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53066> [ALL/일상/학원물] 해랑고 학생들 - 1. 3월은 새학기의 시작 :: 1001

◆FsxX/m0A.s

2022-02-12 08:56:58 - 2022-02-16 16:11:44

0 ◆FsxX/m0A.s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8:56:58

입학한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또한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가게 된 2,3학년 학생들도 환영합니다.
모두 사이좋게 지내며 즐거운 학창생활 되기 바랍니다.



1. AT필드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지 않습니다. 항상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2. 참치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용합니다. 편파, 캐조종 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3. 수위는 최대 17금까지로 과한 성적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풋풋하고 설레는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합시다.(연플은 3/11까지 제한됩니다.)
4. 느긋한 템포로 굴러갈 예정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5.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세요.

시트스레 - >1596452092>
웹박수 - https://forms.gle/kimeuhWNpe8y7A3N9

186 ◆FsxX/m0A.s (PGKN3W931o)

2022-02-13 (내일 월요일) 07:50:01

좋은 아침!!! 나는 오늘 일하러 가는지라 접속이 뜸하겠지만... 흑흑

187 은우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08:43:37

캡틴 일 나가는구나. 일요일인데 일 힘내길 바라고 잘 다녀와! 갱신할게!

188 은우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1:57:23

그럼 오늘은 일상을 구해볼까. 사실 꼭 돌려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돌리고 싶다거나 만나고 싶다거나 하는 이 있으면 얼마든지 편하게 찔러줘!

189 미나주 (M7NZqwpKYE)

2022-02-13 (내일 월요일) 12:25:46

아니... 그게 무슨소리요 캡틴양반!!
캡틴이... 캡틴이 일이라니!!!!! 힘을 불어넣어줄게!!!!!!!

은우주 안녕~ 나도 일어나면 일상 좀 굴려볼까 생각은 했는데!

190 은우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2:28:25

어서 와라! 미나주! 일상을 굴려보고 싶으면 굴리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 여긴 일상스레니까 돌리고 싶으면 돌릴까 하고 돌리는거지!

191 미나주 (M7NZqwpKYE)

2022-02-13 (내일 월요일) 12:44:05

!!!! 그렇다! 여긴 일상물 장르인 것이다! 일상물이란 무엇이냐! 신나게 다같이 만남을 가지며 친구가 되는 것이다!
거기 너! 나와 일상을 하자! 😆😆😆😆😆

192 은우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2:54:40

나를 찌르는가! 나는 얼마든지 환영이다! 그럼 선레는 다이스로 돌리면 되는 것인가?!

193 은우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2:59:11

인데 지금 점심을 먹을 때가 되어서 점심을 좀 먹고 올게!

194 미나주 (M7NZqwpKYE)

2022-02-13 (내일 월요일) 13:06:22

다다다다다다다다이스!!!!!!!
일단 굴려만 놓을테니 밥먹고와! 밥은 중요하지! 매우 중요하다!

.dice 1 100. = 25
홀:미나주
짝:은우주

195 미나주 (M7NZqwpKYE)

2022-02-13 (내일 월요일) 13:07:09

나다!!!!!! 혹시나 따로 원하는 상황이 있으면 밥먹고나서 얘기해주는 것~~~~~~~~~~

196 은우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3:33:18

다녀왔어!! 원하는 상황이라. 일단은 첫만남이고 따로 선관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가볍고 무난한 첫만남이 좋을 것 같은데. 은우가 친구를 만나러 요리부에 왔다가 미나를 만나는 그런 상황이면 어떨까? 물론 고3인 미나가 동아리 활동이 조금 힘들 것 같다 싶으면 다른 것으로 해도 괜찮아!

197 미나주 (M7NZqwpKYE)

2022-02-13 (내일 월요일) 13:44:10

오~ 그런 상황도 좋네! 그럼 그걸로 하자~
요리부에도 친구가 있는 은우 대단해!
동아리 활동에 딱히 지장도 없는게 미나의 평소 행동을 생각해보면... <<별관에서 텀블링 하고 노는 3학년 최미나씨

198 은우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3:50:10

음. 그냥 이러니저러니 해도 교우 관계는 좋은 편이니까! 물론 좀 짓궂은 면이 있을 뿐! 혹시나 캐릭터에게 짓궂게 군다 싶으면 마구마구 응징해도 괜찮다는 것을 다시 밝힐게! 선은 안 넘을 거지만!
그렇다면 적당히 요리부 활동으로 선레 부탁해도 될까?

199 미나주 (M7NZqwpKYE)

2022-02-13 (내일 월요일) 13:56:49

미나는 장난치고 짓궂게 굴어도 별로 신경 안쓰니까 걱정 마~
애초에 얘가 장난치는 이유를 알기는 할까 싶긴 하지만...🤔 그냥 같이 놀자는 정도로 생각할듯...
좋다! 잠시 기다려달라!

200 최미나 - 정은우 (M7NZqwpKYE)

2022-02-13 (내일 월요일) 14:24:01

미나의 하루일과는 비교적 루즈한 편이다.
학기초라 조금 이르다곤 해도 여느 3학년처럼 학업에 열중할만도 하겠지만 그건 대개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저마다의 확실한 목표가 있을뿐,
물론 그녀도 딱히 정해진 노선만 없을뿐 나름대로의 계획적인 스케줄이 있는지라 그나마 3학년 학생들 중에선 제 동아리 활동에 자주 참여하는 편이었다.

"응, 그거. ......고마워, 부탁할게.
늦는건 괜찮아. 내가 도와주면 되니까.
응. 기왕이면 스스로 하는게 좋겠지만, 코칭 정도라면..."

