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이냐 초콜릿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화이트데이는 전통적인 사탕이지! 하는 입장과 사탕보다는 초콜릿이 더 맛있다! 하는 입장의 싸움이 시작되는데.... 사탕 VS 초코 그 세기의 싸움이 시작된다. 커밍쑨....
자, 잠깐만 이 스레 대립 스레 아니지 않아???
1. AT필드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지 않습니다. 항상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2. 참치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용합니다. 편파, 캐조종 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3. 수위는 최대 17금까지로 과한 성적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풋풋하고 설레는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합시다.(연플은 3/11까지 제한됩니다.) 4. 느긋한 템포로 굴러갈 예정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5.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세요.
"한 번은 타바스코 모른 척 하고 먹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텐데 말이야. 운이 좋아도 너무 좋은 거 아니야? 어떻게 두 번 연속 그렇게 태연하게 달콤한 것을 먹을 수 있어?"
승패에 그다지 집착하진 않고 신경쓰진 않지만 그래도 졌다는 것이 조금은 분했는지 그는 아주 살짝 입술을 삐쭉 내밀다가 안으로 집어넣었다. 당당하게 상품을 내놓으라는 듯이 의기양양하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괜히 얄밉게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짜증을 내거나 할 생각은 그에겐 없었다. 어쨌든 이건 게임이었고 그녀가 이겼으니 그에 대한 포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던가.
이어 그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후에 그 안에서 쿠폰을 한 장 꺼낸 후에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해인에게도 준 적이 있었던 디저트 카페 무료 이용권이었다.
"꽤 이름 있는 디저트 카페 무료 이용권이야. 일단 최대 한 명은 더 데리고 갈 수 있으니까 같이 가고 싶은 이가 있으면 같이 가 봐. 달콤한 디저트가 많다고 하거든. 내 나름대로 게임에서 이긴 이들에게 주는 화이트데이 선물이야."
물론 그녀가 이것을 좋게 받을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자신이 준비한 것은 그것이었기에 다른 것을 내놓으라고 해도 그는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저 은우는 두 어깨를 으쓱하며 눈동자를 데굴 굴려 채린의 입꼬리나 눈, 그리고 표정을 체크했다.
"아무튼 갈비찜은 조만간에 아빠 통해서 보내줄게. 대신에 먹게 되면 꼭 평가 말해주는 거 알지?"
이제 3월의 허리를 지나가는 시간이 되었던만큼 봄기운이 물씬 풍기기 시작했다. 하나는 늘 그렇듯 산책을 하던 길이었는데, 산책길에는 늘 종종 대수를 마주치곤 했었고, 이 날도 그런 날이었다.
‘앗…!’
하나는 속으로 놀랐다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이전까지 늘 모르는 척 옆에 앉아서 낚시를 하는 것을 잠시 구경했다가 물고기를 낚으면 박수를 치고 함께 기뻐하거나 소소한 이야기 -주로 날씨 같은 것-을 하곤 했었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지지 않았던가. 무려 서로 이름도 알게 되었고 같은 학교 선배인 것도 알게 되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도 이상한 것이 되어버리고 만 사이이기도 했다. 그런데 분명 눈이 마주친 것 같은데 이상하게 대수는 묵묵히 낚시대를 보는 것에 자신이 착각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건가 그 짧은 시간에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리곤 하나는 고민 끝에 슬금슬금 다가가 대수의 옆에 앉는 것이었다. 으음,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하지? 하나는 고민 끝에 말을 건냈다.
채린은 한껏 거들먹거리며 승자의 여유를 즐겼다. 이런 때 아니면 언제 그러겠는가. 어떤 상품이 나올지 기대하며 기다리자 곧 제 손에 쿠폰 하나가 쥐어진다. 무언가 싶어 글씨를 읽으려 하니 그 전에 은우가 직접 알려준다. 디저트 카페 이용권. 화이트데이에 걸맞는 아주 달콤한 상품이다. 게임부터 시작해서 여러모로 잘 어울리게 짜여진 모양새다.
