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81068>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85 :: 1001

◆gFlXRVWxzA

2022-03-16 15:55:53 - 2022-03-27 15:26:30

0 ◆gFlXRVWxzA (Gc1DdyuJpI)

2022-03-16 (水) 15:55:53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recent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7065/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818 재하주 (A68vn.4zHU)

2022-03-25 (불탄다..!) 00:28:56

>>816 헉
>>817 식빵 찍어 드실거죵?(철컥)

819 미사하란 (tGOHmczTO2)

2022-03-25 (불탄다..!) 00:36:38

820 지원주 (bbTf0fXsrI)

2022-03-25 (불탄다..!) 00:36:49

유튜브에서 햄스터 영상 보며 힐링하고 있어용
히히 면봉같은 꼬리 너무 만지고싶다

821 미사하란 (tGOHmczTO2)

2022-03-25 (불탄다..!) 00:45:08

822 재하주 (A68vn.4zHU)

2022-03-25 (불탄다..!) 00:46:08

>>819 (먹혀서 흐물흐물해짐)

햄스터 귀여워용.. 어떻게 그렇게 동그란 거지..

823 강건-재하 (9Oyce6HZVY)

2022-03-25 (불탄다..!) 00:46:23

잘 흘러가는 이야기의 흐름에 미소가 지어지자 흠칫 놀란다.
최근에 제대로 웃어 본 적이 언제였을까 그런데 지금은 미소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되었다는 거겠지

"저도 간만에 배불리 먹어야겠습니다."

내가 사는 것이니 내가 많이 먹는 게 옳은 일이지.
그리고 오늘은 뭘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이동하려고 움직이려던 차에 재하의 말에 그 자리에 멈춰 선다.
내 고통이 형님의 고통이라고 해주다니 고마워서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

"……."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신체를 강화해 빠른 속도로 눈가를 닦아내고는 고개를 들며 웃는다.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는 사람 앞에서는 웃어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한 걸음 두 걸음 살짝 앞서 나간다.
절정의 경지에 오르고서 이렇게 감정이 흔들리는 날은 7년 전 이후 상당히 오랜만이다.
어떤 것을 먹을까 어떤 것을 시킬까하는 생각으로 머리 속의 복잡함을 지우며 객잔으로 향했다.

824 지원주 (bbTf0fXsrI)

2022-03-25 (불탄다..!) 00:47:16

>>821 햄지랑 친구하면 안 될가요

>>822 동글말랑한 햄스터들... 손에서 가만히 앉혀놓고 싶어용...

825 야견주 (0hJzlUTtbQ)

2022-03-25 (불탄다..!) 00:50:15

>>818 식빵이 없어서 컵에 넣고 호로록 하고 있어용!!

그런데...마교...너무 훈훈해용...역시 천마신교는 좋은 종교 아닐까...? (혼란

826 야견주 (0hJzlUTtbQ)

2022-03-25 (불탄다..!) 00:50:56

>>821 코! 분홍색 코!!!

827 재하주 (A68vn.4zHU)

2022-03-25 (불탄다..!) 00:52:07

>>824 걔네 그러다 이유없이 엄지를 물더라고용.. 제가 그렇게 친구 햄져에게 당해서 엄지를 뜯겨본 적 있는 것...
>>825 힝잉잉 넘모 아쉬운 거에용 ㅠ 그렇지만 마교 이렇게 전우애 돈독하고 호형호제하는 좋은 종교에용.. 마교 오실..?

828 강건주 (9Oyce6HZVY)

2022-03-25 (불탄다..!) 00:52:29

천마신교만큼 단합 잘되는 세력이 없는 것 !

829 미사하란 (tGOHmczTO2)

2022-03-25 (불탄다..!) 00:58:44

홍호옿옿오홍홍....

830 지원주 (bbTf0fXsrI)

2022-03-25 (불탄다..!) 01:01:32

>>827 끼야아앙ㅇ

마교가 또 영업을..!

831 미사하란 (tGOHmczTO2)

2022-03-25 (불탄다..!) 01:03:39

두료운거에용...

832 강건주 (9Oyce6HZVY)

2022-03-25 (불탄다..!) 01:06:01

두렵다고 말하는 명문세가의 절정 고수와 절정의 경지에 이른 자신만의 성이 있는 용 ...