그나마도 자신의 재능과 일치하는 활동이었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게 이상했을까?
화기 앞에서 분주히 오가는 손, 스피커폰으로 들려오는듯한 누군가의 목소리에 프라이팬에서 멀찍이 떨어진 핸드폰 화면쪽으로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손만큼은 엇나가는 일이 없었다.

"그래. 조심히 와."

이내 화면이 꺼지고나서야 두어번 느릿하게 눈을 깜박이던 미나는 거의 다 익어가는 음식을 바라보며 무언가 오묘한 감정을 느끼는듯 옅은 화색이 얼굴에 비추어졌다.
고소하면서도 조금은 매콤한 향이 서서히 부실 안을 메우고 서서히 그 밖으로 새어나갈때까지,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거나 우두커니 서있는 고양이처럼 팬과 오븐 속 내용물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부실 문앞에서 누군가를 찾는듯한 인기척이 들리다가도 문이 열리기 전까진 그저 요리에만 시선을 뒀을지도 모른다.

"찾으러 왔어? 누구?"

당연하게도, 부실에 들어선 이는 미나에겐 익숙치 않은 학생이었기에 당연히 자신을 찾는건 아니겠거니,하는 생각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201 은우 - 미나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4:34:23

아마 걔가 이 동아리였지? 지금 동아리에 있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요리부 근처를 기웃거렸다.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내긴 했으나 읽지도 않고 응답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지금 보기 힘든 상황이 아닐까 생각하며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건 요리부에서 무슨 회의라도 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다. 허나 막상 이 근처까지 와도 딱히 회의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밖에서는 알아보기 힘들지도 모르나 동아리 내에서 풍기는 분위기라는 게 있지 않던가. 아무튼 가만히 문을 바라보던 그는 큰 맘을 먹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딱히 잠겨있지 않고 천천히 열리는 것으로 보아 사람이 안에 있는 것은 분명했다.

뭔가 맛좋은 냄새가 풍기는 것을 느끼며 괜히 침을 꿀꺽 삼키던 그는 두 눈을 깜빡이며 자신을 바라보며 누구를 찾으러 왔냐는 물음을 하는 여성을 바라봤다. 당연히도 상대는 모르는 이였다. 표정을 읽기 힘든 무표정한 얼굴을 그 역시 눈에 담으며 그는 가벼운 목소리를 냈다.

"아. 아. 실례할게요! 그냥 친구가 여기 동아리라서 혹시 여기 있나 싶어서요! 그런데.. 어, 없네."

자연히 그의 시선이 빠르게 동아리 부실 내부를 스캔하듯 빠르게 훑어내렸다. 허나 자신이 찾는 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럼 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전화라도 해야하나 싶어 그는 주머니에 넣어둔 스마트폰을 괜히 손으로 만지다가 손을 주머니에서 빼냈다. 전화는 잠시 미루기로 하며 그는 막 생긴 '호기심'을 살며시 내비쳤다.

"아. 그런데 지금 뭐 만드시는 거예요? 꽤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와. 문 너머에서도 향이 풍기는 것 같더라니. 아. 아. 혹시 알려주면 안되는 거면 대답 안해주셔도 괜찮아요! 그냥 조금 궁금해서 물어본 것 정도니까요!"

다시 한 번 괜히 냄새를 맡으며 그는 이게 무슨 요리인지 나름대로 추리하려고 했으나 역시 냄새만으로 맞추기는 조금 힘든 모양이었다.

202 최미나 - 정은우 (sycT8aXoS.)

2022-02-13 (내일 월요일) 15:00:15

조심스럽게 열리는 문과 함께 들어선 남학생은
연갈색의 머리카락이 인상적이었다.
어딘가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묻어나오는 인상이었지만 그런 외모를 가진 애들은 의외로 많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넘어가려 하던 찰나 가벼운 목소리와 함께 뒤늦은 인사를 하던 그는 제 찾던 이가 없는 모양인지 머쓱한 말맺음으로 무언가를 살피는 모습을 보이자 나무주걱을 내려놓은 미나는 그에게 여전히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익숙한듯 찬장에서 접시들을 꺼내고 있었다.

"예지는 혜연이랑 같이 장보러 갔어.
수환이는 오늘 집안일 때문에 못온다 했구, 재민이는 아직이야. 소영이는 조금 늦는거 같기도 하네. 그리고..."

이곳에 그의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에 천천히 부원들의 이름을 읊어나가던 미나는 어딘가 머뭇거리는듯한 그에게 고개를 살짝 갸웃하는 것으로 의문을 표현하다가 뒤이어 들려온 말에 천천히 눈을 깜박이며 대답을 이어갔다.

"......쿠지라이식 라면. 그리고 칠면조 다리구이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 하면서도 호기심을 보이는 그에게 미나는 별것 아니라는듯이 말을 하다가 갑자기 멈추어섰다.
무언가 생각하는듯 가운데로 몰린 눈이 잠깐 들고 있던 접시를 바라보다가 다시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을까.

"먹을래?"

꽤나 심플한 질문.

오븐에서 꺼낸 노릇하게 익어가던 '칠면조라 하기엔 조금 큰 다리들'은 서로 사이좋게 둘러쳐져 작은 탑을 만들고 있었다.

"난 밥 안먹었어."

어느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았을 헛소리까지 달아두었다.

203 은우 - 미나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5:09:13

"아. 누군지도 모를 이에게 그렇게 부원들 개인 사정을 이야기해도 되는 건가요? 아뇨. 아뇨. 악용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보통은 그렇게 하나하나 다 말해주는 것은 못 본 것 같아서!"

자신의 인상이 생각보다 좋은 것일까 싶어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셀카모드를 작동시키고 가만히 자신의 얼굴을 바라봤다. 확실히 험악하고 위험해보이는 인상은 아니긴 하지만 그럼에도 벽이 없다시피 한 사람이 아닐까하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나쁘게 보이는 것보다는 좋게 보이는 것이 좋으니 그에 대해서 딱히 더 할 말은 없었다. 일단 누군가에게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이 더 좋은 것은 사실이기에.