“아, 나 여기 가려고 했었는데. 좋아. 이건 잘 쓸게~”
타이밍도 좋지. 채린은 상품으로 받은 쿠폰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누구와 가야 할까? 부모님을 데려가기엔 동반 가능한 게 1명뿐이고, 친구를 데려가자니 마찬가지다. 일단 채린은 더 생각해보기로 하고는 쿠폰을 후드집업의 주머니에 넣었다.
“당연하지. 먹어보고 어땠는지 솔직하게 말할 거니까? 어떤 평이 나올지 나도 모른다?”
농담이라는 듯 웃는 채린의 말이 끝날 무렵 수업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의자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시간이다. 채린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두 권의 공책을 챙겼다.
“모래까지 돌려줄게.”
채린은 필기 노트를 흔들어 보이고는 제 자리로 돌아갔다.
// 막레할게~ 은우는 정말 뭔가를 즐길 때 본격적이구나~ 덕분에 데스캔디룰렛 재밌었어! 😆 본의 아니게 길게 붙잡게 되었지.. 고생했어~!
금방이라도 올이 풀어질 것 같은, 머리위에 씌여진 그 허름한 밀집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2만원으로 이걸 구매했다고 한다면 얼굴을 찡그리며 어디에서 샀냐고 물어볼 법 한 그런 엉성한 느낌이었으며 디자인이란 없는것과 같아서 실루엣만 보여주고 이게 뭐냐고 물어보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봐봐, 햇빛을 가려준다고."
하지만 그는 그 누구보다 만족스럽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정말로 햇빛을 걱정한다면 팔토시라도 하는게 좋을법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그런 패션아이템이 있다는 것 조차 모르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 그럼 예비 양동이를 부실에 배치해놓는게 좋으려나."
아니, 그랬다간 부실이 물때냄새로 끔찍하게 변하게될 것 같다. 부실에 있는 시간은 적지만 그래도 부실. 앉아있는데 물때냄새가 나는건 너무나도 괴롭다.
"또 박수야."
개인적으로 그는 그녀가 옆에서 박수를 치는걸 좋아하지는 않았다. 생각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모인(특히 어부아저씨들) 이 항구에서 이렇게 낚을때마다 박수를 치면 주변 사람들이 어떤 시선을 보낼지. 그래. 마치 흐뭇한 무언가를 봤다는 듯 한 그 뜨뜻미지근한 시선! 심지어 횟집 아저씨와 아줌마도 창문을 통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하나는 대수가 가리키는 허름한 밀짚모자를 눈을 깜빡이며 바라봤다. 올이 풀어질 것 같은 느낌의 밀짚모자는 그 모습이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오래 되어 낡아서 그렇게 된 것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였다. 하나는 마땅히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멋있다고 하기에는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다-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게요. 햇빛을 가려주네요."
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자라는 것이 그 모자로서의 기능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중요한 것은 햇빛을 가려주는가 아닌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름 대수의 이미지와 허름한 밀짚모자가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니까, 동화에서 보는 베테랑 낚시꾼들은 늘 이런 허름해보이는 밀짚모자를 쓰지 않던가. 아닐 수도 있지만.
"아뇨, 저 때문에 그런 수고를 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부담스러운 마음에 양 손을 들어 허둥지둥 가로저으며 말했다. 부원도 아닌 사람을 위해서 부비를 낭비한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하나는 사양했다.
"?!"
하나는 박수를 치자 오는 대수의 대답에 고개를 갸웃했다. 게다가 이어지는 말에는 리스크라는 부정적인 말이 들어있었다. 쿠궁! 하나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했던 행동이 대수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하나는 두뇌를 풀회전하여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고민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대수에게 물었다.
"...큰 소리를 내서 고기들이 도망가는 것 때문인가요...?"
하나는 조금 시무룩한 태도로 제 머릿속에서 나온 것을 대수에게 물었다. 하나의 입장에서는 남들의 시선이 대수에게 그런 생각을 하게 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