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닛?! 우리 스레 분들은 왜 다 이렇게 바쁘신건가요?! 아무튼 필수는 아니긴 하지만 예상하셨다시피 이번 에피소드의 범인은 유진이와 관련된 이기도 하니 가능하면 스토리 참가를 권장할게요! 물론 바쁘다면 어쩔 수 없긴 한데 참가를 못한다고 해서 막 다른 스토리로 바뀐다 그러진 않을 거예요!
Q. 캡틴 혹시 진짜 개인 스토리 진행을 허용할 생각이 없는 건가요? 요즘 스토리 진행이 비어있는 때도 많고 그렇다보니 화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서요.
이런 웹박수가 들어왔는데 솔직히 제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전 개인 스토리 진행을 허용할 생각이 없어요. 그리고 스토리 진행이 비어있으니까 화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동의할 수가 없네요. 스레의 화력이 적은 것이 어떻게 스토리 진행이 없어서가 될 수 있는지요? 시트를 내고 참가를 하신 분들도 와서 활동을 해야 화력이 생기는 거 아닌가요? 이 웹박수가 들어온 것이 저녁 7시 49분인데 그 시간대에 여기에 갱신된 이는 없는데 저에게 이런 웹박수를 보낼 자격이 과연 있을지 의문이네요. 솔직히 말해서 스토리 진행을 제가 하지 않아서 화력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진 못하네요. 이 웹박수를 보내신 분은 오늘 하루 조용한 스레에서 뭘 하셨고 평소에 뭘 하셨는지 역으로 묻고 싶습니다. 화력 운운 하기 전에 과연 자신이 스레에서 뭘 했는지 생각해주세요.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건 적어도 익스레이버 내부에서 화력으로 운운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정말로 죄송하지만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은 바쁘다고 하셨고, 기력이 없으다고 하셨고 스토리 날에도 참가를 안하신 분들도 분명히 계셨어요. 그리고 전 그 편의를 최대한 봐줬고 적어도 활동량으로 여러분들의 시트에 불이익을 준 적도 없고요. 시트 정리를 한 것도 솔직히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아예 잠수 탄 분들 정도만 잘랐고요.
만약에 스토리를 쉬는 것이 있어서 화력이 줄어든다...라고 주장하실 분이라면 그냥 이 곳에서 시트를 내리고 다른 곳. 그러니까 진행을 매일매일 하는 곳에 가주세요. 익스레이버는 애초에 스토리는 있지만 스토리 위주 진행 위주 스레가 아니고 경찰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만든 곳이니까요. 스토리 진행이 없으면 여러분들끼리 썰을 풀던지 일상을 하던지, 아니면 지금까지 나온 사이드 스토리 등으로 진실을 서로 추리를 해보던지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정말로 스토리 이외에는 아무런 것도 즐길 수 없다고 믿는 분은 익스레이버에는 그리 맞지 않을 것 같네요.
웹박수로 사과는 잘 봤어요. 일단은 그렇게 알고 넘어갈게요. 굳이 더 언급은 하지 않을게요.
>>56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아무도 구하지 못하고 전원 몰살로 이뤄지는 정도의 결말변경점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실제로 그런 엔딩도 있었고.. 지하철 때도 좀 더 큰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었고...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범인을 체포하지 못하는 일도 있고.. 그냥 말 그대로 케이스의 결말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는 느낌이 되겠네요.
밤중에 오는 이 누구요... 뒷북 장인 신주올시다. 우선 캡틴에게 뽀담뽀담부터 해드리고자 합니다.......... 한 어장의 캡틴이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닌데 정말 많은 마음고생을 하신 것 같아요. 이어 신주의 고질병 노파심에 한 말씀 더 드리지만 혹여 스레에 관한 고민이 있으시다면 너무 마음속에만 품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답니다. 물론 캡틴이 막중한 자리지마는 결코 공적인 자리가 아니요 참가자와 동등하게 놀기 위해 있는 역할이니만큼 고민이 있다면 마음껏 풀어도 좋고 보다 나은 스레를 위해 함께 머리 맞대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상론이라면 이상론이지만 그렇게 고민을 풂으로 돌아오는 해나 아픔이 설사 있더래도 그로 인해 얻는 득에 비해는 새 발의 피가 아닐까 하고도 생각합니다. 왜냐면... 어... 그렇지 않나요, 놀이를 즐기다가 마음에 안 드는 구석 발견하면 언제든지 친구끼리 상의하여 뜯어고칠 수 있는 법이고... 놀이에 스트레스 받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거고... 무슨 전술이나 정책이 아니니까요, 너무 무겁게 여길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저 개인의 가치관을 이런 의견도 있다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내밀어 봅니다. 그리고 부디 마음도 추스르시기를 바라는 겸 맛나는 거 드세요. 저는 막간에 파-피를 먹었답니다........ 다들 킹갓 파피 하세요 두번 하세요😎😎😎😎
엄청난 뒷북인 만큼 답변은 스루하셔도 괜찮답니다. 만에 하나 혹시라도 신경쓰인다면 앵커 걸고 확인했다고만 남기셔도 저는 매우 환영이에요🙏........ (이런 장문진지글 때로는 답하기 무척 까다롭죠 왠지 장문진지로 답해야할 거 같고)(?)
아무튼 모두 안녕~~~~~~~~~~~~~~~~! 세상에 이제야 풀려난 거 실화냐고요...😂
>>64 어서 와요! 신주! 스레에 대한 고민이라기보다는.. 더 언급은 안하려고 했지만 마치 화력이 부족한 것에 대한 책임이 제가 스토리 진행을 요 근래 좀 못했다는 것에 있다는 것으로 나온 것에 조금 혀를 차서 쓴 것에 가까워요. 개인적으로 제가 스레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나 그렇다고 완전 소홀하게 했다고도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런 상황 속에서 웹박수로 저런 말이 들려오기에 저는 저 나름대로 대답을 한 거고 그에 대해서는 사과로 웹박수가 들어왔으니 괜찮답니다. 더 언급할 마음도 없고요.
그리고 이쯤에서 한번 제대로 집고 넘어가야할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하는데... 익스레이버는 단독 플레이가 아니라 팀 플레이인 곳이며 여러분들이 조사한 것은 자동적으로 여러분들의 캐릭터에게 공유되고 있어요. 단순히 전투만 빵야빵야하는 스레가 아니라 0스레에도 있다시피 추리적 요소도 분명히 존재하는만큼 서로서로 공유하면서 진실을 파악하는 것을 권장할게요. 전투 역시 마찬가지. 서로 협력하면서 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거예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이제부턴 이벤트전이 아니라 정말 기본 디폴트로 S급 보스들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개인플레이만으로는 오히려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요. 여러분들은 다 한 팀이고 팀인만큼 서로서로 협력하고 공유하면서 나아가는 것을 권장할게요. 정말로요.
아이들이 행방불명되고 꽤 여러 시간이 흘렀다. 일단 여러 경찰들이 추적하고 있긴 했으나 단서가 그다지 나오고 있지 않았으며, 정작 그 모든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유라의 행방도 묘연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투명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였으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추적이 힘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자연히 이 사건은 위그드라실 팀으로 인도되었다.
"그렇기에 이전부터 계속 조사를 하고 있었어요."
모두를 소집한 후, 소라는 언제나처럼 예성이가 띄워놓은 모니터 화면을 뒤로 하며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공항의 띄워진 CCTV화면이 재생되고 있었다. 분명히 아이들을 이끌고 가는, 유라에게 협박당해 움직였던 여성 아린이 아이들을 데리고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있었으나 나오는 장면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보다시피 들어가는 장면은 있으나 나오는 장면은 그 어디에도 없어요. 즉, 아이들이 유괴되었다면 바로 이 공항 내부가 될텐데 중요한건 현재 행방불명된 아이들의 수는 약 60명. 그 많은 아이들을 옮길만한 수단은 둘째치더라도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어요. 당시 공항에 있던 그 누구도 아이들이 반항하거나 울거나 도망치려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해요. 강유라. 그녀의 목격 정보는 있었으나, 단 한 명도 그녀에게서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따르는 분위기였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표정으로는 조금 내켜하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그 많은 아이들 중 단 한 명도 반항하거나 도망치려는 모습이 없었다는 이야기에요. ...가능할 것 같나요? 이게?"
누군지도 모를 이가 자신들을 데려가려고 하는데 단 한 명도 반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어떻게 말이 될까? 그건 분명한 의문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소라는 그 부분이 가장 걸린다는 듯 이야기를 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적어도 협박은 아닐 거예요. 아이들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협박을 한다고 울음 한 번 터트리지 않을 아이들도 아니고."
사실 그에 대한 것은 Case 9에서도 아주 살짝 언급이 되긴 했었지요! 60명이나 되는 아이들 중 단 한 명도 반항하는 일 없이 얌전하게 따라갔다는 것. 그들 중에는 '내키지 않은 표정'을 지닌 이들도 있었지만 순순히 따라갔다는 것. 그 점을 조금 기억해두는게 좋을지도 몰라요!
"능력에 대한 것은 일단 저도 어느 정도 조사를 했는데 요원으로서 이야기할게요. 그 사람의 능력은 '인비저블 사인'. 말 그대로 자신과 자신과 닿았던 것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어요.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있는 힘은 A급. 허나 전에 여러분들이 만났을 때 포착된 건 S급이었죠? 즉, 이번에도 데이터베이스와 실제 능력의 레벨이 맞지 않아요. 최악의 형태로 말이에요."
언제 온 것일까? 아주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와있었던 수영은 자신의 핸드폰에 띄워져있는 데이터베이스 일람을 확인하며 위그드라실 멤버들에게 정보를 주었다. 그 말을 들으며 소라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다시 모두에게 말을 이었다.
"일단 마약에 대한 가능성은 예성이도 의심해서 조사를 해봤지만 당시 마약견들은 조금도 반응을 하지 않았다는 것 같아요. 즉, 적어도 아이들에게 마약을 먹였을 가능성은 일단은 적을 거예요. 거기다가 목격 증언에서도 딱히 뭔가를 먹였다는 이야기는 없었고요. 물론 마약은 대체로 주사를 하는 방식이지만... 60명이나 되는 아이들에게 주사를 할 정도로 많은 주사기라면 숨길 수 있을리가 없고... 더 나아가 그 어린 아이들에게 마약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을리 없어요. 오히려 죽었으면 죽었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마약을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선 일단 가능성이 낮을 거라고 이야기하자 예성이 뒤이어 말을 이었다.
"아무튼 확실한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데로 어쩌면 또 다른 뭔가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6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순순히 반항하지 않고 선생님을 버리고 스스로 따라갈 정도라면 더더욱. ...무엇보다 내키지 않아함에도 불구하고 따라갔다는 건 필시 무슨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아직 초등학교도 가지 않은 이들인데 그런 이들이 단순히 협박과 위협을 한다고 해서 울지 않고 따라갈 이유는 극히 적습니다."
퍼디난드와 화연이 이야기한대로 뭔가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예성은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일단 지금 상황에서 따로 질문할 것이 있습니까? 없다면 우선 현장으로 출동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공항에서 좀 더 목격증언을 들어도 좋을테고, 혹은... 그때 조사했던 보육원에 가서 조금 더 조사를 하거나, 그때 총을 맞았던 아린 씨도 회복해서 이제는 병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인비저블 사인. 투명화 능력이라면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보아하니 무기도 밀반입한 것 같던데. S급이니 보통 피해도 아닐 거고. 뭔가가 작용한다면 더 곤란할 것이다. 내키지 않는데도 따라갔다면.. 뭘까? 아이를 찾아낼 수는 있을까? 퍼디난드는 느긋한 표정 뒤로 선글라스를 썼다.
"저는.. 다른 분들 다 가고 남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한번 읽어보죠, 뭐.."
공항이든 보육원이든, 병원이든. 다 읽어보면 되는 일이다. 막혀있다면.. 싸우자는 거지. 뭐. 라타토스크인지 유라인지 뭔지 잡히면 머리털을 다 박박 밀어버릴 테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공항의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선을 이용하거나 국제선을 이용하기 위해서 절차를 밟고 있었고 직원들은 그에 대해서 이것저것 처리를 하고 짐을 조사하고, 마약견들은 혹시나 마약이 없는지 체크하고 있었다. 딱히 마약견들이 짖는 소리가 없는 것을 보면 특별히 마약이 오가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아. 오셨습니까?!"
그리고 이내 두 사람은 낯익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목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면 몇 번 만난 적이 있는 이건우 경장이 경례를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온 이유는... 그 사건 때문이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병원] 협박당해 파괴활동을 일삼고 있던 아린이 입원한 병원에 들어서고 담당자에게 물어보면 이미 이야기가 되었는지 아린이 있는 병실에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사건을 일으켰던만큼 정상참작은 있다고 하나 경찰들의 감시하에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퍼디난드가 안으로 들어서려고 하면 병실을 지키고 있던 경찰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일단 면회는 가능하고 대화도 가능하지만 정신적으로 조금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그 점을 조금 주의해주십시오. 3일 전에도 자신을 살아있을 자격이 없다고 자살을 계획했을 정도니까요."
아무래도 대화를 할 때 조금 주의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일단 안으로 들어서면 침대 안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무슨 말을 하냐는 듯이 건우는 화연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아무리 그래도 수사를 한 것은 자신인데 자신에게 사건을 잘 알만한 사람을 소개해달라니. 그렇게 자신이 못 미덥다는 것일까 싶어 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CCTV라면.. 그렇군요. 일단 데이터는 저희 쪽에서 확보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이어 건우는 자신의 부하 순경에게 데이터를 가지고 오라고 지시했고, 이내 순경 한 명이 노트북을 가지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노트북에는 당시의 화면이 찍혀있는 CCTV가 담겨있었다.
