거, 맛있으니까... 드셔보세요..."
그러고 다 담은 봉투를 손님이 가져가기 편하게 밀어두며, 요조라는 가격을 말해주었다. 더 필요한게 있다면 지금 말하는게 좋을지도.
퉁명스러운 얼굴로 대꾸하고는, 그 후에도 그렇다면 죽지 않으니 잠도 그만두면 되는 것 아니더냐, 하고 정론으로 맞받아친다. 개중엔 먹지도 잠들지도 않는 신이 있다는 모양이지만 어쨌든 인간들의 사바세계로 내려 온 지금의 이 둘에겐 해당 없는 일이었다.
"으음. 그래도... 밤에 잠들 수 없다는 것은 꽤나 고생이겠구나."
그렇기에 더욱, 시로하가 이런 식으로 야단은 치더라도 코세이를 학생으로서의 자세로 진지하게 책문하지는 않는 것이었다. 신이란 본디 얽혀있는 주박이 느슨해 세상으로부터 자유롭지만 부러 인간들의 세계로 내려와 그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시간과 규칙에 자체적으로 얽매여 규칙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인간들이었으나 모순되게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인 것처럼 보이기에. 이 별과 꿈의 남매 또한 그런 경우와 같은 것이라고, 시로하는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허나 그것도 그대가 짊어져야 할 몇 되지 않는 책무가 아니겠느냐.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별을 구경하고, 다가가려 하고, 운명을 점치는 것은 분명 그대가 힘써주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 점은 높이 사고 있다."
아, 이제야 조금 누그러진 말투에다가 풀어진 표정이다. 즐거운 시간이 되어야 할 점심식사까지 도검의 신도 열을 올리고 싶지는 않겠지. 그리고 그녀가 포를 걷고 도시락 뚜껑을 열자 백반에 장아찌만 달랑 올라가 있는 빈약해보이리만치 말끔한 내용물이 드러난다. ...사무라이다. 여러의미로.
"그래. 나의 신사에는 신관도, 무녀도 없으니 말이야."
물론 무녀라면 있지만, 결국 신 본인인 시로하가 그 행세를 하고 있을뿐. 당초 그녀의 신사는 사람이 마구 복작거리는 곳도 아닌데다 아는 자만이 찾아오고 있는 장소이니, 신사에 칼을 봉납하는 것이 흔한 일이라곤 해도 결국 오오하모노노가타나누시의 신사에는 사람도 없이 달랑 칼 한 자루 밖에는 없는 셈이다. 조금 쓸쓸해 보일진 몰라도 그 이름과 위상에는 퍽 어울릴지 모르겠다. 그리고 시로하는 천으로 싸여 봉해진 도검을 잠시 옆에 기대어 두고는 빈약한 밥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합장했다. 신이 '잘 먹겠습니다'의 의미로 합장하는 것은 역시 조금 이상한가 싶지만 무녀로 지내다보니 습관이 되었다.
"...그대도 제대로 본인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겠지?"
눈꺼풀이 소리 없이 살짝 뜨이자 그 안에 감춰져 있던 붉은 눈이 흘긋 드러난다. 혹여나 동생을 부려서 끼니를 챙기고 있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무언의 압박이 서려있는 것... 같다.
렌주는 선관 팻말을 올려놓을게~ 원하는 선관은 소꿉친구(같은 학년 아니어도 오케이), 물의 신인 어머니의 친한 지인이어서 일방적(?)으로 지켜보고있는 관계, 전애인(???/초등학생 때 장난으로 나중에 크면 결혼하자 같은 귀여운 것 포함) 등등으로 다양하게 받고 있어~ 물론 초면도 좋아하니 생각이 없다면 스루해도 좋다!
>>237 워터파크 같은 느낌은 아니고 가족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그런 느낌의 스파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물론 가미즈미는 워낙 물이 좋고 풍부해서 워터파크도 따로 있긴 하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시미즈 가는 따로 워터파크 형식이 아니라 그냥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그런 느낌의 적당한 크기의 스파, 그리고 온천을 운영중이랍니다.
460 자캐가_생각하는_이상적인_삶이란_어떤_삶인가 -특별히 이상적인 그림을 그려놓진 않았지만~ 스스로 맡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삶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499 자캐는_연애상담을_들어주는_데_있어_능숙한가_서투른가 -절망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풍어신 할머니.... 이런 쪽은 특히 더 못해...........(절-망-적)
후미카: 애인이 화를 너무 자주 내는 것 같다고? 후미카: 기선제압을 해서 네가 위라는 걸 보여주렴.
(?)
32 자캐에게서_나는_향기 -풍어신답게 바다 향이 나지~ 사실 바다 냄새는 그냥 소금기 밴 물비린내...인 만큼 특별한 로망이나 매력이 있는 냄새는 아니지만 해안에 오래 산 사람이라면 조금 다르게 느낄 수도 있어. 보통 사람들한테는 그냥 바다 냄새~ 정도로 느껴지겠지만 해안에 오래 산 사람들에게는 어쩐지 정감이 느껴질 거야. 흐린 날이면 멀리서부터 차오르는 거친 파도와 물에 잠긴 것만 같이 물기 서린 습한 바람, 그런 것과는 다른 정겨운 어촌의 느낌.
어서 와요! 후미카주!! 음. 의무를 다하는 삶이라. 말 그대로 언젠가 조용히 떠나는 그런 삶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리고..ㅋㅋㅋㅋ 아니에요!! 할 수 있어요! 후미카도 가능해!! (도리도리) 아무튼 뭔가 바다의 향이라고 하니까 어떤 향인지 바로 느껴질 것 같아요. 진짜 정감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 될 것 같네요!
여담으로 이런 연애능력으로 어떻게 결혼했냐면 전판에서 말했다시피 남편 성격이 좋아서 애초에 기선제압을 당할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며... 연애도 시대적인 이유로 원거리 연애편지를 주로 했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것보다는 검수의 검수를 거쳐 비교적 평범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검수 과정에서 아는 신한테 등짝을 엄청 맞았다는 건 비밀이 아님😊
친구 신: 기~선~제~압~? 아니 자네 남편 될지도 모를 사람을 죽여놓을 생각인가?(등짝 스파이크!)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병질은 성장하는 아동의 특성상 진행이 급격해지는 경우도 많고 영향을 미치기 전 빠르게 발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본 기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난 시대에서 도쿄에 위치한 3차 의료기관에서 소아 질병의 권위자인 '사토 케이이치(58세)' 박사를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갔다.
정갈한 이미지와는 다른 아기자기한 진료실. 인터뷰를 하는 사토 박사의 소아과에 들어섰을 때 본 기자는 깜짝 놀랐는데. 병원 하면 생각나는 하얗고 창백하고 차가운 공간이 아닌 파스텔톤의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의 벽과 동물 그림이 그려진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사토 박사의 진료실에는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벽은 물론이고 의자도 푹신한 종류에 인형이 놓여있고 이미 몇 장이 쓰여진 스티커가 보였습니다. 사토 박사는 이런 병원의 풍경의 연원을 묻는 기자에게 "어린 환아들은 차갑고 창백한 병원의 벽만 보면 쉽게 우울해지는 편입니다. 입원 중에라도 부드러운 색감과 재미있는 동물 친구들을 만들어서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지요" 라며 환아를 생각하는 듯한 답을 건넸습니다.
사토 박사에 대하여 사토 케이이치 박사는 도쿄 태생으로 명문 중 고교를 나와 도쿄대 이과 3류에 합격 후 의과를 졸업 후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의학을 수료하며 소아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부문의 권위자로써 많은 소아들을 현재도 치료하고 있습니다. 히나마츠리 기념으로 제작되어 방영된 '소아병동의 치열한 현장 다큐멘터리' 1부에서 아픈 건 싫다며 주사를 맞지 않겠다는 환아에게 아픈 걸 안 맞으면 히나마츠리 때 히나가시나 지라시즈시를 못 먹는다고 하자 환아가 그건 먹구 싶어여! 라고 외치는 클립이 유명합니다.
이하는 기자의 질문에 박사님께서 답하는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사토 박사님. - 신문사의 타지마 노리아키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타지마 씨. 요즘 다큐멘터리 덕분에 많이 알려진 느낌이네요.
아 확실히 다큐멘터리 이전과 이후가 달라진 것 같은데. 어떤 것이 달라지셨나요? -하하.. 오지상 오지상 거리는 환아가 늘어났지요. 그리고 히나마츠리 때 벌어진 여아들이 예쁜 옷을 입은 잔치 덕분인지 5월에도 남아들을 위한 잔치가 예고되어서 의욕을 가진 환아가 늘어났습니다. 또 다른 병동으로 갔을 때 환자의 자녀가 절 보고는 오지상이다! 라고 외치는 일도 있었답니다.
(중략..)
소아의 질병. 이 증상은 주의해라. 같은 게 있나요? -어릴 수록 주의해야 할 증상은 '열'입니다. 어린이는 외부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미숙하고, 어린 시절의 고열은 뇌와 신경에 손상을 주어 자칫 잘못하면 실명, 난청 등의 증상이 찾아올 수 있으며, 적절한 처치가 주어지지 않으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소아암이나 다른 질병을 말할 거라 생각했는데 열이라니.. 굉장히 뜬금없어보이네요.. -소아암이나. 다른 질병들은 치료가 힘들고 하루하루가 다르지만. 열은 그 모든 병들을 총괄하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른 질병이 이미 존재하는데 열이 오르면 그날 소아과는 비상이 되니까요.
아하.. 그렇군요. 그럼 지금까지의 의사 생활 중에서 특히 생각나는 환자가 있었나요? -음.. 인상에 깊게 남은 환자는 토와라는 환자였지요. 소아 환자 중에서도 굉장히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병원 아이들의 대장노릇을 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제가 있던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하고 실험적인 치료를 권유하여 해외로 향했던 점이 기억에 남도록 했네요.
확실히 치료를 하지 못했다.. 라는 것은 기억에 남을 만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네요. 앞으로의 목표와 당부하고 싶은 말은? -며칠 뒤에 해외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입니다. '혈액 속 미세 DNA의 검진으로 진단기기', '소아암의 급격한 확산세를 억제하는 항암'..같은 암 학회와 진단부문의 세미나가 있으며 그 곳에서 많은 것을 배워 질병으로 고통받는 소아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또 부모님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아이들이 치료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에 힘드시겠지만 자책하지 말고 그저.. 사랑을 주신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사토 박사와의 인터뷰는 현대에 질병으로 확립된 소아의 병증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던 시간이었으며, 다큐멘터리에서도 드러났던 일면의 깊은 곳을, 환아들을 치료하고자 하는 마음을 알 수 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원하는 선관은 소꿉친구(같은 학년 아니어도 오케이), 물의 신인 어머니의 친한 지인이어서 일방적(?)으로 지켜보고있는 관계, 전애인(???/초등학생 때 장난으로 나중에 크면 결혼하자 같은 귀여운 것 포함) 등등으로 다양하게 받고 있어~ 물론 초면도 좋아하니 생각이 없다면 스루해도 좋다!
안녕 안녕 뻘하지만 모두에게 질문 하나 다들 가사력이 얼마나 되려나 세제 왕창 넣어서 세탁기 터지는 것부터 각잡힌 집안 수준까지 시이는 의외로 가사는 잘하는 편이야 밥도 수준급이고 문제는 그게 좋아하는 사람을 초대할 때 쓰이지 않는단 점이지 신의 피가 섞인 저녁식사 흔치않으니까 오컬트 매니아들은 와보라구(이런 말)
풍어신은 만사에 무감한 성격이니 그만큼 낯짝도 두껍다. 난감함이 서린 스즈의 반응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상하니?", 한 마디를 하고선 모르는 척 주먹밥 먹기를 종용했다. 스즈가 눈을 흘길 적에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적어도 내겐 그만큼 조심하지 않아도 된단다. 말로써는 상처 받지 않거든."
의도와는 달리 남을 상처주는 일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그도 익히 아는 사실이다. 의미 없이 보내는 한세월이 길어 보인다 해도 풍어신은 태어난 순간 이래 아주 많은 것을 배워왔으며, 현재까지도 배움을 계속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부단한 영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인정이며 정의(情義)란 것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아직 요원하게만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껏 살아가며 있었던 모든 문제들은 하나같이 타자의 마음이 다치는 지점을 가늠하지 못해 생긴 일이었던 탓이다. 사람이든 신이든 그들은 모두 유약했다. 그 아이만 해도─. ……상념을 계속하기엔 아직 할 일이 있고, 무엇보다도 활발하게 재잘대는 소녀를 앞에 두고 있으려니 딴생각에 집중이 되지도 않는다. 다리 위에 두 손을 모은 가지런한 자세로 그는 고개를 저었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일은 부끄럽지 않단다. 그것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 아닌 한 그럴 이유가 없지."
그렇게 말하고는 신은 척하고 손바닥을 보이며 제지하는 동작을 취하더니, 곧 어디에선가 물병을 꺼내 스즈에게 건네주었다. "그래도 체하지 않게 조심하면서 먹으렴." 분명히 처음 보았을 때부터 물통 같은 것은 들고 있지도 않았고, 가방을 메지도 않았던 데다 주머니가 큰 옷을 입지도 않았건만 어디에서 그것이 나왔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모를 일이다.
스즈의 말이 끝나고서야 그는 잠깐의 뜸을 들이다 이렇게 말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1학년 A반이고 말이야."