"쿠지라이식 라면? ...일본의 어느 지역인가요? 거기? 아. 칠면조는 알아요! 미국에서 먹는 그거 맞죠? 추수감사절이었나? 와. 영화에서도만 보던건데 여기서는 그걸 실제로 만들어요?! 아. 먹어도 되나요? 라면은 모르겠지만 칠면조는 진짜 영화 보면서 한번은 꼭 먹고 싶었는데! 그러면 조금만 부탁해도 될까요? 나중에 저녁도 먹어야해서."

여기서 뭘 먹고 들어가면 아무래도 나중에 집에서 밥 먹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 그는 아주 조금만 요청했다. 한 입. 아니 그것보다는 살짝 더? 사실 아무리 그래도 동아리에서 만든 요리를 외부인인 자신이 많이 먹는 것은 조금 미안한 일이 아니던가.

"...근데... 크네요. 칠면조."

저거 진짜 칠면조 맞는건가? 뭔가 영화에서 보던 것보다 조금 더 큰 것 같은데. 좀 커다란 칠면조를 사용한 것일까? 아니. 그보다 칠면조 크기는 얼마나 되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잠시 망설이다 괜히 어깨를 으쓱하며 이야기했다.

"그럼 요리라도 나르면 될까요? 그러니까 옛 말에 그런 말이 있잖아요?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204 보름주 (ZV4Ncc5pE6)

2022-02-13 (내일 월요일) 15:42:48

(착석하고 구경)

205 은우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5:53:19

어서 오라구! 보름주! 안녕안녕!

206 최미나 - 정은우 (3mdrVNM/mE)

2022-02-13 (내일 월요일) 16:07:22

"악용...?"

도리어 궁금한듯 되묻는 미나였다.
나름 이름나기도 한 해랑고에 설마하니 그런 악의적인 행동을 할 인물이 있으려고,라는 단순한 의문에 가까웠을까?

"누구 찾는지 모르니까, 나열해봤어."

의문에 대한 해답 또한 간단했다.
아마도 그들 중에 그가 찾는 인물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던것 아닐까?
와중에 그는 뭔가 신경쓰였는지 핸드폰에 얼굴을 비추며 얼굴을 살피는듯 싶었지만 그 행동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미나는 알 수 없었다.

"아니. 그런 조리법을 소개한 캐릭터의 이름이야.
정확히는 그 만화를 그린 작가가 대학생 시절에 해먹었던 방식이래.
일반 국물라면의 조리법을 짜파게티식으로 재해석한 모양이야."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저 어딘가의 지명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대개 일본 성씨들 중에는 지역명이라 해도 이상할게 없는 발음이 많으니까. 제 성씨嗣永또한 마찬가지겠지만,

"먹고 싶다면 먹어도 돼. 어차피 많으니까,"

미나는 평소에도 정해진 양이 있으면 그보다도 살짝 많이 만드는 버릇이 있었다.
누군가는 요리를 먹고 생각외로 입맛이 돌아 더 먹길 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니까,
다만 그의 말에 따르면 곧 저녁을 먹어야 하는듯 싶었기에, 적당히 조절할 뿐이었다.

"응. 나도 놀랐어. 작은 타조 다리인줄 알았지 뭐야."

다만 목소리도, 표정도 전혀 놀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당연하겠지만 그게 디폴트였으니까,

"......그래. 도와주면, 고마울지도."

아무리 그래도 거저 얻어먹진 않겠다는양 명언까지 곁들이며 어깨를 으쓱이는, 어딘가 당당한 반응이 재밌었는지 그를 바라보던 미나의 표정이 한껏 누그러지며 미소가 퍼져나왔다.

207 미나주 (W3yA61gzpg)

2022-02-13 (내일 월요일) 16:13:24

보름주 안녕!!!!!!!!!!!!!! <<확성기 빼액
어서와!!!!!!!!!!! 지금 사면 팝콘 다섯봉지가 한봉지 가격에!

208 은우 - 미나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6:15:16

"만화에서 나오는 라면이에요? 이거? 와. 만화에서 나오는 요리도 실제로 만들 수 있는 거였구나. 그러니까 저는 그런 건 어디까지나 만화적 허용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있잖아요. 그 요리왕 만화에서 나오는 것들. 그건 아무래도 좀 과장이 있고 그러니까. 아무튼 작가가 실제로 만들었던 방식이라면 확실히 만드는게 이상하지 않을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알려줘서 고마워요! 요리에 대해서 엄청 잘 아시나봐요?"

정말 대단하다는 듯, 그는 오른손 엄지를 위로 올린 후에 그녀를 향해 살짝 내밀었다가 다시 아래로 내렸다. 나중에 집에 가면 쿠지라이식 라면이라는 것을 한 번 찾아봐야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물론 실제로 만들 수 있다면 직접 만들어볼 생각이었다. 어디까지나 조리법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는 가정하지만. 거기까지 잠시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슬슬 자신이 연재해야 할 웹툰에 새로운 캐릭터를 하나 정도 내보내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녀를 등장시킬지에 대해서 잠시 고민했다. 물론 약간의 변경점은 들어가기야 하겠지만.

"하하하하. 그럼 정말로 조금만 들게요! 평소에 먹어보지 못하는 요리가 이렇게 눈앞에 있는데 안 먹고 가면 좀 아깝잖아요? 다음에 찾으러 온 애를 만나면 자랑 한 번 해봐야겠어요. 와. 요리부에서 요리 얻어먹었는데 되게 신선했어! 이런 느낌으로요."