11:00 아린과 아이들이 공항 안으로 진입. 아이들은 모두 줄을 서서 나란히 들어오고 있다. 11:03 아린이 핸드폰을 들고 CCTV 화면 밖으로 향하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고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다. 11:08 아이들 중 가장 키가 큰 아이가 가장 앞에 서서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음성이 녹음되지 않았기에 뭐라고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11:13 강유라의 모습이 포착된다. 아이들에게 다가왔고 뭔가를 말하고 있었으며 아이들은 1분도 안되는 시간 내에 그녀의 뒤를 따라 CCTV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11:15 다급한 표정으로 아린이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11:20 공항 수색대가 여기저기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 . .
이 이외에 뭔가 더 중요해보이는 영상은 찍혀있지 않았다.
[병원]
"......."
퍼디난드의 말에 아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허나 간이침대의 위치는 알려주겠다는 듯, 그녀는 정말로 힘없는 손으로 간이침대를 가리켰다. 조금 딱딱하긴 했지만 그래도 누울 수는 있었을 것이다.
"...뭘...말하려고요. 저에게."
그녀의 눈동자에는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말 그대로 절망. 그 자체만이 녹아있을 정도로 죽은 눈동자만이 거기에 비칠 뿐이었다. 그것은 틀림없이 살아있을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의, 말 그대로 생기를 잃어버린 죽은 시체와 다를바 없는 이의 모습이었다.
"저 아이 말인가요? 일단 조사는 해보긴 했는데 강우주라는 아이로 올해 7살이라는 것 같습니다. 일단 익스퍼...라는 것 같긴 한데 자세한 건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익스퍼는 여러분들 전문 아니겠습니까?"
"CCTV가 음성을 녹음하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저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바깥으로 나간 CCTV는 포착되지 않습니다. 용의자라면 있긴 한데.."
이어 건우는 조금 더 시간을 많이 돌렸고 아침 9시경에 막 비행기를 탑승하는 곳에서 밖으로 나오고 있는 유라의 모습이 담겨있는 영상이 노트북에서 재생됬다. 이내 CCTV 화면 밖으로 사라졌기에 뭘 하는진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9시경에 다른 곳에서 이 공항으로 비행기를 타고 들어온 것은 확실해보였다.
"일단 이 근방을 찍고 있는 CCTV는 이것 뿐입니다. 그 외의 다른 곳에서는 특별히 비치는 것이 없었기에.. 일단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건 이 용의자가 나타나고 얼마 가지 않아 아이들이 모두 순순히 따라갔다는 점입니다. 엄청 수상하지 않습니까? 누가 보면 이 여성이 보호자인줄 알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인지 주변 목격자들도 크게 이상함을 못 느꼈다고 합니다. 우는 아이도 떼를 쓰는 아이도 없이 모두 순순히 따라갔다고 하니까요."
[병원]
퍼디난드의 말에 아린은 살며시 고개를 들어올리며 퍼디난드를 바라봤다. 누군가를 방패로 쓰고 등처먹는 이가 나쁜가? 뺏기고 등처먹힌 사람이 잘못인가? 그 물음에 좀처럼 대답을 하지 못하던 아린은 다시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저에게 뭘 말하고 싶은건가요? 제가 잘못이 없다고... 그 사람이 잘못이라고 말하고 싶은건가요? 하지만 그때 제가 한눈을 팔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지 그녀는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살짝 잡았다. 그 타이밍에 케이시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아린은 입을 꾹 다물었다. 자신의 눈을 바라보려고 하는 그녀의 시선을 회피하며 아린은 침묵을 조금 더 지키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냥, 그냥..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알려달라고 해도 뭘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잘못 걸려온 전화가 계속 와서.. 전화가 연속으로 계속 울려서.. 잠시 받으러 간 것 뿐인데, 애들에게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 잠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그 사이에...다 사라져버려서... 알려달라고 해도 저도 무슨 일인지 몰라요. 모른다구요."
정말로 답답하다는 듯 아린은 고개를 도리도리 강하게 휘저었다. 이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그녀는 조용히 중얼거리듯 말했다.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건 제 책임이에요. 그런데 왜.. 왜.. 이렇게 두는 거예요. 목숨으로 사죄하려고 해도, 그것도 못하게 하고.. 이렇게 찾아와서 묻고.. 저에게..뭘 바라는 거냐고요."
[보육원]
이전에도 온 적이 있는 보육원은 상당히 조용한 분위기였다. 당연히 이전의 사건이 다 알려진만큼, 교사들도 뭔가 축 쳐진 분위기였고,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이 언제 오냐고 보채는 듯이 묻고 있었다. 일단 찾아온 연우를 맞이해준 것은 다름 아닌 보육원을 이끄는 원장이었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면서 물었다.
"또 여기에 오셨습니까? ...뭘 알고 싶으십니까? 일단 수사를 하신다면 협조하겠습니다. ...그 전에, 아린 선생님은..어떻게 되는 걸까요? ...감옥에 가게 될까요?"
퍼디난드는 천천히 물었다. 간이침대에 다소곳이 누워있는.. 그래. 꼭 유리 관에 뉘인 백설공주처럼 손을 모아 누워있는.. 그런.. 상태였다. 근무태만이다 그 말이었다. 누가 핀잔을 주든, 하물며 꼽을 줘도 절대 고쳐먹지 않을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었다.
"그 아이들을 데리고 보육원에 돌려놓지 못할 망정 이상한 짓을 하려는 그 사람이 미친 사람이지 아린 씨가 잘못은 아니잖아요."
저 죄책감을 이해하지만 굳이 꺼내지 않았다. 수사를 위해 어줍잖은 과거를 꺼낼 사람이 아니었거니와 남 앞에서 내 과거를 말하기는 싫다. 너랑 나랑 동류잖아요, 같은 말로 같잖은 동정을 받고 싶지 않다. 적당히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 정도면 된다.
"오, 충분한 증언이네요. 전화번호는 저희쪽으로 넘겨주시면 될 거고, 사라졌다면 그걸로 유라 씨의 죄가 입증된 거죠."
이윽고 퍼디난드는 천장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제 아이들을 구하는 건 저희 책임이죠. 그렇죠? 목숨으로 사죄하는 건 한.. 200년 전 얘기 아니에요? 애들이 돌아오면 선생님 어디갔냐고 물을 건데, 하늘로 가버렸다 하면 어떡해요. 아무것도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조금 더 당당해져봐요. 지금 상황에 죄책감을 갖는다는 건.. 적어도 그럴 자격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 유라 씨인가? 그 사람처럼.. 아이를 방패로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미 갱생 받을 여지는 있다고 봐."
환자에게 무엇 인가를 요구 하기전에 환자란 무엇 인지부터 제대로 되새겨봅니다. 환자란 심신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서 그게 걸맞는 시설에서 요양하며 외부 자극을 가능한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겠죠. 그러니 최소한 겉보기라도 좋은 자세로서 임하는 것이 더 나을 겁니다. 마리는 수중에는 과일이 담긴 바구니가 있었고 병원에 물어 그 안내를 듣고는 아린의 병실에 당도하였습니다. 문을 두드리고는 그 반응이 돌아오기 전에도 문을 열어서는 들어왔습니다. 거기에는 이미 익숙한 얼굴이 2명 정도 있었습니다. 알고 있다시피.
마리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바구니를 적당히 병실의 놓기에 적당한 곳에 놓아두고는 그 안에서 사과 하나는 꺼내서는 병실을 둘러보고는 마침 적당해 보이는 의자 하나를 보고서는 그것의 자리를 옮기어 앉아서는 곧바로 품 속에서 스위스 아미 나이프, 멀티툴을 꺼내들었습니다. 칼 부위를 사과를 깎아내면서도 당연하게도 지금까지의 행동은 딱히 아린의 허가를 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린 관심이 있든 없든 간에 일단 해보는 것입니다.
"죄의 유무 보다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그것을 정해보세요. 아이들이 당신을 사랑했고, 당신도 아이들을 사랑했다면 비탄 속에서도 꿋꿋하게 언제든 맞이 할 수 있도록. 그것이 양측 모두에게 더 이득이 되겠죠."
"사죄라고 하셨나요? 글쎄요. 저로서는 감당하고 싶지 않는 현실로서 도피하고자 하는 행위라고 말하고 싶어 지네요. 진정으로 아이들에게 그 뜻을 바치고 싶다면 당당히 살아남아서 그 아이들의 결말을 오감을 통해 똑똑히 새겨둬 기억해두는 것이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떤가요? 그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마리는 그렇게 얼핏 날카롭게 말하면서도 태연히 깎아내던 사과를 통칭 '사과토끼'라고 불리고는 했던 모양으로 만들어서는 아린의 손에 쉽게 닿을 곳에 놓아두었습니다
손 문지르며 다소 우물쭈물. 테이가 허락한다면 쥐 죽은 듯 조용하게 가장 끄트머리에 걸쳐 앉는다. 체력이 딸리는 탓이었다. 물몸은 언제나 도움이 되는 일이 없다. 감긴 눈 너머로 아린을 보았다. ...이건 사족이지만요, 하며 조용히 어두를 뗐다.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법률에는 면책사유라는 것이 있어서 피고가 어떻게 생각하든 공식 형벌을 내리지 않거나, 내리더라도 미미하게 처사하는 경우가 있어요. 기대가능성이니, 심신미약이니. 당신의 재판은 어떨지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결과가 나온다면 법치국가는 당신의 죄를 딱 그 수준으로 판단한다는 뜻이죠. 유죄로 감옥살이를 하든 무죄로 풀려 나오든 당신에게 그 이상의 책임을 질 의무는 없고 아무도 강요할 수조차 없어요. 그것이 법치니까요."
목소리가 조심스럽지 않다. 끊기지 않고, 거침 한번이 없다. 그것은 아린에게 '시선'을 거두지 않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니 쓸데없는 수갑은 스스로 채우지 않는 편이 현명해요. 속죄할 생각이라면 목숨으로 갚는다는 개소리도 부디 지껄이지 않도록 해. 차라리 도망친다고 하시죠. 만약 정히 죄책감으로 괴롭다면 차라리 무엇을 해야 아이들에게 이로울지를 생각하세요. 만에 하나 돌아올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부모와도 같던 교사의 죽음을 통보해버릴 작정인가요?"
그래, 감정이다. 어떻게 보면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짓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신이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어놓은 선을 넘었다. 당신을 보자니 어쩐지 그저 멀리서만 보기는 힘들어서. 눈썹을 팔자로 눕혔다. 가만히 모아두던 손을 다시 문지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사족이고요, 이제는 몸통으로 넘어가요." 하며 무감각하던 얼굴에 쑥스러운 기색을 살짝 묻혔다.
"아이들이 좋아하거나 잘 따르던 것. 기억나는 대로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어떤 것이든 좋아요, 아이들이 반기던 것이라면..."
무엇이 아이들을 절로 따르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혹시 모르는 위기 사항에 혹여나 우리가 쓸 수 있는 패가 그중에 있을까.
"아린 선생님 말입니까? 네. 돌아왔었습니다. 그리고..아이들이 없어졌다고, 사라졌다고 이야기를 했었지요. 그리고 그 직후에 이곳으로 전화가 왔었습니다."
원장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후, 그때를 떠올리려는 듯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하나하나 떠올랐는지 정말로 괴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여성의 목소리였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데리고 있고, 만약 허튼 수작을 부리면 아이들의 안전을 기대하지 마라고 하더군요. 돈을 원하냐고 물으니 그런 것은 원하지 않고, 굳이 아린 선생님을 지목해서 자신이 시키는대로 하라고만 하더군요. 다른 누군가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경고도 하고요. 물론 저희 측에서도 경찰에게 알리려고 했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경찰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보육원의 교무실 유리가 깨졌습니다. 그리고 전화가 다시 오더군요. 누구에게도 알라지 마라고 하지 않았냐고. 이번은 경고고 또 허튼 수작을 부리면 그땐 어떻게 될지 두고 보라고... 그렇기에 알릴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후는... 아린 선생님의 핸드폰으로만 연락이 왔기 때문에 저도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로 죄송하다는 듯, 원장은 살며시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공항]
"공항에 있던 이유는 제가 알기로는 소풍날이었고, 소풍을 위해서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 이곳으로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가능성은 있을 수도 있겠군요. 허나, 고작 그 정도로 아이들이 아무런 의심없이 다 따라갔을지는...조금 미지수입니다만."
일단 뭐라고 이야기를 했는지 전혀 파악이 안되는만큼 일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건우도 인정했다. 한편 화연의 전화를 들으며 예성은 잠시만 기다리라는 말을 하며 수영과 뭔가 대화를 나눴다. 아무래도 프로키온인 그녀가 아니면 무슨 익스파를 가지고 있는지, 그 특성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는 힘든 모양이었다.
-일단 익스파에 대한 것은 제가 아니라 프로키온인 수영 씨에게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무튼 인비지블 사인은 소리까지 감추는 것은 불가능한 모양입니다. 허나 오버익스파가 발동되면 어떻게 될진...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그것까진 파악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7살을...보통 학생이라고 부르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그 원생의 익스파는 '사이코기네시스'. 이른바 염력인 모양입니다. 일단 B급 익스파인 모양입니다.
-어떻게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뭐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지요. 딱히 타깃이 정해지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와 내통을 하고 있었기에, 혹은 미리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기다렸을 수도 있겠지요.
일단은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고 예성은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병원]
아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도피하지 말라고, 절대로 죽어서는 안된다고 설득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아린은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더욱 아래로 숙였다. 정말로 미안하다는 듯,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듯 그저 눈물을 약하게 쏟는 와중에도 그녀는 울음소리를 낼 자격조차 없다는 듯 입술을 꽉 깨물고 몸만 조금 움찔거릴 뿐이었다.
그렇게 잠시 눈물을 흘리던 아린은 그 상태에서, 자신의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정말로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 상태에서 다시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하지만, 하지만... 지금도 아이들이 왜 지켜주지 못했냐고 살려달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경찰에게 알리고 싶어도 알릴 수 없고... 그래서 그런 난동을 부려야만 했고.. 제가 죄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긴 한데 그래도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어서..정말로...."