상대방이 풍부한 반응에 비해 돌아오는 답이 짧다. 직고하자면, 그는 스즈의 사고관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중이었다. 사고관은 물론 발랄한 성격마저도. 성격이 부담스러워 대화가 어렵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단지 자신과는 상이하게 다른 성향의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여러 번의 생각을 거치느라 다소의 버피링이 걸리기 시작한 것이다……. 풍어신은 스즈가 이르는 감사 받는 주체였지만 신의 업이란 그에게 있어 단순한 의무일 뿐이다. 마음 깊이 우러나는 감사나 감대 같은 것은 그에겐 쉬이 따라가기 어려운 주제였다. 그러니 조금 더 묵묵하게 있다 이런 말을 꺼낸다.
" 그것도 모르는 일이니까~ 아까도 얘기했지만 말야.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되게 신기한 일이야! 그리고 그만큼 소중하지. 그 귀중한 인연을 상처입히는데 쓴다면 아깝잖아~ "
그렇지? 하고 덧붙였다. 어려서부터 배웠던 것들 중 하나는 인연이라는 것은 어떤 형태이던 소중하다는 것이었다. 너와 내가 만날 수 있던 것은 절대 허투로 이루어지는 법이 없으며 절대 뚫을 수 없는 이 극악의 확률을 뚫고 만난 것에는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너와 내가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신이 도와주었으니 그렇게 만나게 된 인연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만난 인연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교우관계가 완만하고 주변에서 좋은 평을 듣는 것은, 그리고 주변에 항상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많은 것에는 스즈의 이런 사고방식이 만들어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 고마워 "
스즈는 물을 받아 들고 한 두 모금을 마시곤 이제야 살겠다는듯 햐~ 하고 미소를 지었다. 당장의 허기를 해결하고나니 머리가 더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나서야 상황의 이상함을 조금 눈치채게 되었다. 스즈는 '엇' 하고 잠깐 멈칫했다. 그리곤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연의 시간을 잠시 뒤돌아 보았다. 후미카는 짐을 가지고 있던가? 이 정도의 물병이 들어있을 주머니가, 가방이 있었던가? 나는 그녀의 두 손을 계속 보고 있었던가? 그렇다면 이 물병은 어디서 나왔다는 걸까. 스즈는 조금 혼란스러워졌는지 '어어..' 하고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 1학년 A반. 역시 후배님이었네~ 그럼 앞으로 학교에서 만나면 인사해도 되지? 요리라.. 잘 하는 편은 아니야! 나는 먹는걸 더 잘해. "
그렇게 말하고 나자 잠깐 품었던 의심과 이상한 마음이 금새 사라졌다. 생각해보면 이상하다거나, 신기하다고 느낀 점이 한 둘이 아니었다. 물 한 모금을 더 마시고 나자 다시 의식의 흐름이 그 쪽으로 흘렀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무런 기척도 없이 다가왔고, 그녀가 하는 말들은 이상하게도 신이 내 눈앞에서 방금의 기도를 들어주었다면 그에 대한 답변으로 했을 법한 말 들이었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신이 아닐까. 신이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던가 하는 것은.
" ... 그럴 리가 없지. "
스즈는 푸흐흐, 하고 조금은 기운 빠지게 웃고는 자신의 이상한 생각을 저 멀리 치워두었다.
>>281 재밌는 질문을 하셨기에 조금 늦게나마 떡밥을 물어보자면... 텐노였던 시절에는 시종들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알아서 해주었기에 가사의 ㄱ도 몰랐지만, 가미즈미에 강신해서 에스테미야노류우카미가 된 이후부터는 좀더 행동이 자유로워지니까 신관이나 무녀들이 가사를 하고 있으면 뽀르르 달려가서 여가 좀 도와주겠느니라 하고 도와주는데, 보통 가사노동을 하는 신관이나 무녀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견습이나 신참, 혹은 기간제 아르바이트다 보니 류카를 그저 세습무녀 집안의 따님이거나 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기에 괜찮습니다~ 하면서도 류카가 방해되게는 하지 않겠다, 하고 떼를 쓰면 어쩔 수 없이 돕도록 해줬다네요. (물론 류카가 진짜 신인 걸 알고 있는 직업신관이나 직업무녀가 보면 기절초풍) 그걸 오랫동안 하다 보니 이젠 상당히 능숙해졌다고 합니다. 요리도 완전히 전문적이진 않지만 남부럽잖은 도시락을 쌀 수 있을 정도는 되네요.
>>이하 선관을 구한다닌 불법 팝업 광고<< 원하는 선관은 소꿉친구(같은 학년 아니어도 오케이), 물의 신인 어머니의 친한 지인이어서 일방적(?)으로 지켜보고있는 관계, 전애인(???/초등학생 때 장난으로 나중에 크면 결혼하자 같은 귀여운 것 포함) 등등으로 다양하게 받고 있어~ 물론 초면도 좋아하니 생각이 없다면 스루해도 좋다!
'왜 제가 나눠 주는 겁니까?'라는 말보다는 '네, 선생님.'이라는 말이 앞서는 성격이니까. 게다가, 의외로 힘이 세서 겨우 백지장 백여 장 정도 드는 것으로는 힘들지 않는 체질이니까. 렌코가 어울리지도 않게 복도를 성큼성큼 돌아다니면서 바쁘게 종잇장을 넘기며 세고 있는 광경은, 그래서 나타난 것이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무서운 눈매로 소문이 난 렌코였지만 그럼에도 심부름은 잘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요긴히 써먹고 있는 선생님들이 있었고, 그 결과 렌코는 새학기부터 바쁘게 통신문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오래된 전승에는 흰 까마귀가 온 세상의 대장간에 불씨를 날랐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종이와 불은 사뭇 다르지만 까마귀는 같으니 이것도 신의 업무인가 하고 렌코는 생각했다.
'한 장이... 남네.'
왼손에 쥔 종이의 '카나가시마 렌코'를 들추어 밑에 받친 종이의 이름을 살폈다. 토와 엔. C반. 힐끗 본 성적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총애를 잔뜩 받았나 싶을 정도로 별이 총총 박혀 있다. 카나가시마 렌코와는 꽤나 딴판.
이런, 잉크 무게로 육중한 종이를 붙잡고 있기에는 정신적으로 부담스러워서 서둘러 C반으로 향했다. "토와 엔 씨." 굳이 풀네임을 부르면서, 문을 열기 전에 한 번. 그리고 똑똑똑 미닫이문을 두드린 다음에 열어젖히면서 "토와 엔 씨!" 또 한 번.
내 이상형은...! 이라고 말하려다, 지금 방송 중이란 것을 깨닫고는 입을 다문다. 지금 몇명이나 볼진 모르겠지만, 꽤나 유명한 방송 같은데(내 친구도 보니), 동네방네 내 이상형을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친구에게 '채팅창에서 너 불쌍하다더라.'라고 왔었지만, 카운터에 폰을 두고 온 그 때의 나는 알 리가 없었다.)
" 추억이라니, 너도 참 열심히 컨셉에 충실하구나. "
방송에 들리지 않을만큼 조용히 중얼거렸다. 추억에 잠긴채 무언가 떠올리는 표정이 제법 현실같아 보였기 때문에 나는 그 점은 칭찬해줄만 하다. 확실히, 요즘은 자기 pr의 시대. 몇백년 산 쾌락신이라는 컨셉은 눈에 뜨일만 했고, 이렇게나 충실히 컨셉을 지키는데, 스트리머라는 직업에 건실한 소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으응, 인기 많아서 좀 읽어보긴 했지. "
원피스나, 나루토 같은 열혈 소년만화는 재밌게 읽는 편이었으니까, 그 쪽도 손을 대긴 했었다. 그런데 이 애, 조금 특이한 면모가 있어도 동일한 관심사를 가지면 아이처럼 좋아하는구나. 이렇게 좋아할줄 알았으면 아까 얘기도 적당히 맞장구처줄걸 그랬나.
>>361 머리카락 끝이 타들어가고 눈동자가 이글이글...! 그리고 막 바람이 우당탕탕 불면서 불씨가 화르륵 화르륵! 주변의 가연성 물질에 불이 옮겨 붙고... (물리)
어지간해서는 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꾸욱 참습니다! (1)아무도 안 보고 있다 (2)천벌 받을 자식이 맞다 (3)자기가 직접 나서야 될 상황이다 이 3가지가 맞아떨어지면 또 모르지만... 요즘같이 CCTV 많은 시대에 신이 직접 천벌을 내리기는 어렵고 하니까요. (´-灬-‘)
>>368 이 내용은 신...이라는 것과는 그리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하도 선을 넘어서 긁는 사람을 만나면 화가 쌓이다 못해 원초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싶다고 느낄 수도 있듯이, 그만큼 선을 많이 넘은 상황을 가정했을 때라고 생각해주시면 돼요. (짤)의 느낌일 거에요!
"아. A반의 카나가시마씨로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토와는 대화는 나쁘지 않...겠지만, 안타깝게도 대화거리를 찾는 것은 어색하다. 그야.. 함수를 잘 조정하면 하트가 가능하다거나. 삼각함수를 통해 건물의 높이를 잰다거나 그런 걸 좋아할 리가 없잖아.. 그렇기에 이만이라는 말과 함께 돌아서는 렌코를 보고는
"어.. 음.. 네.. 안녕히 가세요 카나가시마씨..?" 돌아서는 렌코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하다고 말은 하지만 돌아서는 걸 어떻게 잡나요.. 매점에 가려 할지도 모르고.. 그렇잖아요?
당신은 가지고있던 카타나를 횡으로 휘두르며 오른쪽 방향으로 들개에게 교차하듯 달려나갔습니다. 들개는 그런 당신을 내밀어진 당신의 다리를 물기위해 뛰어들었습니다.
공격하는 도중엔 방어동작을 할 수 없습니다. 회피.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대성공.
당신은 마치 물을 가르는 연어와 같이 세련된 움직임으로 들개의 돌진을 옆으로 피했으며, 무방비한 상태가 된 들개는 복부에 10척은 되어보이는 자상을 입고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당신은 들개의 복부의 자상과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포착하여 상대의 사망을 확인했고, 아직까지 식지 않은 그 몸에서 딱딱한 파편을 주워들었습니다.
당신은 들개에게서 '미미한 부정의 파편' 을 획득했습니다. 현지 지식이 부족한 당신은 이 파편이 어떠한 물건이지 알지 못했으나 이것이 들개가 미친듯이 날뛰는 이유라고 추측합니다.
미미한 부정의 파편에게 공격.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성공.
당신은 그 파편이 불길한 물건이기에 파괴하는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카타나를 들어올려 파편을 내려칩니다. 마치 유리세공같은 그 파편은 당신의 힘이 실린 휘두르기에도 끄떡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해냅니다. 당신은 자신의 힘으로는 파편을 부술 수 없으리라고 판단합니다.
갑작스레 나무가 울창한 숲 속에서 들개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로 추측하건데, 소리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난 것 같습니다.
은밀행동.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대성공.
당신은 근처의 수풀로 이동하고 주변에 있는 진흙을 자신의 몸에 끼얹어 냄새를 지웠고, 당신쪽으로 다가온 또 다른 오염된 들개는 당신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 들개는 당신이 죽인 들개를 확인하듯 주변을 맴돌았고, 곧 이어 당신이 파괴하기 위해 내려놓았던 그 파편을 먹었습니다. 그 행동에 오염된 들개는 기분이 좋은 듯, 꼬리를 흔들며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 잠은 안자면 일에 지장이 있잖아. 자다가 별이 삐끗하기라도 하면 ... 어휴, 얼마나 피곤해질지. "
별의 운행은 상당히 엄격해야한다. 과거에는 인류의 지식이 별로 풍부하지 않았기에 조금 삐끗하는 정도로는 티가 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들이 많은 것을 알아버렸기에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내가 일일이 손으로 옮겨주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프로그램이 버그가 걸리듯이 가끔 이상한 일이 생기곤 하는 것이다.
" 그래도 주말에 몰아서 자면 나름 괜찮으니까. 생활 리듬이 와장창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문제지만. "
덕분에 주말에 여가생활을 즐긴다거나 하는 일은 한달에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횟수다. 일단 주말 하루는 잠으로 시간을 보내고 나머지 한 주는 일주일 동안 밀린 일들을 하니까. 그래도 생활 자체에 불만을 가졌던건 꽤나 예전의 일이다. 이어진 시로하의 말에 그저 어깨만 으쓱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 나는 그녀의 도시락을 보고선 작게 한숨을 쉬고서는 말했다.
" 그렇게 먹으면 힘이 안난다니까. 적어도 먹는건 제대로 챙겨먹어야지. "
하얀 쌀밥 위에 장아찌만 올라가 있는 도시락. 싸여있던 보는 고급진 것이었는데 막상 내용물은 그렇지 않으니 옆에서 누군가 보고 있었으면 두 눈을 의심했을 것이다. 내 몫의 가라아게와 샐러드를 반 정도 뚜껑에 덜어서 시로하쪽으로 밀어준다. 애초에 잠에서 깬지 얼마 안되어서 별로 식욕이 돌지도 않고.
" 무녀 한두명쯤은 있어도 괜찮은거 아니야? "
그녀가 기대어둔 검을 곁눈질로 쓱 보고나서 다시 그녀를 바라보자 감겨있던 눈이 살짝 떠져있었다. 붉은 색이 감도는 눈은 내 눈과 다르게 그 어떤 다른 색도 섞이지 않은 붉음을 갖고 있었다. 물어보는 질문은 살짝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와버렸지만.
