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59108> [ALL/일상/학원물] 해랑고 학생들 - 4.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 :: 1001

◆FsxX/m0A.s

2022-02-19 23:17:59 - 2022-02-26 05:49:55

0 ◆FsxX/m0A.s (qSkv2DgvWE)

2022-02-19 (파란날) 23:17:59

입학과 개학이 잦아들고 슬슬 어느정도 정리가 될 때쯤.
3월 14일, 화이트데이가 돌아왔다는 소식과 함께 들려온 소식.
3월 말 즈음에 3월 모의고사가 있다고...?



1. AT필드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지 않습니다. 항상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2. 참치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용합니다. 편파, 캐조종 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3. 수위는 최대 17금까지로 과한 성적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풋풋하고 설레는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합시다.(연플은 3/11까지 제한됩니다.)
4. 느긋한 템포로 굴러갈 예정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5.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세요.


시트스레 - >1596452092>
TMI 스레 - >1596456087>
웹박수 - https://forms.gle/kimeuhWNpe8y7A3N9

53 하늘주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00:51:27

얘가 말이 적으니 망상이나 독백으로라도 지문을 채워야 한다는 강박이 있네 ㅋㅋㅋㅋㅋㅋ...

54 하늘주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00:51:43

>>52 으악! 은우주 화이팅이야,,

55 시현주 (XUHUDVyzEs)

2022-02-21 (모두 수고..) 00:53:44

>>47 주력 분야래도..... 어디까지나 취미선에 그치지만. 🙂 러브콜이라면 어떤 식으로?
일단 시현이는 선우를 보고 실력이 뛰어난, 유용한 인재가 곁에 있어서 좋다고 했을 거야.

56 사태식-안휘야 (GyiD9tTZRg)

2022-02-21 (모두 수고..) 00:53:50

맛스타, 나중에 치팅데이로 정해서 마라탕과 맛스타까지 꼭 사서 먹을 것이다. 한입 밖에 못 먹을지라도 그 맛이라도 느껴 볼 것이다. 꾹꾹 다짐 했다. 근데 식단을 언제까지 할지는 안 정했기에 언제 쯤 마음 것 먹게 될지 생각 해보았다. 적어도 선수 은퇴하거나 도중에 꿈을 포기 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그래도 좋아하는 고기는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지금은 탄수화물이 더 좋아졌지만
‘ 내가 보기에는 형은 못 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 거 같은데 ’ 라고 혼자 속으로 말하였다. 이말을 내뱉었다가는 아까와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태식이는 지금 이렇게 학교에서 같이 점심을 먹는 상황 자체를 즐기기로 했다.
태식이가 보기에는 이국적인 외형하며 반쯤 감은 듯한 눈은 오히려 신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도 태식이의 기준이긴 하지만 휘야는 잘생겼다. 왠지 모르게 못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 거 같았다. 하면 요령것 굉장히 모든 일을 잘 할 거 같았고 실제로 그것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도 몇 번 보았기에 고개를 갸웃 거리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 아, 역시 나를 너무 잘 알아 ”

눈치가 빠른 것도 있겠지만 같이 알고 지내온 세월이 있어서 그런지 척하면 척인 쪽이 더 강한 거 같았다. 금세 자신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 한 모습에 위와 같이 말하였다.

“ 으이, 다녀와 ”

인파 사이로 파란 머리가 비집고 들어가는데 나름 보는 맛이 있었다, 이윽고 다른 학생들이 매점으로 몰려 들자 금세 사리지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뚫어서 나오는 것을 보면 신기 했다. 밤 하늘에서 비행하는 UFO처럼 검은 색 머리의 친구들 사이에서 사라졌다가 슈웅하고 다시 나오는 것이 딱이였다.

“ 근육! ”

태식이는 많이 먹으라는 말에 마치 보디빌더처럼 포즈를 취하였다. 또래들 치고는 근육량도 많은 편이고 팔다리 그리고 덩치 도 큰편이였기에 옷을 입고 있긴 했지만 나름 봐줄 만 하다고 여겼다.