"당당해질...수 없어요. 어쨌든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것은 저의 책임이니까요. 그러니까.. 경찰 여러분. 부탁이에요. 아이들이 있는 곳을 알면 저도, 저도 같이 가면 안될까요? 차라리 제 손으로 구하지 못하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도 같이 갈 수 없냐는 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아린의 말에 어떻게 응답할지는 각자의 자유였을지도 모른다. 한편, 신의 질문에 아린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7살..그러니까 아이들의 리더급인 우주가 애들을 잘 챙겨줘서, 그 아이의 말을 잘 따르는 성향은 있지만...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만화나 다른 물건이나..전부 취향이 제각각이에요. 공통적으로 뭘 좋아하냐고 하면... 저도 답하기 힘들어요. 그만큼 아이들은 개성이 강하거든요. 그래서 더욱 귀여웠는데..그런데 그런 아이들이..."
"아이들은 보통 그런 상황에서 아린 씨를 원망하지 않아요. 대신 선생님이, 또는 다른 누군가가 구하러 와줄 거라고 믿죠. 그리고 그 믿음에 부응하는 것이야말로 아린 씨가 정말로 해야 할 일이에요." 내가 그랬다. 아린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저 상황에서라면 누구라도 자신을 탓하게 될 것이다. 그 마음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잘못의 근원이 명확한 상태에서 우선순위는 따로 있지 않는가.
"노력은 해보겠지만.. 장담할 수는 없어요. 아린 씨는 일단 민간인이시니까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 볼게요."
민간인 이전에 지금 이 순간마저도 경찰에 의해 감시받는 처지라는 게 더 문제였지만, 굳이 짚고 넘어가지는 않았다. 아린 역시 익스파라는 사실로 어떻게 딜을 해볼 순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리라곤 생각되지 않았다. 그랬다면 위그드라실 팀의 존재 의미가 없어지겠지.
"우선 그 우주라는 아이에 대해 말해 주시겠어요? 특히 현장학습 당일부터 그 며칠 전까지 뭔가 특이하거나 주목할 만한 점은 없었는지요."
퍼디난드는 저 모습을 이해하려 했으나 이내 그만두었다. 그는 울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는 것조차 부러웠다. 누군가 일단 손 뻗어주었단 사실이 부럽다. 퍼디난드는 아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신이 편하게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켰다. 본인도 자칭 골골대는 사람이라지만 진짜 기력이 없어보이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
"안타깝네요."
뭐가 안타까울까. 당당하지 못하단 점? 그건 아니다. 그렇다고 여인을 동정하는 것도 아니다. 퍼디난드는 잠시 고민했다. "저는 어떻게 하셔도 좋다는 의견이지만, 제 의견으로 온전히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렇게 한마디 붙이고는 입다물 뿐이다. 나머지는 남들이 알아서 해주니, 내가 나설 일은 없을 것 같다.
"당신이 사과를 원한다면 마음껏 해두세요, 하지만. 알아두세요. 사과는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임을.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아이들을 믿지 못하시나요? 당신의 사랑은, 거짓 이였나요? 아니라는 것쯤은 당신이 가장 아는 것이 아니던 가요? 아이들이 정말 당신을 사랑했다면 어찌하여 당신을 원망했겠나요? 당신의 그러한 태도가 이어질 수록 아이들의 당신을 향한 신뢰와 믿음을 배반하는 행위라고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당신만이 아이들을 지키고자 한 것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해요. 아이들조차도 자신들의 나름으로 당신을 위하고자 할 것이라고."
"당신이 그러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동기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어요. 당신의 분노는 정당했습니다. 그 행위까지 정당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요. 하지만 당신은 당신이 옮다고 생각한 행동을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
마리는 아린의 언행을 그저 묵묵히 지켜만 보았습니다. 아린이 말을 끝맺고 그렇게 잠시 후에 마리는 그렇게 말을 꺼내어 들려주었습니다
"명심하세요, 지나친 겸손과 고행은 떨쳐 내려고 하였던 오만함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그래서 동행인가요? 저는 상관없지만 다른 이들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네요. 뭐, 가능한 만큼은 도와 드리도록 하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라고 말씀 드린 것은 다름 아닌 저 자신이니까요."
마리는 아린의 물음에 그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마리는 정말로 아린이 동행하던 말던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그건 그때가 되면 알 수 있겠지요
눈도 감은 채 고개 돌려 주위 살피지도 않으나 마치 주위를 살피기라도 하듯이 조심조심 주변 공기를 읽으며 답한다.
"...민간인이고, 무엇보다 볼모가 걸린 당사자니까요. 냉정할지 모르지만 위험 부담을 하나 더 얹는 셈이에요, 그건. 마음은 알겠지만... 언제나 마음처럼 다룰 수 있는 것이 상황은 아니니까. 저희가 최선을 다할 테니, 언니는 혹시 아이들이 돌아온다면 반겨줄 미소를 차분히 준비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응."
당신의 말끝마다 우수와 자책이 묻는 것을 본다. 손을 어루만져 주거나 안쓰러운 등을 토닥일 수도 있었지만 어느 행동도 취하는 일이 없다. "제 생각은 그렇고... 제가 책임자는 아니니까... 지휘자께 전달은 해볼 테니 분명 그분께서 처사를 알릴 거라 여겨요... 어쩌면 팀원 의견을 수렴할지도 모르고... 음, 별로 기대는 걸지 마시고요." 손 문지르며 움츠린 듯이 머뭇머뭇 말 이어갈 따름이었다. "...그 무엇에도 기대를 걸지 마세요." 이것만은 확실히 했다. 말끝을 딱 마무리하며 입술 다물었다.
사수... 아니, 케이시가 마침 생각하던 질문을 아린에게 건넨다. 그러므로 얌전히 있었다. 앉아 있음으로 체력이 보충된다면 참 좋겠는데... 충전 똑바로 되는 중인가. 명백히 보이는 것이 없어 알 수도 없다.
"우주라면 강우주 원생 말이로군요. 그 애는 들어온지 3년 정도 된 아이로군요. 사소한 것이라고 해도 뭘 말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만, 그 아이는 부모에게 학대받아 살기 위해서 도망쳐온 아이입니다. 당시 경찰도 출동하고 일도 아니었지요. 부모는 사실상 마음대로 하라고 하면서 그 아이를 버리듯이 내팽겨쳤고 그 이후로 이 보육원에 들어와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른들에 대한 경계심이 조금 큰 아이였고 아이들을 상당히 잘 돌보는 이른바 모두의 큰 형, 큰 오빠 같은 아이였지요. 하지만 보육원에서 지내면서 점점 경계하는 모습도 줄어들었고, 별 문제 없이 잘 지낸 아이입니다."
우주의 모습을 떠올리며 원장은 연우의 물음에 대답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갑자기 우주에 대한 것을 묻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며 그는 연우에게 물었다.
"그런데 우주 원생은 무슨 일로? 그 아이에게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습니까?!"
[공항]
"이미 수색은 다 끝마쳤습니다만, 딱히 공항 안에서 발견된 것은 없습니다. 물론 한 가지...정보가 있긴 합니다만, 공항에서 관리하는 버스 한 대가 사라진 것은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 차량이 관계된 것이 아닐까 싶어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경찰이 정말 아무 것도 발견을 하지 못할 정도로 무능한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하지만 상당히 골치아픈지 그는 그저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그게 추적 도중에 갑자기 모습이 사라져버려서.. CCTV 그 어디에도 잡히지 않지 뭡니까. 분명히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은 확인했는데 정말 어느 순간 갑자기 그 어떤 CCTV에서도 안 보이니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참으로 답답하다는 듯,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다가 위치라도 알려주겠다는 듯이 그는 말을 이어나갔다.
"일단 마지막으로 발견한 곳은 '청해 저수지' 바로 근처 도로입니다."
[병원]
"우주 말인가요? 특별히 이상한 것은 없었지만... 최근 종교를 배운 모양이에요. 심부름을 갔다가 돌아왔는데 저에게 '신'이 무엇인지 묻더라고요. 그리고 '신'은 정말로 뭐든지 이뤄주는지도 물었었고요. 그 이외에는 크게..."
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 아린은 자세하게 이야기하진 않았다. 아무래도 어딘가에서 '신'이 관련된 종교에 대해서 듣고 자신에게 질문을 한 것이 아닐까하고 넘겨버린 모양이었다.
"...그리고 최근 뭔가 팔찌 같은 것을 찼던 것 같기도 하고... 저에게도 보여주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공중전화를 최근 많이 썼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 이상 특별히 뭔가 떠오르는 것은 없었는지 아린은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한편, 자신을 동행시켜달라는 말에 대한 답변을 들으며 아린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제가 같이 가면 곤란한 모양이로군요. 다른 이들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라던가, 장담은 할 수 없다라던가, 곤란하다라던가. 알겠어요. ...너무 고집피우진 않을게요. 대신에, 제발, 제발 아이들을 구해주세요! 제발! 그러니까... 제가 가진 핸드폰이라도 드릴테니까! 아. 맞아! 맞아요! 전화를 했을 때 새 울음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쪽에서 전화를 걸어올때요! ...그러니까.. 꾹꾸~ 꾹꾸~ 꾹꾸~ 꾹꾸~ 하는 울음소리 같았는데..."
정말 희미하게 기억을 하는 듯,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며 도움이 못 되어서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신에 팔찌, 공중전화. 이 모든 정황은 안타깝지만 무시할 수 없는 한 가지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무리 조숙하다고 해도 아직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라타토스크의 실체는커녕 이념조차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 리는 없다. 그러니 아마 그 '뭐든지 이뤄준다'는 말에 넘어간 것이겠지. 대체 무엇을 그렇게 간절히 바랐다는 것인가. 아직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새 소리란 말이죠.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아린 씨. 아이들은 저희가 무슨 일이 있어도 구할게요."
주먹을 쥐자 손톱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빨간 자국이 남은 손바닥을 숨긴 채 아린의 팔에 손을 얹으며 안심시켰다. 우선은 안정을 취하세요. 아이들을 건강하게 맞아 주셔야죠.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선 그 전화에 대해 본부에 조사를 부탁해야 할 듯했다.
그렇게 하여 마리는 그 행동에 변화가 보이는 아린의 설명을 경청하면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러저런 말과 행동이 오고 가고 한 끝에서 그제서야 마침내 어느 정도 그럴 듯한 정보들이 모여드는 것 같습니다. 사소하게 보이고 들려올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정말로 중요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남은 것은 이러한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겠죠
"당신이 말씀해 주신 정보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저희가 당신의 바램을 이루어드리는데 도움이 될 거에요.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저희는 그러도록 하게 되겠죠"
그리고 마리는 아린의 말이 끝나자 그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아린의 말과 행동이 어떻게 되었든 마리를 포함한 익스레이버 팀은 결국 해야만 할 일이 될 것이고 그것을 어떠한 결말이 되었든 간에 파고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이렇게 행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은 이건 결과까지 이어지는 것을 위한 수단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럼, 정보 수집은 이 정도면 된 것 같으니 환자께서 온전히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벗어나 드리도록 하죠."
이어서 마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이나 아린에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인사를 하고는 이후 병실을 한번 흘깃 둘러보고는 벗어나기로 하였습니다
7살이면 웃고 떠들며 소리 높이고 뛰어다닐 나이다. 아무리 남들보다 어른스럽가 해도 다리가 저리면 탄산음료처럼 다리가 톡톡 튄다고 표현할 나이고, 누군가 아프면 아프지 말라며 순수하게 걱정하고 그 아프다에 대한 포괄적인 개념을 천천히 배워나갈 나이다. 태어난 지 7년이 되었다는 것이고,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23년+1년 살아온 자신도 아직 세상을 모르는데 애가 뭘 알겠나. 그만큼 세상에 무지한 존재다.
모든 것을 이루어주는 신, 팔찌, 공중전화.. 단 한가지의 방향을 가리키는 단어에 퍼디난드는 천천히 몸을 세워 침대에서 일어났다.
"요즘 시국이 어떤 시국인데 아이에게 종교를 전파하나 몰라요. 길거리 전도도 조심하는 시국인데.."
용납할 수 있는 선이 있지. 고작 7살 아이에게. 퍼디난드는 애써 농담으로 포장하며 눌린 머리를 대충 정리했다. 가끔 자신이 경찰이라는 점과 한국이 총기 사용 불법이라는 점이 짜증날 때가 있다. 특히 오늘이 그런 것 같다. 차라리 그가 인정사정 볼 것 없는 범죄자고, 이곳이 본국이었으면 라타토스크고 뭐고 머리에 더블 배럴 샷건부터 갈기고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체포 당하든 뭘 하든 당당하게 나는 아동 착취범을 죽였다며 그게 훈장이 되어 교도소에서 으스대고 다녔겠지. 퍼디난드는 머리속으로 룩을 쏴죽이는 생각을 한 번 하고는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곤란한 건 아니지만.. 지금 아린 씨의 상태가 말이 아니니까요.. 이건.. 음.. 그래. 상관에게 보고하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나설 준비를 하며 재차 총을 쏴갈기는 생각을 했다. 생각할수록 머리에 나사가 하나 빠진 것들이었다. ..아니, 나사가 미안할 정도네. 어떻게 애를..
어딘가의 방 안. 라타토스크의 멤버인 룩은 퀸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중간중간에 딩동~ 딩동~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퀸은 웃음소리를 내며 만족스럽다는 듯, 룩에게 핸드폰을 통해 이야기했다.
-그건 그래. 덕분에 아주 제대로 성공할 수 있었어. 물론 내가 정보를 어느 정도 준 것도 있긴 했지만, 그 리스트에서 그렇게 뽑아내는 것도 대단한 거 아니야? 아버지가 신뢰할만 해.
"영광입니다. 퀸. 허나 익스레이버를 오랫동안 속이진 못할 겁니다."
-상관없어. 우리들의 목적은 어차피 커다란 사건을 만들어내는 거잖아.