" 내가 리리 것까지 챙겨주는걸. 왜, 네 것도 챙겨줄까? "
하나쯤 더 싸는건 일도 아니니까 말이야. 장난스런 웃음과 함께 가라아게를 한 입 베어문다. 이미 다 식어서 딱딱해져 있었지만 굳이 신경은 쓰지 않는다. 맛있으려고 먹는 것도 아니고.
>>361 앗 이거 완전 흥미로운 질문! 음~~~ 후미카는 화가 나더라도 남들이 100만큼 화가 날 동안 20정도밖에 못 느껴서 말이지~ 어지간하면 대충 참는데 진짜진짜진짜지인짜 화가 난 거라면 30 이상으로 넘어갈 때가 되겠네. 차가운 분노 유형이라 난폭하게 굴지는 않지만 주변이 풍랑 이는 바다처럼 서늘해지고 숨 쉬기 무거울 정도로 습해져~ 그리고 본모습이 조금 드러나 :3 흰자위가 검어지고 비늘이 돋는데 눈이 완전히 까매져서 좀 무서움...
살짝이나마 떠올렸던 눈꺼풀을 닫고는 코세이의 말에 자력으론 잠에서 깨지도 못하고 끼니를 거를 뻔한 주제에 잘도 그렇게 말해준다, 라고 대꾸해주는 것이다. 게다가 남의 눈엔 이게 당최 어느 시대 도시락일까 싶을진 몰라도 시로하에게 있어서는 이것이 보통의 식단이었다. 본질적으론 인간이 아니라 날의 형상을 하고 있는 시로하에게 있어서는 이정도로도 충분하다. 오히려 요즘의 인간들의 밥상이 너무 화려해졌다고 생각하는 편일까. 지상과 달리 신계에는 그다지 먹고 즐길 것이 없기도 하고...
"...뭐, 그래도? 주는건 사양하지 않고 감사히 받겠느니라. ...고맙구나."
그런 의미에서라도 코세이가 건네는 닭튀김과 샐러드 뭉치를 선뜻 받아들인다. 우연이라고 해야할지, 마침 닭튀김은 시로하가 상당히 좋아하는 편에 속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그 탓인지 모처럼 그 서리같은 얼굴에는 기대만연의 미소가 피어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라아게를 한 입 베어물자 급속으로 굳어버린다. 이 가라아게, '...차게 식지 않았더냐?'
"사정이 있는게야."
그렇게 뚝 잘라 답하고는 아쉬운대로 풀때기를 오물오물 씹는다. 신인데도 신사에서 모셔지지 아니하고 무녀조차도 두지 않는 그 사정이란 것이 무얼지. 그런 신세의 탓인지, 아니면 기대했던 가라아게의 배반 탓인진 몰라도 얼굴엔 다시 엄한 표정이 올라가 있었다.
"흥. 됐구나. 오라비 된 자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가 궁금할 뿐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네게 부탁해봤자 오히려 손 아니더냐. 대체 무엇이더냐 이 가라아게는. 이미 식어서 굳지 않았느냐! 전대미문이구나!"
말은 그렇게 하지만서도, 방금 먹고있던 가라아게의 나머지 조각을 입에 마저 넣는 시로하였다.
그녀의 대꾸에 이번에도 대답없이 어깨만 으쓱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녀의 말이 백번은 맞으니까 내가 반박할 말이 있어야 말이지. 지금도 두 눈에 피로가 가득하게 몰려와있는 것이 그녀의 눈에도 보일 것이다. 오늘은 밤에 틈틈히 눈을 붙여둘까 싶으면서도 정작 밤이 되면 걱정에 뜬 눈으로 지새우게 되지만.
" 그렇게 맛있지는 않겠지마.. "
아무리 잘 만든 가라아게라고 한들 어젯밤에 만들어서 밤새 도시락통에 들어있던 녀석이 맛이 있을리가 없다. 아침에 데워서 가져오기는 하지만 점심시간까지 그 온기가 남아있을리도 만무하고. 분명 가라아게를 입에 넣을때까진 미소가 피어있던 시로하의 표정은 금세 차갑게 굳어버린다.
" 사정이 있다면야 어쩔 수 없긴 하지만. "
나처럼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도 아니면서 그러는 이유는 나는 잘 모른다. 나중에 물어보면 알려줄 날이 올..수도 있겠지만 굳이 남이 곤란해하는걸 물어볼만큼 나쁜 성격도 아니니까. 가방에서 학교로 오는 길에 사온 물을 꺼내 한모금 들이키며 그녀의 말을 듣고선 물이 반병쯤 목으로 넘어갔을때야 페트병에서 입을 때고 답했다.
" 그런것치곤 잘 먹는데 말이지. 이건 어젯밤에 만들어뒀으니 어쩔 수 없다구. 나중에 집에 한번 놀러오면 갓 만들어진 가라아게를 만들어줄께. "
말하면서도 남아있던 가라아게를 입에 쏙 집어넣는 그녀를 보면서 웃어버린 나는 내 몫의 가라아게를 하나 더 밥 위에 얹어주며 얘기했다. 그러고보니 누군가를 집에 초대해본적이 ... 없는 것 같네. 인간계에서 3년을 지냈는데 한번도 초대한적이 없다니 내 사회성도 참 좋은 편은 아닌듯 하다.
학생회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동아리가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었다. 예산을 타가고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예산낭비 그 자체였으니까. 그리고 집안일을 도와 경영지식을 쌓고 있는 아키라는 그렇게 예산낭비를 하는 동아리는 쉽게 용납할 생각이 없었다. 허나 모든 동아리를 한번에 돌 순 없었기에 오늘은 검도부를 찾아보기로 하며 그는 학생회실 밖으로 나섰다.
검도부 멤버들이라면 아마 검도장에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부실이 아니라 검도장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향했다. 누군가를 데리고 올까 했지만 그래도 한번에 많은 이들이 돌아다니는 것은 조금 애매한만큼 학생회에서 잡무를 담당하는 몇명만 대동한 상태에서 그는 검도장의 문을 열었다.
"실례합니다. 학생회에서 나왔습니다. 잠시 괜찮을까요?"
활동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이긴 했으나,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의 시간을 뺏을 생각은 없었다. 지금 당장 손이 한가한 사람, 조금이나마 자유로운 사람. 그런 사람이 없을지 확인하려고 하며 아키라는 반응을 하는 이가 있는지, 없는지를 바라보려고 했다.
파릇파릇하고 열의가 있는 1학년이 와야할텐데, 그러니까 나 같은 애들 말고. 홍보지가 필요하다해서 임시로 서점 포스터를 만들던 기억을 되살려 꽤 모양새는 갖춘 전단지를 이곳저곳에 붙여놓았다. 가미즈미 동아리의 꽃(이건 사실 거짓말이다. 허위광고로 신고가 들어올 마음의 준비를 해두었다.)! 청춘남녀의 로망! 심신단련! 검도부로 오세요! 그리고 대강 멋지게 나온 대련 사진. 덕분인지, 혹은 우연인지 홍보지를 붙인 이후로 구경하러 오거나 입부서를 내려는 1학년 두세명이 방문을 했다. 오늘은 시로하씨가 아직 오지 않았기에, 마찬가지로 2학년인 검도부원 한명을 붙잡고 대강 시범 경기를 보여주던 참이었다.
똑똑, 소리가 들려왔다. 새로운 1학년일까. 나는 잠시, 하고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호면을 벗은 뒤, 땀이 나 이마에 붙은 앞머리를 대강 쓱쓱 치웠다. 호면을 바닥에 잠시 내려놓고, 목검을 어깨 위에 올린 뒤, 부실의 나무문을 열었다. 끼익 소리가 났다.
" 안녕, 너도 1학년.. 아, 안녕하세요. 회장님. "
1학년으로 착각하고 말을 건네다, 회장 특유의 회색빛 머리로 상대방을 인식하자 재빠르게 인사를 했다. 검사를 온 모양이었다. '검사'라는 말이 붙으니 잘못한 것은 없는데 역시 움츠러들게 되었기에, 괜히 갑을 입은 가슴팍을 더 당당하게 폈다.
돌을 두고 말을 옮기고 그리하여 이기고 지는 놀이 그뿐이라 여겨질지 몰라도, 대국이란 실상 상대와의 소리 없은 대화이다. 매 순간 최선의 수를 모색하며, 때로는 후차를 바라보고 멀리 돌아가기도 하며 의외의 수를 둬 상대를 떠보기도 한다. 하물며 한 발 물러나 상대가 스스로 깨닫도록 지도하는 수를 두기도 하니. 승패만이 목적이 아니다. TRPG가 행동을 정하여 결과와 과정을 즐기는 놀이라고 하면 쇼기도 바둑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음은 그래서다......... 네, 다음 고리짝 사고.
"..독특하네. 들은바 후지모리 씨가 그러한 세상 속 세상을 창조하였고, 위화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지? 이 책상 위에서."
일컫는 말 거창할지 몰라도, 말이란 힘이 실리는 것이다. 몰입이 중요한 놀이로 보이는즉 이 정도쯤은 말해둬야 도움이 될 성싶었다. 마치 여럿이서 소설을 써내려가는 일과 같구나.... 담담히 책상 위를 내려다본 마츠루는 손을 그러쥐더니 방금 전에 문을 두드린 것과 같이 손마디로 똑, 똑, 책상 위를 두드렸다. 딱딱한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비뚤비뚤 모나기도 하지. 돌은 아니다. 유리라기엔 묵직하고. 단조롭게 울리는 소리로 헤아리건대.
"주사위......... 써?"
가볍게 인상을 찡그리다가 말한 물건의 이름은 여태의 맥락만 보아서는 뜬금없는 면이 있다. 그러나 RPG의 일종이라는 말로도 들으면 주사위도 생각보다 일리가 있는 것이지 않을까. 마츠루는 제 직감을 알았다.
"아. 굳이 활동을 중지할 건 없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왔나요? 그래도 양해부탁드릴게요. 미리 공지를 하면 다들 미리 준비를 해버리기 때문에 순수하게 활동 상황을 파악할 수가 없거든요. 아오키 씨."
그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가미즈미 서점은 자신도 꽤 자주 이용하는 곳이었으니까. 당연히 그의 존재는 모를래야 모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정말로 많은 것을 알고 있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의 눈동자는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일단 분위기적으로는 착실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기에 굳이 걱정할 건 없어보였으나 그것으로 끝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활동은 착실하게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장부나 그런 것이 있으면 보여줄 수 있을까요?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면 내일까지 제출해주셔도 괜찮아요. 올해 예산이나 그런 것을 정할 때 필요하거든요."
정말로 꼼꼼하게 체크를 하겠다는 듯이 말을 끝낸 그의 안경알이 날카롭게 반짝였다. 일단 자신이 받아야 할 서류는 그 정도였고 남은 것은 회계쪽에서 체크를 하고 자신에게 또 보고를 할테니 굳이 그는 더 말을 이어가진 않았다. 하지만 조금 흥미가 있는지 그는 근처에 있는 죽도를 바라봤다. 남아있는 물품인걸까.
"그리고 김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저도 잠깐 해봐도 괜찮을까요? 물론 잘하는 것은 아니라서 초보 실력이긴 하지만요."
겸손이 아니었다. 검도는 어릴 때 잠깐 해본 이후로 한번도 경험이 없었다. 공식적으로 회장을 두들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를 정도로 그는 검도를 잘 하지 못했다.
도서관의 푹신한 의자에서 잡지를 읽고 있었습니다. 잡지에 있는 구독자 퍼즐은 눈으로 까닥까닥하는 것만으로 풀어버리고는 다른 읽을거리는 없나 하고 잡지를 뒤적이는 사이에 옆에서 약간 멍한 듯한 여학생..(2학년으로 보인다)이 갑자기 자신에게 기댔습니다.
"???" 몸이 굳은 채로 고개만 돌려서 여학생을 보니. 잘 자고 있습니다. 토와는 으음.. 하는 표정으로 적절히 기댈 거면 조금은 편하게 그냥 무릎베개를 해주는 게 어떨까.. 싶어하기도..? 슬쩍 움직여서 굴러가게 해서 결국엔 무릎베개가 되었을 수도 있고.. 그냥 기댄 채가 될 수도 있고?
"..." 기댄 건 기댄 거고. 토와는 손이 닿는 곳의 잡지의 구독자 문제를 풀어보기로 결정하고는 그냥 내버려두려 합니다.
" 괜찮아요, 슬슬 끝나가는 중이었거든요. 절대 제가 질 것 같아서 멈추자한건 아니고. "
물론 내가 미세하게 이기고 있었지만,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1학년생들은 전교회장을 처음으로 본 것이었는지 다들 놀란 눈으로 자기들끼리 무언가를 속닥이고 있었다. 나는 이미 몇 번 본 사이라 엄청나게 신기한 것은 아니었지만. 시미즈씨는 이 지역 유지의 아들로, 온천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의 서점과 온천이 꽤 가까운 곳에 있었으므로 온천의 유카타를 입은 손님들이 서점을 방문한적도 있었다.
" 그게, 장부는 제가 아니라 3학년 선배들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따 찾으면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아니면 내일. "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아직 3학년은 수업이 끝나지 않은 반도 몇몇 있었는지 장부 담당 선배가 아직 오지 않고 있었다. 나는 회장의 시선이 죽도 쪽으로 향하는 것을 캐치해냈다.