“ 아 할아버지 이야기 나와서 그런데 아직 정정 하시지? ”

중학교 때까지는 예절교육 상으로 많이 갔었지만 본격적으로 운동 시작한 뒤로 부터는 그러니깐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방학에도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근처는 지나갔어도 제대로 방문 한 적은 없었다. 아니면 전에 봤었는데 태식이가 기억 못하는 것 일 수도 있다.

“ 당연히 힘들지, 형도 나 고기에 환장하는 거 알잖아... 근데 지금은 고기가 물려... 빵도 먹고 싶고 마라탕도 먹고 싶지만 목표점 찍었으니 결과라도 보고 돌아가야지! 그거 하나 때문에 버티는 거야, ”


/ 크헝 비몽사몽... 이번에도 답레 올려주시면 나중에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굿밤되세영...

57 미나주 (YnttVALock)

2022-02-21 (모두 수고..) 00:54:06

은우주 화이팅이다~~~~~~~
그치만 살아남아서 돌아와야 같이 놀수 있는걸!!!!

뭐 어때~~~~ 짧든 길든 무엇이 대수랴!!
오히려 나는 분량조절 못해서 이모양이지만..... 🤣

58 미나주 (YnttVALock)

2022-02-21 (모두 수고..) 00:54:37

태!!식!!주!!잘!!자!!~~~~~~

59 시현주 (XUHUDVyzEs)

2022-02-21 (모두 수고..) 00:56:32

잘 자 태식주 👋

60 하늘주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00:59:20

태식주 잘자아아아~~~

61 다운 - 대수 (l3RzbrAh9k)

2022-02-21 (모두 수고..) 01:02:36

대수의 생각대로 다운은 라면 끓일 이유 없는 아가씨는 아니었다. 그냥 라면을 잘 끓이는 식으로 진화하기 전에 뭘 먹든 먹을만하게 느끼는 식으로 진화 했을 뿐... 각설하고, 다운은 잠자코 라면이나 먹고 있었다. 음. 맛있다.

"해양탐사원이라. 멋진 직업처럼 들려. 나도 그런 멋진 직업을 생각해둬야겠어..."

그런 얼렁뚱땅 대수의 대답에도 다운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나도 수영장 탐사원이라든가 수영장 레이서 같은 걸 업으로 삼아볼까... 물론 개소리, 아니 개생각이었다. 왈왈왈. 그 생각도 잠시, 갑자기 대수가 옆에서 목소리를 높이자 다운은 깜짝 놀란다. 눈 끔뻑이는 게 다였지만 요컨대, 놀랐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뭐지, 왜 안 웃는거지?'

이제와서 농담이라 하기에도 분위기가 이상했다. 설마 진심으로 받아들었나? 젠장... 내가 이래서 농담을 못친다. 어떡하지. 다운은 급격히 초조해진다. 그래봤자 얼굴에는 금 하나 안 갔지만 말이다. 음... 뭐, 상관 없나. 커서 돈 많이 벌면 좋은거지. 자기 멋대로 자기합리화를 한 다운이 영혼없이 웃으며 말한다.

"그래, 응원할게."

잘 모르겠으니 대충 응원이나 하면 반이라도 간다 이 말씀이다. 그때였다. 다운이 표정을 굳히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고 잠시.

"엣취-!"

...이 추운 날씨에 젖은 채로 밖에 있었으니 기침이 나올 만 하다. 다운은 미간을 조금 모으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터벅터벅 걸어가 옆에 대충 던져두었던 보드를 옆구리에 낀다. 코를 킁킁거리더니 입을 툭 내밀었다.

"난 이만 가봐야겠네. 아무튼 오늘은 고마웠어."

갑자기 들이닥친 불청객이었으니 이렇게 갑자기 떠나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다운은 몇 번 더 코를 킁킁거리더니 -조금 신경질적여 보였다- 자리를 떴다. 발자국이 이어지다 바람과 파도에 묻혀 사라졌다.

//요걸로 막레~~~

62 하늘주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01:02:57

>>57 나도 분량 조절이 안되는 것 같아..ㅋㅋㅋ..