커다란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는 퀸의 목소리에는 조금의 따스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이가 어떻게 되던지, 혹은 범죄자가 되어버린 이들의 인생이 어떻게 되던지 전혀 상관없다는 듯. 허나 그것은 룩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의 목소리에서도 그 어떤 자비심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남아있는 것은 그저 차가운 비웃음 뿐이었다.
"그래봤자 7살 아이는 7살 아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른들조차도 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결국 자신의 욕망을 따르게 되어있으니, 어린아이라고 해도 별 수 없겠지요."
-7살 아이와 러시아에서 온 범죄자의 조합이라. 정말 엄청난 방식을 생각해냈단 말이야.
"익스레이버는 경찰입니다. 그런 경찰이기에 한계점도 존재하는 법이지요. ...자. 이번엔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보도록 하죠."
-그럴까나. 특등석에서 보는 것도 꽤 재밌거든. 아. 맞아. 아버지에게 전해줘. ...조사가 끝났다고 말이야. 그리고... 익스레이버는 때가 되면 무너져내릴 거라고 말이야.
"...그때 당신이 말한 가설이 적중한겁니까? 퀸?"
-그래.
비릿한 목소리가 조용히 핸드폰 너머로 울렸다.
-결국 사람은 말이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족속이야. ...아버지가 배신당한 것도 전부 그 때문이고. 아무튼 그렇기에, 익스레이버조 무너지게 될거야. 그것도 최악의 형태로 말이야.
그리고 들려오는 것은 참으로 잔혹한 여성의 웃음소리였다. 작게 딩동..이라고 울리는 소리 뒤에서 울리는 웃음소리는 핏빛 비린내를 가득 풍겼고 룩은 그 비린내가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고로 오늘부터 발렌타인데이잖아요?" "직접 보내주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직접 보내기엔 조금 부끄럽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죠?" "이 통에 넣어주시면 저희가 직접 배달할게요!"
소라는 말을 끝내자마자 벽에 걸려있는 작은 통을 손으로 가리켰다. 예성이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자신이 직접 만든 모양이었다. 아무튼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해서 초콜릿 배달 서비스를 하는 모양이었으니 이용할 사람들은 이용해도 좋지 않을까?
/오늘은 발렌타인데이! 그런고로 초콜릿 배달 이벤트를 해보겠어요! 웹박수에 [발렌타인데이]라는 머릿말을 붙이고 익명으로 총 3명에게까지 초콜릿을 전달할 수 있어요. 물론 이름을 밝히고 싶다면 밝혀도 상관없어요! 보내는 사람은 익명도 괜찮고 밝혀도 괜찮으나 받는 사람은 꼭 밝혀야만 해요! 자유롭게 초콜릿을 전달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면 조심스럽게 전달해보세요!
이런저런 일이 있으면서도 시간은 천천히도, 빠르게도 흐르고 있었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요?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인가 뭔가이기 때문이죠.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녀는 발렌타인 데이를 잘 챙기는편입니다. 초콜릿을 주는 사람이 항상 어머니일 뿐이지만요.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냥 넘길수는 없겠죠.. 그녀는 가방에 가져온 수제 초콜릿이 담긴 박스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퇴근하면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당신을 기다려봅니다. 미리 카x을 보내놨으니까요. 사실 초콜릿 하나 챙겨주는데 너무 질질 끄는건가 싶기도 했지만..
바쁜듯 바쁘지 않은듯 묘한 시간이 지나간다. 큰 사건도 작은 사건도 발생하고 있었지만 경찰에게는 으레 있는 일이기 때문에 평소와 그렇게까지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정신이 없다는 것은 매한가지라 의식하지 못한 시간의 흐름은 상당히 빨랐고 정신 차리니 벌써 2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었다.
" 다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습니다. "
퇴근시간이 되었고 오늘은 당직이 아니기에 짐을 싸들고 주변 사람들과 인사를 한다. 오늘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다. 동생들이 말해주지 않았으면 기억도 못하고 보낼뻔했다. 수제 초콜릿을 만들 정도로 손재주가 좋은 사람도 아니기에 어제 퇴근길에 비싸보이는 초콜릿을 하나 사서 예쁘게 포장해서 가져오긴 했다.
' 근데 이런건 많이 먹어봤을것 같다. '
워낙 부잣집 아가씨여야지 말이야. 사면서도 고민을 하긴 했지만 주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챙겨든 가방속에서 보이는 초콜릿을 잠시 바라봤다가 문을 나온다. 퇴근 전에 받아둔 메세지가 있었기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연우씨와 눈을 마주쳤고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문 밖으로 향했다.
"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
경찰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연우씨를 기다리고선 마주하자마자 수고했단 말부터 건넨다. 둘 다 일하는건 힘들었을테니까 말이다. 작은 웃음과 함께 가방 속에서 준비해두었던 초콜릿을 꺼내서 건네준다.
음. 글쎄요. 일단은 저도 확신을 할 수가 없는지라. 사실 평일 참가율이 상당히 떨어졌고 저도 그것에 맞춰서 조금 느긋하고 여유롭게 스레 방향을 돌리려고는 하고 있기도 하고... 조금 애매하긴 하네요. 다음주 주말을 제가 주면 괜찮을까요? 이번주는 일단 케이스는 끝마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힘들 것 같고요!
>>599 신청은 아직 받고 있긴 한데 일단 데이터를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미 중반은 넘어섰죠! 아무튼 신청하실거면 대략적으로 어떤 애인지 정확하게 써서 저에게 보내주시면 제가 그걸 보고 될 것 같으면 넣고 안 될 것 같으면 안 넣는데... 보스를 신청한다고 해서 그 캐릭터의 개인 에피소드가 되는 건 절대 아니에요. 그냥 악연이 있는 범죄자가 보스로 나올 수 있다..정도이지. 사실상 그 악연이 있는 캐릭터가 에피소드의 주역이 된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에요. 사실상 지금 나오는 악연인 애도 정작 관련이 있는 유진이가 뭐 특별히 푸시받는다거나 그런 건 없기도 하고요.
이전에 개인 에피소드를 문의한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하기에 정말로 혹시나 해서 이야기드릴게요.
카사노바라니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닌데 자꾸 어디서 그런 오해를 사는건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살짝 눈을 크게 뜨며 손을 내저었지만 어쩐지 연우씨 생각에는 그런게 아닌 것 같다.
" 아 그런가요? "
한번쯤 뵙고 싶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좀 어려운 사람이라고 해야할까.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어려워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연우씨 어머니는 그 중에서도 좀 더 어려운 편이다. 약간 재벌가의 소중한 외동딸을 가로채가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말을 들어보면 나에게 그렇게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신 것 같지만.
" 갑작스럽게 방문하는게 아닐까 싶었는ㄷ... "
식기 얘기를 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하다가 저번에도 봤던 차량이 우리 앞으로 와서 멈춰서는 것을 보고 입을 꾹 닫았다. 갑작스럽게 가는건 아닌가보네. 그나저나 평생 한번 타볼까말까한 자동차를 이렇게 자주 탈 수 있다니.
" 그렇네요. 저도 조금 기대가 되기도 하니까요. "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젠 안갔는 것도 좀 뭐하니까. 연우씨를 먼저 태우고 나도 뒤따라서 탑승한다. 역시 승차감 하나는 장난 아니네. 그렇게 신나보이는 연우씨를 바라보면서 그녀의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정작 당신이 시간이 없어서 집에 못 오게 됐을 경우엔 어쩌려고 했는지.. 본인은 이 구멍투성이 일정에 대해 깨달은게 없었지만 말이에요.. 평소랑 다르게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돌아가는 사고방식을 눈치채지 못한채 그녀는 당신과 함께 차에 탔습니다. 살며시 앉은채로 손을 잡으려 하면서도 기사님은 딱히 아무말 없이 착석이 끝나자마자 출발했죠.
"........."
그녀의 집은 차로 가면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니까, 아마도 5분~ 10분이면 도착하지 않을까요. 그 사이에 당신의 표정을 살피는 그녀였지만 으음-.. 크게 드러나는 표정이 아닌 이상 잘 모르겠는 모양입니다.
"유진씨는 다른 사람 집에 자주 가봤나요?"
적어도 자신보다는 친구도 많을테고, 그런 경험이 많을거 같기에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습니다. 살랑 살랑. 앉아있는데도 몸이 은근히 가만이 있지 못하는거보니 자각은 없더라도 확실히 들뜬거겠죠.
수취인 - 최소라 / 언제나 신세 지고 있습니다. 배달 서비스의 개최자이니 바로 받아보시게 되는 걸까요. 가능하면 히어로 새기거나 모양낸 것으로 구하고 싶었지만 도무지 찾을 수 없어 아쉬운 대로 그와 비슷한 물건에 여러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마블이 들어갔으니 통과... 너무 억지인가요? 우우, 교환은 위그드라실의 神에게 자유로이 청구할 수 있으니까요... 입맛에 맞지 않아도 물론, 얼마든지요. / 고급지고 정제된 필체로 쓰인 쪽지가 동봉되어 있다. 동글동글한 마블 초콜릿이 담긴 작은 상자. 4X4로 16개입.
소라: 초콜릿 코팅이 된 딸기. 깔끔한 설탕 코팅으로 조만간 개봉할 영화의 주인공 히어로를 표현했다. [조만간에 영화 보러 갈래요?]
화연: 구름 모양 틀에 굳힌 초콜릿. 연보라색과 하늘색 설탕을 입혀 몽롱한 그라데이션을 표현했다. [덕분에 든든해요!]
수취인 - 퍼디난드 T. 베르너 / 간이 침대, 선뜻 양보해주셔 마음으로부터 깊이 감사했습니다. 별것 아니라 할지 몰라도 적어도 저에게는 무척 대단한 일이었으니까요. 이번 배달 서비스를 기회로 작게나마 답례를 준비하게 되었는데 과연 입맛에 맞으실지 어떨지. 변변찮은 것이지만 괜찮다면 부디 드셔주세요. 입맛에 닿지 않을지 모르니 그 경우에는 모쪼록 기탄치 마시고, 위그드라실의 神을 찾아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 고급지고 정제된 필체로 쓰인 쪽지가 동봉되어 있다. 간간이 흰 꾸밈 들어간 파베 초콜릿이 담긴 작은 상자. 4X4로 16개입.
유진 - 아몬드가 들어있는 초콜릿과 함께 짧은 감사인사가 담겨있다.
마리 - 아몬드가 들어있는 초콜릿과 함께 짧은 감사인사가 담겨있다.
케이시: 별 메시지는 없으나 강아지 모양의 알록달록한 색깔의 초콜릿이 박스에 정성스럽게 담겨있습니다.
수취인 - 케이시 M. 나이팅게일 / 지난번에는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영화도, 저녁도, 함께할 수 있어 참으로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어깨 너머로도 감히 이것저것 배우고 있으니... 마음뿐이지만 작은 답례품을 보내는데 모쪼록 기껍게 받아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음 그렇네요, 꽤 제멋대로 문하에 들어선 셈이에요. 귀엽게 여겨 봐주신다면 제자로서 무척 다행이겠는데요. 입맛에 별로라면 언제든지 위그드라실의 神을 찾아주세요. / 고급지고 정제된 필체로 쓰인 쪽지가 동봉되어 있다. 색색 가지 귀여운 쉘 초콜릿이 담긴 작은 상자. 4X4로 16개입.
마리: 단추 모양 틀에 굳힌 초콜릿. 분홍색과 하늘색 설탕을 입혀 진짜 단추 모양처럼 생겼다. [초콜릿, 좋아해요?]
톡- 톡- 다른 사람들이 점심을 먹으러 간 사이 느릿느릿 움직이는 사무실의 그림자- 같은건 아니고 그녀가 있었습니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하면 초콜릿 전달인데요. 빈 자리에 하나 하나 만들어온 초콜릿을 올려두고 있었습니다. 포장지 자체는 심플해서 그렇게 특별해보이지 않는 상자에, 비닐로 쌓여진 꽃이 한송이 있네요.
어라라 자세히보니 진짜 꽃이 아니라 꽃도 초콜릿이네요. 색도 리얼하게 입혀져 있는데 신기해라-?
- 소라 특이하게도 상자, 라스피 꽃 초콜릿과 함게 거미남자의 마크를 본딴 초콜릿이 같이 올려져 있습니다.
"이게 맞겠죠..? 검색해서 만들어보긴 했는데요."
- 예성 상자와 함께 루피너스 꽃을 본딴 초콜릿을 올려둡니다.
"남성한테 모성애는 좀 그러려나요."
- 신 난초 꽃을 본딴 초콜릿, 그리고 간식으로 먹으라는듯 버블티의 버블부분만 모아둔 컵 (?)
"아직 잘 모르니까요, 그래도 청초는 좀 그런가요? 그냥 본대로였는데.. 아무튼 버블티를 좋아하시는거 같으니." 뭔가 다른거 같지만요-?
- 케이시 화사하게 장식된 상자와, 버터플라이 꽃을 본딴 초콜릿을 짠-
"심플하고 잘 선택한거 같아요. 응응."
- 유진 자스민 꽃 모양의 초콜릿, 조금 망설였지만 결국 내려둡니다.
"따로 줄거긴하지만.. 다 두고 여기만 안두고 가는것도 이상하니까요."
- 화연 실존하지 않는, 마치 불타는것 같은 모양의 꽃모양 초콜릿 세송이를 장식해두고 갑니다.
"제가 만들었지만 정말 잘 만든거 같아요." 근데 - 남이 보기에 좀 그렇지 않나요... 저기요~?
- 박태이씨 동의나물꽃 모양 초콜릿, 그리고 피로회복제 하나.
"꽃말을 믿는것까진 아니지만요. 뭐, 괜찮겠죠."
- 마리 거베라 꽃 모양 초콜릿과 함께 별사탕이 든 병을 올려둡니다.