" 그렇다면... 일단 제가 머리 공격을 할께요. "
아침에 닦아놓고 아직 누가 쓰지 않은 면갑을 간단히 회장에게 씌워주었다. 미리 공격할 부위를 알려주고, 목검에 힘을 주지 않고 면갑에 살짝 닿았을 때 손목에 힘을 주어 검을 멈추면 되겠지. 보통 초심자가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 멘(面)! "
기합은 크게, 속도는 조금 느리게 하여 공격을 시도했다.
/츠무기 (은)는 목검박치기를 시도했다! 결과 .dice 1 2. = 2 1이 나오면 막기 성공, 2가 나오면 막기 실패
더 이상 소리를 내지 말자는 뜻으로 사용하는 제스처와 단어, 잠을 잘 때나 누군가 잠에 들었을 때 곧잘 사용된다. 코로리는 그래서 입술 앞으로 손가락 하나만 올리는 것과 쉬잇ー 하는 작은 소리를 좋아했고, 그대로 하면서 빙글빙글 웃었다. 창 밖 저녁놀과 닮은 눈이 눈꺼풀 아래로 자취를 감춘다.
"그럼 다 나았어?"
코로리는 등 뒤로 넘겨버린 파이프를 고쳐 쥐면서 만지작거렸다. 예비 캐모마일 씨? 캐모마일 연습생 씨? 가 입었다는 상처가 나았느냐 물어보는 것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예쁘지 않느냐고 물어본 질문에 코로리가 웃어버려서 상처입었다고 했던 흐름을 떠올려냈다. 코로리는 상처가 낫지 않았더라도, 얼른 나으라며 예쁘다고 말해줄 수 있었다. 양귀비한테 예쁘다고 말한다니, 오늘 밤은 다들 잘 때 양 세지 말고 늑대 세야겠어. 양을 세면 잠이 오니까, 양을 잡아먹는 늑대를 세면 그 반대로 잠이 달아난다! 코로리는 그렇게 생각했고, 오늘밤은 잠을 달아나게 할 늑대를 세야 잠을 잘 수 있으리라 말할 정도로 양귀비를 예쁘다고 할 일 없었다는 것이었다.
"캐모마일 씨 예쁘니까 빨리 나아ー"
삼천포로 빠진 시점이야, 코로리는 몰랐다. 잘 대화하고 있었을 뿐이라 고개만 옆으로 뉘이며 갸웃거렸다.
"꽃잎이 없어지면 슬프니까, 잘 데리고 있을게!"
공짜를 좋아하면 머리 벗겨진다는 말에 빗대어, 하얀 캐모마일, 똑같은 색 머리카락은 꽃잎이지ー. 파이프가 마법의 댓가였나보다! 마법도 걸어주었고, 파이프도 압수했으니 코로리가 할 일은 다 끝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녁놀은 밤의 시작을 알린다. 본격적으로 일해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의자 끄는 소리가 난다.
"꼭 진짜로 돌려줄테니까, 잘 자ー"
붉은 리본이 뜻하는 3학년, 긴 흑색 머리카락이 가리고 있는 명찰. 못난 양귀비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코로리라서 눈 앞에 가미즈미 고교의 탐정님이 있다는 것을 알지는 못 했지만, 아무래도 탐정님답게 파이프를 돌려받으려면 추리와 수사에 착수해야할 듯 싶다. 운이 좋다면 3학년 층을 한 번 쑥 훑어보거든 한 교실에서 바로 범인을 찾아내고 말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적어도 자신은 타협은 할 생각이 없다는 듯, 조금 단호하게 아키라는 이야기했다. 학생회로서 그런 부정은 용납할 수 없었으니까. 설사 이 동아리가 자신이 아는 이가 있는 이라고 할지라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으며 아키라는 자신의 말을 츠무기가 승낙하자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나름대로 준비했다.
면갑을 도움을 받아 낀 후에 머리 공격을 하겠다는 그 말을 들으며 아키라는 나름대로 자세를 잡았다. 허나 이게 무슨 일인지. 검도를 정말로 오랜만에 하고 목검을 오랜만에 잡아서 그런지 참으로 자세가 엉성했다. 애써 그 사실을 모르는 척 하며 아키라는 나름대로 방어를 하기 위해 머리에 정신을 집중했다.
허나 이게 무슨 일인가. 아키라의 움직임은 츠무기의 움직임보다 늦었다. 목검이 닿을 타이밍에 팔을 올려서 막으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인 아키라는 뻘쭘한 표정을 지었다. 그나마 얼굴이 가려져서 다행인 것일까.
"......"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던 아키라는 헛기침을 내뱉었고 이어 이번엔 자신이 해보겠다는 듯이 츠무기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제, 제법이군요. 아오키 씨. 그, 그렇다면 이번엔 제가. 마찬가지로 머리를."
조건을 동일하게. 그렇게 미리 예고를 하며 아키라는 자신이 공격을 시도했다. 가만히 자세를 잡다가 기합을 크게 하며 그는 목검으로 준비가 끝난 상대의 머리를 치려고 했다.
이 스레는 신X인간이 아니에요! 단순히 그렇게 내려오는 신이 있다는거지. 신X신, 인간X인간, 신X인간. 다 메인이에요! 나는 저 신에게 치였는데 내가 신이라서 어떻게 못하겠어 ㅠㅠㅠ 나는 인간 캐릭터인데 인간 캐릭터가 취향인데 어쩌지 ㅠㅠㅠㅠ 이런 걱정없이 그저 자유롭게. 자유롭게.
"그런셈이지. 물론 잘 만들어진 완제품도 있긴 하지만.. 가끔 들러서 즐기기에는 영 안 맞거든."
그 길고 긴 룰북을 다 읽어두는것도 어느정도 외워두는것도 귀찮은 것. 그렇다면 대충 두리뭉실한 룰만 적용한 오리지널을 사용하는게 훨씬 더 간단했다. 물론 그 이후에 이야기의 개요를 써 내려가는건 영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이야기가 있는 이상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른 다른 이야기도 고려해야 하고 각 특색있는 인물상마다 다른 이야기를 써내려야 했으니.
"물론이지. 물론 주사위를 쓰지 않는 방법도 있지만 주사위를 던지면서 마음졸이는것도 나름의 재미가 아니겠어?"
TRPG.. 테이블 안에서만의 RPG이기에 이런거라도 없으면 금방 질린다. 솔직히 주사위조차 없으면 그저 옆에서 동화책을 읽어내려가는것과 별반 차이가 없으니 이런것도 필요했다.
"이야기가 자유롭다고 재미있지는 않을테니까."
그의 말에 적당히 대답하고 주사위를 던져보았다. 주사위는 가장 낮은 수치를 가리키는 20이 나왔다.
웰컴 테츠야주!! 인사를 하고 싶은데 일단 픽크루부터 좀 어떻게 하고 😂 다시 인사할게 <:D
>>547 텀이 길 듯하다만 괜찮다면 OK! 특별히 돌리고 싶은 상황 있어? 없다면 제시할 만한 상황은 1. 시니카 양은 절찬 흡연중입니다. 2. 방과후 경음악부 세션이 없는 날 비어있는 경음악부실 밖에서 드럼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시니카 양을 만났습니다. 다만 이 상황들은 모두 시니카와 사이가 나빠질 만한 여지가 조금씩 있으므로 주의 <Xㅁ
>>561 잠을 제대로 자고 있음에도 일정이 바빠서 피로가 쌓인 상태는 양귀비라고 부르진 않아! 조금 더 자면 좋겠지만 이미 잘 자고 있으니까, 맘대로 10시간 재워버릴 수는 없지~ 그래도 아주 옅게 특유의 꽃단내를 맡기는 할 것 같아. 안 그래도 아키라랑 첫 일상 돌릴 때 조금 꽃 향기가 난다는 묘사를 넣으려다 말았다구 ( ´∀`)
물론 검도부는 감독사범인 시로하씨의 곧은 심지에 영향을 받았는지, 장부에 속임수 같은 것은 부리지 않겠지만... 혹시나 실수가 나올수도 있으니 굳이 입밖으로 ' 에이, 절대 그렇지 않다구요! 우리 검도부가 어떤 동아리인데! '같은 큰소리는 치지 않았다.
회장의 자세를 보아하니, 어느 정도 검도는 배운듯한 티가 나긴 했다. 확실히 명문가에서 심신 수양을 목적으로 가르쳤을라나, 아니면 우리 나잇대의 유년 시절에 검도 열풍이 한참 불어서였을까.
" 그렇다면.. 한 번 와보시죠. "
어쨌든 나는 유년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해온 상태고, 상대는 검도를 배웠다지만 초심자였기 때문에 조금 방심을 했다가, 꽤 날카롭게 틈을 공격하는 회장에 조금 놀라며 목검을 들어 방어를 해냈다. 계속해서 방심을 했다간 신입 부원들 앞에서 한 대 얻아맞았을지도 모르겠는걸. 나는 면갑을 벗고 머리를 한 번 털었다.
나름대로 빠르게 공격을 했다고 생각했으나 방어를 하는 츠무기의 모습에 아키라는 난감한 웃음소리를 냈다. 역시 안하던 것을 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 당연지사겠지. 스스로 납득을 하고 있었기에 딱히 아쉬워하는 모습은 없었다. 그냥 가볍게 이 정도로 하기만 하며 그는 목검을 내려놓은 후, 머리에 쓰고 있는 면갑도 벗어 땅에 내렸다. 1학년들의 눈에 어떻게 보였을진 모르나 못하는 것은 못하는 것이기에 아키라는 딱히 그것으로 우기거나 하진 않았다.
"학생회가 아니었어도 검도부에 들어가진 않았을걸요. 굳이 말하자면 수영부라면 조금 생각해보겠지만 말이에요. 혹은 연극 쪽이라던가."
물론 거기에 정말로 들어갈지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둘 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후자이긴 했으나 적어도 지금의 자신은 학생회장. 어차피 이뤄지지 못할 것을 생각해도 별 수 없는 일이었다. 뒤이어 그는 다시 한 번 학생들을 둘러본 후에 츠무기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다소 기이한 비유를 하며 굴러가는 주사위를 바라보았다. 10면체의 주사위는 참으로 독특한 형태였다. 주사위가 멈추고 윗면은 20. 마츠루는 실례, 하며 주사위를 집더니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구슬을 햇빛에 비추는 행위처럼 살살 굴렸다. 주사위 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것이 있다......
1. 히키 초안중엔 이름이 카라아와(수포로 돌아감) 말고도 카라유메(비어있는 꿈)가 있었어. 그것 말고도 자잘자잘한 건 히키 초안은 흑발흑안, 흑발백안, 백발흑안, 백발백안이 있었다는 점이네. 그렇지만 전부 컨셉에 잡아먹히는 느낌이기도 하고, 조금 화사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 그리고.. 원래는 방랑의 신이라는 초안이 있었어.
2. 역시 이럴 줄 알았어. 인간이란 족속은 다 똑같지. 라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히키 쪽에서 안쓰럽게 쳐다보면서, 말은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을 끊을 거야. 히키는 재앙신이니까 그 이후는 알아서 되겠지.
>>566 2시간 정도 못자고 있다면 양귀비.....꽃봉오리라고 부를 거 같다~! 피우기만 해보라고 반에 있을 때 은은한 시선의 압박이 느껴질지도? (・∀・)
>>567 스즈주도 해주는 스즈즈 진단인거지? 그렇지? (*´ω`*)? A1. 현대 문물을 잘 모른다는 설정을 넣으려고 했는데 인간들이 맨날 휴대폰하고 컴퓨터하면서 잠 안자는걸 몇 년을 봤을텐데 모를 수가 없겠다 싶어서 폐기 ( ´∀`) A2. 정말 믿던.... 그렇다면 쌍둥이 오빠인 코세이한테 배신당한다는건데 상상이 안가~! 나이 많은 쌍둥이 신인지라 계속 둘이 지내왔는데 배신.....? 방울방울 울면서 잘못했다구 그러지 말라고 하지 않을까. 손이든 옷이든 꼭 잡고 안 놓을 것 같다. 그러게 오빠한테 잘했어야지 ( ◠‿◠ )
아키라 연 끊는 거 정말 다신 기회도 안 주겠다는 느낌이네. 후에 사과와 용서를 구해도 이미 끊긴 연이니 개선의 여지는 영영 없다는 느낌. 끝까지 기억한다는 테츠야랑 충격과 상처에 빠져 일상생활이 힘들어진 쇼는 왜 조금 귀엽다는 느낌이....? 끝까지 기억한다는 건 잊지 않고 그 상처를 외우고 있겠단 거고, 일상생활이 힘들만큼 괴로워하는 건 분명 안쓰럽고 고되어보이는데~! 방랑의 신 히키.....? 보고 싶을지도....? ( ´∀`)? 그런데 재앙신을 배신...한 사람의 운명......... 정말로 신의 아량을 믿어보는 수밖에는 없겠다...
"어릴 때에 조금 수준이에요. 조금. 그리고 과대평가인걸요. 제가 들어간다고 해서 딱히 다른 곳에서 반응할 일은 없을 것 같고요."
자신이 특출나게 재능이 있거나 실력을 보인다면 모를까. 적어도 자신은 그런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집안 일을 돕는 게 있다보니 체력이나 근력에는 자신이 있었으나 체육부 활동이 어디 체력과 근력만으로 하는 것이겠는가.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한다고 생각하며 그는 멋쩍게 웃으면서 오른손을 가볍게 양옆으로 휘저었다.