833 미사하란 (tGOHmczTO2)

2022-03-25 (불탄다..!) 01:06:01

너무 늦기 전에 하란이도 포교...포교를 해야 해용...

신도(?)들에게 줄 수 있는게 복건 거주권이랑 일기예보 저렴한 제공이랑...또...(주섬주섬

834 지원주 (bbTf0fXsrI)

2022-03-25 (불탄다..!) 01:07:49

지원이는 평범한 남둘망인데용!

835 미사하란 (tGOHmczTO2)

2022-03-25 (불탄다..!) 01:08:47

하란이도 그냥 응애룡이라구용!

836 재하 - 건 (A68vn.4zHU)

2022-03-25 (불탄다..!) 02:02:33

미소 짓는 것 보고 네 눈은 더 이상 호수를 향하지 않는다. 배불리 먹어야겠단 말에 흐뭇한 미소 짓는다. 아무렴 많이 먹어야 기운을 차리겠지.

멈춰 서는 모습에 재하 기다린다. 내 어릴 적 듣지 못하던 말을 네게라도 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절실할 때 구원받지 못하던 것은 어린 날의 자신으로 족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경의 형님도, 청려 교두 님도, 아우님도. 모두 좋은 길을 걸어야 한다. 갈고닦는 일은 자신이 하면 되는 일이기에.

재하 결국 작게 웃는다. 하는 짓은 여전히 어리구나. 참으로 귀엽다.

"명심하셔야 합니다."

앞서 나가는 발걸음 느릿하게 기다려주며 걷는다. 객잔으로 향하는 길 말은 없었으나 언지나 그렇듯 온화하고 부드러운 태도다. 지나가는 사람 하나하나를 살피며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지, 아니한지를 살피는 것은 이제 버릇이 됐다. 무릇 백성이 왕이요 우리는 지탱할 기둥이니라. 아니할리 없다.

객잔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본다. 적당한 빈 자리에 앉으며 재하 느긋히 손깍지를 끼며 탁자 위에 얹는다. 무얼 먹겠냐는 듯 시선이 붉은 머리카락에 향한다.

837 야견주 (0hJzlUTtbQ)

2022-03-25 (불탄다..!) 08:42:55

>>834 >>835 파계회를 박살낸 협객과 바다의 용왕님이 무슨...!!

오늘도 도서관 가면서 갱신하고 갑니드아아.....

838 ◆gFlXRVWxzA (VU4MrNG5DY)

2022-03-25 (불탄다..!) 09:22:54

홍홍홍 저도 학교가는 길에 갱신이에용!

지하철이...왜 안올까...

839 강건-재하 (9Oyce6HZVY)

2022-03-25 (불탄다..!) 14:50:19

객잔에 들어오며 자연스럽게 주변을 둘러보고는 같이 자리에 앉는다.
뭘 먹어야 맛있게 먹었다고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점소이를 부른다.

"여기 일단은 오향장육이랑 유린기 , 그리고 만두 이렇게 부탁하네"

어째서인지 까르보나라인지 뭔지하는 알 수 없는 단어가 떠오른다.
이것도 일종의 계시인가 ?

"우선 먹다가 부족하거나 먹고 싶은게 생기면 더 시키시면 됩니다."

객잔에 오면 항상 조심하게 되는 것이 갑자기 하늘에서 누군가 떨어지거나 싸움이 일어날 것 같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든다.

840 야견주 (0hJzlUTtbQ)

2022-03-25 (불탄다..!) 20:00:26

저어는 알리오올리오가 좋아요 (집에 도착)(쓰러짐

841 ◆gFlXRVWxzA (P1NQB7GsSE)

2022-03-25 (불탄다..!) 20:10:23

라면은 왜 없죵??(돌아벌임

842 류호주 (t.zg9c6K4g)

2022-03-25 (불탄다..!) 20:20:05

그것은 무엇이고

843 재하주 (oxwF7m39NU)

2022-03-25 (불탄다..!) 20:24:33

제가 술이 들어가서 답레가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용 죽는다 죽는다 죽겠다

844 미사하란 (tGOHmczTO2)

2022-03-25 (불탄다..!) 21:04:33

(데굴데굴)

845 강건주 (9Oyce6HZVY)

2022-03-25 (불탄다..!) 21:31:00

드래곤볼이다 !