"뭔가 딱 보자마자 이거네- 하고 만들었죠. .... 실례는 아니겠죠." 사람한테 신비- 라는건 좀 그런가. 싶은거 같지만 이미 이상한게 앞에 있던거 같은데요.
- 가을 개별꽃 모양의 초콜릿. 그리고 은은한 향의 커피 한잔.
"이 중에서 제일 모르는 분이지만." 여러모로 접점이 없었으니까요. 그런 상대를 후드집업 하나보고 귀엽다는 꽃말을 고른것도 뭔가... 싶지만요?
어쩌다보니 점심시간에 나가지 않은 사람한테는 직접 건네주는 형태가 되기는 했지만. 뭐 크게 신경쓰는건 아니니까요. 그녀는 일처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저수지에 도달했다면 생각보다 꽤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가 차오른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는 저 커다란 저수지 위에는 오리배가 둥둥 떠 있었고 그 외에 특별히 더 눈에 보이는 것은 없었다. 관리사무소 건물이 있긴 했으니 아마 거기에 관리하는 사무원이 한 명정도는 있지 않았을까?
그 외에는 청해시 남구와 북구를 이어주는 도로가 있었으며, 저수지 뒤쪽으로는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었다. 딱히 그 어느 곳에서도 특별한 바퀴 자국 등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근처를 둘러봐도 크게 사고가 나거나 한 흔적은 전혀 없었으며 경찰 몇 명이 근처를 수색하는 모습은 보이긴 했으나 그다지 성과는 없는지 표정을 찡그리고 있을 뿐이었다.
/일단 그때 반응레스를 남겨주신 분들은 모두 저수지였으니 저수지로 갈게요! 8시 50분까지!
그리고 이건 제가 캡틴으로서 하고 싶은 말인데 또 화력으로 저에게 어떻게 해달라고 한다면 정말로 활동을 강제화시킬 수밖에 없어지니 저에게 화력 운운을 하셔도 정말로 곤란해요. 여러분들 다 바쁘다고 해서 그에 대해서는 제가 느슨하게 가는 방침으로 바꿨는데 화력이 낮니 뭐니 그렇게 말해버리면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화력은 제가 혼자서 어떻게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참가하는 분들이 활동을 해야 생기는건데. 웹박수로 그렇게 요청하셔도 제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게 없어요. 진심으로.
청해 저수지는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에 비교하면 상당히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오리배도 떠있고 사람들도 저수지 주변 산책로를 따라서 걷고 있었다. 관리사무소도 있었기에 관리했던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걸리지 않고 들어왔을 것이란 생각에 무작정 산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 저는 일단 산으로 진입하겠습니다. "
무전을 치고서 저수지 뒤쪽의 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로 향했다. 저기 있을거란 보장은 없었지만 내가 혼자 있으면 나를 노리러 접근할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너무 과한 자신감인가?
(미간짚) 방금 웹박수 보내신 분. 전에 제가 한번 화력 관련으로 말을 했을 때 웹박수 보내셨던 그 분 같은데 정말로 죄송한데 그때 그 웹박수가 아니라 오늘 저녁 6시 20분경에 들어온 웹박수고 말이 나왔으니까 저도 공지하는 거예요. 그때 말 더 반복하고 싶지 않으니 더 언급 안할게요. 그냥 냅두면 또 이런저런 말 나올 것 같고. 이후 화력을 키워달라 조절해달라 같은 건의는 받지 않을게요.
김에 의견이 나왔으니까 저도 한번 여쭤볼게요. 솔직하게 화력을 지금 시점에서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냉정하게 없어요. 일상이 활발하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러분들이 뭐 여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것도 그렇게 활발한 편은 아니기도 하고요. 솔직하게 웹박수로 나온 화력을 키우는 방법은 이 스레를 리부트 하는 수밖엔 없어요. 여러분들은 솔직하게 어떤 것을 바라실지 여쭙고 싶네요. 사실 리부트를 한다고 해도 제가 더 이상 아이디어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캡틴인 신주가 한다던 4기...였나요? 그것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일단 제 개인적으로도 리부트는 피하고 싶은 입장이에요. S급까지 왔고 사실상 스토리도 일단 절반 이상은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초기라면 모를까. 여기까지 와서 엎어버린다는 것은 저로서도 피하고 싶고... 사실상 그럼에도 간간히 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여러분들이 있으니까요. 아예 오는 사람이 없다면 그냥 엎어버려야겠지만 그것도 아니니까요. 일단 그에 대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은...전체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들었고.. 일단 다시 진행하도록 할게요. 적어도 라타토스크의 퀸 전까지는 하고 싶네요. 다음 갈게요!
-그러니까 그런 건 제가 아니라 프로키온에게 연락 주십시오. 저는 요원이 아니란 말입니다. 아무튼 개개인의 차가 있어서 정확하게 측정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손으로 들 수 있는 것들은 들 수 있다는 모양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프로키온에게 따로 질문을 했는지 예성은 화연의 질문에 대답했다. 한편 발자국도 특별한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기보다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검출되기에 훼손이 많이 되어 족적을 구분하기는 힘든 모양이었다.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경찰은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연우가 공중으로 붕 떠오르긴 했으나 특별히 눈에 보이는 것은 없었다. 물론 좀 더 산 쪽으로 다가가면 저 윗쪽에 동굴이 하나 있는 것이 보였을 것이다. 물론 나름 높이가 있었기에 저수지에서부터 올라간다면 약 15분 정도는 쭉 올라가야 했을 것이다. 허나 그곳은 등산로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중간에 따로 옆으로 빠져나온 후에, 그다지 관리되지 않은 길을 걸어가야 나오는 장소였다.
산의 등산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태연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고 있었다. 정말로 이 위에 아이들이 있긴 한걸까. 절로 의문을 딱 품기 좋을 정도로 너무나 평화로운 길이었다. 그래도 정말로 올라갈지는 개개인의 자유였다.
/동굴로 향해도 좋고, 그대로 길가를 쭉 타고 가도 좋고! 그건 여러분들의 자유로! 9시 30분까지!
여담인데 말이죠. 참치 레스를 올리고 가끔 진행을 위해서 위로 올리다보면 맨 위에 스위치 게임 광고가 뜰 때가 있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두근두근 문학부인지 뭔지를 해 본 적이 없거든요. 요즘 그 게임이 자꾸 광고로 뜨고 있는데... 이걸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중인 것이에요. (흐릿)
-없어요. 딱히 익스파 흔적은 체크되지 않네요. 발산되고 오래 지났으면 체크가 안 될 수도 있긴 하지만요.
화연의 물음에 프로키온, 즉 수영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의 물음에 대답했다. 허나 특별히 더 무슨 코맨트를 보내는 것은 아니었다. 정말 딱 물은 것에서만 대답하는 것이 정말로 사무적인 태도 그 자체였다.
한편 퍼디난드는 자신의 능력을 땅에 사용했다. 그건 며칠전의 느낌인 것일까? 아마도 아이들이 실종된 그 당일날이었을지도 모른다. 분명히 땅에서 진동은 느껴지고 있었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발디딤으로 인한 미세한 진동이었다. 허나 특별히 누군가가 걸어가고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한숨을 내뱉는 사람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느껴지는 것은 너무나 어두컴컴한 무언가의 이미지였다. 그 이미지는 어디서 풍겨나오는 것일까. 도저히 손을 뻗으려고 해도 뻗을 수 없고 그 너머를 보려고 해도 볼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미움과 증오, 그리고 원망으로 가득찬 무언가였다.
일단 동굴에 도착한 그들은 천천히 앞으로 향했을 것이다. 그렇게 쭉 앞으로 걸어가면 마치 이쪽을 향해 '도망치는 것'처럼 보이는 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아이는 다름 아닌 7살 아이, 우주의 모습이었다. 마치 학대라도 받은 것처럼 옷은 일부 찢어져있었고 천천히 달려오던 그는 대원들의 바로 앞에서 털썩 앞으로 쓰러졌다.
동굴로 도착하자 어두컴컴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가져온 후레쉬를 들고서 권총을 앞으로 겨눈채 경계 상태로 진입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작은 인영이 이쪽으로 도망치는 것이 보였다. 빛에 비추어진 그 모습은 없어진 아이들 중에서 한명인 우주였고 몸상태는 상당히 좋아보이지 않았다.
" 동굴에서 우주 어린이를 발견했습니다. 몸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아보이는데, 안쪽에 아이들이 더 있을 것 같습니다. "
대체 어디까지 애들을 굴려먹을 생각인건지. 얼굴을 찌푸리며 우주에게 다가가서 몸 상태를 확인하려고 했다.
대원들의 목소리에도 아이는 특별히 대답을 하지 않았다. 유진과 연우가 앞으로 나아갔고 퍼디난드는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다시 물어도 아마 대답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허나 아이의 입꼬리는 정말 미세하게 씩 위로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 이내 어딘가에서 날카로운 나이프 두 개가 마치 총알처럼 날아왔을 것이고 그것은 가장 먼저 다가온 유진의 얼굴을 노리고 있었다.
허나 다행히 이전에 연우가 패널을 전개해둔 덕에 그 나이프는 유진의 얼굴을 찌르지 못하고 팅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졌다. 그러자 우주는 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태연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쳇. 잘 먹힐 줄 알았는데."
제대로 일어선 모습을 보면 알겠지만 우주의 옷은 조금 찢겨져 있었으나 정작 몸에는 상처가 조금도 없었다. 왼쪽 팔에는 검붉은 보석이 박혀있는 팔찌를 차고 있는 것 또한 보였을 것이다.
"이상하네. 분명히 어린아이가 이렇게 하면 방심할 거라고 했는데. 왜 방심하지 않은거야?"
그 목소리는 전혀 순수한 아이가 내뱉을법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명백하게 공격적인 느낌이 잔뜩 섞여잇는 목소리였다.
"너희 신님은 아이들을 미끼로 쓰라거나 자살특공을 하라는 계명을 내리는 거야? 대체 어디사는 잡신이야?"
다행히 우주의 옷은 조금 찢겨져 있었으나 정작 몸에는 상처가 조금도 없었다. 하나 신경쓰이는 것은 왼쪽 팔에 있는 검붉은 보석이 있는 팔찌였다. 저것에 무엇인가 비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화연은 우주에게 환각이 걸렸길 빌며 가짜 화연은 내려버두고 자신은 몸을 숨기며 다가갔다.
"우리 프로께선 프로가 아니라 2%였나봐? 혼자 오긴 무서워서 애들을 내보내? 하긴 그것도 너답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찌질이가"
화연은 키득거리며 계속해서 도발을 했다. 만약 그에게 환각이 제대로 걸렸다면 자신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고 그렇다면 빗나간 공격을 기점으로 제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 왜 7살 아이가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왜 저런 모습을 보이는지. 퍼디난드는 도저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이프로 사람을 해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데, 저럴 수가 없는데. 3년간 군에 복무할 적 파병 갔다 돌아온 선배의 말이 아른거렸다. 세상이 잔인하고 어른은 더러우며 아이는 휘둘려 믿는다고.
"네가 어린아이기 때문이야. 어떤 어른이 네게 그랬니."
퍼디난드는 천천히 능력을 써보려 했다. 안심, 신뢰.. 그런 감정을 살살 흘려 넣어보려 시도했다.
퍼디난드가 능력을 쓰려고 했지만 그 직후에 느껴지는 것은 다름 아닌 그가 동굴에 오기 전에 느꼈던 강한 어두컴컴한 이미지였다. 말 그대로 마음을 완전히 꽉 닫고 있는 느낌 뿐만이 아니라 강한 증오와 원망.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한 저주. 그 많은 것들이 강하게 섞여있었다. 한편 우주는 가짜 화연을 바라보며 그다지 관심도 두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도리도리 젓더니 이야기했다.
"...칼에 찔려본 적 없지? 아저씨. 그렇게 못 서 있어. 어설퍼. 되게 아파. 막 막 불타는 것 같아. 힘이 없고 막 되게 아프고 싫어. 그렇게는 절대 못 서 있어."
그 목소리는 7살 어린아이가 할법한 순수한 톤과는 거리가 멀었다. 너무나 차갑고 마음을 꽉 닫아버린 것이 분명해보이는 목소리를 끊으며 우주는 자신에게 설득을 하려는 듯한 유진과 퍼디난드를 바라봤다. 물론 유라는 화연의 말에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 그의 목소리가 메아리 치듯 가만히 울렸을지도 모른다.
한편 우주는 자신의 양 옆에 나이프 두 개를 띄운 후에 함부로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그것을 정말로 빠르게 자신을 중심으로 원 형태로 회전시켰다.
"어차피 어딜 가도 마찬가지잖아." "어른들은 전부 위험하잖아." "어떤 어른이 그랬던지 무슨 상관이야. 경찰 아저씨 아줌마들도 다 똑같아."
"그래서 그 형이 이야기했어. 이 세상에 천벌이 내려서 어른들이 모두 죽게 될 거라고 말이야."
태연하게 입에 담는 말살. 그것은 이전 킹이 이야기했던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게 될 거라는 선언이 지금 아이의 입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신 님...이 이야기했어. 아무도 지켜주지 않으니까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키는 거라고. 매일매일 때리고 발로 차고 가방에 집어넣고 배고픈데 밥도 안 주고!! 엄마도 아빠도 다른 어른들도 다 미워. 다 없어졌으면 좋겠어! 경찰 아저씨, 아줌마들도 전부 다!!"
이상해. 그 여자가 굳이 이런짓을 아무런 의미없이 하고 있을까?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다가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이를 향해가 아닙니다. 아이의 너머로. 즉 동굴 안쪽으로 아이를 지나쳐 가려고 하는겁니다. 회전하는 나이프야 그 근처로만 안가면 그만이고 만약 자신을 공격하더라도 패널로 막을 준비를 하며 지나쳐서 더 안쪽으로 향하려 합니다.