"명단에 들 정도면 열심히 하시는군요. 사실 아오키 씨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땐 조금 의외였어요. 도서부나 이런 쪽이 아닐까 생각을 했거든요. 물론 저의 색안경인 모양이지만요."
사실 아무렴 어떠랴. 책방의 자제라고 해서 꼭 도서부나 책과 관련된 일을 해야 한다는 법은 없었으니까. 정말로 순수하게 그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아키라는 이내 들려오는 츠무기의 말에 두 눈을 깜빡이며 그를 말없이 바라봤다. 허나 1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 후에 그는 입을 오른손으로 막으면서 작게 웃음소리를 내뱉었다.
"후후. 좋게 보고 있어요. 실적도 있고,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더 대우를 해준다거나 그런 건 힘들 것 같지만요. 아무래도 그 부분은 회계가 담당하는 것이라서. 저는 회계가 내놓는 안을 보고 검토를 하고 통과시키고 추진하는 일을 하거든요. 결론은... 열심히 하면 더욱 좋게 봐주지 않을까요?"
나름대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며 아키라는 자신의 안경을 손으로 살짝 정리했다. 그러다 츠무기에게 사적인 것을 하나 슬쩍 물었다.
"그러고 보니 책방의 할아버님은 잘 계시나요? 최근 가미즈미 온천에서 새로운 탕을 하나 개발했으니 한번 오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요."
Q1. 폐기된 설정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것인지 알려줘 :3!!! 아주아주아주- 극초기 시트에 코미케 등지에 동인 게임을 만들어 출품한 적도 있다는 설정이 붙은 시절이 잇어여 이 시절 마루는 고인물 게임을 파고들다 못해 스스로 생산하는 지경에 이르러버린 케이스 중간에 뺐네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햇던듯
Q2. 정말 믿던 사람에게 배신당한다면 어떤 반응일지!! 마루: .oO(그 업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럴줄 알앗다는 듯이 초탈하게 반응할 듯한 늑김이에여
오늘의 방과후는 조금 심심했다. 부원 중 하나가 일이 있어서, 부활동 시간이 비었기 때문이었다. 기숙사에 도착해선,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 냅다 침대에 풀썩 엎어지는 쇼. 할 일도 없이 무료하게 휴대폰을 들여다보지만 재밌는 것도 없다. 부활동을 즐기는 쇼에게는 이 비어버린 시간이 그저 지루하기만 했다.
이대로는 심심해 말라죽을 거 같아서, 비척비척 몸을 일으킨다. 학교로 다시 가볼 생각이었다. 혼자서라도 기타를 쥐고 노래하면 무료함도 가실 것이다.
쇼는 곧장 학교로 진입해, 교무실로 올라가 경음악부실 열쇠를 꺼내왔다. 그리고 본관을 지나 부실들이 있는 별관으로 직행. 부지런히 걸어 경음악부실으로 가는 모퉁이를 돌 때즈음, 쇼는 낯선 인기척을 느꼈다. 누가 있나? 다른 동아리의 부원?
엄청 가깝고 믿었던 사람이 자기를 배신한다면 무너져내리기야 하겠지만 동시에 배신당한 이유를 자기한테서 엄청 찾을거야 :3 왜냐면 스즈즈는 모든 인연은 소중하고 사람을 미워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상대 과실 100%로 이용당하다 버려졌더라도 배신당한 원인을 어떻게든 자기한테서 찾으려고 하면서 지독한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을까... 싶다 :3!
Q1. 폐기된 설정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것인지 알려줘 :3!!! 시트를 짤 때 만든 네카가 있어요. 하지만 만족할 만큼 구현하지 못한 네카로 보는 사람의 이미지가 한정되는 게 싫어서 올리지 않는 것으로 했어요. 앞으로도 종종 픽크루나 네카를 만들긴 하겠지만 어장에 올라오지는 않을 거에요. 그러니 전부 폐기된 외형 설정이 되겠죠. 머릿속에 있는 설정을 시트로 옮기기 전까지 남캐로 할지 여캐로 할지 고민했어요. 여캐였어도 별로 달라지진 않았을 거고, 외형도 똑같았겠지만. 이런 것도 해당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시트를 내던 시점에서 야사이의 성향은 HL>BL이었지만 지금은 SL>ALL로 변경했어요.
두 번째 질문은 짜둔 게 없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스플뎀이 심한 화를 낼 것 같긴 하지만요.
>>588 진단 메이커에서 답도 같이 나오는 거 오늘 처음 볼 예정이야 ( ◠‿◠ ) 하지만 >>600 보았다구 강요는 아니니까 나중에라도 듣고 싶어 (*´ω`*)
복흑 시이? 보고 싶을지도....? ( ´∀`)? 시이를 배신한 사람은 뭐 그래도 되지 않을까~! 눈물 뚝뚝뚝뚝 흘리는거 너무 안쓰럽다 토와가 신이었다면? 보고 싶을지도....? ( ´∀`)? 지금도 공부의 신 같지만.... 그리고 누군지는 몰라도 토와를 배신한 자... 곱게 살지 못하리라 저주할테다 ( ´∀`)
>>613 플러스로 지금의 야사이는 인간 같은 신을 모티브 삼았지만, 인간 시트였다면 신 같은 인간이 모티브였을지도 몰라요. 주로 문화(게임) 부분에서. 옛날옛적 금값 고전게임 게임기와 칩을 구하려고 열심히 알바를 한다던가, 생각만 해도 현기증 돌고 돈 아까운 똥겜들을 사서 열심히 깬 다음 플레이시간 몇백 시간대로 게임 리뷰에 별점 1점 / 똥겜이네요 게임 만들지 마시고 편의점 알바나 하세요 같은 걸 적어놨을... 지도? (적폐이지만요)
마루 초탈한 반응 네 인생 네가 마음대로 망치는거지~ 하는 거 같은 느낌이 조금... 있다...! 마루 게임을 만드는 능력자 설정이 있었구나! 스즈..... 이유를 왜 오로지 본인에게서만 。゚(゚´ω`゚)゚。 너무 안쓰러워서... 자존감 낮아지고 자기혐오하고 자기비하하고 그러면 정말... 정말 안되는데 。゚(゚´ω`゚)゚。 야사이의 외형이구나~! 등 중간까지 내려온다던, 푹신푹신한 포니테일을 상상하는 것도 즐거우니까! 갑자기 머리끈 디자인이 궁금해진다~!
>>619 전자기기와 친숙한 인간... 여기도 저기도 거기도 다 있으니까 ( ◠‿◠ ) 아마... 코로리만 잘한다면 쌍둥이들 사이는 쭉 좋을거라구~! 아무도 잠을 자지 않고, 아무도 별을 보지 않는 날이 올때까지 말야 ( ´∀`)
요조라가 집에서 졸면서 이렇게 기대면 가족마다 반응이 다르긴 했다. 부모님은 무릎을 내어주시거나 자리에 눕혀주시고, 오빠는 등을 두드려주거나 자잘한 장난을 친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흔들거리는 것도 오빠가 치는 장난이라고, 요조라는 잠결에 생각했다. 뭔가 말이 들린 것 같기도 했지만... 잘 안 들린 말은 못 들은 거나 마찬가지다.
"으에엥... 하지 마아..."
졸고 있는 상태에서 흔드는 건 머리가 흔들거려서 썩 좋지 않다. 요조라는 지금 자신을 흔드는게 오빠라고 착각하고 있었으므로, 정신을 더 차리려고 하지 않고 칭얼대는 소리만 더 냈다. 이 옆사람에겐 무슨 재난인지.
"졸린데에... 왜에... 괴롭혀... 엄마... 한테... 이를 거야..."
칭얼 반 투덜 반 하면서 요조라가 손을 들어 잠깐 허공을 휘젓더니, 어깨에 있는 옆사람의 손인가 팔을 잡아 흔드는 걸 멈추게 하려 했다. 요조라의 의도는 그랬지만 실상은 허공을 떠돌던 손이 옆사람의 팔소매를 어설프게 잡고 늘어지기만 했다. 그래놓고 금방 다시 잠에 빠질 것처럼 중얼거리는데.
살짝 불호령스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이번에도 역시 씩씩하게 먹어삼킨다. 기왕 받은 것을 돌려 보내는 것은 역시 도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어느쪽 도이든 간에 말이다. 앞에 닥친 것을 거리낌 없이 일념으로 썩둑썩둑 잘라는 것도 역시 도다.
"초대에는 응하겠지만... 기대해도 되는게냐? 가라아게와 함께 날 방치해두고 방으로 들어가 퍼질러 자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것이 시로하에게 있어서 코세이의 이미지였으니. 별의 신, 그 이름을 떠올리면 흐르는 은하수나 별똥별같은 낭만적인 감상보다는, 잠에 빠져있다 마침내 눈을 뜨면 그 핸드폰? 이라는 걸 켜서 모바게의 쌓인 스태미너를 처리한다든가 일일임무 보상을 수령하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는 그런 것 밖에는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축제..."
시로하가 젓가락질을 잠시 멈추고 그 이름을 소근거려본다. 분명 사쿠라마츠리라는 이름이였지. 알기쉽지 않은가. 가미즈미를 비롯해서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벚꽂 축제다. 이런 유명하고 상징적인 축제가 열릴 때마다 시로하는 벚꽃의 신이라는 녀석이 아무래도 신앙 하나는 타고났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 뭐, 실력은 제가 감히 어떨지 평가는 못 했어도 정신적인 부분이란게 있지 않습니까.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준다던지. "
어쨌든 시미즈씨가 부끄러운 기색을 보였으므로 이 얘기는 이쯤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확실히 도서부도... 고려도 했었지만요. "
처음 고등학교에 들어왔을 때, 편하고 익숙한 검도부냐, 다른 동아리에서 새로운 경험이냐,를 두고 고민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 때 '다른 동아리'의 후보에 도서부도 껴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도서부가 새로운 경험은 아니지 않나? 하는 판단에 금방 후보군에서 빼버리긴 했지만 말이다.
" 사실, 서점 일도 할아버지의 일을 돕는거지 그 이상의 감정은 못 느껴서 말이에요. 검도부가 좀 더 저에게 편안하네요. "
할아버지가 들으면 뒷목 잡으실 소리지만. 나는 집안의 일을 이어받기 위해 경영을 공부 중인 아키라씨에 비해 바람직하고 효도하는 손자는 아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할아버지요? 여전히 정정하시죠. 온천! 꼭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진지한 얘기를 하는듯한 시미즈씨 덕에 덩달아 목소리를 낮춰 소곤소곤 답을 했다. 그러고보니, 할아버지께서 시미즈씨(그러니까, 지금 대화하는 시미즈씨 집안의 당주)가 좋아할만한 책을 들여놨다고 중얼거리셨으니 한 번 방문하시라고, 말을 덧붙였다.
그 선택에 대해서 자신이 이러쿵저러쿵 할 생각은 아키라에게 없었다. 그러고 보니 검도부에는 꽤 실력자가 한 명 있다고 했던가? 오늘은 여기에 없는 것일까. 그 사람이 어떤 이인진 잘 모르겠으나 검도부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어쩌면 그 사람에게 직접 묻는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완전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살며시 미루기로 했다. 어차피 시찰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날 생각은 아니기도 했으니까. 또 이러다가 불시에 슬쩍 올지도 모를 일이 아니겠는가.
"아버지가 좋아할만한 책이라. 전해줘야겠네요. 김에 저도 새로운 책을 볼까 싶기도 하고요."
만화책. 새로 들어온 거 있을까. 아니면 아예 없을까. 일단 가봐야 알 수 있는 문제였기에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미뤄두기로 했다. 그냥 오늘 하교하면 바로 가볼까. 그렇게 생각을 하기도 하며. 아무튼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며, 아니. 정확히는 바쁜 일정에서 조금 휴식을 취하고 싶었는지 아키라는 돌아갈 채비를 보이진 않았다.
"김에 여기서 연습을 조금 더 보고 가야겠네요. 이렇게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기도 하니까요."
괜찮냐는 듯, 허락을 구하며 그는 만약 허락이 떨어지면 조용히 벽으로 간 후에 등을 살짝 기대며 구경을 하려고 했을 것이다. 막지 못하고 머리를 맞은 것에 대한 분함도 조금 있었기에 괜히 손으로 목검을 휘두르는 시늉을 하기도 하며.
/막레..느낌이라고 하니 일단 막레를 써야 할 것 같아서 막레를 써봤어요. 일상 수고했어요!
아마 조금만 더 지체했다면 요조라는 더이상 아무 반응도 없이 푹 잠들어 쓰러졌을 것이다. 아주 간당간당하게, 옆사람의 목소리가 요조라의 고막을 넘어 들리지 않았다면 말이다.
어제인가 오늘 아침인가 간식으로 슈크림을 해주겠다는 오빠의 말을 상기하며 잠들어가던 요조라는 문득 잠이 슥 깼다. 점심시간, 후배님, 도서관, 그 말을 하는 목소리가 낯선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가물거리던 정신이 한순간에 깨어들며 요조라가 드디어 고개를 들고 눈을 떴다.
"...에... 누구세요...?"
눈을 뜨고 옆을 본 요조라가 한 첫 말은 그거였다. 누구세요. 그야 요조라의 기억에 옆사람은 처음 보는 사람이니 당연하지만. 방금 졸면서 이래저래 귀찮게 군 걸 깨닫지 못 한 듯 하다. 요조라는 졸음 가득한 눈을 깜빡거리다가, 느릿느릿 움직여 옆사람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좌석 등받이에 푹 기대서 소매로 입가를 가리며 하품했다.