일부러 조금 과장하듯 말하는 모습이 참으로 한없이 가벼웠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순간을 상당히 즐기는 것 같았지만. 아무튼 다시 한 번 생각보다 큰 칠면조 다리를 바라보던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요리를 나르는 것을 도왔다. 물론 맨손으로 잡으면 뜨거울지도 모르니 정말로 조심조심 올기면서 다시 한 번 맛있게 풍겨오는 향에 침을 꿀꺽 삼키기도 했을 것이다.

일단 요리를 다 나른 후, 그는 바로 근처의 자리에 앉은 후,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저는 정은우. 2학년이에요! 2학년 1반의 정은우!"

209 최미나 - 정은우 (W3yA61gzpg)

2022-02-13 (내일 월요일) 17:05:20

"조리과정이나 비주얼, 맛평가는 만화니까 과장되었긴 하지만 크게 다르지도 않으니까.
어려운 것도 아니니 가볍게 생각하고 먹기엔 좋을 거야."

라고는 하지만 미나 역시 라면은 의외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는 음식이란건 부정하지 않았다.
물론 인스턴트니만큼 '조리'에 가깝겠지만 세간엔 그것마저도 곤란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잘 안다기보단, 익숙하니까."

오른손을 들어 엄지를 치켜올려보이는 그의 반응에 미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채 가려지지도 않을 짧은 머리카락으로 제 얼굴을 숨기려 했다.
물론 시선은 여전히 그를 향했고, 살짝 발그레한 인상 역시 크게 달라지진 않은걸 보면 평상시의 '칭찬을 들어 부끄럽다'라는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은듯 보였다.

"곧 무언가 먹을 거라면, 간단하게 들어도 괜찮으니까.
몇개 들고 간대도 상관없어."

그의 말대로 칠면조 같은 것은 평상시의 식재료보단 별미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나마 비슷한 오리라면 또 모를까,
하지만 세상엔 그 둘의 차이가 별로 없는 사람들도 존재는 하는 모양이었다.
더욱이 그런걸 혹시 모를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한 부원들을 위해, 혹은 그 이상을 위해 불특정다수를 생각한 양으로 준비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마냥 제집 주방처럼 다루는 일도 없겠지만...

부원 외의 인물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그렇게까지 흔하진 않은 일이었기에 미나는 테이블세팅을 마저 하면서도 행여나 그가 다치지 않을까 시선을 떼지 못했지만, 다행인지 큰 일은 벌어지지 않는듯 싶었다.
무엇보다 약간의 과장된 표현, 한없이 가벼운 분위기 덕분에 크게 염두에 두진 않는 모양이지만.

"......최 미나. 3학년이야. 아무렇게나 불러도 괜찮아. 이상한 별명만 아니면 되니까,"

무리가 안갈 정도의 적당량을 덜어내 그의 앞에 놓아주다가도 잠시 머릿속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조금 굼뜬 반응이 이어졌지만, 이내 말을 꺼낸 미나는 버릇인양 손 흔드는 고양이인형처럼 말아쥔 손을 허공에 몇번 까딱거리더니 모자랐던 말을 하나 더 덧대었다.

"응. 맛있게 먹어."

그러고선 자신 역시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
물론 이때만큼은 그에게 시선을 향하지 않았다.
먹을 때 바라보는 것만큼 부담스러운 것은 없을테니,

210 은우 - 미나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7:11:37

"에이. 이상하게 안 불러요. 그런 건 이미 초등학생 때 졸업했어요. 물론 선배가 저와 엄청 친한 존재라면 또 이야기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초면인 사람을 그렇게 부를 정도로 예의없는 이는 아니거든요. 저."

물론 그를 가볍게 아는 이라면 거짓말 하지 마라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그의 말에 거짓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초면인 이의 이름을 이상하게 바꿔서 부른다거나 그럴 생각은 없었으니까. 아무튼 3학년이라는 사실에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거기에 덧붙여서 이름 예쁘네 정도의 생각을 아주 살짝 더. 이내 그의 관심사는 요리 쪽으로 향했다.

맛있게 먹으라는 말에 싱긋 웃어보이며 그는 칠면조 다리 하나를 집어서 천천히 씹었다. 조금 익숙한 맛 같으면서도 다른 맛이 묘하게 신선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상당히 잘 구워졌다는 것이었고 고기를 먹는 그의 입이 조금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상당히 맛있게 느껴지는 건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는 음식이기 때문일까.

"와. 이거 진짜 맛있네요! 아니. 이 요리를 먹는게 이번이 처음이라서 비교하긴 힘들긴 한데 그래도 맛있어요! 뭔가 구운 닭다리 같기도 한데 약간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우와."

먹으면서도 입은 쉬지 못하고 감탄사를 몇 번이나 밖으로 내뱉었다. 물론 어느 정도 속도를 조절하고 있었기에 금방 다 먹는 일은 없었으나 그럼에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자연히 먹는 속도가 빨라지기 마련이었다. 이내 방금 집은 것을 다 먹은 후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요리부 음식이라서 그런지 진짜 너무 맛있는데. 와. 선배 요리 실력 엄청 대단하시네요! 순간 여기 가입해서 요리 배워볼까 싶은 생각도 했다니까요. 물론 조금 개인 사정으로 동아리 활동은 힘들어서 실제로 그렇게 하진 못하겠지만요!"

211 최미나 - 정은우 (W3yA61gzpg)

2022-02-13 (내일 월요일) 17:39:04

"잘은 모르겠지만서도, 귀엽네. 그런 말,"

큰 의미는 없는 말이 흩어져나왔다.
그런 장난은 초등학생때 졸업했다던가, 그래도 친하다면 모를 일이라던가 하는 것은 충분히 흥미가 생기는 이야기들이니까.
단지 화자가 미나이기에 그것에 대해 달리 큰 반응이 없는 것일뿐...

