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미소 짓는 것 보고 네 눈은 더 이상 호수를 향하지 않는다. 배불리 먹어야겠단 말에 흐뭇한 미소 짓는다. 아무렴 많이 먹어야 기운을 차리겠지.
멈춰 서는 모습에 재하 기다린다. 내 어릴 적 듣지 못하던 말을 네게라도 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절실할 때 구원받지 못하던 것은 어린 날의 자신으로 족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경의 형님도, 청려 교두 님도, 아우님도. 모두 좋은 길을 걸어야 한다. 갈고닦는 일은 자신이 하면 되는 일이기에.
재하 결국 작게 웃는다. 하는 짓은 여전히 어리구나. 참으로 귀엽다.
"명심하셔야 합니다."
앞서 나가는 발걸음 느릿하게 기다려주며 걷는다. 객잔으로 향하는 길 말은 없었으나 언지나 그렇듯 온화하고 부드러운 태도다. 지나가는 사람 하나하나를 살피며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지, 아니한지를 살피는 것은 이제 버릇이 됐다. 무릇 백성이 왕이요 우리는 지탱할 기둥이니라. 아니할리 없다.
객잔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본다. 적당한 빈 자리에 앉으며 재하 느긋히 손깍지를 끼며 탁자 위에 얹는다. 무얼 먹겠냐는 듯 시선이 붉은 머리카락에 향한다.
홍홍? 왜 모용세가가 용왕을 시켜 광검문을 공격하라고 하죵? 저희가 뭐가 좋아서용. 최근에 혈검문이랑 새로 즉위한 용왕이 있다고 했으니, 이 용은 그 혈검문과 용왕의 합작품이다. 즉 혈검문 내에서는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용왕이 묵살하여 산동에 날뛰게 한 것이다. 이에 용왕과 혈검문의 문제가 있다.
라고 하면 일석이조로 내단 먹고 개천궁도 보내버릴 수 있으니까용!(할배식 마인드로 생각해봄)
그는 잔 위에 남은 잔재들을 바라보았다. 잔 위에는 백로가 그러하듯, 희끄무리한 것들이 저 나름의 고고한 자태로 자릴 지키고 있었다. 고개를 찬찬히 들어 류호의 얼굴을 바라보곤, 중원은 나름대로 미소를 지어보았다. 여전히 어색하다. 여전히 얼굴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감정의 표현이 미소와 찌푸림, 무표정으로 뒤바뀐지도 오래였다. 그래도 중원은 나름의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진한 미소는 아니었고, 7년이라는 과거에서 손속을 나눌 당시의 얼굴에 가까웠지만 중원의 얼굴에는 호의가 담겨 있었다.
"그대가 여전히 무인이라는 것 하나는 알겠구려."
중원은 처음으로 입을 열기로 했다.
"재밌는 것을 하나 알려드리리다. 사실 실력을 보일 필요도, 그들에게 인정 받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하나만 알려줄테니."
무인의 방식으로만 생각하기에는 류호의 머리가 아깝다. 중원은 자신에게 나름의 진심을 보이는 눈을 보고, 조금은 믿어보기로 했다. 중원은 품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내었다. 그는 자신의 왼손가락을 깨물어 붉은 피로 네 개의 단어를 적었다.
한 단 지 몽 邯 鄲 之 夢
부귀와 삶, 흥함과 쇠함. 그 모든 것이 꿈과 같다는 말. 중원은 그 종이를 류호에게 내밀었다.
"이를 대주에게 보이도록 하시오. 그리고 내가 이리 말했다는 것 역시 같이 전하도록 하시오. 덧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으니. 흐트러지듯 사라질 것들이 이리도 많더라고."
여전하다. 나는 여전히 내 것을 잃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중원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자신의 새 사람을 믿어보기로 했다. 물론, 그가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야인이었던 그가 평생을 명문 모용에서 살아가던 이들을 정치에서 이기긴 힘들 것이니. 나름 장난을 쳐볼 셈이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아시오? 두 가지 의미가 있지. 내가 7년간 행했던 불화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내가 힘이 없어서 놔둔지 아시오? 가주님의 묵인 하에 아버지를 몰아냈던 내가 그들을 정리할 생각이 없었는지 아시오? 하하하."
힘없는 미소가 아닌, 절정고수의 내공이 가득한 웃음이 객잔 전체를 울렸다. 모두가 고갤 돌리고, 중원의 얼굴을 보고 경악하는 것을 넘어 놀라는 것을 보고도 중원은 그에게 말을 이었다.
"이건 내가 그들 역시 시험하고 있다는 말도 된다오. 그대에게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가치를 제대로 시험해보란 말이오. 이 북천독수! 모용중원의 칼이 되기에 어울릴 존재들인지! 아니라면 차라리 난 남은 이들을 모두 쳐낼지도 모르겠다고. 어디 한 번 첫 칼춤을 춰보시오. 이 나! 소가주 모용중원이 그대에게 칼을 내릴테니."
중원은 직접 그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소가주를 상징하는 패. 그 자체만으로 강력한 힘을 가질 하나의 패였다.
"이화대의 부대주에게 명한다. 이화대의 나의 시험을 이행하고, 그 결과를 보이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