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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zhGzKKFLk

2022-02-13 02:44:38 - 2022-03-13 05:37:36

0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2:44:38

자다가 눈을 떴어
방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생각을 내보내려고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창문 밖에 있던 네 생각들이
오히려 밀고 들어오는 거야

어쩌면 좋지

윤보영, <어쩌면 좋지>

시트:
>>1
>>2

798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0:02:56

어 그리고
완결형 써서 불편하면
말해줘 수정해올게
라고 말하는 거 깜빡했다

799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0:04:33

쓰다가 답레 쓰는 데 지장 있을 부분이 있으면 말할 생각인데
일단 지금 눈에서 쏟아지는 눈물이 제일 큰 지장이에요

800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0:07:22

우울지마 슬플... 부분이 있었나@@
토닥토닥....? @@...?

801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0:08:22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정신을 차려보니 집 앞이 아니라 네 집 앞에 와 있었다. 어떡하면 좋아- 랑은 밤길 한가운데 주저 앉았다.


내 눈에 최루액을 뿌려놓고는
모른다고 할참인가 당신

답레로 복수할거야

802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0:10:49

슬플 거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슬플 거라고는

잘못했습니다
귀여울 줄 알았어

803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0:18:15

그렇지만 자각 못하고 있다가
자각한 후 썸남(거의 남친) 집 앞까지 무심코 가버려서
그거에 놀라서 푹 쭈그려앉아서 한숨쉬는거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왜냐면 현민이가 그러면 난 (응급실)

804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0:19:44

전 묘비에 깔렸는데요

805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0:20:43

랑이는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지 않을까
혀현민이는 아직 실행은 안했고 나혼자 생각한거니까
응 그 차이이지 않을까 (구차함)
잘못했습니다....

806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0:25:17

배하랑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다른 줄이 더 빨리 빠지는 것 같다면?」 
"별로 상관없어- 하지만 현민이가 그 다른 줄에 있으면 그쪽으로 갈래."

2. 「몸이 안 좋은 날에는 겉으로 티가 나는 편인가?」 
"응. 몸이 좋은 날에도 휘청거리니까."

3. 「제일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의 이름을 하나 말한다면?」
"싫어하진 않아. 미워해."

#shindanmaker #당캐질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807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0:28:00

심심해서 진단하는데
저번에도 싫어하는 사람 관련 질문이 나왔던 거 같은데 @@....

808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0:32:47

원하는 사람을 맘대로 조종이었다
세명을 조종하고 싶다고 말했었네 @@

배하랑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를_새에_비유한다면
랑이가 새...? 하얗고 조그만... 새는 오목눈이 밖에 기억안다
가지에 앉아서 고개 갸웃거리는거

자캐의_말할_수_없는_진심은
말해버렸습니다

자캐식으로_내_손을_잡아

"현민아."

랑은 네게로 손을 내밀고서 방긋 웃었다. 하늘에서 내린 햇살이 부서져 내렸다면 이 웃음에 스며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환하고 밝았으며, 따스했다.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809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0:34:20

>>말해버렸습니다<<

으윽 으으윽

810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0:38:32

가족한테 말할 수 없는 진심도 있지만
그건 이미 말했으니까
(저번에 현민주 놀래킨 그거..... @@)

811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0:47:16

채현민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자신의 수명을 댓가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선택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
"수명을 댓가로 기꺼이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있어."
"수명보다 더한 댓가를 치른대도 기꺼이 구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 있어."

2. 「자신의 실수로 약속에 늦어버리게 된다면?」 
"어... 우선 늦을 것 같으면 늦는다고 연락하겠지."
"간식은 내가 사야지, 뭐."

3. 「마음을 거절했던 상대가 다른 상대와 행복하게 지내는 걸 본다면?」
"아?"
"뭐, 행복하게 지내면 좋은 것 아니겠어."
"...아니, 걔가 마음을 보여준다면 내가 거절할 리가 없잖아. 걔 이야기는 논외로 해."

#shindanmaker #당캐질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812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0:52:16

1번 보고 죽었는데
2번 보고 또 죽었는데
3번 보고 또또 죽었는데

813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0:53:52

벌써 죽으면 어떡해 목숨 아껴

답레도 봐야지?

814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0:55:35

아낄 수 있는게 아니야.....
십장생보다 길게 천수를 누릴 목숨을 갖고 있나봐
이렇게 죽어도 아직도 살아있네
현민이가....너무강력해.......

