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빨간 빛이야 눈을 좀 가릴게, 자기야. 놀랄 것 없어 요즘에는 도무지 저것으로부터 숨을 곳이 없어 이것은 그저 우리가 굴러떨어진 또다른 막장의 날일 뿐이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976 당신이 그런 말 해주는 거 싫어하지 않아. (후레대사 3) 에만주가 귀여우니 에만주가 자러갈때 자러가야지. (부둥) 나 룰 몰랔ㅋㅋ 하면서 버석버석(?) 웃는 페로사가 눈앞에 선하네. 용왕님한테는 고스돕이랑 마작 배우고 페로사한테는 포커 배우고.. 아니 에만 이미 포커는 잘 하려나?
"야야 이거 봐라. 이쁘지? 잘 어울리지?" "저- 저 꼬라지 봐라. 대체 언제 나잇값을 할 거냐? 니 나이가 몇갠데 교복이야 교복이!" "에이.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잘 어울리면 됐지. 그리고 이거 상품 시착이니까 더 상관 없지요오." "시착? 아, 아. 그건가. 아니 그래도 직접 입을 필요가" "니들 것도 다 준비 했으니까 걱정마 걱정마. 이거 걸고 간만에 게임이나 한 판 하자. 벨로-" "야, 야! 잠깐! ...아씨. X됐다..."
"타는 목에... 은은하게 향 좋고... 첫맛 강렬에 끝맛 달콤." 제롬과 아스타로테의 주문사항을 되새겨보던 페로사는 미간을 빡 구기며 소리내서 웃었다. "너네 나한테 왜 이러냐." 곤란한 주문을 받았다는 듯한 리액션. 그렇지만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게 나왔다. 시원하게 마시는 칵테일은 아니지만, 균열을 딛고 일어선 한 쌍에게 추천해 줄 만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페로사는 우아하게 길쭉한 플루트 샴페인 글라스 두 잔을 꺼내어 패드 위에 올려두고 조그만 단지같은 걸 꺼냈다. "셰이커를 안 쓰는 걸로 만들어줄게." 투명한 시럽 같은 것에 연둣빛을 띄는 땅콩만한 알갱이들이 담겨 있었다. 그걸 바 스푼으로 하나씩 떠서, 잔 안에 하나씩 톡톡 떨어뜨렸다.
"뭐, 어떤 양반이 그러더라. 신이 버린 도시에서 사람들은 제각기 자기만의 신을 찾아간다고. 나는 알코올의 신이 보낸 성직자라나? 아무튼 그게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말재주 없는 내가 너희 두 사람에게 말 대신 보내는 축사라고 생각해." 그녀는 크렘 드 카시스를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게 하여 몇 모금 안 될 양을 잔 밑바닥에 따랐다. 먼저 떨어뜨린 알갱이가 카시스의 짙은 빛에 선홍색으로 잠겼다. 다음에 따라지는 것은 하얀 스파클링 와인이었다. 개선문을 행진하는 고풍스런 기사들을 그린 병의 뚜껑을 따서는, 페로사는 잔을 기울여 샴페인이 잔 벽면을 타고 흘러들어가게끔 샴페인 글라스를 채워올렸다. 이내 잔 안이 빨간색에서부터 시작해 위로 올라올수록 분홍색으로 그라데이션되는, 기포를 머금은 액체로 가득찼다. 페로사는 제롬과 아스타로테 앞에 코스터를 하나씩 놓아주었다.
"바텐더의 추천, 시럽에 절인 백포도를 넣은 키르 로얄입니다."
입에 담아보면 풍성한 과일향과 산미를 머금은 탄산이 강렬히 퍼진다. 그 뒤를 진짜 와인을 방불케 하는 탄닌과, 과일향 가운데서 두각을 드러내는 포도향이 뚜렷한 알코올과 함께 따라오더니, 마지막으로 혀 끝에는 리큐르 안에 녹아든 시럽이 품고 있던 녹진한 과일향이 스며든 단맛이 입안을 부드럽게 휘감으며 입 안에 남은 잔향들과 어우러진다.
"앤빌에서 보내는 시간이 항상 즐거울 수는 없지만 말야, 적어도 나는 여기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갈 때는 즐거웠으면 좋겠어."
"너희들이 결국에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바라듯이 말야."
# 이것이 이번 일상에서 페로사가 주는 마지막 레스(혹은 마지막 이전 레스)일 거라 생각해. 좋을 대로 마무리해줘. 이대로 마무리해도 OK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