"졸려..."
달랑 그 한마디 다시 중얼거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펼쳐 둔 잡지를 들어 페이지를 넘긴다. 그새 옆사람은 깜빡한 것처럼.
교문을 열고 들어가, 교무실에서 경음악부실 열쇠를 받아들고 별관 복도로 왔을 때 쇼는 기묘한 것을 목격했다. 못박힌 듯이 멍하니 서서 경음부실 안을 응시하고 있는, 쇼보다 눈높이가 미세하게 높아보이는 소녀. 머리가 짧아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잠깐 분간이 어려웠지만 자세히 보니 치마에 스카잔 차림이다. 입고 있는 치마는 확실히 가미즈미 학원의 지정교복이 맞지만... 쇼로써는 처음 보는 얼굴이다. 보랏빛 눈으로 경음부실 안을 빤히 응시하는 시선은 왠지 애증의 대상을 원망스레 바라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복도에 나타난 인기척을 눈치챘는지, 이름 모를 교우는 쇼에게로 고개를 홱 돌려왔다. 보랏빛 눈은 분명히 무기력했지만 쇼를 쏘아보기라도 하는 것 같다. 그제서야 그녀의 목에 늘어져 있는 빨간색의 2학년 리본이 보인다. 2학년생인데, 분명히 작년에는 전혀 본 적 없는 얼굴. 그녀는 쇼를 자신과 별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여겼는지 뭐라 가타부타 말도 없이 다시 경음부실 안으로 시선을 돌렸다. 뭘 바라보고 있는 걸까?
인기척의 정체는 쇼보다 키가 살짝 큰 여학생. 그 여학생은 이상할 정도로 가만히 서서, 부실 내부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러더니 저쪽에서도 기척을 알아차린 것인지, 쇼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선득하게 날이 서있고, 맹수처럼 사나운 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학년이지만, 학교에 이런 학생이 있었나?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같은 반 외에는 아는 얼굴도 없었긴 하지만, 작년에도 저런 학생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더니 여학생은 다시 고개를 돌려 부실을 쳐다본다. 아니, 노려본다는 말이 더 알맞을 것 같았다. 저 학생이 경음악부에 뭔가 볼 일이 있기라도 한 건지, 쇼는 알 턱이 없었다. 그래서 쇼는 경음악부의 부원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쇼가 천천히 여학생에게로 다가간다.
Q1. 폐기된 설정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것인지 알려줘 :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릭터 외형이랑 무슨 신인지 정했을 때까지는 지금이랑 아주 다른 성격이었는데....
무려 "꼰대레" 라는 설정이었어... 신으로서의 자존심으로 꽉찬 꼰대할머니... 게다가 고상함의 극치를 달려서 모든 말을 교토화법처럼 어렵게 했었지...ㅎㅎㅎ 대사 예시로
"여는 풍어와 귀항로를 보살피는 신명일지니 인물人物된 것은 극진히 경굴하여 이내 모습 마주보지 못함이 마땅하다. 하므로 명 내리니, 너, 아해야. 즉시 고두하여 예를 보이어라." →해석: 어디 어른 앞에서 눈을 땡그랗게 뜨고 있냐? 어른이 왔으면 재깍재깍 고개부터 숙이고 아이고 어르신~ 신님~하면서 인사부터 해야지 요즘 인간들은 허 참
🤦🏻♀️
게다가 귀여운 모쏠이라 애인이 생긴다면 볼 빨갛게 돼서 옆구리 퍽퍽 때리고 막..ㅎㅎㅎ 진짜 누구세요다 캐릭터성은 마음에 들었지만 꼰대를 선 안 넘게 굴릴 자신이 없었고 말투 난이도도 높아서 포기했지만 말이야~ 지금 설정은 팟!하고 떠오른 거라 이렇다 할 계기는 없네🤔
Q2. 정말 믿던 사람에게 배신당한다면 어떤 반응일지!! 후미카라도 이 경우에는 조금 놀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멘탈이 흔들리지는 않을 거야.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 상황이 진실인지, 그렇다면 자기가 왜 배신당했을지를 곰곰이 고민해서 납득해. 어찌됐든 상대가 배신할 마음을 먹은 이상 관계를 회복하거나 예전으로 돌아가기란 불가능하다는 걸 아니 순순히 관계정리 할듯. 다만 그렇다고 당하기만 하고 끝내진 않...지만 복수나 업보를 주기보다는 적절한 배상을 받고 끝내.
이리로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끼자, 여학생은 이리로 시선을 돌린다. 맹수나 뱀 같은 살기등등한 눈빛이 무심하게 쇼를 응시해온다. 무슨 용건이라도 있냐고 말을 꺼내려던 차, 쇼가 먼저 무슨 용건이냐고 말을 건네오자 시니카의 긴 눈썹이 한번 깜빡였다. 그리곤 오히려 반문하려는 듯 미간에 조금 힘이 들어갔으나- 이내 쇼가 뒤에 덧붙인 말에 미간의 힘이 풀린다. 아하, 경음부원이었구나, 하고 납득하는 듯한 반응이었다. 시니카는 시선을 피하듯이 비스듬히 내렸다.
"아무것도."
가까이 접근해보니 알겠다. 여학생치곤 떡 벌어진 어깨. 바깥쪽으로 미세하게 휘어있는 엄지손가락. 힘줄 도드라진 손. 손가락 사이에 잡힌, 드럼스틱 쥐는 자리에 생겨있는 굳은살. 온몸에서 풍기는 양키 같은 분위기. 이 순간, 쇼의 경음악부 부원으로서의 경력과 음악적 소질에 힘입어 쇼에게 본능적으로 와닿는 직감이 있었다.
직접 만든거니까 성의가 가득하긴 하지. 불호령이 살짝 들어간 목소리로 얘기하는 그녀를 보면서 예예, 하는 말과 함께 웃으면서 샐러드를 젓가락으로 한움큼 집어서 입에 넣는다. 샐러드의 야채들도 싱싱하다곤 말 못하겠지만 적어도 차갑게 식어버린 가라아게보단 나았다. 오리엔탈 드레싱의 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게 마음에 들었다.
" 손님을 초대해놓고 그렇게까지 방치하는 신은 아니야. 너가 생각하는 내 이미지가 그런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
신계에선 마주치지 않았고 작년에 같은 반이었을때부터 서로 신이라는걸 알아서 가깝게 지내다보니 친구가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신계에서도 지금의 삶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런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지는 않았으니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적나라하게 이런 삶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미지가 망가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 그리고 내 방은 항상 밤하늘이 펼쳐져있어서 생각보다 구경하기 괜찮다고? "
밤 뿐만 아니라 낮에도 별들은 움직인다. 단지 낮엔 보이지 않기에 관심도를 좀 떨어뜨려도 될 뿐이다. 내 방은 항상 밤하늘이 펼쳐져있고 황도 12궁에 따라 나눠진 지역을 내가 원할때마다 확인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밤하늘을 별로 안좋아하면 그렇게까지 감흥은 없겠지만. 애초에 인간들한텐 보여줄 수 없는 곳이기도 하고.
" 나도 그렇게까지 거리가 가까운건 아니지만 축제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거니까. "
분명 이 근처에 꽃의 신이 현신해있다는 소문을 들은 것 같은데. 누구인지는 한번도 마주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꽃의 신이나 축제의 신이 정말 좋아할만한 행사인건 확실하다. 그런 신들과는 당연히 거리가 있는 우리지만 순수하게 즐기는건 그런건 상관 없는 일이 아닌가.
" 관심 있으면 나랑 같이 놀러가는건 어때? 재밌을 것 같은데. "
싱글벙글, 화사한 웃음을 보여주며 말했다. 아, 이런건 영업용 미소이긴한데 ... 뭐, 가짜 웃음은 아니니까 상관 없나. 학교에선 좀처럼 짓지 않는 표정이라서 주변에서 지나가던 애들이 약간 당황스럽게 쳐다보는 기색도 느껴진다.
아무것도, 라는 말에 쇼가 퉁명스럽게 내뱉는다. 그리고 그 뒤에, 신경 쓰이는데, 라는 말을 덧붙이려다 입을 꾹 다물고 만다. 무심코 상대의 손을 내려다봤는데, 여학생의 손이 어쩐지 약간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손이 이상하게 생겼다는 게 아니라 범인의 것과는 다른 미세한 차이점이 있다는 뜻이다. 쇼는 곧 무언가를 알 수 있었다. 무수한 영상들에서 스쳐지나가듯 보았던 드러머들의 손과, 작년 경음악부 활동을 해오며 지켜본 드러머 부원의 손. 그런 것들과 대조해 보면 답이 나온다.
"혹시 드럼 좀 쳤었나?"
물음을 던지는 그 어조가 묘하게 들떠 있었다. 그제서야 이해가 되는 듯 싶었다. 이 학생이 부실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던 이유가. 아마도 드럼이 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지금 부실 비어있으니까, 원하면 들어가서 좀 쳐도 되고…"
그래서 쇼는 그런 제안을 했다. 아주 잠깐, 그 눈빛이 맑아진 것도 같았다. 그러다 괜히 머쓱해졌는지 뒷목을 살살 쓸어내리는 것이다.
시이는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남친을 사귄 적 있어 얘 정신 이상해보이네 럭키-하는 평범하게 짜증나는 남친이었지 그리고 3일만에 헤어졌는데 이유는 간단했어 시이가 피가 반쯤 찬 유리대접을 들이밀면서 너도 여기에 피를 채우면 된다고 영원한 언약을 맺자고 네가 죽어도 내 안에서 살아가는 거라고 해서 뒤도 안 보고 도망쳤다고 합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가까이 다가서 있자니 문득 쇼의 코에 걸리는 냄새가 있다. 과일 향기? 새콤달콤한 향기다. 그런데 어느 과일인지는 딱 집어 말하지 못하겠다. 포도인가? 싶으면 망고 같기도 하고, 배 같은가 하면 딸기 같기도 하고...
"미안."
짧게 대답한다. 이유도 없이 부실 앞에서 그러면- 하는 퉁명스러운 어조가 조금 거슬렸으나,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내 속으로 납득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불편한 심사를 드러내지 않아도 빌어먹을 얼굴 생겨먹은 게 깔아보면서 시비거는 것처럼 생긴 덕분에 호감가는 첫인상 따위는 말아먹은 인생이다. 그러나 시니컬한 시니카 양은 평온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러니 괜히 문제를 일으킬 소지를 최대한 피한다. 적어도 피하려고 노력은 한다. ...그러나 참 안된다, 그게.
왠지 갑자기 들떠서 드럼 좀 쳤었나? 하고 물어오는 질문에 시니카의 얼굴이 조금 굳는다. 저번 경음부에서 쫓겨난 일이 떠오른 탓이다. 네 알 바 아니잖아, 하고 차갑게 쏘아붙이는 대답이 나갈 뻔했으나, 시니카는 얼굴 표정을 가다듬었다.
"그렇게 보여?"
붙임성이라곤 한 치도 찾아볼 수 없는 반문이 무덤덤하게 돌아온다. 사실 대답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가까이에서 자세히 뜯어보면, 이 동년생은 아무리 봐도 나 경음부요, 하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써붙이고 있으니까.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 것과 같은 원리로 자신을 그렇게 생각했겠지. 그래서 시니카는 덧붙였다.
"...뭐, 됐어."
뭐건 두들겨패고 싶던 참인데, 드럼을 때리는 게 제일 낫겠지. 이름모를 동년생의 보랏빛 눈동자는 생기없이 무심할 뿐이었다.
자캐가_무디거나_서툰_감정은 감정표현이 풍부한 스즈라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화 내는것!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이라 화 내는 걸 좀 힘들어 할 것 같다. 화가 나서 못 참아도 막 쏘아붙이거나 그런건 못하고 '익..! 이익...! 너가 먼저 그랬잖아! 악!!!' 하는 정도..? 감정적으로 진짜진짜 화가나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겠지만..
자캐의_트라우마 트라우마라~ 일단 좁은 곳을 무서워한다! 약간의 폐소공포증이 있어. 어릴 때 공터에서 놀다가 버려진 냉장고에 기어들어갔는데 그 안에 갇혀서 몇 시간 동안 못 나오는 바람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좁은 곳에 갇히는 걸 굉장히 무서워한다. 숨도 잘 못쉬고 막 패닉해버려~ 한 가지 더 있는 것은 아직까지는 비밀!
자캐의_SNS_사용_여부_및_종류 인스타랑 트위터! 둘 다 일상용인데 인스타는 좀 신경써서 올리는 편이고 트위터는 그 때 그 때 생각나는거랑 지금 일어나는 일 같은거 마구잡이로 올리는 편~
>>819 시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빗자루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코로리는 대충 유인원의 등장 때 태어났으니, 시이가 햇병아리도 아니고 아직 달걀로 보이겠는걸 (*´ω`*) 시이, 빗자루를 들고 달려든 기억만 남고 정신차리니 꿀잠 자고 일어나있을 수도 있어 ( ◠‿◠ )
>>822 맞네, 밤이 아니라 새벽이었어.... 어라. 2시가 왜 넘었지....? 아무튼 후유키주 안녕, 좋은 새벽이야~! ( ´∀`)
"알고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글러먹은 녀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말하지 않았느냐? 나름 높게 사고 있다고. 반절 농담이었으니 그렇게까지 부정하지 않아도 괜찮은게야."