그렇다곤 해도 누군가가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누구던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녀 역시 약간의 기쁨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고,

"맞아.
얼핏 닭다리 같으면서도 그것보단 더 쫄깃한 맛이 날거라고 생각해.
너무 질기게 느껴지지 않도록은 했지만, 입에 맞는다면 다행이야."

비록 그런 기뻐하는 반응이 목소리에도, 얼굴에도 비춰지진 않았지만 그녀는 말을 어느정도 뭉뚱그림으로서 최대한 순하게 전달되길 바랐다.
요리야 얼마든지 재료를 다룰 수 있는 자신이라도 말을 조리있게 하거나 생각을 전한다거나 하는건 다소 어려운 일이었지만,

"응. 그런건 무리 안해도 되니까,
우리 중엔 그런거 강요하는 애들도 없고,"

쉬지 않는 입, 그러면서도 나오는 감탄사, 어느정도 조절하는가 싶다가도 자연스레 먹는 페이스가 빨라지는 그를 보니 내심 안도감이 들기도 하는 미나였다.

물론 적극적인 입부 권유도, 더 먹으라고 권하는 강제성도 없었기에 조금 맹한 표정이 그에게 비춰질런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자주는 아니어도 이따금씩 온다면, 원하는 것 정도는 만들어줄 수 있어.
으레 있는 일이니까.
매점가기도, 급식먹기도 귀찮은 애들이 가끔 찾아와."

제 주방처럼 쓰진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여러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스스로 충당하다보니 부실 공용의 냉장고는 항상 분류된 식재료들로 가득했었다.
그런데도 미나는 딱히 거절하는 일이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런 경우가 아니면 그녀가 입을 여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으니까.
적어도 대화를 할만한 주제(음식거리)가 있어서인 이유가 클지도 모르지만,

212 은우 - 미나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7:48:31

"말했다시피 이 요리를 먹는 것은 처음이라서 다른 케이스와 비교하긴 힘들지만 일단 제 입에는 맛있으니까 그걸로 된 거 아니겠어요? 천하진미도 입에 안 맞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하니까 결국엔 입에 맞는 것이 최고 아니겠어요?"

확실한 건 자신의 입에 맞는다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정말 자신이 작업하는 웹툰만 아니면 여기에 살짝 가입해서 시험기간 정도로 활동을 하다가 재밌거나 즐거우면 정착하는 것도 해볼만하다고 그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허나 웹툰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기에 결국 그는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웹툰도 자신에게 있어선 매우 즐거운 작업이었으니까.

"어? 그럼 다음에 또 놀러와도 된다는 거죠? 에이. 아무리 그래도 자주는 안 와요. 자주는. 여기 동아리 사람도 아닌데 자주 오면 그건 뭔가 좀 아니잖아요? 요리부의 활동도 있을텐데! 그래도 가끔 심심하면 놀러올게요! 아. 요리 먹겠다고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선배와도 이렇게 알게 되었으니 친하게 지내면 좋잖아요? 나만 그런가?"

쿡쿡 웃어보이면서 그는 여전히 표정을 알 수 없는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그래도 말하는 것을 보면 딱히 자신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은 아니겠거니 생각하며 그는 칠면조 다리 한 조각을 집어서 다시 천천히 맛을 음미했다. 확실히 닭다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영화 속에서 보이던 그 고기가 이런 맛이구나 싶어 괜히 신기하게 느끼면서 그는 다시 엄지를 위로 척 올렸다가 다시 손을 내렸다.

"아. 그래도 뭐 만들어준다면 거절은 하지 않을게요! 이거 굉장히 맛있거든요. 그러니까 가끔? 정말로 가끔? 세 달에 한 번 정도? 아하하하! 농담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정말로 뭐 먹으려고 오진 않을테니까요. 선배도 고등학교 3학년이면 굉장히 바쁜 시기일테고."

아무리 그래도 입시생에게 뭔가를 주기적으로 만들어달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고 그럴 사이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마저 구이를 한 조각 만족스럽게 입에 담았다.

"이런 거 만들려면 재료비가 얼마나 들어가요? 그러니까 칠면조 고기..이거 비싼 편이에요? 한 번 집에서 만들어볼까 싶어서!"

213 은우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7:49:39

슬슬 저녁을 먹어야 할 것 같네! 다녀올게!!

214 미나주 (5DMiwT.M2g)

2022-02-13 (내일 월요일) 17:54:39

은우주 저녁 맛있게 먹고와!!!!!!!!!!!!!!!!
나도 슬슬 만들어야겠다 밥~~~~~~ 일요일도 내가 요리사~~~!!!!
다들 챙겨먹어~~~~~~~~

215 은우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8:53:40

밥을 다 먹고 다시 갱신이야!!

216 최미나 - 정은우 (4TKtXMi08A)

2022-02-13 (내일 월요일) 18:55:11

원래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만큼 첫맛이 중요하다 했다.
그 경험에서 죽을 쑤어버리면 그 뒤에 아무리 맛있게 만들어진 것을 다시 접한다 해도 당시 기억 때문에 꺼려한다는 말이 있으니까,
되도록이면 많은 것을 접하고, 접하게 해주고 싶어 동아리까지 같은 취향으로 들어선 그녀이긴 했지만 사람의 입맛이란 각자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했고, 자신 또한 꺼려지거나 잘 찾지 않는 것들이 종종 있었다.
가령 어릴때 잘못 먹었던 떫은 감 때문에 아직도 감 종류는 피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건 그래.
누구나 싫어하고 좋아하고의 차이가 있는걸,"

아무리 그녀가 재료를 어르고 달래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 해도 스스로를 어르고 달랜다고 제 성격이 쉽게 바뀌진 않듯,

그러다가도 무언가 돌연 생각난건지 아쉬워하는 표정이 그의 얼굴에 비춰지자 미나는 의문을 품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언가 서글픈 일이라도 있는 걸까,하는 정도의 생각이 스쳐지나갔으려나?