815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1:00:21

>>803 근데 이거 새삼스러울 것도 없네

현민이 말야
랑이 바래다주고 나면 아파트 단지를 바로 나가지 않고
아파트 동 앞 공터에 물끄러미 서서 랑이가 있을 아파트 층을 한동안 빤히 올려다보다가 혼자서 총총 돌아가곤 했어

816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1:05:44


우와아아아앙 ㅠ.ㅜ

랑이 방으로 곧장 들어가는게 아니라
현민이 잘 가나 베란다로 확인하려다
아직도 있는 현민이 발견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늘 베란다 창문에 매달릴 거 같다
현민이가 위험하다고 혼내려나 @@

817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1:15:54

매달리지 말고 내다보기만 하라고 전화로 말할지도

818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1:16:39

출처 https://picrew.me/share?cd=V3PWzj7nK7

진단 다음으로는 픽크루에 들렸는데
엄청난 픽크루가...@@

819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01:18:54

전화 받으면 얌전히 뒤로 한발자국 빠지지만
그래도 손흔들고 있을거야
현민이 좋아

820 현민 - 랑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1:36:27

나흘의 공백. 말하기 전에는 조심스러웠다. 말하고 나서는 허탈했다.

채 일 년도 되지 않았다. 네가 품에 쾅 떨어진 것은 겨우 11월이었고, 이제 12월과 1월을 지나 2월이 반쯤 지나가는 시점이었다. 그래, 현민이 그것을 깨달은 지는 오래 되지 않았다. 내가 너를 짝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스스로 품은 마음의 가치며, 무게며, 열기를 아직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그것은 가늠을 해보기엔 너무도 귀중했고 너무도 무거웠으며 너무도 뜨거웠다. 그래서 현민은 그것을 고요히 눌러담았다. 그런 상태에서 그는 네게 사흘 하고도 한나절이 더 되는 시간 동안의 공백을 선언했다. 네가 그것을 너무도 쉽게 답삭 받아들이고 가볍게 말하는 것을 보고, 현민은 자각했다. 자신에게 네가 갖는 의미와, 너에게 자신이 갖는 의미가 같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이 실제로 와닿는 느낌은 달랐다.

내색하지는 않았다. 합법적으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기쁜 날에, 간식을 나누어먹으면서 한껏 기분좋아하고 있는 네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너와 함께 하는 시간 동안은 잊어버리고 있던 일이었지만, 현민은 스스로의 감정을 감추는 데에 능숙했다. 에너지 절약주의적 생활양식. 해야 하는 일은 최대한의 효율로 빨리 끝내고, 불필요한 일은 하지 않는다. 이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일은 불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하지 않는다. 조용히 삭인다. 혼자서 삼켜 없애 심장 속에서 녹여버린다.

그렇게 현민은, 잊어버릴 뻔했던 옛 습관을 상기하면서 너와 함께 7일을 더 보냈다.

-합숙훈련은 생각보다 견딜 만했다.

혼자 남은 방안에 가만히 앉아서, 곰인형을 끌어안으며 별이 뜨문뜨문 떠 있는 밤하늘을 창밖으로 내어다보는 건 현민에게 있어 꽤 오랫동안 해온 일이었다. 네 집에 너를 바래다주고 아파트 단지 현관으로 돌아나오면서도 네가 들어간 엘리베이터 문을 한 번 힐끔 돌아다보고, 현관을 떠나 아파트 단지 공터를 가로지르다 말고 멈춰서서 네 집이 있는 층을, 아무도 나와서 손을 흔들어주거나 하지 않을 베란다를 한 번 올려다보고, 그렇게 밤하늘 아래 멈춰서서 멍하니 생각에 잠기고... 가슴 속에 응어리진 열기가 고통스러웠지만 그 고통을 가슴속으로 가만히 삭이는 것도 현민에게는 익숙했다. 마음은 보답받지 못한다- 그에게는 담담하게 당연한, 참인 명제였다.

그래서, 그 장소가 바뀐다고 해서 갑자기 그것을 참지 못하게 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어찌됐건 해야만 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는 충실했고 효율적이었기에, 그는 착실히 훈련을 받았다. 새로운 후배들과도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고, 손발을 맞추어보았다. 다만 둘쨋날, 스몰사이드 게임을 해보고 있던 와중에 현민의 눈에 문득 하늘을 흘러가는 구름 중에 마치 구름 위에 서있는 새하얀 북극여우 같은 구름이 살랑살랑 지나가는 게 있었다. 측면으로 파고들어 포지셔닝을 하다 말고 구름을 우두커니 바라보던 현민은 아직 패스가 익숙지 않은 후배가 너무 높게 띄워 보내준 패스에 그만 얼굴 정면 클린히트를 허용할 뻔했다.