63 은우주 (oiuE07Zlhc)

2022-02-21 (모두 수고..) 01:04:23

다운주와 대수주 둘 다 일상 수고했어!

64 하늘주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01:05:37

일상 수고했어어~~~~ 나중에 쭉 한번 읽어봐야지 🤗🤗

65 시현주 (XUHUDVyzEs)

2022-02-21 (모두 수고..) 01:06:48

둘 일상 수고했어!

66 은우주 (oiuE07Zlhc)

2022-02-21 (모두 수고..) 01:13:27

그럼 난 이만 자러 가볼게! 다들 잘 자!!

67 선우주 (UVj.BTou5s)

2022-02-21 (모두 수고..) 01:13:54

>>55 어... 드론 관련 대회 나가려고 생각중이었는데 거의 제로베이스에 가까운 상태에서 조언 구하다가... 혹시 시현이가 방과후에 개인적으로 드론 조종을 교내에서 자주 하는편일까?>

68 하늘주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01:14:02

은우주 잘자~~ 이쁜 꿈 꿔~~~~~

69 다운주 (l3RzbrAh9k)

2022-02-21 (모두 수고..) 01:28:21

야홍 다들 땡큐~~~ 상냥하셔~~

은우주 잘자요 굿밤 ~

70 최미나 - 강하늘 (YnttVALock)

2022-02-21 (모두 수고..) 01:36:45

-비록 그녀는 이해하지 못한대도-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다른사람 앞에서 꼬르륵소리가 나는 것은 만국 공통의 부끄러운 순간일 것이다.
하물며 배고프지 않다 부정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그만큼 우물쭈물 앉아선 귀까지 새빨개진 채로 부끄러워하고 있는 그가 어떤 기분일지는 대강 알고 있었기에 굳이 그것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웃어보이는게 전부였다.

...단지 이전 기억이 떠올랐을까, 조금은 흐릿하기도한 막연한 기억에 지나지 않겠지만...
전혀 배고프지 않다며 잡아떼다가도 제 차려준 음식을 보고서 행복해하던 누군가가 기억에 맴돌았기에 무미건조한 표정에서 바뀌어진 미소만큼은 따뜻했다.

"......"

테이블에 음식들을 차례로 놓아두었을 때 그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꺼질 잔불마냥 맥을 못추던 모습이 아니었지만, 사람은 아무리 다죽어가도 앞에 음식이 놓이면 먹기 위해서 자기도 모르는 힘을 발휘한다는 말이 있듯 약간은 힘이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단순한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들떴다 해야 할지...

"잘먹겠습니다.
그리고... 맛있게 먹어."

가지런히 합장을 하는 모습은 적어도 음식 앞에서만큼은 경건하기 그지없는 행동이었다.
물론, 제 고향에선 으레 있는 일이었다지만 요즘은 간략화되기 일쑤였을까?

확실히 이렇게 먹고서 바로 체육이라던가 하면 배와 위장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겠지만, 다행스럽게도 미나가 알고 있는한 다음교시는 가만히 교실에만 있으면 되는 수업이었을 것이다. 애초에 그걸 감안하고 만들었겠지만,

하나씩 음식을 맛보는 그의 표정을 유심히 지켜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는 알수 없었지만 딱히 부정적인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식사 중인 사람을 너무 빤히 보고있는건 실례이기에 자신 또한 조용히 포크를 들었을까,

그래도 역시 눈이 가는 것은 어쩔수 없는 버릇이었다.

"......
다행이네."

한입씩 음식들을 맛본 그가 그때서야 고개를 들고 호평을 하자 미나의 무덤덤한 표정도 그때서야 안심한듯 활짝 핀 웃음을 지어보였다.

"일반적인 코스에 비해서 많이 간략화되었지만, 그래도 즐기고 있다면 기쁘네."

목소리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무미건조함이었지만 줄곧 처지기만 했던 눈매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미나의 심경을 대신해주었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자신이 만든 음식에 만족하는 사람의 표정을 보는 것은 언제든지 뿌듯했다.
물론 꼭 만족하지 않는다 해도, 그저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평소와는 다른 행복감을 느낄수 있었다.
'혼자일 때의 행복함과 혼자가 아닐 때의 행복함은 전혀 다르다.'라는 것... 역시 부모님의 말씀대로였다.