아이가 마음을 닫았다. 저 나이에 가지면 안 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퍼디난드는 선글라스 속의 눈동자를 드러내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라타토스크를 향한 증오 때문에 아이가 적대했을 것이다. 주먹을 쥔 손이 새하얘졌다. 칼에 찔린 적 있는 아이. 학대 받은 아이를 도와주지 못할 망정 이용해먹는 라타토스크, 어른, 그리고..
"어른 일이면 어른끼리 해결을 해야지 애를 사용해..?"
미친 사람들. 진짜 미친 사람들. 역겨워도 그게 적당해야지. 인간이길 포기했니 뭐니를 자랑으로 말하는 것도 멍청하고 열등한 족속들이 자기 머리 딸리는 걸 적당히 포장해 덮어 가리려는 자기합리화라고 쉽게 생각하고 넘겼는데.
"그럼 우리 우주는 뭐 때문에 똑같다고 생각했을까? 형이 그렇게 말해서 우주는 마음이 좋아졌을까?"
라타토스크는 무슨. 레전드 금쪽이만 모아뒀네.
"우리 우주는 아린 선생님도 죽었으면 좋겠어? 다 죽으면 우리 우주는 행복해질까?"
자신이 지키는 것임은 맞고 어른이 잘못하긴 했지만. 퍼디난드는 자신이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했다. 안 들어먹는다고 정신을 휘어잡을 수도 없고. 이래서야 능력이 쓸모가 없었다.
유진과 화연, 퍼디난드가 각각 설득에 나섰다. 허나 가장 우주가 반응을 보인 것은 다름 아닌 퍼디난드의 '아린 선생님'이라는 부분이었다. 그 말이 나오자 그는 순간 움찔하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물론 다른 이들의 말에도 반응을 안 보인 것은 아니었다. 에를 들면 '너도 아저씨야' 부분이라던가. 물론 거기서는 살짝 흘긴 눈빛을 보이긴 했지만. 아주 잠시의 흔들림이 있던 탓일까? 유진의 능력에 나이프 하나가 저쪽으로 넘어가긴 했으나 그럼에도 나이프는 계속 공중으로 떠오르려고 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우주 역시 익스퍼. 그것도 염동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이였으니까.
"......."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살짝 숙인 7살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도저히 알 수 있는 게 없었다. 허나 곧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으며 우주는 악 쓴 목소리로 공격적으로 이야기했다.
"난 알아! 아린 선생님도 어른이니까 똑같잖아!! 어차피 여기로 데리고 온 누나도 우릴 나쁜 일에 쓰려는 거 알아! 그런데 그게 뭐!! 한번도, 한번도 내 말 같은 거 들어준 적 없어! 어른들은! 엄마도 아빠도 경찰 아저씨와 아줌마들도!! 그리고 나는 안 팔아먹었어!! 어른들, 어른들에게 험한 꼴 당하지 않도록 지켜준거야!!"
정보를 공유받았다면 아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아이는 학대 당해서 스스로 도망쳤던 아이라는 것을. 경찰이 출동했고 엄마와 아빠도 키우는 것을 포기하고 버려진 아이라는 것을. 그 반동일까. 적어도 우주의 눈에는 위그드라실 멤버를 신뢰하는 눈빛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 연우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을 것이다. 허나 그 순간 그녀, 아니. 정확히는 모두의 익스파 탐지기에 S급 익스파가 포착되엇을 것이다. 이내 빠른 발소리와 함께, 뭔가가 연우를 스쳐지나갔다. 허나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그게 인간의 본질이란다. 우주야. 원래 사람들은 다 자기만 아는거야. 나도, 너도, 그리고 저기 있는 경찰들도 말이야. 세상에 남을 위하는 존재는 없어. 허나 그게 뭐가 나빠?"
이내 우주의 바로 뒤쪽에서 방금 전까지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던 이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꾸몄던 유라의 모습이었다. 너무나 태연하고 여유롭게 서 있는 그녀는 가볍게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여줬다.
"하이~ 경찰 여러분. 이렇게 또 만나게 되었네. 하긴, 여기까지 오는 것은 대충 예상하고 있었거든. 나의 투명 능력을 알 수 있는 것은 익스퍼로 만드러진 경찰 팀 정도니 말이야. 아무튼 아주 가벼운 게임을 해볼까?"
이내 유라는 주머니에서 스위치처럼 보이는 뭔가를 꺼낸 후에 그 버튼을 꾹 눌렀다. 이어 우주의 등 쪽에서 째깍, 째깍하는 소리가 울렸다.
"어? 어? 어?"
"그 누구도 남을 위해서 움직일 이는 없어. 결국엔 자신의 안전과 이득이 중요한 법이야. 우주야. 잘 배워두렴. 자. 경찰 여러분. 앞으로 3분 후에, 우주의 등에 채워둔 작은 장치가 펑~ 하고 터지게 될거야. 솔직히 말해서 이 동굴이 무사할지도 난 잘 모르겠네. 뭐, 이 아이를 동굴 밖으로 빼내고 버린다면... 적어도 동굴은 무사할 수 있겠네. 어떻게 생각해? 하하하!"
".....?!"
그것은 명백히 위그드라실 멤버에게 주는 선택이었다. 어떻게 할 거냐는 도발이 포함되어있는 잔혹한 악의였다.
화연을 그를 노려보고는 유라에게 환각을 걸려고 시도했다. 최대한 저 타이머가 이른 시간에 폭발하는 환각을 걸어야한다. 실제로는 3초가 흘렀지만 타이머로는 4초가 흐른 것으로 보이게끔. 그리고 마지막에 터뜨리는 환각을 보여주고는 아이를 데리고 도망칠 계획이었다. 약 45초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어떻게든 되리라 믿었다.
" ... 그래 얼마나 무서웠겠니. 말하는 것조차도 공포에 질려서 한글자 입 밖으로 꺼내기도 힘들었을텐데. "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폭력이란 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크게 다가오는 법이다. 그렇기에 우주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나 또한 가슴이 미어지는듯 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어느샌가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고 얼굴을 찡그리며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 여전히 역겹구나 넌. "
호리호리한 몸에 길게 늘어뜨린 검은 머리카락. 그리고 객관적으로 아름답게 생긴 미모의 소유자이지만 그녀의 얼굴을 볼때마다 욕지기가 치밀어오른다.
" 인간의 본질이 아니라, 너의 본성이겠지 강유라. 뼛속까지 자기만 생각하는 소시오패스. "
그리고 들려오는 째깍거리는 소리. 그 소리는 우주의 등 뒤에서 나고 있었다.
" 너도 어릴 때는 얘처럼 살았으면서, 하나의 연민도 가지지 않는거야? 어디서부터 너가 틀어졌는지 모르겠다 유라야. 어릴적부터 너를 봐왔지만 어쩌면 내가 널 만났을때부터 넌 뒤틀려있지 않았을까? "
이를 갈면서 외쳤지만 달려들지는 않았다. 먼저 이 폭탄부터 제거하는게 급선무였으니까.
"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유라가 그렇게 쉽게 되게 해두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 일단 시도는 해봐야겠네요. "
연우씨의 말대로 일단 내 익스파로 폭탄을 떼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 대상이 되는 내 익스파라서 투명한 물체를 움직이는 것이 가능할지 가늠이 어려웠다.
마리는 종교를 믿지 않습니다. 마리에게 있어서 종교란 그저 인간이 인간을 조작하기 위한 시스템에 불과합니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간에. 중요한 것은 신이니 뭐니 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실제 행동입니다. 그에 속한 사람들의 행동은 결국 무엇이 되었습니까?
"네, 증오를... 응어리진 감정을 풀어보렴. 쌓이고 쌓여 높은 감정의 성체. 지치고 상처 입은 가련한 어린 양에게는 구원을..."
증오란 매우 강력한 동기이죠. 사랑이라고 하는 감정 만큼이나. 감정이라는 것은 개별적인 상태가 아니에요. 사랑이 어디에는 있을 수 있다면 증오 역시 어디든 있으니까요. '악을 미워하는 정의' 라는 말은 어떠한가요? 결국, 미움과 분노로만 본다면 본질적으로는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입니다. 저것도 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기재 입니다. 누구를 탓할 수는 없죠. 그리고 그걸 한다고 해결되는 일도 아닙니다
저 아이를 행동을 바꾸는 동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적당히 말해주도록 할 용의가 있습니다. 솔직히 이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 그녀의 말은 옮아.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 하지만... 이기적 이타주의라는 말을 한번 배워주렴. 전적으로 네가 원하고 네가 바란 것을 행함이 얼굴조차 모르는 타인에게 곧 모두를 위한 이득이 창출되는 일이 될 수 있어."
그래서 이 상황의 주모자인 여인의 행동, 그 후 이어진 것. 하, 이거 초침 소리인가요? 굳이 격발 방식을 기계식으로서 시간을 대략으로 예상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인가요? 친절하기도 하셔라. 당연하지만 이것은 반어법적으로서 마리는 생각했습니다. 말하는 것만 보면 시한 폭탄 계열 것 같습니다만 실제로 어떤 것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마리는 수많은 주변에 거미줄 마냥 퍼져나가 기어가는 가시덩쿨을 최대한 은밀하게 우주의 곁으로 근접하려 시도 했습니다. 그 뒤에 있을 무언가를 잡아채야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될까요?
화연이 무슨 말을 하던지 별 상관없다는 듯, 유라는 태연하게 미소지었다. 사실상 뭔가가 있다는 패를 꺼냈음에도 그녀는 너무나 침착하고 태연했다. 한편 우주는 순간적으로 패닉 상태가 되었는지 날뛰려고 했으나 마리의 가시덩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무서워도 가시덩쿨 속을 뛰어들 정도로 용기가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분명히 유라의 눈에 환각은 보이고 있겠지만 그녀는 너무나 태연했다. 오히려 해볼 거면 해보라는 식으로. 아니. 오히려 그녀의 시선은 연우와 유진에게 그대로 고정되어있었다. 연우가 등을 살펴보면 거기에는 뭔가 기계장치가 등에 부착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상태에서 유진이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려고 했고 그것은 정말로 태연하게 유진의 손으로 옮겨졌다. 그 순간이었다. 기계장치에서 플래쉬가 터졌다. 그것은 명백히 동굴에서 아이의 상의를 벗겨버리고 가시덩쿨 근처에 세워둔 장면을 '촬영'했다. 이어 유라는 보란듯이 자신의 핸드폰을 꺼낸 후에 방금 전 찍힌 사진을 보여줬다. 어느 순간 째깍째깍 소리가 사라진 것은 덤이었다.
"오케이.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전송!"
이어 그녀는 핸드폰 버튼을 꾹 누르며 그 사진을 어딘가로 전송시켰다. 물론 그것을 어디로 전송시켰는지까진 가르쳐주지 않았다. 뒤이어 아주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유라는 키득거렸다.
"아무튼 클라이언트가 따로 이야기 한... 그래. '신'이 지시한 것은 해냈고.. 이제 필요없어. 그런 애 따위."
"...네?"
"그러니까 필요없어. 네 가치는 이제 쓸모없어졌거든."
"....!"
그 순간이었다. 우주는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그 눈빛이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고 그 상태에서 몸을 웅크린채 마치 경련이라도 일어난 것 마냥 더욱 떨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유라는 피식 웃으며 유진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래. 나는 나만 생각해. 그게 뭐가 어때서? 연민? 왜 그런 것을 느껴야 해? 이 세상은 어차피 아무도 남을 위하지 않아. 그러면 자기 자신이 직접 자기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게 먼저야. 바보 같아. 남을 위하니까 손해 같은 것을 보는 거야. 이 아이도, 그 바보 같은 유치원 교사도, 그리고 너희들도 말이야. ...그러니까 나는 나만 생각해. 이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말이야."
이어 유라는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들었고 여유롭게 웃어보였다.
"그러면 여기까지 왔으니... 2번째 지시 사항을 시행해볼까? 자. 위그드라실 팀...이라고 했나? 너무 쉽게 무너지진 말아줘. 재미없으면 안되니 말이야."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은 드디어 유라 제압전이 이어집니다! 다들 수고했어요! 반응레스를 써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 그러도록 하렴. 지금의 너에게는 어쩌면 앞으로의 너에게도. 어떠한 말도 의미는 없겠지. 줄곧 네 곁에서 교활하게 속삭이던 독사와도 같이. 그 독이 네 몸에, 네 마음에 천천히 스며들어서. 그 고통만이 모든 것이였겠지."
마리는 우주의 반응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이 상황에서 그 아이는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이제 그 아이의 모습에는 마리는 관심을 같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들 지금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 아이를 도울수 있겠습니까? 어떤 방식으로요?
"적이지만... 그 편견을 활용한 수법은 칭찬할만해요. 그리고 이어질 당신의 작전에서도 그 편견이 핵심적으로 작용할 거에요. 그렇지 않나요?"
마리는 그러한 광경에서도, 아니 되려 그렇기에 슬그머니 손뼉을 치는 시늉을 해보이면서 살짝 눈웃음 지어 보이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건 참! 정말 크게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뜬금없이 '폭탄'이라는 것이 이상하기는 했습니다. 마리는 정말로 폭탄인가? 의구심을 품기는 했습니다. 여기에 있는 다른 이들도 한 번 쯤은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의심 같은 것 따위로는 별 행동의 도움이 안됩니다.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이든 빠르게 이어졌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결과입니다
이어서 굳이어 권총을 꺼내 들었다는 것은... 폭탄이 아니라는 것 의미라고 해도 되겠죠? 그 주제에서는 이만 벗어나고 싶습니다만...
"글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생각보다 재미 없이 놀이가 끝나게 될 수도 있겠지요. 혹은 더욱 흥이 날 수도 있고요. 획실한 것은 당신 말했던 것처럼... 당신의 놀이를 위해서는 아니라는 것 정도는 되겠죠. 당신은 그렇게 생각할지도 몰라도."
그렇게까지 내가 궁금하신걸까 싶었지만 하나뿐인 외동딸의 남자친구라는데 내가 부모님이어도 궁금하긴 할 것 같았다. 예전에도 남자친구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내가 첫 남자친구인것 같기도 했고.