현민은 실감했다.
이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도, 정리하지 못하겠다고.
이 마음이 보답받지 못한다고 생각해도 거두지 못하리라고.
아마 나는 평생을 너를 앓다 죽겠다고.
생애를 지독한 병에 걸려버렸다고.

어떻게 정리할 수 있겠는가. 옷을 갈아입으려, 양치를 치려 짐에 손을 댈라손 치면, 그 짐은 네가 사준 범고래 색깔의 더플백 안에 들어있다. 씻을라 치면 가슴팍에서 여우꼬리 모양의 펜던트가 달랑거리고 있다. 네 향기가 남아있다. 자신의 삶에 네가 너무 많은 흔적을 남겨버렸다. 목에 걸려 있는 여우 꼬리 모양 펜던트를 움켜쥔 채로, 현민은 마지막까지 훈련을 이수했다. 여우 모양의 구름은 현민이 타고 학교로 복귀하는 관광버스의 차창 밖으로까지 그를 놓치지 않고 따라왔다. 문득 잠이 들었다 깨었을 때는, 멀리로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사라지는 여우를 쫓다가 감독 선생님의 다 왔다, 일어나라 하는 구령에 잠에서 깨었다.

그렇게 현민은 잠에서 덜 깬 머리를 버스 밖의 아직 차가운 초봄 공기로 씻으며, 오와 열을 맞추어 감독 선생님의 마지막 훈시를 듣고 다음 훈련일정과 개학에 따른 훈련일정을 공지받은 뒤에 삼삼오오 흩어져가는 축구부원들 사이로 더플백과 캐리어 하나 덜렁 든 채로 학교 운동장에 툭 버려졌다. 현민은 차디찬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보았다. 여우 구름은 어디론가 가고 없었다. 어디 갔을까? 하고 그는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때, 그가 잠든 사이에 땅으로 폭 내려앉은 새하얀 북극여우가 현민에게로 달려오는 것이 눈에 띄었다. 자기도 모르게, 현민은 캐리어를 툭 떨어뜨리고는 네게로 달렸다. 네가 품 안에 그 몸을 거의 자빠지다시피 푹 엎어뜨리는 것을 품안에 받아서 마주 꼬옥 끌어안고 나서야 현민은 지금 네가 여기 이 곳에 자신을 맞이하러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왔구나- 라고 네게 말하려 했다. 그러나 네가 입을 열어서 말하는 게 더 빨랐다. 입이 열릴 때, 오랜만이야, 보고 싶었어, 힘들었지, 하는 말이 나오려니 했다.

그는 병을 안은 채로 너를 따라오고 있었다. 혼자서 떠돌면 방랑이지만 둘이서 떠돌면 여행이겠거니 했다. 네 뒤를 몇 발짝 떨어진 채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가리킬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너의 뒷모습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백설의 운무 속을 네 뒤를 따라 헤매었다. 아마도 앞으로 계속 이렇게 기약없이 헤메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너는,
전혀 다른 말을 그에게 꺼내어놓았다.

마침내, 네 몇 말짝 뒤에서 가만히 서 있던 새까만 털복숭이를, 아무것도 모르고 이것이 좋아하는 마음인지도 모르다가 알게 되어도 모른 체하면서 너를 쫄래쫄래 따라오던 이 소년을, 너는 돌아본 것이다.

"이제야."

현민의 얼굴에, 자신이 짓는지도 모르는 미소가 흐릿하게 피어올랐다. 이 웃음을 자아내는 감정을 무어라 한 마디로 꼭 집어 설명할 수가 없었다. 눈시울이 뜨거워오는 열기를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는 그냥, 너를 꼭 끌어안은 채로, 나직이 중얼거렸다.

"나를 봐주는구나."

나만 앓고 있었던 병이었는데 그만 너한테도 옮아버렸나 보다.

"...응. 나도 널 좋아해."