"그래도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 점심 먹고 어딘가 갈 일이 있는게 아니라면... 비교적 시간은 널널할 거야."

딱히 가는 곳도 없거니와 점심시간은 대개 이런식으로 보내는 자신이었지만 그의 경우에는 혹시 모를 일이기에, 미나는 그렇게 덧붙였다.

71 미나주 (YnttVALock)

2022-02-21 (모두 수고..) 01:37:19

다운주 대수주 일상 고생 많았어!!!!!!!!!!!!
그리고 은우주는 잘자는 거야!!!!!!!!!!!!!

72 하늘주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01:39:30

미나아아 상냥해~~!!! 😊😊😊

73 다운주 (l3RzbrAh9k)

2022-02-21 (모두 수고..) 01:43:42

흐으음~~ 일상을 돌리고 싶은데 넘 늦엇네용 혹시 선관 짜고 싶으신 분은 찔러주세요 >.0

74 대수주 (Jy/PEW4Re2)

2022-02-21 (모두 수고..) 01:51:53

다운주 고생하셨습니다!

75 미나주 (YnttVALock)

2022-02-21 (모두 수고..) 02:03:50

상냥해~~~?? 😲😲😲
평범하지 않을까!!!!! 🤭🤭

선! 관!! 흐으으으으으으으으음....... 🤔🤔🤔🤔🤔
다운이와 겹칠만한 무언가의 상황...... 흐음~~~~~!

76 다운주 (l3RzbrAh9k)

2022-02-21 (모두 수고..) 02:08:18

>>75 헉 생각 안나면 일상에서 만나도 좋으니까~~~ 저는 일상에서 관계 쌓는 것도 좋아해서 생각 안나심 안 찌르셔도 괜찮다! ^0^

77 미나주 (YnttVALock)

2022-02-21 (모두 수고..) 02:12:17

좋다!!!!!! 그럼 일상으로 관계쌓기를 하는 것이다!!!!!!!!!!!!!
다운이랑 놀기! 다운이한테 밥 먹이기!!!!

78 다운주 (l3RzbrAh9k)

2022-02-21 (모두 수고..) 02:16:48

>>7 사실 밥 먹는거 기대중이긴 했어!!!! ㅋㅋㅋㅋ 둘이 귀여울 것 같단 말이지 키도 크고 성격도 겹치는 부분이 조금 있고... ㅎㅎ

79 미나주 (YnttVALock)

2022-02-21 (모두 수고..) 02:20:59

외모와 성격의 갭 차이가 더블!!!!!!!!! 이걸 어떻게 참겠나!!!!!!!
좋다~~~~~~ 서로 시간 맞으면 일상각인 거야!!!!!!

80 다운주 (l3RzbrAh9k)

2022-02-21 (모두 수고..) 02:24:24

>>79 좋다!!! 열심히 일상 돌려보자고!!!!! 둘이 의외로 잘 맞을 것 같음 ㅋㅋㅋ 남들 보기에는 뚝딱뚝딱이겠지만 아무튼!!

81 강하늘 - 최미나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02:24:26

나의 호평에 그녀는 다행이네.. 라고 답하며, 안도감이 느껴지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혹시, 내 입맛에 맞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는 것이 있었던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그저 겸손한 말일 뿐이었을까.

확실히 나의 경우엔 음식을 가려먹거나 하는 호불호가 없는 타입이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하더라도 그녀가 차려준 음식에 대해 알러지가 있거나, 그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든지 맛있다는 호평을 할만한 그 정도의 솜씨를 가지고있었다.

