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쯤에서 한번 제대로 집고 넘어가야할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하는데... 익스레이버는 단독 플레이가 아니라 팀 플레이인 곳이며 여러분들이 조사한 것은 자동적으로 여러분들의 캐릭터에게 공유되고 있어요. 단순히 전투만 빵야빵야하는 스레가 아니라 0스레에도 있다시피 추리적 요소도 분명히 존재하는만큼 서로서로 공유하면서 진실을 파악하는 것을 권장할게요. 전투 역시 마찬가지. 서로 협력하면서 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거예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이제부턴 이벤트전이 아니라 정말 기본 디폴트로 S급 보스들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개인플레이만으로는 오히려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요. 여러분들은 다 한 팀이고 팀인만큼 서로서로 협력하고 공유하면서 나아가는 것을 권장할게요. 정말로요.
아이들이 행방불명되고 꽤 여러 시간이 흘렀다. 일단 여러 경찰들이 추적하고 있긴 했으나 단서가 그다지 나오고 있지 않았으며, 정작 그 모든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유라의 행방도 묘연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투명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였으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추적이 힘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자연히 이 사건은 위그드라실 팀으로 인도되었다.
"그렇기에 이전부터 계속 조사를 하고 있었어요."
모두를 소집한 후, 소라는 언제나처럼 예성이가 띄워놓은 모니터 화면을 뒤로 하며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공항의 띄워진 CCTV화면이 재생되고 있었다. 분명히 아이들을 이끌고 가는, 유라에게 협박당해 움직였던 여성 아린이 아이들을 데리고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있었으나 나오는 장면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보다시피 들어가는 장면은 있으나 나오는 장면은 그 어디에도 없어요. 즉, 아이들이 유괴되었다면 바로 이 공항 내부가 될텐데 중요한건 현재 행방불명된 아이들의 수는 약 60명. 그 많은 아이들을 옮길만한 수단은 둘째치더라도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어요. 당시 공항에 있던 그 누구도 아이들이 반항하거나 울거나 도망치려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해요. 강유라. 그녀의 목격 정보는 있었으나, 단 한 명도 그녀에게서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따르는 분위기였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표정으로는 조금 내켜하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그 많은 아이들 중 단 한 명도 반항하거나 도망치려는 모습이 없었다는 이야기에요. ...가능할 것 같나요? 이게?"
누군지도 모를 이가 자신들을 데려가려고 하는데 단 한 명도 반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어떻게 말이 될까? 그건 분명한 의문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소라는 그 부분이 가장 걸린다는 듯 이야기를 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적어도 협박은 아닐 거예요. 아이들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협박을 한다고 울음 한 번 터트리지 않을 아이들도 아니고."
사실 그에 대한 것은 Case 9에서도 아주 살짝 언급이 되긴 했었지요! 60명이나 되는 아이들 중 단 한 명도 반항하는 일 없이 얌전하게 따라갔다는 것. 그들 중에는 '내키지 않은 표정'을 지닌 이들도 있었지만 순순히 따라갔다는 것. 그 점을 조금 기억해두는게 좋을지도 몰라요!
"능력에 대한 것은 일단 저도 어느 정도 조사를 했는데 요원으로서 이야기할게요. 그 사람의 능력은 '인비저블 사인'. 말 그대로 자신과 자신과 닿았던 것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어요.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있는 힘은 A급. 허나 전에 여러분들이 만났을 때 포착된 건 S급이었죠? 즉, 이번에도 데이터베이스와 실제 능력의 레벨이 맞지 않아요. 최악의 형태로 말이에요."
언제 온 것일까? 아주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와있었던 수영은 자신의 핸드폰에 띄워져있는 데이터베이스 일람을 확인하며 위그드라실 멤버들에게 정보를 주었다. 그 말을 들으며 소라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다시 모두에게 말을 이었다.
"일단 마약에 대한 가능성은 예성이도 의심해서 조사를 해봤지만 당시 마약견들은 조금도 반응을 하지 않았다는 것 같아요. 즉, 적어도 아이들에게 마약을 먹였을 가능성은 일단은 적을 거예요. 거기다가 목격 증언에서도 딱히 뭔가를 먹였다는 이야기는 없었고요. 물론 마약은 대체로 주사를 하는 방식이지만... 60명이나 되는 아이들에게 주사를 할 정도로 많은 주사기라면 숨길 수 있을리가 없고... 더 나아가 그 어린 아이들에게 마약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을리 없어요. 오히려 죽었으면 죽었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마약을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선 일단 가능성이 낮을 거라고 이야기하자 예성이 뒤이어 말을 이었다.
"아무튼 확실한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데로 어쩌면 또 다른 뭔가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6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순순히 반항하지 않고 선생님을 버리고 스스로 따라갈 정도라면 더더욱. ...무엇보다 내키지 않아함에도 불구하고 따라갔다는 건 필시 무슨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아직 초등학교도 가지 않은 이들인데 그런 이들이 단순히 협박과 위협을 한다고 해서 울지 않고 따라갈 이유는 극히 적습니다."
퍼디난드와 화연이 이야기한대로 뭔가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예성은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일단 지금 상황에서 따로 질문할 것이 있습니까? 없다면 우선 현장으로 출동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공항에서 좀 더 목격증언을 들어도 좋을테고, 혹은... 그때 조사했던 보육원에 가서 조금 더 조사를 하거나, 그때 총을 맞았던 아린 씨도 회복해서 이제는 병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인비저블 사인. 투명화 능력이라면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보아하니 무기도 밀반입한 것 같던데. S급이니 보통 피해도 아닐 거고. 뭔가가 작용한다면 더 곤란할 것이다. 내키지 않는데도 따라갔다면.. 뭘까? 아이를 찾아낼 수는 있을까? 퍼디난드는 느긋한 표정 뒤로 선글라스를 썼다.
"저는.. 다른 분들 다 가고 남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한번 읽어보죠, 뭐.."
공항이든 보육원이든, 병원이든. 다 읽어보면 되는 일이다. 막혀있다면.. 싸우자는 거지. 뭐. 라타토스크인지 유라인지 뭔지 잡히면 머리털을 다 박박 밀어버릴 테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