821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1:36:44

문장이 좀 횡설수설할 수가 있습니다

822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1:38:53

랑주 입에서만 들었던 말
이제 랑이 입에서도 들어보자
나도 많이 참았어 진짜

823 랑주 ◆76oY4.po8o (QfjFj5y.MM)

2022-03-08 (FIRE!) 01:41:59

나 죽어
휴대폰 깨부쉴 거 같아
이제 집가기 시작해서 나 노트북이 없어
폰으로 써보긴 할게
현민이도 현민주도 오래 기다렸어 ㅠ.ㅜ....
기다리게 한만큼 보답할게 노력할게

824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1:46:39

이제 좀 아시겠습니까
그게 귀여움뿐만 아니라 맴찢이기도 했다는 걸

답레는 천천히 써줘 ( * *)
지금 다 못쓰겠으면 자다 일어나서 써줘도 돼
항상 하는 말이지만서도

굳이 보답한다거나 노력한다거나 안해도 돼
현민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랑이랑 랑주한테 즐겁고 행복하면
그게 보답이야

나랑 현민이요? 전부터 계속 말했지만 이미 행복해

825 랑주 ◆76oY4.po8o (yDFti8QhVo)

2022-03-08 (FIRE!) 01:51:17

집가려면 아직 남아서 괜찮아
열심히 폰 두들기는 중

혹시 랑이가 현민이 두 뺨 꼭 잡고 끌어당기면
현민이 허리 숙여주나

826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1:58:53

당연히 숙여주죠
지금까지 그랬듯이

너무 열심히 두들기지 않아도 좋아..
랑이면 랑주면 다 좋아

827 랑주 ◆76oY4.po8o (MA5g3ms5eE)

2022-03-08 (FIRE!) 01:59:42

그치만 쓰고 싶어 @@
현민이 현민주 너무 좋아
글로 사람을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어

828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2:06:49

쓰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지만 무리하진 마
특히 이동할 때는 절대!

랑이가 넘어져도 마음아프고 랑주가 넘어져도 마음아픕니다

829 랑주 ◆76oY4.po8o (A8tLX1qBcs)

2022-03-08 (FIRE!) 02:10:09

이 시간에는 택시지 ㅎ.ㅎ

830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2:14:58

교통비는 나와?

831 랑주 ◆76oY4.po8o (R.IdX6UKD6)

2022-03-08 (FIRE!) 02:17:44

법카로 긁었다

832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2:35:31

833 랑 - 현민 ◆76oY4.po8o (S5XjqziyKY)

2022-03-08 (FIRE!) 02:38:06

랑은 네 두 뺨 위로 조심스레 손을 올렸다. 벅차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네가 짓고 있는 표정은 분명 웃음이었는데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 떨어트릴 것만 같아서, 랑은, 랑도 눈가에 꽃이 피어난다. 하지만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눈물 흘리는 일은 없었다. 단지 네가 얼마나 괴로웠을지를 이제야 알았기 때문에 그게 멍울졌다. 랑은 네가 고작 나흘 남짓 곁을 떠났을 뿐이었는데, 네게 랑은 언제나 곁에 있으면서도 너를 홀로 두었다. 너는 그걸 다 감내하고도 계속해서 랑의 곁에 머물러주었다. 지독한 짓을 해버렸다. 내가 입었던 상처를 핑계로 네게 그을림을 남겼다. 랑은 바랐다. 그 자국을 지우고 새로 칠할 수 있는 기회를 네가 허락해주면 좋겠다고- 그리고 너는 랑이 한 말과 같은 말로 답을 주었다.

"미안해. 많이 기다렸지."

랑은 네 두 뺨을 쥐고 있는 손을 천천히, 그리고 또 부드럽게 아래로 이끌었다. 그럼 너는 랑에게 눈높이를 맞춰줄 때 하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몸을 숙여줄테고- 그러면 랑은 네 이마에 톡 부닥친다. 이마가 닿아 정말로 코 앞보다 가까운 거리에 물빛 눈동자가 아지랑이 피어오르 듯 일렁인다. 너와 눈을 맞추면 까만 눈동자에 비치는 자신을 보았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같아졌음을 알았다. 랑은 살포시 눈을 감았다. 쪽, 하고 떨어지는 입맞춤은 이전번처럼 가볍게 톡 남은 것이 아니었다. 꽃물로 색을 입힌 스탬프를 찍듯 조심스럽게, 하지만 제대로 자국이 남도록 지그시 꾸욱 머물렀다가 떨어진다. 스탬프는 네 입술 위에 남겼는데 어쩐지 그 자국은 랑에게도 남았다. 두 뺨이 상기된 색이 얼마나 고운 설렘의 빛을 띠는지 랑은 모르고 있었다. 이마를 맞대고서 있다가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이 간지럼을 태우고도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것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네가 좋아하는 그 아이가 네게 툭 꺼내놓은 그 마음이 더욱더 순박하고 천진난만하게 반짝이는 것 같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배시시 웃으며 눈을 곱게 접어 찡긋거리더니, 곧 깜빡이며
눈을 뜬다. 랑은 여전히 네 두 뺨을 소중히 감싸쥐고 있었는데- 그렇게 너와 시선을 줄곧 맞추며 잠시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또렷히 너를 눈에 담았다. 눈싸움이라도 하는 것처럼 동그랗게 뜬 눈은 집요하게 너를 쫓는다. 그러다가 입을 열어 이유를 밝힌다.