"응, 자주 와도 상관 없어. 정 신경쓰이거든 동아리 활동 전이나 후에 와도 괜찮아."

그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했다. 물론 그의 말마따나 대입 준비도 있고 이런저런 일로 바쁠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이렇게 빈둥거릴 수 있는 것도 그녀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까.
사실 지금은 엄연한 동아리 활동 중이니 마냥 빈둥거리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친하게 지내는 건, 좋다고 생각해.
응, 어떤 의미로든 심심해지면 찾아와. 내가 아니라 다른 애들이라도 이해해줄테니까,"

그나마 자신있는 표정인 웃음으로 긍정의 표시를 보내는 미나였다.
입이 심심해지면 간식거리를 내올것이요, 마음이 심심하다면 조금 부족한 말실력으로라도 누군가의 대화에 어울리는 것은 미나 역시 대환영이었다.

그정도로 친해졌으면 좋겠다. 라는 약간의 망상이야 있겠지만, 아마 그런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생각이겠지.

"칠면조는 생각보다 비싼 편은 아냐. 이것보다 조금 작긴 하지만 닭다리에 비교하면 네다섯배 정도인 것도 만원 안에서 살수 있으니까.
유통이나 보관문제 때문에 대개는 훈제된 것들이 많이 보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괜찮으면 비교적 선택지가 많을 거야."

다만 생고기의 경우는 꽤 까다로울 거라고 덧붙였다.

"정말 비싸다 싶은건 향신료지. 그나마 자주 쓰이는 파슬리, 바질, 후추, 조금 신경써서 사프란 같은 것들이면 몰라도...

......잘 모르겠어. 보통 요리하는 사람은 집에 어떤걸 들여놓는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미나였다.
그도 그럴게 이곳 부실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항상 따로 붙여진 라벨로 구분해야 할만큼 여러종류를 구비해놓다보니 일반적인 가정에 쓰이는 향신료는 어떤 것일지 쉽사리 짐작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앞서 말한 것들만 적당히 곁들여도 충분히 맛있는 한끼가 될거라 생각해.
무엇보다 중요한건 네 마음에 드는가니까,"

그의 말대로, 천하진미라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여느 음식들과 다를게 없었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가르쳐줄게. 언제든 물어봐도 좋아."

217 미나주 (4TKtXMi08A)

2022-02-13 (내일 월요일) 18:56:41

은우주 어서와! 밥은 잘 먹고 왔니~~~~~?? 🍗🍖🍗

218 은우 - 미나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19:02:12

"그럼 조만간에 또 한번 올게요! 아. 물론 요리 때문이 아니니까 굳이 뭐 만들어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여기 활동 구경 정도는 해보고 싶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웹툰 소재로 삼을 수도 있을테고 그런 구경 또한 그에게 있어선 즐거움의 일종이었다. 구경할 수 있다면 해서 나쁠 것이 없었다. 물론 너무 방해가 되지 않게 어느 정도 조심해야겠지만. 아무튼 이어지는 설명에 그는 조금 감탄했다. 칠면조가 비싼 것이 아니라는 것도 그렇고 만원 안에 살 수 있다는 것도 그로서는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몇만원대를 각오했기에 더더욱. 그러면 자신이 받는 원고료로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수준이 아니겠는가. 아무튼 설명을 들으며 꽤 전문가가 아닐까하고 그는 생각했다.

"어. 저도 요리하는 사람이 뭘 들여놓는지 잘 모르니까 쌤쌤이라고 쳐요! 애초에 저희 집에도 진짜 기본적인 조미료밖에 없으니까요. 소금, 설탕, 후추..또 뭐가 있더라. 아! 파슬리도 본 것 같은데! 다시마도 있었고."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세가며 당장 생각나는 것들을 말하는 그는 괜히 웃음소리를 냈다. 오늘 집에 가면 무슨 조미료가 있는지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곧 들려오는 제안에는 확실히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가르쳐준다라. 소재 이전에 꽤 흥미로운 제안이었다. 그런 도전 또한 그에게 있어선 꽤 재밌을 것 같았으니까.

"그럼 거절은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바쁠 땐 바쁘다고 말하기에요! 알죠? 선배는 3학년이고 입시 때문에 바쁠테고..."

그 외에도 이것저것 생각해야 할 것이 많을지도 모르고. 그런 말은 굳이 입에 담지 않고 조용히 생략했다. 귀찮게 해서까지 자신의 즐거움을 채울 생각은 그에겐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묻는건데 선배는 어떤 요리를 가장 잘해요?"

/고기 먹고 왔다!! 미나주는 식사 맛있게 했니?

219 최미나 - 정은우 (CxwArCC6LA)

2022-02-13 (내일 월요일) 20:16:44

"......?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
얼마든지 환영이야."

조만간 올 계획은 있지만 요리 때문은 아니다,라는 그의 말이 조금은 생소하게 들렸던 미나였지만 이내 그러려니하고 넘겼다.
꼭 이곳에 놀러오는데에 먹을 것을 이유만으로 올 필요는 없으니까.
가끔 부원들끼리도 단순히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 회의나 단순한 스터디그룹 목적으로 모이는 경우도 많았기에 그가 단순히 놀러오든, 느긋하게 둘러보든 별 생각이 없던 미나였다.
물론 그의 입장에선 보는 눈이 많다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미나는 그정도로까지 다른 사람의 심중을 파악할만큼 눈치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오, 그렇구나? 이제 조금은 알것 같아."