846 미사하란 (Wxr4oUXp4w)

2022-03-26 (파란날) 01:48:26

홍...홍..
용왕이 산동에 왔다는 걸 까버리면 어떨지 또 용왕이 모용세가의 적호검희라는것까지 까버리면 어떤 난장판이 펼쳐질까 문득 궁금해지는거에용..

847 강건주 (RvtY84VYqc)

2022-03-26 (파란날) 02:13:48

??? : 모용세가가 용왕을 시켜 광검문을 공격했다 !

848 미사하란 (Wxr4oUXp4w)

2022-03-26 (파란날) 02:28:13

그런식의 정치싸움은 대 모용의 주특기인거에용 홍홍홍!

849 강건주 (RvtY84VYqc)

2022-03-26 (파란날) 02:36:43

같은 용이라고 편들어주시는건가용 !

850 미사하란 (Wxr4oUXp4w)

2022-03-26 (파란날) 02:42:32

아뇨 그 원래 같은 편이 맞아서(?

851 강건주 (RvtY84VYqc)

2022-03-26 (파란날) 02:43:57

! 맞네용

852 야견주 (GdEdj96b5o)

2022-03-26 (파란날) 13:34:50

하오문 사람들이 첫 이용 기념으로 정보값 80% 깎어줬으면 하는 오후 1시 34분.

853 모용중원 (A16aIKtELQ)

2022-03-26 (파란날) 13:55:27

홍홍? 왜 모용세가가 용왕을 시켜 광검문을 공격하라고 하죵? 저희가 뭐가 좋아서용.
최근에 혈검문이랑 새로 즉위한 용왕이 있다고 했으니, 이 용은 그 혈검문과 용왕의 합작품이다. 즉 혈검문 내에서는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용왕이 묵살하여 산동에 날뛰게 한 것이다. 이에 용왕과 혈검문의 문제가 있다.

라고 하면 일석이조로 내단 먹고 개천궁도 보내버릴 수 있으니까용!(할배식 마인드로 생각해봄)

854 지원주 (j3KkatrEFc)

2022-03-26 (파란날) 14:03:58

>>852 처음 이용하는 사람이라 바가지 씌우려고 할지도...?

855 미사하란 (Y3UnfTHYBM)

2022-03-26 (파란날) 14:11:24

>>852 하오문 인스타 구독하면 첫 이용 할인해주면 좋겠어용...
>>853 같은 편(이었던 것)

856 모용중원 (A16aIKtELQ)

2022-03-26 (파란날) 14:14:04

그는 잔 위에 남은 잔재들을 바라보았다. 잔 위에는 백로가 그러하듯, 희끄무리한 것들이 저 나름의 고고한 자태로 자릴 지키고 있었다. 고개를 찬찬히 들어 류호의 얼굴을 바라보곤, 중원은 나름대로 미소를 지어보았다. 여전히 어색하다. 여전히 얼굴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감정의 표현이 미소와 찌푸림, 무표정으로 뒤바뀐지도 오래였다.
그래도 중원은 나름의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진한 미소는 아니었고, 7년이라는 과거에서 손속을 나눌 당시의 얼굴에 가까웠지만 중원의 얼굴에는 호의가 담겨 있었다.

"그대가 여전히 무인이라는 것 하나는 알겠구려."

중원은 처음으로 입을 열기로 했다.

"재밌는 것을 하나 알려드리리다. 사실 실력을 보일 필요도, 그들에게 인정 받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하나만 알려줄테니."

무인의 방식으로만 생각하기에는 류호의 머리가 아깝다. 중원은 자신에게 나름의 진심을 보이는 눈을 보고, 조금은 믿어보기로 했다. 중원은 품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내었다. 그는 자신의 왼손가락을 깨물어 붉은 피로 네 개의 단어를 적었다.

한 단 지 몽
邯 鄲 之 夢

부귀와 삶, 흥함과 쇠함. 그 모든 것이 꿈과 같다는 말.
중원은 그 종이를 류호에게 내밀었다.