"많이 보고 싶었어. 그래서 지금 봐도 봐도 모잘라-"

웃음 소리가 섞이며 흩어진 어미는 다른 것도 섞여 있었다.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꺼내놓는 것에 대한 어색함과 부끄러움, 민망함, 간지러움 등이 있었다. 랑은 구름처럼 구는게 편할 뿐더러 아플 일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네게도 줄곧 그렇게 굴었고, 그렇기 때문에 네게 있는 그대로의 것을 먼저 보여주고 싶었다. 마음을 소리내고 있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 이 소리 들려? 나 심장 엄청 빨리 뛰고 있어. "

내 귀에 들린다면 분명 네 귀에도 들리겠지- 랑은 애정을 늘어놓았다.

"너 생각하면 이래. 나 너 진짜 많이 좋아하나 봐, 이제 알았어. 나 이러다 네가 너무 좋아서 큰일날 것 같아-"

어린 아이가 보물 상자에 모아둔 것을 우르르 바닥에 쏟아놓고 자랑하는 것처럼 서투르고 중구난방이었지만, 한 가지, 행복해하고 있단 건 확실했다. 네가 랑에게 심어준 행복이 이렇게 한가득 피어서 드디어 너를 반긴다. 누가 보아도 사랑에
빠진 봄날 그림자 아래 두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랑은 이제 한 가지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으면 네 두 뺨을 놓아줄 생각이었다.

"현민아."

네가 북극여우를 닮았다고 했었다. 네 목에 걸린 여우 꼬리, 이제는 품 속에서 그 꼬리가 살랑이는 것 같다.

"너는 나 안 보고 싶었어?"

834 랑주 ◆76oY4.po8o (uTln9fwF4Y)

2022-03-08 (FIRE!) 02:39:33

모바일 불편해 @@

835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2:43:09

꼭 안아주는 걸로 만족할 수가 없을 것 같아

836 랑주 ◆76oY4.po8o (uTln9fwF4Y)

2022-03-08 (FIRE!) 02:49:06

새 몸 주문하고 올게
이번몸은 벌써 너무 많이 죽어서
새로운 하드웨어가 필요할거 같아

837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3:08:17

답레는 천천히 쓸게
랑주도 들어가면 푹 쉬어
자러 갈 거면 말하구

오늘 택배 받을 것도 있어서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 + +)..

838 랑주 ◆76oY4.po8o (lS8viVeeaQ)

2022-03-08 (FIRE!) 03:10:23

별로 졸리진 않아 @@
현민주 오늘도 일찍 일어나야하면
들어가 @@.......

839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3:13:36

거절한다. (칙)

840 랑주 ◆76oY4.po8o (lS8viVeeaQ)

2022-03-08 (FIRE!) 03:15:37

아이고 @@

841 랑주 ◆76oY4.po8o (lS8viVeeaQ)

2022-03-08 (FIRE!) 03:16:36

랑이도 댕댕이 느낌이 나는게
현민이 닮는건가 싶기도 해

842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3:20:02

여우도 갯과니까 뭐

843 현민 - 랑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5:52:45

네가 무엇을 하려는지 얼핏 알 것도 같았기에, 현민은 널 끌어안았던 팔을 풀고 네게 반 발짝쯤의 간격을 내어주었다. 그 간격은 물러서거나 멀어지는 것과는 달랐다. 너를 안아주는 또다른 방법이었다.

뻗어가는 손끝에 닿는 초저녁의 공기가 못내 차다. 그러나 그 공기를 가로질러 현민의 뺨에 손을 얹었을 때, 그의 뺨은 항상 그렇듯 따뜻했다. 그의 뺨을 붉히는 것은 홍시가 아니라, 네가 시시때때로 너도 모르게 그의 가슴에 흘렸던 꽃씨들이 초봄에 하나둘씩 톡톡 터뜨리는 꽃망울이었다. 황량한 대지에 뿌려진 재는 씨앗이 떡잎을 틔우고 나아가 꽃대를 올리는 토대가 되었던 것이다. 그에게도, 너에게도. 네가 그의 뺨을 조심스레 쥐고 아래로 끌어당기면, 그는 언제나 그랬듯 아무런 저항 없이 고개를 숙여 네게 눈높이를 맞추어준다.