그가 하나하나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하는 것들을 유심히 바라보며 귀에 담아두던 그녀는 어느새부턴가 앞치마에서 슬금슬금 삐져나오려 하던 작은 메모장을 꺼내 그것들을 적기 시작했다.
소금, 설탕, 후추, 파슬리, 그리고 다시마까지.
음식을 만들 때 빠질래야 빠질수 없는 조미료친구들이 하나 둘 손을 들어 제 순서를 말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 미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다가도 별안간 웃는 소리가 들려왔기에 눈을 깜박이면서 다시 시선을 마주했을까?

"응. 그건 걱정 마. 애초에 그정도로 바쁜 날이면 여기에 없을테지만,"

스스로 말하고서 스스로 깨달은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던 미나는 잠깐동안 말없이 자기몫의 음식에 전념하다가도 다시 들려온 물음에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대답은 생각외로 빨리 튀어나왔다.

"잘 모르겠어. 그냥 두루두루 하니까,
디저트쪽도 같이 만들거든.
특별히 좋아하는 거라면 부침요리가 좋아. 전 같은 것들,"

누가 듣는다면 꽤나 구수한 대답이라고 놀리듯 말하겠지만, 어쩌랴? 그게 미나의 취향이었다.
요즘 별안간 트렌드가 되어버린 오코노미야끼도 노점상에서 쉽게 볼수 있는 흔한 음식이었고, 생선전, 야채전 같은 것들은 특히나 이곳에서 자주 봐온데다 그 전에도 자주 먹었기 때문이다.

220 미나주 (CxwArCC6LA)

2022-02-13 (내일 월요일) 20:18:53

고기먹었구나! 나도 고기 먹었지~ 스튜로 해먹긴 했지만!! 맛있었다!!

221 은우 - 미나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20:39:54

"선배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저도 걱정은 하지 않을게요!"

저렇게까지 이야기를 할 정도니 아마 무리하게 뭔가를 만들거나 하진 않는 사람일 거라고 그는 어느 정도 확신을 가졌다. 조금 멍한 느낌도 들고, 표정을 좀처럼 읽기 힘들긴 하지만 아무렴 어떨까. 그는 자신의 삘, 즉 느낌을 믿기로 마음 먹었다. 어쩌면 재밌는 사람을 만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아주 잠시 그의 눈빛이 초롱초롱 반짝이기도 했고.

"선배. 만능이에요? 요리 관련으로?"

가장 잘하는 요리가 뭔지 모를 정도로 정말 두루두루 잘한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 그는 살짝 놀라며 와- 소리를 냈다. 이게 천재인 것일까? 거기다가 디저트도 만든다는 것에 더더욱. 부침 요리를 특별히 좋아한다면 그것도 엄청 잘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그는 두 눈을 깜빡였다. 이건 반드시 웹툰 소재로 쓸 필요가 있겠다 싶어 그는 머릿속으로 그녀를 어떻게 캐릭터화해야할지 고민했다. 티가 나지 않게, 어느 정도 변형을 일으켜서, 그리고 어떻게 설정을 할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이미지를 어느 정도 그려낸 그는 나중에 집에 가면 꼭 메모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와. 친구 녀석이 순간 부러운데요. 이런 선배에게서 요리를 직접 배우고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와. 다음에 요리 해달라고 해봐야겠다. 그 녀석에게."

한번 슬쩍 요리를 비교해볼까? 같은 생각을 해보기도 하며, 결국 그는 그녀의 요리 실력을 띄웠다. 물론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아무튼 대접도 이렇게 받았고 슬슬 돌아가볼게요. 친구 녀석도 없는데 계속 여기에 있기도 조금 죄송하니까요. 다음에는 친구가 아니라 선배를 만나러 올게요. 괜찮죠?"

/스튜라!! 스튜도 맛있지! 이렇게 쓰고 보니 세상엔 맛있는게 너무 많아!

222 채린주 (KdlKEmZcKU)

2022-02-13 (내일 월요일) 21:13:41

시트 통과된 거 확인하고 첫 발자국 찍으러 왔다! 안녕안녕~

223 ◆FsxX/m0A.s (PGKN3W931o)

2022-02-13 (내일 월요일) 21:14:11

(일상이 돌아가고 있어!)(기쁨)
둘이 너무 귀여워~ 칠면조 나도 먹어보고싶다

224 ◆FsxX/m0A.s (PGKN3W931o)

2022-02-13 (내일 월요일) 21:14:35

채린주 안녕! 반가워!!

225 은우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21:14:50

어서 와라! 채린주와 캡틴!! 둘 다 환영하겠어!

226 해인주 (wGZQc8EV9w)

2022-02-13 (내일 월요일) 21:17:54

모두 반갑고 드디어 첫일상이(팝팝
채린주 반가워!

근데 캡 갑자기 궁금한게 생겼는데 선생님 시트는 받지 않는거야? 별 이윤 없고 그냥 궁금해서

227 은우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0:21

해인주도 어서 와라!! (손 흔들흔들)

228 최미나 - 정은우 (3/DvIEOHCE)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1:25

그녀에게 '바쁘다'라고 할수 있는 것은 한손 안에 꼽을수 있을만큼 적었다.

부모님의 일손을 돕거나, 부원들의 부탁을 듣고 도와주거나, 아니면 정말 진지하게 공부하거나...
그나마도 전자의 경우는 다른 누군가의 부탁이기에 진지했지만 후자의 경우엔 그렇게까지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졸지 않고 수업에 제대로 임하고, 가끔 함께 모여 공부하는 때 말곤 미나는 공부보단 으레 다른것에 신경을 쏟아왔으니까.