그렇다는 건 반은 진담이었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닌가...? 그런 코세이가 자신의 방에 대한 이야기를 첨언하자,
"호오?"
샐룩. 그의 말에 그녀의 눈썹이 모처럼 눈에 띄게 움직였다.
"그건 흥미가 당기는구나. 밤하늘이 펼쳐진 방이라. 으음, 간만에 코로리의 얼굴도 보는게 좋을 것 같으니... 그러면 조금 시간을 내볼까..."
가미즈미의 상황은 조금 낫다고 하지만 지상의 밤하늘은 별을 찾아 볼 수 없게 된 것이 보통 사양이다. 그러나 별의 신이 이렇게까지 말하는 방이라면 별구경 하기엔 그만인 풍경이 펼쳐져 있을 것이 분명할 터. 그 풍경을 지금 상상하고 있는지 모처럼 도검의 신은 입술에 손가락까지 살짝 얹고서 고민하고 있는 기색을 보이는 것이다.
여기서는 어차피 부활동이라곤 감독사범이란 명목으로 방관하고 있을 뿐인데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신사인데 바쁜척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느냐, 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간 그저 시로하의 눈을 한 번 더 볼 뿐이다. 그것은 보도의 붉은 신호등처럼 절대적인 의미를 담는다.
"싫다."
아무튼 그러거나 말거나, 코세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즉답이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즉답아닌가? 싶을 정도의 속도로 즉답이다. 그런 시로하는 밥을 입에 넣고 잠시 우물우물 거리다 삼키고는 이렇게 말한다.
"그 꾸며내는 듯한 웃음이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그래서 싫다."
다시 젓가락으로 밥을 들어 입 안에 넣는 그녀. 눈은 내내 닫혀있으면서도 왜 이리 예리한 것인지. 그것이 도검의 본질이라는 걸지도 모르겠다.
...근데 시니카가 스즈와 친하게 지낼 수가 없을 것 같다.. 스즈가 시험공부한다고 며칠 밤 새면 "너, 바보?" 같은 소릴 아무렇지 않게 척 해버릴 것 같아서. 스즈가 화내지 않는다면 담요 빌려주면서 지금이라도 좀 자라고, 굳이 너도 알고 있을 두 나무꾼 이야기(두 나무꾼이 나무를 했는데, 한 나무꾼은 쉬지 않고 나무를 했지만 다른 나무꾼은 중간중간 쉬면서 나무를 했는데 쉬지 않은 나무꾼보다 쉬엄쉬엄 한 나무꾼이 나무를 더 많이 했기에, 쉬지 않은 나무꾼이 어떻게 쉬어가면서 나무를 그렇게 많이 했냐고 물었더니 쉰 나무꾼이 나는 쉬는 동안 도끼날을 갈았다고 대답한 이야기)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냐면서 재우려 하겠지만 <:3c
문득 알 수 없는 과일 향이 느껴진다. 어느 과일이라 특정지을 수 없는 향이다. 이것이 담배의 향인지 알 리 없는 쇼는 그저 향수를 뿌렸겠거니, 하고 생각할 뿐이다. 크게 거슬리는 건 아니다.
여학생은 쇼의 쏘아붙임에 조용히 사과를 한다. 사나워보이는 인상과 달리 고분고분한 언행.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건, 좋지 못하다.
드럼 쳤냐는 말에 상대의 얼굴이 살짝 굳은 것 같았다. 아니, 분명히 그랬다. 추측이 틀렸나, 말 못할 사연이 있나. 속으로 짐작을 해보는데 돌아온 것은 역시나 아무런 감흥도 없는 어조의 대답이다.
"자세히 보면 알아."
쇼가 고개를 끄덕이며 응수한다. 그 말 그대로다.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 음악에 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관심이 많은 쇼였기에.
"그거, 한 번 쳐보겠다는 말이지?"
쇼는 여학생의 앞을 지나쳐 부실 문울 향해 몇 걸음 걸었다. 그리고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부실 열쇠를 꺼낸다. 열쇠 구멍에 열쇠를 집어넣자 마찰하는 쇳소리가 울린다.
"유감스럽게도 정원이 다 차서, 가입 권유는 못 하겠네."
쇼가 문의 잠금을 풀며, 농담하듯 그리 말했다. 이내 문이 스르륵 열렸다. 부실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방음도 잘 되어있고, 넓직하고. 그리고 시선을 돌리면, 창문으로 새어들어오는 햇빛 아래 가지런히 놓인 악기들이 보일 것이다. 개중에는 그녀가 눈여겨보았을 드럼 역시 있었고.
>>839 오.. 오오..! 하면서 쏙 들어갔다가 문이 안열려서 엩? 하고 몇 시간 갇혀있던거지 :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어린애들은 호기심 만땅이잖아~ >>840 스즈는 그런 이야기 들어도 화 안내 :D! 모든 인연은 소중하고 또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스즈한테 마을에 새로온 친구라니 이건 못 참거든~ 귀찮아 할 정도로 마구 들이댈 것 같은 느낌이랄까.. 시니카루하게 지내는 모습이 더 관심을 끄는 느낌이지 (:D)~
>>812 할배는 어째 눈을 떠도 귀여워...() 위키 잘 봤어! 그래도 보기 좋고 예뻐~
>>827 ㅋㅋㅋㅋㅋㅋ 스즈는 화를 잘 안 내는구나~ 진짜진짜 화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앗 냉장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공포증이 생길만 해...! 다른 비밀 하나가 궁금해져~ sns를 하다니 스즈 인싸잖아~()
>>844 코세이는 꿈도 동생이 해줘야 꾸냐구 ㅋㅋㅋㅋㅋ 학교에서 풀잠자는 타입이구나~ 학교만큼 잠이 잘 오는 곳이 없지~ 표현 방법이 독특해~ 그렇게 고맙다고 말하는 코세이 모습 한 번 보고싶은걸~ 하늘만 바라보는 건 어쩐지 코세이다워~ 독사라니~ 류카님... 도망쳐...(?) 대답 회피 뭐야뭐야~(음흉) 과금 ㅋㅋㅋㅋㅋㅋ 아 현질은 못참지~ 그 누군가가 코로리인걸까~ ㅋㅋㅋㅋㅋ 그냥 혼난다는 코세이 귀여워!
시니카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의_마음_상태 시작부터 이런 질문을... (짤) 자캐는_얌전히_침식되는_편or발버둥치며_가라앉는_편 압도적 전자 때때로 후자...... (질문에 뼈 씨게맞음) 아야야... 자캐는_총_or_검 "현대 일본에서 던지기엔 이상한 질문이네."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시니카: 312 부모님 호칭은 어머니,아버지 or 엄마,아빠 "...어머니, 아버지." (한때는 엄마 아빠였는데, 이래저래 학창시절이 꼬여가면서 부모님과도 심리적 거리가 영 멀어져버린 탓에 호칭이 어머니 아버지로 변함) 004 그에게 악몽이라면 무슨 내용의 꿈일까요? (시니카가 대답을 거부한 관계로 시니카주가 대신 대답하자면, 지금까지 자신의 청춘이 꼬여버린 사건들을 되풀이하는 꿈... 되게 자주 꾼다 >:3c 진단이 오늘 뼈를 많이 때리네) 140 가장 좋아하는 날씨는? "좋아하는 날씨 같은 거 없어. 이제 와서 딱히 뭔가 좋아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본사의 면접에 지원해 주신 이유는?" 시니카: "취직을 위해서입니다. 제 능력이 이 회사에 적합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이하 상투적인 면접 멘트)"
"가장 크게 앓아 본 지병은?" 시니카: "딱히 몸이 아픈 적은 없네. 어렸을 적에 앓은 몸살 정도일까."
"좀 더 애를 써 봐." 시니카: "싫어."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입을 샐쭉이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미지가 너무 망가져있는게 아닐런지. 차라리 학교가 밤에 다니는것이었으면 좀 더 성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왜 학교는 낮에 다니는건지. 그렇다고 일을 내팽개칠수는 없으니 졸업할때까진 계속 현행유지일 것이다.
" 생각해보니 리리도 좋아하겠네. 그 시간에 자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
보통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 우리었기에 낮에 누군가를 초대했을땐 누가 왔다갔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리리한테 말해두면 그 시간엔 일어나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무리해서 깨어있으라는 말은 안할테니까. 언제쯤 초대하는게 좋을까하고 머릿속에 스케줄표를 펼치며 샐러드를 다시 한입 먹다가 그녀의 말에 엑, 하는 소리를 내버렸다.
" 너무 단칼에 거절하는거 아니야? 아무리 도검의 신님이라지만 말이지 ... "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오는 거절의 단어에 조금은 풀죽은 표정을 지어본다. 그래도 놀러가는건데 말이지 ... 거기에 뒤따라서 나온 이유도 내 입장에선 조금 억울하기 그지 없어서 일단 변명을 늘어놔본다.
" 딱히 꾸며내는건 아닌데 말이지 ... 나 원래 이렇게 웃는다고? 학교에선 웃을 일이 없어서 그렇지. "
피곤에 찌든 표정, 밥 먹을때도 대부분 무표정. 누군가 말을 걸어와도 짧게 단답하는 나는 그렇게까지 인기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자연스럽게 시로하도 못볼 표정이긴 하지만 ... 내 웃는 표정이 누군가에겐 그렇게 느껴진다고하니 그건 좀 마음이 아프네.
>>850 아니 시니카 마음 상태 무슨 일이야~ ㅠ 얌전히 침식된다니 뭔가 안타까워...! ㅋㅋㅋㅋㅋ 그건 그렇지~ 이유가 뭔가 슬퍼... 딱딱한 호칭...~ 그 일들이 트라우마가 된 걸까...! 악몽에도 자주 나온다면... 시니카는 좋아하는 게 없는걸까~ 역시 안쓰러워! 몸은 안 아픈게 좋지~ 그나마 몸은 건강한... 건가?() 시니카의 무기력함이 느껴져...!
>>847 사실 별 생각 없이 얘기한거긴 하겠지만 ... 원래 저런식으로 이분법으로 나누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기도 하구요! >>848 첫사랑은 비밀이에요~~ 영원히 공개되지 않을거라구요! 그리고 항상 무과금으로 살아가는 코세이에게 과금이란 꿈의 영역 ... >>849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코세이의 침실은 자신의 반 자신의 책상 ... 항상 잠을 깊게 자는 편이라 꿈은 거의 꾸지 않는다고 해요~~ >>851 과금은 못참거든요 ... 가끔 슬플땐 리리한테 나가서 맛있는거나 먹자고 하면서 같이 나가려고 할때도 있을 것 같네요!
"전부터 보고 있었어! 첫눈에 반했어! 사귀어 줄래?" 히키: 마음 깊이 기다렸던 입맞춤도, 오랫동안 뜨겁게 갈구했던 밤도 내 것이 되었네. 그러나 이미 떨어진 꽃잎일 뿐. 히키: 헤르만 헤세의 유혹자라는 시에서 나온 구절입니다. 히키: 첫눈에 반했다며 손에 쥔다면, 기대한 것과 달라 떨어진 꽃잎과 다를 바 없는 것이 될 테니.. 미안합니다. 거절하도록 하지요..
"어느날 일어나 보니 너를 제외한 모두가 사라져 있어. 그럼 어떨 것 같아?" 히키: …내가.. 잠결에 먹었나..? 히키: ...이 늙은이가 잠결에 먹어버린 건 아닌지 걱정부터 드는군요. 히키: 다시.. 뱉어내야 하나..? (히키는 진지하게 헛구역질을 하려 들었다.)
"어떻게 하면 네 마음에 들 수 있어?" 이자요이 코로리: 꿈나라행 비행기 티켓은 언제나 끊을 수 있다구. 빨리 비행기 타!
"어느날 일어나 보니 너를 제외한 모두가 사라져 있어. 그럼 어떨 것 같아?" 이자요이 코로리: 숨바꼭질이야? 아니면 정말 무(無)가 된거야? 숨바꼭질이라면 열심히 술래할게! 그게 아니라면 나도 사라질거야. 아무도 잠을 잘 수 없다면 잠도 사라지는게 당연하잖아.
"과거의 네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면 뭐라고 말할래?" 이자요이 코로리: (없는데)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부모님 질문에는 진짜 없는데라는 말 밖에 생각이 안났다 ( ◠‿◠ )
>>849 쇼주 안녕, 반겨줘서 고마워~ 좋은 새벽이야! (*´ω`*)
>>850 >>854 압도적 전자, 때때로 후자.... 가라앉는 일이 아예 없으면 좋겠지만 청춘이 그렇지.... 시니카 튼튼이구나! 배구부 설정도 그렇고 어렸을 적 앓은 몸살 정도가 끝이라니 부럽다~! ( ´∀`) 시니카는 옳지옳지, 좋은 아이야~ 인데 시니카주는. 하지만 나도 같은 처지라 유구무언.....
>>857 귀여운 시로하~! 간단하게 만들어서 최대의 귀여움이라구 (*´ω`*)
>>859 눈치채면 오빠라고 부르지 않으려나 싶구. 세이 -> 세이오빠(세이니쨩) -> 오빠(니쨩) 순으로 얌전해진 상태(잔소리 필요없는 상태)라고 할까. 오빠랑 외식인데 분위기 재밌게 잘 끌고 식사 맛있는 곳으로 알아서 착착 데려가자~!