"많이 기다렸어─"

하고, 그는 말했다. 뭔가 더 말하려 했다. 그러나 그 입을 네가 막았다. 현민의 눈에 끼어있는 속쌍꺼풀이 보일 정도로 그가 가까워졌다. 새까만 눈동자가 입술 위에 닿는 감촉에 그의 눈이 커지는 것도 같았다. 그러나 그는 이내 네가 눈을 감음과 동시에 눈을 감았다. -이상하게도, 이전에도, 크리스마스에도 느껴본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네가 입술 위에 남겨주는 감촉이 생전에 단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것만 같았다. 생경했고, 울렁거렸다.

림밥같은 것도 바르지 않는 그의 입술은 썩 부드럽지 않았다. 거칠다거나 버석버석하다거나 할 정도로까지 메말라있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결코 부드러운 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 입술은 따뜻했다. 네가 안겨주는 온기를 너무도 쉽게 머금었다. 그는 입술을 떼지 않았다. 네가 떨어져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네가 충분히 꾸욱, 하고, 네 마음을 그의 입술에 얹어놓고 물러서서야 그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래도, 괜찮아."

하고, 현민은 배시시 웃는 너를 보곤 언제나 그렇듯 네 시선의 범위 안에서 손을 들어올려 네 앞머리를 손으로 쓸어 가다듬었다. 문득, 새삼 현민은 네가 참 예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네 하늘빛의 눈동자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 이 운동장에 너와 자기 단 둘만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동안 가슴 속에 있는데 혀가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알아챈 말들을 재재 조잘조잘거리고 있는 네가 너무도 예쁘다. 네가 와르르 쏟아내는 그 반짝이는 말들이 너무 낯익고 너무 예쁘다. 나는 너를 앓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나 보다... 하고, 현민은 생각했다.

그러다, 네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듯 던진 질문. 현민은 너를 내려다보다가, 눈을 한 번 감았다 떴다.

그리고는 양 팔을 벌려서, 방금 내어준 반 발짝의 간격을 다시 좁히며 너를 품 안에 꼭 끌어안았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난다. 네 것도, 그의 것도. 같은 박자로.

844 현민주 ◆rzhGzKKFLk (Z9OvRUtwXQ)

2022-03-08 (FIRE!) 05:53:20

자러 갔겠지

답레 쓰다 졸았다
자고 있으면 푹 자고 좋은 꿈 꿔
나도 자야지 ( @ @)

845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19:23:06

오늘 답레 늦을 거 같아
써보려고 했는데 1시간 반이나 지났네 @@....
피곤해서 못쓰겠으면 다시 말하러 올게
현민주 너무 늦게 잔거같은데.... 푹 쉬었길 바라

846 현민주 (Z9OvRUtwXQ)

2022-03-08 (FIRE!) 20:31:31

확인했어
일이 바쁘면 잘 풀렸으면 좋겠네
나도 쉬면서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게

오늘따라 일이 많아서... 좀 지쳤어... 꽥

847 랑주 ◆76oY4.po8o (ai7h5/JT5.)

2022-03-08 (FIRE!) 23:49:53

@@ 나도 졸려...... 피곤하다
답레는 아직 못썼지만
갱신이라도 하러왔어
기다리고 있었구나 ㅠ.ㅜ.....미안해
현민주도 오늘 힘들었던 모양이네
고생많아....둘중 한명이라도 덜 혐생이면 좋을텐데
어떻게 둘다 혐생이야 ㅠ.ㅠ

848 현민주 ◆rzhGzKKFLk (y3Ct.pzBoQ)

2022-03-09 (水) 00:28:34

( 3 3)
랑주도 피곤하구나..
그러면 오늘은 우리 일찍 자자..
나도 한 10시쯤에 잠들었다가 잠깐 깨서
집안 창문 단속 하고 다시 잠들려던 참이거든
어째 춥더라니 거실 창문이 다 열려있었어.. (얼감)

가끔은 서로 바쁘거나 해서
휴식이 필요한 날도 있는 거니까
앞으로 오래도록 볼 텐데 하루 정도는 아쉬워하지 말고
푹 쉬어도 좋을 것 같아.. ( 3 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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