"나는 평소에 빵이나 레토르트만 먹으니까. 오랜만이야, 이렇게 제대로 된 음식은"

집에서도 부모님께서는 맞벌이를 하시느라 평소에는 귀가도 늦었기에 가사를 돌 볼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나나 동생이 요리에 흥미를 가지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항상 끼니는 햇반에 밀키트 류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게 아니라도 뭐든 배만 채울 수 있으면 된다는 사고관을 가지고 있었으니 이것이 입맛에 호불호가 없게 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답하고서 다시 식기를 움직여 음식을 먹는다. 한 입, 한 입 먹을 때 마다 또 다시 세계일주를 반복하며 맛의 향연을 즐긴다. 이런 맛에 익숙해져버리면 앞으로 레토르트 따위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잡념 해보지만, 어차피 오늘 하루 뿐인 기회인 것이다. 음식을 훔치러 왔던 주제에 뻔뻔스럽게 밥 달라며 이 곳을 다시 찾을 만큼 능글맞은 성격도 못 되니까. 그러니 충분히 즐겨놓자.

"특별히 할 일은 없는데.."

그렇게 식사를 이어가던 중에 덧붙혀진 그녀의 말에 답했다. 그렇다고 특별히 이 곳에 남아있을 이유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얻어 먹은 건 있으니까 설거지 정도는 내가 하자는 생각이었다. 내가 아무리 인간관계에 미숙하다 한들 그 정도의 사회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나중에 설거지는 내가 할게"

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주거니 받거니 실강이를 하는 것도 귀찮으니까 나는 못을 박아두듯이 어조에 힘을 실어 말했다. 이렇게 좋은 음식을 차려줬는데 오히려 값싼 대가라고 생각한다. 값싼 대가라고 생각했기에.

"그리고 이거,"

덧붙히며 빵을 사기 위해 ㅡ매점이 문을 닫아 그러지 못했지만.ㅡ 가지고 있던 현금 5000원을 꺼내 테이블 위로 밀어주었다.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부분에선 확실하게 해둬야 뒤 끝이 없다. 물론 그녀가 내어준 음식의 재료값이라 치기에도 턱 없이 적은 금액이었겠지만.

이 정도라도 보태야 내 스스로의 마음이 편하다.

82 휘야 - 태식 (FC24hFoa5g)

2022-02-21 (모두 수고..) 02:28:35

"모르면 간첩이지."

무엇이 되었든 알고 지내온 시간은 깊었다. 어릴 때부터 예절 교육이니 절에 오는 날만 해도 수두룩하였으니 눈치는 물론이요 조금만 신통하더라면 미래도 알았을 것이다. 다만 미래 알지 못하였던 것은 이리도 인파 바글바글하던 것이요, 기진맥진 다녀오니 빵에 혀까지 데이는 것이다.

"아따, 거 성났네."

옷 너머로 울룩불룩 솟아 친 근육 보고 경탄 금치 못한다. 너 저런 몸 가지라 하면 절대 못 하는 것이, 이미 네 몸 근육 없고 야들야들한 사람이요 지금 키로는 징글 하여 그러하고 싶은 마음 없다. 그것이 네 운동을 멀리하는 이유요 되먹지도 않는 합리화다. 빵 물어 제끼며 도톰히 드러난 소시지 씹었다. 다른 손 카프리썬 올리어 빨대 엄지로 누르기 무섭게 비닐 포장에서 뚫려 나온다.

"정정하니 걱정 말어. 요전번에두 목탁 대신에 한 대 맞았다니까."

그것은 너의 잘못이었다. 학교 담 넘었단 사실 들키어 목탁 대신에 머리 치는 소리 맑고 고왔다. 너 학업에 뜻이 없다 해도 최소한 학생의 본분은 해야 한다지만 도통 의욕 없다. 흐르는 대로 살며 덕 쌓고 깨달음 얻는 것 꿈꾸었으나 본분 다하지 못하여 깨달음 한참 멀었단 꾸짖음 소리 선하다. 그럼 어쩌잔 겁니까, 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문학청년 나부랭이인데, 이제 와서 뭘 더 따라갑니까. 그것 대답 없는 네 속앓이다.

"고생이 많네. 그래도 해내는 게 어디여, 결과 보믄 꼭 말혀라. 마라탕 형이 사줄 텐게."