" 항상 감사합니다. "
분명 저번에도 날 태워다준 기사님인것 같다. 분명 운전 말고도 여러가지 일을 하시겠지. 괜히 나 때문에 일이 더 생긴건 아닐까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 살며시 내 손을 잡아오는 연우씨의 손을 나도 꼭 잡아주면서 창밖을 잠깐 바라본다. 하지만 연우씨 집은 그렇게 먼 거리에 있는게 아니라서 금방 도착할테고 ..
" 저는 그렇게 자주 가는 편은 아니었네요. 가끔 생일파티 같은 곳에 초대 받으면 가는 정도? "
누군가의 집에 놀러가는만큼 나도 데려와야하는데 우리집은 누군가를 데려오기엔 좀 부적절한 곳이었으니까. 부적절하단 표현은 좀 별로일지도 모르지만 나 자신이 꺼려졌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난 주로 밖에서 노는 편이었고.
" 연우씨 오늘은 들떠보이는걸요. "
기분이 좋으면 저렇게 살랑살랑 몸을 흔드는 버릇이 있다는걸 이젠 알고 있다. 나랑 집에 놀러가는게 좋은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웃어준다. 금방 연우씨 집에 도착했고, 문을 열고 내리려다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열어주는 것을 보고선 역시 이런건 적응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면서 차에서 내린다.
지령받은 것을 수행하기 위해 아이를 사용했다. 벌벌 떠는 우주를 향해 다가간 것은 퍼디난드였다. 누군가는 신경쓰지 않고, 누군가 다가간다 해도 그 사이에 끼어있는 것은 그였다. 우주를 어르고 달래려 했다. 비윤리적인 사람들, 비윤리적인 범죄자, 비윤리적인 어른들.. 오버 익스파의 파장이 포착되자 발걸음은 더 다급해졌다. 아끼면서 패를 내놓는 건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도박이라도 하겠다는 건지. 퍼디난드의 선글라스 속 눈동자가 바르르 떨렸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애를 이용해!! 프로니 뭐니 애를 사용하는 시간부터 짐승새끼보다 못한 존재인 걸 몰라?!"
목에 핏대를 세운다. 프로니 뭐니 구체를 바라봐도 선글라스 때문에 눈이 부시지는 않다. 아이 앞에 서서 지키듯 하려 하면서도, 큐브웨폰인 가위를 손에 쥐었다. 이젠 할 말조차 없다. 아이를 사용했다. 아이를, 어떻게 아이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역겨움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다. 퍼디난드는 숨을 들이켰다.
"귀 막고 눈 감고 있어. 할 수 있겠니?"
그리고 가위를 벌렸다 닫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 사람을 원격에서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진 사람이었단 점이다. 네가 보기 싫던 추악한 과거가 뭐냐, 대체.
"몇 번을 말해도 딱히 죄책감 따윈 못 느끼는데 이걸 어째? 말했잖아. 나는 말이야. 나 자신을 위해서만 살거든. 그리고 나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다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법이야. 가증 떨고 있네."
퍼디난드의 말에 유라는 피식 웃어보이면서 동요는 커녕 비웃음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정말로 태연하게, 정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던 그녀는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연우를 가만히 바라봤다. 한편 우주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거친 숨만 쉬고 있었다. 귀를 막고 눈을 감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이내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버리지 말아주세요.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쫓겨나기 싫어요.' 라는 말만 중얼중얼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끝났어. 넌."
이내 깜빡이던 빛덩이는 그대로 펑 터지며 섬광을 주변으로 날렸다. 눈을 감으려고 해도 이미 늦은 상태였고 이내 그 빛이 '눈에 노출 된 사람'은 아무 것도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눈이 부셔서 보이지 않는 것과는 달랐다. 천장도, 벽도,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은 물론이며, 자신이 밟고 있는 땅까지 모두 투명해진 상태에서 보이지 않았다. 그저 허공 위에 자신만이 떠 있는 것처럼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니 이동하기가 조금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인비지블 월드. 지금부터 아무 것도 제대로 보이는게 없을거야. 내 움직임도, 땅도, 천장도 그 아무것도 말이야. 모든 것이 투명화되어서 정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기분은 어때? 그 상태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응?"
퍼디난드가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자신의 오버 익스파의 영향을 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유라의 시선은 연우에게 향했다. 이어 그녀는 연우를 향해 권총을 들었고 그 상태에서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 만약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한다면 아마 총알은 그녀의 오른쪽 다리에 명중했을 것이다.
한편 퍼디난드는 기억 속에서 뭔가를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우주에게서 읽을 수 있었던 것과 비슷한 감정이었다. 철저하게 학대받는 기억. 그것은 보육원의 모습이었다. 그 곳에서 그녀는 정말 철저하게 짓밟히고 있었다. 아이들을 돌보는 것으로 추측되는 보육원 교사들에게. 뺨을 맞고 발로 밟히고 벌을 서고, 때로는 추운 겨울, 맨발로 밖에 내보내진 적도 있었다.
-세상 사 아무도 남을 위하는 이는 없어. -결국 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아갈 뿐이야. -아무도 남을 위하는 사람은 없어.
이런건가. 그녀는 예상했던것보다 위협적인건 아니지만 예상외로 귀찮은거라고 생각하며 눈을 깜박였습니다. 소리는 들린다. 발을 내딛을때의 감촉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야가 없다는건 큰 디메리트입니다. 경찰로서 나름대로의 단련은 하고 있다지만, 결국은 일반인 수준입니다. 소리, 청각, 촉각만으로 싸울 수 있다거나 하는 기술이 있을리가 없죠.
"익스파에 걸린 사람만 말 좀 해주시겠어요?"
그녀는 일단 패널 몇개만을 움직여 유라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만을 막아보려 했습니다. 여기서 전부 가져오면 다른 팀원들이 위험해지기도 하니, 다른 방향에서 날아온다면 답도 없겠지만 어쩔 수 없죠.
>>819 약간..... 영육 능력의 '육체'는 시전자의 대리인과 비슷하며 능력으로 본다 함은 창조된 눈이 시전자에게 일방적으로 시각 정보를 뇌에 전달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의 느낌이 설정충 신주가 맘대로 정한 느낌적인 느낌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오버 익스파에 통한다 함이 애매하게 와닿지마는... 캡틴이 보시기에 그렇다면 달리 할말은 없지요 알겠습니다😊 고민하던 사이에 시간이 촉박해졌으므로... 곰손 신주는 다시 턴을 넘기겠습니다(...)
이건 가증이 아니고 기만도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단지 그것 뿐이다. 내가 무언가 하면 기만이 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퍼디난드는 잠깐 입을 다물고는 우주를 토닥이며 달랬다. "안 버려, 아무도 널 버리지 않을 거란다. 잘못하지 않았어요. 착하지." 그리고 일어섰다. 섬광이 주변으로 날아들어도 별 상관이 없었다. 운도 좋지, 더러운 인상 때문에 쓰고 다니던 선글라스가 사람 생명을 구하네. 다른 사람들은 아닌가보다. 설명하는 소리에 퍼디난드는 귀를 쫑긋거렸다. 그렇구만.
"연우 씨, 오른쪽 다리!!!!"
그리고 총을 겨누며 대응 사격을 하려고 했다. 총을 쥔 손을 정확하게 겨눠 쏘려 들었다.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기억이 흘러들어왔다. 비슷한 감정이 들어왔고, 짓밟히는 모습이 보였다. 맨발로 내보내지는 모습에 움찔했냐면 손가락이 그랬다. 그의 눈은 단호했고, 확고했으며, 이미 방아쇠는 당겨진 뒤였다. 어쩌면 선글라스 뒤의 눈이 지나칠 정도로 침착했을 수도 있다.
"저런. 네가 괴로운 삶을 살았다고 남까지 그래서는 안 되는 법이지."
유감스럽게도 그는 범죄자에게 어떤 과거가 있더라도 동정을 표하지 않고 서사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으나 퍼디난드의 목소리에 유라는 빠르게 몸을 뒤로 뺏고 그 덕분에 사격을 피하는 것도 가능했다. 허나 그렇기에 그녀 역시 연우에게 제대로 공격을 할 수 없었다. 조금 거슬린다고 생각을 했는지 혀를 차며 유라는 퍼디난드 쪽을 바라봤다. 허나 곧 여유를 찾으며 그녀는 퍼디난드에게 이야기했다.
"정말 경찰 오빠는 엄청 설교쟁이네. 그렇다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바보가 어디에 있어?"
피식 웃는 목소리가 말 그대로 비웃음 그 자체였다. 이어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자신의 모습을 투명하게 바꿨다. 발소리는 들리긴 하나 모습은 퍼디난드에게도 보이지 않았다. 이어 여기저기로 움직이는 발소리는 들렸으나 기척은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고 그 발소리도 불규칙적으로 여기저기서 울리기 시작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쇼타임을 시작해볼까? 제대로 말이야! 우선... 지금 가장 여기서 쓸모없는 이부터!!"
이어 철컥하는 소리가 들려왔으나 당연하게도 어디를 노리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발소리 또한 여기저기로 움직이고 있었기에 지금 어디를 움직이고 있는지도 파악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여기저기서 CCTV처럼 정경 보는 것을 편하게 여기던 나날이었건만, 덕분에 수치로 따지면 1일 섬광탄을 저 혼자 ×N으로 먹어버린 느낌이다. 더 기이한 것은 뒤이어 온통 투명해진 듯한 사방팔방이었지만. 순간적인 빛에 머리가 지끈거는 기분이어 이마를 문지르다가 태생하고부터 붙은 눈을 뜨는 대신 몇 개의 극도로 작은 눈을 다른 어딘가에 띄워 -가운데에는 제 몸뚱이에 솟아 오르게 한 눈도 있겠지- 벌어지는 상황을 다시 똑바로 바라보았다. 철컥 하는 소리. 투명하게 사라지는 범죄자. 맞아, 보이지 않는 것은 슬프지. 권총을 빼들고 차분히 주변을 돌아보았다.
동굴의 바닥은 좁은가, 넓은가? 어쨌거나 한정된 넓이다. 오차 한 점 없이, 일제히, 희멀건 것들이 찬 바닥에서 팔을 마구 휘저으며 천장으로 손을 뻗었다. 정확히는 무엇이라도 붙잡으려는 듯이 괴이하게 허우적댔다. 발 디딜 틈이 없도록 빼곡하게 뿌리 잡은 하박下膊. 빠르고 급작스레 온 바닥에 튀어나온 육체에 걸리거나 중심을 잃어 넘어져도 좋고, 허우적대는 손에 잡혀 움직임이 통제되어도 좋다. 투명하다는 게 사라진다와 동의는 아니잖아. 총을 장전하며 사방의 소리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쪽에서도 총을 들었으니 억울할 일은 없겠지. 묘한 소리가 들리면 즉시 발포할 작정이었다.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피해버린다. 메뉴얼이라면 손과 다리지만 왜 머리를 향하려는지 원. 여유를 찾으며 빈정대는 목소리에 그는 선글라스 너머 눈을 크게 떴다. 설교쟁이야? 내가? 네가 내 대부님 3시간 설교를 안 들어봤구나... 세상 만물이 다 너 같을거란 생각을 하면 어쩌니.. 우물 안의 머리를 티내면 어떡해.. 안타까운 빈정거림은 속으로 삼키기로 했다. 일단 제압해놓고 안 그럴게요 하나 안 하나 봐야지.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다 우주를 향해 달렸다. 쓸모없는 사람이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자신이든지 어린아이든지 둘중 하나다. 애는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애는 안 된다. 뭐라고 하든지 신경쓰지 않고 일단 우주쪽으로 달려 감싸려 했고, 동시에 가위를 벌렸다 닫았다. 이제 범죄자의 마음 따위는 읽지 않겠다.
퍼디난드의 품 속에서 우주는 벌벌 떨고 있었다. 눈을 절대로 뜨지 않으려는지 눈을 꽉 감고 있는 와중, 신이 만든 수많은 팔 중 하나가 뭔가를 잡아냈다. 투명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니었고 그것은 명백하게 유라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허나 그녀는 태연하게 들고 있는 권총을 '우주'가 있는 곳으로 발사했다.
아마 별 다른 조치가 없었다면 퍼디난드의 한쪽 팔이 총에 맞았을 것이고 피가 튀었을 것이다. 그것은 공포탄이 아니라 정말로 실탄이었으니까. 허나 그것과는 별개로 유라는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퍼디난드를 바라봤다.
"...어째서 그 아이를 감싸는걸까. 경찰 오빠는? 응? 오빠들을 공격하려고 한 나쁜 아이인데 말이야. 아. 혹시 감동된 장면이라도 연출하려는걸까? 응?"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팔을 총으로 쏘려고 하면서 유라는 퍼디난드의 능력 탓인지 오로지 퍼디난드만을 바라보면서 공격적인 어투로 이야기했다.
"역겨워. 그렇게 착한 척 하는 거. 결국 당신도 승진이라도 하고 싶은가보지? 드라마가 제대로 찍히면 미담이 될테니 말이야. 안 그래?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위험을 무릎쓰고 몸으로 감쌀리가 없잖아? 남을 위해서 사는 사람 따위 절대로 없으니까!!"
"....아저씨..?"
우주는 가만히 고개를 들어 퍼디난드를 바라봤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왜..."
"뻔한거란다. 우주야. ...경찰은 말이야. 널 이용하는거야. 이렇게 미담을 만들어서, 자신이 한단계 승진을 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러면 돈을 더 많이 받거든. 하하하. 어때? 반박 가능해?"