>>851 그만큼 인연을 소듕히해서 화내는 일이 잘 없다보니까😃 앗 코로리가 퐁~ 하고 재워주면 스즈즈는... 잠들어서 잠꼬대로 '잠의 신님.. 맛있는 걸 먹는 꿈을 주세요.. 에헤.. 에헤헤.. 참치회가 먹고싶어.. 에헤헤..'하고 웅얼거릴 것도 같은데ㅋㅋㅋㅋㅋㅋ 혹시 자다가 '
시니카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주먹을 말아쥐자, 두번째 마디가 앞으로 약간 튀어나오지 않고 완전히 평평하게 쥐어지는 주먹이 된다. 그리고 다시 손을 핀다. 손만 봐도 드럼을 친 손을 아는 건가. 주먹질을 자주 해본 손은 알아볼까. 아니,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두기로 했다. 그렇지만 쓸데없는 생각을 그만두도록 쇼가 내버려두질 않았다. 쇼로서는 시니카의 요청에 대답한 것뿐이니 쇼의 탓은 아니지만.
"다행이네."
그렇게 대답하며 시니카는 눈을 감았다.
다행이네. 이 곳에도 내 자리는 없구나. 쓰잘데기없는 기대 같은 것에 또다시 매달리게 될 일은 없겠어. ...적어도, 평온히 살아가고 싶다는 내 소망이 방해받을 일은 없겠네. 아직은.
시니카는 눈을 뜨고 쇼를 따라 경음부실로 들어갔다. 아직 지지 않은 늦은 오후의 햇살이 느른하게 비쳐드는 경음부실의 풍경이 썩 평화롭다. 한때는 이런 평화로운 풍경마저 아니꼽게 와닿을 정도로 심사가 비틀렸던 적이 있었지만, 비틀리는 것마저 포기하고 나자 이젠 홀가분하게 정상인인 것처럼 행동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시니카는 두말없이 드럼 자리로 다가가 덥석 앉았다. 그리곤 드럼의 세팅을 살펴보았다. 자신이 쓰던 세팅과는 조금 달랐지만 문제없다. 그러나 시니카는 연주를 시작하지 않고, 쇼를 바라보았다.
>>853 아하, 이해했습니다! 확실히 마논과 알 법도 하겠네요. 생전 고인의 소망을 알던 마논과 그 꿈을 보여줌으로써 망자를 위로하는 후유키니까요. 그렇다면 위에서도 얼굴 보면서 인사 정도는 하는 사이였을까요, 그보다는 조금 더 친했을까요? 그리고 선레! 어떻게 할까욥!!
>>863 역시 음악에 진심인 싸나이 쇼! 🤗 관심사를 공유하는 친구라면 역시 같은 음악을 하는 아이일까요? >>867 https://mblogthumb-phinf.pstatic.net/20131111_9/sjanejdnj132_13841438179513d0ul_JPEG/%BC%B1%C3%B5%C0%FB_%BE%F3%B0%A3%C0%CC%B5%E9_8.jpg?type=w2 만약 알바중인 코세이에게 이런 주문이 들어온다면 어떨 것 같나요? 🤣 >>868 >>869 저도 ^0^ 무호흡으로 밀려오는 TMI 파도에 반가우면서도 잠시 어질~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870 우리 잠신님 잠드는 시간이 늦어진 현대사회에 항상 투덜거릴 것 같은 이미지지만 역시나 업을 소중히 여기고 계시는군요 😥 그나저나 마지막 질문은 거의 기영이 불꽃드립급 아니냐구요~!!
>>870 역시 코로리는 최고의 여동생이 아닐까 싶네요 ... 세이세이 리리한테 잘해!! >>871 역시 시이가 아닐런지 ... 컨텐츠 같은거 하다가 말이에요 :3 >>876 이런게 다 영업용 표정이다~ 이 말입니다! 코세이가 일하는 시간대엔 매출이 잘 나온다는 오피셜도 있어요 :3 >>887 그냥 대충 만들던데로 만들고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할 것 같은데욬ㅋㅋ 맛이 다르다고 따지면 ... 그땐 무표정 코세이를 마주할지도!
>>868 ㅋㅋㅋㅋㅋ 아니 다들 오늘 해시 상태가 상당히 카라이~ 카라이~ 하네요. 역시나 모든 일에 초연하신 공허신님, 그런데 정말 내기에 져서 입학한건 아니죠? 🤣 >>874 아니 그런 멘트는..! XD 사실 은근 편견도 없고 남일에 관심도 없어서 아주 가아아아끔씩은 할지도요! >>880 앗 저번에 뭔가를 본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884 ㅎvㅎ 구웨엑~! 🤮 (무지개색 총공격)
아니 뭔가 지금 ‘해치웠나..?’라는 멘트를 입에 달고 사는 빌런이 된 것 같은 기분임다 X0 ‘(이 나메만 쓰면) 잘 수 있나..?’라고 생각한게 한 시간 전인 것 같은데 아직까지도 눈을 못감고 있네요 ㅜㅡ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치웠나..? 잘수있나..? >>889 그러게요 뭔가 고자세 양키st가 되어버렸네요 XD 다음에 또 봐요 시이주!
이것도 역시 암묵적 동의다. 눈을 꾹 닫고서 하는 퍽 뻔뻔스런 어조가 신빙성을 더욱 가중시킨다. 평소 직설적인 어투로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푹푹 찔러대는 그녀이니 오히려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흐응."
그리고 그런 시로하가 이번에는 한 쪽 눈만을 옅게 떠보인다. 난감해하는 코세이의 얼굴을 눈으로 제대로 담으려는 듯이 말이다. 적월이 으래 그렇듯, 뜨고 지는 것은 단지 한순간이었다. 눈꺼풀 하나로.
"...확실히. 드물게도 적극적이구나. 거절하면 적당히 그러려니 할 줄 알았거늘."
시로하가 아는 코세이는 그런 인상이었으니 말이다. 신의 책무를 하고 있을뿐인 적당주의의 인간같은 인상. 게다가, 그냥 하는 말인줄 알았던 것도 있었다. 이른바 체면치레라는 것으로 마음에 없는 소리를 상호존중의 의미로 내뱉는 관례인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녀석은 그럴거라면 아예 말을 꺼내지 않는 타입이었던 것도 같다. 허나 의외이지 않던가. 잠이나 게임밖에는 관심 없어보이던 녀석이 이렇게 먼저 청해올 줄은...
"그렇다면 좋다."
그것이 지금의 물꼬를 트던 생각. 도검의 신이 이렇게 운을 띄운 것은 밥을 세 숟가락 할 정도로 꽤 한참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같이 가자꾸나. 사쿠라마츠리. 같은 신 나부랭이들끼리 잘 되었지 않느냐. 나도 축제는 서투르고... 말이다. 어차피 갈 거라면 동행하는 편이 낫겠지."
"공공장소에서 질서와 예절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보면?" 하가네가와 시로하: 그대. 네녀석...! ...임마! 봐놓고 모른척 하지 않는게다!! ...흣. (연신 기침)
"가위, 바위, 보! 셋 중 뭘 낼래?" 하가네가와 시로하: 가위, 바위, 칼! ...은 역시 안되겠느냐?
"내게 복종해라." 하가네가와 시로하: 검객이 되어서 스스로보다 한참이나 뒤떨어진 주군을 어찌 섬길 수 있겠느냐. 그래서야 체면이 서지않는다. 그 전에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 순서겠지. ―자아, 꺾어보거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무상영령은 밤에만 오니, 참으로 수줍음이 많으신 신인 것이 분명하여요." "내 살며 무상영령에 대해 그리 말하는 자는 아가씨가 처음입니다." "그렇지만 달 뜨지 않는 날 나타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테니,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아 안심할 수 있지 않겠사온지." "참으로 일리 있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아가씨, 무상영령을 만나려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기실 만나뵙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요." "어떤 연유로?" "그 수줍으신 신님의 얼굴이라도 뵈어 봐야 왜 숨는지 이유를 알지 않겠사와요. 단지 그뿐이랍니다. 정말 세간의 말대로 눈이 마주치면 미쳐버릴지, 아니면 뜬 소문일지.." "무모하고도 위험하여라." "이미 주체를 잃어 남에게 팔려갈 인생. 한 번 사는 삶 그리 미쳐 가치가 떨어진다면 자유를 얻겠지요."
흘끗 시로하를 바라보았다가 에휴, 하고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그저 별거 아니었다는듯 눈을 한번 감았다가 뜬다. 좀 적당적당하게 사는 느낌도 있기는 하지만 ... 언제부터 별의 신님의 이미지가 이랬냐 말이다. 별이라 함은 신비롭고 아름다우며 몽환적이라 누구에게나 사랑 받을 수 있는 것인데.
" 뭐 내 잘못이 가장 크긴 하니까. "
누가 알아달라고 하는 일은 아니라서 억울하지는 않다. 진짜 낮에만 나를 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니까 말이다. 마지막 가라아게를 입에 한번에 넣고 금세 씹어 없앤다. 애초에 많이 싸온 것도 아니었는데 그마저도 시로하랑 나누고 나니 금방 다 먹어버렸다.
" 축제라는건 같이 다녀야 재밌는거니까. 맛있는 것도 잔뜩 있고 말이야. 사복 차림이 궁금하기도 하고. "
확실히 이번엔 내가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긴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축제에 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갑작스런 심경 변화의 이유가 무엇이냐, 라고 물어본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같이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하면 될까? 근데 사복은 왠지 하카마를 입고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그럼 같이 가기로 약속한거다? "
허락을 구하는데도 이렇게나 긴 시간의 뜸을 들이다니. 또 싫다고하면 어쩌나 조금 걱정하는 마음도 들었는데 좋다고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그녀의 말대로 신 나부랭이 둘이서 같이 다니는 것도 꽤나 괜찮을 것 같으니까. 리리까지 붙으면 세명이 되려나?
" 무언가 기대가 되는건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인데. 이것저것 즐기면 분명 재밌겠지? "
축제 시즌에 맞춰서 유성까지 하늘에 수놓아주는 것은 어떨까하고 시로하에게 물어보면서 즐겁게 웃어보인다. 최근 몇년 들어서 이렇게 들뜨는건 또 오랜만이기도 하니까.
손을 봤다면 어떤 악기를 연주하는지 정도는 어림짐작할 수 있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시니카는 타인에게 그렇게 세세하게 신경을 쓰는 것을 포기해버린 지 오래였다. 애초에 쇼의 형체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럴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고. 스쳐지나가는 경음부원생과의, 전학생과의 의문의 세션- 그래, 이 순간에 붙이는 이름도, 서로간의 거리도, 딱 그 정도가 알맞다. 그것 이상을 바라기에 시니카는 너무 닳았다.
"그렇구나."
시니카는 화제를 별로 이어나가지 않고, 대답을 대답으로 수긍했다. 기타 멋지네, 하는 감상은 있었다.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상징하듯, 선명하고 찬란한 붉은색. 이제 더 이상 시니카는 가질 수도 품을 수도 없는 마음, 이제 그녀에게 있어 드럼은 침전된 스트레스와 음습한 파괴충동의 배출구일 뿐인데.
"좋을 대로 해."
그래서 그녀는 연주를 거들어도 되겠냐는 쇼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손이 근질근질하다는 말에서 아닌 척 묻어나오던 열정과 열기를 막을 수도 꺾을 수도 없었으니까. 문득 시니카는 방금 전, 부실 비어있으니까, 원하면 들어가서 좀 쳐도 되고… 하고 말할 때 쇼의 눈에서 반짝이던 무언가를 기억해냈다. 자신은 이제 그런 눈빛을 할 수 없다. 부럽다. 질투나지는 않는다. 부러울 뿐이다.
시니카에게 남은 것은, 이런 것뿐인데.
"드럼이 곡을 골라도 되나 모르겠네. 알아? 마이클 잭슨."
하고 운을 뗀 그녀는, 대답을 기다릴 틈도 주지 않고- 아니, 대답은 음악으로 듣겠다는 듯이 드럼스틱을 홱 나꿔채듯이 잡더니 있는 힘껏 쾌앵!! 하고 심벌즈를 세게 후려쳤다. 마이클 잭슨의 호우! 하는 상징적인 기합성 대신이었다.
그리고 드럼 위로 천둥벼락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Smooth Criminal의 상징적인 베이스라인이 드럼에서 울려나오고 있었다.
드럼 연주라기보다는, 차라리 상처입은 짐승의 분노에 찬 파괴행각. 그녀의 드럼연주는 그것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것이 음악성마저 결여된 무식한 난타냐고 한다면 아니었다. 그 폭타는 광포했으되 정제되었고, 날뛰었으되 박자를 벗어나지 않았으며 눈멀었으되 귀는 트여 기타에게 자리를 내어줄 줄 알았다. 그러면서도 박자를 잡는 드럼소리도 빠짐없이 울려주었고, 쇼가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베이스라인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기타에게 넘겨주고는 기타와 함께 합을 맞춰 리드미컬한 합주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그렇게 광포한 드럼소리를 쏟아내면서도, 시니카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 또한 무기력한 일상의 한 편린일 뿐이라는 것처럼, 쇼와 눈이 마주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냉랭하다 못해 평온하기까지 한 무표정일 뿐이었다.
>>984 새벽반의 화려한 은총이 나를 감싸ㄴ-(? 미즈키가 기타를 친다면... 이빨기타...? 🤔 장난이고 악기 연주하는 미즈키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굳이 한다면 확실히 기타가 어울릴 것 같긴 하다 :3 >>985 아니 자러 가도 된다구...?(흐릿 다음날 현생이 있잖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