인간 되어 좋아하는 것 놓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욕망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들 하지 않았나, 발전은 욕구로 비롯되고 무릇 사람은 그런 존재가 아닌가, 내려놓고 산들 그 내려놓는 것도 욕심으로 비롯된 것이요 그것 끝을 보는 것이 삶이라는 것이다……. 너 카프리썬에 구멍 내고는 빨대 문다. 소리 없이 빵 반절 먹어치웠고, 한 입 입가심 하고 비어가는 통 바라본다. 종이 씹는 느낌 나는 닭가슴살을 저리도 잘 먹으니 참 신통도 하다.

"다 묵으면 점심시간 한 20분 남나?"

83 휘야주 (FC24hFoa5g)

2022-02-21 (모두 수고..) 02:29:05

주무시는 분들 안녕히주무세요.
저도 잡니다..

84 다운주 (l3RzbrAh9k)

2022-02-21 (모두 수고..) 02:29:34

휘야주 안녕히 줌셔요~~ 굿밤~

85 하늘주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02:30:02

휘야휘야 잘자아아아아~

86 미나주 (YnttVALock)

2022-02-21 (모두 수고..) 02:33:06

휘야주 잘자!!!!!!!!!!!!!!! 굿 밤!!!!!!!!!!!!
GOOD BOMB!!!!!!!!!!!

다들 귀여워!!!!!!!!!!! 일상들과 썰에서 묻어나는 귀여움!!!!!!!! 내가 지금 당장 벽을 부숴도 만날 옆집 사람이 없단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87 하늘주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02:37:09

그렇다고 진짜 벽을 부수면 안돼!!!!!!!!!!

88 최미나 - 강하늘 (YnttVALock)

2022-02-21 (모두 수고..) 03:28:55

사람은 저마다의 취향이 있는만큼 식성도 다양했다. 자신 역시 그러하고, 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좋은 평가를 얻어낼 수 있단건 자신의 요리가 여러 사람들의 입맛에도 그럭저럭 맞는단 것이었고, 그렇다는 것은 곧 음식을 만드는 사람에게 있어서 더할나위 없는 칭찬과 마찬가지였다.

세상은 요리만화처럼 먹은 이들 모두가 맛의 감미로움에 오열하지 않았다. 그정도의 수준이 가능하다면 그건 이미 음식이 아니라 마약일 터...
그렇기에 수많은 이들의 입을 만족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모든 이에게 완벽하진 못하다 하더라도 무난하게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자신에게 달려있는 평생의 숙제와도 같은 것이었다.

"......!
그건... 별로 좋지 못하다고 생각해."

평소에 빵이나 레토르트로 끼니를 떼운다는 그의 말에 순간 가슴이 철렁 했지만 그저 살짝 들썩인 것과 평소보다 눈이 잠깐 크게 떠졌던 것 말고는 별다를게 없는 미나였다.
이내 스스로도 잠깐 흥분했다는걸 깨달았는지 제 머리카락을 얼굴쪽으로 끌고와 가리려고 시도했지만... 완전히 가리기엔 유감스러우리만치 짧은 길이였다.

"그래도... 조금은 간편식을 이겼단 기분이 드네...
그런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니까..."

조금 분하지만, 그녀가 앞서 생각한 '모든 이에게 완벽하진 못하다 하더라도 무난하게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그 레토르트 식품들이었다.
요리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선 공장제 식품은 평생의 라이벌이자 강적이겠지. 우스운 점이 있다면 그런 공장제 식품을 만들어낸 이들도 결국엔 똑같은 요리사들이란 것이었다.

"그럼... 더 느긋하게 즐겨도 좋지 않을까? 후식도... 있고..."

물론 그가 디저트까지 섭렵할 정도의 위장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몰랐기에 물어본 것이었다.

"......아?
아니... 괜찮은데..."

설거지는 자신이 하겠단 그의 말에 평소와 달리 동그랗게 변한 눈매, 그저 생기가 있겠거니 할만큼의 적당히 발그레했던 홍조가 눈에 띌 정도로 짙어졌다.
하지만 그런 반응과는 다르게 어찌 할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자신이 정중히 거절하기엔 쐐기를 박은듯 힘이 실린 어조로 말하는 그가 있기 때문이었다.