명백히 그녀는 퍼디난드의 행동을 부정하고 있었다. 방금 전과는 다르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당신은 전제부터 잘못 되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나요, 아니면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건가요? 당신이 말하는 자신만을 위한 일이라는 것이 가장 높은 이윤과 효용성만 추구하는 것을 의미 한다면 이곳에 저희가 있지도 않았을 거에요. 아이들을 구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하고 싶다는 데 뭐가 있겠나요? 이건 자신을 위한 일 아닌가요? 자신만을 위한 일이 곧 타인을 위한 일과 동일시 될 수 있지요. "
들려오는 여성의 말에 마리는 질렸다는 식으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왜 당신이 아이들을 이용하고자 했는지 여럿 이유가 있겠지만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을 것만 같네요, 정신 연령이, 아이들과 어울리기 좋은 수준에서 멈춰있어서 라고. 뭐, 이건 제 생각일 뿐이에요. 꽤 좋은 재주가 될 수도 있어요?
마리는 언제든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그녀의 가시덩쿨의 무리를 가능한 동굴의 모든 곳에 퍼져나가도록 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그것들은 바닥을 기어가는 뱀들의 무리와도 같이 꿈틀 꺼리며 닿으면 조여들기를 노리고 있어보입니다
겨우 잡아챈 아이는 벌벌 떨고 있었다. 다 괜찮다고 어르고 달래듯 등을 연신 토닥였다. 문제가 있다면 이제 막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이를 인질로 삼은 이상 최우선으로 지켜야 했다. 총알이 팔을 직격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표정이 구겨진 건 확실했다. 유독 내가 총에 잘 맞는 것 같네. 과녁도 아니고. 당황한 표정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사납게 인상을 썼다. 매서운 인상을 겨우 지켜냈더니 사람들이 날 더러운 인상으로 만든다.
"너 사람이 왜 그렇게 꼬였냐."
자존심이 상했다. 그도 인격적 결함이 있는 사람이었으나 경찰은 그 결함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든 계기였다. 그는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였고, 누군가를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던 지금의 대부를 보며 자신의 결함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자존심이자 사명을 짓밟는 것이나 다름 없는 발언에 그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드라마? 미담? 승진? 말 똑바로 해. 내가 이러는 건 내 사명이고, 내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야. 자랑스러운 한 나라의 시민이기 이전에 그 시민을 받치고 지탱할 지팡이라고."
이를 악 물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에 잠시 노기를 가라앉힌다. 순식간에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괜찮아. 아저씨 안 다쳤고, 너는 한 나라의 시민이고, 보호 받아야 하는 인간이니까 당연히 구해야 하는 거야." 하고 말을 붙였다가도, 다시금 고개를 돌렸다. 피에 젖은 팔을 들어 아이의 눈을 턱 가리려 했다. 다른 손으로는 가위를 옮겨 쥐었다.
"너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당장 이 일을 그만둬도 올라설 길은 차고 넘쳤어."
가위 날을 벌렸다. 사람은 자존심을 지나치게 긁어내면 인격적 결함이 드러난다. 그는 지나치게 오만한 사람이었고, 결함은 차고 넘쳤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눈을 홉떴다. 눈을 가린 손에 힘이 들어가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내가 왜 돈이 더 필요해? 세상 모든 사람이 네가 만난 사람과 같을 거라 생각하면 안 되지."
가위 날이 다시금 닫혔다. 더 해봐. 유진 씨를 그렇게 괴롭게 했는데 네가 고작 그정도로도 고통 받고 있으면 안 되는 일이지.
"나는 사명 때문에 살아. 돈 따위 필요도 없어. 솔직하게 말해줘? 내 월급 쥐꼬리만해. 물론 그깟 월급 내 통장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다는 소리야. ..소라 씨, 예성 씨.. 미안해요! 들은 건 아니죠?"
눈에는 보이지 않았으나 점점 광범휘한 공격이 유라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에 대해서 자신이 확실히 불리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유라는 퍼디난드 쪽을 특히 더 노려봤다. 절대 저 광경을 인정할 순 없다는 듯, 도망쳐야 할 순간을 놓치며 그녀는 있는 힘껏 공격적인 목소리를 냈다. 명백한 적의와 증오. 그런 것을 어쩌면 읽었을지도 모른다. 인정할 수 없다는 절박함과 필사적인 마음. 그것은 대체 무엇일까.
"아이들을 구하고 싶은게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언니는 정말 이상한 소릴 하네! 그러니까 그런 남을 위한 일이 가식적이라는거야!! 당신들이 무슨 정의를 지키는 히어로라도 되는 줄 알아?! 자신을 위한 일이 남을 위한 일과 동일시? 그래. 정말 가식적이야. 사명감? 그게 뭔데? 그게 밥을 먹여주기라도 해? 당장 나 자신을 지켜주기라도 하냐고?!"
이내 그녀는 퍼디난드를 정말로 죽여버릴 생각이었는지 권총을 연발 모드로 바꾼 후에 퍼디난드를 향해서 격발했다. 허나 그 총알은 얼마 날아가지 못한채 다시 유라 쪽으로 돌아갔다. 그것은 명백하게 '염동력'으로 돌아간 것이었다. 총알은 대부분 동굴 벽에 박혔으나 그 중 딱 한 발은 유라의 다리를 살짝 스쳐지나갔고 꺄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모두의 시야를 가리고 있던 투명한 형태가 사라졌다. 그녀의 몸 역시 투명 상태가 풀렸고 유라는 이를 빠득 악물었다.
"뭐, 뭐야. 대체... 왜."
총알이 염동력으로 돌아갈 것은 차마 예상하지 못했는지 그녀는 이를 빠득 악물었다. 그리고 우주는 퍼디난드의 품 안에서 매섭게 유라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무튼 제압한다면 바로 지금이 타이밍이었다.
"하하... 그래서 말했잖아요. 저희는 당신이 그토록 주장하는 것처럼 행동 하고 있을 뿐이에요? 가식? 영웅? 가치? 타인이 어떻게 보고 평가하던 무슨 상관이죠? 이렇게, 자신만을 위한 일 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왜 당신에게 맞게 이유를 굳이 가져와야만 하나요? 자신이 원하는 목록을 만들고, 그것을 한번이라도 채우기 위해서 행한다. 그래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것. 이것은 자신을 위하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죠? 저희는 그것이 아이들을 구한다 이였고요. 이해가 되시나요?"
마리는 격양된 여성의 말을 듣고는 태연하게 심지어 작게 웃고는 마치 설명하듯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종종 보이는 능글스러운 태도를 잃지 않았습니다. 보고 싶지 않기에, 가려버릴 뿐인, 그 여인에게 마리를 포함한 팀들의 반론이 어떤식으로든 확실하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확실했습니다.
그러던 순간... 여인의 비명과 함께 감춰졌던 빛이 드는 것을 마리는 느꼈습니다. 그녀의 안구가 다시금 세상의 비춰주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것은 좋은 징조로군요! 그렇지 않더라도 저희를 옮아매는 제약 하나는 사라졌습니다.
"어떤가요? 꽤 흥미로운 광경이지 않나요?"
마리는 작게 손뼉을 치면서 그렇게 물어보듯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이 현상의 주모자에게 입니다
우주는 퍼디난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조용히 남겼다. 퍼디난드에게 한 대 맞고 순식간에 제압당해버린 그녀는 발버둥을 쳤으나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어 자신을 비꼬는 것으로 보이는 마리를 있는 힘껏 노려봤다. 그리고 퍼디난드를 향해, 그리고 다른 이들을 향해 공격적인 목소리를 냈다.
"두고 봐! 이대로 내가 끝날 거라고 생각해?! 반드시 복수해주겠어!! 반드시!!"
그 이후는 빠르게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보고를 받은 소라와 예성이 다른 경찰들에게 연락을 했고 이내 경찰들이 그 동굴로 들이닥쳤다. 제압된 유라는 익스퍼 전용 수감소로 끌려갔고 동굴 안 쪽에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수많은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우주가 자신들을 지켜줄 이들이라며 적극적으로 이야기했고 아이들은 당연히 자신들의 리더인 우주가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따라온 모양이었다. 허나 밥을 제대로 주질 않았는지 다들 배고파하고 있었기에 일단 아이들에게는 빠르게 음식부터 제공되었다.
병원에서 그 소식을 들은 아린은 정말로 감사하다고 눈물을 펑펑 쏟았고 다시 한 번 위그드라실 팀에게 크게 감사했다. 그리고 협박을 당했다고는 하나 난동을 피운 것에 대해서도 분명히 사죄했다.
그러나 사건이 종결 된 순간, 마치 타이밍을 노렸다는 듯이 우주와 유라가 가지고 있던 팔찌의 보석은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렇기에 그것을 회수해서 조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허나 그것이 지금까지의 페턴으로 보았을 때 '라타토스크'가 제공한 것은 틀림없어보였다.
단서는 사라지긴 했으나 일단 아이들은 무사히 돌아왔고 어떻게든 또 하나의 사건이 해결된 순간이었다.
허나 아직 안개는 조금도 걷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안개 속에서 또 다른 비극이 천천히 준비되고 있었다.
Fin
/스토리는 여기까지!! 다들 정말로 수고했어요! 이번에는 딱히 제공되는 사이드 스토리는 없어요! 고로 이번에는 바로 다음 케이스 예고편으로 넘어갈게요!
어느 날 학교 벽면에 그려진 핏빛 붉은 메시지. 그것은 명백하게 세 사람을 지목한 협박장이었다. 당장 요구한 것을 수행하지 않으면 뒷일은 장담할 수 없다는 과격한 메시지의 진의는 대체 무엇인가? 매서운 증오와 살의를 품은 협박범의 손아귀는 점점 더 학생들을 압박하기 시작하는데!!
출동하라! 익스레이버 위그드라실 팀! 정체불명의 협박범과 그 뒤의 진의를 밝혀내라!!
Case 11. 붉은 협박장
/다음주에는 신주가 경우에 따라서는 이벤트를 할 수도 있다고 하니 3월 5일에 시작될 가능성이 클 것 같네요! 다들 다시 한 번 수고하셨어요!
음... 음...🤔 유라의 독특한 오버 익스파가 혹시 유진주가 설정하신 건지 아니면 캡틴이 진행을 기획하며 설정하신 것인지 진행 중에 뻘하게 궁금하기는 했네요. 그리고 어.. 우주가 당했던 아동학대가 양친에 한정되는지... 아니면 청해 보육원도 해당이 되는지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뻘2) 그리고 유라가 재등장 플래그 비스무리한 것을 꽂았던데 나중에 재출연하나요(?)
>>903 일단 제가 받은 것은 능력이 투명화라는 것, 그리고 기본적인 성격과 설정 정도뿐이랍니다. 그 외에는 다 제가 오리지날로 만들어낸 이야기들이에요. 일단 우주는 양친에게 학대를 당하며 살다가 살고 싶어서 도망쳐나왔지만 정작 경찰조차도 지켜주지 않았고 나 몰라라 뒷짐을 졌고 결국 양친에게 버림받았고 그 이후 청해 보육원에서 자라게 되었어요. 그렇기에 어른들을 증오하고 저주하고 미워하고 있지만 아린이 거론되자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그리고 재출연 예정은 없답니다.
>>907 그 외에도 얼마든지 궁금한 것이 있다면 물어봐주세요! 사실..어제의 전투는 좀 어려운 양상으로 가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게 시크릿 루트를 개방해버리네요. (절레절레)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해요. 남을 위한 행동을 하는 이는 없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하는 유라였지만 결국 패배의 결정타는 남을 위해서, 증오하던 어른들을 위해서 힘을 빌려준 우주의 행동이었으니까요.
음. 아무튼 신청한 보스들은 솔직히 말해서 진짜 기본적인 뼈대는 지켜주지만 그 외에는 제가 다 오리지날로 창작하고 만들어서 가져오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여러분들이 짰던 이미지와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차후 혹시라도 보스를 신청하셨거나 신청하실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절대로 그 이미지 그대로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해요. (시선회피)
기사 아저씨는 딱히 뭐라고 말하진 않았으나 갑벼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녀는 그 모습엔 관심이 없는듯 보였지만요. 딱히 아랫사람을 하대한다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그저 관심이 없을뿐. 그래도 따지고보면 평범한 주변인보다는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더 관심이 있다면 있는편이었죠.
"생일파티인가요, 보통은 가서 뭐하는거에요?"
그녀도 학창시절 자주 초대받았지만. 당연하게도 죄다 퇴짜를 놓았으니까요. 굳이 왜? 하는 기분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엔 정말 단호박이었구나 생각하며 그녀는 당신에게 물었습니다. 그녀는 생일파티라고 해봐야 그냥 어머니하고 둘이 식사하고 그러는거 말곤 없었고요.
"어떻게.."
그러나 자신의 기분을 간파당한 그녀는 당신을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자신은 남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상대방은 이해해버리니 정말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불만을 토로.. 하진 않았고요. 어느새 도착해버렸으니 당신을 따라 내리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래봤자 안에서 살면서도 집을 제대로 쓰지도 않는걸요."
그도 그럴게 보통은 자기 방, 부엌, 거실, 화장실, 마당? 뭐 이 정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그녀의 입장에선 없는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돈낭비같지 않냐며 웃어보이던 그녀는 당신을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습니다.
"어머니는.. 아, 그때쯤."
가면서 잠시 비서? 비슷해보이는 인물과 대화를 했는데. 아마 어머니의 귀가시간을 물어보는거 같네요. 다만 어머니의 비서는 여기에 있을린 없을테고.. 음- 잘 모르겠네요.
"자 그럼 오늘의 기대작중 하나인.."
그녀가 방문을 열자 검은섬광(?)이 당신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뭐 그냥 살포시(?) 날아든거니 받기는 쉬울겁니다.
예성이의 오버익스파라면 아주 쉽게 만들 수 있긴 한데 일단 왜 그것을 만들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수가 되기 때문에...우선 소라에게 이야기해서 검토를 받는 것을 추천할게요! 소라가 지시를 내리면 예성이는 흐응? 하면서도 일단 지시에는 따르니 말이에요! 막 그 안에서 파괴하고 그런 것이 아니면 예성이에게 데미지가 가고 그런 건 없어요.