"이를 대주에게 보이도록 하시오. 그리고 내가 이리 말했다는 것 역시 같이 전하도록 하시오. 덧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으니. 흐트러지듯 사라질 것들이 이리도 많더라고."

여전하다. 나는 여전히 내 것을 잃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중원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자신의 새 사람을 믿어보기로 했다. 물론, 그가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야인이었던 그가 평생을 명문 모용에서 살아가던 이들을 정치에서 이기긴 힘들 것이니. 나름 장난을 쳐볼 셈이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아시오? 두 가지 의미가 있지. 내가 7년간 행했던 불화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내가 힘이 없어서 놔둔지 아시오? 가주님의 묵인 하에 아버지를 몰아냈던 내가 그들을 정리할 생각이 없었는지 아시오? 하하하."

힘없는 미소가 아닌, 절정고수의 내공이 가득한 웃음이 객잔 전체를 울렸다. 모두가 고갤 돌리고, 중원의 얼굴을 보고 경악하는 것을 넘어 놀라는 것을 보고도 중원은 그에게 말을 이었다.

"이건 내가 그들 역시 시험하고 있다는 말도 된다오. 그대에게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가치를 제대로 시험해보란 말이오. 이 북천독수! 모용중원의 칼이 되기에 어울릴 존재들인지! 아니라면 차라리 난 남은 이들을 모두 쳐낼지도 모르겠다고. 어디 한 번 첫 칼춤을 춰보시오. 이 나! 소가주 모용중원이 그대에게 칼을 내릴테니."

중원은 직접 그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소가주를 상징하는 패. 그 자체만으로 강력한 힘을 가질 하나의 패였다.

"이화대의 부대주에게 명한다. 이화대의 나의 시험을 이행하고, 그 결과를 보이도록 하라."

857 모용중원 (A16aIKtELQ)

2022-03-26 (파란날) 14:17:09

이화대 특 : 안그래도 미쳐버린 소가주가 직접 왠 괴물같은 절정 고수 하나 꺼내선 직접 시험함

858 류호주 (dcU8p6ElUk)

2022-03-26 (파란날) 14:40:22

모용간지...

859 ◆gFlXRVWxzA (vh/IMVoyQE)

2022-03-26 (파란날) 15:05:02

이화대특)능도는 들어가고 싶었는데 못들어간 모용세가 내에서 차기권력 중심지로 암암리에 인정받는 처지라 저거 받으면 ㄹㅇ 류호 편해지는건 확실함

860 모용중원 (A16aIKtELQ)

2022-03-26 (파란날) 15:07:37

능도야 들어오고 싶었다고?(새 인재를 찾은 세종의 눈빛)

861 ◆gFlXRVWxzA (vh/IMVoyQE)

2022-03-26 (파란날) 15:08:29

출신성분의 문제로...

862 모용중원 (ONHGmPzWTs)

2022-03-26 (파란날) 15:10:11

류호야 네 도제란다.
잘 키워서 이화대로 데려ㅇ...

863 류호주 (dcU8p6ElUk)

2022-03-26 (파란날) 15:23:54

허허헣

864 재하 - 건 (DuDEx2v5rE)

2022-03-26 (파란날) 17:06:50

점소이를 불러 음식을 주문한다. 네 아우의 입에서 나오는 고기요리의 향연에 손 모으고 입을 다물다, 그나마 흰 반죽으로 만든 만두 소리에 속으로 안도한다.

7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날것은 먹지 아니하나 익힌 고기 정도는 어느정도 먹을 수 있다. 문제는 먹을 수는 있어도 요리 이름이나 소리를 들으면 여전히 그때에 머무른듯한 감각이 든다는 점이겠다.

"감읍하여라. 아우님께서 이리 대접하니 감회가 새롭사와요."

뇌물이 깜찍하기도 하지. 입모양으로 덧붙이고 여전히 수심 깊은 미소 짓는 걸 보니 필히 농담이다. 이내 재하도 같은 마음인지 주변을 흘긋 쳐다보거나 괜히 잘 짜인 나무로 만들어진 탁자를 매만진다. 누군가 난간에서 떨어지거나 싸움이 시작되면 어쩌나 싶은 것이다.