줄곧 그를 지켜보던 시선도 잠시 다른쪽을 향해있었을까, 만약 이 상황이 만화의 한 컷이었다면 마치 당황한 파란색 해달캐릭터처럼 어쩔줄 몰라하는 미나가 귀퉁이의 한컷에 조그마하게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뒤이어 뭔가 생각난듯 무언가를 꺼내 테이블 위로 밀어보인 그의 손에서 나온 것이 무엇인가 하니,
아마 점심 끼니를 떼우기 위한 돈이었던듯 싶었다.

아무래도 그냥 먹기엔 뭐한것인지 그의 입장에서도 나름의 호의내지 댓가를 지불한듯 싶었지만 테이블 위에 올려진 현금을 본 순간 잠시 쎄하게 굳던 미나의 표정이 이내 전같은 누그러진 표정과 다르게 약간 시무룩한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돈까진 필요없다.'라고 말하자니 도리어 그를 깔보는 것으로 느껴질수도 있었기에 미나는 그 말만은 하지 않기로 했다.
분명 상대방에겐 나름의 감사표시이자 당연한 답례였을테니까,
하지만 그것이 '비록 부족한 액수라도 음식을 차려준 것에 대한 댓가'라는 목적으로 건넨 것이라면 아직은 그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이러나저러나 학생일 뿐이어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방금전의 저조한 표정은 금새 사라지고 다시금 미묘하게 웃음을 띈 얼굴로 돌아왔다.

"딱히 무언가를 받을만한 행동은 아닌걸?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하다면 어쩔수 없지만..."

89 미나주 (YnttVALock)

2022-02-21 (모두 수고..) 03:29:03

흑흑, 내 손이 먼저 부숴지긴 하겠지만 집 벽도 생각보다 약해서 참고 있다~~~~~~ 😢
누구 맘대로 이렇게 귀여운 거니 다들........
시트 하나하나 다 쓰다듬어주고 싶은 이 기분.... 너희들은 알까.......? <<<아련>>>

90 강하늘 - 최미나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04:41:01

그녀의 말대로 별로 좋지 못하다는 것은 안다. 레토르트라 해도 영양을 생각해서 잘 조합해 먹으면 괜찮겠지만, 내가 그러지는 않았으니까.

이후에 이어진 그녀의 반응이나 말을 들었을 때는 요리나 음식을 대하는 그녀의 진심이 왠지 모르게 내게도 전해져 왔기 때문에 나는 그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네 음식이 훨씬 맛있었어."

레토르트나 그녀의 음식이나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차별점이 없었다. 맛에 대한 보장은 확실했다. 그러나,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은 같을지도 모르나 그 정도나 세부적인 지표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면 그 척도를 단순히 맛으로만 판별할 수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것도 아니라고 본다. 흔하디 흔한 말이지만, 정성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애정의 차이라는 것도 있다.

그런 감정적인 부분도 미각 뿐만이 아니라 음식을 느끼는 감각에 관여를 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그녀가 내게 애정을 가지고 만든 음식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적어도 배고픈 학우를 위해서 라는 마음이 있다.

레토르트를 먹으면서는 그것을 개발해낸 쉐프에게 고마움을 느끼진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 직접 요리해 주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에는 큰 고마움을 느낀다. 감각적인 맛도 맛이지만, 그런 부분이 음식에 감정적인 향미를 더해주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 나의 아버지가 만들어준 카레가 있었다. 미나의 음식과 비교하자면 큰 실례인 수준으로 탄내가 났고 맛도 더럽게 없었지만. 언제 또 다시 먹어볼 수 없으려나, 라는 오묘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음식이었다.

사실 요리의 가치관이나, 식도락 같은 부분은 잘 모르기에 생각조차 횡설수설하지만 그냥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후식이 있다는 말에는 손을 저어보였다. 그녀가 만드는 것이니 만큼, 내심 기대는 되었지만 이 이상 신세를 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녀가 괜찮다 하여도, 그것이 그녀의 마음이라고 한대도.

내게는 이미 충분했다. 더 큰 호의를 받아드리기엔 내 마음이 너무나도 비좁았다. 돈을 꺼내 건네자 그녀의 표정이 살짝 굳어 시무룩해지는 것을 포착했다.