단지 조금 얼빠진 행동을 할뿐, 머리가 나쁜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좋은편...일지는 모르겠지만 늘상 상위권에 머물러 있었으니까. 결국 성적이란 생기부에 적히는 것 말곤 큰 의미가 없었다.
그렇다고 신경을 아얘 안쓰는 것도 아니었지만

"나는 잘 모르겠어. 그치만, 다들 좋아하니까."

부모님의 피를 진하게 물려받은 덕인지, 확실히 요리만큼은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녀의 나이를 생각한 관점에서겠지만,
비교대상을 여느 어른들과 견줄 정도라면 그래도 어느정도 잘하는게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만이 머릿속에 어무를 뿐이었다.
미나는 그렇게까지 자신의 재능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런 능력도 그저 유전이겠거니 하는 것이 전부일까?
물론 자부심을 가지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조금, 부끄러운걸.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기애들도 곧잘 만들곤 하니까... 이야기 해본다면 그래도 만족스럽게 만들어줄지도 몰라."

이번엔 정말 부끄러운 기분이라도 들었는지 무표정으로 붙박이였던 얼굴에 빨간색이 좀 더 번졌다.
누군가의 비교대치 대상이 되는 것은 미나에게 조금 생소한 일이었으니까,

"그래, 좋아. 오늘 네 친구를 찾지 못했단건 조금 유감스럽지만,"

그가 제법 신경쓰고있던 것만큼 미나 역시 뭔가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석연찮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걸 계기로 새로운 친구가 생긴다는 것은 꽤 기분좋은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응, 그랬지. 친구 만나려 했던거 같았으니까. 조심히 들어가도록 해. 만약 뭔가 따로 할 말이 있으면 전해줘도 좋고,"

그 역시 선약이 있는듯 했기에 미나는 오래 잡아끌 생각이 없었다.
시간을 보니 장보기 조도 슬슬 돌아올 시간이고, 다른 부원들도 저마다 대화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니까,

미나는 평소와 같이 멍한 표정으로 장난스러운 시선을 마주보면서 손을 가볍게 흔들어주었다.

/맛있는거 많아서 행복하지! 그래서 인생은 즐거워!
슬슬 마무리지으면 이걸 막레로 해도 좋고 더 써줘도 좋다~
가볍게 굴려보는 것도 역시 재밌네~!

229 미나주 (3/DvIEOHCE)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3:13

채린주랑 캡틴이랑 해인주 어서와~! 저녁이라서 서서히 모여드네! 다들 밥은 잘 챙겨먹고 왔니!!
그대들의 선배님이 지켜보고 있노라~~~~~ <<?

230 ◆FsxX/m0A.s (PGKN3W931o)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3:17

은우주 해인주 안녕!

학생들의 신나는 청춘 학창생활을 보고 싶어서 학생 시트만 받기로 했어~ 나중에 이벤트 중에 선생님AU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해랑고 선생님들이라는 부제로 말이지~

231 ◆FsxX/m0A.s (PGKN3W931o)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4:36

미나주 안녕~! 캡은 어느순간 스르르 사라져있을지도 몰라... 아직 퇴근 못했거든 하하

232 미나주 (3/DvIEOHCE)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5:48

오호라~ 선생님 시트는 따로 없지만 이벤트로 선생님이 된 해랑고 멤버들인걸까!!! 그것도 구미가 당기네!

233 은우 - 미나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6:18

아. 부끄러워하는구나! 그녀의 말과 붉은색이 물든 얼굴로 그는 그렇게 판단할 수 있었다. 이런 칭찬에 약한 사람인걸까? 무표정한 사람이지만 조금 귀여운 일면도 있다는 것을 느끼며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튼 확실한건 이 선배는 요리 실력이 뛰어나고 여러의미로 정말 친근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무표정하고 멍한 모습은 있지만 그건 결국 겉보기에 지나지 않았다. 이렇게 말을 해보니까 말도 잘 통하지 않는가.

"아. 괜찮아요. 괜찮아요. 여기에 없다면 다른 곳에 있을테니까요. 천천히 찾아보면 되는 문제고!"

별 상관없다는 듯, 그는 태연하게 두 손을 휘저었다. 그 와중에 자신을 배려해주는 듯한 그 말에 그는 미소를 싱긋 지었다. 뒤이어 살짝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후, 그는 다시 허리를 천천히 폈다.

"전해줄 말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내일 뭐할지에 대해서 그냥 이야기나 나누고 싶은 거라서요. 메신저를 보내봤는데 답이 없기도 하고 그래서 혹시 여기에 있나 싶어서 온거거든요. 물론 걔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선배를 알고, 맛있는 것도 먹었으니 된 거 아니겠어요? 그럼 또 봐요. 선배!"

다음에 또 언제 올진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녀가 졸업하기 전에는 또 볼 수 있겠거니, 너무나 가볍게 생각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주 살짝 다음에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기도 하며. 그렇게 많은 것을 기약하며 그는 천천히 문 밖으로 나섰다.

/그렇다면 이걸로 막레를 할게! 첫 일상 너무 즐거웠어!!

234 채린주 (KdlKEmZcKU)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6:30

다들 환영해줘서 고맙고 반가워~!

235 해인주 (wGZQc8EV9w)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6:42

일상포인트:미나는 공부를 신경쓰지 않지만 성적이 좋다...(메모
은우주랑 미나주 반가워~ 선뱃님 그런곳에서 지켜보지마세여(ㅋㅋㅋㅋ) 해인이가 길몰라서 찾고 있는 신입생으로 착각할수도 있어(???)

>>230 앗 그렇구나. 선생님 에유 기대해야지 히히히 애들 맡을 과목 궁금하다

236 미나주 (3/DvIEOHCE)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6:57

앗... 아아... 아직도 퇴근이 아니라니 이게 무슨소리요 캡틴양반!!!!!!!
화이팅이야! 살아남으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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