"절정의 고수가 여기 있는데 아니겠지요."

기어이 걱정을 입밖으로 낸다. 편하게 밥 좀 먹고 싶은데 중원에서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865 류호-모용중원 (vK23KyN1Ec)

2022-03-26 (파란날) 18:41:16

"무인으로서의 길을 걸었으니까요."

그때 스승님과의 만남 이후 나의 길은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협과 의.

이것을 중심으로 어떤 것을 이용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었다.

허나 소가주께서는 무인의 방식에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말과 함께 종이를 꺼내 손가락에 피를 내었다.

저것은 설마...

혹시나 했던 나의 예상은 그 분의 말씀을 통해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한 단 지 몽
邯 鄲 之 夢

부귀와 삶, 흥함과 쇠함. 그 모든 것이 꿈과 같다는 뜻.

그리고 덧없는 것은 흐트러지는 것도 있는 법이라는 말.

이것은 시험이었다.

나만의 시험이 아닌, 그들의 시험이었으며. 동시에 신뢰를 한다는 증거였다.

그 증거는 내공을 담은 웃음소리를 시작으로 품에서 소가주를 상징하는 패를 넘기는 것으로 더욱 확실해졌다.

내가 정치에서 약하다는 것은 소가주가 아시고 무엇보다 내 자신이 잘 알았다.

제 아무리 제갈량이나 사마의 일지라도 태어나자마자 궁중암투에 익숙한 관리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할터.

이후의 상황을 예상하시고 이 귀중한 것을 나에게 넘긴 것이다.

눈 앞의 헛되고 잡한 것들을 잘라낼 수 있는 칼을.

"명."

주군에게 의존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그가 나를 믿고 힘을 넘겨준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이것은 누구만의 싸움이 아닌...우리의 싸움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니까.

"받들겠사옵니다."

그렇게 나는 포권을 하며 무기를 받들었다.

866 지원주 (K85q7cgpsg)

2022-03-26 (파란날) 18:42:51

홍홍 재미있는 것...
모바일이라 단문일지도 모르고 텀있는 일상 구해볼까 싶은 고에용

867 류호주 (vK23KyN1Ec)

2022-03-26 (파란날) 18:48:37

"예, 이곳은 모용세가지요."

"자신의 사람한테는 무척이나 자비로우신 것 같지만...그 정도가 약간 지나치신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소가주께 받은 한단지몽(邯 鄲 之 夢)의 혈서를 대주에게 넘기면서 말했다.

"그 분께서 이리 말하신 적이 있었죠. 덧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으니. 흐트러지듯 사라질 것들이 이리도 많더라고."

표정을 죽이며 기를 퍼트린채 이화대원들을 둘러본다.

"그대들은 무인이 맞습니까? 아니면 저잣거리의 소근소근 거리는 계집아이입니까?"

"무(武) 라고 하기에는 너무 연약하고 무(舞)라고 하기에는 화려함이 하나도 없군요."

"그것을 보니 소가주께서 떠돌이에 불과한 소인을 부대주로 삼은 것이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직할대에 있는 대원들이라는 것들이 무를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텃세나 부리며 배와 혀에 기름칠을 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나같이 이 드높은 새장에 갖히느라 바깥은 어지간히도 모르니 말입니다."

"기강과 힘이 중요한 부대에서 예의를 갖췄더니 힘도 없는 주제에 기고만장해 져서 감히 부대주의 앞에서 텃세나 부리는 그대들은."

"무인이 아닌 그냥 버러지나 다름 없소."

"아니, 어쩌면 대주님을 제외하면 그대들은 관직에 뜻을 지니셔서 그런 걸 수도 있겠군요."

"그러니 저명하신 문사님들을 이 무림인이 결례를 범했으니. 이 불초 부대주가 미래의 문관들께 인사 올립지요."

마치 연극에 나오는 배우와도 같이 과장스럽게 예를 갖춘다.

//일상에 맞춰 대사 수정!

패를 보이는 건 대련이 끝난 뒤에 할까요?

868 류호주 (vK23KyN1Ec)

2022-03-26 (파란날) 18:48:59

>>866 한다면 어떤 일상을 원하실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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