이런 내 행동이 그녀가 받아들이기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이겠지. 물론, 그녀가 대가를 바라고서 내게 음식을 내어준 것이 아니란 것도 잘 안다. 하지만,

"나도 딱히 무언가를 받을 만한 행동은 안했어."

그럼에도 그녀는 내게 음식을 대접해주었다. 단지, 나는 그것에 대해 감사를 전하는 방법이 서투를 뿐이다.

91 하늘주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04:42:29

우우 눈이 감기고 머리가 안돌아가기 시작해서 자러가볼게~ 미나주 아직 안자고 있다면 내일 이어줘도 좋아~

92 미나주 (YnttVALock)

2022-02-21 (모두 수고..) 04:59:50

오~~~~~~!! 자러가는 건가!!!!
나도 언제 잘런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금 끄적이다가 자야겠다!!!!!
먼저 잘자라 하늘주~~~~~~~~~~~~~~

93 서우주 (5k6mj5MqWM)

2022-02-21 (모두 수고..) 11:06:51

모닝~~~~~!!!!!! ☺️☺️☺️ 다들 오늘 하루 힘내~~~!!! 그리고 손이 비었기 때문에~~~ 일상 구한다는 불법광고 팝업을 띄웁니다~~ ☺️

94 대수주 (Jy/PEW4Re2)

2022-02-21 (모두 수고..) 11:39:57

>>93
그렇다면 듀얼이다!

95 미나주 (YnttVALock)

2022-02-21 (모두 수고..) 11:42:56

두둠챠!!!!!!!!
이 몸 등장!!!!!!!!!!!
서우주랑 대수주 안녕!!!!!!!
그나저나 오자마자 일상이라니 대단하군~~~~~~~~~~~
역시 이것이 젊음인가.......!!!!! <<??

96 대수주 (Jy/PEW4Re2)

2022-02-21 (모두 수고..) 11:43:54

미나주 안녕하세요!

97 대수주 (Jy/PEW4Re2)

2022-02-21 (모두 수고..) 11:44:17

>>95
마치 미나주는 젊지 않으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98 이름 없음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11:51:13


그립단 말들도 묻어버리길.

묻어 묻어 무덤이 되어버린 말들은
다시는 나올 수 없고

무덤의 묘비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잔잔한 잔디밭에서는
민들레만 날 반긴다.

파란 장미 하나 놓고
다시 돌아가야지.

다시는 돌아오지 않게
가벼운 노트 하나 산다.

99 서우주 (5k6mj5MqWM)

2022-02-21 (모두 수고..) 11:51:46

>>94 앗 좋아~~~! 혹시 몰라서 갱신해봣는데 찔러줘서 고마와!!! ☺️☺️☺️ 대수랑은 같은 반 같은 학년이다 뿐이네!!! 돌리고 싶은 상황있니!!!~~ 이런 상황에서 만나고 싶다거니~~~

미나주 대수주 하로~~~! 어솨!!! 반가와!!!

100 하늘주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11:51:52

>>98 하늘 - 언어의 무덤

101 하늘주 (SQmniBIFHo)

2022-02-21 (모두 수고..) 11:54:01

모두들 안녕안녕이야~~~ 좋은 점심 시간이야~~

102 대수주 (Jy/PEW4Re2)

2022-02-21 (모두 수고..) 11:57:09

>>99
교실에서의 일상도 좋을 것 같고 화이트데이 당일 대수가 항구앞에서 이벤트를 열고있으니 가보는것도 좋을지도..?

>>101
하늘주 어서와여!

103 미나주 (YnttVALock)

2022-02-21 (모두 수고..) 11:59:52

맞아!!!!!!! 나는 너무 늙었어 흑흑........

솔직히 참치같은 상판러들은 피차 늙어가는 입장이라곤 하지만 역시 등장하자마자 바로 굴릴 정도의 기력은 안된다아아아아아아아........ 역시, 용자의 피는 계승되는 것인가..... 나도 평범한 참치생을 살 때가 되었구먼, 홀홀홀홀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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